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가 지났지만 폭염은 오히려 더 기세등등하다. 24일째 이어지고 있는 열대야로 밤까지 무더위와 싸워야 하는 짜증나는 현실이 불쾌지수를 높이고 있다. 이렇게 뜨거운 여름에는 일사병과 열사병 등 온열질환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먼저 일사병과 열사병은 원인에 차이가 있다. 일사병은 강한 햇빛에 오래 노출되었을 때 발생하고 열사병은 고온 다습한 곳에 오래 머물 때 발생한다. 즉, 일사병은 '햇빛'이 원인이고, 열사병은 말그대로 '열'이 원인이라 할 수 있다. 일사병과 열사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폭염주의보나 경보 발령 시 외출을 자제하고, 특히 일조량 많은 오후 12시~5시에는 활동을 줄여야 한다. 되도록 더운 시간대에는 휴식을 취하고 불가피한 경우 양산, 모자 등을 준비해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온열질환을 '서병(暑病)'이라고 하는데 발열, 식은땀, 갈증 등의 증상을 보이고 얼굴에 때가 끼는 등의 변화를 가져오게 되며, 증상을 방치하면 목숨을 잃을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또한, 한의학에서는 서병을 중서(中暑), 중열(中熱), 주하병(注夏病), 모서(冒暑) 등 4가지로 다시 구분하여 개인의 체질, 증상, 환경적 요인을 고려해 치료한다. 온열질환을 치료하는 대표적 처방으로는 '생맥산'과 '청서익기탕'을 들 수 있다. 생맥산은 체내 열을 내리고 수분을 공급하는 효과가 탁월한 한약이며, 열을 식히고 기를 증진한다는 뜻의 청서익기탕은 더위를 이길 수 있는 면역력을 증진하는데 좋다. 허준 선생님의 '동의보감'에는 생맥산을 "사람의 기(氣)를 도우며 심장의 열을 내리게 하고 폐를 깨끗하게 하는 효능이 있다"고 기술하고 있다. 청서익기탕은 "늦여름에 습열이 사람을 훈증하여 사지가 노곤하고 정신이 없으며, 움직이기 싫어하고 몸에 열이 나면서 번갈이 있으며, 소변이 누렇고 잦으며, 대변이 무르고 잦거나 설사나 이질이 있으며, 음식 생각이 없고 숨이 차면서 자한이 있는 경우를 치료한다"고 기록하고 있다. '입추가 지나면 늦더위도 물러간다'는 속담이 있다. 생맥산과 청서익기탕 등 본인의 체질과 상태에 맞는 한약 처방으로 건강하게 늦더위를 이겨내도록 하자. 이마성 매일 365한의원장
2024-08-15 18:31:12[파이낸셜뉴스] 입추가 지났지만 폭염은 오히려 더 기세등등하다. 24일째 이어지고 있는 열대야로 밤까지 무더위와 싸워야 하는 짜증나는 현실이 불쾌지수를 높이고 있다. 이렇게 뜨거운 여름에는 일사병과 열사병 등 온열질환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먼저 일사병과 열사병은 원인에 차이가 있다. 일사병은 강한 햇빛에 오래 노출되었을 때 발생하고 열사병은 고온 다습한 곳에 오래 머물 때 발생한다. 즉, 일사병은 ‘햇빛’이 원인이고, 열사병은 말그대로 ‘열’이 원인이라 할 수 있다. 일사병과 열사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폭염주의보나 경보 발령 시 외출을 자제하고, 특히 일조량 많은 오후 12시~5시에는 활동을 줄여야 한다. 되도록 더운 시간대에는 휴식을 취하고 불가피한 경우 양산, 모자 등을 준비해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온열질환을 ‘서병(暑病)’이라고 하는데 발열, 식은땀, 갈증 등의 증상을 보이고 얼굴에 때가 끼는 등의 변화를 가져오게 되며, 증상을 방치하면 목숨을 잃을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또한, 한의학에서는 서병을 중서(中暑), 중열(中熱), 주하병(注夏病), 모서(冒暑) 등 4가지로 다시 구분하여 개인의 체질, 증상, 환경적 요인을 고려해 치료한다. 온열질환을 치료하는 대표적 처방으로는 ‘생맥산’과 ‘청서익기탕’을 들 수 있다. 생맥산은 체내 열을 내리고 수분을 공급하는 효과가 탁월한 한약이며, 열을 식히고 기를 증진한다는 뜻의 청서익기탕은 더위를 이길 수 있는 면역력을 증진하는데 좋다. 허준 선생님의 '동의보감'에는 생맥산을 “사람의 기(氣)를 도우며 심장의 열을 내리게 하고 폐를 깨끗하게 하는 효능이 있다”고 기술하고 있다. 청서익기탕은 “늦여름에 습열이 사람을 훈증하여 사지가 노곤하고 정신이 없으며, 움직이기 싫어하고 몸에 열이 나면서 번갈이 있으며, 소변이 누렇고 잦으며, 대변이 무르고 잦거나 설사나 이질이 있으며, 음식 생각이 없고 숨이 차면서 자한이 있는 경우를 치료한다”고 기록하고 있다. ‘입추가 지나면 늦더위도 물러간다’는 속담이 있다. 그러나 실상은 아직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요즘이다. 생맥산과 청서익기탕 등 본인의 체질과 상태에 맞는 한약 처방으로 건강하게 늦더위를 이겨내도록 하자. / 이마성 매일 365한의원장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8-14 16:53:39정부가 폭염으로 인한 사망사고를 막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온열질환에 취약한 작업장소인 건설현장, 물류센터나 대형마트 등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코스트코 하남점에서 주차장 카트 관리를 하던 청년노동자가 하루 3만보를 걸으며 일하다 사망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정부는 사업장에서 물·그늘·휴식 제공 등 3대 기본수칙을 준수하고 '온열질환 예방가이드'에 따라 자체 폭염 예방대책을 수립해 폭염 단계별 대응조치를 이행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13일 고용노동부와 안전보건공단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여름철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폭염대비 근로자 건강보호 대책'을 사전에 마련했다. 또 6~8월을 '폭염·호우·태풍 특별 대응기간'으로 운영하면서 취약 사업장을 집중 점검·감독하는 한편 중소벤처기업부, 기상청 등 관계부처와 함께 사업장의 대응 상황을 지속 점검하고 있다. 정부는 현장점검을 통해 이동식 에어컨과 물이 구비된 휴게시설, 얼음물, 얼음 목도리 등 근로자 보냉제품, 폭염 시 작업 중지 등 대응 상황을 지속 살피고 있다. 또 관계기관·민간재해예방기관과도 협력해 폭염과 장마철을 대비한 현장 점검과 지원을 강화했다. 지난달에는 고용부 감독관 600여명과 안전보건공단 직원 600여명이 투입돼 사업장 호우 및 폭염 대응 태세를 점검하기도 했다. 온열질환 위험 업종은 옥외작업이 빈번한 건설현장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서비스업 중에서는 더운 공기가 정체되기 쉬운 물류센터나 마트 등도 온열질환에 취약하다. 폭염으로 인한 대표적 온열질환은 열사병과 열탈진(일사병)이다. 열사병은 땀이 나지 않고 체온이 40도 이상 오르고 열탈진은 체온이 40도 미만에서 땀을 많이 흘리고 극심한 무력감과 피로, 구토 증상을 보인다. 폭염에 따른 열사병, 열탈진 등을 예방하기 위해 사업장에서는 실외의 경우 물·그늘·휴식, 실내는 물·바람·휴식 제공 등 3대 기본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고용부와 기상청은 지난 6월부터 근로자 맞춤형 폭염 영향예보를 실시하고 있으며 대응요령을 사업주와 근로자에게 일 단위로 제공 중이다. 폭염 영향예보는 폭염 단계별로 '관심', '주의', '경고', '위험' 등 4단계로 구분해 전국 각 지역별 폭염상황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폭염 '주의' 영향예보가 발령되면 사업장은 근로자의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매시간 10분 휴식을 제공하고 무더위 시간대(오후 2시~5시) 옥외작업을 단축하는 등의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 또한 높은 습도가 신체의 열방출 능력의 저하를 가져옴에 따라 온도와 습도를 입력하면 체감온도를 계산해주고 해당 폭염단계를 쉽게 알 수 있는 온라인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활용해 큐알(QR)코드를 인식시키면 체감온도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정부 관계자는 "작업장소에 제트팬·에어컨 등 환기 및 냉방장치를 설치해 온열질환을 미연에 방지해 달라"며 "온열질환자 발생 시 반드시 119에 연락해 휴식을 취하거나 귀가하는 도중 사망하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건강 이상 유무를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4-08-13 18:08:27지루한 장마가 끝나고 푹푹 찌는 한여름이 시작됐다. 낮엔 폭염으로 온열질환이 발생하기 쉽고 밤엔 열대야로 잠 못 드는 밤이 이어질 수 있다. 무더위에 짜증 지수가 오르면 냉방기기를 하루 종일 붙잡게 되는데, 덥다고 찬바람을 과도하게 쐬면 냉방병이 생길 위험이 크다. 의료진들은 무더위로 인한 온열질환은 물론 에어컨으로 인한 냉방병 등 폭염에 건강관리에 더욱 신경써야 한다고 8일 조언했다. ■일사병·열사병·열실신 '온열질환' 주의온열질환은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될 때 열로 발생하는 급성질환을 말한다. 비교적 가벼운 일사병부터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열사병까지 온열질환 종류는 다양하다. 장시간 고온 환경에 있으면서 수액 보충이 원활하지 않으면 일사병이 생길 수 있다. 증상으로는 어지럼증, 피로, 오심, 무력감, 발열, 발한, 홍조, 빈맥, 구토, 혼미 등이 있다. '열탈진'이라고도 불리는데, 서늘한 곳에서 안정을 취하고 물과 전해질을 보충해줘야 한다. 그러나 40도 이상의 고열이나 의식 변화가 발견되면 급속냉각요법 등의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더위에 오래 노출됐으나 땀이 나지 않고 오심, 구토, 의식 변화가 있다면 열사병을 의심할 수 있다. 이 경우 환자를 즉시 그늘로 옮기고 옷을 풀어 시원한 물수건으로 닦으며, 빠르게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환자에게 찬물을 마시게 하는 건 체온을 낮추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의식이 없는 경우 질식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한여름 더위 속에서 오랜 시간 운동을 하면 평소보다 땀을 많이 흘리는데, 이때 근육경련이 발생하기 쉽다. 이처럼 열경련이 나타나면 시원한 그늘에서 해당 근육을 스트레칭해야 한다. 최소 몇 시간 정도는 격렬한 운동을 피한다. 안정을 취하면서 전해질이 포함된 수액을 마시거나 보충하는 것이 회복에 도움이 된다. 전해질 음료가 준비돼 있지 않으면 1리터 물에 소금 1~2티스푼을 넣은 것으로 보충할 수 있다. 더위에 노출될 경우 혈액 용적이 감소하고 말초혈관이 확장되면서 가벼운 실신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이 경우 시원한 그늘을 찾아 호흡이나 맥박에 주의하면서 머리를 낮게 해주고 수액을 보충해준다.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김지혜 교수는 "기온이 높은 날에는 외부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며 "외출을 한다면 평상시보다 헐렁한 옷을 입어 통풍이 잘 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시원한 물과 이온음료를 마시는 것은 도움이 되지만, 맥주 등 알코올을 섭취하는 것은 오히려 몸의 체온을 높일 수 있어 지양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여름감기' 냉방병 없는 여름 보내려면 폭우와 폭염이 반복되면서 에어컨으로 인한 냉방병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냉방병은 과도한 냉방으로 발생하는 우리 신체의 다양한 증상을 모두 일컫는 말이다. 실내외의 급격한 온도 차이가 발생하면 우리 몸의 자율신경계는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며, 혈액순환도 느려진다. 이로 인해 떨어진 면역력은 오한, 콧물, 위장장애 등 감기의 증상을 나타나게 한다. 또 시원한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환기를 제대로 하지 않는 경우 두통과 눈, 코, 목 부위 따가움과 전신 위약감, 어지러움, 피로감 등을 호소하게 된다. 냉방병 예방을 위해서는 실내온도를 조절이 가장 중요하다. 에어컨은 실외 기온보다 5∼8도 정도만 낮게 설정하고, 냉방기기의 찬 공기가 직접 사람에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 긴소매 옷 또는 담요 등을 활용해 일정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특히 최소 2∼4시간마다 5분 이상 창문을 열어 실내외 공기가 환기되도록 해야 하며 틈틈이 맨손체조와 가벼운 근육운동을 통해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또 주기적인 점검과 청소를 통해 에어컨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증상이 심하거나 오래 지속될 경우에는 청결하지 못한 냉방기기를 통해 주로 감염돼 폐렴 또는 독감과 유사한 증상을 나타내는 '레지오넬라'균 감염일 가능성도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레지오넬라균은 대형 건물용 냉방기에 사용되는 냉각수에서 잘 번식한다. 냉방기가 가동될 때 공기 중으로 분출돼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레지오넬라균에 의한 감염은 감기와 유사한 열감, 두통, 설사, 근육통 등의 증상을 보인다. 특히 면역 기능이 약한 노인이나 만성질환자는 더 쉽게 감염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고대안산병원 가정의학과 박주현 교수는 "냉방병의 경우 에어컨 사용을 자제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을 취하면 자연스레 호전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다만 고열, 기침, 근육통 등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증상이 지속된다면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냉방병은 면역 기능이 약화됐을 때 쉽게 걸리므로 꾸준한 운동과 규칙적인 수면과 식사로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8-08 18:30:50[파이낸셜뉴스] 장마가 끝나고 푹푹 찌는 한여름이 시작됐다. 낮엔 폭염으로 온열질환이 발생하기 쉽고 밤엔 열대야로 잠 못 드는 밤이 이어질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손기영 교수는 "온열질환은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될 때 열로 발생하는 급성질환을 말한다"며 "비교적 가벼운 일사병부터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열사병까지 온열질환 종류는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의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부터 7월 22일까지 전국에서 674명의 온열질환자가 보고됐다. 이중 대다수인 368명(54.5%)이 낮 시간대(12시~17시)에 온열질환이 발생했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이 전체 환자의 30%를 차지했다. 야외 작업장이나 논·밭, 길가 등 실외에서 발생한 환자가 559명(82.9%)으로 실내 환자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더위가 심해질수록 스스로 대처가 어려운 노인과 아이, 만성질환자는 실외활동 시 고온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장시간 고온, 수분부족하면 '일사병(열탈진)' 장시간 고온 환경에 있으면서 수액 보충이 원활하지 않으면 일사병이 생길 수 있다. 증상으로는 어지럼증, 피로, 오심, 무력감, 발열, 발한, 홍조, 빈맥, 구토, 혼미 등이 있다. '열탈진'이라고도 불리는데, 서늘한 곳에서 안정을 취하고 물과 전해질을 보충해줘야 한다. 그러나 40도 이상의 고열이나 의식 변화가 발견되면 급속냉각요법 등의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땀 안나고 구토하면 '열사병' 열사병은 노인이나 심장질환자, 치매 환자, 알콜중독자, 정신질환자 등에서 오랜 기간 고온다습한 환경에 노출되었을 때 발생한다. 일사병(열탈진)과 증상이 비슷해 보이지만 열사병은 땀이 나지 않는다. 대신 오심, 구토가 심하고 의식 변화가 나타난다. 심부체온은 40도가 넘어간다. 이 경우 환자를 즉시 그늘로 옮기고 옷을 풀어 시원한 물수건으로 닦으며, 빠르게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환자에게 찬물을 마시게 하는 건 체온을 낮추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의식이 없는 경우 질식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운동한 뒤 근육 경련 생기면 '열경련' 한여름 더위 속에서 오랜 시간 운동을 하면 평소보다 땀을 많이 흘리는데, 이때 근육경련이 발생하기 쉽다. 원인은 확실히 알려져 있지 않으나 전해질 이상과 관련 있을 가능성이 높다. 열경련이 나타나면 시원한 그늘에서 해당 근육을 스트레칭 시켜줘야 한다. 최소 몇 시간 정도는 격렬한 운동을 피한다. 안정을 취하면서 전해질이 포함된 수액을 마시거나 보충하는 것이 회복에 도움이 된다. 전해질 음료가 준비돼 있지 않으면 1리터 물에 소금 한 두 티스푼을 넣은 것으로 보충할 수 있다. 더위에 실신한다면 '열실신' 푹푹 찌는 더위에 노출될 경우 노인이나 어린이는 외부 온도에 적응하지 못할 수 있다. 이때 가벼운 실신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혈액 용적이 감소하고 말초혈관이 확장되기 때문이다. 단순 열실신은 안정을 취하면 대부분 쉽게 회복된다. 시원한 그늘을 찾아 호흡이나 맥박에 주의하면서 머리를 낮게 해주고 수액을 보충해준다. 피부 빨갛고 물집 생기면 '일광화상' 뜨거운 햇빛에 장시간 노출되면 피부가 빨갛게 달아오르고 통증이 발생하기 쉽다. 심하면 물집이 나거나 얼굴과 팔다리가 붓고 열이 오를 수 있다. 이를 일광화상(日光火傷)이라 한다. 글자 그대로 햇볕에 화상을 입는 것이다. 일광화상을 예방하려면 구름이 없는 맑은 여름날에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외출을 삼간다. 직사광선이 가장 강하게 내리쬐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시간에는 얇은 겉옷으로 피부 노출부위를 가리거나 외출 30분 전에 일광차단제(선크림)를 꼼꼼히 바른 뒤에 나가는 것이 좋다. 예방이 최고지만 일단 이런 증상이 발생하면 찬물로 찜질하도록 한다. 통증이 심하면 진통소염제로 조절할 수 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08-04 15:46:59[파이낸셜뉴스] NH농협생명은 내달 1일부터 혹서기 온열질환(일사병, 열사병)에 대한 보험금 신속지급 프로세스를 운영한다고 30일 밝혔다. 농협생명은 신속한 보험금 지급을 위해 '농(임)업인NH안전보험'에 가입한 전국 95만(지난해 기준) 농업인을 대상으로 온열질환 관련 보험금 전담 심사자를 배치, 운용할 계획이다. 보험금 심사부터 지급까지 전담 심사자를 통해 보상처리가 이뤄져 보험금 지급기일이 24시간 이내로 대폭 단축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총 1385명으로 이 중 18명이 사망했다. 농업 분야의 70대 이상 고령자 사고가 50%(9명)를 차지하고 있고, 논밭 등 실외 작업장에서 일어나는 비율도 46.8%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여름철 폭염 속에서도 야외에서 농업 활동을 해야 하는 농민은 온열질환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실제 온열질환 관련 보험금 청구건은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 2021년 24건에서 지난해 38건으로 58% 증가했다. 기상청은 올해 지난해보다 더욱 뜨거운 여름이 예상되며, 일부 지역에서는 역대 최고 기온을 경험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윤 대표는 “농작업 중 폭염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온열질환 예방수칙을 잘 지키기를 바란다”며 “실제 온열질환 사고가 발생했을 때 신속히 보상이 이루어지도록 해 농업인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한다”고 전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06-30 15:37:23[파이낸셜뉴스] 정부가 폭염·호우·태풍 등 자연재해에 취약한 전국 사업장의 대비 상태를 집중 점검한다. 고용노동부는 안전보건공단과 12일 '2024년 제11차 현장점검의 날'을 맞아 온열질환 발생 우려 사업장과 호우·태풍 취약 사업장을 중심으로 사업장의 안전보건 조치 상황을 집중 점검·지도한다고 밝혔다. 올해는 여름철 이상고온 등으로 폭염이 심각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대기 불안정과 저기압 등으로 인한 호우·태풍이 다발할 가능성이 커 지하 작업장이 침수되거나 옹벽·석축이 붕괴하는 사고, 감전사고 등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현장 중심의 철저한 사전 대응이 중요하다. 폭염에 따른 일사병과 탈진 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사업장에서 '3대 기본수칙(물·그늘·휴식, 물·바람·휴식)'을 준수하고 온열질환 예방가이드에 따라 자체 폭염 예방대책을 수립해 단계별로 대응조치를 이행해야 한다. 집중호우·태풍 대비 자율안전점검을 실시해 위험요인을 사전에 발굴·개선하고 위험상황 발생을 대비한 경보체계 및 대피방법 등을 근로자들과 공유해 사고에 대비해야 한다. 고용부는 이날 건설업, 물류·유통업, 조선업, 조리실, 비닐하우스 등 폭염 취약업종, 건물관리업, 택배 및 가스·전력 검침 등 이동근로자를 많이 고용한 사업장과 홍수·붕괴·침수 및 매몰 등 인명피해 우려 지역에 있는 취약사업장을 선정해 안전보건 조치 상황을 점검한다.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여름철 건강하고 안전한 일터가 될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최선을 다해 점검·지도해나가겠다"며 "사업장에서도 여름철 온열질환과 안전사고에 대비해 준비에 만전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4-06-12 10:07:06[파이낸셜뉴스] 올여름 역대급 폭염이 예고된 가운데 6월부터 예년보다 기온이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6월과 8월 기온은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50%에 달하며, 7월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이 각각 40%로 나타났다. 6일 의료진들은 숨쉬기조차 어려운 무더운 날씨에 무리한 외부 활동으로 발생하는 온열질환으로 구토, 고열, 신경 및 정신이상이 발생하면 위급한 상황이므로 신속히 체온을 낮추고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열실신·열경련·열사병' 증상은 가벼운 더위는 일상생활의 리듬을 깨며 생활에 불편을 주는 정도지만, 심한 무더위는 탈수와 고열로 인한 신체기전의 변화로 여러 질환을 불러올 수 있다. 온열질환은 △일사·열사병 △열실신 △열경련 △열탈진 등으로 나뉜다. 증상은 △의식장애 △건조하고 뜨거운 피부 △어지러움 △메스꺼움 △빠르고 강한 맥박 △근육경련 △극심한 피로감 △빈맥·빈호흡·저혈압 등이다. 열실신(heat syncope)은 고열 환경에 노출돼 혈관장해가 일어나서 정맥혈이 말초혈관에 축적돼 혈액순환이 잘 안돼 발생한다. 저혈압, 뇌의 산소부족으로 실신하거나 현기증이 나고 급성 신체적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이 현상은 수분이나 염분이 부족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일어난다. 열경련(heat cramp)은 고온 환경에서 심한 육체적 노동으로 인해 근육에 경련을 일어나는 것이다. 열경련 요인은 심한 육체적 노동, 고온환경 조건과 땀의 양이다. 고온적응 여부도 중요요인의 하나로 고온의 환경을 떠나 2~3일 쉬고 다시 되돌아올 때 열경련이 많이 발생한다. 열피로(heat exhaustion)는 고온에서 장시간 힘든 일을 하거나, 심한 운동으로 땀을 다량 흘렸을 때 흔히 나타난다. 땀을 많이 흘려 염분손실이 많을 때 발생하는 고열장해로서 피로감, 구역, 현기증, 근육경련을 일으켜 심하면 순환장애를 일으킨다. 땀을 통해 손실하는 염분을 충분히 보충하지 못했을 때 주로 발생한다. 열사병(heat stroke)은 체온 조절을 스스로 하지 못하는 상태로, 중추 신경계의 이상으로 땀이 오랫동안 나지 않아 신체 온도가 높아지는 질환이다. 의학적으로는 40도 이상의 체온, 중추신경계 이상, 땀이 나지 않는 증상 등을 말하며 심할 경우 사망 위험이 있다. 태양광선에 의한 열사병은 일사병이라고도 하며 우발적이거나 예기치 않게 혹심한 고온 조건에 폭로되는 경우 잘 발생한다. 김태림 삼성서울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고온에 적응되지 못한 사람이 고열환경에서 작업 시 식염을 보충해야 한다는 것을 모르고 물만 많이 마셔도 위험하다"며 "기온의 변화에 신체적응 능력이 크게 떨어지는 노인이나 어린이, 심장병, 뇌졸중 등의 환자들은 주변에서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는 등 여느 때보다 건강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온열질환 응급처치 방법은 가벼운 온열질환의 경우 서늘한 곳에서 회복하면 2~3분 이내에 의식이 돌아온다. 고온이 지속되는 환경에서는 혈압, 맥박수, 자각증상 등이 정상으로 회복하는데 1~2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생명을 위협하는 열사병의 경우에는 환자 체온을 내려주고 의식이 없는 경우 기도유지와 호흡보조를 해주면서 신속히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환자의 체온을 내려주기 위해 증발현상을 유발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옷을 벗기고 부채를 이용해 시원한 바람을 쐬게 하거나, 분무기로 피부에 물을 뿌려주고 큰 혈관이 지나가는 부위나 목, 겨드랑이 부위에는 아이스팩을 대고 열을 내리는 것이 좋다. 서울성모병원 응급의학과 임지용 교수는 “온열질환은 뇌의 체온 조절 중추가 고열로 인해서 기능을 잃게 되면서 체온 조절이 안 되기 때문에 빠른 시간 내에 체온을 내려줘야 한다"며 "병이 더 진행될 경우 우리 몸의 혈액 응고 시스템의 이상이 생겨 다양한 부위의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고혈압, 당뇨병 등 기저질환이 있거나 고령의 환자는 더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임 교수는 “열사병이나 일사병으로 쓰러지는 경우 바닥이나 딱딱한 물체에 부딪혀 뇌나 목 부위를 다치는 2차 사고가 생길 수 있다"며 "환자를 무리해서 옮기기보다 구급대원이나 의료진의 도움을 통해 보호대 착용과 함께 조심스럽게 옮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환자가 의식마저 없을 경우 응급상황에 해당되므로 바로 응급실로 이송해야 한다. 온열질환 예방 수칙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서 기온이 높은 날에는 외부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기온이 높고 햇볕이 뜨거운 오후 12시~5시까지는 활동을 자제하고 충분한 수분섭취가 중요하다. 더운 날씨에는 무리하지 않게 운동량 조절하기, 적정실내온도(26℃)를 유지하고 야외활동 시 헐렁한 반바지와 양산, 모자로 햇볕을 차단하는 것이 좋다. 신체 활동 전, 중, 후에 충분한 양의 수분을 섭취하면 정상적인 신체 기능과 체온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특히 덥고 습한 환경에서 수분섭취가 중요히다. 더운 환경에서 신체적으로 힘든 활동에 참여할 계획이라면 천천히 체온을 열에 적응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1~2주에 걸쳐 적응기간을 갖고, 열 환경에서 활동의 시간과 강도를 천천히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의상은 밝은 색의 가볍고 헐렁한 옷을 입으면 땀이 증발하고 몸을 시원하게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어지럼증, 구토감, 또는 힘 빠짐을 느낄 경우 즉시 멈추고, 휴식을 취하고, 수분을 보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초기 증상을 무시하면 더 심각한 열 관련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김지혜 교수는 "열사병 증상을 보인다면 최대한 빠르게 그늘 등 시원한 곳으로 이동하고 냉찜질을 해야한다"며 "시원한 물과 이온음료를 마시는 것은 도움이 되지만, 맥주 등 알코올을 섭취하는 것은 오히려 몸의 체온을 높일 수 있어 지양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6-06 09:46:11[파이낸셜뉴스] 푸른 용의 해인 갑진년(甲辰年)이 다가왔다. 연초에는 많은 사람이 새로운 목표를 세우는데, 그 중 꼭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건강 관리다.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손기영 교수는 시기별 특성에 따라 주의해야 하는 사항들을 미리 익혀 대비한다면 건강한 2024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28일 밝혔다. 1월에는 다이어트와 금연에 도전해보는 것이 좋다. 비만은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하고 이로 인해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다. 체중 감량을 위해서는 1일 섭취 열량을 기존 섭취량에서 약 500~800kcal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되 금식은 피하고 규칙적으로 식사를 해야 한다. 금연의 경우 혼자만의 힘으로는 어렵다고 생각되면 가까운 병원이나 보건소 금연클리닉을 찾아 상담을 받고 치료제를 사용하는 것도 성공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2월에는 내 몸의 건강 상태를 잘 이해하고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건강검진을 받고 전문의의 조언에 따라 본인에게 꼭 맞는 건강목표를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건강검진의 목적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암과 같은 무서운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생활 습관병과 위험 요인을 미리 파악하여 건강을 잘 관리하기 위함이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은 3월에는 호흡기 질환과 미세먼지에 주의해야 한다. 기관지에 미세먼지가 쌓이면 가래와 기침이 잦아지고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면서 세균이 쉽게 침투할 수 있어 폐렴 등 감염성 질환의 발병률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꽃가루가 날리고 황사가 심한 4월에는 각종 알레르기성 질환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특히 알레르기 비염이 대표적인데, 봄철 자작나무 꽃가루가 알레르기를 강하게 일으킨다. 집먼지 진드기도 봄에 번식하면서 개체 수가 많아져 알레르기 비염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 5월은 가정의 달을 맞아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시기다. 해외로 여행을 떠날 때에는 흔히 발생하고 전파의 위험이 있는 감염병을 조심해야 한다. 안전한 여행을 위해 여행 국가의 감염병 정보를 확인하고 예방수칙을 준수하며, 귀국 후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의료기관에 방문해 의료진에게 해외 방문 이력을 알리고 신속히 치료를 받아야 한다. 6월에는 기립성 저혈압과 수족구병에 주의해야 한다. 기립성 저혈압은 심한 경우 실신이나 이에 따른 낙상이 생길 수 있어 섭씨 30도 이상의 고온과 습한 날씨가 장기간 이어질 때에는 장시간의 외부 활동을 삼가는 것이 좋다. 기온이 상승하는 초여름부터 영유아에게 많이 발생하는 수족구병은 전염성이 높아 특히 주의해야 한다. 수족구병은 현재까지 예방 가능한 백신이 없어 아이들이 모이는 어린이집 등에서는 손 씻기로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 장마가 시작되는 여름철인 7월에는 온도와 습도가 높아 음식물이 상하기 쉬워 식중독(식품매개질환)을 조심해야 한다. 식중독 예방의 지름길은 음식의 선택·조리·보관 과정을 적절히 관리하는 것이다. 세균은 주로 섭씨 0~60도에서 번식하므로 저장은 4도 이하에서, 가열은 60도 이상에서 해야 하며 조리된 음식은 가능한 즉시 먹는 게 좋다. 폭염이 지속되는 8월에는 온열질환을 주의해야 한다. 온열질환은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될 때 열로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일사병, 열경련, 열피로, 열사병 등이 있다.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선 기온이 가장 높은 시간대에는 야외활동을 피하고 불가피한 경우 양산 등으로 햇볕 노출을 최소화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추석 명절이나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9월에는 진드기 매개 감염병과 설치류 매개 감염병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선 산과 들에 나갈 때는 반드시 긴 소매 옷을 입어 피부 노출을 줄이고, 잔디밭에 앉거나 눕지 않으며 옷을 풀밭에 벗어두지 않아야 한다. 진드기 기피제를 뿌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 10월은 일교차가 심해지는 환절기이므로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독감 예방접종도 늦지 않게 맞길 권장한다. 겨울이 시작되는 11월에는 노로바이러스를 주의해야 한다.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손을 깨끗이 씻고, 음식을 충분히 익혀 먹거나 흐르는 물에 씻어 먹고, 물은 끓여 마시고, 칼이나 도마는 소독 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본격적인 강추위가 시작되는 12월에는 한랭질환을 주의해야 한다. 한랭질환은 추위가 직접적인 원인이 돼 인체에 피해를 주는 질환으로 저체온증, 동상, 동창 등이 대표적이다. 외출 전에는 체감온도를 확인하고 추울 경우 야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특히 노약자나 심뇌혈관질환, 고혈압 등 기저질환이 있다면 갑자기 추위에 노출되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또한 한겨울에는 빙판길 보행 시 미끄러지고 넘어지면서 다치는 낙상도 많이 발생하므로 조심해야 한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12-28 14:35:01[파이낸셜뉴스] 전북 새만금에서 열리는 '2023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서도 폭염에 따른 온열질환자 속출했다. 더위에 지쳐 무기력하고, 어지럽고, 메스껍고 구토까지 나타나는 증상을 흔히 '더위 먹었다'라고 표현한다. 이는 일사병, 열사병과 같이 장기간 햇볕에 노출돼 혈액과 체액이 손실됨으로 인해 발생한다. 우리 몸의 땀과 체온을 조절하는 자율신경이 균형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일 경우 더 쉽게 발생하게 된다. 특히 고령층, 심장병, 당뇨병, 천식 등 만성질환자의 경우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시기이다. 조선시대 더위 이기려 '생맥산' 복용 고석재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내과 교수는 "여름에도 옷을 껴입던 조선시대에는 생맥산으로 더위를 견뎠다"고 설명했다. 조선왕조실록에는 20번, 승정원일기에는 871번, 생맥산(生脈散)이 등장한다. '생맥산 하절다음(夏節茶飮), 불구첩수지약(不拘貼數之藥)', 즉, 여름에 차로 마시는데, 첩수(복약)에 구애받지 않고 복용한다는 내용이다. 선조 29년 실록에서는 선조가 임진왜란 중 고생하는 대신에게 여름 옷감과 은자, 생맥산을 하사했다는 내용이 실려있다. 더위를 식혀줄 도구는 부채뿐이였을 그 시대에 생맥산은 임금부터 양반, 백성을 살리는 중요한 약이었고, 음용수였다. 체질과 병증에 맞게 복용해야 생맥산은 맥문동, 인삼, 오미자를 2대 1대 1의 비율로 물어 달여서 여름에 다용한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사람의 기(氣)를 도우며 심장의 열을 내리게 하고 폐를 깨끗하게 하는 효능이 있다'고 한다. 한의학에서 생맥산은 여러 병증에 여러 처방을 합쳐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보통 여름철에는 기력을 북돋기 위하여 '보중익기탕'을 합방하거나 여성들에게는 '사물탕'을 합방하고 소화 장애나 역류가 있는 환자에게 '오적산'을 합방하기도 한다. 고 교수는 "생맥산의 구성 약재 중 맥문동은 쉽게 체할 수 있고 인삼은 체질에 따라 열을 조장할 수 있기에 무분별한 섭취는 자제해야 한다"며 "지나치게 더위를 먹어 수분과 전해질 손상이 있거나, 고령이거나, 기저질환자거나, 피로감이 지속된다면 한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체질과 병증에 맞게 처방받아 복용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생맥산, 피로 해소에도 도움 생맥산의 대표적인 효과 중 하나는 피로 해소다. 국내 연구 결과에 의하면 생맥산을 투여한 동물실험에서 피로물질이 감소했으며 운동 시에 최대 산소 섭취량을 늘려주고, 최대 심박수와 피로물질을 낮추는 것으로 밝혀졌다. 생맥산의 맥문동은 코로나 후 만성 기팀에 유용한 처방인 '맥문동탕'의 주요 구성성분이다. 세계적인 저널(Frontiers in Pharmacology)에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생맥산은 만성 기침 환자의 기침 지수를 60%가량 낮추었음을 발표했다. 최근에는 생맥산이 위장관 내의 박동기 역할을 하는 세포인 카잘(cajal) 세포의 활성을 증가시키며, 위장관 운동의 개선 효과가 있다는 국내 연구 보고가 있었다. 고 교수는 "야외 근로자 및 고령의 노인, 농부 등 폭염에 취약한 사람들은 갈증을 느끼기 전에 충분한 수분 섭취가 중요하다. 이 경우에 생맥산을 활용하면 좋다"며 "그러나 찬 음료는 과도하게 섭취하면 배탈이 나 설사를 할 수 있으니 차게 음용하는 경우에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3-08-06 16:4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