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근 1대주주인 화천그룹과 2대주주인 창업자 김군호 전 대표 간 경영권 분쟁으로 주가가 단기간 급등한 에프앤가이드에 이상기류가 감지됐다. 연초부터 시작해 6% 가깝게 지분을 사 모은 미국계 헤지펀드가 최근 김 전 대표 측이 경영권분쟁을 통해 임시주총을 공시한 날 장외에서 에프앤가이드 주식을 급처분 했기 때문이다. 통상 주가 급등 재료로 여겨지는 경영권 분쟁 본격화 시점에 지분을 급하게 매도한 것을 두고 업계에선 다양한 추측을 내놓고 있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국계 헤지펀드인 박스홀딩스(Box Holdings LP.)는 지난 7월 18일 기준 에프앤가이드 주식 57만주(5.04%)를 보유 중이라고 공시했다. 이후 8월말까지 총 67만4571주(5.94%)를 확보했다. 당시 투자 목적은 ‘단순 투자’로 기재했다. 박스홀딩스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등록된 헤지펀드로, 지난 4월에 공시된 자료상 운용자금이 6000만달러(약 82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문제는 지난 9일 김 전 대표가 1대주주인 화천그룹의 이사 선임 요청에 맞서 임시주총 소집을 요구하자, 박스홀딩스가 이틀 뒤인 11일 보유 주식 전량을 시간 외 대량거래(블록딜)로 매도했다는 점이다. 당시 매도한 67만4571주는 당일 종가 1만4500원 대비 11.2% 대비 낮은 1만2879원에 거래됐는데, 곧바로 1대주주인 화천기공과 특수관계인 화천기계가 주당 1만2753원(종가 대비 12% 할인)에 인수한 것으로 공시했다. 또 잔여물량 5만2568주는 1만4370원, 종가 대비 1% 할인된 가격에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물량은 개인투자자가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박스홀딩스는 해당 지분 매각으로 매입가 대비 총 71%의 차익 실현을 봤다. 다만 업계 일각에선 이번 거래에서 박스홀딩스가 처분한 대다수 물량이 당일 종가 보다 현저히 낮은 가격에 대주주에 넘어 간 점이 석연치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물론 블록딜 과정에서 통상 일부 할인이 되긴 하지만, 해당 물량을 곧장 1대 주주가 잡았다는 사실이 의문이라는 것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권영열 화천그룹 회장은 지난 3월 19~20일 화천기계 주식 50만주를 41억7000만원에 매각했는데, 그달 29일부터 박스홀딩스가 에프앤가이드 주식을 매수했고 보유 주식 대부분을 화천그룹 계열사에 넘긴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라며 “박스홀딩스에 권 씨 일가 자금이 투입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화천그룹이 박스홀딩스를 통해 우호지분으로 주식을 보유한 뒤, 경영권 분쟁이 발생하자 경영권 행사를 위해 단순투자 목적으로 신고한 박스홀딩스에서 화천기계 및 화천기공으로 보유자를 변경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며 “이 같은 추측을 전제하면 시간 외 거래가 종가보다 12% 낮게 거래 된 점이 이해된다”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 박스홀딩스를 법률 대리하고 있는 율촌 관계자는 "통상적인 공시를 진행했을 뿐 그 외 사항에 대해선 사실 관계를 알지 못한다"라고 답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김태일 기자
2024-09-26 13:48:55[파이낸셜뉴스] 국내 1위 금융정보분석 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가 최근 잇단 경영권 분쟁에 휘말려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해부터 불거진 최대주주 화천그룹에 이어 전 CEO이자 사실상 창업공신인 김군호 전 대표까지 경영권분쟁 소송을 신청했기 때문이다. 김 전 대표는 현재 에프앤가이드의 2대주주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에프앤가이드는 지난 11일 원고인 김군호 전 대표가 경영권 분쟁과 관련한 임시주총 소집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김 전 대표가 법원에 신청한 임시주총 주요 안건은 신규 이사 선임에 대한 건이다. 실제 김 전 대표측은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대표와 김현전 동양생명 자산운용부문 부사장을 각각 신규 사내 이사로 지명했다. 자타가 공인하는 굴지의 증권업계와 운용업계 베테랑 인사로 진용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주총 안건과 관련, 에프앤가이측은 법적 절차에 따라 향후 대응한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사실상 김 전 대표측이 표대결까지 염두에 두고 이번 임시주총을 소집했다는데 무게를 뒀다. 에프앤가이드의 경영권 분쟁 서막은 지난해 9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해 9월 20일 권형석 화천기계 대표가 유병진 사내이사 선임 등의 안건 통과를 위한 임시주총 소집을 법원에 제출하고 경영권 압박에 나섰었다. 이후 2주만에 김군호 전 대표는 일신상의 사유를 이유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최근 1년 만에 또다시 지난 5일 권형운 화천기계 대표가 경영권분쟁 소송을 제기하면서 최대주주와 2대주주간 경영권분쟁이 수면 위로 드러나게 됐다. 원고인 권형운 대표 측의 임시주총 안건도 권형석 및 권형운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이 안건이다. 현재 권형석 씨는 권영열 화천그룹 회장의 아들, 권형운 씨는 권영두 화천그룹 부회장의 아들이다. 권형석 씨는 권형운 씨와 화천기계 공동대표를 맡으면서, 화천기공 대표이사직도 겸하고 있다. 현재 에프앤가이드의 최대주주는 화천기공이다. 한편 2000년 당시 삼성증권 애널리스트 출신인 김군호 전 대표가 사내 벤처로 7월 출범한 에프앤가이드는 현재는 국내에서 리서치 리포트, 주가, 재무, 채권 등 방대한 자본시장 금융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취급하는 사실상 독점 금융정보업체다. 김 전 대표는 2004년 화천기계와 함께 삼성으로부터 에프앤가이드를 인수해 국내 대표 금융데이터 기업으로 키웠다. 이후 2018년에는 경쟁사였던 와이즈에프엔을 흡수합병해 독보적인 지위의 금융정보업체로 발돋움했다. 금융정보 서비스, 인덱스, 펀드평가, 솔루션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방대한 금융테이터를 제공중이다. IB업계 고위 관계자는 “최근 금융업과 관련이 없는 최대주주인 화천그룹 측에서 지난해부터 경영권을 압박하면서 일신상의 사유로 물러난 김 전 대표측까지 금융 전문가들로 구성된 사내이사진을 꾸리고 반격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라며 “밸류업 1위 상장사 타이틀을 지닌 에프앤가이드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라고 귀띔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9-13 19:39:13[파이낸셜뉴스] 국내 1위 금융 정보 분석 제공업체이자 코스닥 밸류업 1호 기업인 에프앤가이드가 지난해 부터 불거진 최대주주인 화천그룹과 잡음이 지속되는 모양새다. 20여년간 재무적 투자자로 지냈던 화천기계가 지난해 김군호 대표 교체에 이어 1년 만에 또 다시 임시주총 소집안 허가를 신청하면서 경영권분쟁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에프앤가이드는 지난 5일 공시를 통해 원고 권형운 화천기계 대표가 경영권분쟁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원고 권형운이 권형석 및 권형운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을 안건으로 임시주주총회 소집 허가를 신청 한 내용이 주요 골자다. 권형석 씨는 권영열 화천그룹 회장의 아들, 권형운 씨는 권영두 화천그룹 부회장의 아들이다. 권형석 씨는 권형운 씨와 화천기계 공동대표를 맡으면서, 화천기공 대표이사직도 겸하고 있다. 현재 에프앤가이드의 최대주주는 화천기공이다. 업계에선 현 이철순 대표 또한 내년 정기주총을 앞두고 중도 사퇴할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앞서 1년 전인 지난해 9월 20일에도 권형석 화천기계 대표는 유병진 사내이사 선임 등의 안건 통과를 위한 임시주총 소집을 법원에 제출하고 경영권 압박에 나선 바 있다. 이후 2주만에 김군호 전 대표는 일신상의 사유를 이유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당시 김 전 대표가 물러나고 현 이철순 대표 단독 체재로 전환 된 지 1년 여 만에 또 다시 에프앤가이드는 최대주주측이 제기한 경영권 분쟁 몸살을 겪게 된 셈이다. 2000년 당시 삼성증권 애널리스트 출신인 김군호 전 대표가 사내 벤처로 7월 출범한 에프앤가이드는 현재는 국내에서 리서치 리포트, 주가, 재무, 채권 등 방대한 자본시장 금융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취급하는 사실상 독점 금융정보업체다. 김 전 대표는 2004년 화천기계와 함께 삼성으로부터 에프앤가이드를 인수해 국내 대표 금융데이터 기업으로 키웠다. 이후 2018년에는 경쟁사였던 와이즈에프엔을 흡수합병해 독보적인 지위의 금융정보업체로 발돋움했다. 금융정보 서비스, 인덱스, 펀드평가, 솔루션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방대한 금융테이터를 제공중이다. IB업계에선 금융정보 분석업체 1위인 에프앤가이드가 1년 마다 최대주주와 잦은 경영권 분쟁에 연루되는 모습과 관련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더욱이 에프앤가이드는 배당정책에 중점을 둔 주주환원 정책을 오는 11월까지 발표할 예정이다. IB업계 고위 관계자는 "2000여개 넘는 주요 금융기관들의 정보와 빅데이터, 평가업을 본업으로 하는 에프앤가이드에 금융 전문성이 없는 최대주주측이 잇단 경영권 분쟁을 일으키는 모습은 결코 바람직해 보이지 않다"라며 "금융평가정보업은 다른 섹터 대비 주요 경영진의 금융 전문성이 요구되는데, 금융전문성이 없는 최대주주측의 경영참여는 회사의 밸류업 비전과도 맞닿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굳이 정기주총을 앞두고 임시주총을 통해 경영을 잘 해 온 현 경영진을 압박하는 것은 ESG나 지배구조 안정적인 측면에선 부정적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9-09 14:29:00[파이낸셜뉴스] 최대주주와 2대주주간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주총이 임박한 가운데 이철순 에프앤가이드 대표가 금융전문가들에게 독립적 경영을 맡겨 달라는 입장문을 내 눈길을 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이 대표는 '에프앤가이드 경영권 분쟁에 대한 현 대표의 입장문'을 내고 이번 경영권 분쟁의 본질은 최대주주에게 경영을 맡길 것인지, 금융 전문가에 의한 독립 경영을 실현 할 것인지의 문제라고 짚었다. 실제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대표와 김현전 전 동양생명 부사장, 금융전문가로 구성된 이사 2인의 추가선임을 위한 임시주주총회가 오는 31일 열린다. 앞서 에프앤가이드의 최대주주인 화천기공과 화천기계(이하 화천기공, 화천기계 및 그 특수관계인을 총칭해 화천)의 각 공동대표이사 권형석 대표는 지난해 9월경 화천측 추천 이사 4인의 선임을 목적으로 한 임시주주총회의 소집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소집 된 임시주주총회에서 위 4인이 에프앤가이드의 이사로 선임되면서 화천측 추천 이사들이 회사 이사회의 과반을 장악하게 된 상황이다. 이 대표는 “여기에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는 화천측 인사인 전민석(화천 권영열 회장의 사위)이 사내이사로 추가 선임되었고, 이어 화천기계의 공동대표이사 권형운이 지난 9월 2일 본인 및 사촌인 권형석을 회사의 이사로 선임하기 위한 임시주주총회의 소집을 요구하기에 이르렀다”라며 “이는 화천측 추천 이사들이 이미 이사회의 과반을 장악하고 있음에도, 화천측 오너 일가(권형석, 권형운은 각각 화천 권영열 회장의 아들과 조카 관계)를 회사의 이사로 추가 선임함으로써 회사의 경영권을 공고히 하기 위한 시도”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상황 속에 회사의 2대 주주이자 창업자인 김군호 전 대표는 회사 이사회가 화천측 오너 일가에 종속되는 것을 막고 이사회의 독립적인 경영 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지난 9월 11일 금융전문가인 이사 후보자 2인을 회사의 신규 이사로 선임하기 위한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실제 이에 뜻을 같이 한 회사의 현 대표이사이자 주주인 이철순과 3대 주주인 엠티홀딩스는 의결권 공동 행사 협약을 맺고 대응중인 상황이다. 이 대표는 “금융전문가 서명석, 김현전 후보자의 이사 선임을 통한 이사회의 전문성, 독립성 강화, 김군호 주주가 추천한 이사후보자 2인은 금융업계에서 각각 30년 안팎의 경력을 쌓은 최고의 전문가들로서, 금융정보 제공, 금융자문 등을 주된 영업으로 하는 회사의 전문성을 제고할 수 있는 최적의 후보자들”이라며 “에프앤가이드가 지난 5월 발표한 기업가치제고계획(향후 5년간 연평균 15% 성장과 ROE 18% 달성 등)의 실현을 위해서도, 경험 많은 금융전문가 중심의 이사회 구성과 독립적인 경영구조는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과 주주가치 보호를 위해 소액주주님들의 의결권 행사가 매우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에프앤가이드는 2000년 설립되어 지난 25년동안 한국의 블룸버그를 지향하며 자본시장의 발전에 일조한 금융정보 분석업체다. 또한 현재에도 300억 내외의 매출과 60억원을 넘는 탄탄한 영업이익을 실현중이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10-24 11:28:27코스닥시장에서 경영권 분쟁 관련주들의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순매수하고 있어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에이스테크는 전 거래일 대비 8.40% 내린 970원에 거래됐다.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달 30일 가격제한폭(29.94%) 올라 상한가를 기록한 바 있다. 주가가 단 하루만에 30%이상 출렁인 것이다. 이 같은 주가 변동폭은 최대주주 변경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에이스테크는 지난달 27일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최대주주가 구관영 외 7명에서 엔브이메자닌플러스 사모투자합작회사 외 3명으로 변경된다고 공시했다. 새 최대주주가 소유한 지분은 49.69%다. 인수 후 임원은 향후 개최되는 주주총회에서 선임될 예정이다. 지분 인수목적은 경영 참여다. 공시 당일 에이스테크의 주가는 전날보다 6.82% 오른 815원에 거래를 마쳤다. 직후 거래일인 지난달 30일에는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한 것이다. 다만 지난 2일 장중 고점은 18.04% 오른 1250원, 종가는 8.40% 내린 970원으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 앞서 에프앤가이드도 경영권 분쟁 이슈로 주가 변동성을 키웠다. 화천그룹 3세인 권형운 화천기계 대표와 2대주주인 김군호 에프앤가이드 전 대표가 각각 임시주주총회 소집 허가를 구하는 소송을 제기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됐다. 에프앤가이드의 주가는 지난달 19일부터 4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바 있다. 다만 현재 주가는 1만4470원으로 지난달 24일 고점(3만8450원) 대비 반토막났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에프앤가이드는 코스닥 상장사 최초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는 등 투자자들의 기대를 모았던 만큼 최근 분쟁이 주가 측면에서는 아쉽다"라면서 "지난 6월 반기보고서 기준 29.32%의 주식을 가진 소액주주의 표심이 어디로 갈지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10-03 18:04:29#OBJECT0# [파이낸셜뉴스] 코스닥시장에서 경영권 분쟁 관련주들의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순매수하고 있어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에이스테크는 전 거래일 대비 8.40% 내린 970원에 거래됐다.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달 30일 가격제한폭(29.94%) 올라 상한가를 기록한 바 있다. 주가가 단 하루만에 30%이상 출렁인 것이다. 이 같은 주가 변동폭은 최대주주 변경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에이스테크는 지난달 27일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최대주주가 구관영 외 7명에서 엔브이메자닌플러스 사모투자합작회사 외 3명으로 변경된다고 공시했다. 새 최대주주가 소유한 지분은 49.69%다. 인수 후 임원은 향후 개최되는 주주총회에서 선임될 예정이다. 지분 인수목적은 경영 참여다. 공시 당일 에이스테크의 주가는 전날보다 6.82% 오른 815원에 거래를 마쳤다. 직후 거래일인 지난달 30일에는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한 것이다. 다만 지난 2일 장중 고점은 18.04% 오른 1250원, 종가는 8.40% 내린 970원으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 증권사 관계자는 "통상 경영권 분쟁에 따른 주가 변동은 피할 수 없는 일이지만, 에이스테크는 '동전주'였다는 점에서 일부 '묻지마 투기' 세력의 표적이 되고 있다"고 경계했다. 앞서 에프앤가이드도 경영권 분쟁 이슈로 주가 변동성을 키웠다. 화천그룹 3세인 권형운 화천기계 대표와 2대주주인 김군호 에프앤가이드 전 대표가 각각 임시주주총회 소집 허가를 구하는 소송을 제기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됐다. 권 대표가 임시주총을 통해 본인과 형인 권형석 화천기계 대표를 에프앤가이드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라고 밝히자 김 전 대표가 반격에 나선 것이다. 임시주총은 오는 31일 열릴 예정이다. 화천그룹은 올 상반기 말 기준 화천기공(7.81%), 화천기계(4.83%)를 통해 에프앤가이드의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에프앤가이드의 주가는 지난달 19일부터 4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바 있다. 다만 현재 주가는 1만4470원으로 지난달 24일 고점(3만8450원) 대비 반토막났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에프앤가이드는 코스닥 상장사 최초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는 등 투자자들의 기대를 모았던 만큼 최근 분쟁이 주가 측면에서는 아쉽다"라면서 "지난 6월 반기보고서 기준 29.32%의 주식을 가진 소액주주의 표심이 어디로 갈지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10-03 09:19:50SM엔터테인먼트의 주가가 침체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이수만 에스엠 전 총괄 프로듀서가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지분을 처리하면서 주목이 쏠리고 있다. 2월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이브는 지난 28일 에스엠 주식 86만8948주(지분율 3.64%)를 1043억원에 추가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이번 거래는 이 전 총괄 프로듀서가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서 이뤄졌다. 하이브는 지난해 2월 이 전 총괄로부터 지분 14.8%(352만3420주)를 주당 12만원에 사들인 바 있다. 이 계약을 하면서 이 전 총괄에게 주당 12만원에 잔여 보유지분도 하이브에 팔 수 있는 풋옵션을 줬다. 이로써 이 전 총괄은 잔여 지분을 현재 주가보다 비싸게 처분하게 됐다. 이날 종가 기준 에스엠 주가는 7만8500원으로, 약 53% 높은 가격에 팔았다. 총금액으로 계산하면 360억원의 차익을 추가로 얻은 셈이다. 지난해 9월부터 에스엠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전 총괄 입장에서는 에스엠 몸값이 최상이었던 시절인 가격에 지분을 넘긴 것이다. 이에 에스엠 주주들 사이에서는 '이수만만 배터졌다' '이수만은 운도 타고났다'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해 3월 16만원 선까지 치솟았던 에스엠은 실적둔화 우려, 경영권 분쟁 호재 상실 등의 이유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들어 15%가량 하락하며 8만원 선까지 내줬다. 특히 최근엔 대표 걸그룹 '에스파' 멤버의 열애 소식이 전해지면서 더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열애설이 제기된 지난 27일 3% 넘게 하락하면서 시가총액 약 668억원이 증발한 바 있다. 향후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면서 주가 회복은 요원한 분위기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에스엠의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731억원, 1529억원이다. 3개월 전과 비교하면 각각 4.78%, 17.20% 축소됐다. 증권가도 에스엠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하향하며 기대치를 낮추는 모습이다. 이달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유안타증권, 교보증권 등 12곳이 목표가를 낮췄다. 미래에셋증권 최규연 연구원은 "앨범·음원 판매 둔화와 마진율 하락 추세 등으로 올해 실적 전망치를 낮춘다"며 목표가를 13만원에서 11만7000원으로 내렸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4-02-29 21:52:02과거 '형제의 난' 사태를 겪었던 한국앤컴퍼니그룹(옛 한국타이어그룹)이 다시 경영권 분쟁 조짐을 보이면서 재계가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타이어 업계 호황으로 모처럼 뚜렷한 실적개선을 이룬 상황에서 총수의 사법리스크에 더해 2년 만에 형제 간 경영권 다툼까지 재발해 돌발악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조현범 회장 측은 형인 조현식 고문과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의 지분공개매수 공세에도 당장 경영권 방어 차원의 지분 추가매수 계획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시 불거진 경영권 분쟁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조 고문과 MBK파트너스는 한국앤컴퍼니 지분 공개매수를 선언했다. 업계에선 이를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현 최대주주이자 동생인 조 회장을 제치고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MBK파트너스 스페셜 시튜에이션스(MBKP SS)의 공개매수 특수목적법인(SPC) 벤튜라는 이날부터 24일까지 한국앤컴퍼니 지분을 공개매수한다고 공시했다. 공개매수 가격은 주당 2만원이며, 한국앤컴퍼니 지분 20.35∼27.32%(1931만5214∼2593만4385주)가 매입 대상이다. 조 고문 지분 18.93%뿐만 아니라 차녀 조희원씨의 지분 10.61%를 더하고 여기에 나머지 우호지분을 확보, 공개매수를 통해 50% 이상의 지분을 사들인다는 계획이다. 최근 한국타이어는 조 회장의 사법리스크로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데, 여기에 경영권 분쟁까지 다시 발발하는 모습을 보이며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조 회장은 지난 2014~2017년 한국타이어가 계열사인 엠케이테크놀로지(MKT)의 타이어 몰드를 다른 제조사보다 비싼 가격에 사주는 방식으로 부당 지원하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 회장은 지난 3월 구속됐다가 지난달 보석으로 풀려났다. 조 고문과 MBK도 이 같은 사법리스크를 언급하며 '지배구조를 바로 세우고 기업가치 제고에 나서겠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 다만 조 회장의 지분율이 워낙 높아 경영권 방어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란 반론도 나온다. 한국앤컴퍼니 관계자는 "조현범 회장의 지분이 42.03%에 달하고, 여기에 우호지분을 합하면 경영권 방어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추가 매수 등의 방법도 가능하지만 현재는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조 회장 측이 당장은 추가 지분매입 계획은 없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맞대응에 나설 가능성도 남아 있다. 조 회장은 지배력 강화를 위한 후속 인사도 실시했다. 그동안 조 회장의 신뢰를 쌓아온 이수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표이사를 이날 부회장으로 승진시켜 경영 전반을 총괄하도록 했다. ■잘나가는 사업 제동 걸리나 모처럼 실적개선에 탄력이 붙은 상황에서 사법리스크에 경영권 분쟁까지 확산될 경우 한국타이어의 혼란이 가중될 것이란 우려도 있다. 한국타이어의 실적은 화재사고 여파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3·4분기 한국타이어의 영업이익은 3964억원으로 전년 대비 106% 급증했다. 1·4분기 영업이익은 190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1.5%, 2·4분기는 2482억원으로 41.6% 각각 늘었다. 원재료와 물류비 상승세가 꺾이는 등 악재가 해소되면서 수익성이 크게 높아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내 보고서를 낸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치(컨센서스)를 집계한 결과 한국타이어의 올해 연간 예상매출은 9조61억원으로 전년 대비 7.3%, 영업이익은 1조1588억원으로 64.2% 급증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런 상황에서 총수의 사법리스크와 경영권 분쟁까지 장기화될 경우 신규투자나 신성장동력 발굴 등의 의사결정이 지연돼 미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타이어 업계는 전기차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한국타이어도 관련 투자를 늘리는 추세"라며 "경영권 분쟁이 불거질수록 한국타이어의 불확실성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강구귀 기자
2023-12-05 19:01:32[파이낸셜뉴스] 국내 1위 금융정보 분석,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최대 주주인 화천기계와 잡음에 휩싸였다. 19년동안 재무적 투자자(FI)로 조용히 지냈던 1대 주주인 화천기계가 사내이사 선임 등을 요구하며 사실상 경영권 압박에 나선 것이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전일 화천기계 권형석 대표는 유병진 사내이사 선임 등의 안건 통과를 위한 임시주총 소집을 법원에 제출했다고 공시했다. 임시주총의 안건은 사내이사 유병진, 김희수 선임을 비롯 김기태, 이종승 기타 비상무이상 선임 등 4명의 이사 선임의 안건이 주요 골자다. 이미 화천기계측은 지난 15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 관련 임시주총 소집의 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업계에선 이번 분쟁을 두고 여러 해석이 분분하지만 사실상 충격적이라는 반응이 대세다. 2000년 당시 삼성증권 애널리스트 출신인 김군호 대표가 사내 벤처로 7월 출범한 에프앤가이드는 현재는 국내에서 리서치 리포트, 주가, 재무, 채권 등 방대한 자본시장 금융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취급하는 사실상 독점 금융정보업체다. 김 대표는 2004년 화천기계와 함께 삼성으로부터 에프앤가이드를 인수해 국내 대표 금융데이터 기업으로 키웠다. 이후 2018년에는 경쟁사였던 와이즈에프엔을 흡수합병해 독보적인 지위의 금융정보업체로 발돋움했다. 금융정보 서비스, 인덱스, 펀드평가, 솔루션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방대한 금융테이터를 제공중이다. 현재 김대표는 화천기계에 이어 2대주주다. 업계 한 관계자는 “통상 다른 상장사들과 달리 금융평가정보업은 대주주의 전문성과 인적 네트워크가 핵심으로 꼽힌다”라며 “현재 에프앤가이드가 2000여개 금융기관들과 국내 주요 기관들의 정보와 빅데이터를 제공하는 만큼 그에 걸맞는 전문성과 능력을 갖춘 경영진이 꾸준히 경영해주길 원하는 시장의 목소리가 크다”라고 전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3-09-21 14:10:08#OBJECT0# [파이낸셜뉴스] 경영권 분쟁이란 호재가 사라진 에스엠에 외국인 투자자가 몰리고 있다. 카카오와의 협력으로 인한 성장세를 고려하면 현 주가는 매력적이라는 판단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이후 약 한 달 동안 에스엠 주식을 1693억원어치 사들였다. 이 기간 유가증권·코스닥시장 종목 중에 외국인이 여섯 번째로 많이 산 종목이다. 특히 지난 2월(373억원)과 비교하면 매수세가 강해졌다. 지난 1월에는 83억원어치 순매도한 바 있다. 주요 엔터테인먼트 3사(에스엠·하이브·JYP Ent.) 가운데서도 가장 적극적으로 담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달 이후 하이브를 90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JYP Ent.는 636억원어치 매수하는 데 그쳤다. 카카오와 하이브의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 된 이후 에스엠 주가는 상승 동력을 잃은 상황이다. 분쟁이 한창이던 지난달 에스엠은 15만4900원까지 치솟으며 연초 대비 105.98% 올랐다. 이후 분쟁이 마무리되자 하루만에 23.48% 급락한 데 이어 10만원대도 깨지는 등 분쟁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가는 모습이다. 그럼에도 ‘카카오와의 시너지’라는 경영권 분쟁의 결과가 장기적으로 에스엠의 성장성을 높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외국인의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들이 새로 선임되는 등 ‘에스엠 3.0 시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박다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스엠 3.0의 실행과 최대주주 변경에 따른 펀더멘탈 개선은 지금부터 시작될 것”이라며 “지배구조가 개편되고 아티스트의 활동량도 증가하면서 실적이 향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올해 실적도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스엠의 1·4분기 영업이익은 25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45% 증가할 전망이다. 2·4분기의 성장세는 더욱 가파르다. 2·4분기에는 3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0.23%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으로는 1368억원을 내며 지난해보다 50.36% 늘어날 전망이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다양하고 즉각적인 지배구조 개선과 에스엠 3.0의 핵심인 멀티 레이블 시스템 도입에 따른 아티스트의 가동률 상승 등으로 올해 1600억원 내외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며 “신인 그룹들의 흥행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에 내년에는 더 좋아질 가능성도 높다”고 전망했다. 호실적과는 달리 저평가 받고 있는 점도 투심을 이끄는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에스엠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은(PER)은 20.05배다. 하이브가 37.03배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JYP Ent.(27.21배)와 와이지엔터테인먼트(20.95배)에도 밑돌고 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공개매수 이슈가 일단락되면서 주가가 조정을 받아 투자 메리트를 느낄만한 가격"이라며 "카카오와의 시너지를 기대하면서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3-04-03 16: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