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더운 날씨에 손님을 받는데, 에어컨을 안 쓸 수가 없다. 사활이 걸린 문제다." 도쿄 신바시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오가사와 유키오씨는 올여름 전기료 걱정에 벌써 마음을 졸이고 있다. 멈출 줄 모르는 엔저 탓에 전기료가 또 한 번 급등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점내 설정 온도는 26.5도로, 전기료는 1개월당 2만엔(약 17만5000원)에 가깝다. 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쿄전력홀딩스는 오는 6월 전기요금 청구분부터 평균 사용량 기준으로 5월과 비교해 약 400엔 높아진 8500엔이 된다. 정부 보조금이 줄면서다. 정부 보조가 아예 없어지는 7월 청구분은 추가로 470엔 정도의 부담 증가가 전망된다. 전쟁으로 최고가를 찍었던 2022년 9월~지난해 1월 수준인 9000엔대에 육박한다. 전기 가격이 오르면서 일본 정부는 지난해 1월 사용분부터 전기료의 보조를 시작했다. 정부가 이번에 보조를 중단하는 것은 화력발전 수입 연료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엔화 가치의 급격한 하락으로, 엔화 표시의 연료 가격은 상승하게 됐다. 전기요금에는 연료 가격 변동을 기계적으로 반영하는 연료비 조정제도가 있다. 6월분 요금은 1~3월 연료 가격을 토대로 계산한다. 최근의 엔저는 에어컨 전력 소비가 증가하는 여름철 이후, 가계 부담에 반영될 예정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여름은 전국적으로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져 가을에 걸쳐 라니냐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한다. 라니냐는 일본 폭염을 만든다. 역대급 더위였던 지난해 수준을 뛰어넘을 것이란 전망이 벌써 나온다. 화석 연료를 해외에 의존하는 구도가 엔저를 가속하기도 한다. 일본의 에너지 자급률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전까지만 해도 20%를 유지했다.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 사고 이후 자급률이 침체해, 2020년 기준으로는 11%에 머무른다. 한국의 19%도 안 되는 최저 수준이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05-10 07:03:57그룹 WOOAH (우아)가 컴백 첫 주 활동을 성공리에 마쳤다. WOOAH (우아)의 두 번째 디지털 싱글 'BLUSH(블러시)'는 지난 8일 발매와 동시에 칠레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1년 5개월 만에 완전체로 돌아온 WOOAH (우아)는 컴백과 동시에 글로벌 반응을 이끌어내며 인기를 증명했다. 특히 이번 신보에는 'K팝 히트곡 제조기' 라이언전과 아이브, 뉴진스와 호흡을 맞췄던 크리스틴 마리(Kristin Marie), 크리스틴 보건(Kristine Bogan) 등 4세대 걸그룹송 드림팀이 참여했고, WOOAH (우아)만의 '블러시'한 매력이 더해져 보다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또 WOOAH (우아)는 지난 11일 Mnet '엠카운트다운'을 시작으로 KBS 2TV '뮤직뱅크', MBC '쇼! 음악중심', SBS '인기가요'에 잇달아 출연해 신곡 'BLUSH(블러시)' 컴백 무대를 펼쳤다. 먼저 '엠카운트다운'에서 WOOAH (우아)는 중독성 넘치는 노래와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단숨에 눈길을 사로잡았다. 물오른 비주얼에 여유로운 무대 매너, 더욱 탄탄해진 실력까지 1년 5개월의 공백을 느낄 수 없을 만큼 빛나는 존재감으로 컴백 첫 무대를 가득 채웠다. 이어 '뮤직뱅크'에서는 소녀감성 가득한 핑크빛 무대 세트에서 5인 5색 매력을 선보였다. 멤버들은 시크한 블랙 크롭티와 컬러풀한 팬츠로 각자의 개성을 표현하며 한층 세련된 무대를 완성했다. '쇼! 음악중심'에서는 블루톤의 스포티한 캐주얼로 착장하고 보다 발랄한 매력을 선보였다. 특히 화사한 꽃밭 콘셉트로 꾸민 무대 위에서 상큼한 퍼포먼스를 펼치며 함께 꽃놀이를 떠나는 듯한 설렘을 안겼다. 마지막으로 '인기가요'에서는 트렌디하고 힙한 패션으로 스타일링하고 'Z세대 아이콘'의 에너지를 발산했다. WOOAH (우아)의 컴백을 반기는 팬들의 응원 소리도 무대 내내 울려 퍼지며 감동을 더했다. K팝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은 신곡인 만큼 공식 틱톡(TikTok) 계정을 통해 진행 중인 'BLUSH' 퍼포먼스 챌린지 또한 이목을 집중시켰다. 에이티즈 종호, NMIXX(엔믹스) 설윤, 로켓펀치 연희, 수윤, VERIVERY(베리베리) 강민, 다이몬 HEE(히), JO(조), 퍼플키스 유키, 이채연, EPEX(이펙스) 금동현, 고스트나인(GHOST9) 이진우, xikers(싸이커스) 세은 등 수많은 선후배 아티스트들이 참여해 글로벌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컴백 첫 주 활동을 성공리에 마친 WOOAH (우아)는 앞으로도 각종 음악 방송과 콘텐츠를 통해 팬들과의 만남을 이어간다. slee_star@fnnews.com 이설 기자 사진=SSQ엔터테인먼트
2024-04-15 11:49:14그룹 WOOAH (우아)가 신곡 무대를 최초로 선보인다. WOOAH (우아)는 11일 오후 6시 방송하는 Mnet '엠카운트다운'에 출연해 두 번째 디지털 싱글 'BLUSH(블러시)' 무대를 음악 방송 최초로 공개한다. 신곡 'BLUSH'는 미니멀하면서도 그루브한 드럼과 베이스 사운드 속 중독적인 후렴구와 리드미컬한 구성이 인상적인 곡이다. 'K팝 히트곡 제조기' 라이언전을 필두로 아이브, 뉴진스 등의 곡에 참여한 작곡가들과 호흡을 맞춰 'Z세대 아이콘' WOOAH (우아)만이 소화 가능한 명곡을 탄생시켰다. 이날 '엠카운트다운'에서 WOOAH (우아)는 완전체로는 1년 5개월 만에 음악 방송 무대를 선보이는 것으로 더욱 기대를 모은다. 다가온 사랑에 부끄러워 설레면서도 적극적으로 용기를 낸 소녀의 마음을 멤버들의 상큼하고 개성 있는 음색과 중독성 있는 안무로 표현할 예정이다. WOOAH (우아)는 지난 8일 자신감과 포부를 가득 담은 신보 'BLUSH'로 컴백했다. 발매와 동시에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BLUSH' 뮤직비디오에는 "이번 노래 진짜 좋다. 무조건 뜬다" "K팝에 필요한 음악" "WOOAH (우아)만이 가능한 노래" "지금 이 계절에 듣기 딱 좋아" 등 글로벌 팬들의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WOOAH (우아)가 정식 음악 방송 무대에서는 어떤 착장과 스타일링, 퍼포먼스로 색다른 매력을 보여줄지 궁금증이 더해진다. WOOAH (우아)는 앞서 공식 틱톡(TikTok) 계정을 통해 에이티즈 종호, NMIXX(엔믹스) 설윤, 로켓펀치 연희, 수윤과 함께 한 'BLUSH' 퍼포먼스 챌린지를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한 VERIVERY(베리베리) 강민, 다이몬 HEE(히), JO(조), 퍼플키스 유키, 이채연 등 수많은 선후배 아티스트와 챌린지를 이어가며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한편 WOOAH (우아)는 '엠카운트다운'을 시작으로 다양한 음악 방송과 콘텐츠를 통해 활발한 컴백 활동을 이어간다. slee_star@fnnews.com 이설 기자 사진=SSQ엔터테인먼트
2024-04-11 11:55:50[파이낸셜뉴스] 일본 법원이 2022년 소년법 개정 이후 처음으로 10대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일본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일본 야마나시현 고후시 지방 법원은 엔도 유키(범행 당시 19세)에게 특정소년법을 적용해 최고형인 사형을 선고했다. 보도에 따르면 엔도는 평소 짝사랑하던 여성 A씨에게 고백했으나 거절당했다. 이에 앙심을 품은 엔도는 2021년 10월12일 새벽 고후시에 위치한 A씨 집에 침입해 잠을 자고 있던 A씨의 부모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뒤 집에 불을 질렀다. 엔도는 경찰 조사에서 "고백을 거절당한 뒤 원한을 품었다"며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엔도의 변호인은 "범행 당시 엔도가 심신미약 상태였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하고 잔혹하게 살해했다는 점을 꼬집었다. 또 엔도가 불까지 질렀으며, 교화 가능성도 낮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재판부는 "유족에게 진지한 사죄도 없었다"고 지적하며 엔도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엔도는 사형 선고를 받은 후에야 "유족에게 사과하고 싶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본은 2022년 소년법을 개정한 이후 18세와 19세 청소년을 '특정 소년'으로 규정한다. 특정소년이 범죄를 저질러 기소되면 성인과 동일하게 처벌할 수 있으며, 이름과 주소, 얼굴 등 신상정보를 공개할 수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1-23 13:49:09[파이낸셜뉴스] 오는 3월, 서울 고척돔에서 열리는 미국 야구 메이저리그 2024시즌 공식 개막전에 출전하는 오타니 쇼헤이(大谷翔平·LA 다저스) 선수를 보기 위한 경쟁이 일본에서도 치열하다. 22일 FNN 뉴스는 통계학자 도리고에 노리오를 인용해 오타니가 출전하는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맞붙는 경기 티켓에 당첨될 확률은 약 0.124%라고 보도했다. 배율로 살펴보면 800분의 1로, 일각에서는 복권 상위권 당첨 수준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오는 26일 판매 개시되는 개막전 티켓을 살 수 있는 자격은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주관사인 쿠팡플레이의 유료회원에게만 주어진다. 유료회원 가입을 위해서는 한국 전화번호와 주민등록 번호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일본인은 한국의 지인에게 부탁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개막전 한국 지인을 통해 개막전 피켓팅에 나서려는 일본 팬들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한 누리꾼은 "나는 한국인과 사이가 좋다. 이건 찬스다"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테레비아사히는 티켓이 전매될 경우 수백만 엔(수천만 원)에 이르는 고가를 부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티켓 구매를 대행하는 한 여행 대리점은 산케이스포츠에 "일본 팬들은 서울 경기를 목표로 하는 것보다 차라리 로스앤젤레스에 가는 편이 간단할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다저스와 파드리스의 경기는 오는 3월 20·21일 개최된다. 한국에서 개최되는 첫 메이저리그 공식전이다. 아울러 야마모토 요시노부(山本由伸)의 정규리그 데뷔전이기도 해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파드리스에서는 다르빗슈 유(ダルビッシュ有)가 뛰고 있으며 최근 투수 마쓰이 유키(松井裕樹)가 합류했다. 한편 다저스는 오타니를 계약기간 10년, 총액 7억 달러(약 9362억 원)를 투자해 품는 데 성공했다. 일본프로야구를 평정한 우완 야마모토 요시노부에는 3억 2500만 달러(약 4346억 원)를 베팅해 다저스 유니폼을 입혔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1-22 17:12:48【도쿄=김경민 특파원】 새해 일본 첫 참치 경매에서 참다랑어 1마리가 10억원 이상의 낙찰가를 기록했다.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이날 새벽 일본 최대의 어시장인 도쿄 토요스시장에서 새해 첫 경매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아오모리현 오마산의 참다랑어가 최고가인 1억1424억엔(약 10억3600만원)에 낙찰, '최고의 참치'로 등극했다. 올해 낙찰 최고가는 지난해 첫 경매 낙찰가인 3604만엔의 3배가 넘는 수준이다. 신년 첫 날 어시장에서는 그 해 장사가 번창하기를 바라며 다양한 수산물이 평소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된다. 특히 토요스시장 참치 첫 경매의 가격은 매년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다. 올해 '최고의 참치'는 도쿄의 대형 도매상인 야마유키가 경매에 부쳤다. 이 회사는 4년 연속 낙찰에 성공했다. 이 참치는 유명 스시집인 '긴자 오노데라'의 식재료로 쓰일 예정이다. 지난 2019년 스시 체인 '스시잔마이'를 운영하는 기요무라가 사상 최고인 3억3360만엔의 기록적인 낙찰가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2021년과 2022년은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부진이 영향을 받으면서 '최고의 참치'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최고의 참치' 가격이 1억엔 이상을 기록한 것은 2020년 이후 4년 만이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01-05 08:46:40【도쿄=김경민 특파원】 엔저(엔화 가치 하락)로 일본을 찾는 해외 관광객 수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한 가운데 일본 부동산개발 업체들이 대규모 호텔 사업에 연이어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닛테츠코와부동산은 호텔 사업에 뛰어들어 5년간 400억~500억엔을 투입하기로 했다. 닛테츠코와는 그 첫번째 프로젝트로 내년 3월에 도쿄 우에노에 객실수 145실의 호텔인 '앤드히어'를 개업한다. 최대 4인용 룸은 1박에 3만~5만엔, 6인까지 이용할 수 있는 스위트룸은 10만~12만엔으로 가격을 책정했다. 이미 예약을 받았고 80%가 외국인 고객이다. 닛테츠코와는 도쿄 신주쿠와 오사카 난바에서도 2025년 오픈할 호텔을 짓고 있다. 오사카 호텔도 숙박객의 외국인 비율이 70%를 웃돌 것으로 회사는 보고 있다. 또 다른 부동산개발 업체인 NTT 도시개발은 향후 3년간 공급하는 객실 수를 코로나19 이전보다 50% 늘릴 계획이다. NTT 도시개발은 2024~2026년에 교토, 오사카, 홋카이도 등 3개 거점에서 총 526실의 호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회사는 싱가포르 고급 호텔인 카펠라와 미국 하얏트계 등 외국계 호텔을 유치한다. 오사카성의 역사 유산을 즐기거나 교토의 게이코나 마이코와 같은 전통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시설에 근접한 입지 특색을 살린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미쓰이부동산도 앞으로 해외를 포함해 약 1000실의 호텔을 신규로 개발해 객실 수를 현재보다 약 10% 늘릴 예정이다. 휴릭도 2025년 도쿄 긴자에 고급 료칸 사업을 진행 중이다. 부동산서비스 업체인 존스랑라살(JLL)에 따르면 일본 내 호텔 투자액은 올해 1~6월에 전년동기대비 1.7배인 약 2034억엔으로 증가했다. 2019년 같은 기간(2931억엔)과 비교하면 70% 수준이지만 해외 투자 총액은 1285억엔으로 3.6배까지 불어났다. 아베 유키오 JLL 제임스 매니징 디렉터는 "엔저 국면에 더해 저금리로 대출 환경이 양호하다"며 "해외 투자머니가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8월 호텔 및 료칸 투숙자 수는 6227만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달과 비슷한 수준까지 회복됐다. 이 중 외국인은 1034만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을 넘어섰다. 최근 중국인 단체 고객 관광 규제도 풀린 만큼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는 '혼네'(本音)와 '다테마에'(建前) 문화가 있습니다. 혼네는 진짜 속마음이고, 다테마에는 밖으로 보여주는 겉마음입니다. 개인보다는 조직·사회적 관계를 중시하는 일본인들은 좀처럼 혼네를 드러내지 않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보는 일본은 다테마에의 파편에 불과할지도 모릅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3-10-16 11:47:55【도쿄=김경민 특파원】 초고령사회 일본이 외국에서 간호 인력을 수혈하기 위해 보조금을 대폭 확대한다. 일본에서 간호 교육을 받는 외국인에게 3년간 최대 170만엔(약 1527만원) 가량을 지원할 예정이다. 저출산, 고령화로 전 세계적으로 간호 인력 부족이 예상되는 만큼 선제적 인재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18일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내년부터 외국인 유학생을 받아들이는 요양 시설을 대상으로 장학 보조금을 확대하기로 하고, 내년 예산에 관련 제도의 보조율 인상을 포함시켰다. 일본은 오는 2040년께 간호 인력이 약 69만명 부족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향후 유학생을 고용할 계획인 간호시설에 보조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현재 국가와 지자체가 적립한 기금 137억엔(약 1231억원)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구체적으로 일본어 학교나 개호복지사 양성 시설에서 학비, 거주비, 입학·취업 준비금과 같은 장학금을 지급하는 경우 일부를 지원한다. 보조율은 현행 3분의 1에서 2분의 1로 인상된다. 일본어학교 학비를 최대 연 20만엔에서 30만엔으로 늘린다. 아파트 임대료 등 거주비는 연 12만엔에서 18만엔으로 인상된다. 일반적으로 외국인 유학생이 일본에서 간호 자격을 취득할 경우 일본어 학교에서 1년, 개호복지사 양성 시설에서 2년 등 총 3년을 연수한다. 이에 따른 총 보조금은 3년간 168만엔이 된다. 후생노동성은 내년부터 외국인 간병인을 양성하기 위한 지도자 육성도 시작한다. 간호 업계 종사자들은 만성적인 인력 부족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간호서비스직의 구인 대 구직 비율은 3.79 대 1로 전 직종 평균의 1.19 대 1을 크게 웃돈다. 특히 재택 간병인 구인배율은 15.53 대 1까지 치솟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회보장 정책 전문가인 유키 야스히로 슈쿠토쿠대학 교수는 "미국, 유럽에서도 간병인 부족이 심각한 가운데 임금 수준이 낮은 일본 시장은 매력을 잃어 가고 있다"며 "인재 확보를 위한 국가의 환경 정비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일본에는 '혼네'(本音)와 '다테마에'(建前) 문화가 있습니다. 혼네는 진짜 속마음이고, 다테마에는 밖으로 보여주는 겉마음입니다. 개인보다는 조직·사회적 관계를 중시하는 일본인들은 좀처럼 혼네를 드러내지 않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보는 일본은 다테마에의 파편에 불과할지도 모릅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3-09-18 09:25:15이 책을 읽으면 어깨에 으쓱 힘이 들어간다. 일본 히토쓰바시대 노구치 유키오 명예교수가 쓴 '일본이 선진국에서 탈락하는 날'이 바로 그 책이다. 그에 따르면 일본은 "엔저라는 마약에 취해 개혁은 뒷전"으로 돌렸다. 그 통에 선진국 지위마저 위태로운 지경이다. 반면 책은 한국에 대한 찬사로 가득하다. 혐한론이 판치는 일본에서 보기 드문 일이다. 책 곳곳에 "조만간 한국에 추월당한다, 20년 후 한국의 1인당 GDP는 일본의 2배? 다양한 순위에서 한국은 일본보다 상위"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결정적으로 "G7의 아시아 대표를 일본이 아닌 한국으로 교체한다는 제안이 나온다고 가정할 때, (한국이 일본을 앞선다는) 지표를 근거 자료로 제시한다면 일본은 어떻게 대답해야 할까"라고 묻는다.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외환위기, 금융위기 때 한국은 일본과 통화스와프 협정을 맺었다. 한국 원화와 일본 엔화를 맞교환하는 방식이다. 말이 맞교환이지 사실상 국제통화인 엔화를 위기 비상금으로 확보하는 효과를 노렸다. 엔은 달러에 준하는 안전자산으로 통했다. 국제 정세가 불안하면 투자자들은 엔을 사들였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일본 경제 역시 망할 리가 없다고 봤기 때문이다. 올 들어 '엔=안전자산' 신화에 금이 갔다. 강달러는 모든 통화에 무차별적이지만 유독 엔화가 크게 흔들렸다. 1차 원인은 일본 중앙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고수한 데서 찾을 수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금리를 4%까지 올렸다. 한국은행은 연준 뒤를 바싹 따르고 있다. 하지만 일본은행은 초저금리 정책을 포기할 기색이 없다. 미·일 금리차로 인한 엔화 약세는 불가피하다. 근본적인 원인은 쪼그라드는 일본 경제에 있다. 엔화 약세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코로나 사태로 일본의 민낯이 드러났다. 노구치 교수는 "코로나에 감염되어도 입원하지 못하고 자택에서 사망하는 사람이 속출했다. PCR 검사도 진행되지 않고…백신조차 외국에서 수입한 백신에 의지하는 상황이 찾아왔다"고 개탄한다. 노구치 교수는 일본 사회를 향해 위기불감증에서 깨어날 것을 호소한다. "객관적인 자기평가와 겸허함이야말로 사태를 개선하기 위한 첫 번째 발걸음"이라며 일본 정부와 정치권을 날카롭게 비판한다. 정부는 어떤 일을 해야 할까. "신규 참여를 방해하는 기득권층과 싸우면서 생산성 향상을 방해하는 규제를 완화하고 철폐하는 일" 등을 해야 한다. 요컨대 "경제와 산업구조 근본을 개혁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노구치 교수는 "(개혁에 실패하면) 일본의 재생은 불가능하다"고 단언한다. 일본 정치는 어떤가. 노구치 교수는 "(보수든 진보든) 여야 모두 기본적인 문제에 손을 대려고 하지 않는다"면서 "중요한 문제는 방치한 채 인기에 영합하는 돈 뿌리기 정책만 일관하고 있다"고 꼬집는다. 흔히 한국 경제는 일본 뒤를 밟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한다. 다행히 한국은 일본이 겪은 '잃어버린 20년' 늪에 빠지지 않았다. 일본의 영광은 빛이 바랬다. 과거 롤모델에서 지금은 반면교사가 됐다. 그렇지만 한국 경제에 대한 노구치 교수의 찬사는 과분하다. 두 나라 정부와 정치권을 보면 오십보백보가 아닐까. 아차 하는 순간 우리도 일본 짝이 날지 모른다. paulk@fnnews.com 곽인찬 논설고문
2022-11-07 17:59:51[파이낸셜뉴스] 일본의 엔화 가치가 폭락하면서 일본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조만간 한국보다 낮아질 것이라는 일본 교수의 분석이 나왔다. 일본의 경제잡지인 도요게이자이는 지난 24일(현지시간) "엔화 가치의 급락으로 일본의 1인당 GDP가 한국보다 낮아지고, 미국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가 될 것)"이라며 "단순히 숫자상의 이야기가 아닌 일본인이 실제로 가난해졌고, 일본의 산업이 약해졌다는 뜻"의 노구치 유키오 히토쓰바시대학 교수의 경제 분석 칼럼을 인용해 보도했다. 노구치 교수는 "연초만 해도 1달러=115엔이었지만, 7월 14일에는 139엔까지 올랐다"면서 "다른 화폐도 가치 하락이 있었지만, 엔화의 하락이 더 두드러진다"고 엔화 가치 하락을 우려했다. 그는 특정 화폐의 구매력을 측정하는 실질실효환율(2010년을 100으로 기준점을 설정)을 설명하며, 엔화는 2022년 5월 61.77로 1971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구치 교수는 지난 2020년 자국 통화 기준의 1인당 GDP를 이용해, 7월 중순 환율을 대입하는 방식으로 한국과 일본을 비교했다. 한국은 1달러=1316.35원을 대입할 경우, 1인당 GDP는 3만 1902달러이지만, 일본은 1달러=139엔으로 설정하면 3만 2010달러로 한국보다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일본의 엔화가 1달러=140엔이 될 경우, 한국과 일본의 1인당 GDP는 역전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10년 전인 2012년에는 일본의 1인당 GDP가 한국의 1인당 GDP의 2배였다고 분석했다. 그는 임금 수준에서는 더 뚜렷하게 보인다고 주장했는데, 2021년의 국가별 임금(자국 통화 기준)은 일본이 444만엔, 한국이 4254만원, 미국이 8만4737달러이다. 이를 달러로 환산하면, 일본은 3만 1714달러(1달러=140엔 기준)이고 한국은 3만 2316달러로 계산된다는 것이다. 노구치 교수는 "임금과 관련해선 몇 년 전부터 한국이 일본을 앞섰는데, 그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2-07-25 08:12: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