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페루와 칠레 등 남미 연안에서 발생하는 ‘엘니뇨 남방진동(해수 온난화·대기압 변화 현상)’에 어떻게 대응할지 등을 논의하는 장이 페루와 우리 외교부와 공동으로 현지에서 마련됐다. APEC 기후센터(APCC)는 페루 리마 컨벤션센터에서 지난 12~13일(현지시각) ‘2024 APEC 기후 심포지엄’을 개최했다고 14일 밝혔다. 지구 남방권, 그중에서도 남미 연안에서 발생하는 엘니뇨 남방진동은 해수 온난화와 함께 해수면의 대기압에 변화를 줘 폭염을 비롯해 가뭄, 홍수 등의 기후 변화를 야기한다. 특히 엘니뇨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미국 서부지역에 많은 비를 내린 요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미국 LA 지역에 하루 동안 최근 20년간 가장 많은 강수량을 기록하며 인적, 물적 호우 피해를 봤다. 역으로 이제 엘니뇨가 물러가고 페루와 칠레 등 연안의 해수 온도가 내려가는 ‘라니냐’ 현상이 발생하면 북미 지역은 추워지고 남미에 가뭄이 발생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렇듯 최근 발생 빈도가 더 증가한 엘니뇨, 라니냐 현상이 최근 전지구적인 기후변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세계 각국의 연구 결과도 나오고 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기후변화와 엘니뇨 남방진동과의 관계, 이에 대한 대응책에 대한 최신 연구 성과가 공유됐다. 또 세계 기후 과학자와 학계, APEC 지역정부 및 국제기구 관계자들과 심층적인 논의의 장이 됐다. 첫날인 12일에는 양국 주요 인사들의 환영사와 축사에 이어 ‘지속가능한 성장 관점에서 바라본 기후변화의 영향’을 주제로 기조연설이 진행됐다. 이어 양일간 주제발표 세션이 하나씩 마련됐으며 패널토론으로 마무리 지었다. 12일 첫 세션은 ‘엘니뇨 남방진동 과학과 기술’을 주제로 마련됐다. 각 주제발표자들은 엘니뇨 남방진동에 대한 ‘과학적 배경과 예측 가능성’ ‘기후변화와의 연관성’ ‘지역별 영향’ ‘인공지능(AI) 기술 적용한 관련 예측기법 운영과 결과’ 등을 다뤘다. 둘째 날은 ‘기후변화와 엘니뇨 남방진동이 사회,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관리에 필요한 협력 방안’을 주제로 세션이 열렸다. 여기에서 엘니뇨 남방진동의 농업·재난대응·보건 등에 대한 영향 평가와 해당 현상에 따른 영향 및 지속 관리를 위한 국가·지역별 협력 방안 등이 소개됐다. 패널 토론에는 페루의 후안 카를로스 카스트로 바르가스 환경부 장관도 직접 참여해 남미 연안에서 발생하는 엘니뇨, 라니냐 등의 현안과 대응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행사를 준비한 신도식 APCC 원장은 “엘니뇨, 라니냐와 같은 기후 현상이 미치는 영향에 대한 효과적인 예측·대비 역량을 구축하고 회복력 있는 사회로 나아가려면 국제적인 협력과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우리 센터는 기후변화와 엘니뇨 남방진동에 대한 연구 협력을 이어가겠다. 또 관련 연구 성과와 지식을 국제사회와 공유해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이 기후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전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2024-08-14 14:30:53국제구호개발기구 월드비전은 엘니뇨로 인해 심각한 가뭄을 겪고 있는 남부 아프리카 5개국을 위해 5200만달러(약 670억원) 규모의 긴급구호 사업을 펼친다고 29일 밝혔다. 월드비전은 앙골라와 모잠비크, 짐바브웨에 재난 대응 단계 '카테고리3', 말라위와 잠비아에는 '카테고리2'를 각각 선포했다. 월드비전은 식량 위기 상황, 국가 취약성, 피해 규모 등에 따라 재난을 세 단계로 구분하는데, 최고 수준은 지난해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당시 선포된 '카테고리3'다. 이들 국가는 43년 만에 가장 낮은 강우량을 기록하는 등 엘니뇨가 야기한 전례 없는 가뭄으로 인해 5800만명 이상이 생명과 생계에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4월 수확을 앞두고 1600만명 이상이 식량 위기에 처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역 농가의 약 70%가 농업을 빗물에 의존하는 형편에서 작황이 부진해 3개월치 식량에 해당하는 농작물을 수확하지 못한 곳도 있다. 먹을거리를 구할 수 있는 곳에서도 극심한 인플레이션 등으로 인해 영양가 있는 음식을 섭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조명환 한국월드비전 회장은 "재난 유형이나 규모로 볼 때 아프리카 기후 위기는 만성적 재난이 아닌 긴급 재난에 해당한다"며 "급성 영양실조 아동을 치료하는 등 지역 어린이 보호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5-29 13:14:43[파이낸셜뉴스] 엘니뇨의 영향으로 인도네시아에서 쌀 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4일(현지시간) 자카르타 포스트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시장상인협회(IKAPPI)는 전날 기준 프리미엄 등급의 쌀 가격이 1㎏당 1만8000루피아(약 1541원)로 역대 최고치로 치솟았다고 밝혔다. 1년 전보다 20% 상승한 수치이며, 정부가 권고한 상한선인 1만 4천루피아도 넘었다. 쌀 가격이 뛰자 곤약이나 옥수수, 카사바, 고구마 등 쌀을 대체할 수 있는 상품들의 가격도 오르는 추세다. 전월 대비 옥수수는 24%, 카사바는 9% 상승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쌀 수입을 늘리고 정부 비축 물량을 풀어 저소득층에 식량을 배급하고 있다. 또 정부 예산을 늘려 저소득층 식량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하지만 국제 쌀가격 역시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는데다, 내달부터 이슬람 단식 월인 '라마단'이 시작돼 공급 축소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레이날디 사리조완 IKAPPI 사무총장은 "라마단이 오기 전에 쌀 가격을 낮춰놔야 한다"며 "비료 보조금을 늘리고 정부와 기업 등이 보유한 재고 물량을 시장에 방출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4-02-24 13:30:57[파이낸셜뉴스] 엘니뇨와 지구온난화 여파로 미국과 캐나다 5대호의 올 겨울 얼음 면적이 50년 만에 가장 작은 규모로 줄었다. 5대호는 슈피리어호, 미시간호, 휴런호, 이리호, 온타리오호 등 5개 거대 호수를 일컫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5일(이하 현지시간) '그레이트 레익스 환경연구소(GLERL)' 발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GLERL이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4일 현재 북미 5대호에 형성된 얼음 면적은 전체 호수 면적의 0.43%에 불과하다. 과거 50년간 이맘때 평균 10.6%에 크게 못 미친다. 세계 최대 담수호 지역의 기온이 예년보다 따뜻하다는 뜻으로 미국 북동부와 중서부, 캐나다 남부에 극단적인 기후현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그레이트레익스 기상국(GLWS) 수석 기상학자 토니 슈마허는 태평양 해수면 온도 상승을 촉발하는 엘니뇨 여파가 이 지역 온도를 지난해 연말 사상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요인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슈마허는 엘니뇨 외에도 화석연료 사용이 또 다른 배경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지구기온은 산업혁명 이후 최소 1.1℃ 상승했다. 미 국립기상청(NWS) 초기 집계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해 12월 기온은 사상최고를 기록했다. 미시간호 인근에 자리잡은 위스콘신주 밀워키도 지난해 12월 이전 최고 기록을 깼다. 5대호 최남단에 자리잡은 수심이 가장 얕은 이리호, 디트로이트와 접한 이리호 인근 세인트클레어호는 올 겨울들어 얼음이 전혀 얼지 않았다. 5대호의 예년보다 적은 결빙은 대설과 강풍으로 이어질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차가운 바람이 상대적으로 따뜻한, 얼지 않은 수면 위를 지나면 기압차로 인해 따뜻한 공기와 수증기가 위로 올라가면서 거대한 눈 또는 비구름을 형성하고, 강풍도 동반하기 때문이다. 슈마허는 미시간, 오하이오, 뉴욕주기 올 겨울 이른바 대규모의 '호수효과 눈'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1-06 07:58:27[파이낸셜뉴스] 2023년말 전세계에 폭설과 폭우를 부른 엘니뇨 현상으로 인해 2024년 새해 1월에도 이같은 기상 이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태평양 해수면 온도 상승에 따른 엘니뇨는 바람에 영향을 주고 이를 통해 홍수와 가뭄을 부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해 12월 30일(이하 현지시간) 이번 엘니뇨는 기후변화 여파로 그 충격이 더 클 것으로 과학자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3년 6월 이후 전세계 기온이 매월 사상 최고를 갈아치우면서 2023년 전세계가 사상 가장 더운 한 해를 보낸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올해도 엘니뇨가 극성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 것이다. 실제 지난 연말 한국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려졌고 미국 서부 해안도 심각한 물난리를 겪었다. 캘리포니아, 오리건, 워싱턴주 등이 주말 높은 파도에 휩쓸려 저지대 침수가 우려됐다. 사우스캐롤라이나, 뉴욕, 펜실베이니아, 메인주 등 미국 동부연안 지역은 강력한 폭풍에 직면한 바 있다. 미 국립기상청(NWS)은 "엘니뇨가 기상 변동을 일으키는 주요 요인으로 계속 작용하고 있다"면서 "중위도 지역의 대기순환 패턴에 영향을 주는 주요 요인으로 작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국에서도 스코틀랜드를 비롯해 전역이 물난리를 겪고 있고, 런던과 프랑스 파리 등을 오가는 도버해협 지하 터널이 물에 잠기면서 유로스타 운행이 전면 취소됐다. 유로스타는 지난해 12월 30일 오후 영국 런던과 프랑스 파리,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연결하는 철도 운행을 전면 중단했다. 네덜란드는 홍수를 예상해 범람 차단벽을 높였다. 인접국 독일에서 강변지역이 침수된 뒤 나온 조처다. 독일은 라인, 엘베, 루르 강 등 주요 강이 범람했고, 함부르크 일부는 물에 잠겼다. 헝 가리 부다페스트 중심부의 일부 강변 지역 역시 도나우강 범람으로 침수됐다. 이 지역 도나우강 수위는 수십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평년보다 높은 기온으로 눈이 더 녹은데다 폭우와 폭설까지 겹친 탓이다. 동남아시아 말레시이아와 태국 남부 지역도 홍수 피해로 마을들이 잠기면서 고통 받고 있다. 여름철 건기에 들어간 호주·뉴질랜드는 엘니뇨 여파로 이례적인 여름 장마를 겪고 있다. 여름에는 가뭄으로 고생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번에는 여름 장마로 범람을 걱정할 처지가 됐다. 아프리카도 홍수 피해를 겪는 가운데 콩고민주공화국에서는 동부지역 폭우와 이에따른 산사태로 인명피해도 일어났다. 유럽 지구관측기구인 코페르니쿠스는 최근 전망에서 엘니뇨가 "앞으로 2개월간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12-31 06:43:50KB금융그룹은 18일 전 세계적으로 기후 위기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다시 발생하고 있는 '엘니뇨 현상'으로 인한 파급 효과를 진단한 '다시 시작된 엘니뇨, 뜨거워지는 지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엘니뇨의 발생 과정을 담은 △'다시 시작된 엘니뇨'를 시작으로 △'과거 엘니뇨가 가져다준 교훈' △'엘니뇨가 산업에 미치는 영향' △'향후 엘니뇨 전개 예상' 등으로 구성돼 있다. 앞서 KB금융 윤종규 회장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KB금융그룹이 기후 변화 등 사회적으로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여 사회의 지속 가능한 변화를 이끄는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보고서는 올해 발생한 엘니뇨가 슈퍼 엘니뇨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으며, 이로 인해 원두와 원당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원당 가격 상승으로 인해 빵, 과자, 음료수 등 설탕을 사용하는 식품 가격이 상승하는 '슈거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또한 '엘니뇨 현상'으로 인한 기상 이변은 자연재해에 취약한 농업, 축산업, 수산업 등 1차 산업에 직접적인 피해를 입힐 수 있으며, 엘니뇨의 전형적 특징인 따듯한 겨울이 지속되면 겨울 의류와 방한 용품 판매 부진으로 의류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KB경영연구소 관계자는 "지구 온난화가 일정 수준을 넘어설 경우 지구의 항상성 유지 체계가 무너질 수 있으며, 더 큰 기후 위기가 올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23-10-18 18:19:22[파이낸셜뉴스] 집중호우와 폭염 등 기상여건 악화로 채소·과일값이 급등한 가운데 엘니뇨(el nino) 등 이상기후가 이어질 경우 국제식량가격이 5~7%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쌀을 제외한 곡물 대의의존도가 높은 한국 특성상 국제식량가격이 오르면 가공식품과 외식물가도 오를 수 있다.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부담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식료품물가 상승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8월 경제전망보고서 중 '국내외 식료품물가(food inflation) 흐름 평가 및 리스크 요인' 연구결과에 따르면 향후 국내외 식료품물가의 오름세는 더디게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부터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물가가 내릴 수 있지만 흑해곡물협정 중단, 인도 쌀 수출 중단 등 상승압력이 있기 때문이다. 국제곡물시장은 전체 생산 대비 무역거래 비중이 낮아 주요 수출국의 공급량 감소가 영향을 크게 미친다. 예컨대 세계 1위 쌀 수출국 인도가 쌀 수출을 중단할 경우 국제곡물가격 하락폭이 제한될 수 있다. 세계 2위 쌀 수출국 태국, 세계 밀 수출국 3·5위인 캐나다·호주의 경우 올해 강수량 부족, 가뭄 등으로 수확량 감소가 예상된다. 중장기적으로는 '이상 기후와의 전쟁'이 문제다. 한국은행은 "금년 중 강한 강도의 엘니뇨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요 곡물 주산지의 기상이변과 농산물 공급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했다. 엘니뇨는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예년 평균대비 0.5℃ 이상 높은 상태가 3~6개월 넘게 지속되는 현상이다. 지난 5월부터 해수면 온도가 예년대비 0.5℃ 이상 높은 가운데 하반기엔 1.5℃ 이상 높아지는 '강한 엘니뇨'가 점쳐진다. 한국은행은 "해수면 온도가 예년대비 1℃ 상승할 때 평균적으로 1~2년 시차를 두고 국제식량가격이 5~7℃ 상승한다"면서 "엘니뇨, 이상기후 등이 국제식량가격의 가장 큰 상방리스크로 잠재해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쌀을 제외한 곡물 대외의존도가 높아 국내물가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줄 수 있다. 지난 2021년 기준 우리나라 공물자급률은 20.9%로 쌀을 제외하면 곡물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제식량가격이 오르면 11개월 후에 가공식품 가격으로, 8개월 후엔 외식물가로 최대의 파급 효과를 미친다. 한국은행은 "가공식품 등 식료품과 외식 물가의 경우 하방경직성, 지속성이 높고 체감물가와 연관성이 높다"며 "향후 국내 물가의 둔화 흐름을 더디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짚었다. 전체 가계지출 중 식료품 비중이 높은 저소득층은 식료품가격이 올라 직격탄을 맞을 수도 있다. 2022년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1분위 가구의 소비지출 중 식료품 비중은 21.5%로 2분위(16.5%), 3분위(15.4%) 등에 비해 높았다. 한국은행은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가계부담이 증대되고 실질구매력이 축소될 수 있는 만큼 향후 식료품물가 흐름과 영향을 면밀히 점검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식료품물가가 소비자물가상승률을 웃도는 가운데 주요국에서도 마찬가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영국에서는 식료품물가가 지난 3월 19.2% 상승해 45년래 최고치를 기록했고, 미국에서는 식료품물가가 지난해 10% 이상 급등하면서 전체 소비자물가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08-27 14:38:56[파이낸셜뉴스] '슈퍼 엘니뇨'로 인해 전 세계 각지에서 폭우와 폭염 등 이상기후가 이어지고 있다. 엘니뇨는 3개월 평균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이상 높은 상태가 5개월 이상 지속하는 경우를 말한다. 이럴 경우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면서 해상 공기가 확장·상승 압력을 받아 저기압이 발생한다. 특히 슈퍼 엘니뇨는 2도 이상 올라갈 경우를 말하며, 이로 인해 이상기후 역시 심화한다. 이와 관련, 현재 우리나라는 장마 전선이 머물고 있다. 아울러 장마로 인한 폭우와 함께 폭염까지 반복한다. 이렇듯 슈퍼 엘니뇨로 인한 폭우와 폭염이 반복하면서 제습기와 건조기, 음식물처리기 등 일부 가전제품들을 중심으로 품귀 현상까지 빚어지는 상황이다. 폭우로 제습기·건조기 등 수요 늘어나 장마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제습기 수요가 이어지는 추세다. 8일 커넥트웨이브가 운영하는 다나와가 지난달 제습기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전년 동기와 비교해 13.9% 늘었다. 같은 기간 거래액은 27.3% 증가했다. 실제로 SK매직이 최근 출시한 '초슬림 제습기'는 지난달 말 품절이 일어나기도 했다. 제습 면적 62㎡인 이 제품은 13L 용량으로 기존 제습기와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크기를 줄였음에도 불구하고 제습 성능은 한층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최근 드라마 '더글로리'로 주목을 받는 배우 송혜교가 광고에 등장하며 더 큰 주목을 받는 제품이다. 장마가 길어지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제습과 함께 공기청정까지 가능한 복합 제품도 주목을 받는다. 코웨이는 현재 '듀얼클린 제습공기청정기'를 판매 중이다. 제습과 공기 청정 면적 30㎡, 일일 제습량 12.5L로 제습과 공기청정 기능을 동시에 갖춘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에너지 효율과 위생 관리, 사용 편의성까지 강화했다. 장마로 인해 일조량이 줄면서 빨래를 말리기 위한 목적으로 건조기를 구매하는 소비자도 늘어난다. 다나와에 따르면 지난달 건조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19.9% 늘어났다. 같은 기간 거래액 역시 10.5% 증가했다. 앳홈은 이렇듯 늘어나는 건조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온·오프라인 입점에 박차를 가한다. 앳홈 '미닉스' 미니 건조기는 네이버 온라인 쇼핑 등에서 판매 중이다. 오프라인 매장으로는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에서 판매에 착수했다. 미닉스 미니 건조기는 △건조 △탈취 △살균 △의류관리 등 기능을 하나로 통합한 '포인원' 제품이다. 폭우에 폭염, 음식물처리기 '주목' 슈퍼 엘니뇨로 인해 장마 이후엔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럴 경우 음식물 부패가 빠르고 악취와 함께 벌레가 발생하기 쉽다. 이로 인해 음식물처리기를 찾는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음식물처리기는 '편리미엄'을 추구하는 MZ세대 사이에서 필수가전으로 떠오르면서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음식물처리기 시장은 지난해 2800억원보다 14% 증가한 3200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관련 시장은 지난 2019년 900억원 수준에서 이듬해 1500억원, 2021년 2300억원 등 매년 가파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중견가전 업체들 사이에선 이렇듯 음식물처리기 수요 증가에 대한 대응이 활발히 이뤄진다. 쿠쿠전자는 최근 미생물 방식 음식물처리기 출시와 함께 판매에 착수했다. 이 제품은 미생물을 활용해 음식물쓰레기를 분해하는 방식으로 최종 발생하는 잔해물 부피가 작고 쓰레기를 퇴비로도 이용할 수 있다. SK매직은 순환제습 건조분쇄 방식을 적용한 '에코클린 음식물처리기' 판매에 한창이다. 이는 공기 중 습기를 물로 바꾸는 제습기 원리를 활용했다. 이를 통해 음식물 냄새와 습기를 물로 응축한 뒤 배수구로 배출, 환경오염 우려를 없앨 수 있다. 커넥트웨이브 관계자는 "역대급 장마에 제습기, 건조기 수요가 예년보다 크게 늘어나는 추세"라며 "장마 이후 이어질 폭염에 대비하기 위해 음식물처리기를 구매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3-07-07 07:33:27올 여름 '슈퍼엘니뇨'에 따른 역대급 폭염 가능성에다 중국발 전력난까지 겹치면서 국내 산업계가 공급망 악몽이 재연될까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LG전자 등 국내 핵심 기업들의 주요 생산기지가 자리한 미국, 중국, 베트남 일부 지역은 기록적인 폭염으로 블랙아웃(전력공급 차단) 가능성이 있어 공장 가동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美·中·베트남, 폭염에 전력난 임박22일 산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국내 주요 제조기업들이 진출한 해외 거점 지역에서 폭염으로 인한 전력난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아직까지 직접적인 문제는 없지만 현지 정부와 원활한 소통을 통해 공장가동 등에 차질 없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아시아 생산거점인 베트남은 최근 사상 최고인 44도를 기록하는 등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폭염으로 인한 전력난에 몸살을 앓고 있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박닌성과 타이응웬성 등에 전 세계 스마트폰 생산량의 50% 가량을 생산하고 있으며, LG전자는 하이퐁시에서 생활가전을 생산하고 있다. 최주호 베트남 복합단지장(부사장)을 비롯한 삼성전자 현지법인 관계자들은 이달 12일 베트남 국영 북부전력공사(EVNNPC)를 방문해 전력 사용 지침, 전력 공급망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름철마다 글로벌 공급망을 뒤흔든 중국의 올해 전력상황도 좋지 않을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미·중 반도체 패권경쟁, 궈차오(애국주의 소비)에 이어 전력난까지 덮치며 국내 기업들의 중국 사업이 3중고에 시달릴 전망이다. 중국의 주요 수력발전 지역인 쓰촨성과 윈난성이 가뭄으로 전력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고, 수도 베이징은 지난 5월 중순 기온이 35도를 넘기자 17년 만에 때이른 폭염경보를 발령했다. 앞서 '중국의 IT 수도'인 쓰촨성 현지 당국은 지난해 폭염과 가뭄으로 전력난에 시달리자 공장 폐쇄 명령을 10여일간 내린 바 있다. 쓰촨성 성도인 청두에는 인텔, 글로벌파운드리,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등 반도체 기업 제조공장이 있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전략도 폭염에 발목을 잡힐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 텍사스주는 최근 한낮 최고 기온이 40도를 훌쩍 넘는 폭염이 수일째 이어지면서 전력 수요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삼성전자의 미국 내 파운드리 공장이 위치한 오스틴시가 텍사스주에 위치해 있다. 현지 언론은 텍사스주의 전력 예비율이 지난 16일 기준 적정 전력 예비율인 13.75%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5.3%까지 하락할 것으로 추산되면서 공장 가동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전했다. ■기후변화 관리도 제조 경쟁력전문가들은 반도체를 비롯한 주요 산업군에 기후변화는 이제 변수가 아닌 상수로 떠오른만큼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진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중국 반도체 산업은 전력난을 이미 한 차례 경험했다. 최근 전력 수급에 비상인 쓰촨성 일대 반도체 공장 가동 상황에 대해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3-06-22 17:57:32[파이낸셜뉴스] #OBJECT0# [파이낸셜뉴스] 올 여름 ‘슈퍼엘니뇨’에 따른 역대급 폭염 가능성에다 중국발 전력난까지 겹치면서 국내 산업계가 공급망 악몽이 재연될까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LG전자 등 국내 핵심 기업들의 주요 생산기지가 자리한 미국, 중국, 베트남 일부 지역은 기록적인 폭염으로 블랙아웃(전력공급 차단) 가능성이 있어 공장 가동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미국·중국·베트남, 폭염에 전력난 임박 22일 산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국내 주요 제조기업들이 진출한 해외 거점 지역에서 폭염으로 인한 전력난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아직까지 직접적인 문제는 없지만 현지 정부와 원활한 소통을 통해 공장가동 등에 차질 없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아시아 생산거점인 베트남은 최근 사상 최고인 44도를 기록하는 등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폭염으로 인한 전력난에 몸살을 앓고 있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박닌성과 타이응웬성 등에 전 세계 스마트폰 생산량의 50% 가량을 생산하고 있으며, LG전자는 하이퐁시에서 생활가전을 생산하고 있다. 최주호 베트남 복합단지장(부사장)을 비롯한 삼성전자 현지법인 관계자들은 이달 12일 베트남 국영 북부전력공사(EVNNPC)를 방문해 전력 사용 지침, 전력 공급망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름철마다 글로벌 공급망을 뒤흔든 중국의 올해 전력상황도 좋지 않을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미·중 반도체 패권경쟁, 궈차오(애국주의 소비)에 이어 전력난까지 덮치며 국내 기업들의 중국 사업이 3중고에 시달릴 전망이다. 중국의 주요 수력발전 지역인 쓰촨성과 윈난성이 가뭄으로 전력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고, 수도 베이징은 지난 5월 중순 기온이 35도를 넘기자 17년 만에 때이른 폭염경보를 발령했다. 앞서 '중국의 IT 수도'인 쓰촨성 현지 당국은 지난해 폭염과 가뭄으로 전력난에 시달리자 공장 폐쇄 명령을 10여일간 내린 바 있다. 쓰촨성 성도인 청두에는 인텔, 글로벌파운드리,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등 반도체 기업 제조공장이 있다. 인근 충칭시에는 SK하이닉스의 패키징 공장이 가동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공장은 정상 가동됐지만 전력난으로 사업장에서 에어컨 사용에 제한이 있어 애를 먹었다"고 귀띔했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전략도 폭염에 발목을 잡힐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 텍사스주는 최근 한낮 최고 기온이 40도를 훌쩍 넘는 폭염이 수일째 이어지면서 전력 수요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삼성전자의 미국 내 파운드리 공장이 위치한 오스틴시가 텍사스주에 위치해 있다. 현지 언론은 텍사스주의 전력 예비율이 지난 16일 기준 적정 전력 예비율인 13.75%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5.3%까지 하락할 것으로 추산되면서 공장 가동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전했다. 기후변화 관리도 제조 경쟁력 전문가들은 반도체를 비롯한 주요 산업군에 기후변화는 이제 변수가 아닌 상수로 떠오른만큼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진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미 중국 남부지역에서는 뚜렷한 폭염의 전조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중국 반도체 산업은 전력난을 이미 한 차례 경험했다. 최근 전력 수급에 비상인 쓰촨성 일대 반도체 공장 가동 상황에 대해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오재호 부경대 환경대기학과 명예교수는 "제조업 중심인 우리나라는 과거 해외진출에 있어서 인건비를 최우선으로 생각했다"면서 "지금은 RE100(205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 등 이슈로 장기적으로는 청정 에너지 공급 등이 생산기지 건설에 있어서 중요한 고려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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