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최대 석유 메이저 엑손모빌이 플라스틱 재활용과 관련해 거짓 정보로 소비자들을 기만했다며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제소했다. 플라스틱 재활용이 그리 쉽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쉽게 재활용할 수 있는 것처럼 속였다는 것이다. 플라스틱 환경공해에 관해 미국 주 정부가 석유업체를 상대로 제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른 주 정부들도 그 뒤를 따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는 세계 최대 플라스틱 생산 업체 가운데 한 곳인 석유메이저 엑손이 지난 반세기 동안 플라스틱 제품의 지속가능성과 관련해 대중들을 속여왔다며 제소했다. 플라스틱 포장재와 각종 도구, 음료수 병에 쓰이는 폴리머를 비롯해 플라스틱 제품의 재활용이 쉬운 것처럼 포장했다는 것이다. 캘리포니아 법무장관 롭 본타는 성명에서 “엑손은 지난 수십년 간 플라스틱 재활용을 통해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와 공해 위기를 해결할 수 있다고 대중 들을 확신시키는 기만적 행위를 해 왔다”면서 “그들 스스로도 이는 불가능하다는 점을 깨닫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본타 장관은 “엑손은 지구와 우리의 건강을 위험에 빠뜨리면서 사상 최대 순익 기록을 경신해왔다”고 비판했다. 이날 재판부에 제출된 증거들에 따르면 엑손과 석유업계 대표들은 이미 1970년대부터 재활용은 모든 플라스틱 폐기물을 해결할 수 있는 해법이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들은 이를 은폐하고 플라스틱 제품 재활용가능성을 홍보하는 데 막대한 비용을 지원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석유화학 제품 수요를 끌어올리는 주된 동력인 플라스틱 전 세계 소비 규모는 2060년이 되면 지금의 3배인 13억t에 이를 전망이다. 세계 최대 플라스틱 생산국은 중국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 상품 인사이츠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플라스틱 생산규모는 북미 지역을 소폭의 차이로 제치고 세계 1위를 기록했다. 플라스틱은 기후위기 속에 각국이 재생가능에너지에 집중하는 와중에도 플라스틱 수요를 꾸준히 유발하는 최대 동력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기차가 전 세계 원유 수요를 낮추고 있다면서 대신 앞으로 4년 동안 세계 석유 수요를 끌어올리게 될 ‘단일 최대 요인’은 석유화학 분야가 될 것이라고 지목한 바 있다. 미 에너지부 산하의 로런드 버클리 국립연구소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플라스틱 산업은 2019년 전 세계 탄소배출의 5%를 차지했으나 이번 세기 중반이 되면 그 비중이 10%로 2배 늘어날 전망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9-24 04:45:28[파이낸셜뉴스] 미국 최대 석유 메이저 엑손모빌이 탈 석유화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엑손은 여전히 전 세계 석유 수요는 강력하다면서 공급 충격이 유가를 큰 폭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이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전기차로 급속하게 이동하면서 석유 수요가 둔화돼 국제 유가가 내년에 배럴당 68달러로 떨어질 것이라는 골드만삭스 전망과 크게 엇갈린다. 리비아 석유 생산이 중단되고 이스라엘과 레바논 헤즈볼라 간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엑손의 경고가 나왔다. 2050년까지 수요 변화 없어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해 각국이 탄소 배출을 억제하면서 탈 석유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엑손은 다른 전망을 내놨다. 엑손은 26일(현지시간) 전 세계 석유 수요가 2050년까지는 사실상 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수요 감소 예상은 오류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같은 수요 감소 전망을 토대로 석유·가스 투자를 게을리하면 급격한 유가 상승을 자초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엑손은 이날 공개한 석유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전 세계 석유 수요가 앞으로 25년 동안 하루 1억배럴이 넘는 지금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재생가능에너지로 전환해 전 세계 석유 수요를 줄이려는 노력이 실패할 것이라는 의미다. 오일 쇼크 엑손은 이어 각 기업이 이런 수요를 충족하려면 계속해서 투자해야 하지만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판단으로 그렇게 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 경우 새로운 글로벌 오일 쇼크가 발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다른 전망과 크게 다른 예상이다. 같은 석유 메이저이지만 영국의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은 석유 수요가 2050년에는 하루 7500만배럴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보다 더 급격한 감소세를 예상하고 있다. 각국의 기후 약속이 제시간에 실현될 경우 2050년 전 세계 석유 수요는 하루 5480만배럴로 급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 하이브리드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세계 최대 석유 수입국인 중국의 석유 수입이 줄어들 것이어서 유가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역시 세계 석유 시장 성장의 기둥 역할을 했던 중국에서 석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면서 석유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기차 전환, 산업 수요가 보충 엑손은 내연기관 자동차가 전기차로 전환되면서 차량용 석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점은 인정했다. 2050년이 되면 승용차용 휘발유에 필요한 석유가 지금보다 25%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엑손은 여전히 석유 수요 최대 구성 요소인 산업 부문이 수요를 확대할 것이라면서 승용차 석유 수요 감소분은 산업의 석유 수요 증가로 상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8-27 02:35:29[파이낸셜뉴스] SK온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의 일환으로 미국산 리튬 공급망을 확대한다. SK온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미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리튬∙배터리 전시회인 ‘패스트마켓 콘퍼런스’에서 엑손모빌과 리튬 공급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체결식에는 박종진 SK온 전략 구매 담당 부사장과 댄 홀튼 엑손모빌 저탄소솔루션 사업 부사장 등 양사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번 MOU를 통해 SK온은 엑손모빌이 아칸소주 리튬 염호에서 직접리튬추출(DLE) 기술을 사용해 생산한 리튬을 최대 10만t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구체적인 공급 시기와 물량은 본 계약 체결 후 확정된다. 미 최대 석유기업 엑손모빌은 배터리 핵심 소재 사업 진출을 위해 지난해 초 아칸소 염호를 인수, 같은 해 11월 리튬 채굴을 개시했다. 염호에는 전기차 5000만대분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탄산리튬환산기준(LCE) 400만t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엑손모빌은 2030년부터 연간 전기차 100만 대 분량 리튬을 공급하겠다는 목표다. SK온은 IRA, EU 핵심원자재법(CRMA) 등 급변하는 글로벌 산업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핵심 광물 글로벌 공급망 구축에 힘쓰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미 웨스트워터와 천연 흑연 공급 구매 계약, 2022년 11월 칠레 SQM과 리튬 공급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2019년 12월 스위스 글렌코어와도 코발트 구매 계약을 맺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06-26 08:29:57[파이낸셜뉴스] - 2027년까지 220억~270억달러 투자 - 석유 생산량 지금보다 10% 확대 - 저탄소 에너지 부문도 강화 셰브론과 함께 미국 양대 석유메이저인 엑손모빌이 6일(이하 현지시간) 앞으로 4년간 대규모 투자를 통해 석유·가스 생산을 확대하고, 저탄소 에너지 부문도 강화하기로 했다. 2020년 팬데믹 당시 유가가 폭락한 뒤 투자를 꺼렸지만 내년부터 다시 투자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매출 기준 미 최대 석유업체인 엑손은 3년에 걸친 투자위축에서 벗어나 내년부터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엑손은 내년에 자본·탐사 비용지출을 230억~250억달러로 늘리고, 2025~2027년에는 이를 220억~270억달러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팬데믹 이후 지난해까지는 저조했다. 투자 지출은 230억달러에 못 미쳤고, 2027년까지 투자액이 200억~250억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이번에 투자 규모를 대폭 늘리기로 결정하면서 석유, 가스 생산이 크게 늘어나게 됐다. 엑손은 2027년까지는 석유, 가스 생산이 지금보다 약 10% 늘어나 하루 420만배럴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엑손은 핵심 유전지대인 미 서남부 퍼미안분지와 남미 동북부 가이아나 투자를 대폭 늘릴 계획이다. 가이아나 공화국은 최근 베네수엘라가 국민투표로 아무 효력도 없는 영토병합을 선언한 곳이다. 엑손은 산유량 확대를 위한 인수합병(M&A)도 추진해왔다. 퍼미안분지 최대 생산업체인 파이오니어내추럴리소시스를 600억달러에 인수하는 작업이 이제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저탄소 프로젝트에도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2022~2027년 6년 동안 저탄소 프로젝트에 모두 200억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다. 당초 계획보다 30억달러 증액했다. 엑손이 이날 석유, 가스 생산 확대를 위해 대규모 투자에 나서기로 했지만 팬데믹 이전에 비하면 여전히 크게 낮은 수준이다. 팬데믹 봉쇄가 시작된 2020년 엑손은 연간 투자지출을 이전에 계획했던 330억달러보다 크게 낮은 230억달러로 낮추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엑손은 석유수요가 20~30% 급감할 것으로 비관했다. 현재 엑손은 내년 석유수요가 하루 380만배럴로 올해 370만배럴보다 하루 10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12-07 07:25:06미국 석유메이저 엑손모빌이 13일(현지시간)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되는 리튬 생산 계획을 발표했다. 석유 이후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전략에서다. 엑손은 아칸소주에서 리튬 채굴 작업을 진행 중이라면서 미 최대 리튬 생산업체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미 최대 리튬생산업체 된다CNBC에 따르면 엑손은 올해 아칸소주 남부의 '스맥오버 구조대(Smackover Formation)' 약 485㎢를 사들였다. 이 지역은 리튬이 풍부하게 매장된 곳이다. 엑손은 빠르면 오는 2027년부터 배터리급 리튬을 생산하고 2030년에는 전기차를 연간 100만대 생산할 수 있을 정도로 리튬 공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엑손은 성명에서 현재 전기차 업체, 배터리 제조업체 등 잠재 고객사들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석유메이저 엑손은 기후위기 속에 화석연료 채굴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는 가운데 대규모 리튬 채굴 계획을 내놨다. 영국계 석유메이저 셸과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은 석유 이후 시대 대안으로 풍력, 태양광 등 재생가능에너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반면 엑손은 지금까지 주로 탄소포집, 수소, 바이오연료 등에 집중해왔다. 2027년까지 170억달러를 투자하는 계획이다. 여기에 이번에 리튬이 추가됐다. 엑손 댄 암만 저탄소솔루션 사업부문 사장은 "미국 내에서 리튬을 생산하는 것이 에너지 전환의 핵심"이라며 "리튬이 미국의 전기차 전환 흐름에서 높은 성장성을 지닌 수십년짜리 장기 투자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2030년까지 리튬 수요 6배 폭증미국은 현재 리튬을 주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와 칠레에서 수입한다. 그러나 미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미국은 역설적이게도 세계 최대 리튬 매장국 가운데 하나다. 현재 미국에서 상용화된 리튬 채굴 시설은 네바다주의 리튬광산 단 한 곳이다. 미 에너지부의 지원을 받는 배터리 제조업체들의 모임인 리-브릿지(Li-Bridge)에 따르면 오는 2030년까지 미국의 리튬 수요는 현재 수준의 6배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전기차 수요가 둔화됐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판매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어 전기차 배터리에 필요한 리튬 역시 수요가 폭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11-14 18:08:18[파이낸셜뉴스] 미국 석유메이저 엑손모빌이 24년 만에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다. 경쟁사인 셰일석유업체 파이오니어 내추럴리소시스를 약 600억달러(약 81조원)에 인수하기로 잠정합의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이하 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양사 최종 합의가 수일 안에 이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양사 합병 논의는 이미 지난 4월부터 시작된 바 있다. 인수가 확정되면 미 석유산업의 구도가 재편된다. 지난해 유가 폭등에 따른 사상최대 순익이 엑손의 이번 M&A 실탄 역할을 했다. 시가총액 500억달러 안팎의 파이오니어 인수가 확정되면 이는 엑손이 1999년 모빌을 인수한 이후 엑손 최대 규모의 M&A가 된다. 엑손은 모빌 인수 뒤 사명도 아예 엑손모빌로 바꾼 바 있다. 파이오니어 인수는 엑손이 서부 텍사스와 뉴멕시코 지역에 걸쳐 있는 석유가 풍부한 퍼미안분지에서 절대적인 위치로 올라서도록 해준다. 석유업계 판도에도 변화가 일어난다는 뜻이다. 파이오니어가 확보하고 있는 미들랜드분지는 퍼미안분지 동쪽 지역으로 미국에서 가장 풍부한 석유매장량을 자랑하는 곳이다.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파이오니어는 아울러 퍼미안분지 석유업체들 가운데 아직 뚫지 않은 채굴공 숫자가 가장 많은 곳이다. 산유량 확대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파이오니어가 팬데믹 초기 파슬리에너지, 더블포인트에너지 등 다른 퍼미안분지 석유업체들을 110억달러에 인수하면서 덩치를 키운 것이 엑손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편 엑손의 파이오니어 인수는 이전 석유업계 대형 M&A를 압도하는 규모다. 엑손이 2010년 XTO에너지를 300억달러 넘는 돈을 주고 인수한 것은 물론이고, 2019년 옥시덴털페트롤리엄이 아나다코페트폴리엄을 380억달러에 인수한 것도 엑손의 파이오니어 인수에는 비교가 안된다. 옥시덴털은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에게서 아나다코 인수 대금 일부를 융통했고, 이후 버핏은 옥시덴털 지분에 대거 투자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10-07 04:57:09[파이낸셜뉴스] 미국의 석유 대기업인 엑손 모빌이 최근 전기차 배터리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광물인 리튬 채굴에 눈을 돌리고 있다. 이는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을 줄이고 다가오는 전기차 시대를 대비하려는 변화로 추정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관계자를 인용해 엑손모빌이 최근 미 아칸소주에서 1억달러(약 1316억원) 이상의 돈을 주고 485.6㎢ 규모의 매장지를 매입했다고 전했다. 해당 지역을 판매한 미 자원 탐사 기업 갤버닉에너지는 지난해 발표에서 조사 결과 해당 지역에 500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탄산리튬등가물 400만t이 묻혀있다고 주장했다. 엑손모빌은 몇 달 안에 시추를 시작하고 수익성이 입증되면 작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WSJ는 유서 깊은 석유기업인 엑손모빌이 석유 대신 배터리 재료를 캔다는 점에 주목했다. 신문은 엑손모빌이 리튬을 생산하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빠르게 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을 따라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엑손모빌은 지난해 발표에서 내연기관으로 작동하는 승용차와 5t 이하 트럭 수요가 2025년에 정점을 찍는다고 예상했다. 동시에 2050년까지 신차 판매분 가운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량, 기타 배터리 구동 차량의 비중이 50%를 넘을 것으로 추정했다. 아울러 전 세계 전기차 숫자는 2017년 300만대에서 2040년 4억2000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재료인 리튬은 호주와 칠레, 중국, 아르헨티나에서 집중 생산되고 있다. 전 세계 물량 대비 미국산 리튬 생산량 비율은 2015년만 해도 3% 수준이었으나 2021년에는 1% 아래로 떨어졌다. 이러다 보니 미 전기차 업체들은 배터리 재료를 구하기 위해 해외 광산을 헤메고 있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미 기업과 투자자들에게 "사진 공유 어플리케이션을 만드는 대신에 제발 리튬을 정제해 달라"고 호소했다. 전기차 전환을 독려하고 있는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 역시 지난해 처리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리튬을 포함한 핵심 광물 생산 비용의 10%를 세액 공제하는 내용을 담았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05-22 16:19:17[파이낸셜뉴스] 미국 최대 ‘석유재벌’인 엑손모빌이 지난해 약 69조원에 가까운 순익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가장 큰 규모의 수익을 올렸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국제유가 급등의 수혜다. 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엑손모빌은 작년 순이익이 557억 달러(약 68조 8000억원)를 기록, 화이자 등 대형 제약업체는 물론이고 금융이나 정보기술(IT) 분야의 대표적인 업체들도 앞섰다. 엑손모빌은 지난 2020년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에너지 수요 급감으로 인한 가격 폭락으로 220억달러(약 27조10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창사 이후 40여년 만에 처음으로 기록한 연간 적자였다. 이로 인해 당시 주가는 55% 가까이 하락했고, 뉴욕증권거래소(NYSE) 다우지수에서 퇴출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이러한 손실을 모두 상쇄했다. 사상 최대 호황에 지난해 엑손모빌의 주가는 80%가량 급등했다. S&P 500 지수에 포함된 기업 중에서 네 번째로 높은 성적이다. 지난해 S&P500 지수는 9% 하락했지만, 에너지 분야는 오히려 37%나 상승했다. 대런 우즈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침체기에도 화석연료에 꾸준하게 투자한 것이 기록적인 수익을 이끈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증시에선 엑손모빌 외에 다른 에너지 기업들도 큰 수익을 올렸다. 엑손모빌의 경쟁업체인 셰브런도 최근 365억달러의 연간 순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정치권을 중심으로 논란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엑손모빌에 대해 “신(神)보다도 많은 돈을 벌었다”며 “에너지 업계의 이익이 소비자에게 환원돼야 한다. 횡재세(초과이윤세)를 부과하겠다”고 주장한 바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2-01 07:31:25[파이낸셜뉴스] 미국 최대 석유 메이저인 엑손모빌이 지난해 유가 폭등세에 힘입어 사상최대 순익을 기록했다. 엑손모빌은 1월 31일(이하 현지시간) 실적발표에서 지난해 사상최대 규모인 557억달러(약 68조8000억원) 순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엑손모빌은 유가 상승에 따른 사상최대 순익에 힘입어 팬데믹 봉쇄 기간 수십억달러 손실을 모두 메우고, 미국에서 가장 수익성 높은 기업 가운데 하나로 재부상했다. 수익성 최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는 월스트리트 대형은행, 빅테크, 백신업체 화이자 등의 순익을 모두 뛰어넘는 기록이다. 이번 실적시즌에 지난해 4·4분기 실적을 공개한 마이크로소프트(MS)만이 엑손보다 많은 순익을 공개했을 뿐이다. 2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애플, 구글 모기업 알파벳만이 엑손보다 높은 순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40여년 만에 첫 손실 엑손은 팬데믹을 거치면서 고전했다. 팬데믹 봉쇄 충격으로 유가가 마이너스(-)로 떨어지는 등 석유시장이 붕괴된 탓에 엑손은 2020년 220억달러가 넘는 손실을 기록했다. 40여년 만에 첫 손실이었다. 그 해 엑손은 대형 우량주 30개로 구성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에서 내쫓기는 수모도 당했다. 약 100년 만에 지수에서 빠졌다. 2020년 한 해 엑손 주가는 55% 폭락했다. 이듬해인 2021년에는 행동주의 투자자 엔진넘버원(Engine No. 1)이 엑손의 재무구조를 혹평하고, 엑손이 어떤 장기전략도 없다며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주주총회 싸움까지 걸었다. 우크라이나 전쟁 그러나 지난해 상황이 돌변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전세계 경제가 반등하는 와중에 석유·천연가스 가격이 폭등했다. 러시아가 서방의 경제 제재에 맞서 유럽으로 가는 가스관을 틀어막고, 유럽이 러시아 석유 수입 금지에 나서는 등 석유·가스 시장이 혼란을 겪었고, 엑손은 돈을 갈쿠리로 쓸어담았다. 주가 상승률 4위 에너지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와중에 엑손 주가는 지난해 80% 폭등했다. 시황을 가장 잘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가운데 네번째로 주가가 많이 올랐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가 대대적인 지분 인수에 나선 독립 석유업체 옥시덴털페트롤리엄, 석유탐사업체 헤스코퍼레이션, 마라톤페트롤리엄만이 엑손보다 주가가 더 올랐을 뿐이다. 주가 상승률 최고 업체가 모두 석유·가스 관련 업체였다. 비용 상승 그러나 이날 엑손 주가는 개장전 시장에서 3.3% 하락했고, 정규거래에서도 상승폭이 크지 않았다. 사상최대 순익에도 불구하고 최근 유가가 하락하는 등 주변 상황이 좋지 않다는 판단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가장 큰 문제는 시추 비용 폭등이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으로 인해 석유·천연가스 생산 비용이 크게 뛰었다. 써드브릿지 애널리스트 피터 맥낼리는 이날 분석노트에서 미국의 업스트림 자본지출이 지난해 전년비 60% 넘게 늘었지만 석유·가스 총 생산 규모는 지난해 4·4분기에 전년동기비로 실제로는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투자가 늘었지만 생산이 줄었다는 것은 그만큼 비용이 늘었음을 뜻한다. 업스트림은 석유·가스를 찾아내고, 시추하거나 추출하는 업체들을 일컫는 말이다. 뽑아낸 석유와 가스를 정제하는 산업은 다운스트림으로 부른다. 업스트림과 다운스트림 중간을 연결하는 석유·가스 운송 업체는 미드스트림이다. 한편 앞서 27일 엑손에 이은 미 2위 석유메이저 셰브론 역시 지난해 사상최대 규모인 355억달러 순익을 거뒀다고 발표한 바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2-01 03:02:28[파이낸셜뉴스] 2040년이 되면 전세계에서 판매되는 승용차 신차는 모두 전기차가 될 것이라고 미국 석유메이저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가 전망했다. 대런 우즈 엑손모빌 CEO는 25일(이하 현지시간) CNBC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우즈는 엑손모빌이 현재 휘발유 판매 감소가 사업에 미치는 영향을 모델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엑손모빌은 세계 최대 상장 석유메이저 가운데 하나이자 세계 최대 '정유사, 석유제품 업체'라고 스스로를 소개하고 있다. 전기차는 2020년 3월 팬데믹 이후 기후위기 인식이 높아지면서 급속히 시장을 넓히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에서 팔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포함한 전기차는 전체 승용차 판매 대수의 9%에 불과했다. 그러나 미미해 보이는 이같은 점유율은 증가 속도로 보면 엄청난 규모다. 캐널리스는 지난해 전기차 판대 대수가 불과 1년 전인 2020년에 비해 두배가 넘는 109% 폭증한 규모라고 지적했다. 각국의 탄소중립 정책으로 화석연료를 태우는 내연기관자동차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보조금까지 등에 업은 전기자동차가 급속하게 세를 불리고 있다. 한편 우즈는 전기차가 신차 시장을 완전히 장악하고 나더라도 엑손모빌은 석유화학업체로 계속해서 살아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클린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엑손모빌의 화학 부문이 수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면서 엑손모빌이 석유추출 과정에서 만들어내는 플라스틱도 전기차 생산에 활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엑손모빌 자체 추산에 따르면 신차 모두가 전기차로 대체되는 2040년에도 전세계 석유 수요는 상당한 수준을 지속한다. 기존 내연기관자동차 등에 석유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석유수요가 줄기는 하겠지만 2013년, 또는 2014년 수준은 유지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우즈는 그 정도 수요면 엑손모빌은 여전히 흑자를 낼 것이라고 낙관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2-06-26 03:57: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