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의 '여의도 금융허브' 구축이 첫 발을 뗀다. 서울시는 여의도 '디지털금융지원센터' 건립을 위해 5월 30일까지 국내외 건축가들의 설계안을 공모한다고 3일 밝혔다. 서울시는 2027년 3월 개관을 목표로 여의도공원 인근에 디지털금융지원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대지면적 529㎡, 총 사업비 294억원 규모 사업이다. 디지털금융지원센터는 디지털금융 지원 기능을 총괄하는 '디지털금융 허브' 역할을 맡는다. △디지털금융 인재 역량강화 △핀테크기업 육성을 위한 협업 인프라 및 스케일업 지원 △기존 지원시설 및 지역 간 유기적인 연계·결합 등을 위한 앵커시설로 조성된다. 시는 심사품질 전문성 강화 및 투명성 강화를 위해 설계공모 제도를 개선하기로 했다. 심사위원 사전간담회를 공모 공고 전·후 2회로 늘리고 심사 전 과정을 공개한다. 이번 공모엔 국내·외 건축사 모두 참여할 수 있다. 총 3인까지 공동으로 응모 가능하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2023-04-03 18:21:39[파이낸셜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의 '여의도 금융허브' 구축이 첫 발을 뗀다. 서울시는 여의도 '디지털금융지원센터' 건립을 위해 5월 30일까지 국내외 건축가들의 설계안을 공모한다고 3일 밝혔다. 서울시는 2027년 3월 개관을 목표로 여의도공원 인근에 디지털금융지원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대지면적 529㎡, 총 사업비 294억원 규모 사업이다. 디지털금융지원센터는 디지털금융 지원 기능을 총괄하는 ‘디지털금융 허브’ 역할을 맡는다. △디지털금융 인재 역량강화 △핀테크기업 육성을 위한 협업 인프라 및 스케일업 지원 △기존 지원시설 및 지역 간 유기적인 연계·결합 등을 위한 앵커시설로 조성된다. 시는 심사품질 전문성 강화 및 투명성 강화를 위해 설계공모 제도를 개선하기로 했다. 심사위원 사전간담회를 공모 공고 전·후 2회로 늘리고 심사 전 과정을 공개한다. 이번 공모엔 국내·외 건축사 모두 참여할 수 있다. 총 3인까지 공동으로 응모 가능하다. 다만, 외국 건축사 자격만 있는 경우는 국내 건축사와 공동으로 참여해야 한다. 홍선기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이번 설계공모를 통해 여의도에 국제금융도시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한 시설 건립이 본격화됐다”며 “재능있고 창의적인 건축가들이 많이 참여하여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디지털금융지원센터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2023-04-03 14:32:12여의도를 금융특구로 지정하는 노력 등을 통해 금융허브의 새판을 짜야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2003년부터 추진한 한국의 동북아 금융허브 전략이 소멸될 위기에 처해 있는 만큼 새로운 전략과 성장동력이 필요하다는 것. 유재원 건국대학교 교수와 윤덕룡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9일 한국국제금융학회와 전국은행연합회, 한국금융연구원이 공동 주최한 '한국의 은행 국제화와 동북아 국제금융센터 현주소' 세미나의 주제발표 자료인 '동북아금융허브로서의 한국의 경쟁력 현황과 과제' 보고서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은 "여의도를 금융특구로 지정해 수도권에 부과되는 다양한 규제 및 제한을 받지 않도록 배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통해 금융과 같은 네트워크 산업의 경쟁력 원천인 응집효과(agglomeration effect)를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 교수는 "아시아 경쟁국에 비해 한국의 법인세율(22%)이 상대적으로 높고 금융허브 구축을 위한 인센티브 정책이 부재하다"며 "노동시장의 유동성 결여나 정치적 간섭, 규제의 불투명성과 같은 제도적 장벽이 철폐될 가능성이 낮아 금융허브 정책이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외환위기 이후 금융허브 정책이 크게 후퇴했으며 서울 부산 2개 금융중심지 전략으로 구심력이 약화되면서 금융허브의 추진동력도 힘을 잃었다. 유 교수는 그러나 "인구의 고령화와 자산증가에 따른 자산운용업의 확대, 경상수지 흑자에 기초한 외환보유액의 효율적 활용 등 틈새시장을 공략하면 금융허브정책이 다시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정보기술(IT)분야의 기술력 우위를 활용해 역내결제시스템 개발, 글로벌 금융센터간의 연계망을 강화하는 한편 무역진흥회의와 같이 금융허브 구축을 위한 국가전체의 역량이 집중될 수 있는 정치적 리더십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kmh@fnnews.com 김문호 기자
2014-05-29 15:31:37서울시가 야심차게 추진 중인 여의도 ‘국제금융허브 프로젝트’가 외국계 투자은행(IB) 유치 여건악화와 입주기업에 대한 지원 방안 미비,기반시설 부족 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이 프로젝트의 선도사업인 서울국제금융센터(SIFC) 건설사업은 준공이 내년 말로 다가오고 있지만 입주금융기관 유치등에 차질이 예상된다. 19일 서울시와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국제금융센터(SIFC)의 완공이 내년 말로 바짝 다가온 가운데 서울시와 사업시행자인 AIG GRE측이 외국계투자회사(IB)를 유치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지난 5월 딜로이트와의 계약 이후 거의 진전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금융허브라는 명성에 걸맞는 ‘외국계 회사’를 입주자로 모집해야 하지만 지난해 불어닥친 글로벌 금융위기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외국계 투자회사들이 등을 돌리고 있는 데다 서울 도심에 있는 국내 금융회사들도 별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서울시측은 국내에 지점이 있는 외국계 투자회사들에게 여의도 국제금융허브로 사무실 이전을 적극 권유하고 있지만 입주기업에 대한 혜택은 물론이고 이들 금융기관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인프라마저 제대로 갖춰지 않아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서울시와 영등포구 주최로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한국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금융중심지 발전방향 심포지엄’에서 서울시 문홍선 금융투자기획관은 “AIG측 마케팅팀과 함께 서울국제금융센터에 외국계금융투자회사(IB)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고 밝혔다. 서울 도심에 이미 본사가 있는 외국계 IB들이 한국은행과 시중은행 본사 및 대기업 본사등이 몰려있어 시너지효과가 큰 데 이를 마다하고 굳이 세를 얻어 여의도로 이전할 이유가없는 게 그 주된 이유다. 외국계 투자은행의 한관계자는 “소매금융이 없는 투자은행의 경우 지점을 낼 이유가 없는 데다 여의도의 경우 외국인을 위한 교육시설이나 주거시설 등 기반 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는등 여건이 맞지않아 이전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서울시 차원에서 진행 중인 도시환경정비와는 별개로 외국인 직접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중앙 부처의 법령 개정이 지연되고 있는 것도 여의도 국제금융허브화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 1월 금융위원회가 발의한 ‘금융중심지의조성과발전에 관한법률’이 국회에서 의결됐지만 정작 이를 뒷받침하는 세제혜택 등의 후속 법령 정비가 미뤄지고 있다. 글로벌금융위기로 기획재정부 등 주무 부처가 손을 놓고 있는 탓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국제금융허브를 만들기 위해서는 국제금융단지내 입주기업에 대한 법인세 및 취득·취등록세 인하 등 직접적인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mjkim@fnnews.com 김명지기자 ■사진설명=서울 여의도 국제금융허브 프로젝트 핵심인 서울국제금융센터 건설현장. /사진=김범석기자
2009-06-19 21:12:08서울시가 야심차게 추진 중인 여의도 ‘국제금융허브 프로젝트’가 외국계 투자은행(IB) 유치 여건악화와 입주기업에 대한 지원 방안 미비,기반시설 부족 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이 프로젝트의 선도사업인 서울국제금융센터(SIFC) 건설사업은 준공이 내년 말로 다가오고 있지만 입주금융기관 유치등에 차질이 예상된다. 19일 서울시와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국제금융센터(SIFC)의 완공이 내년 말로 바짝 다가온 가운데 서울시와 사업시행자인 AIG GRE측이 외국계투자회사(IB)를 유치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지난 5월 딜로이트와의 계약 이후 거의 진전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금융허브라는 명성에 걸맞는 ‘외국계 회사’를 입주자로 모집해야 하지만 지난해 불어닥친 글로벌 금융위기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외국계 투자회사들이 등을 돌리고 있는 데다 서울 도심에 있는 국내 금융회사들도 별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서울시측은 국내에 지점이 있는 외국계 투자회사들에게 여의도 국제금융허브로 사무실 이전을 적극 권유하고 있지만 입주기업에 대한 혜택은 물론이고 이들 금융기관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인프라마저 제대로 갖춰지 않아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서울시와 영등포구 주최로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한국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금융중심지 발전방향 심포지엄’에서 서울시 문홍선 금융투자기획관은 “AIG측 마케팅팀과 함께 서울국제금융센터에 외국계금융투자회사(IB)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고 밝혔다. 서울 도심에 이미 본사가 있는 외국계 IB들이 한국은행과 시중은행 본사 및 대기업 본사등이 몰려있어 시너지효과가 큰 데 이를 마다하고 굳이 세를 얻어 여의도로 이전할 이유가없는 게 그 주된 이유다. 외국계 투자은행의 한관계자는 “소매금융이 없는 투자은행의 경우 지점을 낼 이유가 없는 데다 여의도의 경우 외국인을 위한 교육시설이나 주거시설 등 기반 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는등 여건이 맞지않아 이전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서울시 차원에서 진행 중인 도시환경정비와는 별개로 외국인 직접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중앙 부처의 법령 개정이 지연되고 있는 것도 여의도 국제금융허브화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 1월 금융위원회가 발의한 ‘금융중심지의조성과발전에 관한법률’이 국회에서 의결됐지만 정작 이를 뒷받침하는 세제혜택 등의 후속 법령 정비가 미뤄지고 있다. 글로벌금융위기로 기획재정부 등 주무 부처가 손을 놓고 있는 탓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국제금융허브를 만들기 위해서는 국제금융단지내 입주기업에 대한 법인세 및 취득·취등록세 인하 등 직접적인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mjkim@fnnews.com 김명지기자 ■사진설명=서울 여의도 국제금융허브 프로젝트 핵심인 서울국제금융센터 건설현장. /사진=김범석기자
2009-06-19 20:02:25동북아 금융허브의 중심이 될 금융중심지가 서울 여의도와 부산 문현지구, 두 곳으로 확정됐다. 금융위원회는 21일 금융중심지추진위원회 회의를 열고 서울과 부산을 최종 금융중심지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여의도 일대를 오는 2015년까지 싱가포르, 홍콩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아시아 3대 국제금융중심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부산시도 문현금융단지를 ‘해양· 파생금융상품 분야의 동북아 허브’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서울 여의도,아시아 3대 금융중심지 도약 서울시는 우선 오는 2013년 완공 예정인 여의도 서울국제금융센터(SIFC)에 글로벌 금융 기업을 유치하고 한강 르네상스 사업 등을 조속히 추진해 금융산업기반을 갖추기로 했다. 서울시는 특히 여의도를 체계적으로 개발하기 위해 국회의사당을 제외한 397만6788㎡를 ‘서울국제금융지구’로 지정하고 이를 다시 중심업무지구(28만88044㎡), 지원업무지구(50만9609㎡), 배후주거지구(65만8118㎡), 주거지원지구(7만1991㎡)로 나눠 세계적 수준의 경제·문화·광광 복합도시로 조성해 국제적인 금융산업기반을 갖추기로 했다. 중심업무지구의 경우 오는 2013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인 55층 높이의 서울국제금융센터(SIFC)와 69층 규모의 파크원(Parc1), 36층 높이의 S-트레뉴(Trenue) 등이 금융허브 역할을 하게 된다. 이들 업무·상업시설은 연면적이 70만㎡에 달해 글로벌 금융기업을 유치할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중심업무지구를 ‘특정개발진흥지구’로 지정해 용적률 상향, 도시기반시설 공급, 취득·등록세 등 세금감면과 시설자금융자 등을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지원업무지구에는 고급오피스와 회의시설,특급호텔,금융전문교육기관 등 다양한 상업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오피스 단지로 개발된다. 주거지구는 한강변 재건축 방안과 연계시켜 층고 제한을 없애고 용적률을 완화해 초고층으로 재건축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조만간 도시계획, 교통, 세제, 관광 등 관련 부서들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를 구성, 금융위원회와 협의해 ‘금융중심지의 조성과 발전에 관한 기본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한편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여의도 금융중심지 육성 정책이 성공하면 2020년까지 80여만명의 고용이 창출되고 85조원 이상의 금융산업 생산효과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부산 문현지구,해양금융·파생상품 허브 육성 부산시는 문현금융단지를 해양금융 및 파생상품 분야의 특화된 동북아시아 금융허브로 육성키로 하고 2015년까지 3단계로 나눠 개발을 추진키로 했다. 우선 내년까지는 부산시의 관련조직 및 국제금융도시추진센터 등 금융관련 분야 조직을 금융중심지에 맞도록 정비하고 금융중심지 개발 마스터 플랜을 수립한다. 금융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해외 금융센터와 협약을 체결하고 국제금융도시로 발전하기 위한 실행계획도 마련키로 했다. 이를 위해 세계적인 전문기관에 용역을 의뢰, 실행계획을 마련하는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또 시카고와 두바이, 상하이 등 금융분야의 선진 자매도시들과 금융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해외 네트워크도 구축하기로 했다. 부산시는 2012년 말부터는 문현금융단지에 국제해운거래소, 탄소배출권거래소, 상품거래소 설립 및 파생상품 연구개발센터 등 금융중심지 핵심을 이룰 기관 설립을 정부와 협의를 통해 추진키로 했다. 국내외 금융분야 기업 및 연구소 등 유치작업도 병행된다. 부산시는 이같은 준비를 거쳐 부산으로 이전할 금융분야 공공기관의 문현금융단지 입주가 끝나는 2013년부터는 각종 거래소 설립 및 금융기관 유치 측면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 2015년까지는 본 궤도에 올리기로 했다. 금융중심지로 지정된 문현금융단지는 남구 문현동 옛 육군정비창 부지 10만2000여㎡로 부산으로 이전할 한국자산관리공사 등 금융분야 공공기관과 부산은행, 한국은행 부산본부, 기술보증기금 등 부산에 기반을 둔 금융기관들이 입주할 예정이다. 입주 기관들이 개별사옥을 짓는 대신 최고 80층을 넘는 초고층 건물을 지어 입주하고 상업 및 각종 지원시설이 함께 들어서는 복합개발방식으로 조성이 추진된다. 현대건설컨소시엄이 민간개발사업자로 지정돼 올해 중 건축공사를 시작해 2012년까지 준공할 예정이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신현상 박일한 기자
2009-01-21 20:23:38서울시가 여의도를 국제금융지구로 지정해 동북아 금융허브로 육성하기로 한 것은 올바른 선택으로 보인다. 여의도엔 은행·증권·자산운용사는 물론 금융감독원·증권거래소 등 유관 기관이 몰려 있어 ‘한국판 월 스트리트’로 불린다. 또 옛 중소기업전시장 땅에는 여의도의 스카이라인을 바꿀 대형 서울국제금융센터(SIFC) 빌딩이 건립 중이다. 서울시는 조례 제정과 금융연구소 설립, 대학과 연계한 자산운용학교 개설, 금 선물거래소 설립 등을 통해 금융허브 전략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그러나 동북아 금융허브 전략이 열매를 맺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오세훈 시장은 작년 11월에 열린 ‘2007 서울 국제금융 콘퍼런스(SIFIC 2007)’에서 금융허브 로드맵의 큰 틀을 밝힌 바 있다. 국제금융지구 지정도 그 때 예고된 것이다. 다 좋은데 걱정이 앞서는 건 금융허브 전략이라는 게 서울시 혼자 감당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당장 외국인의 비자, 체류는 중앙정부의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다. 금 선물거래소 설립, 외국인 전용 학교·병원 건립도 마찬가지다. 서울시는 중앙정부의 경험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참여정부는 출범 때부터 금융허브 구축을 요란하게 내세웠으나 5년이 흐른 지금 별로 얻은 건 없다. 홍콩·싱가포르는커녕 신흥 금융중심지로 부상한 상하이와 두바이를 따라가기도 벅찰 지경이다.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 관련 과정에서 드러난 것처럼 외국인의 눈에 한국은 여전히 반외자 정서가 강한 나라다. 결국 참여정부의 금융허브 구축은 말잔치로 끝날 판이다. 다행히 이명박 정부는 개방과 외자 유치에 적극적이다. 분위기를 바꿀 좋은 기회다. 현실적으로 서울이 한국을 대표하는 금융허브가 돼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서울시의 여의도 국제금융지구 지정이 동북아 금융허브 전략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2008-02-21 17:17:30세계적인 금융·보험그룹 AIG가 서울 여의도에 금융센터를 건립, 운영키로 서울시와 최종 계약함에 따라 서울이 동북아 중심지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지난해 6월 AIG측과 양해각서(MOU)를 맺은 뒤 1년 가까이 끌어온 협상에서 서울시는 9400억원에 달하는 외자유치와 함께 높은 임대료라는 실익까지 챙겨 ‘두마리 토끼’를 잡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모리스 그린버그 AIG 회장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섣불리 약속하지 않는’ AIG의 관례를 깨고 공동선언문서명 직후 행한 연설에서 “AIG는 앞으로도 서울이 동북아의 금융 중심지로 빠르게 발전하는데 동반자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명박 시장도 “까다롭기로 유명한 AIG측의 투자를 유치함으로써 다른 외국기업들의 투자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면서 “노사문제 등 외자유치의 걸림돌을 해결하는데 협력하겠다”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명박 시장의 카운터파트너로 계약에 서명한 그린버그 회장은 한국전쟁 당시 대위로 참전했을 뿐 아니라 2001년 서울시가 출범시킨 ‘서울국제경제자문단’(SIBAC)의 초대회장을 지내는 등 평소 한국에 깊은 관심을 보여온 인물이다. 서울시는 ‘금싸라기’ 여의도땅 14만평이 AIG측에 넘어가지 않도록 99년간 장기임대하는 방식을 택해 안전장치도 마련했다. 임대료는 사업 운영결과에 따라 매년 일정비율을 받되, 공시지가의 5%에 해당하는 금액은 최소한 받을 수 있도록 명시한 것이다. 이 일대 공시지가가 현재 약 1600억원임을 감안하면 연간 최소 80억원의 수익이 들어오는 셈이다. 외국기업에게는 공시지가의 1% 이상 임대료를 받도록 한 ‘지방재정법’ 규정보다 훨씬 높은 임대료를 끌어낸 것이다. 또한 AIG측이 건물을 짓고나서 투기목적으로 이를 곧바로 매각한 뒤 철수하는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특별한 상황 변화가 없는 한 20년간 사업운영을 책임지도록 못박기도 했다. 여기에다 금융센터 건립에 반드시 국내 건설사가 참여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 둔 것도 성과로 꼽힌다. 이에 약 1조3000억원의 생산 효과 및 2만여명의 고용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협상을 주도한 전문가 컨설팅 회사 LECG의 송경순 대표는 “우리나라가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동북아 중심 국가의 가시적인 성과가 아직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프로젝트의 성공은 새로운 이정표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 courage@fnnews.com 전용기 기자
2004-06-10 11:19:16특정 국가가 런던, 뉴욕 등과 같은 국제금융센터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자연발생적인 요건과 인위적인 요건을 동시에 충족해야만 한다. 여기서 자연발생적인 요건이란 해당국가 및 해당 국가 통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를 바탕으로 자금조달센터로서의 기능을 수행하는 것을 말하며, 이는 장기적으로 해결되어야 할 과제이다. 이에 비해, 인위적인 요건은 선진화된 금융하부구조의 구축, 국내 금융시장의 질적·양적 발전, 규제완화 등을 포함하며 제도개선을 충분히 달성 가능한 과제라고 볼 수 있다. 현시점에서 우리나라가 자연발생적인 요건을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금융허브를 추진하는데 있어 런던, 뉴욕과 같은 국제금융센터를 목표로 하는 것은 비현실적인 비전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인위적인 요건은 과감한 제도개선을 통해 충족해 나갈 수 있기 때문에 지역금융센터가 우리나라가 추구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지역금융센터의 성공적인 운영을 바탕으로 국제사회의 신뢰를 쌓아나간다면 장기적으로 우리나라가 아시아지역을 대표하는 국제금융센터로서 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홍콩, 싱가포르, 룩셈부르크 등 기존의 지역금융센터를 살펴보면 금융기관의 자유로운 영업활동을 보장하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금융시장의 추가 개방, 네거티브 리스트 법률체계로의 전환, 금융감독기능의 개선, 노동시장의 유연성 제고, 생활여건 및 기업환경의 개선 등은 우리나라가 금융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한 선결과제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기존의 지역금융센터가 특정부문에 특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듯이 우리나라도 전략산업을 선정하여 집중 육성해 나가야 한다. 그런데 전략산업은 동북아지역 및 국내의 금융수요와 성장가능성을 고려함과 동시에 미개척 분야를 선점함으로써 기득권층으로서의 혜택을 장기간 누릴 수 있는 분야를 선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자산운용업은 이러한 기준에 부합한다고 볼 수 있다. 고령화사회가 진척되고 저금리기조가 정착되어 가면서 장기연금저축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며, 지난 5년간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축적된 노하우를 통해 동북아지역의 구조조정 시장에서도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에 대해 전문성을 갖춘 세계 유수의 금융기관을 유치하기 위해 국민연금, 외환보유고 등의 정부보유자산을 적극 활용하자는 주장도 긍정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자산운용업과 더불어 역내 청산결제기구의 설립을 추진하는 것도 우리가 고려할 수 있는 전략산업이 될 수 있다. 국제간 증권거래의 확대, 금융산업에 대한 규제완화, 정보통신기술의 발달 등에 힘입어 국제적인 증권시장간 연계 및 통합이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미주 및 유럽을 중심으로 지역별로 단일 청산결제기구를 설립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유럽에서는 2003년 6월 영국의 청산기관인 LCH(London Clearing House)와 유로넥스트(Euronext)의 청산기관인 클리어넷(Clearnet)의 합병을 계기로 유럽 단일 청산결제기구의 출현 가능성이 크게 증대되었다. 아시아지역의 경우 역내 증권거래소간 연계 및 통합 움직임이 여타 지역에 비해 부진하기 때문에 역내 청산결제기구에 대한 수요가 높지 않은 상태이다. 그러나 현재 통화통합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고 역내 채권시장을 육성하려는 노력이 전개되고 있어 앞으로 역내 청산결제기구에 대한 필요성이 증대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홍콩이 이러한 장기적인 안목에서 자국 결제시스템의 선진화 및 타국 결제시스템과의 연계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내 청산결제기구의 설립은 아직은 미개척 분야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준비를 철저하게 해 나간다면 선점효과를 노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동북아 금융허브와 관련된 주변국과의 경쟁에서도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가 역내 청산결제기구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국내 증권거래소에 참여하는 해외 회원사의 수가 증대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역내 증권거래소와의 연계를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본다. 원격제회원제도의 도입, 교차상장 및 교차거래의 허용 등은 이러한 차원에서 적극 고려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달러화, 유로화 등 타국 통화 결제시스템의 도입을 단계적으로 실시하고 해외 결제시스템과의 연결을 확대해 나가는 방안도 긍정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타국 통화 결제시스템의 도입은 아시아지역에 투자하는 역외 투자자들의 시간대 차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결제위험을 줄이고 투자자들의 편의를 높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끝으로 아직도 동북아 금융허브 구상에 대해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이 없지 않다. 그러나 동북아 금융허브 구상은 중국을 비롯한 주변국의 도전을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접근해 나갈 필요가 있다. 금융허브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국내 금융산업이 자연히 발전할 수 있을 것이며 제조업 중심에서 서비스업 중심으로의 산업구조 개편이 촉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생존전략 차원에서 동북아 금융허브 구상에 대한 보다 많은 노력이 모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해식 금융연구원 국제금융팀장·경제학 박사
2003-12-10 10:29:09금융허브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외국 금융기관의 참여가 필수적이다. 따라서 동북아 금융허브 구상은 국내 금융산업의 경쟁력 배양과 더불어 외국 금융기관의 국내유치 방안이 동시에 고려되어야 한다. 외국 금융기관들로 하여금 국내 금융시장에 진입하려는 유인을 갖게 하기 위해서는 국내에서의 활발한 금융거래와 함께 자유로운 영업활동이 반드시 선결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 수익성이 없고 금융활동에 제약이 많은 금융시장에 외국 금융기관들이 진출할 이유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아래에서는 이러한 선결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는 정책과제를 몇가지 제시하고자 한다. 외환위기 이후 우리나라는 외환 및 자본거래 자유화를 통해 외국인의 국내 금융활동에 대한 규제를 대폭 완화하였다. 그러나 여전히 외국인의 자본거래를 규제하는 부분이 많이 남아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 대표적인 사례로는 비거주자의 원화증권발행 제한, 원화차입 제한, 비거주자간 원화거래 규제 등의 잔존규제를 들 수 있다. 국내 금융거래의 규모를 획기적으로 증대시키기 위해서는 이와 같은 잔존규제의 완화 또는 철폐를 통해 자본계정에 대한 태환성을 보장하여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국가위험을 없애주고 편의성을 제공해 줄 필요가 있다. 원화의 태환성이 보장될 경우 해외 투자가들의 국내참여가 본격화될 것이며 이러한 과정에서 국내 금융시장이 선진화되어 우리나라가 동북아지역에서 경쟁력 있는 금융허브로 발전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금융시장의 국제화 추세에 따라 각국 금융기관들은 규모의 경제 및 범위의 경제를 통한 경쟁력 제고를 위해 동종 업종간 또는 이종 업종간 합병을 통해 대형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한, 전통적으로 분업주의를 고수해 온 국가에서조차 금융기관별 장벽을 낮춤에 따라 업종간 구분이 모호한 경계영역 업무가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다. 이러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외국 금융기관에 우호적인 금융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우리나라가 동북아지역의 금융중심지로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는 금융관련법을 네거티브 체계로 전환함과 동시에 은행, 증권, 보험 등 권역별로 구분되어 있는 법체계를 진입 및 업무영역, 자산운용, 감독기구 등의 기능별 체계로 재편해 나갈 필요가 있다. 해외 금융기관 및 금융시장과의 연계 강화는 우리나라가 동북아지역의 금융중심지로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또 하나의 요인이 될 수 있다. 해외시장과의 연계성이 강화될 경우 시장참여자들의 편의가 증대되어 외국자본의 국내유입을 촉진하는 유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될 경우 국내 금융시장의 유동성은 더욱 확대되어 이를 통해 외국자본의 국내유입이 더욱 증대되는 선순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국내 금융기관은 선도적 국제금융기관과의 전략적 제휴를 확대하고 국내 증권거래소는 원격지회원제의 도입, 교차상장 및 교차거래의 활성화 등을 통해 해외 증권거래소와의 상호협력을 강화해 나가는 것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국내에 진출하는 외국 금융기관에 외환보유액 또는 공적 연기금 등의 정부보유자산의 일부를 맡겨 운용하게 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싱가포르의 경우 외환보유액 운용기관인 정부투자공사(GIC)를 동원하여 싱가포르에 진출하는 대형 국제적 금융기관들에 자산관리업무를 위탁관리하는 방식으로 유인을 제공해왔다. 특히, 최근에는 정부투자공사 및 통화당국이 공동으로 360억달러를 출자하여 외국계 소형 자산운용회사의 국내 유치와 국내 자산운용회사의 설립을 유도하기 위한 종자돈(seed money)으로 사용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금융전문인력 확충도 우리나라가 동북아지역의 금융허브로 발전하는데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과제이다. 금융전문인력을 내부적으로 확충하기 위해서는 국내 금융기관의 교육·연수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동시에 금융전문인력 양성기관을 적극적으로 육성해 나갈 필요가 있다. 또한, 외국 교육훈련기관의 국내진입 허용을 통해 국내외 교육훈련기관의 자유경쟁체제를 유도함으로써 양질의 교육프로그램이 제공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도 금융전문인력을 확충하는 또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 한편, 금융전문인력은 외국의 우수한 전문인력의 국내 유치를 통해서도 확충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거주환경의 개선, 출입국 절차 및 비자발급 조건의 완화 등을 통해 외국의 우수한 전문인력이 국내에 장기적으로 체류할 수 있는 환경조성에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박해식 금융연구원 국제금융팀장·경제학 박사
2003-10-20 10:14: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