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남성보다는 중년 여성들이 더 많이 겪는다고 알려진 회전근개 힘줄 파열은 회전근개 힘줄이 끊어지거나 손상된 상태를 말한다. 수원나누리병원 관절센터 남신우 병원장은 "회전근개 파열은 주로 어깨 관절의 전면과 위 팔뼈 주위에서 발생하며 팔을 들거나 손을 등 뒤로 했을 때, 어깨를 비트는 동작을 할 때 가장 통증이 심하다"며 "전업주부 여성의 경우 반복적인 가사노동으로 과사용 되기도 하고, 서서히 퇴행성 변화가 일어나는 50대 이후부터 발병되는 경우가 많다"고 6일 밝혔다. 그는 "어깨는 견봉과 상완골두 사이엔 일정한 간격이 유지돼야 한다"며 "낮에는 서있거나 앉아있어 중력으로 인해 간격이 유지되지만 야간에 누운 자세에서는 관절 간격이 좁아지면서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회전근개 파열은 초기 증상이 나타나다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이 줄어드는 시기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점차 증상이 호전될 것이라 여겨 질환을 방치하기 쉽다. 통증이 경미하더라도 반복적으로 나타나거나, 증상 악화시에는 전문의 진단을 최대한 빨리 받는 것이 중요하다. 회전근개 손상 초기인 경우 약물, 주사치료와 같은 비수술적 치료로 호전될 수 있다. 회전근개 파열의 비수술적 치료는 약물 치료, 체외충격파 치료, 신장분사치료, 주사치료 등이 진행된다. 주사 치료의 경우 마취나 절개를 하지 않고 외래에서 시행하기 때문에 고령환자나 만성질환이 있는 환자도 충분히 치료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완전 파열 상태로 진행 하거나 비수술적 치료에서 호전되지 않으면, 관절 내시경을 통한 수술적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관절내시경은 해당 부위에 약 5㎜ 미만의 최소 절개를 진행한 후, 특수 소형카메라가 달린 관절 내시경과 특수 기구를 삽입한다. 이 기구는 MRI 촬영 사진으로 보기 힘든 세부 부위까지 상태를 파악해 정확한 진단과 정밀한 치료가 가능하다. 남 병원장은 "관절 내시경 술법은 절개 부위가 작아 손상이 적기 때문에 입원 기간이 짧고 수술 후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며 "수술 후에는 4~6주 정도 보조기를 착용하며, 근력을 사용하는 운동은 수술 후 2~3개월 이후 시작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6-06 10:30:59[파이낸셜뉴스] 최근 국내에서 진단이 증가하고 있는 하지정맥류는 여성 환자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방치시 부종, 색소 침착, 피부 궤양 등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혈관외과 이상아 교수는 "우리나라는 지난 2020년 하지정맥류로 진료를 받은 여성 환자가 14만5000여명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50대가 하지정맥류 치료를 가장 많이 받는 연령대”라며 "여성, 비만, 가족력, 고령, 임신, 장시간 서 있는 직업이나 생활 습관 등이 하지정맥류를 유발하는 정맥부전 원인"이라고 23일 밝혔다. 하지정맥류는 하지에서 심장으로 혈액을 보내는 혈관인 하지정맥이 3㎜ 이상 구불구불하게 확장돼 혈액이 말초에서 다시 심장으로 돌아오는 데 문제가 생기는 질환이다. 주요 증상은 하지의 무거움, 피곤함, 붓기, 가려움, 쥐남, 욱신거림, 작열감, 오래 서 있을 때 발생하는 통증 등이다. 하지정맥류로 의심되면, 진찰과 문진을 통해 진단할 수 있다. 주로 서 있을 때 증상이 두드러지므로 진찰은 서 있는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맥 부전의 원인 중 하나인 정맥의 역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초음파 검사를 시행한다. 초음파 검사는 역류가 발생하는 정확한 혈관 위치를 파악하고 환자의 이전 치료 경험을 확인하며 심부정맥 혈전증의 유무를 확인하는 데 필수적이다. 이 검사는 일어선 상태에서 다리를 쥐어짜는 방식으로 역류를 유발하거나 심호흡 후 입과 코를 막고 배에 힘을 주어 숨을 내뱉는 동작인 ‘발살바 수기’를 통해 역류를 확인한다. 피부 아래 위치한 얕은 정맥인 표재정맥 역류가 0.5초 이상 혹은 심부정맥의 역류가 1초 이상 지속될 경우, 정맥 역류가 유의미하다고 판단한다. 그는 “다리에 통증, 궤양, 색소 침착 등 소견이 있다면 류마티스 질환이나 동맥질환, 신경학적 문제 등에 의한 것은 아닌지 감별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정맥류를 치료하려면 반드시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며 "증상이 심하지 않거나 일상생활에 큰 불편이 없다면 비수술적 방법으로도 관리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하지정맥류 비수술 치료로는 생활 습관 개선, 약물 치료, 압박 요법 등이 있다. 장시간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자세를 피하고, 압박스타킹을 착용해 정맥 순환을 개선하면 증상 호전에 도움이 된다. 스타킹의 길이가 증상 개선에 미치는 효과는 크지 않으므로, 무릎 아래 길이의 스타킹이 착용 용이성과 피부 과민반응이 적어 권장된다. 순환 개선 약제의 복용도 증상 개선과 부기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이 교수는 “접착제 폐색술 등 일부 시술 후에는 압박 치료가 필요 없을 수 있으나, 대부분 수술 후에는 일정 기간 압박스타킹 착용이 권장된다"며 "수술 종류에 따라 착용 여부와 기간이 달라지는데 압박스타킹은 수면 시를 제외하고 걷고 생활하는 동안은 지속적으로 착용하는 것이 권고되며, 약 6개월마다 교체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4-23 09:45:01[파이낸셜뉴스] 뚜렷한 초기증상이 없는 폐암은 전체 암 사망자 중 약 20%를 차지하며 약 70%가 흡연과 연관돼 있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폐암 발생 위험도가 10배 이상 높고 간접흡연 역시 위험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 외에도 대기오염, 직업적 노출, 폐섬유화증 등의 만성 폐질환 등이 폐암 발생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박신희 교수는 "폐암은 주로 남성에서 여성보다 많이 발생하고, 연령이 증가할수록 발병률이 높아진다"며 "최근 20년간 폐암 발생률은 남성에서는 다소 줄고 있으나, 여성에서는 오히려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어 조직학적 특성에 따라 치료 방법을 달리해야 한다"고 16일 조언했다. 박 교수는 "우리나라 여성 폐암 환자의 87.5%는 비흡연자인데, 음식을 조리할 때 발생하는 오염 물질 등에 노출되면 폐암 발생률이 높아진다는 연구가 있다"며 "그 외 대기오염이나 석면, 비소 등에 대한 직업적 노출, 만성폐쇄성폐질환이나 폐섬유화증 등 만성 폐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폐암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폐암은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고위험군의 정기 검진이 중요하다. 병이 진행되면 폐암 덩어리가 기도를 침범해 기침, 객혈,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뇌로 전이되면 두통, 경련 증상, 뼈로 전이되면 통증, 골절 등이 발생할 수 있다. 폐암이 의심되면 조직검사를 통해 확진하고, 병기 설정을 위한 양성자방출단층촬영(PET-CT), 뇌 전이 여부 확인을 위한 자기공명영상(MRI), 뼈스캔 등 검사를 시행한다. 조직검사는 수면진정 하에 기관지내시경 및 기관지초음파내시경을 통해 기도 내로 접근하거나 흉부 밖에서 바늘을 꽂아 조직을 채취하는 세침흡인검사를 시도해볼 수 있다. 치료는 조직학적 특성과 위치, 병기, 환자 상태에 따라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등을 적절히 병행한다. 소세포폐암의 경우 국소 병변만 있다면 수술적 절제를 시도해 볼 수 있으나 대부분 항암방사선치료를 시행한다. 최근 소세포폐암에서 면역관문억제제를 표준 항암치료와 함께 시행해 반응이 좋은 경우 장기 생존율 향상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비소세포폐암의 경우 수술이 가능한 초기 병기일 경우 수술적 치료를 시도해 볼 수 있다. 수술 후 병기에 따라 추가 항암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3기이면서 림프절 전이를 동반한 경우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를 병행해 완치를 도모해볼 수 있다. 폐 이외 장기로 전이가 진행된 4기라면 환자 상태에 따라 완화 목적의 항암치료를 시행한다. 최근에는 특정 유전자 변이를 갖는 폐암에 대해 맞춤형 표적치료제 개발로 치료 성적이 크게 개선되었다. 폐암 예방을 위해서는 금연이 가장 중요하며, 흡연 등 폐암의 위험요인이 있거나 직계 가족의 폐암 병력이 있는 고위험군은 저선량 흉부 단층촬영을 통한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일상생활 중 특히 조리 후 환기가 중요하고, 대기오염이 심할 때는 마스크 착용 등 미세먼지 노출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박 교수는 "폐암은 나이가 들면 천천히 자라고 젊으면 빨리 자란다는 말이 있는데 종양 진행 속도와 치료 반응은 사람마다 다르다"며 "공기 좋은 곳에 살거나 건강식품을 먹으면 낫는 등 소문에 의존해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부작용을 겪는 안타까운 경우가 많은데, 폐암 투병 중에는 의료진을 신뢰하며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4-16 10:24:37【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일본 15세에서 39세까지의 AYA세대(Adolescent and Young Adult) 암 환자 가운데 70% 이상이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아사히(朝日)신문은 국립암연구센터와 국립성육의료연구센터가 39세 이하의 암 진료상황에 대한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고서는 전국의 암 진료 관련 거점 병원 등 860곳의 전문시설에서 2018년에서 2019년에 암으로 진단을 받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암 환자 6만2000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14세 이하 소아암은 남성이 54%로 여성보다 많았지만 AYA세대는 여성이 77%로 남성을 크게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소아(0~14세)와 AYA세대의 암은 중장년과 암의 종류와 경향은 물론 임신과 출산 등 환자가 갖고 있는 과제가 다르다고 분석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3-11-15 08:43:32[파이낸셜뉴스] 대학병원 출근 버스 안에서 한 간호사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진 60대 환자에게 바로 심폐소생술(CPR)을 시행해 목숨을 살린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해당 간호사는 쓰러졌던 환자의 얼굴이 창백했던 것을 확인하고 처음부터 버스 옆자리에 앉는 ‘기지’를 발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버스에서 쓰러진 60대 여성, 곧바로 응급처치한 간호사 최근 한양대학교병원 ‘칭찬합시다’ 게시판에는 이 병원 신속대응팀 소속 이정애 간호사가 지난 4월 10일 오전 출근길 병원 셔틀버스 안에서 갑자기 쓰러진 60대 초반 심장 판막 수술 환자 A씨에게 바로 CPR을 시행해 목숨을 구한 사연이 올라왔다. 자신을 A씨의 딸이라고 밝힌 B씨는 “저희 엄마는 그날 병원진료예약이 있으셔서 촉박하게 셔틀버스에 탑승하셨고, 그 이후에 출근길이신 이정애 선생님께서 탑승하셨다”며 “그런데 엄마의 얼굴이 창백한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시고 바로 엄마 옆자리에 착석하셨는데 조금 지나 의식없이 쓰러지셨다”고 적었다. 감사글 올린 딸 "엄마와 우리가족의 생명 구해주셨어요" B씨는 “맥박도 끊겨서 위급한 상황이었는데 선생님의 신속한 대응과 그 손길이 그날 저희 엄마와 가족 네 명의 생명을 구하셨다”며 “아직도 그날을 생각하면 아찔하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힘든 아침 출근길에 그 작은 관심이 다섯명의 생명과 한 가정을 지켜주셨다”고 했다. B씨는 “선생님 덕분에 어제 잘 퇴원하셨고 입원 중에 병실에 찾아오셔서 오히려 본인이 살아주셔서 감사하다며 저희 엄마를 안아주셨다”고 놀라워했다. B씨는 “직업이라서, 해왔던 일이라서 당연히 할 일을 했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세상엔 당연한 건 없다고 생각한다”며 “조만간 찾아 뵙고 정식으로 인사드릴테지만 어떡하면 조금이나마 저희의 감사드리는 마음이 닿을 수 있을까 방법을 찾다가 선생님의 선행을 알리고자 가입까지 해서 이 글을 올린다”고 적었다. B씨는 “가족 모두 이정애 이름 석 자를 잊지 않고 평생 은인으로 감사하며 살겠다”면서 “선생님께서 혹시 이 글을 보신다면 꼭 연락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너무 감사드린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6-22 13:24:39[파이낸셜뉴스] 요즘처럼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초여름 날씨에는 ‘족저근막염’을 주의해야 한다.장시간 보행이나 운동 등으로 발바닥 근막이 손상돼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인 족저근막염은 발바닥에 심한 통증을 유발해 보행이 힘들 정도로 일상생활을 어렵게 한다. 특히 치료 중이라도 발바닥을 쓰지 않고 생활하기란 불가능에 가까운 만큼 재발이 쉬운 근골격계 질환 중 하나로 손꼽힌다. 7일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안재서 한의사 연구팀은 2010부터 2018년까지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기반으로 국내 족저근막염 환자의 의료이용 현황을 분석했다. 안재서 한의사 연구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전체환자표본(HIRA-NPS) 자료를 활용해 총 9년간 족저근막염을 진단받고 한의과 혹은 의과 진료를 1회 이상 받은 6만79명의 환자와 22만8150건의 치료기록을 표본 추출해 연구 대상으로 설정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10년 대비 2018년 족저근막염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 수는 183.53% 가량 크게 늘어났다. 성비는 남성이 42.29%, 여성이 57.71%로 여성이 약 1.36배 더 많았다. 연령대는 45~54세가 26.06%, 35~44세가 19.54%, 55~64세가 19.33%로 집계돼 주로 40대 전후에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원치료의 비율은 0.12%로 거의 대부분의 치료가 외래를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질환의 계절적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9년간 각 분기별 족저근막염 진료 건수를 분석한 결과 공통적으로 매년 7~9월에 해당되는 3분기에 환자 수가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팀은 계절적으로 여름과 가을인 3분기에는 야외활동 인구가 늘어나는데다 샌들, 슬리퍼 등 보행 시 충격흡수가 어려운 신발을 자주 신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연구팀은 족저근막염 환자의 의료이용 내역도 분석했다. 한의과 치료 세부항목에서는 침치료가 15만3774건으로 가장 비중이 높았다. 그 다음으로는 온냉경락요법, 뜸치료 순서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의과 치료의 경우 열치료, 전기치료 등 물리치료가 가장 많이 실시됐다. 다빈도로 이뤄진 주사 처방은 근육⋅피하 주사였으며 최다 처방 약물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NSAIDs)로 나타났다. 안재서 한의사는 “이번 연구는 우리나라 족저근막염의 환자의 특성, 치료 종류, 비용 등을 한의과와 의과로 나눠 동시에 분석한 첫 번째 논문”이라며 “향후 족저근막염 환자의 치료 및 관리 뿐만 아니라 건강보험 수가∙예산 책정 등 국가 보건정책 의사결정을 돕는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국내 족저근막염 환자 증가 추이는 상당히 가파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족저근막염 환자 수는 2011년 10만6197명에서 2021년 26만5346명으로 2.5배 이상 증가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06-07 10:35:42[파이낸셜뉴스] 2년 전 허리와 고관절 통증으로 병원을 찾은 최 씨(55세, 여)는 척추전방전위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수술이 필요하다고 했지만 주변에서 허리 수술은 하지 않는게 좋다는 말에 운동도 해보고 약물치료랑 비수술치료로 버텨왔지만 통증은 걷기가 힘들정도로 심해졌고 발가락까지 감각이 없어졌다. 결국 수술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아야했다. 척추전방전위증은 위쪽 척추뼈가 아래쪽 척추뼈보다 앞으로 나오면서 변형된 척추질환으로, 주로 반복적인 외상과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로 인해 나타난다. 노화가 시작되는 40대부터는 남녀 모두 척추와 관절 주변 인대가 신축성을 잃는다. 그래서 척추를 지지하는 힘이 약해지고 척추 불안정성이 증가돼 척추전방전위증의 위험이 높아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에 따르면 전체 환자 중 50대 이상 환자는 약 93.8%에 이르고, 그중 72.3% 여성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여성 환자가 척추 질환에 취약한 이유는 남성에 비해 근육량이 적고, 폐경기 이후 여성 호르몬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척추 주변 근육 및 인대가 약화되어 척추질환에 노출되기 쉽기 때문이다. 척추전방전위증은 오래 앉았다 일어설 때, 허리를 펼 때 허리에 통증이 발생하고 다리가 저리고 아프며 엉치 부위에 통증이 나타난다. 심하면 잘 때 돌아눕다가 깨기도 하고, 신경을 자극해 다리까지 방사통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증상이 척추관협착증과 비슷해 환자 입장에선 오인을 하기도 하는데, 퇴행성 척추전방전위증 초기에는 협착이 없어 신경증이 동반되지 않을 수 있지만 중기 이후에는 척추관 협착증과 퇴행성 디스크 증상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척추전방전위증은 척추 뼈가 어긋날수록 통증이 심해진다. 위쪽 척추뼈가 밀려나올 경우 비만이 아닌 사람이라도 배가 나와 보일 수 있고, 아래쪽 척추뼈가 밀려 나올 경우 엉덩이가 뒤로 빠져 오리걸음을 걷게 되는 특징이 있다. 척추전방전위증의 진단은 X-ray 검사만으로 척추뼈의 어긋난 정도를 비교적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척추전방전위증은 증상 정도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지는데, 진행 정도가 심해 신경이 눌린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질환 초기에는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가 가능하지만,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비수술적 치료에도 증상에 호전이 없는 경우 경막외 신경감압술 등의 시술로 치료할 수 있다. 경막외 신경감압술은 꼬리뼈에 2mm 두께의 작은 관을 넣어 척추 신경을 둘러싼 경막 바깥 공간을 타고 올라가 염증부위를 직접 관찰하면서 치료하는 방법이다. 시술 시간이 짧고, 당일 퇴원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보존적 치료만으로 효과를 볼 수 없거나 증상이 악화된 경우 척추유합술 등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척추전방전위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스트레칭을 꾸준히 하고 바른 자세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바른 자세로 걷기, 수영 등의 운동으로 척추 주변 근육을 강화시키는 것도 효과가 있다. 정상원 원장(바른세상병원 척추클리닉 / 신경외과 전문의)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2-11-11 17:02:59[파이낸셜뉴스] 병원 수술실에서 마취된 환자를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대학병원 인턴이 ‘치료 목적’으로 피해자의 특정 신체 부위를 만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동부지법 형사9단독(전경세 판사)은 18일 오전 준강제추행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서울대병원 인턴 이모씨에 대한 4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이날 공판은 당초 지난해 11월 검찰의 징역 3년 구형으로 선고를 앞두고 있었으나 이씨 측이 “추가 변론 사항이 있다”며 사선 변호임을 선임해 공판이 재개됐다. 이날 이씨 측은 당시 행위가 치료 목적이었다고 주장했다. 1~3차 공판기일 내내 눈을 감고 고개를 숙인 채 재판부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던 이씨는 이날 재판에서 ‘치료 목적이었느냐’는 재판부 질문에 처음으로 짧게 “네”라고 답했다. 또 이씨 측은 자신의 행동이 치료목적이었는지 여부에 대해 대한의사협회에 사실조회를 신청할 예정이다. 재판부는 사실조회 신청에 대해 “지금 채택 여부는 결정할 수 없다”며 “신청서를 제출하라”고 말했다. 재판부는 사실조회서 채택 여부를 다음 공판 기일에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서울아산병원 인턴이었던 지난 2019년 수술실에서 마취 상태 여성 환자의 특정 신체 부위를 수차례 만지고 성희롱성 발언을 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수술실 현장에서 동료 의료진으로서 이씨 행동을 목격한 의사 A씨는 지난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복강경 수술을 받기 위해 마취돼 누워 있는 환자의 신체 부위를 이씨가 지속적으로 만지는 것을 봤다”며 “그러지 말라고 하니 이씨가 순간 움찔했지만 똑같은 행위를 반복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이 일로 지난 2020년 4월 수련 취소 결정을 받은 이씨는 지난해 3월 서울대병원에 합격해 인턴직을 이어갔다. 서울대병원은 지난해 11월 이씨를 ‘직위 해제’하고 모든 업무에서 배제했다. 지난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자신을 신뢰하고 수술대로 오른 환자를 대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점에서 죄질이 극히 안 좋다”며 “이씨는 이전 공판에 불출석함은 물론 재판 내내 눈을 감은 채 아무런 진술을 않는 등 반성하는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징역 3년을 구형했다. 이씨에 대한 다음 공판 기일은 오는 3월 24일 오전에 열릴 예정이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2022-01-18 11:47:34[파이낸셜뉴스] 해운대백병원은 김정호 비뇨의학과 교수(사진)가 여성 방광암 환자에서 방광적출술과 신방광조성술을 시행할 때 방광경을 동시에 시행, 여성의 요도 전체를 완벽히 보존해 수술 후 요실금이 전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방법을 최초로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김 교수팀은 이러한 복잡하고 어려운 방광적출술과 신방광조성술 전체의 과정을 로봇 또는 복강경을 이용해 진행하여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것이다. 수술 후 몸에 남는 흉터가 로봇 팔 또는 복강경 기구가 들어가는 구멍 정도만 남아 다음날부터 걷고 물과 음료수를 마시는 등 회복 속도가 매우 빠르다. 김 교수는 "방광암에서도 병기에 따라 다양한 치료가 필요하며 모든 환자에게 일률적으로 적용할 수는 없다"며 "병기에 따라, 방광 내 종양의 위치에 따라 적용할 수 있는 수술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환자에 대한 주치의의 세밀한 관심과 또 심도 깊은 상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앞으로도 환자의 완치 뿐 아니라 수술 후 삶의 질을 고려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2020년 8월 침윤성 방광암 환자에서 순수 복강경을 이용한 '근치적 방광적출술과 총체내 신방광조성술'을 국내 최초로 성공적으로 시행한 바 있다. 이번에 새로 시행한 '방광경 보조하 요도 보전 방법'도 국내외 학술지 발표를 준비 중이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2-01-06 10:37:28[파이낸셜뉴스] 차 여성의학연구소 서울역이 3회 연속 보건복지부 '외국인환자 유치의료기관'으로 지정됐다. 난임 병원이 3회 연속 외국인환자 유치의료기관으로 지정된 것은 차 여성의학연구소 서울역이 처음이다. 20일 의료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가 지난 10월 현장 조사를 통해서 외국인환자 유치 실적 및 운영체계, 전문인력 보유, 통역 서비스 등 150여 개 항목을 평가한 결과, 차 여성의학연구소 서울역은 외국인 환자를 위한 의료시스템과 관리체계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2016년 아시아 최대 규모의 난임 센터로 오픈한 차 여성의학연구소 서울역은 차병원의 난임 시술 노하우가 집결된 센터이다. 센터는 환자들의 편의를 위해 영어·중국어·러시아어·몽골어·일본어 다국어 홈페이지를 운영하며 통역 코디네이터들이 1:1 밀착 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문적인 의료서비스를 바탕으로 개원 이후 지금까지 약 1만명 이상의 외국인 환자가 난임 치료를 위해 차 여성의학연구소 서울역을 찾았다. 윤태기 원장은 "난임 병원 최초이자 유일하게 외국인환자 유치의료기관으로 지정 받게 된 것은 우수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전 직원들의 노고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소감을 밝혔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1-12-20 14:25: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