[파이낸셜뉴스] 회사 경영 방식에 불만을 품은 인도 항공사 기내 승무원 300여 명이 집단으로 병가를 내, 인도 국내외 항공편이 무더기로 결항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인도 매체 뉴스(NEWS) 18 등 8일 보도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부터 8일까지 에어 인디아 익스프레스(Air India Express)의 국제선 및 국내선 항공 86편 이상이 결항됐다. 지난 6일부터 일부 기내 승무원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300여 명의 승무원이 병가를 신청, 객실 승무원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에어 인디아 익스프레스는 에어 인디아 산하의 저비용 항공사로, 2004년 설립됐다. 모기업인 에어 인디아는 만성 적자에 시달렸다. 그러다 지난 2022년 초 인도 최대 재벌 기업 중 하나인 타타그룹에 인수됐다. 이후 2022년 12월 타타그룹이 에어 아시아(말레이시아)와 함께 투자했던 에어 아시아 인디아의 지분을 전부 인수하면서 에어 인디아 익스프레스와 에어 아시아 인디아의 노선망이 합쳐졌다. 타타그룹 지분 인수로 인도 국영 항공사였던 에어 인디아는 민간기업 소속이 됐다. 회사 합병 및 노선 통폐합 등의 구조조정도 진행됐는데, 그 과정에서 임금과 처우·승진 등에 대한 불만이 커졌다. 해당 집단 병가는 회사 소유주인 타타그룹을 향한 불만 표출 방식으로 전해졌다. 일부 고위 승무원이 건강 문제를 이유로 비행 직전에 휴대전화를 꺼버렸고, 대체 승무원을 구할 수 없어 해당 항공편이 취소될 수 밖에 없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에어 인디아 익스프레스 직원노조(AIXEU)는 에어 인디아 회장에게 서신을 보내 "항공사의 경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직원 처우에도 형평성이 결여돼 있다"며 "업무처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직원들의 사기가 저하됐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특히 "타타 인수 이후 직원들의 불안과 불만이 커지고 있다"면 "직업 안정성 보장, 급여 유지, 연공서열과 경험이 존중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디아 익스프레스는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에어 인디아 익스프레스 측은 성명에서 "고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객들에게 전액 환불 또는 일정 변경이 제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5-09 07:07:48[파이낸셜뉴스] 미국 시카고에서 출발해 인도 뉴델리로 향하던 인도 여객기의 황당한 회항 사유가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11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인도의 대형 민영항공사 에어 인디아는 전날 성명을 내고 소속 여객기 AI 126편이 지난 5일 시카고 공항에서 이륙해 뉴델리로 가던 중 기내 화장실 12개 중 8개의 변기가 사용 불가 상태인 것으로 판명돼 회항했다고 밝혔다. 에어 인디아는 "여객기가 이륙한 지 1시간 45분쯤 지났을 무렵 승무원들이 기내의 일부 화장실 변기가 막혔다고 알렸으며, 그 후 8개 화장실 변기의 사용이 불가한 것으로 확인했다"라고 설명했다. 항공사 측의 설명에 따르면, 일부 변기에 버려진 비닐봉지와 천, 옷 등이 배관을 막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해당 여객기 기장은 고객 편의와 안전을 감안하고 대부분의 유럽 공항이 야간 운행을 제한해 기항이 어렵다는 점 등을 고려해 회항을 결정했다. 해당 항공기는 이륙한 지 약 10시간 만에 시카고 공항에 무사히 돌아왔으며, 여객기 승객들은 에어 인디아 측으로부터 숙박 서비스와 대체 항공편을 제공받았다. 당일 승객 수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이번 소동 같은 일로 여객기가 회항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그러나 에어 인디아 여객기에서는 이전에도 속옷과 기저귀 등으로 기내 화장실 변기가 막힌 경우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3-12 13:37:57[파이낸셜뉴스]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소속 보잉 737-800 기종 여객기가 랜딩기어(비행기 바퀴)를 펼치지 못하고 동체 착륙을 하며 참사가 빚어진 가운데, 앞서 다른 나라에서 같은 기종의 여객기들이 최근 유압 장치 또는 랜딩기어 고장 문제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29일(현지시간) 항공뉴스 매체인 심플 플라잉(Simple flying)에 따르면, 전날 오슬로 가르데르모엔 공항을 출발해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으로 가던 보잉 737-800 기종의 KLM 여객기는 오슬로 토르프 산데피요르드 공항에 비상 착륙했다. 182명을 태운 이 여객기는 큰 소음이 발생한 후 비상착륙을 위해 항로를 바꿨다. 여객기는 비상착륙에는 성공했으나 활주로를 벗어나 풀밭에서 완전히 멈춰 설 수 있었다. 착륙 과정에서 부상자는 나오지 않았다. 이 항공기는 유압 장치 고장을 겪은 것으로 밝혀졌는데, 노르웨이 현지 언론은 여객기의 왼쪽 엔진에서 연기가 나는 것이 관찰됐다고 보도했다. 노르웨이 사고조사위원회는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현지 언론 VG는 조종사 중 한 명이 "착륙 후에 우리는 비행기를 통제할 수가 없었다. 비행기가 오른쪽으로 휘었고 우리는 그것을 멈출 수가 없었다"라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이 여객기는 생산된 지 24년이 됐으며, 2000년 11월에 KLM에 인도됐다. 앞서 10월 11일에는 에어인디아익스프레스 소속 보잉 737-800 기종 여객기가 이륙 직후 랜딩기어 문제로 이륙 후 2시간 반 만에 회항한 일이 있었다. 여객기는 승객 150명 이상을 태우고 인도 티루치라팔리 공항을 출발해 아랍에미리트 샤르자 공항으로 향했으나 유압 시스템 고장으로 랜딩기어를 접을 수 없었다. 이후 4000피트(약 1219m) 상공에서 머물면서 문제 해결을 시도하다 티루치라팔리 공항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인도 인도민간항공국은 유압 장치 고장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항공뉴스 매체 에비에이션 소스(aviation source) 뉴스에 따르면, 7월 19일에도 TUI 항공 소속 보잉 737-800 여객기도 랜딩기어가 접히지 않는 문제를 겪었다. 여객기는 그리스 코르푸 공항으로 가기 위해 영국 맨체스터 공항에서 이륙했으나 이륙 직후 랜딩기어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조종사는 기체 상승을 중단했으며, 여객기는 상공에서 대기한 후 맨체스터 공항으로 복귀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4-12-30 06:15:51[파이낸셜뉴스] 한 승무원의 뛰어난 눈썰미에 밀수범의 꼬리가 붙잡혔다. 항공기 내에서 아무것도 먹지 않고 초조해하던 승객을 수상히 여기고 신고한 것. 21일 복수의 인도 매체에 따르면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출발해 인도 델리로 향하던 에어 인디아 992편 승무원 A씨는 승객 B를 수상하게 여겼다. 비행하는 시간 5시간 30분 동안 B씨가 기내에서 음식과 음료를 먹지 않았기 때문. B씨는 비행기가 이륙한 뒤 제공되는 물뿐만 아니라 기내식까지 모두 사양했다. 여기에 움직임도 최소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지켜본 A씨는 B씨가 의심스럽다고 기장에게 알렸다. 기장은 관제당국에 이 사실을 보고했다. 비행기가 목적지에 착륙하자마자 공항 보완 요원들이 B씨를 데리고 가 조사에 착수했다. 알고 보니 B씨는 금을 밀수 중이었다. 그는 항문을 통해 직장에 금을 숨기고 있었다. 화장실에 가야 할 일을 만들지 않아야 했던 것이다. B씨 몸에서 꺼낸 4개의 타원형 캡슐 속에 담긴 금은 1㎏가 넘었다. 현지 가치로 690만 루피(약 1억1500만원)에 해당하는 무게였다. 세관당국은 B씨를 체포, 항공사 직원들에게 감사함을 표하며, 장시간 비행에서 음식과 음료 일체를 거부하는 승객들은 몸속에 밀수품을 숨겼을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주의 깊게 살펴볼 것을 당부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7-22 07:05:50[파이낸셜뉴스] 인도 뭄바이 공항에서 비행기 2대가 한 활주로에서 거의 동시에 이륙하고 착륙하면서 충돌할 뻔한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다. 9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뭄바이 차트라파티 시바지 국제공항에서 에어인디아 항공 여객기가 이륙하는 동시에 인디고 항공 여객기가 착륙해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한 위험한 상황이 벌어졌다.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에는 뭄바이에서 트리반드룸으로 향하는 에어 인디아 여객기가 이륙을 위해 활주로를 달리는 동안 인디고 여객기가 바로 뒤에서 착륙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불과 몇 초 차이로 이륙과 착륙을 하며 사고를 가까스로 면한 것이다. 현재 두 항공사는 모두 관제탑으로부터 절차 허가를 받았다는 입장이다. 인디고 항공 측은 "인디고 6E 6053편은 뭄바이 공항의 관제탑으로부터 착륙 허가를 받았다"며 "기장은 관제탑의 지시를 따랐다"고 입장을 밝혔다. 에어 인디아 항공 측도 "AI657편은 관제탑으로부터 활주로 진입 허가를 받은 후 이륙 허가를 받았다"며 "정해진 절차에 따라 이륙을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인도 민간항공국(DGCA)은 "해당 사건에 대해 조사 중"이라며 "당시 근무 중이던 항공 교통 관제사는 정직 처분했다"고 밝혔다. 한편 단일 활주로로 운영되는 뭄바이 공항에는 시간당 평균 46편의 여객기가 이·착륙한다. 인도에서는 가시거리가 충분할 경우 3분 동안 최대 2편의 이륙과 2편의 착륙을 허가할 수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6-12 08:53:04[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기술은 단순한 기술적 도구를 넘어 조직 내 협업을 강화하고 혁신적 사고를 촉진해 비즈니스 성과를 극대화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마이크로소프트가 전날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Microsoft AI Tour in Seoul’를 열고 인공지능(AI) 기술 인사이트를 제시했다. AI 개발 생태계, MS의 역할은 Microsoft AI Tour는 ‘한발 앞선 AI 트랜스포메이션의 실현’이라는 주제 아래 지난해 9월 미국 뉴욕에서 시작돼 전 세계 14개 도시를 순회하는 MS의 개발자 행사로, 서울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서는 '앱 격차' 문제 속, 생태계 강화와 해법 마련을 위한 전략이 공유됐다. MS에 따르면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전 세계적으로 앱 개발이 필수적인 분야의 개발자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AI 구축 비용 증가, 데이터 보안 강화 요구, AI 통합에 대한 필요성 확대로 인해 개발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은 ‘앱 격차’ 문제를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좀 더 세부적으로는 개발자들의 생성형AI 관심도는 커진 반면, 정확성과 책임 있는 사용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데이터 보안 강화 요구, AI 통합 필요성 확대로 인해 개발자들의 부담이 증가한 것도 사실이다. 여기에 '앱 격차' 문제가 이어지면서 기술 인력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 MS의 판단이다. MS는 이날 행사에서 개발 플랫폼, 프로그래밍 언어, 코딩 경험 유무에 상관없이 AI 앱을 구축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하며 개발자 커뮤니티의 성장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스콧 한셀만 마이크로소프트 개발자 커뮤니티 부사장은 '차세대 개발자를 위한 AI' 주제의 키노트에서 “전 세계의 개발자들이 MS의 생성형 AI와 로우코드 도구를 사용해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어떤 배경을 가진 개발자든 자신만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는 AI 앱을 쉽게 개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원우 한국MS 대표도 "AI는 전 세계 모든 산업의 중요한 변화를 앞당기고 있으며, 이 모든 변화의 중심에는 개발자들이 있다"면서 "마이크로소프트는 개발자들이 더 나은 미래를 설계해 나갈 수 있도록 전방위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MS AI 기술로 효율성↑ MS의 AI 기술을 활용해 AI 솔루션을 선보인 기업들의 성공 사례도 공개됐다. 에어 인디아는 각 부서 시스템에 M365 코파일럿을 통합해 운영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면서 항공편 성능과 지연, 날씨 등의 운영 지표를 실시간으로 추적, 분석할 수 있게 됐다. LG전자 H&A본부는 생성형 AI 기반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찾다(CHATDA)' 도입으로 고객 요구사항을 효과적으로 파악 가능해졌다. 데이터 보안과 안정성 강화를 위해 MS 애저, 오픈AI 서비스 활용하면서 데이터 탐색, 가공 분석 시간도 평균 5일에서 30분으로 단축됐다. 우아한형제들은 MS 애저 오픈AI 서비스를 활용한 '메뉴뚝딱AI' 서비스로 고객 편의성을 높였고, 뤼튼테크놀로지스도 애저 오픈AI 서비스와 PTU를 도입하면서 사용자 트래픽을 안정적으로 처리하고 있다. 렐루게임즈의 경우 애저 오픈AI 서비스를 도입해 새로운 추리 게임 '언커버 더 스모킹 건' 개발 중인데, 대형언어모델(LLM)의 API를 70% 이상 사용해 플레이어의 자유도를 높여 실제와 유사한 현실감 있는 게임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4-04-30 16:51:14"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한 'AI컨택센터'(AICC)는 각 국에서 인입되는 15개국의 언어를 자동으로 감지하고 번역해 항공예약 등 상담시 다중언어 상담원을 고용하지 않더라도 실시간 대응이 가능하다. 실시간 데이터 분석 및 요약까지 수행할 수 있다." 28일 네이버클라우드에 따르면 지난 26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네이버클라우드 에어라인 데이24' 세미나를 열고, 항공 분야에서의 생성형AI 활용 방안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프레미아, 티웨이항공, 에어서울, 에어부산 등 국내 주요 항공사 정보기술(IT) 관계자들이 대부분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생성형 AI가 다국어 항공 예약상담 등 고객맞춤 서비스 뿐 아니라 항공기 유지·보수, 조종사 훈련 등 다방면에서 활용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미 해외 항공사들은 AI를 항공편 예약, 수하물 허용 한도, 고객 질의 등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윤영진 네이버클라우드 AI사업 리더는 "항공 부문에서 (하이퍼클로바X 등 AI 솔루션 관련)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기업간거래(B2B)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부분이라 사업 부문 담당자들과 계속해서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는 단계"라고 귀띔했다. 생성형 AI는 항공사 '고객 서비스 강화' 측면에서 활용도가 높을 전망이다. 글로벌 항공사들은 이미 생성형 AI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의 국영 항공사인 에티하드 항공은 IT회사 아스트라 테크가 개발한 AI 채팅 애플리케이션(앱) '보팀'을 통해 고객이 편리하게 항공편을 예약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에어인디아의 경우 생성형 AI 에이전트 마하라자를 통해 '수하물 허용 한도' 등 정보를 몇 초 안에 고객에게 제공한다. 매일 쏟아지는 고객센터의 6000여 개 질문 중 약 80%를 생성형 AI가 맡아서 처리하고 있다. 박용준 네이버클라우드 수석은 "항공 서비스에 생성형 AI를 도입하면 승객 데이터에 기반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더 편해져 기업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며 "이런 서비스들은 비대면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비용 절감의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항공사들은 클로바스튜디오와 같은 AI 개발도구를 통해 자사의 자체 데이터를 결합, 원하는 AI 커스텀 모델 및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 박 수석은 "항공기 유지 및 보수 이력을 데이터화해두면, 나중에 작업자들이 현장에서 생성형 AI의 도움을 받아 상황에 적절한 매뉴얼을 받아볼 수 있다"며 "이같은 솔루션을 우리는 'AI 어드바이저'라고 부르고 있다"고 전했다. 네이버클라우드가 주목한 주요 항공부문 활용처는 'AI컨택센터(AICC)'다. 반복적이고 단순한 업무는 AI 상담사가 대응하고, 전문 상담만 상담사가 대신해주는 형태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4-01-28 18:26:52[파이낸셜뉴스]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한 'AI컨택센터'(AICC)는 각 국에서 인입되는 15개국의 언어를 자동으로 감지하고 번역해 항공예약 등 상담시 다중언어 상담원을 고용하지 않더라도 실시간 대응이 가능하다. 실시간 데이터 분석 및 요약까지 수행할 수 있다." 28일 네이버클라우드에 따르면 지난 26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네이버클라우드 에어라인 데이24' 세미나를 열고, 항공 분야에서의 생성형AI 활용 방안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프레미아, 티웨이항공, 에어서울, 에어부산 등 국내 주요 항공사 정보기술(IT) 관계자들이 대부분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생성형 AI가 다국어 항공 예약상담 등 고객맞춤 서비스 뿐 아니라 항공기 유지·보수, 조종사 훈련 등 다방면에서 활용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미 해외 항공사들은 AI를 항공편 예약, 수하물 허용 한도, 고객 질의 등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윤영진 네이버클라우드 AI사업 리더는 "항공 부문에서 (하이퍼클로바X 등 AI 솔루션 관련)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기업간거래(B2B)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부분이라 사업 부문 담당자들과 계속해서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는 단계"라고 귀띔했다. #OBJECT0# 생성형 AI는 항공사 '고객 서비스 강화' 측면에서 활용도가 높을 전망이다. 글로벌 항공사들은 이미 생성형 AI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의 국영 항공사인 에티하드 항공은 IT회사 아스트라 테크가 개발한 AI 채팅 애플리케이션(앱) '보팀'을 통해 고객이 편리하게 항공편을 예약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에어인디아의 경우 생성형 AI 에이전트 마하라자를 통해 '수하물 허용 한도' 등 정보를 몇 초 안에 고객에게 제공한다. 매일 쏟아지는 고객센터의 6000여 개 질문 중 약 80%를 생성형 AI가 맡아서 처리하고 있다. 박용준 네이버클라우드 수석은 "항공 서비스에 생성형 AI를 도입하면 승객 데이터에 기반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더 편해져 기업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며 "이런 서비스들은 비대면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비용 절감의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항공사들은 클로바스튜디오와 같은 AI 개발도구를 통해 자사의 자체 데이터를 결합, 원하는 AI 커스텀 모델 및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 박 수석은 "항공기 유지 및 보수 이력을 데이터화해두면, 나중에 작업자들이 현장에서 생성형 AI의 도움을 받아 상황에 적절한 매뉴얼을 받아볼 수 있다"며 "이같은 솔루션을 우리는 'AI 어드바이저'라고 부르고 있다"고 전했다. 네이버클라우드가 주목한 주요 항공부문 활용처는 'AI컨택센터(AICC)'다. 반복적이고 단순한 업무는 AI 상담사가 대응하고, 전문 상담만 상담사가 대신해주는 형태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4-01-28 14:33:56[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로 멈췄던 세계 최대 규모의 항공우주 전시회가 4년 만에 개막한 가운데 유럽 항공기 제작사 에어버스가 역대 최대 규모의 계약을 따냈다. 이로써 세계 1위를 노리는 에어버스와 미국 보잉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에 따르면 기욤 포리 에어버스 최고경영자(CEO)는 제 54회 파리 국제 에어쇼 개막 첫날인 19일(현지시간) 진행된 에어쇼 기자회견에서 인도 저비용항공사(LCC) 인디고에 A320 계열의 항공기 500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A320 시리즈는 보잉 727이나 보잉 737에 대적하기 위해 만든 중·단거리 쌍발 협동체 기체다. A320 변종 중 하나인 A320네오의 경우 길이 37.57m에 최대 194개의 좌석을 설치할 수 있으며 6300km를 비행할 수 있다. A320 시리즈는 특히 저탄소·고유가 시대에 맞게 연비 향상에 집중한 모델이다. 이번 계약은 단일 항공기 주문 대수로는 에어버스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올해 초 인도 국영 항공사인 에어 인디아가 에어버스에 470대를 발주한 수준은 넘어서는 것이다. 에어버스는 이날 인도 외에도 사우디아라비아 LCC 플라이나스에 A320 시리즈 30대를 납품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에어 인디아 역시 파리 에어쇼가 끝나는 이달 25일 전까지 보잉이나 에어버스에 대규모 발주를 넣을 수 있다고 관측했다. 에어버스는 이번 주문으로 보잉과 경쟁에서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두 항공사 모두 코로나19 창궐로 항공기 수요가 줄면서 경영 위기에 처했으나 최근 봉쇄가 풀리고 탄소 절감을 위한 신형 항공기 수요가 증가하면서 숨통이 트였다. 미 언론들은 지난 3월 보도에서 사우디가 새로운 국적 항공사를 세울 예정이며 미국과 관계 개선을 위해 보잉으로부터 350억달러(약 45조원)에 달하는 항공기를 살 예정이라고 전했다. 2018~2019년에 걸쳐 737 맥스 기종의 추락으로 위기에 처했던 보잉은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면서 빠르게 살아났다. 보잉은 올해 1·4분기 실적 발표에서 여객기 인도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늘어난 130대라고 밝혔다. 에어버스는 같은 기간 127대의 민항기를 인도해 2018년 2월 이후 처음으로 보잉에게 인도량에서 밀렸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06-20 09:55:53[파이낸셜뉴스] 항공사들이 올들어 5월까지 1200대 가까이 항공기를 주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잉, 에어버스 등 양대 항공기 제조사들은 밀려드는 주문을 맞추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항공 여행이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가파른 항공기 수요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항공기 수요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IBA에 따르면 지난해에 이미 항공기 주문은 팬데믹 직전 연도인 2019년 수준의 거의 두 배에 이르렀다. 주문 취소를 뺀 순주문 규모는 2019년 812대였지만 지난해에는 이미 1592대였다. 올 들어서도 가파른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IBA에 따르면 올들어 5월말까지 신규 항공기 주문 규모는 1198대에 이른다. 2월 에어인디아가 2열식 장거리 항공기 470대를 에어버스와 보잉에 주문하는 등 항공사들의 주문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아태지역, 항공수요 46% 폭증 항공 수요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하면서 항공사들의 여객기 주문이 급격히 늘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국내선 항공 여객은 이제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특히 아시아·태평양지역 항공사들의 회복세가 가파르다. 아태지역 항공사들의 경우 4월 항공여객이 전년동월비 46% 폭증했다. 달리는 공급 항공기 수요는 엔진을 비롯해 항공기 제작 업체들의 생산 능력이 한계를 보이는 가운데 가파른 증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가장 인기 있는 모델들은 2030년이 돼야 인도가 가능할 정도로 생산이 달리고 있다. 엔진·항공기 제작사들은 부품 부족 속에 항공기 생산·인도 일정을 맞추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IBA 시장분석 책임자 윌리엄 맥클린톡은 "항공사들이 운송능력 회복에 노력하면서 그동안 주기장에 묵혀 뒀던 항공기들을 다시 꺼내고 신규 주문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2열식 여객기가 주류 항공기 신규주문은 그러나 예전과 달리 복도 2개가 달린 3열식보다 단일 복도의 2열식 항공기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지난해 전체 순주문 1592대 대부분인 1436대가 2열식 항공기였다. 에어버스의 베스트셀러 A320 여객기가 대표적이다. 주로 장거리 국제 노선에 투입되는 3열식 여객기 주문은 156대에 그쳤다. 그러나 이는 2019년 한 해 주문 규모 148대에 비해서도 많은 규모다. 장거리 3열식 항공기 주문 역시 증가세를 타고 있음을 방증한다. 맥클린톡은 주로 장거리 국제노선에 투입되는 동체 폭이 넓은 이른바 와이드보디 항공기 수요가 회복세로 돌아섰다면서 지속가능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팬데믹 이전에는 외려 인도율이 주문을 앞지를 정도였다면서 지속가능한 수준도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공급난 지속 항공기 공급망은 회복 속도가 다른 부문에 비해 특히 더딘 것으로 보인다. 데이비드 칼훈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업계 공급망 문제 해결이 "당혹스러울 정도로 더디다"고 우려했다. 칼훈은 이날 뉴욕에서 열린 투자은행 번스타인 주최 컨퍼런스에서 부품이 계속 부족해 치솟는 수요 속에서 공급을 어떻게 관리할지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잉의 경우 일부 공급망에서 개선이 보이고는 있지만 보잉과 에어버스 모두 고객 수요를 충족하려면 최소 5년은 더 걸릴 것이라고 비관했다. 앞서 에어버스 CEO 기욤 포리도 지난달 공급망 위기가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6-03 08:2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