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 ‘33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폭락’. 최근 경제 뉴스를 보면 자주 접하게 되는 수식어인데요. 모두 역대급으로 하락한 ‘엔화’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이 오랫동안 긴축 기조를 이어온 것과 달리 일본은 장기 저물가 처지에 놓이면서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면서 ‘역대급 엔저’ 현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엔화 환전, 엔선물ETF 등 다양한 ‘엔테크’ 활용법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데요. 오늘은 연일 저점을 찍고 있는 ‘엔화’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엔테크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100엔에 850원대...“33년 만에 가장 싸다” 우선 엔화가 얼마나 떨어졌는지부터 살펴봐야겠죠. 원·엔 환율은 연초 900원 후반대에서 등락하다가 최근 860~870원대까지 내려왔습니다. 지난 16일 100엔당 재정환율은 전일대비 6.69원 내린 856.8원으로 집계돼 2008년 1월 10일 기록한 855.47원 이후 16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전날 오후 한때는 850원 초반까지 내려가기도 했죠. 지난 6일에는 867.38원으로 연중 최저점을 경신한 지 열흘 만에 10원 넘게 떨어지는 등 최근 하락폭이 매우 큽니다. 이같은 엔화 하락은 BOJ가 마이너스금리 정책을 유지하는 가운데 지난 10월 31일 열린 BOJ의 통화완화정책 유지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된 결과인데요. 최근 경기 부진까지 겹치며 엔화 약세 흐름은 더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3·4분기 일본의 국내 총생산은 전분기 대비 0.5% 감소하며 지난해 4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 전환했습니다. 이에 지난 13일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1달러당 장중 151.92엔 가까이 떨어지며 지난해 최고치인 10월(151.94엔)에 근접했는데요. 만약 엔·달러 환율이 152엔을 넘어서면 엔화 가치는 버블 경제가 붕괴한 지난 1990년 이후 33년 만에 최저치를 찍게 됩니다. ■엔화예금에 일평균 '80억엔' 쏠린다 약세 흐름을 보이는 엔화에 국내 투자자들도 열렬히 호응 중입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14일 기준 엔화예금 잔액은 1조1708억엔으로 전월말(1조488억엔) 대비 11.6% 늘어났습니다. 2주 만에 1220억엔 늘어난 수치로 일평균 80억엔에 달하는 자금이 엔화 투자에 쏠린 것인데요. 연중 최저치였던 지난 4월 말과 비교하면 95.9%(5730억엔) 급증한 수치입니다. 이에 이달 엔화예금 월별 증가폭은 연중 최고치를 경신할 전망입니다. 5대 은행의 엔화예금 잔액은 올해 1월(7583억1766만엔)부터 4월(5977억6309만엔)까지 3개월 연속 감소한 이후 4월부터 6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는데요. 이달 남은 기간에 일평균 80억엔 가량의 자금이 몰릴 경우 11월 한 달 동안 늘어난 엔화예금 잔액은 2600억엔으로 지난 6월(2133억엔)을 상회하게 되는 거죠. ■가장 안전한 엔테크 '엔화 환전'..."환전 수수료 비교해야" 저점에 머무는 엔화에 투자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장 쉬운 방법은 엔화를 환전하는 것입니다. 원화를 은행 앱 등을 통해서 엔화로 바꾸는 것인데 소액일 경우에도 편하게 환전할 수 있고 차곡차곡 모으다가 여행 자금 등 필요한 순간이 생기면 출금해서 쓸 수 있죠. 환율 차이에 대한 이익, 즉 환차익에 대해서는 세금을 내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죠. 다만 환전 수수료 때문에 전부 다 가져갈 수는 없습니다. 때문에 환전하기 전에 수수료를 꼼꼼하게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느 은행에서 환전 수수료가 가장 싼지 궁금하다면 은행연합회의 외환길잡이 사이트에 접속해서 확인하면 됩니다. 현재 산업은행이 1.5%, 나머지 시중은행이 1.75%로 환전 수수료 자체는 산업은행이 가장 저렴합니다. 그러나 각 은행들의 모바일 앱에서 환전을 할 경우 우대를 해주기 때문에 이를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신한은행의 경우 최대 우대율이 90%까지 올라갑니다. 실제 환전 수수료가 1.75%였는데 90% 할인되면 실제 내야 하는 수수료는 0.175%가 되는 거죠. 또 환전하고 보관하는 예금통장의 경우 이에 대한 수수료가 붙게 되는데요. 각 은행별로 운영 중인 ‘환전주머니’를 활용하면 별도 수수료 없이 필요할 때 일반 영업점에서 인출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인천공항에서 환전할 경우 같은 은행이어도 수수료가 비쌀 수 있어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앞으로 엔화 오를텐데..." 엔선물ETF도 투자처 원화로 엔화 상장지수펀드(ETF)를 사는 방법도 있습니다. 굳이 원화를 엔화로 바꾸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 내 계좌 속에 들어 있는 원화로 엔화를 가지고 있는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건데요. ‘엔선물ETF’를 보면 좋습니다. 선물은 ‘이 가격에 살 거야’라고 결정해 놓고 나중에 물건을 받는 걸 의미하는 건데요. 엔화가 지금 저점에 있으니까 엔 가치가 올라가는 것을 내다보고 미래 특정 시점에 인수할 엔화를 미리 매수하는 겁니다. 대표적인 ‘엔선물ETF’로는 미래에셋에서 만든 ‘TIGER 일본엔선물ETF’가 있는데요. 1주에 8300원 수준으로 소액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좋습니다. 펀드이기 때문에 수익금의 15.4%를 수수료를 내야 하지만 IRP, 연금저축, ISA 계좌를 활용하면 절세 혜택을 누릴 수 있고 연보수도 0.25%지만 일할 계산되기 때문에 1년보다 짧게 보유하면 세금을 덜 낼 수 있습니다. 원화로 국내에 상장된 일본ETF를 사는 법도 있습니다. 일본에서 주로 활용하는 토픽스(도쿄 증권거래소 1부에 상장된 일본 내 기업들의 주가지수), 니케이(도쿄 증권 거래소 1부 상장 종목 중 거래가 활발하고 유동성이 높은 225 종목 선별) 지수를 추종하는 ETF에 투자하는 방법인데요. 대표적으로 KODEX일본TOPIX100, 미래에셋의 TIGER 일본225 등이 있습니다. 두 상품은 모두 환 헷지가 되지 않은 상품이라는 특징을 갖는데요. 우리가 '지금 엔화가 싸고 나중에 더 비싸질 거야'라는 것에 주안점을 둔다면 헷지를 시키지 않고 노출하는 것이 좋습니다. 헷지가 안 되어 있으면 지금은 저렴한 엔화가 시간이 지나서 오를 경우 토픽스, 니케이지수 등이 오르는 것에 더해 엔화 가치가 상승하는 것까지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죠. ■환율 투자는 고난이도..."투자 비중 낮추고 분할매수로 접근해야" 이같이 엔화 투심이 커지면서 매수 타이밍을 고민하는 이들이 많아지는 요즘이지만 환율 투자는 주의할 점이 많습니다. 각국의 수많은 통화정책, 역학관계의 결과물이 환율인 만큼 전제조건이 엄청 많고 복잡하기 때문인데요. ‘지금 엔화가 저점이라고 난리던데 이번 기회에 큰돈을 벌어야지’라는 태도로 접근하면 생각보다 짜릿한 투자수익율을 거두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또 환율 투자는 환율이 오래 횡보할수록 기회비용이 커지는데요. 현재 엔화예금의 경우 마이너스금리라서 이자를 한 푼도 받을 수 없지만 달러, 원화는 가치가 크기 때문에 환매조건부채권(RP), 기업어음,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저축은행 예금 등 4~5%의 수익률을 거둘 수 있는 투자법이 매우 많습니다. 나중에 3~40% 가격이 뛴다면 더 큰 수익을 거둘 수 있지만 오래 엔화가 저점에 머물 경우 기회비용은 더 커지게 됩니다. 이에 많은 전문가들은 엔화 투자 비중을 지나치게 많이 가져가지 않고 분할매수를 통해 접근하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환율 투자 자체의 난이도가 높고 엔화가 반등할 가능성은 높지만 일본 경제 펀더멘털이 강하지 않아 기대 수익률 자체가 크지 않기 때문입니다. 금융권에서는 물가상승률을 높이려는 일본은행의 행보가 계속될 가능성이 커 엔화 약세 현상이 당분간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해제되는 시점은 내년 중순쯤이 될 것이라는 예측도 함께 제시되고 있는데요. 과연 엔화는 얼마까지 떨어지게 될까요.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3-11-17 16:51:41돈을 저금리에 빌려 고금리로 굴린다면 재테크 고수 축에 낀다. 2000년대 이후 이 같은 무위험 차익거래의 달인이 등장해 세간에 널리 알려진 사례가 있었다. 이른바 '와타나베 부인'이다. 2007년 일본에서 전업주부가 외환거래 등으로 4억엔을 벌고도 세금을 탈루해 유죄판결을 받았다. 이례적으로 위법행위보다 국가를 넘나들며 자금을 대거 불린 데에 이목이 집중됐다. 일본에서 싼 이자로 자금을 융통해 고금리의 다른 나라 통화나 상품에 투자(엔캐리 트레이드)한 데다 엔화가치 하락으로 환차익까지 거둬 당시 한화로 50억원 상당의 차익을 거머쥐었다. 이 같은 재정거래는 이전에도 있었지만 평범한 가정주부의 글로벌 재테크가 만인에게 공개된 건 극히 드문 경우다. 1990년대 중반 이후 금리 0%대의 초저금리로 자산증식에 고심이 깊었던 일본인들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을 듯싶다. 이를 계기로 현지 전업주부들이 앞다퉈 와타나베 부인으로 변신하기 시작했다. 한때 엔화로 미국 주식에 투자하라는 말이 나왔을 정도다. 영국에서 이를 가리켜 '와타나베 부인 조심하세요!'라는 기사의 제목이 나오면서 전 세계적으로 '엔캐리 트레이드' 투자자가 '와타나베 부인'으로 불리게 됐다는 게 통설이다. 와타나베는 우리나라로 보면 김씨, 이씨, 박씨 등 흔한 성씨다. 다만 왜 대표 성으로 특정했는지는 명확히 알려진 바 없다. 와타나베 부인 자금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엔화강세로 회수되기 시작했고, 빈자리는 미국의 스미스부인(달러캐리 트레이드), 유럽의 소피아부인(유로캐리 트레이드) 등이 메꿨다. 국가 간 금리 차이를 이용해 투자하는 캐리 트레이드가 통화만 갈아탔을 뿐이다. 금리가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흘러가는 돈의 속성대로 움직인 셈이다. 다만 밀물처럼 들어왔던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갈 때가 문제다. 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될 때마다 금융시장이 급격히 출렁거리는 게 대표적이다. 아베노믹스의 금융완화정책으로 세계 금융시장 곳곳에 스며든 와타나베 부인 자금이 올해 3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친 일본의 기준금리 상향 후 귀가를 재촉하고 있다. 7월 31일 기준금리가 0.15%p 인상된 이후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외국인의 누적 순매도금액은 10조원을 넘어섰다. 같은 시기 코스피지수는 2700대에서 2500대로 밀려났다. 이미 금융시장은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영향권에 들어섰다. 더구나 통화긴축을 내세웠던 이시바 시게루의 일본 내각이 출범했다. 최근 일본은행 총재 면담 후 금리인상을 유보했지만, 글로벌 시장에 미칠 충격파는 물론 미국과 보폭을 고려한 속도조절로 보인다. 고물가를 잡기 위해 점진적 금리인상을 주장해온 기존 매파적 성향을 감안하면 시기의 문제이지 방향은 정해져 있다. 그동안 금리인상의 발목을 잡았던 디플레이션이 해소되는 등 경제성장에 대한 자신감도 기저에 깔려 있다. 지난해 일본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1%로 목표치 2%를 넘어섰다. 1982년 이후 최대치이다. 미국과 일본의 금리격차가 줄고 있는 것도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을 자극하는 요인이다. 현재 미국은 금리인하로 방향을 틀었다. 올해 1월 5.6%p(일본 -0.1%, 미국 5.5%)까지 벌어졌던 미일 금리격차는 현재 4.75%p(일본 0.25%, 미국 5.0%)로 줄었다. 양국 금리 방향의 디커플링 추세가 짙어지면 격차가 더 축소돼 '엔화강세'가 굳어진다. 이는 엔화와 연계된 자금의 이탈을 가속화해 금융시장을 격랑에 빠뜨릴 수 있다. 금리 피벗(통화정책 전환)이 환율에도 영향을 미쳐 자금이동에 속도를 붙이는 셈이다. 당장 엔캐리 청산 수위가 우려보다 약해도 여진을 피해 갈 수는 없다. 중장기적으로 금융시장뿐 아니라 경제 전반의 신발끈도 다시 바짝 조여 매야 한다. 고금리에서 저금리로, 강달러에서 약달러로, 엔저에서 엔고 등으로 전환되는 시기마다 돈의 물줄기가 크게 바뀌었기 때문이다. 와타나베 부인이 안심 귀갓길에 올라도 우리에겐 방심은 금물이다. winwin@fnnews.com
2024-10-06 19:29:14[파이낸셜뉴스]광주은행이 최근 환율이 빠르게 변동하면서 환차익을 실현하는 '환테크(환율+재테크)'에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오는 11월 8일까지 ‘외화예금 환테크 이벤트'를 실시한다. 9일 광주은행에 따르면 이벤트 대상은 미국달러(USD)와 일본엔화(JPY) 두 가지 통화로, 이벤트 기간 환테크 서비스와 외화예금에 신규 가입한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선착순 100명에게 2달러를 지급한다. 이벤트에 참여하려면 가까운 영업점이나 광주와(Wa)뱅크를 통한 환테크서비스(FX트레이딩 서비스, 목표환율 알림서비스, 외환매매 예약서비스) 가입이 필수적이다. 외화정기예금은 미화환산 1000불 이상이며 외화정기적금은 2회 이상 정상납입한 계좌로 미화환산 100불 이상 잔액 유지하면 자동으로 이벤트에 신청된다. FX트레이딩 서비스는 비대면 채널을 통해 실시간 적용환율로 외화를 사고 팔 수 있는 서비스다. 가입 시 1회 환율 우대 승인만으로 유효기간 내내 혜택을 적용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2개 통화(USD,JPY) 환율 80% 우대를 받을 수 있다. 목표환율 알림서비스는 앱에 접속하지 않아도 해당 환율 도달 시 알림을 받을 수 있어 편리하다, 외환매매예약서비스' 고객이 지정한 희망 환율에 도달 시 자동으로 외화를 사고 팔 수 있다. 정일선 광주은행 부행장은 “최근 환율 변동성이 커진 만큼 환테크에 관심을 갖는 고객분들이 많아 이벤트를 준비하게 됐다”며 “광주은행 FX트레이딩 서비스가 외환거래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 앞으로도 변화하는 외환 수요와 트렌드에 발맞춰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4-09-09 11:33:59이른바 '슈퍼 엔저'가 장기화되면서 엔화예금에 한 달 만에 4000억원이 넘는 매수세가 몰렸다. 특히 지난달 엔화가 100엔당 870원 아래로 떨어지자 엔화로 재테크를 하는 '엔테크족'의 저가 매수와 함께 엔저시대에 일본 여행을 준비하는 여행족의 엔화 매입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엔화 예금 잔액은 약 1조2893억엔(약 11조343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4월 말보다 엔화예금이 한 달 만에 약 481억엔(약 4235억원)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12월 1조엔을 돌파한 엔화 예금 잔액은 꾸준히 불어나 1조3000억엔 돌파를 앞두고 있다. 예화 예금 잔액은 지난 2월 말 1조2129억엔, 지난 3월 말 1조2161억엔, 지난 4월 말 1조2412억엔 등으로 늘어나고 있다. 특히 엔화예금이 지난달 4000억원 넘게 증가한 것은 엔화 약세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엔화 가격은 지난달 28일 한때 100엔당 864원 후반대까지 떨어지는 등 870원 안팎에서 시세를 형성하면서 시장에서는 860원까지 밀릴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같은 엔저현상은 2000년대 중후반 이후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4월 엔화가 100엔당 900원선에 근접했을 때 차익실현 매물이 나왔으나 지난달에 870원대로 떨어지자 엔테크족의 저가 매수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엔화가 저렴할 때 일본 여행에 대비한 매수세도 영향을 미쳤다고 은행권은 보고 있다. 다만 엔화 가격 상승 기대하고 엔화를 매수하는 엔테크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현재 엔화 약세는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에서 비롯된 것으로, 미국의 금리 인하 예상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고 있어서다. 즉, 미국이 금리인하에 나서야 엔화 가치가 반등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일본은행(BOJ)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더라도 빠른 시간 안에 환차익을 보기는 어렵다는 예측도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엔화 약세가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에 단기 차익을 노리는 엔테크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4-06-03 18:26:55#OBJECT0# [파이낸셜뉴스]이른바 '슈퍼 엔저'가 장기화되면서 엔화예금에 한 달 만에 4000억원이 넘는 매수세가 몰렸다. 특히 지난달 엔화가 100엔당 870원 아래로 떨어지자 엔화로 재테크를 하는 '엔테크족'의 저가 매수와 함께 엔저시대에 일본 여행을 준비하는 여행족의 엔화 매입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엔화 예금 잔액은 약 1조2893억엔(약 11조343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4월 말보다 엔화예금이 한 달 만에 약 481억엔(약 4235억원)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12월 1조엔을 돌파한 엔화 예금 잔액은 꾸준히 불어나 1조3000억엔 돌파를 앞두고 있다. 예화 예금 잔액은 지난 2월 말 1조2129억엔, 지난 3월 말 1조2161억엔, 지난 4월 말 1조2412억엔 등으로 늘어나고 있다. 특히 엔화예금이 지난달 4000억원 넘게 증가한 것은 엔화 약세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엔화 가격은 지난달 28일 한때 100엔당 864원 후반대까지 떨어지는 등 870원 안팎에서 시세를 형성하면서 시장에서는 860원까지 밀릴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같은 엔저현상은 2000년대 중후반 이후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4월 엔화가 100엔당 900원선에 근접했을 때 차익실현 매물이 나왔으나 지난달에 870원대로 떨어지자 엔테크족의 저가 매수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엔화가 저렴할 때 일본 여행에 대비한 매수세도 영향을 미쳤다고 은행권은 보고 있다. 다만 엔화 가격 상승 기대하고 엔화를 매수하는 엔테크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현재 엔화 약세는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에서 비롯된 것으로, 미국의 금리 인하 예상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고 있어서다. 즉, 미국이 금리인하에 나서야 엔화 가치가 반등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일본은행(BOJ)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더라도 빠른 시간 안에 환차익을 보기는 어렵다는 예측도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엔화 약세가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에 단기 차익을 노리는 엔테크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4-05-31 08:20:10[파이낸셜뉴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철학서 열풍'이 잠잠해지고 투자서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23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돈의 심리학'의 저자 모건 하우절이 3년 만에 펴낸 '불변의 법칙'(서삼독 펴냄)이 3월 셋째 주 베스트셀러에서 1위에 등극했다. '불변의 법칙'은 지난주를 비롯해 그간 1위를 달리던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유노북스)를 따돌리고 선두에 올랐다. 책은 1000년 후에도 유효할 인간의 행동 양식과 반복 패턴에 대한 흥미로운 스토리와 일화들을 소개한다. 책의 인기에 힘입어 하우절의 전작인 '돈의 심리학'(인플루엔셜)도 재차 주목받고 있다. '돈의 심리학'은 지난주보다 25계단 상승하며 15위에 올랐다. 올해도 서점가는 투자서 붐이 일고 있다. 고물가, 고금리로 경기 침체가 심화되면서 투자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기존 투자서가 국내 주식에 초점을 맞췄다면 올해는 해외 주식을 겨냥한 책들이 눈에 띈다. ‘나는 엔화로 미국 시장에 투자한다’(이레미디어)는 일본 엔화로 미국 시장에 투자해 이익을 거두는 방법을 소개한다. ‘미국주식 처음 공부’(이레미디어)도 미국 주식 투자 입문서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금융당국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거래를 처음 승인하는 등 가상화폐 수요가 높아지면서 ‘나는 월급날 비트코인을 산다’(진서원) 같은 관련 투자서도 나왔다. ‘선생님의 돈 공부-수업은 끝났고요, 재테크 중입니다’(창비교육)처럼 특정 직업군을 겨냥한 투자서도 있다. 알라딘에 따르면 통상 투자서는 40~50대 중년층 독자가 많지만 최근에는 20~30대 독자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그간 서점가를 독식 했던 '철학서 열풍'이 사그라들고, 꾸준히 인기를 유지해왔던 재테크 등 투자서가 자리를 대신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출판계 한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투자서는 경제 불황 등으로 인해 베스트셀러 순위권에 놓였던 만큼 왕좌 회복은 당연한 것"이라고 전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3-23 15:30:27[편집자주] PB는 누구인가. 금융자본주의시대, 자본소득의 증가 속도가 노동소득의 증가속도보다 ‘월등하게’ 빠르다. 일해서 버는 돈, 즉 월급으론 부자가 되기 어렵다는 말. 주식과 부동산, ‘코인판’까지 돈이 쏠리는 곳에 쫓아 ‘수익’을 먹고 빠져야한다. 어디로 가야할 지 일러주는 이가 PB, 프라이빗 뱅커다. 춘추전국시대 공자는 개인이 잘사는 법부터 나라를 다스리는 일까지 ‘컨설팅’했다. 수백의 사상가가 덕으로, 법으로, 인의예지로 살아야 한다고 주창했다. 수천·수만명의 군사가 벌이던 영토 전쟁은 수십억 원이 걸린 자산 증식의 혈투로 바뀌었다. PB는 어떤 논리와 서비스로 자산 증식을 약속할까. 투자시장에서 ‘목돈’은 어디로 굴러갈까. [파이낸셜뉴스] 강북의 부촌 한남동 미술관거리에는 꼭꼭 숨은 KB국민은행 한남PB센터가 있다. 앤디 워홀의 작품이 걸려있는 이곳이 정식 개점하기 전부터 준비위원회를 맡아 운영하고 있는 김현섭 센터장을 16일 만났다. 김 센터장은 온화하지만 분명한 목소리로 말했다. "고액 자산가분들은 그림에 관심이 많다"면서 "재테크나 절세, 증여 차원은 물론이고 거실이나 침실에 걸어두는 본래의 목적으로 구매하는 경우도 있다"고 그는 말했다. ■ 미술관 속 은행, KB 한남PB센터 김 센터장은 "고액의 작품이지만 1년쯤 지나면 싫증이 난다며 바꾸고, 또 바꾸는 경향이 있다"면서 "앤디워홀의 작품 등은 센터를 찾는 분이 보시라고 걸어둔 것이기도 하지만 구매를 원하면 연결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팝아트의 거장 앤디워홀의 작품은 얼마나 할까. 호수는 물론 작품의 의미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지난해 5월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낙찰된 ‘샷 세이지 블루 마릴린(Shot Sage Blue Marilyn)’은 1억9500만 달러(약 2482억원)에 팔렸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대학원에서 재무관리를 전공한 김 센터장은 PB경력 17년의 베테랑이다. 투자의 제1원칙으로는 절대 무리하지 않는 포트폴리오 운영, 즉 분산투자를 꼽았다. 그는 “큰 손실을 바라고 들어간 경우 폭망하는 경우를 종종 봤다”면서 “분산 투자를 통해 나눠놓은 곳에서 의도치 않게 큰 수익이 나는 경우가 더 많았고 그런 경우에 돈을 벌었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은행이나 증권사에서 PB나 주위 사람들의 말을 듣고 주식에 어떤 업종이 성공할 것이라면서 ‘몰빵’ 투자하다가 큰 손실을 보고 온 고객들이 많다”면서 “누구든지 무조건 돈을 벌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은 나쁘다고 봐야한다”고 지적했다. 김 센터장은 “좋은 자산 관리 전문가, PB라면 오히려 언제나 잃을 수도 있다는 것과 이럴 가능성이 있다는 식으로 리스크를 말해야 한다”면서 “가끔 이럴 가능성이 매우 높아 오를 것이라는 견해가 있습니다는 말할 수 있지만, 이것은 반드시 오를 것이고 무조건 이렇게 될 것입니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종종 만나면 현장에서 반박은 안하지만 ‘저러면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절세용 채권 만기 짧은 채권들 살펴봐야 자산가의 전통적인 관심사는 증여와 부동산이다. 김 센터장은 “지금 절세용 채권들이 많다”면서도 “채권 투자는 주의점이 있는 만큼 잘 알아보고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만기가 짧은 채권 즉, 3~6개월 남았는데도 금리가 4% 넘는 채권들에 주목하라고 말했다. 과표를 줄일 수 있는 절세 채권들을 활용해 표면상의 이익이 아니라 실질적인 수익을 내라는 조언이다. 그는 “사실 2년 전부터 자산가들이 많이 관심을 보였던 게 장기 채권이다”면서 “만기가 10~30년 남은 미국 혹은 우리나라 국채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게 결국 기준금리가 높을 때 사서 금리가 떨어질 때 팔려고 했던 부분이고 모두가 알고 있는 이야기지만, 타이밍을 잘 잡으신 분은 괜찮았지만 많은 경우 손해를 봤다”면서 “왜냐하면 2022년 초부터 증권사 같은 데서 금리가 3% 됐으니까 곧 더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는데, 2022년 10월게 4.6까지 찍었기 때문에 미리 사놨던 사람들은 다 손해를 봤다”며 강조했다. 금리 변동을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신중해야한다는 조언이다. 그는 “제가 관리하는 고객에게는 2022년도 초반부터 계속 사려고하는 걸 말리고 꾹 참았다가 4% 넘었을 때야 이제 사자고 했다”면서 “또 작년도 꾹 참았다가 작년도 4.4%를 넘길 때까지 꾹 참았다가 그때 다 사도록 했다”고 말했다. 자금은 유동성을 가지면서도 오히려 수익은 낼 수 있었던 비결은 결국 ‘꾹 참아서다’라는 설명이다. ■"지금이 부동산을 살 때는 아냐" 자산가들은 부동산 시장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그는 “매수보다는 매도 중심으로 시장이 돌아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부 부동산 시장이 ‘꿈틀’대고 있지만 아직은 ‘살타이밍’이 아니라고 본다는 것이다. 공격적인 투자를 원하는 경우 “반도체, 바이오, 로봇에 투자하길 권한다”고 했다. “바이오 종목은 꽤 오랫동안 많이 오르지 않았다”면서 “이제 오를 타이밍이 될 수도 있을 것 같고 금리가 상반기 아니면 하반기에 떨어지더라도 떨어진다면 가장 수요 받을 수 있는 섹터가 이제 바이오”라며 추천했다. 원·엔 환율 900원 이하일 권했던 엔화 투자는 올 하반기께 이익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그는 “비과세라는 매력이 있어 외화에 투자하는 경우도 있고, 통화 분산 차원에서 달러와 엔을 사는 경우가 있다”면서 “지금은 엔화를 살 때는 아니다”고 짚었다. 센터장을 맡아 PB들을 관리하고 있는 그는 “항상 고객의 신뢰를 먼저 얻으라”고 조언한다. 당장의 성과나 수수료를 쫒지 말고 신뢰를 얻어야 한다는 경험에서 나온 조언이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아래에서 기자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매주 연재되는 'PB열전'과 격주로 나오는 콘텐츠로 풀어내는 쉬운 경제상식 '영화로운 텅장탈출'을 볼 수 있습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4-02-16 18:00:33[파이낸셜뉴스] 새해 첫달인 1월은 다짐의 시기다. "새해에는 돈을 벌겠다"고 결심한 이들을 위한 투자서나 경영서가 서점가에서 주목 받고 있다. 고금리·고물가·고환율이라는 복합적 위기까지 맞물려 관련 책이 속속 출간되는 것은 물론 잘 팔리고 있다. 16일 출판업계에 따르면 정초부터 다양한 투자 관련 책들이 연이어 출간되고 있다. '행복한 경영대학' CEO 20명의 인터뷰 내용을 담은 책 '잘되는 강소기업의 비밀'(휴넷)은 최근 출간 후 독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책은 합리적인 경영을 하고, 지속 가능한 존재 가치를 만들어온 행복한 경영대학 출신의 중소·중견기업 20인들의 생존기를 담고 있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 경영자나 이를 꿈꾸는 이들에게 '지침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교사 맞춤형' 재무 상담서 '선생님의 돈 공부-수업은 끝났고요, 재테크 중입니다'(창비교육)도 투자서로 이목을 끄는 중이다. 경제금융교육연구회 소속 현직 교사들이 지난 3년간 동료 교사들을 대상으로 상담과 연수를 진행하면서 돈 관리의 필요성을 느끼는 교사들이 많다는 것을 깨닫고 책을 냈다. 불확실한 금융 상황과 높은 부동산 가격, 불안정한 공무원 연금에 따른 노후 걱정 탓에 이 책에 대한 젊은 선생님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저자들은 "교사라는 직업의 특수성을 고려하면서도 개개인의 삶의 가치와 습관에 적합한 재무 설계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소위 '흙수저' 출신들이 낸 사회 초년생을 위한 책들도 눈에 띈다. '흙수저' 출신으로서 200억원 자산을 모은 이용기 스카이로드 대표가 쓴 '부자아빠의 돈 공부'(동양북스)는 저자의 재테크 성공과 실패담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특히, 책은 부자가 꼭 되어야 할 이유, 부자 마인드, 안정적인 재테크 비밀, 돈 공부를 하면 얻게 되는 것들 등 돈과 관련한 다양한 내용을 담았다. 저자는 "사람의 인생에서 안정된 것은 하나도 없음을 기억하라"며 "그러니 성공에 너무 들뜨거나 역경에 지나치게 의기소침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이밖에 미국 주식을 소개한 책들도 나왔다. 부자소시민이 쓴 '나는 엔화로 미국 시장에 투자한다'(이레미디어)는 비교적 저평가된 엔화로 미국 시장에 투자해서 이익을 거두는 방법을 소개한다. 엔화로 투자하는 이유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함께 미국 기술주, 배당주, 국채와 회사채 등에 대한 투자법을 전한다. 30대 직장인들이 쓴 '미국주식 처음 공부'(이레미디어)도 미국 주식을 소재로 한 입문서다. 개정판인 이 책은 투자를 시작하는 방법, 미국 주식시장의 특징과 장단점, 섹터와 1등 기업, ETF(상장지수펀드)와 개별 기업 종류, 포트폴리오 구성법, 세금과 환율 문제 등을 다룬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1-16 13:14:11"새해에는 국내주식 이외에도 해외주식, 채권 등으로 다양한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세요." 국내 대표 프라이빗뱅커(PB)들은 1일 '2024년 자산관리 기상도'에 대해 한 목소리로 이 같이 답했다. 신한투자증권 영업부 권순상 부부장은 올해 유망 투자전략과 관련, "글로벌 주식시장의 양호한 성과를 예상한다"며 "상대적 관점에서 미국 주식시장을 더 선호하지만 큰 변동성이 예상되는 만큼 일정 수준의 유동성을 확보하고, 주식과 채권 조정시 대기자금으로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우량 회사채 투자를 통한 캐리(이자수익) 메리트 확보 전략이 필요하다. 일부는 금과 같은 원자재 투자를 최소한의 헤지 전략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선진국 주식 중에는 '미국테크 Top10 ETF'를 가장 비중있게 가져갈 방침"이라며 "채권에서는 해외 선진국 채권(미국 국채 2년 이내 만기) 비중을 가장 높게 가져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타운금융센터 WM1지점 고병우 PB팀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종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식의 경우 상반기가 하반기에 비해 다소 유리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고 팀장은 "통상 연준의 마지막 금리인상 이후 주식은 양호한 흐름을 보이는 경향이 크다"면서 "다만, 지금처럼 장단기 금리가 역전된 경우는 (연준 긴축 종료~완화 개시 전까지 구간에서) 위험자산(주식)보다 안전자산(채권)의 성과가 안정적이기 때문에 채권이 더 양호한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고 팀장은 반도체 업황이 턴어라운드 국면에 든 만큼 국내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외 반도체 종목이 유망한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엔화 반등, 반도체 업황 개선의 호재와 맞물려 일본의 반도체기업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고금리 상황에서 채권의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면서 매크로 환경의 이슈들을 체크하고, 국내외(한국·미국·일본) 반도체 관련주에서는 기회를 찾을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액 자산가들의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관심이 꾸준해 새해에도 자산관리 측면에서 ETF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란 견해도 나왔다. 하나은행 김현규 도곡PB센터장은 "고액 고객들이 불안정한 주식시장에 대비한 분할매수 ETF, 특히 반도체 ETF 등을 통한 단기 목표수익률에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김 센터장은 "원·달러 환율 하락시 분할매수를 통한 달러 확보, 저평가된 고금리 달러채권 투자도 유망해 보인다"며 "금리 하락에 대비해 최소 3년에서 5년까지 고금리 우량 장기채권 투자를 하는 것도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올해 최대 변수로 연준의 긴축정책 변화와 국내 총선, 하반기 미국 대선을 꼽았다. 개인 투자자들에게 "올해 장세 역시 불안정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안정적 실적을 낼 수 있는 기업에 주목할 것"을 당부했다. 고 팀장은 "경제와 금리에 대한 방향성을 계속 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새해 많은 불확실성이 있으므로 매크로 불확실성과 상관없이 안정적인 실적을 만들어낼 수 있는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권 부부장은 "올해는 투자자산을 더 다양하게 배분해야 한다"며 "국내 주식시장에만 자산이 편중돼 있을 경우 해외주식, 채권 등으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적절하게 분산하는 것이 좋은 재테크 전략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1-01 18:28:47[파이낸셜뉴스] “새해에는 국내주식 이외에도 해외주식, 채권 등으로 다양한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세요.” 국내 대표 프라이빗뱅커(PB)들은 1일 '2024년 자산관리 기상도'에 대해 한 목소리로 이 같이 답했다. 신한투자증권 영업부 권순상 부부장은 올해 유망 투자전략과 관련, “글로벌 주식시장의 양호한 성과를 예상한다”며 “상대적 관점에서 미국 주식시장을 더 선호하지만 큰 변동성이 예상되는 만큼 일정 수준의 유동성을 확보하고, 주식과 채권 조정시 대기자금으로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우량 회사채 투자를 통한 캐리(이자수익) 메리트 확보 전략이 필요하다. 일부는 금과 같은 원자재 투자를 최소한의 헤지 전략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선진국 주식 중에는 '미국테크 Top10 ETF'를 가장 비중있게 가져갈 방침"이라며 "채권에서는 해외 선진국 채권(미국 국채 2년 이내 만기) 비중을 가장 높게 가져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타운금융센터 WM1지점 고병우 PB팀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식의 경우 상반기가 하반기에 비해 다소 유리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고 팀장은 "통상 연준의 마지막 금리인상 이후 주식은 양호한 흐름을 보이는 경향이 크다”면서 “다만, 지금처럼 장단기 금리가 역전된 경우는 (연준 긴축 종료~완화 개시 전까지 구간에서) 위험자산(주식)보다 안전자산(채권)의 성과가 안정적이기 때문에 채권이 더 양호한 성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고 팀장은 반도체 업황이 턴어라운드 국면에 든 만큼 국내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외 반도체 종목이 유망한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엔화 반등, 반도체 업황 개선의 호재와 맞물려 일본의 반도체기업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고금리 상황에서 채권의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면서 매크로 환경의 이슈들을 체크하고, 국내외(한국·미국·일본) 반도체 관련주에서는 기회를 찾을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액 자산가들의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관심이 꾸준해 새해에도 자산관리 측면에서 ETF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란 견해도 나왔다. 하나은행 김현규 도곡PB센터장은 "고액 고객들이 불안정한 주식시장에 대비한 분할매수 ETF, 특히 반도체 ETF 등을 통한 단기 목표수익률에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김 센터장은 “원·달러 환율 하락시 분할매수를 통한 달러 확보, 저평가된 고금리 달러채권 투자도 유망해 보인다”며 “금리 하락에 대비해 최소 3년에서 5년까지 고금리 우량 장기채권 투자를 하는 것도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올해 최대 변수로 연준의 긴축정책 변화와 국내 총선, 하반기 미국 대선을 꼽았다. 개인 투자자들에게 "올해 장세 역시 불안정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안정적 실적을 낼 수 있는 기업에 주목할 것"을 당부했다. 고 팀장은 “경제와 금리에 대한 방향성을 계속 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새해 많은 불확실성이 있으므로 매크로 불확실성과 상관없이 안정적인 실적을 만들어낼 수 있는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권 부부장은 “올해는 투자자산을 더 다양하게 배분해야 한다”며 “국내 주식시장에만 자산이 편중돼 있을 경우 해외주식, 채권 등으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적절하게 분산하는 것이 좋은 재테크 전략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3-12-29 10:40: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