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진영에 합류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도왔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차기 정부 인사를 두고 기존 참모와 충돌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트럼프는 당선 2주일 만에 내각의 약 절반을 채웠으나 재무장관 같은 요직을 채우려면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미국 정치매체 악시오스는 18일(현지시간) 관계자 2명을 인용해 머스크가 지난 13일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의 트럼프 자택에서 보리스 엡스타인과 말다툼을 벌였다고 전했다. 엡스타인은 변호사 출신으로 트럼프가 지난 2016년 첫 대선에 도전할 당시 선거 캠프 선임 보좌관으로 일했다. 그는 지난해에도 4건의 형사 기소를 당한 트럼프를 도우며 법적 권리를 조율하는 역할을 맡았다. 관계자에 의하면 머스크는 당시 트럼프 자택에서 열린 만찬에 참석해 엡스타인이 트럼프 2기 정부 인사에 대한 세부 정보를 언론에 흘렸다고 비난했다. 이에 엡스타인은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이며 짜증을 냈다고 알려졌다. 같은날 트럼프는 2기 정부의 법무장관으로 공화당 맷 게이츠 하원의원(플로리다주)을 지명했다. 그는 지난 2021년 미성년자와 성매매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18일 미국 하원 윤리 위원회에는 익명의 증인이 출석해 게이츠의 성매매를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게이츠가 법무장관이 되려면 상원의 인준 청문회를 통과해야 하며, 게이츠는 해당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머스크는 게이츠를 법무장관 후보로 천거한 엡스타인이 2기 정부 인사에 과도하게 관여하는 것이 불만이었다고 알려졌다. 엡스타인은 반대로 머스크가 자신이 내세운 후보를 비난하는 것이 심기가 불편한 상황이었다. 기존 트럼프 참모들과 머스크의 갈등은 이미 며칠 전부터 공공연하게 알려졌다. 머스크는 올해 대선에서 트럼프와 공화당 의원 후보를 위해 1억3200만달러(약 1855억원)를 후원했다. 그는 2기 정부에서 정부효율부(DOGE) 공동 대표로 지명되는 동시에 자주 트럼프 자택을 출입하며 인사 문제에 개입했다. 그는 16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 차기 재무장관 후보로 언급되는 미국 투자은행 캔터 피츠제럴드의 하워드 러트닉 CEO를 "실제로 변화를 이룰 수 있는 인물"이라고 칭찬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11-19 18:18:12[파이낸셜뉴스] 지난 2008년 극단적 선택을 한 정상급 모델이 미성년자 시절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이 소유한 카리브해의 섬을 방문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뉴욕포스트 등 외신은 지난 5일(현지 시각) 미국 법원이 최근 실명을 공개한 서류에서 러시아 출신 모델 루슬라나 코르슈노바가 2006년 엡스타인의 자가용 비행기에 탑승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긴 머리로 ‘러시아 라푼젤’이라 불렸던 코르슈노바는 마크 제이콥스와 DKNY 등 유명 패션브랜드 광고에 출연한 유명 톱모델이었다. 코르슈노바가 전성기를 누리던 2006년 6월, 엡스타인의 전용기를 타고 그가 소유한 카리브해의 섬을 방문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지난 3일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이 공개한 ‘엡스타인 리스트’를 통해 엡스타인의 섬에서는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성착취와 유명 인사들에 대한 성 상납 등의 불법 행위가 자행된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코르슈노바가 엡스타인의 섬에 도착한 뒤 행적은 확인되지 않았다. 코르슈노바가 엡스타인을 알게 된 경위 또한 밝혀진 바가 없다. 코르슈노바는 엡스타인의 섬을 방문한 뒤 2년 후인 2008년 뉴욕 맨해튼의 아파트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당시 코르슈노바의 남자친구는 “마음속에 쌓인 문제로 괴로워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의 억만장자 엡스타인은 수십명의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체포된 직후인 2019년 뉴욕의 감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한편, 법원이 공개한 엡스타인 리스트에는 빌 클린턴 미국 전 대통령과 영국 앤드루 왕자를 비롯해 빌 게이츠,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 윌리엄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 전 세계 유력 정·재계 인사, 연예인이 포함됐다. 다만 명단에 이름이 있다고 해서 모두 엡스타인의 범죄에 연루된 것은 아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1-08 01:00:50[파이낸셜뉴스] 정치학자이자 시민활동가인 노엄 촘스키 매사추세츠공대(MIT) 명예교수, 뉴욕 바드칼리지 학장인 레온 봇스타인이 성폭행으로 수감됐다가 자살한 헤지펀드매니저 출신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에게서 거액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엡스타인은 봇스타인 학장에게 15만달러(약 2억원), 촘스키 교수에게는 27만달러(약 3억6000만원)를 송금했다. 엡스타인이 미국 최대 은행 JP모간체이스의 오랜 고객으로 JP모간의 온갖 편의를 제공받아 미성년자를 포함해 여성들을 성폭행했을 뿐만 아니라 이른바 ‘시대의 양심’이라고 부르는 석학들과도 친분을 쌓으며 영향력을 확대했음이 드러난 셈이다. 구글 공동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등이 모두 엡스타인과 친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시대의 양심’도 엡스타인에게서 경제적 지원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WSJ에 따르면 촘스키와 봇스타인 모두 엡스타인이 성폭행 혐의로 유죄를 받은 뒤 수차례 만났다. 엡스타인은 2019년 뉴욕에서 성매매, 납치 등으로 교도소에 수감돼 그 해 자살했지만 이미 2006년에도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교도소를 다녀 온 바 있다. 촘스키는 엡스타인을 때때로 만나 정치적, 학술적인 주제에 관해 논의했다고 말했고, 봇스타인은 바드칼리지 기금 마련을 위해 엡스타인과 접촉했다고 해명했다. 봇스타인은 엡스타인과 연관된 계좌에서 2016년에 약 15만달러를 수표로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 돈을 바드칼리지에 기부했다고 덧붙였다. 봇스타인은 엡스타인이 자신을 컨설턴트로 지명해 수수료 형식으로 이 돈을 줬지만 그에게 컨설팅을 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촘스키도 2018년 3월 엡스타인과 연관된 계좌를 통해 약 27만달러가 자신의 계좌로 이체됐다고 확인했다. 그는 그러나 이 돈은 다른 계좌에 있던 자신의 돈이라면서 엡스타인에게서는 단 한 푼도 받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는 엡스타인 계좌를 통해 돈이 전달된 이유에 대해 첫째 부인이 사망한 뒤 공동 자산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그에게 재정자문을 받아 그렇게 됐다고 해명했다. 촘스키는 “15년 전 첫 아내가 사망한 뒤 재정문제를 신경쓰지 않고 있다가 뒤늦게 엡스타인에게 조언을 구했다”면서 엡스타인이 특정계좌 자금을 다른 계좌로 이체할 것을 권고했고, 이 과정에서 엡스타인과 연관된 계좌가 사용됐다고 주장했다. 한편 엡스타인은 2006년 플로리다주에서 14세 소녀를 성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기소돼 검찰과 협상에서 유죄를 인정하고 13개월만 복역한 뒤 풀려났다. 당시 이 사건이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된 터라 촘스키와 봇스타인 모두 엡스타인이 성범죄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5-18 04:09:09[파이낸셜뉴스]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 빌 게이츠(65)와 이혼을 선언한 아내 멀린다 게이츠(56)가 숱한 미성년자 성범죄를 저지른 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남편의 관계 때문에 2년 전부터 이혼을 준비해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소식통을 인용, 멀린다가 최소 2019년 이후 “혼인 관계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파탄 났다”며 복수의 이혼 전문 변호사들과 상담해왔다고 전했다. 여성 인권 문제에 앞장서 온 멀린다는 2013년 남편과 함께 엡스타인을 만난 뒤 남편에게 엡스타인에 대한 불쾌감을 표현했다. 당시 일화는 인터넷매체 데일리비스트가 맨 처음 보도했다. 그러나 빌 게이츠는 아내의 염려에도 엡스타인과의 관계를 끊지 않았다. 그러던 중 2019년 10월 뉴욕타임스(NYT)에 빌 게이츠가 엡스타인과 여러 차례 만났다는 기사가 실린 것이 결정적인 갈등의 시작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빌 게이츠는 엡스타인의 맨해튼 타운하우스에 밤늦게까지 머무른 적이 있다는 내용도 기사화됐었다. WSJ이 입수한 문건에 따르면 멀린다와 그의 법률 조언자들은 NYT 보도 직후 여러 차례 통화하며 이혼을 준비했다. 이어 지난해 초 게이츠 부부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회의에 불참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 무렵 게이츠 부부는 막대한 재산 분할 문제를 논의 중이었다. 멀린다의 변호인단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부인 이바나 트럼프의 이혼 과정을 대리한 뉴욕의 유명 변호사 로버트 스테판 코언이 합류했다. 빌 게이츠도 이에 맞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의 변호인으로 잘 알려진 로널드 올슨 변호사를 포함한 호화 변호인단을 꾸렸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빌 게이츠의 재산은 1460억 달러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LVHM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에 이어 세계 4위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1-05-10 08:34:05지난 4개월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기분이다. 철저히 계산되고 잘 짜인 순서대로 움직이는 궤도 열차에 오른. 지난 해 9월 4일 롯데는 성민규(당시 37세)라는 다소 생소한 인물을 단장에 선임했다. 국내 프로야구 사상 가장 젊은 단장이었다.잘 해낼까. 성 단장의 첫 작품은 50여일 뒤에 나왔다. 허문회 키움 수석 코치(48)를 감독에 앉혔다. 파격에 이은 파격이었다. 이러다 배가 산으로 가지 않을까. 우려도 없지 않았다. 일 주 일 후 다음 작품이 이어졌다. 롯데는 11월 4일 FA 미아 노경은(36)과 2년 11억 원에 계약했다. 롯데는 11월 20일 진행된 2차 드래프트서 외야수 최민재(26·당시 SK)를 선택했다. 당초 예상은 포수 이해창(KT 지명)이었다. 포수 보강이 시급한 롯데가 외야수를 택했다고? 의문은 다음 날 바로 풀렸다. 롯데는 투수 장시환(33)을 내주고 포수 지성준(26·당시 한화)을 받았다. 노경은과 최민재를 왜 서둘러 보강했는지 이유가 밝혀졌다. 롯데는 당초 FA 포수 이지영(34·키움)과 김태군(31·전 NC)을 놓고 저울질했다. 나이와 타격 능력에 의문을 가졌다. 결국 트레이드에서 답을 찾았다. 하나를 내주고 다른 하나를 얻었다. 잃은 하나는 사전에 보충했다. 잘 기획된 거래다. 다음 조치도 절묘했다. 외국인 타자에게 기대하는 것은 수비보다 공격력이다. 롯데는 수비 쪽을 택했다. 유격수 딕슨 마차도(28)를 영입했다. 2014년 더블 A에서 타율 3할5리, 홈런 5개를 기록했다. 수비율 0.965%. 그해 이스턴리그 8월 '이달의 선수'로 뽑혔다. 마차도는 이듬 해 5월 메이저리그로 콜업됐다. 4년 동안 172 경기에 출전해 날린 홈런 수는 2개 뿐. 하지만 4년간 유격수(62경기) 2루수(93경기) 3루수(5경기) 등 1루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한 유틸리티 내야수다. 그리고 한 동안 잠잠했다. 물 밑에선 FA 영입을 위한 작업이 은밀히 진행되고 있었다. 마침내 지난 6일 또 하나의 큼직한 발표를 했다. 2+2라는 특이한 방식으로 내야수 안치홍(30)과 계약했다. 국내 프로야구 사상 첫 '옵트아웃' 계약이었다. 2년 후 안치홍이 더 이상 롯데 잔류를 원하지 않을 경우 롯데는 지체 없이 그를 놓아 주어야 한다. 만약 롯데가 그를 내보내고자 하면 1억 원의 바이아웃을 지불하면 된다. 구단과 선수의 이해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 계약이다. 이로써 롯데는 유격수 마차도, 2루수 안치홍, 3루수 한동희(21)라는 미래형 내야진을 구축했다. 그리고 8일 FA 전준우(34)와 4년 최대 34억 원에 계약을 매듭지었다. 롯데는 외야수 전준우의 수비 위치를 1루로 옮길 작정이다. 이제 내야와 포수의 빈 구멍은 꽉 메워졌다. 젊은 유망주 지성준의 트레이드로 안방의 안정을 꾀했다. 불안한 수비, 믿음직스럽지 못한 타격으로 꼴찌를 자초한 내야진은 단단해졌다. 손아섭(32) 민병헌(33)과 최민재를 보강한 외야도 든든하다. 롯데는 달라져 보인다. 성민규 단장은 시카고 컵스 테오 엡스타인 사장 밑에서 야구단 운영을 배웠다.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엡스타인 사장은 2002년 11월 당시 29세로 최연소 메이저리그 단장(보스턴 레드삭스) 자리에 오른 인물이다. 엡스타인 단장은 2년 후 팀을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레드삭스의 86년 묶은 이른바 '밤비노의 저주'를 깨트렸다. 2012년 시카고 컵스로 옮겨 다시 2년 만에 팀을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려놓았다. 이번엔 108년 만에 '염소의 저주'를 박살냈다. 성민규 단장은 2021시즌을 벼르고 있다. 엡스타인 사장이 팀을 맡은 지 2년 만에 우승한 것을 염두에 두었을까. 변화된 롯데의 마지막 퍼즐이 궁금하다. texan509@fnnews.com
2020-01-08 19:28:56미성년자 20여명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미국의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66)이 숨진 채 발견됐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엡스타인은 이날 오전 6시 30분께 미국 맨해튼의 메트로폴리탄교도소에서 목을 매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교도소 당국은 엡스타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엡스타인은 지난 7월 26일에도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목에 상처를 입은 채 발견된 바 있다. 그는 병원으로 이송돼 목숨을 건졌다. 엡스타인은 지난 2002~2005년 사이 뉴욕과 플로리다 등지에서 20여명의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매매 등 각종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았다. 그는 마사지해 달라는 명목으로 소녀들을 자신의 집으로 불러 성매매를 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만약 유죄가 인정되면 최대 징역 45년형을 선고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엡스타인은 범죄 혐의 일체를 부인했다. 전직 연방 교도소장을 지낸 캐머런 린제이는 "엡스타인의 자살은 재소자 관리의 충격적 실패"라며 "그는 교도소 측의 직접적이고 지속적인 감시를 받아야 했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많은 피해자들은 “엡스타인의 사망으로 인해 수사를 종결하지 말아달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한 피해자는 “엡스타인이 이제 아무도 해칠 수 없다는 사실에 안도했지만, 긴 세월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엡스타인이 법적으로 처벌받는 기회를 볼 수 없어 화가 났다”며 "여기까지 오는데 우리(피해자들)는 정말 노력했는데, 그가 우리로부터 모든 걸 앗아갔다"고 해당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엡스타인 #성범죄 #극단적 선택 hoxin@fnnews.com 정호진 기자
2019-08-11 13:57:16"나는 제프리를 15년간 알고 지냈다. 그는 굉장한 사람이다" 지난 2002년 당시 부동산 재벌이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뉴욕 매거진과 인터뷰에서 제프리 엡스타인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트럼프는 "그와 함께 있으면 엄청 재미있다. 그가 나만큼이나 예쁜 여성들을 좋아한다고 하는데 그의 취향 중 상당수는 어린 여성들이다. 그가 자신의 사회생활을 즐긴다는 건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트럼프의 평가가 정확했던지 엡스타인은 이달 6일 그의 생에서 두 번째로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를 받고 체포됐다. 겉보기에 단순히 '억만장자 변태'로 보이는 엡스타인은 이제 미국 정치계의 가장 큰 태풍이 됐다. 트럼프와 원수지간인 미국 언론들과 야당은 이번 사건을 정치 스캔들로 보고 집요하게 공격하고 있으며 엡스타인과 엮였던 인물들은 저마다 그를 모른 척 했다. 이러한 파장은 엡스타인이 미 상류사회의 표본이자 인맥의 핵심이었기에 가능했다. 올해 한국 나이로 67세인 제프리 에드워드 엡스타인은 1953년 1월 20일에 미국 뉴욕 브룩클린의 유태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뉴욕시 공원 관리부서의 공무원이었다. 엡스타인은 브룩클린에서 고등학교를 마친 뒤 맨해튼의 명문 단과 대학인 쿠퍼 유니언에 입학했다. 그는 미술과 건축, 공학 전공만 다루는 쿠퍼 유니언에서 물리를 전공했으나 19세 되던 1971년에 자퇴한다. 이후 뉴욕대에 입학했지만 중퇴했다. 엡스타인은 21살 되던 1973년에 뉴욕 부유층 자제들이 많이 다니는 사립 고등학교인 달튼스쿨에서 미적분학과 물리를 가르치는 교사로 일했다. 엡스타인을 인터뷰했던 뉴욕매거진은 그가 당시 영화 '죽은 시인들의 사회'에 등장하는 '존 키팅 선생'같은 이미지였다고 적었다. 엡스타인은 3년간의 교사 생활을 마치고 미 5대 투자은행 중 하나였던 베어스턴스에 입사했다. 뉴욕매거진과 베니티페어 매거진에 따르면 그는 이미 달튼스쿨에서 부터 인맥 형성에 재능을 드러냈으며 그때 쌓은 인맥으로 훗날 베어스턴스 회장에 까지 오르는 앨런 그린버그와 친해졌다. 엡스타인은 베어스턴스에서 옵션 트레이더로 일하면서 28세 되던 해에 파트너 아래 지위인 리미티드 파트너(LP)까지 승진했고 서른이 되던 1982년에 회사를 나와 'J. 엡스타인 앤드 컴퍼니'라는 투자사를 세웠다. 그는 1996년에 회사 이름을 '파이낸셜 트러스트 컴퍼니'로 바꾸고 본사 위치도 미국령 버진 아일랜드로 옮겼다. 엡스타인은 지금도 공식적으로는 파이낸셜 트러스트 컴퍼니의 사장이다. 그가 어떤 방식으로, 어떤 고객들을 상대하고 있는지는 여전히 비밀에 쌓여 있으며 일단 그가 부자들의 자금 관리를 전문으로 한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엡스타인의 고객으로 밝혀진 유명인으로는 글로벌 속옷 브랜드인 빅토리아 시크릿의 모기업, L브랜드의 레슬리 웩스너 최고경영자(CEO) 정도 밖에 없다. 엡스타인은 여기까지만 보면 그저 평범한 월가의 금융인 같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부와 투자 감각을 바탕으로 뉴욕 상류 사회에 접근해 어느덧 '사교계 명사'로 거듭났다. 엡스타인의 존재가 대중에게 본격적으로 알려진 것도 상류 사회를 다루는 매체들의 공이 컸다. 그는 이달 체포 직전에 맨해튼의 호화 연립주택과 뉴멕시코주의 목장, 파리 자택 등 세계 곳곳에 집을 가지고 있었으며 확인된 것만 6채다. 엡스타인은 차고에 고급 자동차들이 무더기로 가지고 있을 뿐더러 개인용 보잉 727 여객기까지 소유하고 있다. 그는 이러한 부를 바탕으로 1980~1990년대에 걸쳐 정치와 연예계, 학계 인사 등에게 접근해 인맥을 쌓았다. 엡스타인과 친했다고 알려진 인사들을 살펴보면 정계에서는 트럼프와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영국 앤드루 왕자가 있으며 배우 케빈 스페이시, 1972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제럴드 에델만도 엡스타인과 알고 지냈다. 뉴욕타임스(NYT)에 의하면 클린턴은 지난 2002~2003년에 걸쳐 최소 4차례 엡스타인의 비행기를 타고 해외를 돌아다녔다. 베니티페어는 2003년 기사에서 엡스타인이 유명인들뿐만 아니라 수많은 빅토리아 시크릿 모델들을 자신의 비행기에 태우고 다녔다고 전했다. 아울러 NYT는 이달 보도에서 트럼프가 지난 1992년에 자신의 별장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여성 28명과 엡스타인을 초대해 파티를 열었다고 주장했다. 엡스타인은 2000년에 자신의 이름을 딴 재단을 세워 학계 등에 거액을 기부했고 1987~2005년 사이에는 연방 선거에 나온 민주당 후보들에게 최소 18만8126달러(약 2억2180만원)를 기부했다. 그는 2002년 인터뷰에서 자신의 인맥관리에 대해 "나는 정치인이든 과학자든 사람에 투자한다"고 말했다. 신문 연예면에나 등장하던 엡스타인의 소식이 사회면에 등장한 것은 2000년대 초반부터였다. 2005년 3월 플로리다주 팜비치 경찰은 자신의 만 14세 딸이 엡스타인의 팜비치 저택에 가서 옷을 벗고 엡스타인에게 '마사지'를 해 주고 300달러를 받았다는 익명의 제보를 받았다. 경찰은 연방수사국(FBI)과 11개월의 잠복 끝에 엡스타인과 그의 조력자들이 미성년 여성들을 팜비치 저택으로 데려가 마사지를 시키고 대가로 200~1000달러를 줬다고 파악했다. 수사결과 엡스타인의 마사지는 사실상 성추행 및 성폭행이었으며 확인된 여성만 2001~2006년에 걸쳐 36명이었다. 당국은 2006년에 봄에 미성년자와 불법 성관계 및 성추행 등 4건의 혐의를 적용해 엡스타인을 체포했다. 일부 언론들은 체포 이후 추가 취재를 통해 엡스타인이 유명인들에게 자신이 섭외한 여성들을 '빌려'줬고 자신의 저택에 몰래 카메라를 설치해 미성년자와 유명인과의 성관계를 촬영, 이를 협박용으로 보관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지역지 마이애미해럴드는 지난해 11월 보도에서 당시 엡스타인이 자신의 파티를 위해 남미 국가에서 만 13세 여성들을 들여오는 국제 인신매매에도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신문은 당시 사건 피해자가 36명이 아니라 80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엡스타인의 재판은 2008년에야 끝이 났다. 그는 수많은 증거에도 불구하고 플로리다주 검찰과 사법 거래를 통해 미성년자 성매매와 성매매 교사 혐의로 18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았고 실제로는 13개월을 복역했다. 엡스타인은 13개월 동안에도 '근로석방' 혜택을 받아 1주일에 6일간, 하루 12시간씩 감방에서 벗어나 자신의 사무실에서 지낼 수 있었다. 그는 사법 거래의 대가로 피해자 여성들에게 배상하고 추후 피해자들이 민사 소송을 제기할 경우 항소하지 않기로 했다. 이후 일부 피해자들이 엡스타인을 상대로 수백만달러의 배상금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으며 엡스타인은 그때마다 재판까지 가지 않고 합의를 통해 배상금을 지불했다. 미국에서는 당시 검찰이 왜 이토록 관대한 사법 거래를 했는지를 두고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언론들은 검찰과 엡스타인이 유착했다는 설, 엡스타인의 권력자 친구들이 검찰에 압력을 가했다는 설 등을 제기했다. 엡스타인은 그로부터 약 10년이 지난 6일 플로리다주가 아닌 뉴욕에서 또다시 미성년자 성매매 및 이를 모의한 혐의로 체포됐다. 뉴욕주 검찰은 엡스타인이 2002~2005년에 플로리다주와 뉴욕주 등에서 미성년자 성매매 및 성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엡스타인측 변호사는 검찰이 이미 2008년도에 끝난 사건을 또 가져와서 재탕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만약 엡스타인이 유죄판결을 받을 경우 최소 45년의 징역형이 예상된다. 이번 사건이 억만장자의 일탈행위에서 정치스캔들이 된 이유는 크게 2가지다. 우선 엡스타인과 유력 정치인들과의 관계가 문제다. 과거 그와 절친한 사이였던 트럼프는 이제 미국 대통령이 됐다. 엡스타인 체포 당시 그의 맨해튼 자택을 수색한 경찰들은 집에서 수백에서 수천장에 이르는 나체 여성들의 사진을 발견했고 사진들이 이름과 번호로 정리된 상태였다고 밝혔다. 현지에서는 엡스타인이 2008년 판결 이후에도 개과천선하지 않았다는 점, 그가 과거 유명인들에게 성접대를 주선했다는 의혹, 트럼프가 이제 미 정치 권력의 정점에 서 있다는 점을 종합해 권력자들이 얽힌 섹스 스캔들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엡스타인의 맨해튼 자택에서는 배우 우디 앨런,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사진과 클린턴의 서명이 적힌 사진 등이 발견됐다. 트럼프는 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엡스타인 체포에 대해 "나는 그것에 대해 모른다"고 말했다. 클린턴의 대변인도 즉각 성명을 내고 클린턴이 엡스타인의 비행기를 타긴 했지만 클린턴 재단과 관련된 업무를 위한 비행이었고 업무 담당자들도 동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클린턴은 엡스타인이 수년 전 플로리다에서 인정했거나 최근 뉴욕에서 기소된 끔찍한 범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이유는 2008년 사법거래 주선한 당사자가 지금은 트럼프 정부의 노동 장관이라는 점이다. 당시 플로리다주 남부연방지검의 검사장으로 있던 알렉산더 어코스타는 지난 2017년 4월에 노동 장관에 취임했다. 어코스타는 10일 기자회견에서 당시 "우리가 사건을 적절하게 진행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엡스타인과 사법 거래를 하지 않았더라면 그가 징역조차 살지 않았을 것이라며 "지금 사실들이 간과되고 있는데 시대가 바뀌면서 사건의 범위가 달라졌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역시 전날 어코스타를 옹호하면서 어코스타가 검사장으로 일할 당시 사법 거래를 어떻게 처리했는지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야당측은 어코스타가 피해자들의 고통을 무시하고 사건을 졸속으로 처리했다며 그가 즉각 장관직을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엡스타인 사건은 아직까지 의혹으로 가득 차 있다. 만약 세간의 의심대로 이번 사건이 국제 규모의 스캔들로 발전한다면 내년 재선을 앞둔 트럼프 정부는 치명타를 맞게 된다. 반대로 이번 사건이 정치 가십으로 넘어간다면 오히려 트럼프에게 호재가 될 수도 있다. 의혹 속에 클린턴이 있을 뿐만 아니라 과거 엡스타인의 기부금 대부분이 민주당으로 향했기 때문에 민주당 입장에서는 이미지 손상이 불가피하다. 이제 사건의 방향은 징역 45년을 눈앞에 둔 엡스타인의 입에서 결정 날 예정이다. 그는 단순히 추잡한 성범죄자일까? 아니면 상류사회의 부패를 집도한 희대의 뚜쟁이일까?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19-07-12 18:20:00국내 최대 투자전문회사인 KTB네트워크는 지난 21일 주주총회를 열고 신임 대표이사로 호바트 L 엡스타인(51·한국명 이병호)을 선임했다고 23일 밝혔다. 신임 엡스타인 사장은 김한섭 사장과 함께 ‘각자 대표이사’로서 KTB네트워크를 이끌게 된다. 엡스타인 사장 부임으로 KTB가 종합증권업 인가를 받고 글로벌 IB업무에 특화된 증권사로 도약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엡스타인 대표는 지난 2005년부터 2007년까지 골드만삭스 한국지사 대표로 활동하며 롯데쇼핑, G마켓 등의 대규모 상장 업무 등을 수행했다. 또 지난 1997년부터 2000년까지 골드만삭스 아시아 이사로 재직한 바 있는 엡스타인 대표는 CSFB, 베어스턴스 등 해외 금융회사에서 경력을 쌓은 IB 전문가이다. /강두순기자
2008-03-23 22:17:30국내 최대 투자전문회사인 KTB네트워크는 지난 21일 주주총회를 열고 신임 대표이사로 호바트 L 엡스타인(51·한국명 이병호)을 선임했다고 23일 밝혔다. 신임 엡스타인 사장은 김한섭 사장과 함께 ‘각자 대표이사’로서 KTB네트워크를 이끌게 된다. 엡스타인 사장 부임으로 KTB가 종합증권업 인가를 받고 글로벌 IB업무에 특화된 증권사로 도약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엡스타인 대표는 지난 2005년부터 2007년까지 골드만삭스 한국지사 대표로 활동하며 롯데쇼핑, G마켓 등의 대규모 상장 업무 등을 수행했다. 또 지난 1997년부터 2000년까지 골드만삭스 아시아 이사로 재직한 바 있는 엡스타인 대표는 CSFB, 베어스턴스 등 해외 금융회사에서 경력을 쌓은 IB 전문가이다. /강두순기자
2008-03-23 17:16:23KTB네트워크는 골드만삭스 한국지사 대표와 동양종금증권 수석부사장을 지낸 호바트 L 엡스타인 (Hobart Lee Epstein, 51· 한국명 이병호)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고 4일 밝혔다. 엡스타인 대표는 골드만삭스 아시아 이사를 거쳐 2005년 9월부터 골드만삭스의 한국지사 대표를 역임했으며 작년 9월부터 지난달까지 동양종금증권의 글로벌 투자 은행본부 수석부사장으로 재직했다. 김한섭 사장은 “아시아 지역의 대표적인 투자은행(IB)으로 성장하기 위해 엡스타인 대표와 같은 해외 금융전문가는 반드시 필요한 인물”이라면서 “이번 엡스타인 대표의 영입이 선진 투자은행의 노하우를 배우고 글로벌 IB로 도약하는데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엡스타인 대표는 오는 21일 개최되는 KTB의 주주총회를 거쳐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2008-03-04 22:1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