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전국 초등학교 돌봄전담사들이 돌봄교실 법제화 및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며 6일 하루 총파업에 들어갔다. 이날 전국여성노동조합(여성노조) 소속 초등 돌봄 교사 100여 명은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파업 집회를 열고 전일제 전환과 지자체 이관 철회, 돌봄교실 법제화 등을 요구했다. 나지현 여성노조 위원장은 "6월에 교육청에 임금교섭을 요청했는데 벌써 11월"이라며 "제대로 된 처우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파업은 오늘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2차 파업 가능성을 예고하기도 했다. 집회에서 여성노조는 돌봄교실의 지자체 이관을 반대하고 돌봄전담사 및 돌봄교실 법제화를 요구했다. 시간제 돌봄전담사들이 서울시교육청을 대상으로 제기한 소송의 대리를 맡은 윤지영 변호사(법무법인 공감)는 "돌봄전담사 없는 학교를 상상하기 어려운데 돌봄교실이나 돌봄전담업무가 법적 근거도 없는 것은 아이러니"라며 "돌봄 노동을 정당하게 인정하고 돌봄교실 역시 법제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초등 돌봄교실은 2004년에 도입됐지만 16년째 근거법 없이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 첫 관련 법안이 나왔지만 노조는 이 법안이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정임 여성노조 서울지부장은 "돌봄교실이 지자체로 이관되면 민영화가 될 것"이라며 "돌봄이 영리 목적이 되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관을 전제로 만들어진 법안을 폐기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의원과 열린민주당 강민정 의원은 '온종일 돌봄체계 운영·지원에 관한 특별법안'을 각각 발의했다. 법안에는 지자체장이 교육감과 협의를 거쳐 돌봄 시행계획을 수립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돌봄전담사들은 근무 형태를 시간제에서 전일제로 전환하라고 요구했다. 돌봄 외에도 행정업무, 코로나19로 인한 방역업무 등이 겹치면서 단시간에 업무가 가중되고 아이들이 불안정한 돌봄 환경에 노출된다는 것이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성북강북교육청 소속 시간제 돌봄전담사 임모씨(51)는 "방학엔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돌봄교실이 운영되는데 돌봄전담사 근무 시간은 오후 1시부터 오후 5시까지라 그 전후론 무자격 봉사자들이 근무를 한다"며 "시간제 전담 문제는 아이들에게 곧 보이지 않는 폭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초등 돌봄전담사들은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학비연대)를 결성해 이날 서울 민주당사와 세종시 교육부, 각 시도교육청 앞에서 일제히 파업 집회를 열었다. 학비연대는 전국 돌봄전담사 1만2000여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6000명 이상이 파업에 참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여성노조 집회에 앞서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소속 돌봄전담사들도 서울시교육청에서 집회를 열었지만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시간대를 달리 하여 각각 진행됐다. jo@fnnews.com 조윤진 인턴기자
2020-11-06 15:13:17[파이낸셜뉴스] SC제일은행 노동조합이 국제구호개발 NGO 굿네이버스 서울본부에 여성위생용품을 전달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 노조는 위생용품 구입에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 가정 아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위생용품을 구입했다. 조합 내 불우이웃돕기 목적으로 운영되는 ‘사랑 나누기 통장’ 기금으로 위생용품 1100개를 구매해 전달했다. 김동수 SC제일은행 노동조합 위원장은 "앞으로도 아이들이 부족함 없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2020-09-15 10:28:50【파이낸셜뉴스 전주=김도우 기자】 전북 김제시공무원노동조합은 16일 “부적절한 행동으로 지역의 명예를 실추시킨 의원들은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했다.김제 공무원 노조는 김제시의원이 동료 의원과 부적절한 관계를 인정하고 물러날 뜻을 밝힌 데 대해 상대 여성 의원도 함께 사퇴하라고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노조는 이날 낸 성명서을 내고 “이들 의원의 부적절한 행태로 김제시는 전국적으로 불명예스러운 도시로 낙인찍혔고 공직자와 시민의 자존심은 땅에 떨어졌다”며 이같이 밝혔다.노조는 이어 “다른 지역 의회는 성(추문) 관련 의원은 윤리특별위원회를 개최해 즉각 제명하는데 김제시의회는 자진사퇴라는 면죄부까지 줘 신뢰도를 추락시키고 있다”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만큼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앞서 김제시의회 의원은 지난 12일 “항간에 떠돌던 동료 의원과 소문(염문설)은 사실”이라며 책임을 지기 위해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단 7월 초에 한다고 밝혔다. 한편 김제시의회 온주현 의장은 입장문에서 "이번 사태에 대한 깊은 책임과 함께 시민 여러분께 머리숙여 사과한다"고 말하고 "논의 절차를 거쳐 해당 의원의 징계를 다룰 윤리특위를 빠른 시일내에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964425@fnnews.com 김도우 기자
2020-06-16 17:00:11미국 대선을 불과 열흘 남겨놓고 두 후보들이 경합주에서 막판 유세에 열을 올렸다. 26일(현지시간)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인근의 노바이에서 유세를 갖고 디트로이트를 비롯한 일부 지역은 미국을 개도국처럼 보이게 만들고 있다며 "이 도시가 위대하다고 하지만 도움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전날에도 같은 주의 트래버스시티에서 유세를 했던 트럼프는 이날 디트로이트 경제단체 행사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당선된다면 미국이 디트로이트처럼 후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시간주는 미국 주요 자동차 업체들의 본사가 있고 전미자동차노조(UAW) 소속 근로자들이 가장 많은 곳이자 아랍계 유권자들도 상당수 있어 놓칠 수 없는 경합주다. 아랍계 유권자들은 1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가자지구 전쟁 등 중동 사태에 대한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처에 불만이 커진 상태다. 트럼프 유세에 지역의 이슬람과 아랍계 지도자들이 무대에 등장했으며 레바논계 이민자 출신인 빌 바치 디어본하이츠 시장은 "트럼프가 대통령 재임할 당시 평화가 있었고 전쟁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는 또 다른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의 스테이트칼리지로 이동해 유세를 갖고 펜실베이니아주립대생들을 포함한 청년들에게 평화와 번영, 생동감있는 경제가 있을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셰일석유 생산지인 펜실베이니아주의 유권자들에게 당선되면 취임 첫날 바이든 행정부와는 다른 에너지 정책을 통해 에너지비 지출을 절반으로 줄일 것이라며 프래킹(수압파쇄법)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펜실베이니아주는 미국에서 천연가스 생산 규모가 2위로 알려졌다. 해리스 부통령도 미시간주의 캘러머주에서 유세를 가졌다. 이날 유세에 등장한 전 퍼스트레이디 는 처음 등장해 여성 낙태권을 지키기 위해서는 이번 대선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리스 유세에 처음 등장한 오바마는 해리스가 준비된 후보라며 그를 모르는 사람들의 거짓말에 속지 말 것을 요구했다. 그는 이번 대선이 너무 치열하다며 해리스 지지자들이 계속 열정을 지켜나갈 것을 당부했다. 무대에 등장한 해리스 부통령은 "우리는 이길 것이며 접전이라는 것을 우리도 알고 있다"며 "우리에게 가장 좋은 것을 위해 싸울 준비가 돼있다"라고 말했다. 유세 후 해리스는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와 인근 식당으로 이동해 맥주를 마시며 지지자들을 만났다. 선거예측기관 파이브서티에잇에 따르면 미시간주에서 해리스가 0.4%p 우세인 반면 리얼클리어폴리틱스의 여론 조사 분석 결과 트럼프가 0.2%p 앞서 있는 등 승부를 예측하기 힘든 실정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밀리는 분위기에 해리스는 유명 연예인들을 유세장에 대거 등장시키고 있다. 가수 브루스 스프링스틴과 비욘세, 영화감독 스파이크 리, 배우 새뮤얼 L 잭슨,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유세 지원에 동원됐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10-27 18:05:04[파이낸셜뉴스] 세계 최대 갑부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및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다음달 실시되는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지원을 위해 약 7500만달러(약 1022억원)를 추가로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머스크가 정치모금단체 아메리카팩을 통해 올해 3·4분기(7~9월)에 이 같은 액수를 지원했으며 이전에 이미 9600만달러(약 1308억원)를 트럼프 재선 운동에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보유 자산이 약 2465억달러(약 336조원)로 추정되는 머스크는 과거 민주당 후보들을 후원했으나 보수 성향으로 바뀌기 시작해 소셜미디어 X와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 본사를 진보 성향이 강한 캘리포니아주에서 텍사스주로 옮겼다. 자신의 아들이 여성으로 성전환한 것을 지켜본 머스크는 캘리포니아주의 모든 학교에서 학생들의 성 정체성이나 성적 취향에 대한 정보를 부모나 보호자들에게 강제로 알리지 못하게 하는 관련법 AB1955가 본사 이전에 결정적이었다. 지난 7월 트럼프에 대한 암살 미수 시도에 머스크는 곧바로 지지를 선언했으며 이달 당시 같은 장소에서 다시 열린 유세장에 같이 등장했다. 트럼프 선거 진영은 카지노 개발업자 셸던 애덜슨의 미망인인 미리암 애덜슨으로부터 9500만달러를 기부받는 등 대선 날짜가 다가오면서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의 후원금 격차 좁히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머스크가 이끄는 아메리카팩에는 페이스북 창업 초기에 활동했던 윙클보스 형제와 테슬라 초기 투자자 안토니오 그라시아스, 팔란티어테크놀러지스 공동 창업자 조 론스데일, 벤처자본 세쿼이아의 파트너 숀 매과이어 등이 기부했다. 아메리카팩은 경합주인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적극적으로 유세 지원에 비용을 제공하고 있다. 머스크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테슬라 등 자신의 기업에 대해 적대적이라고 비판해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21년 전기차 제조업체와 전미자동차노조(UAW) 초청 행사에 노조가 없다는 이유로 테슬라를 초청하지 않았다. 트럼프는 자신이 당선되면 머스크를 연방 회계 감사와 규정 위원회를 이끌게 할 것이라고 시사해왔다. 트럼프 기부자인 존 폴슨은 머스크에 대해 “오늘날 가장 위대한 기업인이자 혁신자로 그는 엄청난 에너지와 창의력, 집중력을 가져온다”라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10-16 13:59:39[파이낸셜뉴스] 부산지역 제조업 매출 1위 기업 르노코리아는 노조 파업에 따른 신차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 출고 대기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13일부터 부산공장을 '부분 생산체제'로 운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르노코리아 부산공장 부분생산 체제 운영 결정은 신차 출고를 기다리는 고객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이번 부분생산 체제 운영 기간 동안 부산공장에서는 자발적으로 근로를 신청한 임직원들의 생산 라인 재배치와 교육을 통해 차량 생산에 나선다. 근로를 희망하는 부산공장 임직원은 누구나 신청 가능하며 그 외 임직원들은 이 기간 동안 공장 출입이 제한된다. 이 기간 동안 생산되는 차량에 대해서는 더욱 철저한 검수를 진행해 부산공장의 우수한 생산 품질이 평소처럼 유지되도록 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추석 연휴기간에도 신차의 원활한 고객 인도를 위한 후속 작업을 계속 진행해 갈 예정이다. 르노코리아는 모든 임직원이 신차 생산에 전념할 수 있도록 노조와의 협상 테이블도 계속 열어둘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시와 부산상공회의소 등에서는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 출고로 시작된 르노코리아 미래차 전략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박형준 시장은 르노코리아가 4년 만에 내놓은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 1호차의 주인공이 됐다. 부산에서 생산되는 신차인 만큼 지역과의 상생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로 평가받았다. 르노코리아는 지난달 26일 부산시청에서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 1호차를 박 시장에게 전달하고 청사 내 차량을 전시하는 지역 상생 프로모션 행사에 들어갔다. 르노코리아와 부산시의 이번 지역 상생 프로모션 행사는 박 시장을 비롯해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사장, 양재생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박인호 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 공동의장, 조정희 부산여성소비자연합 상임대표 등이 대거 참석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4-09-13 09:48:09[파이낸셜뉴스] ‘흙수저 정치인’으로 화제를 모은 앤절라 레이너 영국 부총리가 나이트클럽에서 춤추는 영상이 공개되며 논란이 일자 “나는 내 일에 진지하다”고 반박했다. 5일(현지시간)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레이너 부총리가 스페인 휴양지 이비자의 나이트클럽 무대에 올라 DJ 옆에서 노래하며 춤추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지난달 2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됐다. 일각에선 부총리가 나이트클럽에서 춤추며 즐기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이 나왔다. 보수당의 나딘 도리스 전 문화장관은 “노동당의 최근 발표로 많은 사람이 미래를 걱정하는 때에 부총리가 1999년처럼 파티를 해도 괜찮을 거라고 생각한 건 잘못된 판단이며 청소년 같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가가 하원보다 하우스뮤직을 선호하는 파티광과 함께 있다”며 레이너 부총리를 향해 “성숙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레이너 부총리는 이날 스카이뉴스에 출연해 “이틀 정도 휴가를 갔다”며 “춤추는 걸 비판할 수는 있지만, 나는 내 일을 진지하게 여긴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늘 의회에 있고 해야 할 일을 한다”며 “누구나 휴식 시간이 필요하다. 나는 내 일을 정말 진지하게 대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레이너 부총리는 “나는 노동계급이고 춤추기와 댄스 음악을 좋아한다”며 “나는 전에 오페라에 갔다고 비판받은 적도 있고 ‘샴페인 사회주의자’(사치스러운 생활을 즐기는 사회주의자)처럼 극장에 다니는 건 용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레이너 총리는 여성 정치인으로서 업무 외적으로 많은 관심과 비판을 받는다고도 했다. 어려운 형편의 집안에서 자라 16세에 출산으로 학교를 그만둔 그는 출산 후 다시 공부를 시작해 노조 활동을 하고 정치에 입문해 부총리가 된 입지전적 인물이다. 레이너 부총리는 “(총선 승리 직후)다우닝가 10번지에 들어간 날, 나 같은 배경을 가진 사람으로서 엄청난 순간이었지만, 내가 뭘 입었는지에 대한 논평이 훨씬 더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정말 열심히 일했고, 16살에 아이를 낳아 길렀으며, 존중을 받고 내가 하는 일에 가치가 있는 사람임을 보여주기 위해 일해 왔다”며 “그럼에도 사람들은 내가 어떤 옷을 입었는지에 대해 얘기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실망스러운 일”이라며 “본질에 대해 얘기하자”고 강조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9-07 08:20:30【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의 대규모 플랜트건설 현장에 제공되는 도시락에서 개구리 사체와 돈벌레가 나왔다고 주장하는 전국플랜트건설노조 울산지부(이하 플랜트건설노조)가 2일 기자회견을 열고 관련 도시락 업체 전수조사와 함께 철저한 위생 관리 감독을 당국에 촉구했다. 플랜트건설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주일 전인 지난 8월 26일 울산석유화학공단 내 대기업 H사의 플랜트건설 현장 도시락에서 다리와 눈 등이 선명한 개구리 사체가 나왔다고 밝혔다. 앞서 울산 울주군 온산국가산단 내 현장에서도 돈벌레로 추정되는 벌레가 밥 속에서 발견됐다. 플랜트건설노조 울산지부 관계자는 "개구리 사체의 경우 당시 여성 노동자들이 회사로부터 제공 받은 점심용 도시락에서 나왔다"라며 "반찬에 개구리 같은 것이 보여서 젓가락으로 들어낸 뒤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노조에 알려왔다"라고 설명했다. 또 돈벌레가 나온 도시락은 이 보다 3~4일 앞서 발생했으며, 해당 사업장은 유류 또는 가스를 보관하는 대형 탱크 건설 사업장이라고 덧붙였다. 플랜트건설노조는 이와 관련해 지난 8월 27일 울산 남구청과 울주군청, 북구청 등에 공문을 보내 문제가 된 도시락 제조업체의 현장 위생 조사를 촉구한 상태다. 플랜트건설노조는 지난 2023년 11월 포항제철소에서 협력업체가 제공한 도시락을 먹고 170여 명의 현장 노동자가 집단 식중독을 일으켜 1명이 사망한 사례를 들며 관계 당국의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올여름 폭염이 계속돼 식중독 발생이 우려가 매우 컸고 9월 들어서도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라며 "울산시 등 관계당국이 대규모 식중독 예방을 위해 울산지역 공단과 건설현장 등에 제공되는 도시락에 대한 철저한 위생 점검이 시급하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식당 등 무허가 도시락 제조 업체가 난립하고 있는 것도 문제라며 도시락 제조업체의 자격 기준을 보다 엄격하게 설정해 공개할 것도 요구했다. 한편 울산지역에서 진행 중인 플랜트건설 사업장은 플랜트건설노조 조합원만 2만 8000명가량 투입돼 있다. 하지만 현장 특성상 직원용 식당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는 곳이 상당수에 이른다. 이 때문에 현장 노동자들 대부분 발주처로부터 도시락을 제공받아 컨테이너 박스 안이나 야외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때때로 음식이 상했거나 이물질이 섞여 있는 경우가 있고, 이때마다 노조는 도시락 제공 업체 공개와 위생 점검을 발주처 등에 요구해왔다. 노조 관계자는 "도시락 위생 문제와 관련해 하루에 3~4건씩 제보가 있었고 한번은 바퀴벌레까지 나온 적도 있었다"라며 "즉시 개선하겠다는 말을 믿고 참아왔지만 공사업체와 도시락 업체 간 모종의 커넥션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4-09-02 13:32:14[파이낸셜뉴스] 경기 오산시에서 악성민원인으로부터 공무원이 폭행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8일 오산시에 따르면 50대 여성 A씨는 지난 7일부터 23일까지 경로당 운영과 관련해 지속적인 민원을 제기했다. 그는 스스로 자원봉사자로 칭하고 오산시 소재 한 경로당에 소속되지 않은 노인들을 지속적으로 데려가며 회원으로 받아달라고 요구해왔다. 폭염기간 중에는 경로당이 무더위쉼터로 지정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A씨가 인솔한 노인들은 대부분 오산시에 거주하지 않아 경로당 회원 자격 요건이 없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오산시청 노인복지과를 대상으로 자신이 인솔한 노인들에 대한 식사 준비, 경로당 내 칸막이 설치, 추가 에어컨 설치 등 민원을 여러 차례 제기했다. 사건 당일에도 A씨는 오산시에 자신이 데려가는 노인 5명에 대한 식사 준비를 요구했으나, 담당 팀장과 공무원 모두 출장 중이라 직접 전화를 받지 못했다. 자신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그는 시청 노인복지과를 찾아와 담당 여성 공무원에게 폭언과 욕설을 했고 급기야 폭행 위협까지 했다. 이를 제지하던 같은 팀 남자 공무원은 주먹으로 가슴을 2회 가격 당하고 발길질과 목 부위를 수차례 할퀴어지는 폭행을 당했다. 피해 공무원은 현재 통원 치료 중이며 불면증과 스트레스로 인한 정신과 치료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무원노조 오산시지부는 "정부의 악성민원 근절 대응 매뉴얼에 따라 상습악성민원에 선의의 공무원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즉각적인 대응팀을 꾸려 사법기관 고발 등 강력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8-29 09:56:40[파이낸셜뉴스] 중국 지방정부들이 성비 불균형 속에 결혼과 출생 감소를 동시에 겪자 '노총각'의 혼인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혀 관심을 끌고 있다.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남서부 윈난성 다리(大理)바이족자치주(다리주) 민정국은 최근 주(州) 내 35∼55세 미혼 남성 3만3000여명을 조사했다. 일부는 정부 주선 방식으로, 일부는 자유연애 방식으로 고령 청년의 혼인 문제를 해결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다리주 민정국은 지역 공산주의청년단위원회와 부녀연합회 등 조직이 혼인 서비스 플랫폼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조직을 통해 농촌 청년을 상대로 결혼관 등 가치관을 교육하는가 하면, 일명 '공익 중매'나 무료 결혼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여기에 대중문화활동센터나 공원 등 시설을 활용해 미혼 남성들에 만남의 장소를 만들고, 연령·취미별로 정기적인 만남 행사를 기획해 짝을 찾을 기회를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다리주 총공회(공식 노조)는 올해 13회의 데이트 행사를 열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중국 당국이 이렇게 남성들의 결혼을 위해 발 벗고 나서는 이유는 범죄 예방과도 연관이 있다. SCMP는 늘어나는 미혼 남성 수가 사회 불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리수줘 시안교통대학 교수는 2015년 중국공산당 문건에서 "'잉여 남성' 현상이 여성 납치나 포르노 중독을 낳을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에선 수십 년에 걸친 한 자녀 정책과 뿌리 깊은 남아선호 문제로 성비 불균형이 심각해진 상황이다. 2000년 중국 인구 조사에서는 여아 100명을 기준으로 볼 때 남아가 117명에 달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또 결혼과 출생도 감소하는 추세다. 올해 상반기 중국의 혼인신고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만8000건 줄어든 343만건으로, 201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1월 신생아는 902만명으로 사상 최소를 기록했다. 경제 둔화 속 직업 안정성과 미래에 대한 우려로 독신을 선택하거나 결혼을 미루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8-26 05:5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