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자신의 성관계 요구를 거절했다는 이유로 50대 여성을 폭행한 60대 승려가 법정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23일 청주지법 형사2단독 안재훈 부장판사는 폭행, 특수상해, 사기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승려 A씨(64)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2월 9일 충북 음성군 감곡면에 위치한 한 주택에서 피해자 B씨(52·여)를 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B씨에게 성관계를 요구했으나 거절당하자 뺨을 때리는 등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A씨는 지난해 2월18일 “사찰 보증금 1000만원을 빌려주면 골동품 사업에 투자해 갚겠다”고 B씨를 속인 뒤 현금 9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사기)도 받았다. 재판 과정에서 A씨는 골동품 사업이 부진해 변제하지 못한 것일 뿐 피해자를 기만할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또 지난해 3월 22일 자신을 무시한다는 이유로 B씨를 찜질기로 때려 전치 5주의 상해를 입힌 A씨는 이를 무마하기 위해 협박성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수차례 보낸 혐의도 받는다. 이 건에 대해 A씨는 찜질기를 집어서 바닥에 던지기만 했지, 폭행은 하지 않았다고 범행을 부인했다. 하지만 안 부장판사는 “골동품 사업이 실체가 없고 A씨 또한 별다른 수입이나 재산이 없어 피해자에게 원금과 이자를 변제할 수 있는 능력이 없었다”며 “특수상해 혐의 또한 피해자가 구체적으로 폭행 사실을 진술하고 있으며 상해를 당한 이후 촬영한 사진과 진단서도 피해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며 A씨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면서 “폭력의 정도도 상당히 심각해 피해자를 인격체가 아닌 소유물처럼 여기는 모습이 기록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범행 일부를 부인하며 반성하지 않는 점 등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10-23 14:25: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