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여성혐오 표현으로 논란을 불렀던 아마추어 웹툰 '이세계 퐁퐁남'이 네이버웹툰 공모전에서 최종 탈락했다. 22일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2024 지상최대공모전' 2기 최종 수상작에 '이세계 퐁퐁남'이 포함되지 않았다. 대상은 '귀신망치'가 받았고, 최우수상은 '괴이현상 하나', 독자 인기상은 '과학고 사변' 등에 돌아갔다. 지상최대공모전은 국내 콘텐츠 산업 발전과 콘텐츠 창작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진행하는 공모전이다. 2차 심사에 통과한 수상작은 네이버웹툰 정식 연재와 매니지먼트 기회를 준다. '이세계 퐁퐁남'은 연애 경험이 많은 여성이 경제적 조건을 따져 결혼한 남자를 뜻하는 '퐁퐁남'이란 인터넷 신조어를 전면에 내세우고, 여성혐오적인 표현과 내용을 담아 논란을 불렀다. 이 웹툰이 지난 9월 25일 지상최대공모전 1차 심사를 통과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여성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불매운동이 이어졌다. 논란이 지속되자 네이버웹툰은 이날 별도의 공지를 통해 콘텐츠 운영 정책 개선 방향을 발표했다. 네이버웹툰 측은 "최근 공모전과 관련된 이슈로 독자 및 웹툰 창작자분들에게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더 나은 서비스 운영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개선 방향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플랫폼과 만화 산업 및 창작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외부 자문위원회를 마련하겠다"며 "자문위원이 공모전을 포함한 전체 콘텐츠 서비스의 현행 운영 정책을 검토할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창작의 자유를 존중하는 동시에 책임 있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4-11-22 15:33:53[파이낸셜뉴스] 미국 저비용항공사(LCC) 스피릿항공에 탑승한 여성 승객들이 배가 드러나는 크롭톱을 착용했다는 이유로 출발 직전 여객기에서 쫓겨나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지역매체 KABC 등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4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국제공항에서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로 향하려던 여객기에서 일어났다. 남부 캘리포니아 출신으로 알려진 두 여성이 비행기에 탑승해 좌석에 앉았는데 이륙 전 한 남성 승무원이 이들의 복장을 지적하고 나섰다. 이들 중 한 명인 테레사 아라우조는 지난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같이 “끔찍한 서비스”를 받았다며 분노했다. 아라우조에 따르면 그와 친구는 당시 기내에서 크롭톱을 입고 있었다. 크롭톱은 가슴 부위 위주로 가린 짧은 상의로 가슴골과 배 일부 등이 드러나는 형태의 의상이다. 이들은 크롭톱 위에 얇은 가디건을 걸치기도 했으나 이륙 직전 기내에선 가디건은 벗은 채 크롭톱만 입고 있었다. 이때 이들에게 온 남성 승무원은 “(신체 노출을) 가려라. 뭔가를 입으라”고 말했다. 이에 아라우조와 친구는 스피릿항공의 복장 규정 정책을 보여달라고 요구했지만, 승무원은 이런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한다. 아라우조는 “승무원이 우리를 계속 나쁘게 대하면서 왜 내쫓으려는지에 대한 이유도 말하지 않았다”며 “다른 승객들이 가세해 우리를 변호했지만 결국 한 선임승무원이 오더니 ‘스스로 내리지 않으면 경찰을 부르겠다’고 했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결국 비행기에서 내려 다른 항공편 예약을 요구했으나 이마저도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환불 역시 거절됐다. 이 때문에 1000달러(약 135만원)를 들여 다른 항공사에서 새로 표를 구해야 했다. 아라우조는 “공항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이 이것은 편견과 차별, 여성혐오 행위이며 법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쫓겨난 승객은 이들 2명뿐만이 아니었다. 다른 여성 승객 한 명이 “크롭톱이 부적절하다면 저도 부적절하겠다. 가디건 안에 크롭톱을 입고 있다”며 여성들을 옹호했다. 이 승객은 아기를 데리고 있었으나 아기와 함께 환불도 받지 못한 채 비행기에서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아라우조와 친구 타라 케히디는 KABC에 “비행기 탑승 전 대기실의 에이컨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시원하게 있기 위해 가디건을 벗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들을 옹호한 아기의 엄마 칼라 헤이거 역시 “비행기가 매우 더웠고 다른 승객들 역시 가디건 등을 벗고 있었기 때문에 그 여성들을 지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편 스피릿항공 측은 KABC에 보낸 답변에서 “모든 고객은 당사 서비스를 예약할 때 특정 복장 기준 등이 포함된 운송계약을 따라야 한다”면서 해당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0-10 17:18:21[파이낸셜뉴스] 숙명여대 등 서울 지역 6개 여대 총학생회가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딥페이크(인공지능 기반 이미지 합성) 성착취’ 사태에 대해 “가부장제 사회 아래 뿌리 깊은 강간 문화와 여성혐오가 만들어낸 결과”라며 비판 성명을 냈다. 28일 숙명여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이날 성명을통해 “본 사태는 여성 성착취 범죄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도, 근절되지도 않았기에 발생했다”며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실질적인 대응을 하지 않은 모두가 방관자이자 가해자”라고 지적했다. 서명에는 숙명여대 내 60개 단체를 비롯해 성신여대·덕성여대·동덕여대·배화여대·한양여대 총학생회가 동참했다. 이들은 ‘n번방’ 등 과거 발생했던 여성 대상 디지털 성범죄를 언급하며 “여성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성착취 범죄가 지속적이고 계획적으로 발생하는 이 사회에 통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텔레그램 성착취 방의 가해자는 ‘개설자’만이 아니며, ‘참여자’뿐만 아니라 그 사실을 알면서도 묵인한 ‘방관자’ 역시 명백한 가해자”라고 지적했다. 비대위는 “한국 사회의 방관과 침묵은 여성이 하나의 인격체가 아닌, 타 대상의 ‘놀잇감’으로 소비되도록 방조했다”며 “이는 ‘여성’을 성적 도구로 보고 멸시하는 문화를 고착화시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오직 여성이기에 범죄의 대상이 되는 현 시점에서 여성에게 안전한 공간이란 존재하는가. 여성인 우리는 과연 어디서 살아가야 하는가”라고 규탄했다. 아울러 이들은 “여성이 안전하게 지낼 공간은 소실된 채 무한한 디지털 공간에서 여성을 대상으로 한 무자비한 학살이 계속되고 있다”며 여성들의 존엄과 권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연대가 절실히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경찰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내에 태스크포스(TF)를 조직, 딥페이크 성착취 허위영상물 집중 대응에 나섰다고 밝혔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8-29 06:47:42[파이낸셜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은 여성혐오 정당이자 성희롱 정당이라고 다시 규정한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7일 대전 현장 유세 지원에서 "(민주당이) 맥락도 안맞게 깔대기식 음담패설을 하고 즐기는 것이 다 성도착 아닌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 위원장은 "아주 오래 전에 꼰대 같은 상사나 이상한 동료들이 마치 농담이랍시고, 깔대기식으로 음담패설을 들으라는 듯이 억지로 듣게하고 스스로 만족했던 것 기억나나"라며 "요즘 그런 회사나 직장이 있다면 쫓겨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위원장은 "그런 식의 불쾌한 상황들이 사회생활에서 없어지는데 정말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고 희생을 했다"며 "그걸 한 순간에 김준혁 민주당 후보와 이재명 민주당 대표 때문에 되돌릴 것인가. 저희는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저희는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이 있으면 김 후보처럼 공개적으로 들으라고 강요하는 상황이 아니라 직장생활이나 사적인 회식자리에 있더라도 저희는 잘라낼 것"이라며 "불쾌한 음담패설을 하고 성희롱을 다시 2024년 대한민국에 허용하겠다는 정당과 그것을 절대로 허용하지 않겠다는 정당을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4-04-07 10:40:41[파이낸셜뉴스] 국민의미래 여성비례대표 후보자들이 여성혐오 망언을 한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경기 수원정 후보를 규탄했다. 국민의미래 여성비례대표 후보자들은 3일 성명서를 내고 "수준 이하의 저급한 여성혐오 막말을 쏟아내고도 때늦은 사과에 일말의 반성의 기미조차 없는 김준혁 후보는 도대체 어느 나라 사람인가. 국회의원 후보 자격이 있나"고 비판했다. 국민의미래 여성후보자들은 "김 후보는 2019년 한 유튜브에서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일본군 위안부, 초등학생과 성관계를 맺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근거 없는 망언으로 평생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마음에 대못을 박았다"고 했다. 또 "2017년에는 수원화성은 여성 젖가슴 자리라며 여성혐오 발언을 쏟아내고 2022년에는 이화여대 초대 총장인 김활란 박사가 해방 이후 이화여대 학생들을 미군 장교들에게 성상납을 시켰다는 망언으로 이대생들을 비롯한 대한민국 여성들을 모욕했다"고 밝혔다. 특히 국민의미래 여성후보자들은 "대한민국의 절반의 유권자가 여성인 것을 모르는 것인가. 아니면 유권자 절반은 그냥 무시해도 당선될 수 있다고 믿고 있는 것인가"라며 "이쯤 되면 단순 말실수가 아닌 김 후보의 무의식 기저에 왜곡된 여성관이 깊이 뿌리박혀 있다는 반증"이라고 맹폭했다. 이어 국민의미래 여성후보자들은 "이런 사고를 지닌 김준혁 후보가 국회에 입성하면 얼마나 더 대한민국 여성들을 치욕스럽게 할지 불 보듯 뻔하다"라며 "진정성있는 반성과 사죄만이 대한민국 여성들의 분노를 잠재우는 길임을 명심하라"고 경고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04-03 11:16:00[파이낸셜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뼛속까지 여성혐오"라고 지적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충북 충주시 지원 유세 현장에서 "이 대표가 나경원에 대해 나베가 어쩌고, 류삼영 후보는 냄비를 밟아야 한다는 글을 올렸는데 이건 극단적 여성혐오가 아니냐"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전날 동작을 류삼영 민주당 후보의 유세 지원을 가기 전 유튜브 방송에서 나 후보를 향해 "'나베' 이런 별명으로 불릴 정도로 국가관이나 국가 정체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분들이 많은 분"이라고 했다. 한 위원장은 "이런 여성 혐오를 주류 정치인들이 대놓고 하겠다는 것은 그것을 괜찮다고 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며 "여러분, 그거 우리는 오케이할 수 있냐. 난 오케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위원장은 "저것이 이 대표가 뿌리깊은 여성 혐오 바탕 없이 그냥 나온말, 생각 없이 나온 말 같나. 아니다"며 "이재명의 별명을 생각해봐라. 뼛속까지 찬 여성혐오를 가지고 어떻게 표를 달라고 할 수가 있냐"고 반문했다. 한 위원장은 "상식이 이겨야 한다"며 "여성혐오적 발언을 계산해서 쏟아내는 정당 괜찮나. 전 그걸 두고 보지 못하겠다"고 밝혔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서지윤 기자
2024-04-03 10:49:03[파이낸셜뉴스] 한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출연해 순수함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남성 출연자가 과거 자국 혐오 사상을 내세우며 방송을 만들었던 유튜버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ENA·SBS플러스 '나는 솔로' 16기 방송에 출연한 남자 출연자 상철에 대해 "과거 행적 까발려지면 여러모로 파장이 클 것"이라고 폭로하는 게시글이 확산했다. 상철의 유튜브를 지켜봤다고 주장한 글쓴이 A씨는 "(상철은) 얼굴 없는 유튜버로 몇 년간 틈틈이 영상 올리다가 채널 싹 닫아버리고 미국에서는 도저히 만나줄 여자가 없어 결국 한국에 온 불쌍한 사람"이라고 운을 뗐다. A씨에 따르면 상철의 유튜브 채널명은 '폭렬 리뷰'였다. 상철은 처음엔 게임 리뷰를 올렸다가 정치 시사에 대해 다루기 시작했다. A씨는 "유튜브에서는 상철이 맞나 싶을 정도로 말이 많고 항상 욕하고 언성 높이고 화가 나 있다. 방구석 여포가 바깥세상에 나오니 달라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충격적인 건 유튜브 콘텐츠 내용으로 미뤄볼 때 상철의 사상이다. 친중, 반미, 국까(자국 혐오) 영상이 대부분이고 중국몽을 넘어 팍스 차이나를 찬양한다"라고 적었다. 또 A씨는 "(상철이) 사람들이 미국의 실체를 하나도 모른다면서 미국 사회문제를 들먹이며 미국을 깠다"라며 "한국 여자도 신랄하게 깠던 사람이 예능에 나와 여자 대하는 모습을 보니 어이가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상철은 처음엔 "윤석열 대통령 좋아한다. 한동훈 장관 팬이다"등의 말로 부인했다. 그러나 논란이 확산하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자신이 해당 유튜버가 맞다면서 "시끄러운 게 싫었고 왜 정치 성향이 부끄러워해야 할 일인지 이해할 수 없어 모른체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유튜브에서) 어떤 주제든 깊이 논했다. 공유했던 생각들이 많은 사람에게 유익했다고 믿는다"라며 "방송 끝나고 추후에 다시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상철이 출연한 16기 방송은 '돌싱(돌아온 싱글)' 특집으로 출연진들 간의 갈등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화제몰이를 하고 있다. 상철은 방송 초반에 "부엌에 남자가 들어가는 게 이상한 것 같다" 등의 발언으로 '빌런'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하지만 방송이 진행될수록 여성 출연자에 대한 의리를 보여주면서 순수한 이미지로 호평을 얻고 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9-14 14:19:59[파이낸셜뉴스] '보이루'가 여성혐오 표현이 아니라는 법원 판단이 확정됐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유튜버 보겸(본명 김보겸)으로부터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당해 2심까지 배상 판결을 선고받은 윤지선 세종대 교수가 지난 3일 상고를 취하했다. 앞서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지난달 14일 김씨가 윤 교수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 항소심에서 1심과 같이 윤 교수가 5000만 원을 배상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한 바 있다. 윤 교수는 지난 2019년 철학연구회 학술잡지에 게재한 논문 '관음충의 발생학'에 김씨의 유행어인 '보이루'가 여성혐오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김씨는 인사말로 만든 용어를 여성혐오 표현으로 규정했다며 윤 교수의 논문이 연구윤리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또 2021년 7월 해당 논문으로 정신적 고통을 받았다며 1억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윤 교수 측은 "용어 사용이 김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의 성격과 완전히 무관하다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으나 1·2심은 논문 내용이 명예훼손과 인격권 침해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2013년경부터 김씨와 김씨 팬들이 사용한 유행어 '보이루'는 김씨의 실명인 '보겸'과 인터넷 인사 표현인 '하이루'를 합성한 인사말일 뿐 여성의 성기를 지칭하는 의미는 전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교수의 수정 전 논문은 김씨가 성기를 지칭하는 표현을 합성해 '보이루'라는 용어를 만들어 전파했다는 내용을 담았다"며 "허위의 구체적 사실을 적시해 원고 명예를 훼손했다"고 판시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3-03-06 12:16:05[파이낸셜뉴스] '보이루'를 여성 혐오 표현이라고 주장한 윤지선 세종대 교수가 유튜버 보겸(본명 김보겸)에게 배상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법원이 재차 판결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항소2-2부(김창현·강영훈·노태헌)는 14일 김씨가 윤 교수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 항소심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한 1심을 유지했다. 윤 교수는 2019년 '관음충의 발생학'이라는 논문을 통해 김씨가 사용하는 '보이루'가 여성 성기와 과거 인터넷에서 인사말로 쓰인 '하이루'의 합성어라고 주장했다. 이에 김씨는 보이루라는 표현이 '보겸'과 '하이루'의 합성어라 반박했고, 가톨릭대 연구진실성위원회도 문제가 된 부분을 '변조'에 해당한다 발표해 논란이 불거졌다. 이후 2021년 7월 김씨는 윤 교수 논문으로 인해 허위사실이 유포됐다며 1억원 상당의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 1심은 윤 교수가 김씨에게 5000만원을 배상해야 한다며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1심은 해당 용어의 의미 왜곡으로 온라인상에서 여성혐오 표현으로 사용된 점은 인정했지만 김씨가 이를 의도한 것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윤 교수 측은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고, 김씨 역시 이에 부대 항소했지만 항소심은 이를 모두 기각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3-02-14 15:47:00[파이낸셜뉴스] 사람을 형상화한 성기구인 '전신형 리얼돌'에 대한 국내 통관이 허용되자 여성단체가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이 단체는 "(리얼돌이) 여성에 대한 혐오를 조장하고 성범죄를 사소화할 것"이라며 반발했다. 지난 26일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이하 전국연대)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리얼돌은 단순 사적 영역이 아닌 산업의 영역이며, 여성 신체 훼손의 문제"라며 "정부는 리얼돌 통관을 전면 재검토하고 리얼돌 제조와 유통 산업 전반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관세청은 같은 날 '리얼돌 수입통관 지침'을 개정해 시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중 전신형 리얼돌에 대한 통관이 허용됐는데, 미성년 형상이나 특정 인물을 닮은 리얼돌은 수입이 금지됐다. 전국연대는 관세청의 전신형 리얼돌 수입통관 허용과 관련해 "리얼돌은 여성 인간의 몸·신체를 성 기구화하는 것이며, 거래 가능한 몸이라는 인식을 강화시킨다"면서 "리얼돌의 판매와 사용을 둘러싼 이야기들은 실제 남성의 강간 판타지를 충족시키는 각본에 충실하게 짜여 있다. 포르노적 각본을 철저히 따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내에서 제작되는 리얼돌이 별도의 규제 없이 제작·유통된다고 지적했다. 리얼돌이 유통되는 과정에서 배달 업체 등이 이용되고, 성인용품 판매업체 사이트에서도 다양한 마케팅이 이뤄지는 것 또한 비판했다. 전국연대는 "리얼돌 수입 통관을 허용하는 판결이 나자마자 전국에는 '리얼돌 체험방'이라는 이름의 유사 성매매 업소가 우후죽순 생겨났다"며 "지금까지도 체험방은 단속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묵인·방치되고 있다. 이번 관세청의 결정은 이런 현상을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적 영역이기 때문에 국가가 개입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은 국가의 사회적 의무와 책임을 다하지 않겠다는 주장에 지나지 않는다"며 "리얼돌이 여성에 대한 차별과 혐오를 조장하고, 성범죄를 사소화해 여성들의 안전을 저해한다는 우려에 대해 정부는 귀를 기울이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관세청은 리얼돌 수입업자들이 통관 보류 처분을 취소해달라며 제기한 소송에서 잇따라 패소하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법원은 사적 영역에 대한 국가의 개입 최소화 등을 이유로 수입업자들의 손을 들어줬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2-12-27 21:4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