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야놀자 플랫폼은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각 지역 우수 숙소를 대상으로 최대 4만원을 할인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22일 밝혔다. 야놀자는 다음달 10일까지 '지역 우수 가성비 숙소' 전용 기획전을 진행한다. 가격, 서비스, 안전성 등 엄격한 기준을 거쳐 선정된 고품질 숙소 200여곳을 소개한다. 투숙일을 기준으로 내달 15일까지 적용할 수 있는 최대 4만원의 선착순 할인 쿠폰을 적용하면 최대 80% 할인된 가격에 숙박을 할 수 있다. 제휴카드나 간편 결제를 이용하면 최대 5000원을 중복 할인 받을 수 있다. 숙소 묶음 예약 시 KTX는 최대 20%, 고속버스는 5%의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지역 우수 숙소를 이용한 고객들을 대상으로는 한국관광 서비스 개선을 위한 설문조사 프로모션도 이어진다. 투숙 후 기획전 페이지에서 바로 설문조사에 응할 수 있으며 참여자에게는 추첨을 통해 최대 5만원 상당의 리워드를 제공한다. 한편 야놀자 플랫폼은 지역 관광 인프라 개선과 여행 수요 확대를 위해 지난 2020년부터 5년 연속으로 한국관광공사와 품질인증제 전용 프로모션을 펼치고 있다. 지역 관광에 활력을 더할 방안을 모색하고 지속가능한 여행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겠다는 방침이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4-11-22 09:16:04[파이낸셜뉴스] 라오스 유명 관광지 방비엥에서 술을 마신 외국인 관광객들이 연달아 메탄올 중독 추정 증상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라오스 관광하던 호주 여성 메탄올 중독 추정 사망 21일(현지시간) AFP·AP 통신에 따르면 호주 정부는 방비엥 여행을 하다가 태국 병원으로 옮겨진 호주 여성 비앵카 존스(19)가 숨졌다고 밝혔다. 그의 동갑내기 친구인 다른 호주 여성도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 당국은 존스가 "체내에서 발견된 고농도의 메탄올로 인한 뇌부종으로 사망했다"라고 확인했다. 이들은 방비엥의 한 호스텔에 머물렀다가 지난 13일 건강이 악화해 태국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중태인 친구는 태국 방콕의 한 병원에서 생명유지 장치에 의지하는 상태라고 그의 아버지가 호주 매체에 전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비앵카 존스가 비극적으로 목숨을 잃었다"면서 이번 사건은 "모든 부모에게 최악의 두려움이며 악몽"이라고 말했다. 호주 매체 시드니모닝헤럴드는 이들이 지난 12일 저녁 외출을 하기 전에 호스텔의 바에서 술을 마셨다고 보도했다. 당국은 이들이 여기서 메탄올이 든 술을 마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번 사건과 관련해 라오스 경찰은 이들이 묵은 호스텔의 매니저를 구금, 조사 중이다. 같은시기 덴마크인 2명, 미국인 1명도 방비엥에서 숨져 이날 덴마크 외무부도 이번 라오스 관광객 사건과 관련해 자국민 2명이 라오스에서 숨졌다고 밝혔지만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 국무부도 방비엥에서 미국인 1명이 숨졌다고 확인했고, 뉴질랜드 외교부도 자국민 한 명이 라오스에서 중태이며 메탄올 중독의 희생자가 될 수 있다고 밝혀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뉴질랜드 외무부는 "라오스 여행 관련 안내를 업데이트해 술 종류를 마신 이후 메탄올에 중독된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여러 건 발생했다는 사실을 알렸다"라며 "여행객은 알코올 음료, 특히 칵테일과 해로운 물질이 섞였을 수 있는 주류로 만든 음료를 섭취하는 데 주의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호주도 라오스에서 여러 외국인이 메탄올 중독 의심 증상의 희생자가 됐다고 경고했다. 메탄올을 마시면 심각한 중독이나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방비엥은 서방 등 세계 각국에서 여행객들이 몰려드는 '배낭여행의 성지'로 불린다. 국내에서도 '꽃보다 청춘' 등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널리 알려져 한국인 관광객도 많이 찾는 곳이기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1-22 08:27:59[파이낸셜뉴스] 외교부는 22일 0시부터 러시아 쿠르스크주에 대해 여행경보 4단계(여행금지)를 발령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정부는 그간 우크라이나 접경 러시아 5개 지역(로스토프·벨고로드·보로네시·쿠르스크·브랸스크 주)의 30km 구간에 대해서 여행경보 4단계를 발령 중이었으나 이번 조정을 통해 5개의 주 중 쿠르크스주 전 지역을 여행경보 4단계로 확대했다. 외교부는 "이번 조정을 통해 여행금지 지역으로 지정된 러시아 쿠르스크주 여행을 계획하셨던 국민께서는 취소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한편, 쿠르스크주는 북한군이 파병된 지역으로 여행경보 4단계 발령에 따라 해당 지역에 방문·체류하는 경우 여권법 등 관련 규정에 의거해 처벌을 받을 수 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4-11-21 20:07:30【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관광은 호남권이 최고죠!" 광주광역시, 전남도, 전북특별자치도 등 3개 시·도가 호남권 관광상품을 공동 개발하는 등 관광 활성화에 의기투합하기로 했다. 21일 광주시에 따르면 전남도, 전북특별자치도와 함께 전날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2025 호남권 관광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수도권 소재 여행사를 대상으로 광주의 대표 관광지인 무등산·양림역사근대문화마을, 김치축제·광주비엔날레 등 호남권의 매력적인 관광자원과 대표 축제, 추천 코스를 소개하고 관광객 유치를 위한 범호남권 관광상품 개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설명회에서는 또 호남권 명예 글로벌 홍보 서포터즈로 인플루언서 투르수노바 구잘(유튜브 구독자 23만명)과 우마로브 후산존(유튜브 구독자 82만명)을 위촉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여행의 새로운 흐름에 적극 대응키로 했다. 앞서 3개 시·도는 그동안 지역관광공사 등과 함께 호남권관광협의체를 구성해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공동으로 노력을 기울여왔다. 지난 9월에는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코리아 투어리즘 로드쇼에 참가해 공동 마케팅을 펼쳤다. 3개 시·도는 앞으로 무안국제공항을 연계한 광역 관광상품 개발에 나설 계획이며, '2025년 호남권 관광문화 주간'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이승규 광주시 신활력추진본부장은 "광주와 전남, 전북은 천년의 역사를 함께 한 한 뿌리로, 관광 분야에서도 상생과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이번 행사는 호남권의 다채로운 문화와 매력적인 관광자원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11-21 11:03:03[파이낸셜뉴스] 금융감독원이 ‘해외여행 수요 증가에 따라 급증한 신용카드 부정사용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소비자경보를 발령했다고 19일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중 해외에서 발생한 신용카드 부정사용은 1198건으로, 피해 금액은 16억6000만원에 달했다. 이 중 도난·분실로 인한 피해가 건수 기준 89.6%, 금액 기준으로는 90.4%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주요 피해는 △관광명소에서의 소매치기 △상점 직원이 카드 IC칩 탈취 △사설 ATM기의 카드정보 복제 등이다. 금감원은 주요 피해사례와 함께 ‘해외사용안심설정’ 등 유의사항도 안내했다. 말레이시아에서 야시장을 방문한 관광객 A씨는 소매치기로 신용카드를 도난당했다. A씨는 카드분실을 인지한 즉시 카드사에 연락해 분실신고 및 거래정지 요청을 했지만, 그 사이 절도범이 해당 카드로 명품 가방을 구매했다. 금감원은 이 사례에 대해 ‘해외사용안심설정 서비스’를 통해 1회 이용금액 한도 등을 미리 설정해 두었다면 부정사용을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남아에서는 매장 직원이 해외여행객의 신용카드 IC칩을 바꿔치기한 사례도 있다. B씨는 동남아 현지 상점에서 물건 구매를 위해 직원에게 신용카드를 제시했다. 현지 상점에서 근무하던 범인은 해당 신용카드의 IC칩만을 탈취해 갈아끼우는 방식으로 부정사용했다. B씨는 이후 현지에서 카드결제가 되지 않자 의심 없이 다른 카드로 결제했고, 귀국 후 카드 결제일이 돼서야 카드 부정사용을 인지했다. 금감원은 이 사례의 경우 ‘해외출입국 정보활용 동의’를 해두면 귀국 이후의 부정사용은 예방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영국에서는 길거리에 놓인 사설 ATM기가 실제로는 카드 복제기였던 사례가 있다. 범인은 여행객의 마그네틱선을 복제한 카드를 활용해 부정사용을 저질렀다. 금감원은 해당 사례를 두고 ‘결제알림 문자서비스 및 해외사용안심설정 서비스’를 미리 신청해 두면 부정사용 조기 인지 및 예방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localplace@fnnews.com 김현지 기자
2024-11-19 15:35:11[파이낸셜뉴스] 에어서울이 일본의 인기 골프 여행지인 요나고와 다카마쓰를 대상으로 골프 여행 패키지를 재출시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패키지는 에어서울 요나고·다카마쓰 항공권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제공되며 요나고 3박 상품은 75만원, 다카마쓰 3박 상품은 최저 69만원부터 예약 가능하다. 패키지에는 △그린피 △카트비 △전 일정 숙박 △조식·석식 △공항 및 골프장 이동 비용 등이 모두 포함된다. 요나고와 다카마쓰는 겨울철에도 따뜻한 기후와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자랑해 일본 내에서도 골프 여행지로 인기가 높다. 요나고에서는 '리틀 후지산'으로 불리는 다이센 산을 배경으로 라운딩을 즐길 수 있고, 다카마쓰에서는 온천에서 라운딩 후의 피로를 풀 수 있어 차별화된 매력을 제공한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최근 엔화 환율이 다시 안정되는 흐름 속에 한국보다 따뜻한 일본 골프 여행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흐름"이라며 "지난번 선보였던 요나고와 다카마쓰 골프패키지 재출시에 대한 고객들의 요청이 꾸준했기 때문에 늦가을과 겨울 골프를 즐길 수 있는 상품을 다시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2024-11-19 11:09:09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N차 해외 여행지는 오사카, 후쿠오카, 도쿄 순인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인터파크트리플이 자사 여행플랫폼 트리플 데이터를 바탕으로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가장 많은 유저들이 2회 이상 방문한 해외 여행지는 오사카(18.6%)로 나타났다. 이어 후쿠오카(16.6%), 도쿄(15.2%), 방콕(7.9%), 다낭(6.3%), 타이베이(5.4%), 홍콩(3.2%) 등이 뒤를 이었다. 오사카, 후쿠오카, 도쿄 등 일본 대도시 3곳이 전체 N차 여행지의 절반을 차지한 셈이다. 한 도시를 2회 이상 찾는 여행자가 많다는 것은 접근성이 좋고 여행 콘텐츠가 풍부하며 만족감이 크다는 의미라고 인터파크트리플 측은 풀이했다. 또 트리플 유저들이 해당 기간 가장 많이 방문한 관광지로는 오사카의 경우 유니버설 스튜디오, 후쿠오카는 일본 라멘집인 이치란 본사 총본점, 도쿄는 소금빵의 원조로 알려진 베이커리 판 메종 등이 꼽혔다. 한편, 국내 여행지 중에서는 제주도의 인기가 압도적이었다. 제주를 2회 이상 방문한 여행자는 전체 N차 여행자 가운데 72.9%를 차지했다. 이어 강릉·속초(10.0%), 부산(8.7%), 통영·거제·남해(2.2%), 경주(1.6%) 순으로 조사됐다. 이 데이터는 지난 2017년 4월부터 지난 9월까지 트리플에서 여행 일정을 생성하고 실제로 해당 지역을 방문한 유저들을 집계한 숫자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4-11-19 10:42:17[파이낸셜뉴스] 한국인이 N차 해외여행지로 가장 선호하는 여행지는 오사카, 후쿠오카, 도쿄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세 곳은 전체 N차 여행객의 절반 이상을 불러모으며 높은 일본 여행의 인기를 보여줬다. 19일 인터파크트리플이 운영하는 여행플랫폼 트리플에 따르면 가장 많은 트리플 유저들이 2회 이상 방문한 해외여행지는 오사카였다. 전체 N차 여행자 가운데 18.6%가 오사카를 2회 이상 방문했다. 오사카에 이어 후쿠오카(16.6%), 도쿄(15.2%), 방콕(7.9%), 다낭(6.3%) 등이 뒤를 이었다. 오사카, 후쿠오카, 도쿄 등 일본의 대도시 세 곳이 전체 N차 여행지의 50.4%를 차지했다. 한 도시를 2회 이상 찾는 여행자가 많다는 것은 접근성이 좋고 여행 콘텐츠가 풍부하며, 만족감이 크다는 의미다. 트리플 유저들이 해당 기간 동안 가장 많이 방문한 관광지는 오사카의 유니버설 스튜디오였고, 가장 많이 방문한 맛집은 후쿠오카의 이치란 본사 총본점, 베이커리는 도쿄의 판 메종이었다. 이어 타이베이(5.4%), 홍콩(3.2%), 삿포로(2.1%), 파리(2.0%), 나트랑(1.9%) 등도 인기 N차 여행지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3회 이상 방문 도시 순위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후쿠오카(22.6%), 도쿄(19.4%), 오사카(18.0%), 방콕(9.3%), 타이베이(4.4%) 순이다. 국내 여행지에서는 제주의 인기가 압도적이었다. 제주를 2회 이상 방문한 여행자는 전체 N차 여행자 가운데 72.9%를 차지했다. 이어 강릉·속초(10.0%), 부산(8.7%), 통영·거제·남해(2.2%), 경주(1.6%) 순이었다. 3회 이상 방문은 제주(81.3%), 강릉·속초(8.5%), 부산(6.1%), 통영·거제·남해(1.6%), 경주(0.7%)가 톱5에 꼽혔다. 이 데이터는 지난 2017년 4월부터 지난 9월까지 트리플에서 여행 일정을 생성하고 실제로 해당지역을 방문한 유저들을 집계한 숫자다. 김연정 인터파크트리플 최고제품책임자는 “똑같은 여행지라도 동반자와 계절 등에 따라 전혀 다른 매력을 찾을 수 있다”며 “트리플의 최저가 항공권 알림 신청 기능을 이용하면 항공권이 가장 저렴해지는 시기를 자동으로 확인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4-11-19 08:33:03[파이낸셜뉴스] 미국의 한 크루즈 회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임기 4년 동안 미국을 떠날 수 있는 초장기 패키지 상품을 내놨다. 18일 프랑스 르파리지앵, 미국 폭스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크루즈 회사 '빌라 비 레지던스'는 트럼프 당선인의 임기 동안 미국에 머무르기 싫어하는 이들을 겨냥해 다양한 크루즈 여행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여행 기간은 1년부터 4년까지 다양하다. 1년 상품은 '현실 도피', 2년 상품은 '중간 선거', 3년 상품은 '집만 빼고 어디든'이며 가장 긴 4년 상품은 '도약'이다. 4년 상품을 선택할 경우 트럼프 당선인의 임기 내내 미국을 떠나있을 수 있다. 해당 패키지는 차기 대선이 치러지는 4년 동안 140개국 425개 항구에 기항하며, 다음 대선이 치러지는 2028년 11월 미국으로 돌아온다. 4년 상품의 가격은 1인실 기준 25만 5999달러(약 3억6300만원)부터 시작하며, 2인 객실은 31만9998달러(약 4억4700만원)가 필요하다. 1년 상품의 1인실 가격은 7만9999달러(약 1억1180만원), 2년 상품은 15만399달러(약2억900만원)부터 선택 가능하다. 이 가격은 크루즈 내 모든 식음료와 피트니스센터, 스파 시설, 주 2회 청소 서비스 등이 포함된다. 앞서 미국에서는 대선 이전부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미국을 떠날 것을 고려하는 미국인이 많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트럼프의 승리가 발표된 당일에는 '캐나다 이주'라는 검색어 입력이 급증하기도 했다. 빌라 비 레지던스의 마이클 페터슨 최고경영자(CEO)는 폭스뉴스를 통해 "이 상품은 선거 결과가 나오기 전에 이미 기획했다"라며 "도널드 트럼프 혹은 카멀라 해라스가 선거에서 승리하면 ‘미국을 떠나겠다’고 말한 사람들을 위해 완벽한 상품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1-18 20:30:04[파이낸셜뉴스] 초등학교 시절 버스 정류장 근처에 네 평 남짓 작은 서점이 하나 있었다. 세뱃돈을 받거나 어른들에게 용돈을 받아서 주머니가 여유가 생기면 그 서점에 가곤 했다. 좁은 책장을 구석구석 뒤적거려 신중하게 골라서 한 권 한 권 책을 사서 읽었던 기억이 난다. 생떽쥐배리의 ‘어린 왕자’, 리처드 바크의 ‘갈매기의 꿈’, 모리스 드리옹의 ‘초록빛 손가락’, 바스콘셀로스의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같은 책들은 어린 시절 내게 세상에 대한 용기와 상처에 대한 슬픔 그리고 가슴 뭉클한 감동을 안겨주었던 책들이었다. 루리 작가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긴긴밤’은 2020년 문학동네 어린이문학상을 받은 50만부가 넘게 팔린 베스트셀러 동화이다. 작품이 좋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어서 책은 진즉에 사두었는데, 이 동화가 뮤지컬로 제작됐다는 소문을 듣고 공연 관람 전에 고이 모셔둔 책장에서 책을 꺼내어 읽었다. 한 숨에 멈추지 않고 책을 끝까지 읽을 수밖에 없었고 어린 시절 뭉클했던 감동이 다시 밀려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다음 날, 저녁 대학로에 가서 뮤지컬 ‘긴긴밤’을 관람했다. 무대도 좁은 소극장에서, 단 네 명의 배우들이, 코뿔소와 펭귄이 주인공인 이야기를 어떻게 뮤지컬로 만들었을까라는 궁금증을 안고 공연을 관람했다. 그리고 100분이 지난 후 철딱서니 없게도 객석에서 눈물을 훌쩍이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함께 관람한 지인에게는 어제 소설의 감동이 아직 남아 있어서라고 변명을 하면서 말이다. 이 이야기는 뿔이 잘린 코뿔소와 부모 없는 어린 펭귄이 바다를 찾아 여행하는 이야기이다. 코끼리 무리에서 자란 코뿔소 ‘노든’은 세상에서 유일하게 남은 흰바위코뿔소다. 자유를 찾아 야생으로 나갔지만 아내와 아이는 밀렵꾼에게 죽었고, 동물원 친구였던 ‘앙가부’도 잃게 된다. 그래서 인간에 대한 증오와 복수심을 갖고 있다. 펭귄은 동물원의 펭귄 ‘윔보’와 ‘치쿠’가 품고 있던 알에서 태어났다. 아무것도 모르고 노든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는 어린 펭귄이지만 바다를 찾아가는 여행을 멈추지 않는다. ‘긴긴밤’은 그들이 가족과 친구를 잃고도 바다를 향해 하루하루 걸어갔던, 아픔과 슬픔을 이야기를 통해 견뎌냈던 기나 긴 밤들이다. 네 명의 배우들은 주인공인 코뿔소 노든, 펭귄, 앙가부 그리고 윔보·치쿠를 연기했는데 간단한 소품과 동작만으로 코뿔소와 펭귄을 연기했고, 이들의 긴 여정들은 바닥의 LED 조명으로 동선을 만들어 보여줬다. 네 배우들뿐이었지만 ‘긴긴밤’의 이야기를 전달하기에는 충분했다. 연출뿐만 아니라 각색도 원작을 매우 효과적으로 재구성해 작품에 내재돼 있는 디테일한 의미들을 최대한 담아내려는 노력들이 엿보인다. 배우들의 연기에는 진심이 묻어나 있으며, 펭귄역의 설가은의 연기는 아주 매력적이었다. 한 마디로 놓치면 후회할 만한 좋은 공연이라는 뜻이다. 뮤지컬 프로듀서로서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다양성’인데 뮤지컬 ‘긴긴밤’은 대학로에 아이들과 함께 관람할 수 있는 창작 뮤지컬로서도 너무 사랑스럽다. 물론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이 더 감동받을 공연이기도 하다. ‘갈매기의 꿈’이 ‘더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난다’는 이야기를 전해 줬다면 ‘긴긴밤’은 ‘긴긴밤을 함께 견디며 살아내는 모든 존재들’의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다. 막연한 희망도 어설픈 강요도 없기에 감동은 더 진솔하게 다가온다. 이것이 지금 우리의 이야기이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11-18 09:3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