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업체 여천NCC가 자본조달 시장에서 경고등이 켜졌다. 최근 공모채 발행을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6% 수준의 고정금리에도 기관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여천NCC가 지난 10일 1000억원 자금 모집을 위한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모집 자금은 40억원에 그쳤다. 경쟁률이 0.04대 1수준으로 올해 들어 최악의 성적표이다. 회사는 2년물 연 5.2~연 5.5%, 3년물은 연 5.5~5.8% 수준으로 금리밴드를 제안했으나 투심을 돌리진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회사가 내년 만기를 맞는 3000억원대 회사채를 차환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여천NCC는 내년 2월과 3월 총 250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8월 물량까지 더하면 내년 만기 도래분은 3200억원에 달한다. 해당 회사채를 차환하려면 신용도가 탄탄해야 하지만, 현재 등급 수준을 유지하기 버거운 상황이다. 여천NCC의 신용등급은 A0 수준으로 등급 전망은 '부정적'이다. A- 이하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여기에 강제상환 조건이 붙은 사모채는 재무건전성의 복병이 될 수 있다. 회사가 올해 3월과 4월 발행한 총 400억원 규모의 사모채에는 신용등급 BBB+이하로 떨어질 경우 강제상환해야 하는 특약이 내걸렸다. 만기가 남아 있더라도 트리거가 작동하면, 회사는 유동성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는 얘기다. 회사의 별도재무제표 기준 현금성자산(기타유동금융자산 포함)은 약 300억원 수준에 그친다. 오윤재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여천NCC는 유가상승, 글로벌 설비 증설에 따른 공급부담 심화, 수요 부족 등으로 석유화학 수급환경이 크게 저하되면서 2021년 4·4분기부터 지속적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적자폭은줄었으나 높은 차입부담과 재무구조 저하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천NCC의 영업적자는 2022년 3867억원, 2023년 2388억원, 2024년 상반기 606억원이다. 한편 여천NCC는 1999년 12월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50대 50 현물출자방식으로 설립한 전문 석유화학업체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10-15 18:53:28[파이낸셜뉴스] 한화그룹은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 여천 나프타분해설비(NCC) 등 3개 계열사 대표이사 내정 인사를 26일 발표했다. 대내외적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이번 대표이사 인사를 통해 사업 구조 개선 및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번 대표이사 인사는 예년 대비 1개월 이상 빨라졌다. 이번에 내정된 대표이사들은 각 사 일정에 따라 주주총회와 이사회 등을 거쳐 대표이사로 최종 선임된다.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 신임 대표이사에는 남정운 여천NCC 대표이사가 내정됐다. 남 내정자는 한화토탈에너지스 사업부장 등을 역임하며 화학사업 전반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전문성을 갖췄다. 여천NCC 공동대표이사 보임 후에는 경영실적 개선 전략을 새롭게 제시하는 등 성과를 인정받았다.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 신임 대표이사에는 홍정권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 전략실장이 내정됐다. 홍 내정자는 엔지니어 출신으로 한화그룹에서 제조, 연구개발(R&D)을 비롯해 사업기획, 전략, 인수합병 등 폭넓은 직무 경험을 쌓았다. 여천NCC 신임 대표이사에는 김명헌 한화임팩트 테레프탈산(PTA) 사업부장이 내정됐다. 김 내정자는 NCC 공장운영 및 관리 분야에서 우수한 전문성을 보유했다. 한화토탈에너지스 공장장 재임 시에는 공장 경쟁력 강화뿐만 아니라 신규사업 및 시너지 발굴 및 강화에도 적극 기여한 바 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07-26 14:24:49여천NCC가 강제상환옵션을 내걸고 사모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지난 11일 공모채에 이은 추가 발행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여천NCC는 이달 15일 3년 만기의 사모채 3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표면이자율은 연 5.55%다. 해당 회사채는 1개 이상 신용평가사로부터 BBB+ 이하의 평가를 받으면 강제로 조기상환한다는 옵션을 내걸었다. 여천NCC의 신용등급은 A0 수준이다. 현재보다 두 등급 이상 떨어질 경우 트리거가 발동한다. 여천NCC는 이보다 나흘 앞선 지난 11일 2년물 1500억원어치를 발행한 바 있다. 실적 부진으로 투심도 시들시들하다. 당시 공모채 수요예측에는 겨우 250억원이 들어왔다. 0.17대 1의 경쟁률로 올해 들어 최저를 기록했다. 결국 나머지 1250억원은 회사채 발행 대표 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KB증권, 키움증권, KDB산업은행 등이 인수했다. 여천NCC는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현물출자 방식으로 설립했다. 업황 부진으로 '운영할수록 손실'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상황이 좋지 않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여천NCC는 2018~2021년 배당금 지급 부담(연평균 배당금 지급액 약 4000억원), 나프타분해시설(NCC) 확장과 부타디엔(BD)공장 신설(총 투자금액 9162억원)을 추진하면서 차입금이 지속적으로 늘었다. 2022년 이후 배당을 실시하지 않아 대규모 자금 소요는 발생하고 있지 않으나 실적 부진으로 재무 부담이 계속 커지고 있다. 순차입금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1조9659억원에 이른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03-18 19:11:19[파이낸셜뉴스] 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여천NCC폭발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업체 중간관리자 2명을 추가로 입건했다. 3일 경찰에 따르면 전남경찰청 여천NCC 전담수사팀은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여천NCC 중간 관리자와 협력업체인 영진기술 대표이사를 추가로 입건했다. 이로써 여천NCC 폭발사고 관련 입건자는 5명으로 늘었다. 경찰은 현재까지 여천NCC와 하청업체 관계자 등 모두 22명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폭발사고 현장에 대한 3차 관계기관 합동 정밀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감식에는 국과수, 산업안전보건공단, 국립재난연구원 등 약 25명 참여했다. 사망자의 유족과 노조 측 대표도 참관인으로 참관했다. 전담수사팀 관계자는 "관련자 진술과 감식, 감정결과 등을 토대로 신속하고 정확하게 사고원인과 책임소재를 밝히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1일 오전 9시26분께 여수시 화치동 여천NCC 화학공장에서 열교환기 기밀시험 중 폭발사고가 발생해 4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사상자 8명 가운데 사망자 3명을 포함, 7명은 협력업체 노동자들이고, 1명은 여천NCC 직원이다. 고용노동부는 여천NCC에 중대재해처벌법을 적용해 수사 중이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2-03-03 11:05:08[파이낸셜뉴스] 고용부, '8명 사상' 여천NCC 본사 압수수색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2-02-18 09:06:35국내 에틸렌 생산 3위 업체인 여천NCC의 제3사업장이 폭발사고로 인해 가동이 중단되면서 에틸렌·프로필렌 공급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프로필렌 스팟(단기) 물량 확보에 나섰으며 한화솔루션 등도 가동 중단이 장기화될 것에 대비해 대체 수급처를 찾고 있다.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은 석유, 천연가스에서 정제해 얻는 기본 원료로 플라스틱, 비닐부터 합성고무, 각종 건축자재, 접착제, 페인트까지 다양한 제품을 만드는데 사용된다. 17일 관련 업계와 글로벌 에너지 정보분석기업 S&P글로벌 플래츠에 따르면 최근 여천NCC는 지난 14일자로 고객들에게 불가항력에 의해 제3사업장 가동을 중단한다고 알렸다. 고용노동부가 작업중지 명령을 내리고 경찰과 함께 중대재해처벌법,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 등에 대한 조사에 나선 데 따른 것이다. 여천NCC는 한화솔루션(옛 한화케미칼)과 DL케미칼(옛 대림산업 화학 부문)이 나프타 분해시설(NCC)을 절반씩 지분 투자해 설립한 석유화학기업이다. 한화솔루션은 에틸렌과 프로필렌을, DL케미칼은 에틸렌과 C4 유분 등을 여천NCC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사고가 난 제3사업장에서는 연간 에틸렌 47만t, 프로필렌 27만t 등을 생산한다. 다른 사업장도 이미 가동률을 최대로 끌어올린 상태이기에 제3사업장 물량을 소화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에틸렌, 프로필렌의 공급량 감소가 예상된다. 당장 재고가 여의치 않은 중소업체들은 프로필렌 스팟(단기) 물량 찾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프로필렌 공급이 줄어들면서 가격이 오를 것을 대비해 물량 확보에 나선것으로 분석된다 한화솔루션, DL케미칼 등 규모가 큰 업체들은 아직까지 재고가 있어 당장은 문제가 없다. 하지만 여천NCC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를 대비해 대체 수급처 파악에 나서고 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단기간은 문제가 없지만 여천NCC 가동 중단이 장기화되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어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1일 공장 화재로 사망자 1명이 발생한 에코프로비엠은 사고 당일 이후 지금까지 작업이 중지됐다. 여천NCC의 인명피해가 큰 만큼 작업 중지 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만도 나오고 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2-02-17 18:09:30[파이낸셜뉴스] 고용노동부가 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여수국가산업단지 여천NCC공장 폭발 사고 현장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섰다. 고용부 광주지방노동청은 전남 여수 국가산업단지 내에서 발생한 폭발사고와 관련해 14일 오전 9시부터 여천NCC 현장사무실을 압수수색 중이라고 밝혔다. 광주노동청은 중대산업재해 수사담당 근로감독관과 디지털포렌식 근로감독관 등 35명을 현장에 보내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 입증을 위하 증거 확보에 나섰다. 수사를 맡은 광주노동청은 이번 폭발사고로 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데다 2018년에도 유사한 사고가 있었다는 점에서 혐의 입증을 위한 신속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앞서 지난 11일 전남 여수시 화치동 여수국가산단 내 여천NCC 3공장에서 열교환기 기밀시험 도중 폭발 사고가 발생해 근로자 4명은 숨지고 4명은 경상을 입었다. 광주노동청은 사고 발생 다음 날 여천NCC 공장장을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되는 자료 등을 토대로 현장 및 본사 관계자를 소환해 산안법 위반내용과 함께 경영책임자가 중대재해법에 따른 안전 및 보건 확보 의무를 이행했는지 여부를 신속하게 수사해 엄정히 책임을 규명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2-02-14 10:03:26[파이낸셜뉴스]사상자 8명이 발생한 전남 여수국가산단 여천NCC 화학공장 폭발 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현장 책임자 1명을 입건했다.전남경찰청 여천NCC 3공장 폭발 사고 전담 수사팀은 폭발 당시 열 교환기 기밀 시험에 참여한 현장 책임자 A씨를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1일 오전 9시 26분께 여수시 화치동 여천NCC 에틸렌 설비에서 작업 안전 관리 등을 소홀히 해 폭발 사고로 노동자 8명을 사상케한 혐의다. 경찰은 화학물질이 배관을 통해 배출된 뒤 내부에 남아있는 찌거기 등을 청소한 뒤 재가동에 앞서 성능을 확인하는 과정인 '열 교환기 기밀 시험' 중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기밀시험 관련 안전 규정과 관련 지침을 준수했는지 여부 등을 집중 확인하고 있다. 한편, 전날 오전 여수시 화치동 여수국가산단 내 입주기업 여천NCC 제3공장 에틸렌 가공 설비 인근에서 일어난 폭발 사고로 NCC소속 안전 작업관리자 A(58)씨와 하청 협력업체 작업자 B(42)씨 등 총 4명이 숨졌다. 나머지 작업자 4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를 제외한 사상자 7명은 모두 하청 협력업체 소속 노동자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2-02-12 12:53:16여천NCC 3공장 폭발 사고로 8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석유화학 업계에서 처음으로 기업 최고경영자(CEO)에게 중대재해처벌법이 적용될지 주목된다. 11일 전남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6분께 전남 여수시 화치동 여수국가산단 내 여천NCC 3공장에서 폭발 사고가 나면서 4명이 숨지고 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사고는 협력업체 직원들이 공장 가동을 일부 멈추고 열교환기를 시험 가동하던 중 발생했다. 화학공장 내 냉각시설인 열교환기 내부 청소를 마치고 지난 10일 1차 시험가동 후 이날도 2차로 내부 압력을 높여 에어 누출 여부 등을 확인하던 중 폭발 사고가 났다. 열교환기의 평소 운전 압력은 대기압의 10배 수준이나, 사고 당시에는 시험을 위해 압력을 대기압 기준 17배까지 높였다. 다만 17배 압력을 높이는 것은 시험가동 시 일반적 압력 수준이라는 것이 여천NCC 측 설명이다. 열교환기는 화학공장 내 폐열을 증기로 바꾸는 시설로, 여천NCC 내 1·2·3 공장에 1000여개가 설치돼 있다. 폭발 이후 화재로 이어지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사고는 압력 폭발 형태로 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사고로 인한 사망자 4명 가운데 3명은 협력업체 직원, 나머지 1명은 원청인 여천NCC 직원으로 파악돼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이 될 수 있다. 여천NCC는 한화와 대림이 나프타 분해시설(NCC)을 절반씩 지분 투자해 설립한 회사로, 연간 수백톤의 에틸렌, 프로필렌 등 석유화학 기초유분을 생산한다. 이 곳에서는 2001년 10월 15일에도 폭발 사고가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하기도 했다. 여천NCC는 국내 500대 기업에 포함된 대형 사업체인 만큼 중대재해처벌법 적용을 받는다. 다만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이 되더라도 처벌까지 이어지려면 사고를 막기 위한 책임과 의무를 지키지 않았다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 사업주·경영책임자는 △재해 예방에 필요한 안전보건 관리체계 구축·이행 △재해 발생 시 재해방지 대책의 수립·이행 △중앙행정기관·지방자치단체가 관계 법령에 따라 개선 시정 등을 명한 사항의 이행 △안전·보건 관계 법령상 의무 이행에 필요한 관리상 조치 등 크게 4가지 의무를 준수해야 한다. 사고 직후 조사에 나선 경찰과 노동부는 경영책임자가 이 같은 안전보건 의무 사항을 지켰는지 여부를 확인해 중대재해처벌법 처벌 여부를 정할 예정이다. 이번 사고에 중대재해처벌법이 적용되면 석유화학 업계에서는 첫 번째 사례가 되는 것이어서 관련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고 현장인 여수 국가산단에는 여천NCC, 한화솔루션, 한화에너지, LG화학, GS칼텍스, 금호석유화학, 롯데케미칼, 코오롱인더스트리, 한국바스프, 효성엔지니어링 등 다수 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이 곳에서는 최근 5년간 화재, 폭발, 가스 누출 등 모두 61건이 발생했다. 한 달에 한 번꼴로 사고가 난 것이다. 산단 사고의 대부분은 노후화와 안전불감증, 위험의 외주화가 주요 원인으로 꼽혀왔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2-02-11 14:12:18【파이낸셜뉴스 여수=황태종 기자】11일 폭발사고로 사망 4명, 부상 4명 등 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여천NCC가 전남지역에서 처음으로 '중대재해처벌법' 처벌 대상 사업장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전남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6분께 여수시 화치동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여천NCC 3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현장 작업자 4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2명은 중상으로 전해졌다. 사망자 4명 중 3명은 협력업체 직원이고, 1명은 여천NCC 직원으로 파악됐다. 이날 사고는 열교환기 기밀테스트(에어누출 확인 작업) 중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 관계자는 "설비 정비를 위해 '열교환기 크리닝' 작업을 끝내고 공기 압력을 높이던 중 일부 부속이 파손되면서 폭발이 발생했고, 폭발 직후 화재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특히 전남경찰청은 수사부장을 팀장으로 전담수사팀을 편성해 업무상과실치사 등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중대산업재해 사항은 고용노동부 근로감독관이 조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수사 결과 사업장 안전관리 소홀이 원인으로 드러날 경우 여천NCC는 전남지역 첫 '중대재해처벌법' 처벌 대상 사업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27일부터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은 상시 근로자 50인 이상 사업장에서 사망 등 중대 산업재해가 발생할 경우 사업주·경영책임자가 안전·보건 확보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확인되면 처벌하도록 규정돼 있다. 위반 정도에 따라 1년 이하 징역형이나 10억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한편 여천NCC는 지난 1999년 대림산업(현 DL케미칼)과 한화석유화학(현 한화솔루션)이 NCC 부문을 통합해 출범시킨 회사다. NCC는 나프타 크래킹 센터(Naphtha Cracking Center)의 약자로, 나프타를 열분해해 석유화학산업 기초 원료를 생산하는 사업을 뜻한다. 여천NCC는 국내 최대의 나프타 분해 업체로 에틸렌을 비롯해 프로필렌, 벤젠, 톨루엔, 부타디엔 등 각종 석유화학 기초 원료를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여수산단에 1, 2, 3공장이 있으며, 이날 사고가 난 3공장에서는 21년전인 지난 2001년 10월에도 폭발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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