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당시 여고생 여갑순은 대회 1호 금메달을 따내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여갑순은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여자 10m 공기소총 경기에서 우승이 유력시되던 불가리아의 베셀라 레체바를 제치고 금메달을 획득하며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 파리에서도 여갑순의 신화를 재건하기 위해 박하준(24·KT)이 출격한다. 대회 1호 금메달은 아니지만, 대회 첫날 금메달이 나오는 것만 해도 여갑순의 신화와 비견될 만하다. 무엇보다 한국 선수단이 프랑스에서 획득하는 첫 번째 메달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박하준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우리 사격 선수단에 첫 메달을 선사 한 바 있다. 박하준은 27일(현지시간) 프랑스 앵드르주 샤토루 슈팅 세터에서 열리는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공기소총 10m 혼성 종목에 금지현(24·경기도청)과 함께 출전한다. 한국시간으로는 27일 오후 5시30분에 첫 총성을 울리는 이 종목은 본선이 끝나는대로 곧바로 메달 결정전인 결선이 이어진다. 이번 올림픽 우리 선수단이 가장 먼저 치르는 메달 결정전이기도 하다. 박하준은 당초 반효진(17·대구체고)과 호흡을 맞출 예정이었으나 동갑내기 친구인 금지현의 컨디션이 가파르게 올라오며 파트너를 바꾸게 됐다. 박하준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공기소총 10m 남자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해 사격 선수단에 대회 첫 메달을 안겼고, 해당 종목 개인전에서도 은메달을 땄다. 그리고 공기소총 10m 혼성 경기에서는 이은서(30·서산시청)와 짝을 이뤄 동메달을 합작했다. 현재 컨디션이 80% 정도라고 밝힌 박하준은 "첫 경기 전까지 100%를 만들 수 있다. 파트너인 금지현 선수와는 서로 실력대로 잘 쏴보자고 의기투합했다"고 소개했다. 박하준과 금지현은 과거 사격 월드컵 혼성 경기에서 금메달을 합작한 경험이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7-27 14:49:56[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의 사격 10대들이 세계를 놀래키고 있다. '파리의 하늘'에 연이어 금빛 총성을 작렬하고 있다. 공기권총 10m에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진종오 이후 한국 사격에 8년 만의 올림픽 금메달을 선물한 오예진(19·IBK기업은행)은 사실 메달 기대 후보는 아니었다. 대회를 앞두고 지난 5월 대한사격연맹이 대한체육회에 제출한 '메달 전망' 선수에 들어가 있지 않았다. 세계랭킹도 35위에 불과했다. 물론, 작년 고교대회에서는 9관왕을 할 정도의 사격천재였지만 고교 무대와 세계무대를 비교하기에는 차이가 너무 컸다. 하지만 처음 나선 올림픽 무대에서 말 그대로 '대형 사고'를 쳤다. 오예진은 마지막 발을 10.6점으로 장식하며 243.2점으로 올림픽 결선 신기록을 수립하면서 활짝 웃었다. 대한민국에 새로운 명사수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오예진은 이제 겨우 19살이다. 작년까지 고교생이었다. 사격장에서 나온 뒤에는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하고 강아지를 키우고 싶어하는 평범한 여고생이었다. 그런데 반효진(16.대구체고)은 한술 더 떴다. 반효진은 여고생이었던 것이 아니라 현재 고2다. 대한민국의 역대 최연소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다. 사격계는 여고생 신분으로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여자 소총 금메달리스트 여갑순, 2000 시드니 올림픽 여자 소총 은메달리스트 강초현처럼 반효진이 파리에서도 기적을 일으켜 주길 기대했다. 그러나 냉정하게 금메달 가능성을 묻는다면 쉽게 답하기 어려웠다. 총을 잡은 지 불과 3년 만에 국가대표로 선발될 정도로 기량이 급성장했지만, 너무 경력이 일천했다. 세계랭킹 16위의 반효진보다는 29일(현지시간) 파리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공기소총 10m 여자 결선에서 반효진과 마지막까지 우승 경쟁을 벌인 황위팅(중국)을 주목하는 사람이 많았다. 반효진의 강점은 큰 경기에서도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 '강철 멘털'이다. 이날 결선에서 쏜 24발의 사격 가운데 9점대에 그친 건 단 3발뿐이다. 평범한 선수라면 급격하게 무너졌을 상황에서도 반효진은 침착하게 영점을 조정했고, 한 발로 모든 걸 결정하는 슛오프에서 10.4점을 쏴 10.3점의 황위팅을 제쳤다. 반효진은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역사를 썼다. 전날 열린 본선에서 60발 합계 634.5점으로 올림픽 본선 신기록을 세우더니, 이날 결선에서는 251.8점으로 결선 타이기록을 수립했다. 처음 나선 올림픽 무대에서 기록만 두 차례 세운 것이다. 올림픽 무대에 출전한 것이 전부다 아니다. 세계적인 무대에서 신기록 행진을 세우며 2개의 금메달을 따낸 한국 MZ 세대 사격 선수들에 전 세계가 놀라고 있다. 대한민국 사격계의 르네상스가 도래했다는 시선이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이들은 앞으로 최소 16년(4번의 올림픽 출전)에서 많게는 20년까지도 충분히 선수생활을 할 수 있는 나이이기 때문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7-29 19:00:34[파이낸셜뉴스] 2024 파리 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최연소 선수인 반효진(17·대구체고)이 올림픽 신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반효진은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공기소총 10m 여자 개인전에서 634.5점을 쏴 대회 본선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자네트 헤그 뒤스타드(노르웨이)가 세운 632.9점이었다. 본선을 1위로 통과한 반효진은 한국시간으로 29일 오후 4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릴 결선에서 메달에 도전한다. 공기소총 10m 본선은 1발당 10.9점 만점으로 60발을 사격해 점수를 겨루는 종목이다. 만점은 654점이다. 반효진은 종전 올림픽 기록 보유자인 뒤스타드와 본선에서 엎치락뒤치락 선두 경쟁을 벌인 끝에 2.3점 차로 뒤스타드를 눌렀다. 뒤스타드는 본인이 3년 전 수립한 종전 올림픽 기록보다 높은 점수를 쐈으나 반효진의 신들린 듯한 사격을 넘어서지 못했다. 대한사격연맹에 따르면 올림픽 사격 종목에서 한국 선수가 대회 신기록을 세운 건 반효진이 3번째다. 1988 서울 대회에서 안병균이 남자 공기소총 본선에서 올림픽 신기록을 세웠고,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사격 황제' 진종오가 남자 권총 50m 결선에서 대회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반효진은 진종오 이후 한국 선수로는 8년 만에 올림픽 대회 기록을 수립했다 사격 종목에서 고등학생 선수가 올림픽에 나선 건 2004 아테네 올림픽 여자 공기권총 안수경 이후 20년 만이다. 역대 올림픽 최연소 한국 사격 선수 기록까지 세운 반효진은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여자 공기소총 금메달 여갑순, 2000 시드니 올림픽 여자 공기소총 은메달 강초현 이후 24년 만의 '여고생 소총수 메달'을 노린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7-28 20:01:09[파이낸셜뉴스] 2024 파리 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인 사격 10m 공기소총 혼성 종목 출전 선수가 결정됐다. 대한사격연맹은 25일(현지시간) 박하준(KT)과 금지현(경기도청)이 짝을 이루고, 최대한(경남대)과 반효진(대구체고)이 호흡을 맞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파리 올림픽 사격 10m 공기소총 혼성 종목은 현지시간 기준 개회식 다음날인 27일 오전 9시에 프랑스 샤토루 슈팅 센터에서 본선을 시작해 곧바로 메달을 가리는 결선까지 치른다. 대한민국 선수단이 출전하는 종목 가운데 시간상으로 가장 먼저 메달이 결정되는 게 바로 이 종목이다. 당초 우리 사격 대표팀은 남자 소총 에이스 박하준과 짝을 이룰 선수로 반효진을 낙점하고 대회를 준비했다. 박하준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 종목에서 이은서(서산시청)와 호흡을 맞춰 동메달을 합작할 만큼 기량과 경험 모두 풍부하다. 현재 고등학교 2학년인 반효진은 대한민국 선수단 최연소(17세) 선수로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여자 사격 금메달리스트 여갑순 감독의 뒤를 이어 '여고생 신화'를 쓸 후보로 주목받았다. 사격 대표팀은 현재 또 다른 여자 소총 선수인 금지현이 현지에 도착해서 더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고, 빠른 시간에 많이 쏴야 하는 혼성 종목 특성을 고려해 박하준의 파트너를 반효진에서 경험 많은 금지현으로 교체했다. 한국은 당초 10m 공기소총 혼성 종목 출전권을 한 장만 확보했었다. 국제사격연맹(ISSF)은 지난 16일 홈페이지에 선수 랭킹포인트에 따른 파리 올림픽 국가별 출전 쿼터를 최종적으로 확정해 공지했고, 한국은 불투명했던 '혼성 소총 두 번째 출전권'까지 얻는 데 성공했다. 반효진이 '최연소 선수'라는 타이틀을 지녔다면, 금지현은 '엄마 선수'로 주목받았다. 지난 5월 바쿠 사격 월드컵 여자 10m 금메달리스트인 금지현은 2022년 10월 임신한 몸으로 카이로 월드컵에 출전해 파리 올림픽 출전 쿼터를 따낸 선수다. 이제 막 돌을 지난 딸을 한국에 두고 생애 첫 올림픽 출전을 앞둔 금지현은 메달을 따고 둘째를 가지는 게 목표다. 이 종목은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당시에는 남태윤-권은지가 짝을 이뤄 출전했고, 동메달 결정전 끝에 4위로 대회를 마쳐 눈앞에서 메달을 놓쳤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7-25 18:00:40[파이낸셜뉴스]권은지(19·울진군청)와 박희문(20·우리은행)이 2020 도쿄올림픽 사격 여자 10m 공기소총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권은지와 박희문은 24일 일본 도쿄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10m 공기소총 결선에서 각각 7위, 8위를 차지했다. 8명이 출전하는 사격 결선은 24발 중 11번째 총알부터는 2발마다 최저점 선수를 한 명씩 탈락시키는 '서든 데스' 방식으로 진행된다. 본선에서는 박희문이 2위(631.7점), 권은지가 4위(630.9점)라는 좋은 성적으로 결선에 진출해 메달 기대가 높았다. 권은지는 145.5점으로 두 번째로 탈락하면서 7위를 기록했다.권은지는 5발까지 52.5점으로 공동 선두를 달렸다. 10발까지는 104.2점으로 4위로 내려갔다. 이후 12발까지 125.0점, 공동 5위로 떨어진 권은지는 14발까지 145.4점으로 메리 터커(미국)와 동점으로 공동 6위가 됐다. 7위 한 명을 떨어트려야 하는 상황이어서 권은지와 터커는 한발로 승부를 가리는 슛오프에 들어갔다. 1차 슛오프에서 권은지와 터커는 모두 10.4점을 쐈다. 2차 슛오프에서 터커는 10.8점을 쏜 반면, 권은지는 10.5점에 그치며 탈락했다. 앞서 박희문은 12발까지 119.1점으로 가장 먼저 탈락했다. 한국 여자소총은 2000년 시드니 대회 강초현(은메달)에 이어 21년 만의 올림픽 메달, 더 나아가 1992년 바르셀로나 여갑순에 이후 29년 만의 금메달을 기대했지만 이루지 못했다. 양첸(중국)이 251.8점으로 올림픽 기록을 세우며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을 가져갔다. 양첸은 마지막 한 발로 극적인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양첸은 23발까지 아나스타시아 갈라시나(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에게 0.2점 뒤지고 있었다. 그러나 마지막 24발에서 갈라시나가 8.9점에 그치는 치명적인 실수를 했다. 양첸은 9.8점을 쏘면서 점수가 뒤집혔다. 갈라시나는 251.1점으로 은메달을 가져갔고, 동메달은 230.6점을 기록한 니나 크리스텐(스위스)에게 돌아갔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21-07-24 11:37:01한국 사격 국가대표 선수들이 2020 도쿄올림픽 첫 메달을 '정조준'하고 있다. 사격 국가대표 박희문(20·우리은행)과 권은지(19·울진군청)는 24일 일본 도쿄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10m 공기소총 본선을 각각 2위, 4위로 통과해 결선에 진출했다. 박희문은 6시리즈(60발·만점 654점) 합계 631.7점, 권은지는 합계 630.9점을 기록했다. 결선에는 본선 상위 8명의 선수가 올라갔다. 결선 진출자 2명 이상을 배출한 국가는 한국뿐이다. 올림픽 사격 여자 공기소총에서 한국 선수 2명이 결선에 진출한 건 1992년 바르셀로나(여갑순, 이은주) 이후 29년 만이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1-07-24 10:47:46▲ 사진: SM엔터테인먼트 제공 SM이 올림픽 응원가 '나의 영웅'을 공개한다. SM엔터테인먼트는 30일 자정 디지털 음원 공개 채널 'STATION'(스테이션)의 21번째 신곡인 올림픽 응원가 '나의 영웅(My Hero)'을 공개했다. '나의 영웅(My Hero)'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하는 응원가로 슈퍼주니어 리더 이특과 엑소 리더 수호, 신인 여가수 케이시(Kassy)를 비롯해 국내 대표 작곡가 겸 프로듀서 조영수, 피아니스트 문정재, 역대 국가대표 선수 23명이 참여했다. 또한 이번 뮤직비디오에는 이특, 수호, 케이시는 물론 드럼, 베이스, 기타 등의 세션까지 30명이 넘는 인원이 국가대표 선수들을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음악 작업을 하는 모습을 담아 눈길을 끌고 있다. 한편 이은철, 임오경, 여홍철, 심권호, 여갑순, 조해리 등 이번 곡에 참여한 다양한 종목의 전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이 후배 선수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기 위해 노래하는 모습과 과거 영광의 순간도 함께 만날 수 있어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hanew@fnnews.com 한은우 기자
2016-06-30 17:21:19서울시는 오는 2일 김장훈 등 유명가수 및 한국을 빛낸 스포츠 스타와 고교생이 함께 만든 '희망나눔 캠페인 송 '키다리 아저씨'를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한다고 30일 밝혔다. '희망나눔 캠페인 송'의 작곡은 김장훈의 '살고 싶다' 및 케이윌의 '러브 어페어(Love affair)', 임창정의 '흔한 노래' 등을 만든 작곡가 그룹 '슈퍼터치'가 맡았다. 음원 제작에는 가수 김장훈을 비롯해 윤도현, 강균성 등이 참여 했으며 '우생순' 주인공인 서울시청 여자핸드볼팀 임오경 감독과 유도의 김재엽·김민수 선수, 사격의 여갑순 선수, 빙상 쇼트트랙의 조혜리 선수, 축구선수 최성국 선수 등 15명의 국가대표 출신 스포츠 선수들이 재능기부 형식으로 참여했다. 음원 판매 수입금은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를 통하여 불우한 이웃을 돕는 일에 전액 사용될 예정이다. 음원과 함께 제작하는 뮤직비디오는 지하철 등 각종 영상매체를 통하여 시민을 만나게 된다. 음원 제작을 기념하는 축하공연은 10월 중순 서울 세종대로 서울시청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남원준 서울시 복지본부장은 "희망나눔 캠페인 송이 널리 알려져 많은 시민이 기부·나눔문화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동참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15-09-30 08:53:12마지막 한 발을 앞둔 진종오(29·KT)의 얼굴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1.9점차 리드였지만 마지막까지 방심할 수 없는 상황. 마지막 발을 8.2점에 맞히는 실수를 범한 진종오는 4년 전 아테네올림픽 50m 권총 결선에서 일곱번째 발을 6.9점에 맞히며 아쉬운 은메달에 머물렀던 악몽이 되살아난 듯 두손으로 머리를 감싸며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4년을 기다려 온 진종오에게 두 번의 불운은 없었다. 진종오를 끝까지 추격하던 선수들도 모두 마지막 발에서 저조한 성적을 냈기 때문. 마지막 발을 쏜 뒤 다른 선수들의 성적이 나오길 기다리던 진종오는 관중석에서 지켜보던 한국 응원단의 환호성이 터지자 믿어지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불운과 어깨 부상에도 포기하지 않고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 권총 50m에서 세계 정상에 오르겠다던 약속을 마침내 지켜낸 ‘불굴의 총잡이’는 감격적인 순간에도 총잡이답게 끝까지 담담하고 차분한 표정으로 기쁨을 표현했다. ‘한국 사격 간판’ 진종오가 12일 오후 베이징올림픽그린 사격장에서 벌어진 남자 50m 권총 결선에서 합계 660.4점을 쏴 660.2점을 기록한 북한의 김정수를 간발의 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 발, 한 발 손에 땀을 쥐게 만든 드라마 같은 승부였다. 오전 열린 본선에서 563점(만점 600점)을 쏴 1위 탄종량(중국·565)에 2점 뒤진 2위 그룹으로 결선에 진출한 진종오는 첫 발을 10.3에 맞히며 단숨에 1위로 나섰지만 네번째 발 실수(8.5점)로 다시 3위로 내려섰다. 다섯번째 발을 10.4에 맞히며 다시 1위 자리로 올라선 진종오는 이후 아홉번째 발까지 1.9점 차로 앞서다가 최종 한 발을 8.2점에 맞히는 실수를 범했지만 탄종량이 9.2점에 그치며 극적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지난 9일 10m 공기권총 은메달에 이은 이번 대회 두번째 메달. 2004년 아테네올림픽 때 50m 결선에서 아쉽게 준우승에 머문 한을 풀며 정상에 선 진종오의 금메달로 한국은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의 여갑순(여자 공기소총), 이은철(남자 소구경 소총 복사)에 이어 16년 만에 사격에서 금메달 갈증을 풀었다. /easygolf@fnnews.com 이지연기자
2008-08-12 22:34:41베이징 올림픽 5일째에도 태극 전사들의 메달 사냥은 계속됐다. 나흘 연속 이어진 금메달 퍼레이드는 이번엔 사격에서 나왔다. 남자 50m 권총에서 진종오(29·KT)가 한국 선수단에 다섯 번째 금메달을 안긴 것. 진종오는 12일 베이징 올림픽 그린 사격장에서 벌어진 50m 권총에서 합계 660.4점을 쏴 합계 660.2점에 그친 북한의 김종수를 0.2점 차이로 제치고 4년 전 아테네 올림픽 은메달의 한을 풀었다. 한국 사격의 올림픽 금메달은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때 여갑순(여자 공기소총)과 이은철(남자 소구경 소총복사)에 이어 16년 만에 이번이 세 번째다. '국민 남동생' 박태환(19·단국대)도 메달 추가에 가세했다. 박태환은 12일 오전 베이징 국가아쿠아틱센터에서 펼쳐진 2008 베이징 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자신이 전날 예선전 때 수립했던 아시아 신기록을 1초14 단축한 1분44초85의 호기록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는 세계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이번 올림픽 최초로 3관왕에 올랐다. 김재범(23.한국마사회)은 유도 남자 81㎏급에서 은메달을 추가했다.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55㎏급 박은철(27·주택공사)은 레슬링 첫 메달인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올림픽 2연패가 유력시됐던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0㎏급 정지현(25·삼성생명)은 8강전에서 누르바키트 텐기즈바예프(카자흐스탄)에 패해 패자 부활전에도 진출하지 못했다. 이로써 한국 선수단은 메달 레이스에서 금 5개, 은 6개, 동 1개를 획득해 중국, 미국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golf@fnnews.com 정대균기자
2008-08-12 22:34: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