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강릉=김기섭 기자】강릉시와 강릉관광개발공사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관광 엑스포인 ‘2025 내나라 여행박람회’에 참가해 특별상을 수상했다고 14일 밝혔다. 2025 내나라 여행박람회는 지난달 27일부터 30일까지 4일간 SETEC 전시장에서 ‘여행을 Play, 지역을 Replay’라는 주제로 국내 관광 유관기관, 지자체, 관광협회 등 민간 기관을 포함한 139개 기관, 382개 부스가 참여했으며 강릉시는 박람회 참가 이래 처음으로 특별상을 수상했다. 강릉시와 공사는 야간관광 특화도시로 인천, 통영, 부산, 대전 등 10개 지자체와 함께 공동홍보관을 운영하며 강릉의 차별화된 야간관광 콘텐츠를 집중 홍보했다. 이번 박람회에서 강릉시는 대표 관광지 오죽한옥마을을 비롯한 야간 관광지, 야간관광 콘텐츠, 대표 야식 등 밤에 만나는 강릉만의 다채로운 요소를 홍보해 야간 여행의 매력을 한층 더 부각시켰다. 특히 홍보부스를 방문한 관람객을 대상으로 캔들라이트 콘서트 포토존을 활용한 SNS이벤트를 진행하고 강릉바다 주전부리세트를 제공, 큰 호응을 얻었다. 강릉관광개발공사 관계자는 "불과 2년 만에 야간관광도시 강릉의 매력을 인정받아 특별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이뤘다"며 "앞으로도 강릉만의 야간관광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홍보해 강릉지역 경제와 야간관광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5-04-14 17:03:23【파이낸셜뉴스 연천=김경수 기자】 경기 연천군은 여행업체 하나투어와 '연천 구석기 축제' 특별 여행 상품을 선보였다. 14일 연천군에 따르면 군과 하나투어는 5월 연휴 기간 구석기 축제와 관광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상품을 출시했다. 관광 이동 수단은 버스와 기차 중 선택할 수 있다. 직행열차 상품은 서울 청량리역에서 출발해 연천 전곡역에 도착한다. 구석기 축제 입장료(지역화폐 5000원 포함)가 포함됐다. 버스 상품은 구석기축제는 물론 재인폭포, 호로고루 등 연천을 대표하는 관광지를 모두 방문한다. 열차는 4900원, 버스는 1만7900원에 각각 이용 가능하다. 상품은 연천 구석기 축제, 하나투어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 가능하다. 김덕현 연천군수는 “하나투어와 협업한 관광 상품으로 새로운 관광객을 맞이할 준비를 완벽하게 마쳤다”며 “열차와 전철 등 접근성이 좋은 연천을 찾아 구석기 축제를 마음껏 즐기실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연천 구석기 축제는 5월2일부터 5일까지 진행된다. 세계 각지 구석기 문화를 체험하고, 다양한 공연과 함께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2ks@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5-04-14 16:59:38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오는 20일까지 ‘열린여행 주간’을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열린여행 주간은 장애인의 날(4월 20일)을 맞아 올해 처음 마련된 캠페인으로, 관광취약계층의 여행 기회 확대와 포용적 관광문화 확산을 위해 기획됐다. 우선, 이 기간 전국 주요 열린관광지와 호텔 등에서는 각종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열린관광 프로모션’이 진행된다. 간송미술관, 경주엑스포대공원, 외암민속마을 등 주요 열린관광지 입장료를 최대 50%까지 할인해주고, 휠체어 무료 대여, 관광약자 맞춤형 체험 프로그램 등도 마련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여행 환경 조성에 힘을 보탠다. 또 여행·여가 플랫폼 놀유니버스와 손잡고 장애인 친화 객실을 보유한 전국 무장애 호텔 100곳을 소개하는 '모두를 위한 호텔' 기획전과 함께 해당 객실을 이용할 수 있는 할인 쿠폰도 제공한다. 이밖에도 관광공사는 열린여행 주간을 기념해 장애인 등 관광취약계층 200명과 함께하는 ‘나눔여행’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15일부터 1박2일로 운영되는 나눔여행은 지체·시각·발달장애인 등 장애 유형을 고려해 설계된 맞춤형 일정에 따라 그룹별로 △땅끝 해남 배리어프리 여행 △남도 오감만족 여행 △봄꽃 따라 남한강 여행 등을 즐길 예정이다. 문지영 관광공사 열린관광파트장은 “공사는 지난 2015년부터 모두 182개 열린관광지를 조성하는 등 관광취약계층의 여행 향유권 보장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왔다”며 “장애인의 날을 맞아 펼치는 이번 열린여행 주간이 모두가 동등하게 누릴 수 있는 관광 환경 조성에 큰 보탬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5-04-14 15:06:49하나투어가 5월 연휴 기간 경기도 연천에서 열리는 구석기축제에 참가할 수 있는 특별 여행상품을 내놨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상품은 구석기축제와 연천 관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연계 상품으로, 당일치기 상품과 1박2일 상품으로 구성됐다. 해당 상품들에는 연천 구석기축제 입장권과 연천 지역 상품권(최대 1만 원)이 포함돼 있다. 당일 여행상품은 이동 수단으로 기차와 버스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코레일과 협력해 운행하는 직행열차 상품은 청량리역에서 출발해 전곡역에 도착하는 일정으로 구성됐으며, 버스를 이용하는 상품은 구석기축제는 물론 재인폭포, 호로고루 등 연천 대표 관광지를 함께 돌아보는 일정으로 짜여졌다. 열차 상품은 4900원, 버스 상품은 1만7900원에 각각 판매한다. 연천에서 하루 머물며 여유롭게 축제를 즐길 수 있는 1박2일 상품도 있다. 여기에는 구석기축제 입장권과 리조트 숙박이 포함돼 있으며 가격은 1인당 4만2000원부터다. 스탠다드룸과 스위트룸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 이 상품을 이용할 경우 레이트 체크아웃(1시간) 혜택도 제공한다. 한편, 올해로 32회째를 맞는 연천 구석기축제는 5월 연휴 기간인 내달 2일부터 5일까지 4일간 전곡리 선사유적지 일대에서 열리며, 세계 각지의 구석기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공연과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5-04-14 10:03:37[파이낸셜뉴스] 미국 오리건주 더댈러스 출신의 바바라와 릭 윌슨 부부는 프랑스 파리의 튈르리 정원에서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산책을 즐기기 전 특별한 작업을 거쳤다. 프랑스 여행은 처음이라는 74세의 릭은 "정말 끔찍하다, 끔찍해. 정말 끔찍해"라는 말을 되풀이하며 검은색 테이프 조각을 자신의 야구 모자 모서리에 붙였다. 성조기 깃발을 가리기 위해서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 국가들을 상대로 상호관세 조치를 취한 뒤 미국인으로서 느끼는 부끄러움과 당혹감을 고스란히 담은 말이었고 성조기를 가린 이유였다. 아내인 70세의 바바라는 지인에게 선물 받은 캐나다 국기 모양의 핀을 주머니에 챙겼다. "저는 우리나라에 실망했고 관세 때문에 화가 났다"면서 "추가적인 계략이 필요할 때 이 옷핀은 유용할 거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영국 BBC방송은 12일(현지시간) '사람들이 우리를 다르게 대할 수도 있다'라는 제목과 함께 윌슨 부부처럼 트럼프 취임 후 다른 나라를 찾는 미국인 관광객들이 수치심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루브르 박물관 근처에서 만난 뉴욕에서 온 56세 변호사 크리스 엡스는 "오늘 투어에는 조금 다른 옷을 입기로 했다"면서 "뉴욕 양키스 모자는 호텔에 두고 왔다. 사람들이 우리에게 다가와 다르게 대할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BBC는 그동안 파리에서 미국인 관광객을 만나는 건 흔한 일이었지만, 이전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이 하는 일에 부끄러움을 느끼는 미국인들이 있다고 전했다. 파리 사람들이 미국인들의 우려와 달리 이전보다 그들을 덜 환영하는 징후도 없었다. 다만 미국의 관세폭탄에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내 달라진 건 분명 있다고 했다. 특히 여행, 관광 등에서 눈에 띄는 영향이 나타나고 있었다. 프랑스에서 가장 권위 있는 여행 가이드북 '르 가이드 뒤 루타르'의 창립자인 필립 글로겐은 "올해 들어 미국 여행책 주문이 25%나 줄었다"면서도 오히려 고객들의 선택에 반색했다. 그는 "제 고객들이 매우 자랑스럽다. 그들은 젊고 교육 수준이 높으며 매우 민주적"이라며 "프랑스 독자들은 독재자를 바라보는 시각으로 미국을 보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고객들은 미국에서 돈을 쓰고 싶어 하지 않았다. 대신 캐나다와 다른 나라에 대한 책 판매는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여행 업계의 최근 데이터는 프랑스 내에서 미국에 대한 부정적 시선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시장 조사 업체인 옥스포드 이코노믹스는 올해 미국을 방문하는 프랑스인 수가 지난해보다 8.9%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4-13 23:24:55【파이낸셜뉴스 광양=황태종 기자】전남 광양시가 고물가 시대 장기화로 여행 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가성비 높은 광양 여행 방안을 내놔 눈길을 끌고 있다. 11일 광양시에 따르면 여행 경비 부담은 낮추고 만족도는 크게 높일 수 있는 방법은 개별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지구마불 광양여행'과 숙박비 일부를 지원하는 '남도숙박 할인 빅 이벤트'를 활용하는 것이다. '지구마불 광양여행'은 1~5인 규모 개별 관광객에게 여행경비 일부를 지원하는 것으로, 연 1회, 예산 범위 내에서 최대 8만원까지 선착순 지원한다. 대상은 타 지역 거주 내·외국인 관광객으로, 관광지 방문, SNS 인증 등의 필수조건을 충족해야 하며 팀 대표자는 만 18세 이상이어야 한다. 개별 관광객이 지원금을 받기 위해서는 여행 1일 전까지 사전 계획서 등 필수 서류를 담당자 이메일로 제출해야 한다. 아울러 여행 종료일로부터 7일 이내에 SNS 업로드를 완료하고 15일 이내에 지급 신청서 및 방문 관련 자료를 등기우편 또는 방문 제출해야 한다. '남도숙박 할인 빅 이벤트'는 전남지역 숙박업소를 이용하는 관광객에게 매월 최대 3박, 15만원까지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다. 참여 대상은 전남도 외 주소를 둔 관광객으로, 희망자는 전남관광플랫폼 회원 가입 후 '남도숙박 할인 빅 이벤트' 코너에서 '광양시' 선택 후 쿠폰을 내려받으면 된다. 쿠폰은 전남관광플랫폼에 입점한 이벤트 숙박 업체에만 사용 가능하며, 연박 시 최대 3박까지 선택할 수 있다. 할인은 10만원 이상 4만원, 7만원 이상 3만원, 7만원 미만 2만원 등으로 차등 적용되므로, 먼저 이용 예정일의 숙소를 선택하고 숙박료에 해당하는 쿠폰을 받아야 한다. 쿠폰을 받은 후 구매를 진행하지 않으면 당일 자정 자동 소멸되고, 소멸 후 새로 받을 수 있다. 특히 '전남 사랑애(愛) 서포터즈' 회원은 1만원 추가 할인이 적용된다. 자세한 사항은 광양시 문화관광 누리집을 참고하거나, 광양시청 담당자에게 문의하면 된다. 김미란 광양시 관광과장은 "취향과 경험의 중시로 개별화되는 트렌드를 반영한 '지구마불 광양여행'과 전남도와 함께하는 '남도숙박 할인 빅 이벤트'를 활용한다면 주머니 부담은 줄이고 만족도는 높이는 광양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광양시는 4월에 반드시 가봐야 할 광양의 핫플레이스로 △옥룡사 동백나무숲 △배알도 섬 정원 △망덕포구 △섬진강 별빛 스카이 △전남도립미술관 △인서리공원 △별빛야경 등을 추천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5-04-11 15:32:57[파이낸셜뉴스] 놀유니버스는 야놀자 플랫폼을 통해 '열린여행 주간' 연계 기획전을 한다고 11일 밝혔다. 열린여행 주간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하는 민관협력 프로젝트로, 오는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무장애관광을 활성화하고 관광취약계층의 여행 접근성을 높이고자 마련됐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한국관광공사가 장애인 편의시설 정보, 장애인 객실 실측 도면 등을 조사해 엄선한 '모두를 위한 호텔' 100여 곳을 소개한다. 기획전에 포함된 모든 호텔은 장애인 친화 객실을 갖추고 있다. 놀유니버스는 오는 20일까지 열린여행 기획전 내 호텔에 적용할 수 있는 3만원 할인 쿠폰을 선착순 발급한다. 일부 호텔에서는 장애인, 노약자, 영유아 동반 고객을 위한 다양한 특전도 제공한다. 숙소별로 객실 및 식음료 할인, 부대시설 무료 이용권 등과 함께 아기 침대, 휠체어 무료 대여 등 여행의 불편함을 최소화할 수 있는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5-04-11 09:48:23[파이낸셜뉴스] 코인원이 오는 30일까지 ‘4월 첫 거래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벤트는 지난 2022년 11월 29일 이후 코인원에서 거래 내역이 없는 모든 회원을 대상으로 한다. 이벤트 기간 중 이벤트 코드를 등록하고, 종목에 관계없이 1회 이상 거래를 진행하면 참여가 완료된다. 이벤트 참여 고객 총 1만명에게는 2만원 상당의 비트코인(BTC)을 지급하고, 추첨을 통해 선정된 1명에게는 하나투어 여행상품권 100만원권을 제공한다. 참여 혜택은 오는 5월 9일 지급된다. 이벤트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혜택 알림 수신 동의를 유지해야 한다. 코인원 관계자는 "회원 가입부터 거래 단계에 이르기까지 거래소 이용 전 과정에서 고객이 얻을 수 있는 혜택을 다양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 혜택 강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과 이벤트를 선보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localplace@fnnews.com 김현지 기자
2025-04-11 08:44:55[파이낸셜뉴스] 부산 남구는 오는 18일부터 11월 11일까지 오륙도를 출발점으로 하는 '더 비기닝 유엔남구 코리아둘레길 걷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10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코리아둘레길의 대표 구간인 해파랑길 1코스와 남파랑길 1코스의 시작점인 오륙도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전문 트레킹 가이드와 함께하는 테마별 걷기 여행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혹서기에는 달빛 걷기, 걷기 마니아를 위한 전 구간 걷기, 11월 유엔위크 기념 턴투워드 부산 걷기 등 다양한 테마로 운영된다. 참가비는 1만원이며, 회차별 트레킹 관련 참가 기념품이 제공되고 완주 시 완주 기념 배지가 증정된다. 참가 신청은 남구청 홈페이지에 게시된 구글폼을 통해 접수할 수 있으며, 자세한 코스 정보 및 일정은 홍보물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구 관계자는 "한국의 산티아고길이라 불리는 코리아둘레길의 출발점인 유엔남구 오륙도에서 의미 있는 걸음을 함께 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425_sama@fnnews.com 최승한 기자
2025-04-10 16:22:06시로와 탄은 동갑내기 부부다. 시로는 주로 꿈을 꾸는 Dreamer이고 탄은 함께 꿈을 꾸고 꿈을 이루어주는 Executor로 참 좋은 팀이다. 일반적으로 배우자에게 "세계여행 가자!" 이런 소리를 한다면 "미쳤어?" 이런 반응이겠지만 탄은 "오! 그거 좋겠는데?" 맞장구를 친다. 그렇게 그들은 캠핑카를 만들어 '두번째 세계여행'을 부릉 떠났다. 안도라를 뒤로하고 드디어 스페인에 왔다. 국경을 지나 머지않은 곳에 유명한 절벽마을이 있다고 해서 찾아갔다. 스페인으로 넘어오자 낮은 평야와 아름다운 시골마을들이 그림같이 펼쳐진다. 까스텔폴리트 데 라 로카(Castellfollit de la Roca)는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의 작은 마을로 50m 높이의 현무암 절벽 위에 위치해있다. 마을에 들어가면 정경을 볼 수 없기에 마을로 가지 않고 멀리서 바라보기 좋은 스팟을 찾아왔다. 긴 절벽 위에 붉은 색 지붕의 오래된 유럽풍 집들이 빼곡히 서있는 모습이 신기하다. 우리 말고도 다른 관광객들도 비슷한 위치에서 사진을 많이들 찍었다. 다음은 헤로나(Girona)에 왔다. 주말이어서인지 공원마다 사람이 엄청 많다. 까브리를 길가에 세워두고 골목길을 지나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 촬영지로 유명한 헤로나 대성당을 찾아왔다. 탄과 나, 우리 둘다 그 드라마를 너무너무 좋아했어서 꼭 와보고 싶었다. 생각보다 그리 웅장해 보이지가 않아서 좀 의외였는데 드라마에서는 CG로 처리를 많이 했다고 한다. 게다가 꽃 축제를 하는 중이었는지 계단을 온통 꽃으로 장식해두어서 전혀 다른 곳처럼 보였다. 울긋불긋 꽃계단을 배경으로 왔다간다는 인증사진을 찍었다. 근처를 걷다가 빵집에 진열된 도너츠가 너무 맛있어보여 하나 사보았다. 얼마만에 먹어보는 도너츠냐. 탄이랑 사이좋게 한입씩 먹었다. 이제 한시간 반 거리의 바르셀로나로 간다. 푸른 하늘에 하얀 구름이 그림같이 떠있는 아래 멋진 고속도로를 달린다. 그런데 갑자기 나타난 승용차 한대가 앞에서 비상등을 켜고 창을 내려 손을 내밀며 자꾸 차를 세우라는 신호를 한다. 나는 놀라서 "어? 우리차에 무슨 문제 있는거 아니야? 저 차가 서라고 하는거 같은데?"라고 하자 탄이 조금도 속도를 늦추지 않고 "세우면 안돼. 저거 사기꾼이야."라며 그 차를 앞질러 달렸다. 내가 어리둥절해하자 탄이는, 인터넷에서 봤는데 스페인 등지에 여행자들을 대상으로 이런 식으로 차를 세우게 해서 바퀴나 후미등이 잘못되었다며 밖으로 나오게 한 후 다른 패가 차안의 물건을 훔쳐가거나 또 다른 범죄의 대상으로 삼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큰 트럭이 보이자 탄이는 그 승용차가 우리 차를 세우지 못하도록 트럭 뒤에 바짝 붙어서 갔다. 탄의 이야기를 듣고 나는 충격을 받았다. 탄이가 미리 그 이야기를 알지 못하고 그냥 차를 세웠으면 어떻게 됐을까. 방심했으면 범죄의 표적이 됐을 것이라 생각하니 아찔했다. 현명하게 잘 피한 것을 정말 다행으로 생각하고 가슴을 쓸어내리며 잘 알아차렸다고 탄을 칭찬해주었다. 대도시에는 언제나 범죄가 가장 많이 일어나기 마련이고 우리같이 차로 이동하는 사람들이 특히 스페인에서 도둑맞은 일이 많다고 들었어서 조심하고 있었는데 정말 사건사고는 한순간이다. 나중에 안전한 곳에서 차를 세우고 까브리를 살펴보았지만 역시 아무 이상이 없었다. 바르셀로나에 와서 가장 먼저 그리고 반드시 봐야할 것은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La Sagrada Familia)이라고 할 수 있다. 사진과 영상 속에서만 보았던 그 특별한 건물이 내 눈 앞에 있다. 천재 건축가 가우디의 대표적인 작품. 1882년부터 짓기 시작해서 백년이 훨씬 지난 지금까지도 완성하지 못한 어마어마한 대공사가 진행중이다. 가우디 사후 100주년이 되는 2026년에 완공할 예정이라고 하니 얼마 안남은 모양이다. 앞을 지나가며 보니 정말 세계 어느곳에서도 보지 못한 특이한 조형의 성당이다. 이것을 어떻게 사람이 만들었다고 할 수 있을까. 가우디 외계인설에 나도 동참하고 싶어진다. 성당 내부는 뭐 다른 곳과 비슷하지 않을까 하며 외부만 감상했지만 터져나오는 감탄을 금치 못했다. 바르셀로나에서 저녁은 모리츠 맥주공장에서 하기로 했다. 맛있는 생맥주와 음식으로 많은 사람들이 추천한 장소여서 꼭 와보고 싶었다. 여러가지 맥주를 맛볼 수 있는 샘플러와 맥주캔으로 만든 치킨을 주문했다. 여러 맥주 시음도 좋았지만 치킨은 눈이 똥그래질만큼 정말 맛있었다. 간만에 적당히 시끄럽고 흥겨운 분위기의 호프에서 탄이와 맥주잔을 부딪치며 맛있는 치킨을 먹으니 너무너무 좋았다. 여행 중임을 잠시 잊고 주변 사람들을 보며 일상에 녹아드는 기분이었다. 스페인에서 친구를 사귀고 싶어 여러 사람에게 카우치 요청을 보냈지만 답장조차 안온다. 바르셀로나는 숙소비용도 너무 비싸고 차박하기는 아무래도 위험할 것 같아 하루만에 도시를 떠났다. 고속도로에서 밤을 맞아 화물차들이 쉬었다가는 휴게소 같은 곳에 들어가 차박을 했다. 땅이 편평하고 도로에서 가장 먼쪽에는 찻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아 정말 간만에 꿀잠을 잤다. 도로이긴 하나 스페인이라는 악명 높은 곳이기에 혹시 차창을 깨도 가져갈 것이 없도록 운전석쪽에 웬만한 것들은 다 치웠고 운전석과 통하는 문과 외부로 나가는 문에 온갖 시건장치를 2중, 3중으로 하고 잤다. 다행히 아무 일이 없었다. 바르셀로나 부근의 5월의 아침기온은 약 15도로 다니기 매우 선선하고 좋은 날씨이다. 함께 밤을 보낸 트럭들이 주변에 서있었는데 매우 든든하다. 이런 곳에는 좀도둑이나 강도가 있기 힘들다. 커다란 트럭사이 까브리도 "나도 트럭이다."라는 듯이 끼어있는 모습이 재미있다. 한국의 휴게소와는 비교할 순 없지만 스페인의 고속도로 휴게소에도 식당,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잘 되어있어 캠핑카로 차박하며 여행하기에 매우 좋았다. 게다가 한쪽 구석에서 발견한 신문물. 오물버리는 시설을 발견하고 매우 반가웠다. 누가 봐도 캠핑카에서 오물을 버리는 그림이 아이콘처럼 표시판에 그려져있어서 우리도 까브리를 대고 남 눈치볼 것 없이 오수통을 비우고 변기도 깨끗이 비웠다. 여행하면서 이런 곳은 처음 만나는 터라 너무 좋았다. 항상 오수처리할때면 사람이 하나 없는 허허벌판에 버리거나 낑낑거리며 숙소에 가지고 들어가 화장실에서 버리는 등 마음이 좀 찜찜하고 힘들었었는데 이런 곳이 좀 많았으면 훨씬 캠핑카 여행이 즐거웠을 것 같다. 옆에 물이 나오는 수도꼭지도 있어서 오수를 비우고 통도 깨끗하게 헹굴 수 있어 완전 좋았다. 바르셀로나에서 남서쪽으로 4시간가량 달려 발렌시아(Valencia)에 도착했다.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에 이어 스페인에서 3번째로 큰 도시이다. 공원 옆에 차들이 주차한 곳에 빈자리를 발견하고 기뻐하며 주차를 잘했다. 큰 도시는 언제나 주차가 어려웠는데 발렌시아는 주차가 용이했다. 발렌시아는 프랑스의 베르나르씨가 꼭 가보라고 강추한 곳이었다. 빠에야가 그렇게 맛있고 시장에 가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며 반드시 가보라고 권해주셨어서 기대가 컸다. 구글에서 평점이 높은 레스토랑을 예약했다. 발렌시아의 향토음식이라는 빠에야와 한국에서도 즐겨먹던 감바스 알 아히요를 본토에서 먹어보겠다며 찾아가는 길이다. 차를 세운 곳에서 조금 떨어져있어 걷기로 했는데 발렌시아의 거리는 우리가 간 곳만 그런건지는 몰라도 유럽의 고풍스러운 건물 같지 않고 수수하고 평범했지만 햇살이 좋아서인지 거리가 무척 예뻐 보였다. 맛있는 것을 먹으러 가는 길이어서 더 그랬을까? 거리에 빗물받이 우수관에 사람얼굴이 앙증맞게 붙어있는 것을 발견하고 안티베의 골목이 생각났다. 아랍식으로 타일로 외관을 온통 장식한 집도 지나고 이것저것 구경하며 가다보니 드디어 우리가 예약한 식당이 나왔다. 스페인 식당은 예약을 안하면 못 온다고 그래서 와이파이를 찾아 애써 예약을 하고 왔는데 웬걸, 테이블이 거의 다 텅 비어있다. 그냥 왔어도 아무 문제 없었겠네. 자리에 안내되어 앉자 친절한 서빙하는 분이 영어메뉴를 원하냐고 물어본다. 매우 감사감사. 영어 메뉴가 있어서 다행이다. 예전에 중미를 다닐 때 탄이와 스페인어를 3주가량 배운 적이 있지만 식당서 메뉴를 보는 것은 어림도 없다. 여러 요리들이 있었는데 우리는 생각하고 온 감바스 알 아히요와 바닷가재 빠에야를 주문했다. 일반 빠에야도 있었는데 이왕 레스토랑까지 와서 먹는데 좀 고급지고 맛있게 먹자 싶어서 무리를 했다. 감바스가 나왔는데 오, 한국에서 보던거와는 매우 다르게 커다란 대하만한 새우가 긴 접시에 가지런히 줄세워져 나왔다. 한국에선 동글동글 껍질이 까져있는 중간 정도 크기의 새우들이 올리브오일에 푹 담가져서 나왔는데 일단 모양부터 달랐고 내가 생각하던 그 감바스가 아닌 그냥 되게 멋지고 싱싱하고 고급스러운 새우요리를 먹는 느낌이었다. 뒤이어 빠에야도 나왔는데 일단 비주얼이 대박이다. 커다란 턱이 낮은 쟁반같은 냄비가득 밥이 깔려있고 그 위에 커다란 바닷가재가 통으로 올려있었다. 하지만 먹어보니 쌀이 많이 딱딱해서 부드러운 밥만 먹어본 촌스러운 우리는 빠에야와 친해질 수가 없었다. 게다가 간이 너무 짜서 우리 입맛에는 맞지 않았다. 준비성 좋은 우리는 포장용기를 준비해왔기에 그나마 먹을만한 가재만 싹 먹고 쌀은 박박 긁어모아 통에 담았다. 까브리에 가져가서 저녁으로 더 푹 익혀 먹을 생각이다. 디저트로 사장님이 추천한 홈베이킹 치즈케이크는 라즈베리 잼이 올라간 것이 정말 맛있었다. 글=시로(siro)/ 사진=김태원(tan) / 정리=문영진 기자 ※ [시로와 탄의 '내차타고 세계여행' 365일]는 유튜브 채널 '까브리랑'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내 차 타고 세계여행' 더 구체적인 이야기는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https://youtu.be/N2LrYSYslFY?si=THp9EEoIbPnw_Iwj>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4-10 13:15: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