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회사 경영 방식에 불만을 품은 인도 항공사 기내 승무원 300여 명이 집단으로 병가를 내, 인도 국내외 항공편이 무더기로 결항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인도 매체 뉴스(NEWS) 18 등 8일 보도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부터 8일까지 에어 인디아 익스프레스(Air India Express)의 국제선 및 국내선 항공 86편 이상이 결항됐다. 지난 6일부터 일부 기내 승무원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300여 명의 승무원이 병가를 신청, 객실 승무원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에어 인디아 익스프레스는 에어 인디아 산하의 저비용 항공사로, 2004년 설립됐다. 모기업인 에어 인디아는 만성 적자에 시달렸다. 그러다 지난 2022년 초 인도 최대 재벌 기업 중 하나인 타타그룹에 인수됐다. 이후 2022년 12월 타타그룹이 에어 아시아(말레이시아)와 함께 투자했던 에어 아시아 인디아의 지분을 전부 인수하면서 에어 인디아 익스프레스와 에어 아시아 인디아의 노선망이 합쳐졌다. 타타그룹 지분 인수로 인도 국영 항공사였던 에어 인디아는 민간기업 소속이 됐다. 회사 합병 및 노선 통폐합 등의 구조조정도 진행됐는데, 그 과정에서 임금과 처우·승진 등에 대한 불만이 커졌다. 해당 집단 병가는 회사 소유주인 타타그룹을 향한 불만 표출 방식으로 전해졌다. 일부 고위 승무원이 건강 문제를 이유로 비행 직전에 휴대전화를 꺼버렸고, 대체 승무원을 구할 수 없어 해당 항공편이 취소될 수 밖에 없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에어 인디아 익스프레스 직원노조(AIXEU)는 에어 인디아 회장에게 서신을 보내 "항공사의 경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직원 처우에도 형평성이 결여돼 있다"며 "업무처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직원들의 사기가 저하됐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특히 "타타 인수 이후 직원들의 불안과 불만이 커지고 있다"면 "직업 안정성 보장, 급여 유지, 연공서열과 경험이 존중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디아 익스프레스는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에어 인디아 익스프레스 측은 성명에서 "고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객들에게 전액 환불 또는 일정 변경이 제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5-09 07:07:48[파이낸셜뉴스] 한 승무원의 뛰어난 눈썰미에 밀수범의 꼬리가 붙잡혔다. 항공기 내에서 아무것도 먹지 않고 초조해하던 승객을 수상히 여기고 신고한 것. 21일 복수의 인도 매체에 따르면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출발해 인도 델리로 향하던 에어 인디아 992편 승무원 A씨는 승객 B를 수상하게 여겼다. 비행하는 시간 5시간 30분 동안 B씨가 기내에서 음식과 음료를 먹지 않았기 때문. B씨는 비행기가 이륙한 뒤 제공되는 물뿐만 아니라 기내식까지 모두 사양했다. 여기에 움직임도 최소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지켜본 A씨는 B씨가 의심스럽다고 기장에게 알렸다. 기장은 관제당국에 이 사실을 보고했다. 비행기가 목적지에 착륙하자마자 공항 보완 요원들이 B씨를 데리고 가 조사에 착수했다. 알고 보니 B씨는 금을 밀수 중이었다. 그는 항문을 통해 직장에 금을 숨기고 있었다. 화장실에 가야 할 일을 만들지 않아야 했던 것이다. B씨 몸에서 꺼낸 4개의 타원형 캡슐 속에 담긴 금은 1㎏가 넘었다. 현지 가치로 690만 루피(약 1억1500만원)에 해당하는 무게였다. 세관당국은 B씨를 체포, 항공사 직원들에게 감사함을 표하며, 장시간 비행에서 음식과 음료 일체를 거부하는 승객들은 몸속에 밀수품을 숨겼을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주의 깊게 살펴볼 것을 당부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7-22 07:05:50[파이낸셜뉴스] 인도 뭄바이 공항에서 비행기 2대가 한 활주로에서 거의 동시에 이륙하고 착륙하면서 충돌할 뻔한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다. 9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뭄바이 차트라파티 시바지 국제공항에서 에어인디아 항공 여객기가 이륙하는 동시에 인디고 항공 여객기가 착륙해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한 위험한 상황이 벌어졌다.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에는 뭄바이에서 트리반드룸으로 향하는 에어 인디아 여객기가 이륙을 위해 활주로를 달리는 동안 인디고 여객기가 바로 뒤에서 착륙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불과 몇 초 차이로 이륙과 착륙을 하며 사고를 가까스로 면한 것이다. 현재 두 항공사는 모두 관제탑으로부터 절차 허가를 받았다는 입장이다. 인디고 항공 측은 "인디고 6E 6053편은 뭄바이 공항의 관제탑으로부터 착륙 허가를 받았다"며 "기장은 관제탑의 지시를 따랐다"고 입장을 밝혔다. 에어 인디아 항공 측도 "AI657편은 관제탑으로부터 활주로 진입 허가를 받은 후 이륙 허가를 받았다"며 "정해진 절차에 따라 이륙을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인도 민간항공국(DGCA)은 "해당 사건에 대해 조사 중"이라며 "당시 근무 중이던 항공 교통 관제사는 정직 처분했다"고 밝혔다. 한편 단일 활주로로 운영되는 뭄바이 공항에는 시간당 평균 46편의 여객기가 이·착륙한다. 인도에서는 가시거리가 충분할 경우 3분 동안 최대 2편의 이륙과 2편의 착륙을 허가할 수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6-12 08:53:04[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기술은 단순한 기술적 도구를 넘어 조직 내 협업을 강화하고 혁신적 사고를 촉진해 비즈니스 성과를 극대화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마이크로소프트가 전날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Microsoft AI Tour in Seoul’를 열고 인공지능(AI) 기술 인사이트를 제시했다. AI 개발 생태계, MS의 역할은 Microsoft AI Tour는 ‘한발 앞선 AI 트랜스포메이션의 실현’이라는 주제 아래 지난해 9월 미국 뉴욕에서 시작돼 전 세계 14개 도시를 순회하는 MS의 개발자 행사로, 서울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서는 '앱 격차' 문제 속, 생태계 강화와 해법 마련을 위한 전략이 공유됐다. MS에 따르면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전 세계적으로 앱 개발이 필수적인 분야의 개발자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AI 구축 비용 증가, 데이터 보안 강화 요구, AI 통합에 대한 필요성 확대로 인해 개발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은 ‘앱 격차’ 문제를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좀 더 세부적으로는 개발자들의 생성형AI 관심도는 커진 반면, 정확성과 책임 있는 사용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데이터 보안 강화 요구, AI 통합 필요성 확대로 인해 개발자들의 부담이 증가한 것도 사실이다. 여기에 '앱 격차' 문제가 이어지면서 기술 인력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 MS의 판단이다. MS는 이날 행사에서 개발 플랫폼, 프로그래밍 언어, 코딩 경험 유무에 상관없이 AI 앱을 구축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하며 개발자 커뮤니티의 성장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스콧 한셀만 마이크로소프트 개발자 커뮤니티 부사장은 '차세대 개발자를 위한 AI' 주제의 키노트에서 “전 세계의 개발자들이 MS의 생성형 AI와 로우코드 도구를 사용해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어떤 배경을 가진 개발자든 자신만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는 AI 앱을 쉽게 개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원우 한국MS 대표도 "AI는 전 세계 모든 산업의 중요한 변화를 앞당기고 있으며, 이 모든 변화의 중심에는 개발자들이 있다"면서 "마이크로소프트는 개발자들이 더 나은 미래를 설계해 나갈 수 있도록 전방위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MS AI 기술로 효율성↑ MS의 AI 기술을 활용해 AI 솔루션을 선보인 기업들의 성공 사례도 공개됐다. 에어 인디아는 각 부서 시스템에 M365 코파일럿을 통합해 운영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면서 항공편 성능과 지연, 날씨 등의 운영 지표를 실시간으로 추적, 분석할 수 있게 됐다. LG전자 H&A본부는 생성형 AI 기반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찾다(CHATDA)' 도입으로 고객 요구사항을 효과적으로 파악 가능해졌다. 데이터 보안과 안정성 강화를 위해 MS 애저, 오픈AI 서비스 활용하면서 데이터 탐색, 가공 분석 시간도 평균 5일에서 30분으로 단축됐다. 우아한형제들은 MS 애저 오픈AI 서비스를 활용한 '메뉴뚝딱AI' 서비스로 고객 편의성을 높였고, 뤼튼테크놀로지스도 애저 오픈AI 서비스와 PTU를 도입하면서 사용자 트래픽을 안정적으로 처리하고 있다. 렐루게임즈의 경우 애저 오픈AI 서비스를 도입해 새로운 추리 게임 '언커버 더 스모킹 건' 개발 중인데, 대형언어모델(LLM)의 API를 70% 이상 사용해 플레이어의 자유도를 높여 실제와 유사한 현실감 있는 게임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4-04-30 16:51:14"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한 'AI컨택센터'(AICC)는 각 국에서 인입되는 15개국의 언어를 자동으로 감지하고 번역해 항공예약 등 상담시 다중언어 상담원을 고용하지 않더라도 실시간 대응이 가능하다. 실시간 데이터 분석 및 요약까지 수행할 수 있다." 28일 네이버클라우드에 따르면 지난 26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네이버클라우드 에어라인 데이24' 세미나를 열고, 항공 분야에서의 생성형AI 활용 방안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프레미아, 티웨이항공, 에어서울, 에어부산 등 국내 주요 항공사 정보기술(IT) 관계자들이 대부분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생성형 AI가 다국어 항공 예약상담 등 고객맞춤 서비스 뿐 아니라 항공기 유지·보수, 조종사 훈련 등 다방면에서 활용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미 해외 항공사들은 AI를 항공편 예약, 수하물 허용 한도, 고객 질의 등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윤영진 네이버클라우드 AI사업 리더는 "항공 부문에서 (하이퍼클로바X 등 AI 솔루션 관련)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기업간거래(B2B)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부분이라 사업 부문 담당자들과 계속해서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는 단계"라고 귀띔했다. 생성형 AI는 항공사 '고객 서비스 강화' 측면에서 활용도가 높을 전망이다. 글로벌 항공사들은 이미 생성형 AI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의 국영 항공사인 에티하드 항공은 IT회사 아스트라 테크가 개발한 AI 채팅 애플리케이션(앱) '보팀'을 통해 고객이 편리하게 항공편을 예약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에어인디아의 경우 생성형 AI 에이전트 마하라자를 통해 '수하물 허용 한도' 등 정보를 몇 초 안에 고객에게 제공한다. 매일 쏟아지는 고객센터의 6000여 개 질문 중 약 80%를 생성형 AI가 맡아서 처리하고 있다. 박용준 네이버클라우드 수석은 "항공 서비스에 생성형 AI를 도입하면 승객 데이터에 기반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더 편해져 기업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며 "이런 서비스들은 비대면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비용 절감의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항공사들은 클로바스튜디오와 같은 AI 개발도구를 통해 자사의 자체 데이터를 결합, 원하는 AI 커스텀 모델 및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 박 수석은 "항공기 유지 및 보수 이력을 데이터화해두면, 나중에 작업자들이 현장에서 생성형 AI의 도움을 받아 상황에 적절한 매뉴얼을 받아볼 수 있다"며 "이같은 솔루션을 우리는 'AI 어드바이저'라고 부르고 있다"고 전했다. 네이버클라우드가 주목한 주요 항공부문 활용처는 'AI컨택센터(AICC)'다. 반복적이고 단순한 업무는 AI 상담사가 대응하고, 전문 상담만 상담사가 대신해주는 형태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4-01-28 18:26:52[파이낸셜뉴스]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한 'AI컨택센터'(AICC)는 각 국에서 인입되는 15개국의 언어를 자동으로 감지하고 번역해 항공예약 등 상담시 다중언어 상담원을 고용하지 않더라도 실시간 대응이 가능하다. 실시간 데이터 분석 및 요약까지 수행할 수 있다." 28일 네이버클라우드에 따르면 지난 26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네이버클라우드 에어라인 데이24' 세미나를 열고, 항공 분야에서의 생성형AI 활용 방안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프레미아, 티웨이항공, 에어서울, 에어부산 등 국내 주요 항공사 정보기술(IT) 관계자들이 대부분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생성형 AI가 다국어 항공 예약상담 등 고객맞춤 서비스 뿐 아니라 항공기 유지·보수, 조종사 훈련 등 다방면에서 활용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미 해외 항공사들은 AI를 항공편 예약, 수하물 허용 한도, 고객 질의 등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윤영진 네이버클라우드 AI사업 리더는 "항공 부문에서 (하이퍼클로바X 등 AI 솔루션 관련)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기업간거래(B2B)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부분이라 사업 부문 담당자들과 계속해서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는 단계"라고 귀띔했다. #OBJECT0# 생성형 AI는 항공사 '고객 서비스 강화' 측면에서 활용도가 높을 전망이다. 글로벌 항공사들은 이미 생성형 AI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의 국영 항공사인 에티하드 항공은 IT회사 아스트라 테크가 개발한 AI 채팅 애플리케이션(앱) '보팀'을 통해 고객이 편리하게 항공편을 예약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에어인디아의 경우 생성형 AI 에이전트 마하라자를 통해 '수하물 허용 한도' 등 정보를 몇 초 안에 고객에게 제공한다. 매일 쏟아지는 고객센터의 6000여 개 질문 중 약 80%를 생성형 AI가 맡아서 처리하고 있다. 박용준 네이버클라우드 수석은 "항공 서비스에 생성형 AI를 도입하면 승객 데이터에 기반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더 편해져 기업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며 "이런 서비스들은 비대면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비용 절감의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항공사들은 클로바스튜디오와 같은 AI 개발도구를 통해 자사의 자체 데이터를 결합, 원하는 AI 커스텀 모델 및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 박 수석은 "항공기 유지 및 보수 이력을 데이터화해두면, 나중에 작업자들이 현장에서 생성형 AI의 도움을 받아 상황에 적절한 매뉴얼을 받아볼 수 있다"며 "이같은 솔루션을 우리는 'AI 어드바이저'라고 부르고 있다"고 전했다. 네이버클라우드가 주목한 주요 항공부문 활용처는 'AI컨택센터(AICC)'다. 반복적이고 단순한 업무는 AI 상담사가 대응하고, 전문 상담만 상담사가 대신해주는 형태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4-01-28 14:33:56[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로 멈췄던 세계 최대 규모의 항공우주 전시회가 4년 만에 개막한 가운데 유럽 항공기 제작사 에어버스가 역대 최대 규모의 계약을 따냈다. 이로써 세계 1위를 노리는 에어버스와 미국 보잉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에 따르면 기욤 포리 에어버스 최고경영자(CEO)는 제 54회 파리 국제 에어쇼 개막 첫날인 19일(현지시간) 진행된 에어쇼 기자회견에서 인도 저비용항공사(LCC) 인디고에 A320 계열의 항공기 500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A320 시리즈는 보잉 727이나 보잉 737에 대적하기 위해 만든 중·단거리 쌍발 협동체 기체다. A320 변종 중 하나인 A320네오의 경우 길이 37.57m에 최대 194개의 좌석을 설치할 수 있으며 6300km를 비행할 수 있다. A320 시리즈는 특히 저탄소·고유가 시대에 맞게 연비 향상에 집중한 모델이다. 이번 계약은 단일 항공기 주문 대수로는 에어버스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올해 초 인도 국영 항공사인 에어 인디아가 에어버스에 470대를 발주한 수준은 넘어서는 것이다. 에어버스는 이날 인도 외에도 사우디아라비아 LCC 플라이나스에 A320 시리즈 30대를 납품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에어 인디아 역시 파리 에어쇼가 끝나는 이달 25일 전까지 보잉이나 에어버스에 대규모 발주를 넣을 수 있다고 관측했다. 에어버스는 이번 주문으로 보잉과 경쟁에서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두 항공사 모두 코로나19 창궐로 항공기 수요가 줄면서 경영 위기에 처했으나 최근 봉쇄가 풀리고 탄소 절감을 위한 신형 항공기 수요가 증가하면서 숨통이 트였다. 미 언론들은 지난 3월 보도에서 사우디가 새로운 국적 항공사를 세울 예정이며 미국과 관계 개선을 위해 보잉으로부터 350억달러(약 45조원)에 달하는 항공기를 살 예정이라고 전했다. 2018~2019년에 걸쳐 737 맥스 기종의 추락으로 위기에 처했던 보잉은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면서 빠르게 살아났다. 보잉은 올해 1·4분기 실적 발표에서 여객기 인도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늘어난 130대라고 밝혔다. 에어버스는 같은 기간 127대의 민항기를 인도해 2018년 2월 이후 처음으로 보잉에게 인도량에서 밀렸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06-20 09:55:53[파이낸셜뉴스] 항공사들이 올들어 5월까지 1200대 가까이 항공기를 주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잉, 에어버스 등 양대 항공기 제조사들은 밀려드는 주문을 맞추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항공 여행이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가파른 항공기 수요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항공기 수요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IBA에 따르면 지난해에 이미 항공기 주문은 팬데믹 직전 연도인 2019년 수준의 거의 두 배에 이르렀다. 주문 취소를 뺀 순주문 규모는 2019년 812대였지만 지난해에는 이미 1592대였다. 올 들어서도 가파른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IBA에 따르면 올들어 5월말까지 신규 항공기 주문 규모는 1198대에 이른다. 2월 에어인디아가 2열식 장거리 항공기 470대를 에어버스와 보잉에 주문하는 등 항공사들의 주문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아태지역, 항공수요 46% 폭증 항공 수요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하면서 항공사들의 여객기 주문이 급격히 늘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국내선 항공 여객은 이제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특히 아시아·태평양지역 항공사들의 회복세가 가파르다. 아태지역 항공사들의 경우 4월 항공여객이 전년동월비 46% 폭증했다. 달리는 공급 항공기 수요는 엔진을 비롯해 항공기 제작 업체들의 생산 능력이 한계를 보이는 가운데 가파른 증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가장 인기 있는 모델들은 2030년이 돼야 인도가 가능할 정도로 생산이 달리고 있다. 엔진·항공기 제작사들은 부품 부족 속에 항공기 생산·인도 일정을 맞추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IBA 시장분석 책임자 윌리엄 맥클린톡은 "항공사들이 운송능력 회복에 노력하면서 그동안 주기장에 묵혀 뒀던 항공기들을 다시 꺼내고 신규 주문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2열식 여객기가 주류 항공기 신규주문은 그러나 예전과 달리 복도 2개가 달린 3열식보다 단일 복도의 2열식 항공기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지난해 전체 순주문 1592대 대부분인 1436대가 2열식 항공기였다. 에어버스의 베스트셀러 A320 여객기가 대표적이다. 주로 장거리 국제 노선에 투입되는 3열식 여객기 주문은 156대에 그쳤다. 그러나 이는 2019년 한 해 주문 규모 148대에 비해서도 많은 규모다. 장거리 3열식 항공기 주문 역시 증가세를 타고 있음을 방증한다. 맥클린톡은 주로 장거리 국제노선에 투입되는 동체 폭이 넓은 이른바 와이드보디 항공기 수요가 회복세로 돌아섰다면서 지속가능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팬데믹 이전에는 외려 인도율이 주문을 앞지를 정도였다면서 지속가능한 수준도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공급난 지속 항공기 공급망은 회복 속도가 다른 부문에 비해 특히 더딘 것으로 보인다. 데이비드 칼훈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업계 공급망 문제 해결이 "당혹스러울 정도로 더디다"고 우려했다. 칼훈은 이날 뉴욕에서 열린 투자은행 번스타인 주최 컨퍼런스에서 부품이 계속 부족해 치솟는 수요 속에서 공급을 어떻게 관리할지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잉의 경우 일부 공급망에서 개선이 보이고는 있지만 보잉과 에어버스 모두 고객 수요를 충족하려면 최소 5년은 더 걸릴 것이라고 비관했다. 앞서 에어버스 CEO 기욤 포리도 지난달 공급망 위기가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6-03 08:22:29[파이낸셜뉴스] 인도 민간항공사 에어인디아의 한 기장이 비행 도중 조종석으로 여자친구를 부르는 등 안전 규정을 위반한 정황이 포착돼 항공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22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매체에 따르면 지난 2월 27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발 인도 뉴델리행 에어인디아 여객기의 기장은 이코노미석에 탑승했던 본인의 여자친구에게 좌석 승급 혜택을 주려 했다. 하지만 비즈니스석이 다 차 승급이 불가능해지자 여자친구를 조종석으로 불렀다. 이후 기장은 "조종석이 거실처럼 따뜻하고 안락해야 한다"며 승무원에게 술과 비즈니스석 음식을 가져오라고 지시했다. 승무원이 조종석에 술을 제공할 수 없다고 거부하자 기장은 해당 승무원에게 무례하고 성 차별적인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장의 여자친구는 조종석의 보조 좌석에 앉아 1시간가량 시간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사실은 기장의 지시를 거부한 승무원이 에어인디아와 인도민간항공국(DGCA) 측에 관련 내용을 알리면서 공개됐다. DGCA는 곧바로 관련 조사에 착수했고 전날 해당 항공기 승무원들을 불러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에어인디아 측도 "이번 사건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승객 안전 관련 문제에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인도에서는 민간항공사의 각종 규정 위반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스파이스제트 항공사 조종사가 비행 중 안전 지침을 어기고 조종석 레버 옆에 뚜껑 열린 커피 컵을 세워뒀다가 징계를 받기도 했다. 저비용항공사 '고 퍼스트'의 한 여객기는 지난 1월 벵갈루루 공항에서 활주로에 대기하던 승객 55명을 태우지 않은 채 이륙해 벌금을 부과받았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3-04-22 14:54:14[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방역이 풀리면서 글로벌 항공 여행 수요가 증가하자 여기에 맞춰 세계의 항공사들이 이전에 꺼리던 대형 여객기들을 다시 투입하고 있다. 항공기 제작사들과 리스업체들은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장거리 노선이 점차 늘고 있으나 주문한 신규 항공기 인도에는 시간이 걸림에 따라 주요 항공사들은 퇴역을 계획했던 항공기들, 특히 대형 기종들을 다시 투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형 항공기는 소형 기종에 비해 승객을 많이 태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인기 기종인 보잉의 787과 에어버스 A350 새 비행기를 당장 받을 수 없자 영국항공(BA)와 독일 루프트한자, 호주 콴타스는 코로나19 유행기간 퇴역시켰던 에어버스 A380 슈퍼점보기를 다시 비행시키고 있다. 수요에 비해 대형기종 대수가 한정돼 있어 리스 비용이 상승 중이다. 항공기 리스 업체 에어리스의 최고경영자(CEO) 존 플루거는 “지난 8~12개월동안 항공기 시장에서 기내 통로가 2개인 광동체(wide-body) 수요가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부터 항공사들은 연료 사용이 적고 좌석을 쉽게 채울 수 있는 소형 기종으로 전환하면서 대형인 보잉 747과 에어버스 A380을 퇴역시켜왔으며 이중 통로를 갖춘 대형 항공기의 구매를 취소해왔다. 아일랜드의 항공기 리스 업체 아볼론 홀딩스는 보유하고 있는 대형 기종 거의 대부분을 항공사에 임대해놓은 상태다. 아볼론은 올해 6월이면 장거리 노선 증가와 중국인 해외 관광이 늘면서 글로벌 항공 교통이 2019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행 수요 증가 가능성에 항공기 제작사들은 증가한 주문량에 활기를 찾고 있다. 지난해 보잉과 에어버스는 전년도 보다 64% 증가한 광동체 항공기 301대를 판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보잉과 에어버스는 조만간 대박을 터뜨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인도의 에어 인디아가 항공기 500대를 두 항공사로부터 비슷한 비율로 구매할 예정이고 중국 최대 항공기 리스업체 CALC도 신규 구매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보잉과 에어버스가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저널은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3-02-06 13:48: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