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무더운 여름철 에어컨 등 냉방기구 사용이 늘어나면서 전기로 인한 화재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2018∼2022)간 서울의 월별 화재건수를 집계한 결과, 6월에 발생한 전기 화재는 547건이다. 직전달인 5월(491건)보다 56건(11.4%) 늘어난 수치다. 더위가 한창인 7∼8월에는 각각 859건, 935건을 기록했다. 월별 화재 건수로 세 번째를 기록한 1월(669건)보다 200∼300건가량 많다. 이를 토대로 소방재난본부는 여름철 화재 증가 원인으로 냉방기기 사용을 꼽았다. 유독 냉방기기가 많이 사용되는 여름철에 전기 화재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5년간 냉방기기 화재의 발화 유형별로는 접촉 불량이 99건으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절연열화(절연 성능 저하) 62건, 미확인 단락(어느 부분에서 합선됐는지 파악되지 않음) 49건 등 순이다. 한편 소방재난본부 통계에 따르면 5년(2018∼2022년)간 서울에서 6월 중 안전사고 관련 119 출동은 7만 5365건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도로 지반 등의 붕괴 사고 출동 건은 145건으로 5월보다 42건(40.8%) 증가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6-07 07:49:07【파이낸셜뉴스 성남=장충식 기자】 경기도 성남시는 시민 차량을 무상 점검해 주는 행사를 오는 27일 오전 9시~오후 3시 20분 중원구 여수동 성남시청 야외주차장에서 운영한다고 22일 밝혔다. 이 행사는 자동차 불량으로 인한 사고를 막고, 겨울철 안전 운행에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됐다. 경기도자동차전문정비사업조합(카포스) 정비사 150명이 이날 시청 주차장을 찾아오는 시민 차량의 엔진룸, 브레이크 패드와 라이닝, 배터리, 타이어, 각종 부품 상태를 점검해 주고 불량 와이퍼, 전조등·브레이크등의 전구, 에어컨 필터는 무료로 교체해 준다. 부족한 엔진오일, 워셔액, 냉각수, 브레이크 오일, 타이어 공기는 채워주고, 정밀 점검이 필요한 차량은 점검 내용을 발급해 정비를 받도록 안내한다. 최근 전기차 사용이 증가하면서 전기차 화재 사고가 늘어나고 있어 이에 따른 전기차 화재 발생 시 조치 요령도 추가로 안내한다. 자동차를 점검받으려는 성남시민은 자동차등록증을 준비해 행사 당일 현장으로 오면 된다. 렌트카, 1t 이상 화물차, 영업용 차량, 수입차는 제외되며 접수는 3시까지 받는다. 카포스 성남시지회는 지역 내 300곳 자동차 전문정비업체 가운데 220곳 업체가 회원으로 속해있으며 2007년부터 매년 성남시민 차량 무상 점검 행사를 주최하고 있다. 지난 2023년 9월 당시 행사의 경우 1157대의 시민 차량을 무상 점검을 통해 4600만원 상당의 정비 비용을 절약했다. 성남시 관계자는 "운전자의 불편을 해소하고 자동차 정비사업자의 신뢰 구축에도 이바지할 수 있는 성남시민 차량 무상점검 행사에 시민분들의 많은 참여 바란다"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10-22 09:22:13【파이낸셜뉴스 부천=노진균 기자】 경기 부천시의 한 호텔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7명이 목숨을 잃고 12명이 부상을 입은 가운데, 사건의 원인이 안전 불감증으로 인한 인재인 것으로로 드러났다. 경찰 수사 결과, 부실한 시설 관리와 기본적인 안전 수칙 무시가 화재 발생과 피해 확산의 주된 원인으로 밝혀졌다. 8일 경기남부경찰청 '부천 호텔 코보스 화재 사고' 수사본부에 따르면 해당 지난 8월 22일 오후 7시 37분께 부천시 원미구 중동의 호텔 코보스 810호 객실에서 발생한 화재는 전기적 요인으로 시작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사고 직후 85명 규모의 수사본부를 구성해 광범위한 수사를 진행했으며, 화재 발생과 피해 확산에 책임이 있다고 판단되는 4명을 피의자로 입건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수사 결과 화재의 발화원은 810호 에어컨 실내기로 확인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감정 결과를 통해 에어컨 실내·외기 연결전선에서 발생한 전기적 발열이 주변 가연물을 착화시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화재 발생의 주요 원인은 2018년 5월 에어컨 교체 과정에서 이뤄진 부실한 전선 시공이었다. 당시 호텔 소유주는 공사의 난이도와 영업 지장을 우려해 전체 배선 교체 대신 14년된 노후 전선을 계속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에어컨 설치업자는 기존 전선에 새 전선을 연결하면서 안전장치 없이 절연테이프로만 마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 확산의 주요 원인으로는 △객실 문의 도어클로져 미설치 △비상구 방화문 개방 △화재경보기 작동 차단 △간이완강기 미비치 △소방안전교육 미비 등이 지목됐다. 특히 도어클로져가 없어 열린 객실 문을 통해 화염과 연기가 급속히 확산됐고, 비상구 방화문이 열려 있어 화재가 상층으로 빠르게 번진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호텔 매니저가 화재 발생 여부를 확인하지 않은 채 화재경보기 작동을 2분 24초 동안 정지시키면서 투숙객들의 대피를 지연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또한 다수의 객실에 간이완강기가 비치되지 않았거나 관리가 부실했으며, 종업원들에 대한 소방교육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경찰은 "부적합한 전기배선 시공 및 방치, 소방시설과 피난기구에 대한 관리 소홀, 안전교육 미흡에 따른 화재경보기 임의 차단 행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이번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807호 투숙객 2명의 추락사와 관련해 소방 당국의 구조 과정에 문제가 있었는지 여부도 조사했다. 그러나 급박한 현장 상황과 열악한 환경 등을 고려할 때 소방 당국에 책임을 묻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경찰은 이번 수사를 통해 확인된 소방 구조장비의 운용상 개선점과 호텔 객실의 도어클로져 의무적 설치 필요성에 대해 관계기관에 통보할 예정이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4-10-08 14:14:19중국 시장에서 스마트폰·TV·가전 등 세트(완제품) 사업이 고전을 겪으면서 삼성 중국법인이 세트 위주의 사업에서 반도체를 비롯한 부품 위주의 사업으로 무게추를 옮기고 있다. 2013~2023년 10년간 삼성의 중국법인 총 직원수는 60%가 줄었지만, 반도체를 중심으로 R&D 인력은 오히려 늘면서 삼성의 중국 전략에 변화가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中 직원 줄어도 R&D인력은 증가 2일 최근 발표된 삼성 중국법인은 사회책임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삼성 중국법인의 직원수는 4만7673명으로 2013년 12만3998명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은 후 2018년을 소폭 회복한 것을 제외하고 하락세를 유지 중이다. 1992년 중국 시장에 진출한 삼성은 중국법인 산하에 △삼성반도체유한공사(삼성전자 반도체) △둥관삼성시계유한공사(삼성디스플레이) △톈진삼성전기유한공사(삼성전기) △쑤저우삼성전자유한공사(삼성전자 생활가전) △삼성시안환신배터리유한공사(삼성SDI) 등 전자 계열사를 비롯해 삼성중공업, 삼성화재, 제일기획 등 15개 법인과 8개 연구소를 두고 있다. 삼성 중국법인은 몸집 줄이기에 나서면서도 R&D 연구 인력 증가했다. R&D 연구 인력 비중은 최근 10년간 5~8%대를 유지했으나 지난해 처음으로 10%를 돌파했다. 특히, 삼성반도체유한공사는 2017년 2979명에 불과했던 직원 수가 매년 증가해 지난해 5586명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760명이었던 R&D 인력은 지난해 1262명으로 늘어났다. '중국 사업의 브레인' 역할을 하는 삼성전자중국연구원은 2019년 1000여명의 연구원이 있었으나, 2020년 600명대 초반으로 직원 수가 급감했다. R&D 투자비용도 2019년 7억위안(약 1315억3700만원)에서 2021년 4억8316만위안(약 907억9059만원)까지 급감했으나 최근 2년새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해 6억800위안(약 1127억2215만)을 기록했다. ■반도체와 배터리 중심 사업 재편 반면, 세탁기, 에어컨, 냉장고 등을 생산을 담당하는 쑤저우삼성전자공장(삼성전자 DX부문)은 2018년 5383명의 임직원에서 2023년 3496명으로 줄어들었다. 쑤저우삼성전자공장은 연간 세탁기 200만대, 에어컨 550만대, 세탁기 컴프레서 780만대, 냉장고 컴프레서 1350만대를 생산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종희 부회장 직속으로 중국사업혁신팀도 만들고 중국 시장 맞춤형 갤럭시C도 출시했으나 중국의 애국소비(궈차오)를 뚫긴 역부족"이라면서 "반도체와 배터리 중심으로 삼성이 중국 사업을 끌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 전체 낸드 생산량의 40%를 책임지는 시안공장은 미·중 반도체 패권전쟁의 한가운데에 있었으나 미국 정부가 지난해 10월 삼성전자를 중국 내 반도체공장을 미국 수출관리 규정에 따른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로 지정해 앞으로 별도 허가 절차나 기간 제한 없이 미국산 장비를 공급하겠다는 최종 결정을 하면서 투자의 숨통이 트였다. 한편, 삼성 중국법인의 총괄 수장인 양걸 삼성전자 중국전략협력실장(사장)은 중국중앙(CC)TV와의 인터뷰에서 "전체 중국 투자 중 약 80%를 첨단산업에 집중해 삼성의 중국 사업 구조를 부품중심으로 업그레이드 했다"면서 "시안, 톈진 등에서 반도체, MLCC, 동력전지(2차전지) 등 최첨단 산업에 투자를 진행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10-02 18:21:14#OBJECT0#[파이낸셜뉴스] 중국 시장에서 스마트폰·TV·가전 등 세트(완제품) 사업이 고전을 겪으면서 삼성 중국법인이 세트 위주의 사업에서 반도체를 비롯한 부품 위주의 사업으로 무게추를 옮기고 있다. 2013~2023년 10년간 삼성의 중국법인 총 직원수는 60%가 줄었지만, 반도체를 중심으로 R&D 인력은 오히려 늘면서 삼성의 중국 전략에 변화가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삼성, 직원 줄어도 R&D인력은 증가 2일 최근 발표된 삼성 중국법인은 사회책임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삼성 중국법인의 직원수는 4만7673명으로 2013년 12만3998명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은 후 2018년을 소폭 회복한 것을 제외하고 하락세를 유지 중이다. 1992년 중국 시장에 진출한 삼성은 중국법인 산하에 △삼성반도체유한공사(삼성전자 반도체) △둥관삼성시계유한공사(삼성디스플레이) △톈진삼성전기유한공사(삼성전기) △쑤저우삼성전자유한공사(삼성전자 생활가전) △삼성시안환신배터리유한공사(삼성SDI) 등 전자 계열사를 비롯해 삼성중공업, 삼성화재, 제일기획 등 15개 법인과 8개 연구소를 두고 있다. 삼성 중국법인은 몸집 줄이기에 나서면서도 R&D 연구 인력 증가했다. R&D 연구 인력 비중은 최근 10년간 5~8%대를 유지했으나 지난해 처음으로 10%를 돌파했다. 특히, 삼성반도체유한공사는 2017년 2979명에 불과했던 직원 수가 매년 증가해 지난해 5586명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760명이었던 R&D 인력은 지난해 1262명으로 늘어났다. '중국 사업의 브레인' 역할을 하는 삼성전자중국연구원은 2019년 1000여명의 연구원이 있었으나, 2020년 600명대 초반으로 직원 수가 급감했다. R&D 투자비용도 2019년 7억위안(약 1315억3700만원)에서 2021년 4억8316만위안(약 907억9059만원)까지 급감했으나 최근 2년새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해 6억800위안(약 1127억2215만)을 기록했다. ■반도체와 배터리 중심으로 사업 재편 반면, 세탁기, 에어컨, 냉장고 등을 생산을 담당하는 쑤저우삼성전자공장(삼성전자 DX부문)은 2018년 5383명의 임직원에서 2023년 3496명으로 줄어들었다. 쑤저우삼성전자공장은 연간 세탁기 200만대, 에어컨 550만대, 세탁기 컴프레서 780만대, 냉장고 컴프레서 1350만대를 생산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종희 부회장 직속으로 중국사업혁신팀도 만들고 중국 시장 맞춤형 갤럭시C도 출시했으나 중국의 애국소비(궈차오)를 뚫긴 역부족"이라면서 "반도체와 배터리 중심으로 삼성이 중국 사업을 끌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 전체 낸드 생산량의 40%를 책임지는 시안공장은 미·중 반도체 패권전쟁의 한가운데에 있었으나 미국 정부가 지난해 10월 삼성전자를 중국 내 반도체공장을 미국 수출관리 규정에 따른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로 지정해 앞으로 별도 허가 절차나 기간 제한 없이 미국산 장비를 공급하겠다는 최종 결정을 하면서 투자의 숨통이 트였다. 한편, 삼성 중국법인의 총괄 수장인 양걸 삼성전자 중국전략협력실장(사장)은 중국중앙(CC)TV와의 인터뷰에서 "전체 중국 투자 중 약 80%를 첨단산업에 집중해 삼성의 중국 사업 구조를 부품중심으로 업그레이드 했다"면서 "시안, 톈진 등에서 반도체, MLCC, 동력전지(2차전지) 등 최첨단 산업에 투자를 진행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10-02 16:15:55최근 10년간 화재는 연평균 4만건 내외로 일정한 수준이지만 피해 규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10년 전인 지난 2014년 연간 재산피해는 4053억6610만원이었지만 지난해에 9529억7163만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인명피해도 2181명에서 2477명으로 늘었다. 올해의 경우 지난 22일 경기 부천시 소재 9층 호텔에서 발생한 화재로 사망 7명 등 총 19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지난 1일엔 인천 청라 지역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있는 전기차 배터리에서 불이 나 차량 800여대가 타거나 그을리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연달아 발생하는 이런 화재에 공통점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초기 화재진압에 효과적인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았거나 완강기와 같은 소방도구 사용법을 숙지하지 못하는 등 안전의식 부족으로 피해가 커졌다는 것이다. 파이낸셜뉴스는 급증하는 화재를 예방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방법을 찾기 위해 소방 전문가를 대상으로 29일 지상좌담회를 진행했다. 좌담회는 류상일 동의대 소방방재행정학 교수,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백승주 열린사이버대학 소방방재학과 교수, 이창우 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가 응했다. 이들은 기후변화 등으로 갈수록 대형 화재는 늘어날 수 있다면서 정부 차원에서 과학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시민들 스스로도 화재 시 대피 요령과 방법에 숙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과거에 비해 대규모 화재가 발생하는 빈도가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류상일 교수=기후위기에 따른 여름철 폭염의 영향이다. 에어컨 사용이나 차량 과열 등 여름철에는 전기적 요인으로 화재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 과거에는 장마철 등 비가 많이 내려 대형 화재를 저해하는 요인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확실히 여름철 비가 적게 내린다. ▲백승주 교수=도시 공간이 다양하고 복잡해지고 있다는 점이 이유다. 더불어 방재 선진국의 경우 산업혁명 이후 150년 이상 긴 시간 동안 재난에 대응하는 문화, 인식, 관련 법 등이 장기간 축적된 반면 우리나라는 경제성장이 짧은 시간 내에 이뤄지면서 재난 대응력 축적이 부족했다. ▲이창우 교수=기본적인 것을 지키지 않아 피해가 커졌다. 행정안전부가 1년에 10억원씩 들여서 '생애주기별안전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지만 시민들은 관심이 없다. 한국에 이른바 '안전문화'가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재난 발생 도미노 이론이 있다. 도미노는 쓰러지기 시작하면 전체가 다 무너지지만 중간 한 부분에서 끊어지면 더 이상 쓰러지지 않는다. 재난에서도 한 사람이라도 기본을 지켰다면 대규모 피해로 이어지지 않는다. ─가장 최근 발생한 경기 부천시 호텔 화재는 19명의 사상자가 발생해 후진국형 인재라는 지적이 나온다. ▲류 교수=부천 호텔 화재 당시 현관문이 열려 있어 피해를 키운 측면이 있다. 현관문이 닫혔다면 불이 차단되고 옆방으로 옮겨붙는 데 시간이 걸렸을 것이다. 그동안 소방에서 출동했을 경우 사상자가 한명도 나오지 않았을 수 있었다. 스프링클러가 없었고 방염 소재의 매트리스를 법적으로 권장하지 않은 부분도 피해를 키운 이유다. ▲백 교수=복도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점을 보면 평상시 사업자가 방화시설을 기준대로 관리했는지 살펴봐야 한다. 에어매트로 뛰어내리는 과정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점도 유의미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 5층 이상 건축물에는 피난계단이 설치돼야 했고 간이 완강기도 있어야 했다. 에어매트로 뛰어내릴 필요가 없었다는 의미다. 따라서 관리부실이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교수=국가가 국민들에게 화재 시 행동요령을 적극적으로 교육하지 않으면 후진국형 인재는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부천 호텔 화재사고를 보면 매트리스 등이 타면서 발생한 유독가스에 의한 사망이 많았다. ▲류 교수=인류가 쓰는 많은 제품이 석유화학제품이다. 화재가 발생하면 유독가스가 나올 수밖에 없다는 것이 우리가 처한 환경이다. ▲공하성 교수=쓰기 간편한 방독면을 비치하면 도움이 됐을 것인데 그와 관련해 별도 규정이 없다. ▲백 교수=현실적으로 화재 발생 가능성을 낮추는 노력을 해야 한다. 예컨대 '전기불꽃(아크) 차단기' 설치를 의무화하는 방법이 있다. 전기불꽃 차단기는 누전차단기와 달리 전선 손상이나 노화, 접속 결함으로 발생하는 전기불꽃을 감지해 화재를 예방할 수 있다. 북미 지역에서는 주거시설이나 산업시설에 의무 설치하게 돼 있다. ─청라 아파트 주차장 전기차 화재 이후 배터리 화재에 대한 걱정이 늘었다. '포비아(공포증)'라는 말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류 교수=배터리는 태생적으로 화재 위험성이 있다. 그렇다고 정부의 친환경차 보급 정책에 따라 전기차를 구매해 타는 사람들을 마녀사냥해서는 안 된다. 화재 이후 정부나 지자체가 내놓은 전기차 대책도 문제다. 충전을 100% 하지 못하게 하는 등 열거식으로 대책을 내놓고 있다. 과학적인 대책을 만들어야 중장기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백 교수=화재가 있다고 전기차 이용을 금지할 수는 없다. 우리나라 건물에는 지하주차장이 많기 때문에 그에 맞는 소방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지하주차장 화재 확산을 차단할 방화셔터나 방화문, 불이 났을 때 연기를 밖으로 빼내는 제연설비 등의 설치기준을 강화해야 한다. ▲공 교수=화재 측면에서 안전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사용이 늘어나도록 하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 ─한국에는 고층건물이 많다는 점과 관련한 화재대책이나 국민 인식이 높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류 교수=완강기나 고가사다리 등으로 대응해야 한다. 에어매트는 완강기나 고가사다리 구조 중 낙하하는 사고가 발생할 때를 대비해 사용해야 한다. 따라서 완강기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 화재가 발생하면 완강기 사용법이나 설치된 장소를 몰라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화재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 국가나 지자체, 관련기관 등이 국민들에게 어릴 때부터 체계적으로 소방교육을 해야 한다. ▲공 교수=초고층건물의 경우 평소 '피난안전구역'을 알아두고 이용해야 한다. 피난안전구역은 화재 등으로 외부로 빠져나갈 수 없는 상황에 대피소로 쓰인다. 여기에 유독가스를 막을 수 있고 화재에 견딜 수 있는 피난용 승강기를 설치해야 한다. 고층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해 탈출하는 과정에서 계단을 이용하면 탈출하는 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기 때문이다. 아울러 안전체험관 등에서 재난상황 대응법을 배울 수 있도록 정부나 지자체 차원의 홍보가 필요하다. ▲백 교수=안전 기본개념은 엔지니어링(기술), 인포스먼트(규제), 에듀케이션(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먼저 화재 관련 방호설비가 갖춰져야 한다. 건축·소방적으로 보면 과하다고 할 정도로 갖춰져 있지만 소방 관련 관리와 사용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부분이 미흡하다. 부천 호텔 화재사건을 봐도 에어매트를 설치했음에도 5층용 이상에 대한 기술인증이 없는 상태에서 소방에서 사용을 했다. 여기에 사람들이 에어매트로 탈출하는 방법에 대한 교육도 부족했다. 몸에 밴 습관 없이 8층 화재 상황에서 에어매트를 보고 정확한 위치에 뛰어내리기는 어렵다. ─현재 스프링클러 설치와 관련해 문제점과 개선방안은. ▲류 교수=우선 소방시설 설치에 대한 시민의 의식수준이 높아져야 한다. 정부나 지자체도 소방시설 설치에 대한 비용을 지원해 줘야 한다. 다만 대규모 세금이 투입되는 일인 만큼 사회적 합의를 통해 단계적으로 바꿔야 한다. 교육시설, 숙박시설 등 우선순위를 정해 단계적으로 풀어낼 수 있도록 장기계획을 만들어야 한다. 서울 종로 고시원 화재사건 이후 지난 2019년 8월부터 정부와 지자체가 노력해 서울시내 전체 고시원의 97.6%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한 경험이 있다. ▲공 교수=스프링클러에 대한 홍보를 지속해야 한다. 비용이 들어도 화재를 막을 수 있으면 경제적으로 이익이라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 ▲백 교수=지하주차장 스프링클러는 습식으로 바꿔야 한다. 청라 전기차 화재 사례를 보면 당시 동파를 우려해 습식 대신 준비작동식 스프링클러를 지하주차장에 설치했다. 정작 화재가 발생하자 전기배선이 끊어지면서 역할을 하지 못했다. 노후건물도 간이 스프링클러는 설치가 가능하다. 간이 스프링클러는 대형 수조나 펌프 없이 설치할 수 있고 불을 감지하면 강한 물줄기가 분사돼 불을 끌 수 있다. ─늘어나는 전기적 요인(배터리, 에어컨 등) 화재나 고층빌딩에서의 화재는 반복될 가능성이 높은데 대안은. ▲이 교수=일단 행안부가 만든 '생애주기별안전교육'을 홍보해야 한다. 초등학교 등에서 의무교육하는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 성인도 안전문화가 형성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소방도 재난관리를 할 수 있는 능력을 올려 새로운 유형의 화재에 대응해야 한다. ▲공 교수=입으로만 '안전제일주의'라고 해서는 안 된다. 안전은 돈이 들어가게 돼 있다. 안전을 위해 비용을 감당해야 한다. 시민들의 안전의식도 높아져야 한다. ▲류 교수=문제는 초고층건물이다. 화재가 발생하면 소방관 접근이 어렵고 강한 바람에 헬기 접근이 쉽지 않고 산소 부족으로 소방 작업이 쉽지 않다. 고가사다리도 10층 정도까지 구조가 가능한 실정이다. 예방 차원에서 스프링클러 작동 점검 등이 핵심이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강명연 노유정 김동규 기자
2024-08-29 18:16:27【파이낸셜뉴스 부천=노진균 기자】 7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친 경기 부천 호텔 화재와 관련해 경찰과 소방 당국이 23일 사고 현장에서 합동 감식을 벌였다. 부천 호텔 화재 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낮 12시 30분까지 부천시 원미구 중동 모 호텔에서 합동 현장 감식을 진행했다. 합동 감식에는 경기도소방재난본부 화재조사팀을 비롯해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5개 기관 관계자 33명이 투입됐다. 오석봉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장은 합동 감식 브리핑에서 "화재 장소로 확인된 8층을 비롯해 1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원인 규명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감식 결과를 토대로 폐쇄회로(CC)TV 확인과 목격자 등 참고인 수사를 실시해 사고 원인을 밝히는 데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안전모와 방독면을 착용한 조사관들은 과학수사 장비와 카메라 등을 챙겨 줄지어 호텔 건물로 진입했다. 합동 감식팀은 최초 발화점으로 유력한 호텔 810호 객실을 중심으로 사상자들이 발견된 계단과 복도 등 건물 안팎을 면밀히 살폈다. 불이 나기 전 한 투숙객이 810호 객실에 들어갔다가 호텔 측에 '타는 냄새가 났다. 객실을 바꿔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화재 당시 810호는 투숙객 없이 비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당국은 발화 지점인 810호가 비어 있던 점을 고려할 때 담뱃불과 같은 실화 가능성보다는 빈 객실에서 누전이나 에어컨 스파크 등 전기적 요인으로 불이 났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조선호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은 이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방문한 화재 현장에서 "전기적 요인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감식 과정에서는 호텔로 출근한 30대 직원이 어지럼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이 직원은 전날 화재 현장에서 경상자로 분류돼 병원으로 이송됐다가 퇴원한 상태였다. 경찰은 전담 수사본부를 꾸려 화재 원인 규명에 나서는 동시에 투숙객과 호텔 관계자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다. 한편, 22일 발생한 화재로 투숙객 등 7명이 숨졌고, 중상 2명 포함 부상자 12명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불길은 호텔 건물 전체로 번지지는 않았지만, 내부에 유독가스가 빠르게 퍼진 데다 객실에 스프링클러도 설치돼 있지 않아 피해가 컸다. 2004년 준공된 호텔 건물은 모두 63개 객실을 갖추고 있으며 화재 당일에는 27명이 투숙한 것으로 알려졌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4-08-23 14:47:44[파이낸셜뉴스] SPC그룹은 폭염 대비 근로자 안전관리를 위해 계열사 및 공장의 특별점검을 진행한다고 7일 밝혔다. SPC그룹은 폭염이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고용노동부의 ‘3대 중점사항(물, 그늘, 휴식)’이 현장에서 잘 이행되고 있는지 특별 점검하고, 폭염 대비 근로자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활동을 전사적으로 실시 중이다. SPC삼립은 공장장과 보건관리자가 근로자 건강상태를 직접 체크하고 이온 음료 또는 아이스크림을 제공하며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활동에 나섰다. 샤니는 화채를 만들어 제공했다. SPC GFS는 일부 지게차에 에어컨을 설치해 근로자가 더위에 지치지 않도록 하고 있다. 파리크라상은 포도당 비치, 쿨링조끼, 넥쿨러를 나눠주고 있다. SPL은 안전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온열질환 예방은 물론 안전한 근로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전사 임직원에게 사내 메신저를 통해 폭염에 따른 건강 수칙을 안내하는 등 전사적으로 근로자 안전을 위한 활동에 나섰다. 또 △적절한 냉방 온도 유지 △무더위 쉼터 운영 △폭염경보 발령시 특별 휴식 △폭염경보 발령시 옥외작업 최소화 등 실시하고 있다. 폭염 대비 안전사고 예방과 함께 최근 전기∙화재사고가 급증함에 따라 화재예방을 위한 점검도 함께 실시한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08-07 13:44:10[파이낸셜뉴스] 3일 오전 8시 16분께 부산 수영구 한 아파트 6층 에어컨 실외기실에서 불이 났다. 불은 집안 내부와 실외기 등을 태워 약 3000만 원의 재산피해를 내고 17분 만에 꺼졌다. 이 화재로 거주자를 포함한 주민 20여 명이 대피했으며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소방은 전기적 요인으로 인해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425_sama@fnnews.com 최승한 기자
2024-08-03 15:31:32[파이낸셜뉴스] 본격적인 장마가 이어지고 여름 휴가철이 겹치면서 전기 화재 발생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여름철은 에어컨 등 전기제품 사용이 급증하고 습도가 높아 전기화재 발생 위험이 크다. 실제로 여름철 화재 4건 중 1건은 전기적 요인에 의해 발생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다중이용시설 등에 대한 화재예방 대책을 추진 중이다. 18일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2019~2023년)간 여름철(7월~8월) 화재건수는 2만8130건으로 나타났다. 전체 화재의 14.5%를 차지했으며, 사망자는 전체 사망자의 9.7%(151명)으로 집계됐다. 여름철 주요 화재원인으로는 부주의(9만4076건), 전기적요인(4만8631건), 기계적요인(1만9917건)순으로 확인됐다. 특히, 전기적요인에 의한 화재가 25%로, 평월보다 높게 나타났다. 여름철 화재 4건 중 1건은 전기적요인에 의해 발생되는 셈이다. 이는 여름철에 에어컨, 선풍기 등 냉방용 기계 사용이 증가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소방청 지난 1일부터 오는 8월 31일까지 여름 휴가철 대형화재 예방를 예방하기 위해 '여름 휴가철 대비 다중이용시설 화재예방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고 여름 휴가철이 겹치면서 휴양시설 여행객 증가, 냉방기기 등 전기제품 사용 급증, 높은 습도로 인한 전기화재 위험 증가 등 화재발생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소방당국은 위험요소를 사저넹 제거하거 선제적인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19일까지를 '1단계 집중점검 기간'으로 정하고 화재안전조사를 실시하는 한편, 이후 20일부터 8월 31일까지는 '2단계 안정적 관리기간'으로 행정지도를 병행한다. 1단계 집중점검 기간에는 실내·휴양시설·숙박시설, 대형판매시설, 공연장, 영화관 등 다중이용업소에 대해 불시점검을 실시한다. 2단계 안정적 관리기간에는 화재취약시설에 대해 정기적으로 현장행정지도를 진행한다. 여름철은 수난사고 위험도 크다. 소방청이 밝힌 최근 5년간 수난사고 구조건수는 총 5만4552건이며, 매년 7~8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원인은 다양하게 나타났는데 기타 수난을 제외하면 시설물 침수가 6282건(25.6%)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선 △물놀이 익수 3239건(9.3%) △수상표류 1896건(3.8%) △차량 추락·침수 1361건(2.5%) 순이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태풍과 집중호우의 피해가 커 침수관련 구조 및 급류사고 구조건수가 전년도에 비해 급격히 증가했다. 요일별로는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으나 토요일이 가장 많았고, 일요일, 목요일 순으로 발생빈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구조대상자의 연령대는 20대가 가장 많았고, 성별을 분석한 결과 10명 중 6명은 남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청은 지난 5월부터 수난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을 발굴해 지자체 등 관계기관과 협력을 강화하고, 사고발생 시 신속한 대응을 위해 수난구조장비 확충, 수난인명구조장비함 점검을 진행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4-07-17 15:56: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