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은 가치중립적인데, 딥페이크 자체가 자칫 범죄로만 인지될 수 있는 점이 우려스럽다." "리걸테크(법+기술) 서비스가 국내 법률시장에 정착하기 위해선 적절한 가이드라인, 법률 데이터의 투명성과 접근성 확보가 가능해야 한다." 5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에서 파이낸셜뉴스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동개최한 'AI월드 2024'에서 열린 'AI in Life' 세션에서는 딥페이크, 리걸테크, 인공지능(AI) 기반 문화예술 등 일상생활 속 AI 현안에 대한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딥페이크, 범죄인가 혁신인가'를 주제로 진행된 행사 현장에선 딥페이크의 양면성과 향후 전망을 다뤘다. 김덕진 IT커뮤니케이션 연구소장은 "과거엔 '재밌다' 정도였지만, 최근에는 성범죄 등 심각한 사례가 쏟아지면서 관련 문화나 현상에 대해서도 고민하기 시작했다"면서도 "보이스피싱이 생겼다고 전화를 못하게 하거나, 악플이 생겼다고 댓글을 없애버리지 않았듯이 AI 기술 또한 자율에 맞는 책임을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수 딥브레인AI 이사는 "신기술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나쁜 기술도, 좋은 기술도 될 수 있기 때문에 양면을 고려해서 정책을 결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짚었다. 임대근 한국외대 학장은 "딥페이크를 범죄 또는 혁신 등 이분법적으로 정의하는 게 무의미하다"며 "인간이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성격이 규정돼 갈 텐데, 순기능이 강화되는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악용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탐지기술의 발전 필요성도 대두됐다. 이 이사는 "새로운 AI 기술이 나오면 탐지율이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다"면서도 "다만 1%라도 범죄를 막을 수 있고, 좋은 점이 있다면 보완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리걸테크의 미래'를 주제로 진행된 세션에선 김본환 로앤컴퍼니 대표와 이진 엘박스 대표가 리걸테크 서비스 현황과 미래 필요한 요소들을 논의했다. 김 대표는 "리걸테크 서비스가 있으면 효율성과 생산성은 높이고, 비용은 줄일 수 있다"며 "미네소타 연구에 따르면 AI 기술 도입으로 로펌들은 인력 대비 고소장 작성 시간을 24% 줄였다. 주니어 변호사는 건당 74달러 드는 비용도 LLM은 24센트밖에 들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법률정보는 정확도가 중요시되는데 AI가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는 현상(환각)을 겪지 않도록 관련 법규 및 가이드라인의 중요성 또한 부각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검색증강생성(RAG)을 통해서 환각을 낮추는 등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고 있고, 비용도 낮출 수 있다"며 "법률AI, 법률전문가, 소비자가 공존하는 세상이 열렸다. 법률 전문가와 스타트업이 함께 방법을 모색할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세션 좌장을 맡은 구태언 법무법인 린 TMT그룹 총괄은 "리걸테크가 보편화되면 로펌들은 지금 인력으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고, 젊은 변호사들은 실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AI와 만난 문화예술'을 주제로 진행된 문화예술 세션에선 콘텐츠 창작에 대한 AI 기술의 잠재력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다. 윤석관(활동명 킵콴) AI 콘텐츠 크리에이터는 "AI 기술 발전은 곧 표현의 범위가 확장된다는 이야기"라고 짚었다. 권한슬 스튜디오 프리윌루전 대표는 "AI로 예술의 민주화가 생겼다"며 "AI는 영화계가 겪는 새 변곡점 중 하나로, 이미 일어났고 앞으로도 일어날 일이다.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활용하고 안전한 사용할 수 있는가를 논의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2024-09-05 18:43:21[파이낸셜뉴스]"생성형 AI 서비스는 법률 서비스의 자동화나 비용 절감, 접근성 향상이라는 큰 가치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 법률서비스 플랫폼 '로앤컴퍼니'의 김본환 대표는 5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롯데시네마에서 파이낸셜뉴스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동 개최한 'AI월드 2024'에 참석해 법조계의 AI 도입에 대해 "실제로 법률 효율, 비용을 줄이고 생산성은 높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미국 미네소타 대학에서 로스쿨 학생 60명을 대상으로 챗GPT 사용 여부에 따른 업무효율을 비교한 연구 결과를 근거로 들었다. 연구 결과 챗GPT를 사용하면 고소장 작성 시 업무 시간이 24%, 계약서 작성 시 32%까지 단축됐다. 법률 업무 자동화 플랫폼을 운영하는 오닛에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AI를 활용할 경우 계약 초안 작성 시간이 최대 98%까지 절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대표에 따르면 생성형 AI 기반 글로벌 리걸테크 서비스들은 주로 △법률 분야 및 특정 기업에 특화된 AI 서비스 제공 △최적화된 서비스 제공 △엔터프라이즈 레벨 서비스 제공 △파트너쉽 구축과 대규모 투자 유치 등의 특징이 있다. 아울러 로앤컴퍼니는 지난 7월 국내 최초 법률 AI 어시스턴트 서비스인 '슈퍼 로이어'를 출시했다. 주로 판례·법령 리서치, 문서 초안 작성, 내 사건 기반 대화 기능 등을 제공한다. 김 대표는 "초안을 작성해달라고 하면 서비스 목차, 형식에 맞춰서 제공한다. '내 사건/문서 기반 대화'는 해당 질문하면 슈퍼로이어가 관련 내용 찾아 답변해준다"며 "해당 기능은 한글, 이미지, pdf를 모두 지원하고, 최적화된 질문 위해 팩트체커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판결문 검색 서비스 업체인 '엘박스' 이진 대표는 법률 AI 도입을 위한 과제로 △기술적 난제 △추론·설명 능력 부족 △비용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먼저 생성형 AI는 잘못된 정보를 사실인 것처럼 그럴싸하게 생성하는 '환각 현상'을 보이는데, 법률 업무는 정확성이 필요하고 법률적 지식이 없는 일반인은 환각현상이 있어도 잘못된 사실을 걸러낼 수 없다는 문제가 있다는 것. 검색을 생성보다 앞서 진행한다는 의미인 '검색증강생성(RAG)'으로 환각현상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또 현재 AI에게는 추론, 설명능력이 부족하다고 짚으며, 이는 NL2로직을 통해 개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구글에 검색했을 때와 챗GPT한테 비슷한 질문을 했을 때 소요되는 토큰의 차이가 10배"라며 "'오키나와 여행 가고 싶은데 일정표 짜줘' 이런 일상적인 대화와 지금 저희가 풀고자 하는 법률적인 문제들을 인공지능에 부여해 법률적인 과업을 구했을 때 발생하는 토큰량을 비교해 보면 80배 차이 난다"고 했다. 그는 이어진 대담에서 "법률 인공지능과 법률 전문가들, 더 나아가서는 법률 소비자들이 공존하는 세상이 이제 막 열렸다"며 "어떻게 공존할지 본격적으로 고민해야 되는 시점이므로 각자의 장단점을 서로 명확하게 인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AI 도입의 장단점으로 추론 및 설명 능력이 떨어지는 대신 '기억력이 무궁무진하고, 지치지 않으며, 모든 질문에 대해 수초 내로 답을 한다'고 덧붙였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4-09-05 16:02:59"가끔은 인공지능(AI)이 아닌 타임머신을 재창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간단한 텍스트만 입력하면 이미지를 생성해주는 '스테이블 디퓨전'을 오픈소스로 공개하며 파란을 일으킨 스태빌리티AI 설립자 에마드 모스타크는 AI 기술 발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AI는 사회와 산업 전반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생성형 AI 시장은 오는 2032년 1조3000억달러(약 1705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AI 일상화 시대를 맞아 모스타크를 비롯해 파올로 베난티 프란치스코 교황 AI 윤리부문 고문, 이승윤·제이슨 자오 스토리 프로토콜 공동대표 등 글로벌 AI 전문가들이 'AI월드 2024'를 찾는다. 모스타크의 '스태빌리티AI'가 만든 '스테이블 디퓨전'은 오픈AI의 '달리'와 함께 이미지 생성 AI의 양대축으로 꼽힌다. 베난티 AI 윤리부문 고문은 현실 문제로 대두된 AI 윤리와 공존 문제에 대해 짚는다. 파이낸셜뉴스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오는 9월 5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롯데시네마에서 주최하는 AI월드 2024 주제는 '무한확장(Unlimited Scalability)'이다. 국내외 AI 전문가들이 참여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생성형 AI가 가져올 산업 및 사회 전반의 변화에 대해 짚을 예정이다. ■에마드 모스타크 설립자 기조대담 올해 AI월드는 에마드 모스타크와 이승윤·제이슨 자오 스토리 프로토콜 공동대표의 기조대담으로 시작된다. 주제는 'AI 기술발전과 비즈니스 모델 혁신'이다. 모스타크가 지난 2019년 설립한 스태빌리티AI는 영국 스타트업으로, 여기서 만든 스테이블 디퓨전은 대표적인 이미지 생성형 AI로 꼽힌다. 대담을 나눌 이승윤·제이슨 자오 대표는 개방형 지식재산권(IP) 인프라 스타트업 스토리 프로토콜의 공동대표다. 이 대표는 영미권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를 창업해 5년 만에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매각한 뒤 스토리 프로토콜을 창업했다. 제이슨 자오 공동대표는 알파고 개발사 구글 딥마인드의 프로덕트 리드를 지냈다. 베난티 AI 윤리부문 고문은 특별대담에서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와 '인간과 AI의 공존'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이탈리아와 바티칸에서 AI 윤리부문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베난티 고문은 프란체스코 수도회 수사로, 로마 그레고리안대학 도덕신학·생명윤리·디지털 윤리학 교수다. 현재 이탈리아 정부 산하 AI위원회 위원장이자, 교황청 생명아카데미 컨설턴트, 프란치스코 교황의 윤리고문을 맡고 있다. 베난티 고문과 대담을 나눌 정 교수는 100만권 넘는 베스트셀러 과학서적과 네이처 학술논문을 쓴 우리 시대 가장 주목할 만한 과학자로 꼽힌다. 2009년 세계경제포럼 차세대 글로벌리더로 선정되기도 했다. 로버트 트래거 옥스퍼드대 마틴AI거버넌스 디렉터는 미국, 중국 등의 AI 기술패권 경쟁이 가열되는 상황에서 'AI 국가주의,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이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에 나선다. ■반도체·리걸테크·문화예술 미래는 AI로 최대 호황기를 맞은 반도체 분야에서는 국내 대표기업인 삼성전자와 국내 AI 반도체 스타트업 대표주자 리벨리온이 AI칩의 미래에 대해 강연한다. 리벨리온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기업이자 세계 최대 규모의 에너지·화학 기업인 사우디 아람코의 투자를 유치하는 성과도 냈다. 아람코 투자유치는 한국 스타트업, 한국 반도체 업체 중 처음이다. 김본환 로앤컴퍼니 대표와 이진 엘박스 대표는 생성형 AI 활용이 확산되면서 가속도가 붙은 리걸테크 산업을 조명한다. 로앤컴퍼니는 국내 최초로 법률AI 어시스턴트 '슈퍼로이어'를 선보인 바 있다. 권한슬 스튜디오 프리윌루전 대표는 'AI와 만난 문화예술'에 대해 강연한다. 영화감독인 권 대표는 한국 AI영화의 개척자로 불린다. 배우와 세트장 없이 노부부와 저승사자, 귀신들린 호박 등 주요 캐릭터를 생성형 AI로 만들었다. 그는 이 영화로 두바이 국제 AI영화제에서 대상과 관객상을 수상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4-07-31 18:14:07[파이낸셜뉴스] "개인적으로 법적 윤리적 문제가 해결된다는 것을 전제로 법률 분야에서 챗GPT와 같은 외부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의 도입을 전향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법원 내·외부에서 공정성의 원칙을 적용할 수 있는 사법 데이터에 대해서는 가능한 최대한 공개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있습니다." 국내 법률시장에서의 AI 도입 물결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법조계에서는 민·관 모두 AI 도입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빠르게 형성되고 있다. 원호신 법원행정처 사법정보화실장은 2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4 리걸테크 AI 포럼'에서 '인공지능과 사법정보시스템'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AI 도입에 따른 위험성에 대해 해결 방안을 찾는다면 사법부에서도 AI를 충분히 재판 지원의 도구로 포섭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법률 분야라는 특수성에 따른 AI의 위험성 및 윤리적 문제 등을 해결 과제로 꼽힌다. 원 실장은 "법원의 입장에서 본다면 판결의 평균과 표준화의 위험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며 "인공지능에 의한 판례 변경은 없다는 극단적인 말도 나온다"고 지적했다. 인공지능이 기존 데이터의 학습을 전제로 하는 만큼, 단순히 기계적, 수평적 판결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있다는 것이다. 이날 원 실장은 사법부에서 차세대 전자소송 시스템과 함께 개발 중인 AI모델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구체적으로는 민,형사, 가사 행정, 특허사건 등 재판부에서 진행 중인 사건과 유사한 사건을 찾아 추천해 줘 재판에 참고할 수 있도록 하는 유사사건 판결문 추천 모델, 소송 절차 관련 질의나 키워드를 입력하면 적절한 답변을 안내하는 소송절차 안내봇 등이다. 또 사법부의 차세대 AI 모델로 '민사조정·화해 예측 모델'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는 당사자가 제출한 소정이나 답변서, 준비서면 등을 분석해 첫 변론기일 전 조정·화해 가능성에 대한 예측 정보를 제공하는 식으로 법관의 재판 부담 및 절차 지연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수사기관인 검찰도 AI의 도입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날 이성범 대검찰청 기획조정부 정보통신과장은 '생성형 AI의 검찰 사건처리업무 활용방안'을 주제로 두 번째 기조연설을 맡아 개발 중인 차세대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 킥스)에 대해 설명했다. 이 과장은 이날 차세대 킥스에서 활용될 수 있는 AI 서비스를 소개했다. 유사사건의 조서나 결정문 등을 추천해 주는 '유사사건 수사서류 추천 서비스', 조사자와 피조사자 간 문답을 텍스트로 바꿔주는 '음성인식 조서 작성 지원 시스템' 등이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로앤컴퍼니, 엘박스, 로앤굿, BHSN 등 다양한 리걸테크 업체들이 준비 중인 법률 AI 서비스를 시연하기도 했다. 로앤컴퍼니는 내달 출시를 앞둔 생성형 AI 기반의 변호사향 B2B SaaS 솔루션 ‘슈퍼로이어’ 서비스를 시연했다. 이 서비스는 △판례·법령·실무정보 '리서치' △소장·내용증명 등 ‘법률문서 작성' △대규모 '법률문서 요약' △맥락에 따른 ‘사용자 문서 기반 질의응답' 기능 등을 탑재해 변호사의 업무 생산성을 높여준다는 설명이다. 엘박스는 이날 부스 방문객들에게 법조인들을 대상으로 서비스 중인 대화형 검색 서비스인 '엘박스AI'를 선보였다. 기존 키워드 기반 검색과 달리 사람과 대화하듯 질문하면 이와 연관된 판례를 찾아준다. 엘박스는 행사 기간 모든 부스 방문객이 엘박스AI를 체험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부스에서는 엘박스의 대표적인 서비스인 법률분석(Legal Analytics)도 체험해볼 수 있었다. 이 서비스는 엘박스의 판례 데이터를 기반으로 유사사례의 형량 추이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시각 자료를 제공한다. 이 밖에 리걸AI 솔루션 기업 BHSN은 AI기반 계약관리·기업법무솔루션 '앨리비(Allibee)'를, 로앤굿은 '선거법 AI 검색 챗봇','금융법 AI 검색 챗봇', '개인정보보호법 AI 검색 챗봇' 등 특정 법률 분야에 특화된 챗봇을 시연했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2024-06-26 16:19:26법률 분야에서의 인공지능(AI) 활용도가 주목받으며 민간업체는 물론 사법부와 검찰 등 수사기관도 속속 AI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방대한 문서를 다루는 분야인 만큼 AI가 접목될 경우 생산성이 많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법원행정처가 공개한 '2024년 사법부 정보화 사업 계획'에서 재판업무 지원을 위한 AI모델 개발사업에 약 3억2000만원을 배정했다. 법원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AI모델을 개발해 재판 업무를 효율적으로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또 양형기준 운영점검 시스템 및 양형정보 시스템 고도화를 위한 AI시스템 구축을 위한 예산으로도 약 3억9400만원을 배정했다. AI를 접목해 양형정보를 관리하고 빅데이터 통계분석 등 효율성을 도모한다는 취지다. 검찰에서도 차세대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 도입과 함께 AI 기술을 사건처리에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대검찰청은 지난해 8월 생성형 AI의 검찰 사건처리업무 활용방안에 대한 연구용역 입찰을 진행했다. 해당 연구를 수행한 가톨릭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제출한 최종보고서를 보면 검찰 실무자들은 수사보고 내역이나 기소 내역, 유사 판결례 내역 등을 찾을 때 현행 키워드 검색방식에 한계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대한 데이터 속에서 키워드 기반으로 필요한 정보를 얻기 어렵다는 것이다. 산학협력단은 AI모델 도입으로 실무자들이 유사 사건을 검색하는 과정에서 업무처리 과정을 효율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진술서의 요약분석, 메신저나 PC 내에서 유의미한 정보를 추출하는 것도 AI를 통해 효율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민간 법률시장에서는 로펌 및 리걸테크 기업들이 앞다퉈 AI를 도입하고 있다. '로톡' 서비스로도 잘 알려진 로앤컴퍼니는 올해 상반기 변호사들을 타깃으로 한 생성형 AI 기반 업무 솔루션 '슈퍼로이어'를 선보일 계획이다. 여기엔 △법률리서치 △법률서면 초안 작성 △법률문서의 요약 및 쟁점 정리 등의 기능이 탑재될 예정이다. 판례검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엘박스도 AI를 기반으로 한 대화형 검색 서비스인 '엘박스 AI'를 선보였다. 로펌 중에서는 법무법인 대륙아주가 네이버와 손잡고 지난 3월 내놓은 'AI 대륙아주'가 눈길을 끈다. AI대륙아주는 AI기반의 법률문답 챗봇으로 법무법인으로서는 대륙아주가 국내 처음으로 시도한 서비스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2024-06-20 18:49:54#OBJECT0# [파이낸셜뉴스] 법률 분야에서의 인공지능(AI) 활용도가 주목받으며 민간업체는 물론 사법부와 검찰 등 수사기관도 속속 AI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방대한 문서를 다루는 분야인 만큼, AI가 접목될 경우 생산성이 많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재판업무에도 AI활용20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법원행정처가 공개한 ‘2024년 사법부 정보화 사업 계획’에서 재판업무 지원을 위한 AI모델 개발 사업에 약 3억2000만원을 배정했다. 법원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AI모델을 개발해 재판 업무를 효율적으로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또 양형기준 운영점검 시스템 및 양형정보 시스템의 고도화를 위한 AI시스템 구축을 위한 예산으로도 약 3억9400만원을 배정했다. AI를 접목해 양형정보를 관리하고 및 빅데이터 통계분석 등 효율성을 도모한다는 취지다. 검찰에서도 차세대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 도입과 함께 AI 기술을 사건처리에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대검찰청은 지난해 8월 생성형 AI의 검찰 사건처리업무 활용방안에 대한 연구용역 입찰을 진행했다. 해당 연구를 수행한 가톨릭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제출한 최종보고서를 보면 검찰 실무자들은 수사 보고 내역이나, 기소 내역, 유사 판결례 내역 등을 찾을 때 현행 키워드 검색 방식의 한계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대한 데이터 속에서 키워드 기반으로 필요한 정보를 얻기 어렵다는 것이다. 산학협력단은 AI모델 도입으로 실무자들이 유사 사건을 검색하는 과정에서 업무처리 과정을 효율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진술서의 요약분석이나 메신저나 PC 내에서 유의미한 정보를 추출하는 것도 AI를 통해 효율화시킬 수 있다고 진단했다. 로펌까지 리걸테크 서비스 확대민간 법률시장에서는 로펌 및 리걸테크 기업들이 앞다퉈 AI를 도입하고 있다. ‘로톡' 서비스로도 잘 알려진 로앤컴퍼니는 올해 상반기에는 변호사들을 타깃으로 한 생성형 AI 기반 업무 솔루션 '슈퍼로이어'를 선보일 계획이다. 여기엔 △법률리서치 △법률서면 초안 작성 △법률문서의 요약 및 쟁점 정리 등의 기능이 탑재될 예정이다. 판례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엘박스도 AI를 기반으로 한 대화형 검색 서비스인 ‘엘박스 AI’를 선보였다. 해당 서비스는 법조인 대상으로 제공되는데, 기존 키워드 기반 검색과 비교해 생산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로펌 중에서는 법무법인 대륙아주가 네이버와 손잡고 지난 3월 내놓은 ‘AI 대륙아주’가 눈길을 끈다. AI대륙아주는 AI기반의 법률 문답 챗봇으로 법무법인으로서는 대륙아주가 국내 처음으로 시도한 서비스다. 법률 분야에서의 AI 도입이 한창이지만, 그 범위를 어디까지 정해야 하는지는 남아있는 숙제다. 최근 대한변호사협회(변협)는 법무법인 대륙아주와 AI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는 리걸테크 업체 등의 위법소지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AI 서비스 정착을 위한 정부차원의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시급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한 리걸테크 업계 관계자는 “AI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봐도 막을 수 없는 흐름”이라며 “정부가 이와 관련된 가이드라인을 빨리 마련해야 민간에서도 시그널에 맞춰 서비스를 발빠르게 도입할 수 있지 않겠나”고 지적했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2024-06-05 13:34:02침체됐던 국내 리걸테크 업계에 '인공지능(AI) 돌풍'이 불고 있다. 방대한 자료를 읽고 단순반복업무를 대체하는 AI는 학습기능 등을 통해 법률서면 초안작성, 판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법률서비스 영역까지 뻗어나가고 있다. 2월 29일 업계에 따르면 로앤컴퍼니, 엘박스, 로앤굿, BHSN 등은 일반 소비자 뿐 아니라 법조계 전문인력들을 대상으로 한 AI 법률서비스를 하고 있거나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AI 법률비서 '슈퍼로이어', 대화형 검색 '엘박스AI' 상반기 출격'로톡' 서비스로 잘 알려진 로앤컴퍼니는 최근 법률 AI 연구 개발에 힘을 쏟으며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 확장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22년 출시한 AI 기반 통합 법률서비스 '빅케이스'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변호사들을 타깃으로 한 구독형 업무 솔루션 '슈퍼로이어'를 선보일 계획이다. 생성형 AI 기반 서비스 '슈퍼로이어'는 오는 6월 중 정식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엔 △법률리서치 △법률서면 초안 작성 △법률문서의 요약 및 쟁점 정리 등의 기능이 탑재될 예정이다. 채팅 방식으로 'AI 법률 비서'처럼 활용도 가능하다. 로앤컴퍼니 관계자는 "변호사 업무 생산성과 효율성 획기적으로 높일 슈퍼로이어는 개별 변호사뿐 아니라 로펌 등에서 활발히 이용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판례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엘박스도 검색 효율을 높이는데 AI를 접목중이다. 기존 검색은 키워드를 입력하면 해당 단어가 포함된 판결문이 제시된다. 이 경우 키워드를 포함한 엉뚱한 판례가 나오거나 키워드 자체를 놓쳐 중요한 데이터를 보지 못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엘박스는 AI를 이용한 대화형 검색엔진을 도입할 예정이다. 사용자가 "A 사건과 유사한 사례를 찾아줘", "A 사건에서의 원고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유사 판례를 찾아줘"와 같이 대화형 검색으로 더 빠르고 정확한 판례를 뽑아낼 수 있게 된다. 엘박스는 상반기까지 이 같은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진 엘박스 대표는 "해당 서비스는 "단순히 판례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는 것을 넘어 변호사들의 생산성 자체를 혁신적으로 높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거법 학습한 'AI 챗봇', 계약서 검토까지법률서비스용으로 만들어진 챗봇(chat bot)은 학습을 통해 진화하고 있다. 로앤굿의 AI 검색 챗봇이 대표적이다. 학습을 통해서 특화된 영역을 담당하는 챗봇을 내놓고 있다. 최근 총선을 앞두고 국내 선거법 판례 등을 학습시킨 '선거법 AI 검색 챗봇'과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의 법령해석과 판례 등을 배운 '금융법 AI 검색 챗봇', '개인정보보호법 AI 검색 챗봇' 등이다. 로앤굿은 최근 멕시코 로펌 '문두스 아페르투스'와 AI 챗봇 관련 업무협약을 맺었다. 멕시코 연방법 등 관련 법령과 해당 로펌이 보유 중인 자체 데이터를 학습시킨 AI 법률 챗봇을 개발, 제공한다는 내용이다. 로앤굿 관계자는 "전문 영역의 챗봇들은 일반인보다 업계 수요가 많은 특수분야지만 매월 1000여명이 쓰고 있다"면서 "오는 3월중에는 자연어 검색에 특화된 법률 AI 검색 챗봇 '로앤서치'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리걸AI 솔루션 기업 BHSN도 지난달 AI기반 계약관리·기업법무솔루션 '앨리비(Allibee)'를 선보였다. 앨리비에는 BHSN이 자체 개발한 법률 특화 AI언어모델과 검색증강생성(RAG) 등 AI 기술이 탑재됐다. 계약관리솔루션(CLM)의 경우 계약서 파일을 올리면 수 초 만에 분석하고 조와 항 단위로 중요한 내용을 추출해 변호사의 계약 검토 시간을 크게 줄여준다. 기업법무솔루션(ELM)은 사건 관리, 자문, 송무 등 기업의 주요 법무를 디지털로 지원한다. BHSN은 AI법률자문과 함께 송무 업무 작성을 AI가 수시로 보조해주는 코파일럿(copilot) 기능을 올해 상반기 ELM 내 추가할 예정이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2024-02-29 18:18:38#OBJECT0# [파이낸셜뉴스] 침체됐던 국내 리걸테크 업계에 '인공지능(AI) 돌풍'이 불고 있다. 방대한 자료를 읽고 단순반복업무를 대체하는 AI는 학습기능 등을 통해 법률서면 초안작성, 판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법률서비스 영역까지 뻗어나가고 있다. 2월 29일 업계에 따르면 로앤컴퍼니, 엘박스, 로앤굿, BHSN 등은 일반 소비자 뿐 아니라 법조계 전문인력들을 대상으로 한 AI 법률서비스를 하고 있거나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AI 법률비서 ‘슈퍼로이어’, 대화형 검색 ‘엘박스AI’ 상반기 출격‘로톡’ 서비스로 잘 알려진 로앤컴퍼니는 최근 법률 AI 연구 개발에 힘을 쏟으며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 확장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22년 출시한 AI 기반 통합 법률서비스 ‘빅케이스’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변호사들을 타깃으로 한 구독형 업무 솔루션 '슈퍼로이어'를 선보일 계획이다. 생성형 AI 기반 서비스 ‘슈퍼로이어’는 오는 6월 중 정식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엔 △법률리서치 △법률서면 초안 작성 △법률문서의 요약 및 쟁점 정리 등의 기능이 탑재될 예정이다. 채팅 방식으로 ‘AI 법률 비서’처럼 활용도 가능하다. 로앤컴퍼니 관계자는 “변호사 업무 생산성과 효율성 획기적으로 높일 슈퍼로이어는 개별 변호사뿐 아니라 로펌 등에서 활발히 이용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판례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엘박스도 검색 효율을 높이는데 AI를 접목중이다. 기존 검색은 키워드를 입력하면 해당 단어가 포함된 판결문이 제시된다. 이 경우 키워드를 포함한 엉뚱한 판례가 나오거나 키워드 자체를 놓쳐 중요한 데이터를 보지 못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엘박스는 AI를 이용한 대화형 검색엔진을 도입할 예정이다. 사용자가 “A 사건과 유사한 사례를 찾아줘”, “A 사건에서의 원고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유사 판례를 찾아줘”와 같이 대화형 검색으로 더 빠르고 정확한 판례를 뽑아낼 수 있게 된다. 엘박스는 상반기까지 이 같은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진 엘박스 대표는 “해당 서비스는 “단순히 판례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는 것을 넘어 변호사들의 생산성 자체를 혁신적으로 높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거법 학습한 'AI 챗봇', 계약서 검토까지법률서비스용으로 만들어진 챗봇(chat bot)은 학습을 통해 진화하고 있다. 로앤굿의 AI 검색 챗봇이 대표적이다. 학습을 통해서 특화된 영역을 담당하는 챗봇을 내놓고 있다. 최근 총선을 앞두고 국내 선거법 판례 등을 학습시킨 '선거법 AI 검색 챗봇'과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의 법령해석과 판례 등을 배운 '금융법 AI 검색 챗봇', '개인정보보호법 AI 검색 챗봇' 등이다. 로앤굿은 최근 멕시코 로펌 '문두스 아페르투스'와 AI 챗봇 관련 업무협약을 맺었다. 멕시코 연방법 등 관련 법령과 해당 로펌이 보유 중인 자체 데이터를 학습시킨 AI 법률 챗봇을 개발, 제공한다는 내용이다. 로앤굿 관계자는 "전문 영역의 챗봇들은 일반인보다 업계 수요가 많은 특수분야지만 매월 1000여명이 쓰고 있다"면서 "오는 3월중에는 자연어 검색에 특화된 법률 AI 검색 챗봇 ‘로앤서치’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리걸AI 솔루션 기업 BHSN도 지난달 AI기반 계약관리·기업법무솔루션 ‘앨리비(Allibee)’를 선보였다. 앨리비에는 BHSN이 자체 개발한 법률 특화 AI언어모델과 검색증강생성(RAG) 등 AI 기술이 탑재됐다. 계약관리솔루션(CLM)의 경우 계약서 파일을 올리면 수 초 만에 분석하고 조와 항 단위로 중요한 내용을 추출해 변호사의 계약 검토 시간을 크게 줄여준다. 기업법무솔루션(ELM)은 사건 관리, 자문, 송무 등 기업의 주요 법무를 디지털로 지원한다. BHSN은 AI법률자문과 함께 송무 업무 작성을 AI가 수시로 보조해주는 코파일럿(copilot) 기능을 올해 상반기 ELM 내 추가할 예정이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2024-02-29 12:25:12[파이낸셜뉴스] "AI(인공지능)가 법조 일자리 빼앗는 것이 아니라, AI에 무지한 법조인들이 일자리를 빼앗기게 될 것입니다" 18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생성형 AI가 선도하는 리걸테크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리걸테크 AI 포럼에서 법조인 및 리걸테크 업계가 모여 머리를 맞댔다. 이날 행사에는 노태악 대법관, 김소영 전 대법관, 박영재 법원행정처 차장,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해 로앤컴퍼니, 로앤굿, 엘박스 등 리걸테크 업계가 참여했다. "AI 무지한 법조인, 일자리 뺏길수도" 정부와 법조계, 리걸테크 기업 관계자들은 이날 법률시장에서의 AI 기술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활용 방안 등을 모색했다. 박영재 법원행정처 차장은 "AI 기술이 국민의 재판받을 권리를 충실히 보장받을 수 있게 한다는 공감대가 사법부 안팎에도 형성돼 있다"며 "사법부 역시 일부 구상에 대해선 차세대 전자 소송시스템을 통해 첫발을 내디뎠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챗GPT'를 계기로 급증하는 AI의 영향력이 특히 법률시장에서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종합법률정보회사 렉시스넥시스의 파스칼 로지어 북아시아 총괄 디렉터는 "법률 분야가 언어와 글을 통해 소통하는 업무 분야라는 점에서 AI의 활용도가 클 것"이라며 " AI가 법치를 증진하는 데 도움이 될지는 우리에게 달린 문제"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법률시장의 수요 발굴에 힘써야 한다는 제언도 있었다. 리걸테크 기업 로앤굿의 민명기 대표는 "플랫폼을 하는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법률시장의 파이를 키워야 한다는 것"이라며 "변호사에 대한 접근성 강화, 경제적 부담 완화 등으로 잠재적 법률 수요를 개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 기술이 법률 분야에 접목되기 위해서는 효율성만큼이나 정보의 정확성도 중요하다. 잘못된 정보제공은 자칫 소송당사자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리걸테크 업계에서 법률 분야에 특화된 AI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이유다. 로톡 '빅케이스GPT', 변시 53.3% 정답로톡 운영사인 로앤컴퍼니는 이날 '빅케이스GPT'의 성과를 공개하며 제12회 대한민국 변호사시험 객관식 문제에서 53.3%의 정답률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오픈AI사의 현존 최고 성능 언어 모델로 인정받는 GPT-4 정답률(34%)보다 높다는 것이 로앤컴퍼니 측의 설명이다. 생성형 AI의 성능을 좌우하는 LLM(대형언어모델)의 '환각 현상'은 기술 상용화를 위해 풀어야 할 과제다. 사용자가 질문을 던지면 마치 AI가 사실인 것처럼 잘못된 정보를 말하는 식이다. 빅케이스GPT는 이런 환각 현상을 '제로'에 가깝게 통제해 데이터의 신뢰성을 대폭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로앤굿도 검색 증강생성(RAG) 기술을 활용해 국내법에 특화된 변호사용 AI 챗봇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통적인 법률 검색은 키워드 조합 검색에 의존해 변호사가 결과를 일일이 찾으며 읽어야 하지만 자연어 검색을 통해 훨씬 손쉬운 관련 정보 탐색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날 로앤굿 측은 개발 중인 변호사용 AI 챗봇 시제품을 공개하기도 했다. 챗봇에 "사무실에 CCTV를" 설치해도 되는가"라고 묻자 "출입 통제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는 답이 돌아왔다. 직원 등 특정한 사람만 출입하는 경우 공개된 장소로 보지 않으므로 CCTV 설치가 가능하지만, 민원인이나 불특정 다수인의 출입이 가능한 시설이라면 개인정보보호법 25조에 따라 특정 목적으로만 설치할 수 있다는 설명과 출처도 뒤따랐다. 실시간으로 성장하는 AI 기술 속도를 고려하면 국내 법률시장에서의 변화도 불가피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안기순 로앤컴퍼니 이사는 "장기적으로 법률가가 AI를 사용하지 않는 선택지는 없다"며 "AI 이용을 중심으로 업무 환경이 재구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2023-10-18 15:44:24[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기술이 일상에 침투하는 속도가 예사롭지 않다. 특히 각종 문서 작업, 방대한 법과 판례 데이터를 다루는 법률시장은 AI 활용 가능성이 가장 큰 시장으로 꼽히는 만큼, 향후 법조계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따라 법조계의 혁신 속도를 높여 소비자들이 다양한 법률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기존 법조계와 혁신분야간 대립과 반목보다는, 생산적인 협업을 통해 연착륙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피 튀기는 AI 전쟁, 마지막 전쟁터는 법률시장‘챗GPT’로 촉발된 AI 전쟁의 여파는 과거와 사뭇 다른 양상으로 펼쳐지고 있다. 지난 2016년 이세돌 9단과 대국에서 완승한 구글 딥마인드의 AI '알파고’는 세간에 적지 않은 충격을 줬다. 반면, 전문가들은 지난해 말 초거대 생성형 AI인 챗GPT가 세상에 나오자, 놀랍다는 반응을 넘어 이를 직접 활용하는 양상이 뚜렷하다는 점에 주목한다. 각종 산업계에서는 실무에 생성형 AI를 공격적으로 적용해 효율성을 높이려는 시도들이 이뤄지고 있다. 업계에서 AI의 확산 속도가 ‘특이점’을 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법조계도 예외는 아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3월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법률산업이 '사무 및 행정 지원’ 분야에 이어 AI 기반 업무 자동화로 인해 두 번째로 많은 영향을 받는 산업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법률산업 관련 일자리 중 44%가 AI 자동화에 노출될 것으로 봤다. 의뢰인들의 개별 사례별로 위법한 요소가 있는지, 처벌은 어느 정도 받게 되는지 등을 분석해 주는 AI는 이미 현실화해 있다. 임영익 인텔리콘연구소 대표는 “이미 미국에서는 AI가 변호사시험을 통과했다”며 “AI 전쟁에서 마지막 전쟁터는 바로 법률시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핵폭탄 아니라 보검"...합의는 과제AI 확산이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법조계에서도 이를 배척하기보단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고법 강민구 부장판사는 4일 법무법인 원, 인텔리콘연구소 등이 서울 서초구에서 ‘초거대 AI와 법률의 미래’를 주제로 연 세미나에 참석해 “변호사에게 AI는 핵폭탄이 아니라 보검”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강 부장판사는 “생성형 AI의 최적 분야가 바로 문서로 먹고사는 직업군이 있는 법조”라며 “리걸테크 기업과 변호사단체가 투쟁의 상대, 적대적 관계가 아니라 상생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대한변호사협회(변협)는 로톡을 비롯한 여러 리걸테크 기업에 대한 방어적인 입장을 고수해 왔다. ‘엘박스’의 AI 판례 분석 서비스, ‘로스닥’의 AI 기반 승소율 예측 서비스 등 AI기반 서비스를 둘러싼 잡음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결국 AI가 법조계에 활용되기 위해선 활용범위와 서비스 제공 방식 등에 대한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오정익 법무법인 원 변호사는 “기술적으로 법률 AI가 법률적 목적 외에 의뢰인의 감정적, 심정적 목적을 이해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변호사의 업무가 단순 논리적, 수학적 연산 외에 소위 ‘직관적인 판단의 영역’이 존재한다는 얘기다. 오 변호사는 당분간 변호사를 대체하는 AI의 등장은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변호사 보조자로서의 법률 AI를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2023-07-04 17:39: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