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부산근현대역사관은 오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다채로운 문화 프로그램을 시민에게 선보인다고 25일 밝혔다. 5월 10~11일 이틀간 오후 2시부터 답사 프로그램인 '부산 산책'이 진행된다. 올해는 한국 근현대사의 장소이자 부산시민의 삶터인 '원도심 산복도로 일원'을 탐방한다. 원도심의 산복도로는 부산의 인문적 특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곳이다. 원도심 일원은 산이 가파르고 평지가 부족해 과거부터 산허리에까지 집을 짓고 살았으며, 한국전쟁기에는 피란민의 주된 삶터였다. 이번 답사 프로그램은 이런 산복도로의 역사와 사람들의 삶을 확인하는 시간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같은 달 17일 오후 2시 별관 1층에선 국내 유일의 다큐멘터리 사진상인 '온빛사진상'을 수상한 사진작가 윤창수의 동구 산복도로 주제 강연과 작은 사진전이 열린다. 사진전과 함께 앞서 진행된 답사 프로그램을 통해 수렴된 시민의 산복도로 기록 사진도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이어 24일 오후 4시엔 같은 장소에서 가정의 달을 맞아 어린이를 위한 한국 전래동화 모티브의 창작클래식 공연이 펼쳐진다. ‘어린이를 위한, 한국전래동화 창작클래식’이라는 부제를 지닌 이 공연은 선녀와 나뭇꾼, 콩쥐팥쥐, 혹부리영감 등 우리에게 친숙한 전래동화 속 장면을 재해석한 연주곡을 선보인다. 관심 있는 시민이라면 누구나 사전 접수를 통해 이번 프로그램에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이날부터 역사관 누리집을 통해 선착순 접수로 진행된다. 김기용 부산근현대역사관장은 “가정의 달을 맞아, 역사관에서 준비한 답사, 강연, 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의 이야기, 이웃의 삶을 만나 보는 시간을 가지시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5-04-25 09:28:09【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오는 7월 반구대 암각화의 유네스코 등재가 예상되는 가운데 암각화가 위치한 울산 반구천을 따라 주변 문화유산과 경관 명소를 연결하는 역사 문화 탐방로가 조성된다. 11일 울산시에 따르면 탐방로는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 두동면 천전리 등 반구천 일원에 3개 코스 총 11.6㎞ 길이로 만든다. 1코스는 암각화박물관∼천전리암각화∼암각화박물관 코스로 2.6㎞, 2코스는 암각화박물관∼반구대 암각화∼대곡마을∼암각화박물관 코스(3㎞)와 동매산습지 순환 코스(0.3㎞)로 3.3㎞, 3코스는 암각화박물관∼반구대 환승주차장∼진현마을∼암각화박물관 코스 5.7㎞다. 2030년까지 사업비 175억원을 들여 탐방로 정비, 주차장 설치, 습지 경관 개선, 휴게공간 조성, 옛길 복원 및 정비 등을 한다. 시는 지난해 탐방로와 식생을 정비한 데 이어 올해는 동매산 습지 경관을 개선하고 휴게공간과 수변 길을 조성할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세월교 정비, 주차장 및 휴게공간 조성, 옛길 복원 및 정비 등을 추진한다. 시 관계자는 "역사 문화 탐방로 조성을 통해 보다 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세계문화유산이 될 우리 유산과 자연환경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라며 "관광 활성화는 물론 지역 주민들에게 쾌적한 휴식 공간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반구천의 암각화는 한반도 선사 문화의 정점으로 평가받는 유산으로, 오는 7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5-03-11 09:19:40【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광주광역시가 지역의 역사·문화·스토리를 기반으로 한 독립영화 제작을 지원해 '광주 브랜드 영화'를 만든다. 광주시는 올해 영상·영화 제작부터 유통, 활용까지 연계한 선순환 체계를 구축해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고 5일 밝혔다. 이를 위해 시비 10억원을 들여 △독립영화 제작 지원 △로케이션 촬영 지원 △시민 영상 공모전 개최 △청소년 영화 아카데미 운영 △광주독립영화관 및 광주극장 활성화 △시네마테크 조성 등을 지원한다. 먼저, 올해 독립영화 장편 3편, 단편 5편을 선정·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영상 제작 능력을 높이고 '광주 브랜드 영화'로 지역 영화 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그동안 광주시가 지원한 광주독립영화 '좋은 빛, 좋은 공기(2021년 개봉)'가 2023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개봉하고, '어디로 가고 싶은가요(2023년 개봉)'가 2023년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되는 등 성과를 거뒀다. 특히 독립영화 단편 '이력'이 2023년 부산국제단편영화제 한국경쟁 부문에 선정됐으며, '물레'가 가치봄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선정됐다. 광주시는 제작 지원 작품의 유통과 홍보를 강화하기 위해 국내 최대 문화콘텐츠 전시회인 '광주에이스페어'에 예고편 상영, 마케팅 지원, 무료 특별 상영회 개최 등 지원에 나선다. 또 광주여성영화제·광주독립영화제의 '메이드인 광주' 프로그램을 활용해 작품의 상영 기회를 넓힐 예정이다. 광주시는 지역 경제와 관광 활성화를 위해 영화·드라마의 광주 현지 촬영(로케이션) 유치에도 나선다. 이를 위해 광주지역에서 지출한 제작 비용의 40%(최대 1억원)까지 특전(인센티브)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지역 영화문화를 이끌어가는 광주극장과 광주독립영화관의 활성화에 나선다. 지난 1935년 개관한 광주극장은 국내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영화관이자 가장 오래된 단관극장으로서 역사적 가치가 높다. '2025 광주 방문의 해'와 연계해 광주극장 개관 90주년 행사를 감독과의 대화, 특별 상영회 개최 등 풍성하게 진행할 계획이다. 광주독립영화관은 독립영화 상영 외에도 영화 제작자 양성을 위한 광주영화학교를 운영한다. 수강생들은 직접 단편영화를 제작·촬영하며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으며, 지역 영화인과 연계한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창작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광주시는 또 지역 문화와 관광 자원을 소재로 한 시민 참여형 영상 공모전을 올해 신규 사업으로 추진하고, 미래 영화인을 발굴·육성하기 위한 광주 청소년 영화 아카데미를 확대 운영한다. 이와 함께 영상 문화 저변 확대를 위해 광주영상복합문화관에 시네마테크를 조성한다. 다양한 고전·예술영화 및 독립영화제작 지원 작품, 여성·독립영화제 출품작 등을 수집·보관해 시민들에게 제공한다. 시네마테크 개관과 함께 포럼, 특별 상영회를 개최해 영상 문화 중심지의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성배 광주시 문화체육실장은 "올해 영상·영화 지원 사업은 제작부터 유통, 활용까지 연계된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중점을 뒀다"면서 "앞으로 광주에서 제작 지원을 받은 영화들이 국내외에서 더욱 널리 상영될 수 있도록 마케팅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5-03-05 15:36:58[파이낸셜뉴스] 넷마블문화재단은 서울 구로구 넷마블 사옥 지타워 3층에 ‘넷마블게임박물관’을 개관했다고 5일 밝혔다. 넷마블게임박물관은 게임의 사회, 문화적 가치를 확산하고 세계 게임의 역사와 가치를 재정립해 게임산업 및 문화를 재조명한다. 국내외 게임 관련 소장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 공간이자 다양한 자료들을 열람할 수 있는 학습 공간, 추억의 게임을 체험할 수 있는 놀이 공간으로 구성됐다. 넷마블게임박물관에 전시된 소장품은 총 2100여점으로 초기 콘솔 게임기부터 현재까지 게임기기 300여점, 게임소프트웨어 1300여점, 주변기기 및 기타 소장품 등 500개로 구성됐다. 이중 700여점은 시민과 사내 기증으로 모였다. 주요 소장품으로는 ‘오디세이(1972)’, ‘가정용 퐁(1976)’, ‘애플2(1977)’, ‘재믹스(1987)’, ‘겜보이(1989)’ 등이 있다. 비디오 게임기의 초기 모습인 ‘테니스포투’ 와 ‘스페이스워’ 등도 복각돼 함께 전시된다. 넷마블게임박물관은 현재 전시 중인 최초의 상업용 아케이드게임기 ‘컴퓨터스페이스’ 외에도 게임 역사의 중요도를 기준으로 지속적으로 소장품을 확보해나갈 계획이다. 넷마블게임박물관의 첫 기획전은 ‘프레스 스타트, 한국 PC 게임 스테이지’로 진행된다. 한국 PC 게임의 역사를 키워드와 시간순으로 돌아보고 이를 통해 그 시절의 게임들이 오늘날 한국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조명한다. 소장품 중 한국 PC 게임 소프트웨어 60여개 및 컴퓨터가 전시된다. 넷마블게임박물관 전시장은 △게임 역사 △게임 세상 △게임 문화 등 3가지 테마로 공간이 구성됐다. 전시 관람은 홈페이지를 통한 예약 및 현장 예매를 통해 관람할 수 있다. 초대 넷마블게임박물관 관장으로 선임된 김성철 넷마블문화재단 대표는 “넷마블게임박물관은 게임이 가진 힘을 연구하고 다양한 게임 콘텐츠 속에서 문화적 가치를 발견할 수 있는 체험형 박물관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매년 다른 주제의 기획전을 개최해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5-03-05 10:48:18【파이낸셜뉴스 연천=김경수 기자】 경기 연천군은 문화·관광·역사를 한 번에 경험할 수 있는 ‘시티투어 버스’를 재운행한다. 20일 연천군에 따르면 군 시티투어 버스는 요일별(월·화요일 제외)로 코스를 운영, 관광객 수요에 맞는 다양한 관광지를 테마를 통해 선보인다. 수요일은 'DMZ 안보관광(연천역-미라클타운-태풍전망대-평화습지원-연천역)'이다. 목요일은 '역사·문화체험(연천역-숭의전-백학광장-호로고루-고랑포구-연천역)', 금~일요일은 '연천 명소(연천역-재인폭포-전곡시장-전곡 선사박물관-전곡리유적-연천역)'로 각각 운행된다. 시티투어 버스는 오는 24일부터 군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 가능하다. 이용료는 일반 1만원, 할인 대상자는 8000원이다. 연천군 관계자는 "연천을 찾는 방문객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관광지를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ks@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5-02-20 16:02:06[파이낸셜뉴스] 옛 동해남부선 동래역사가 역사·문화공간으로 꾸며져 문을 열었다. 부산 동래구(구청장 장준용)는 최근 '1934 기차 동래역' 개관식을 갖고 관람객 맞이에 들어갔다고 9일 밝혔다. '1934 기차 동래역'은 폐역됐던 옛 동해남부선 동래역에 얽힌 지역 서민들의 애환과 추억의 역사·문화 유산적 가치의 재조명, 지역 문화거점으로 활용하기 위해 구 동래역사 복원, 정비를 거쳐 꾸민 작은 전시관이다. '1934 기차 동래역'은 리모델링 된 역사 본채의 대합실과 사무실이 있는 내부 공간, 기차 조형물 등이 있는 외부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대합실에는 우리나라 철도의 역사, 일제강점기 징용, 학도병과 보국대 등으로 끌려간 사람들, 1940년 부산항일학생의거(노다이 사건), 한국전쟁 때 육군종합학교의 개교와 역할 등 동래역과 관련한 역사적 사건을 소개하고 있다. 또 동래역사 건축 변화 과정과 건축사적 가치 등을 전시하는 동래역사 건축 이야기, 매표소·매점 포토 존도 조성했다. 사무실에는 1950~1960년대 동래역을 중심으로 한 동래와 역사 이용객 사진, 승차권, 기차표 개표 및 검표 가위, 승무원 모자, 신호수 등불 등, 각종 등, 철도 관련 규정을 모아 놓은 '규정류찬'과 '신호도집'같은 책, 방향 표지판 등을 전시하고 기차 내부 포토 존과 기관사 복장 체험 공간이 만들어져 있다. 어린이 체험은 준비 과정을 거쳐 3월 중순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외부공간에는 기차 축소 모형·포토 존, 기찻길 포토 존, 개찰구와 화단 조성, 안내판과 휴게시설 등이 설치돼 있다. 역사 건물 안에서는 화요일부터 토요일(오전 10시~오후 4시)까지 문화관광 해설사가 근무하며 관람객들의 궁금증을 풀어준다. 장준용 동래구청장은 "'1934 기차 동래역'이 개관되어 지난날 이곳에서 기차를 이용하셨던 분들에게는 추억여행의 기쁨을, 신세대에게는 주변 박차정 의사 생가, 충렬사, 동래패총 등과 함께 쉽게 찾을 수 있는 역사 교육장과 문화관광자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2025-02-09 10:06:45【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는 인천역사문화총서 제100호 ‘인천의 길, 세계와 만나다’와 인천역사문화총서 제101호 ‘(譯註)인천항안Ⅲ(1899~1900)’을 발간했다고 15일 밝혔다. 시는 2003년 제1호 ‘인천의 역사와 문화’를 시작으로 매해 고문서 번역서를 비롯해 문화유산, 자연환경, 생활과 문화 등 다양한 주제로 인천역사문화총서를 발간해 왔다. 인천역사문화총서 제100호 ‘인천의 길, 세계와 만나다’는 인천시 브랜드 ‘all ways INCHEON, 모든 길은 인천으로 통한다’에 맞춰 인천 시민들이 인천 ‘길’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와 교통로의 역사적 흐름을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총서 제100호는 2권 1질로 제작됐다. 상권 ‘바닷길’ 편은 고대 황해 교류 항로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천 바닷길과 그에 따른 역사적 내용을 정리했다. 하권 ‘땅길, 하늘길’ 편은 전근대기 인천의 도로망과 철도망, 인천국제공항의 발전 등 인천의 땅길과 하늘길을 소개했다. 인천역사문화총서 제101호 ‘(譯註)인천항안Ⅲ(1899~1900)’은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소장 자료 ‘인천항안(1896~1909)’ 중 1899~1900년도 기록을 역주한 것으로 조계의 변천과 외국인들의 활동 등을 담고 있다. 특히 조선인과 외국인 간 갈등과 개항장 내에서 발생한 사건·사고 등을 기록하고 있어 개항기 인천 역사 연구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인천의 길, 세계와 만나다’를 지역 내·외 도서관과 고등학교에 배포해 학생들이 손쉽게 지역사를 접할 수 있도록 했다. ‘(譯註)인천항안Ⅲ(1899~1900)’은 앞으로 지역 연구자들의 지역사 연구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역 연구기관에 배포한다. 이번에 발간된 인천역사문화총서 2종은 인천시 홈페이지(인천소개>인천역사>역사자료실>인천역사문화총서)와 시 전자책(E-BOOK) 홈페이지(문화·관광>인천역사문화총서)에서 열람할 수 있다. 윤도영 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이번에 발간된 역사문화총서를 통해 시민들이 내 고장 인천에 대해 관심을 갖는 새로운 계기가 되고 더 나아가 인천시민으로서의 애향심을 갖게 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5-01-15 09:21:36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오는 15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 3층 다목적홀에서 문화공연 '안중근 書, 대한민국 歌'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문화공연은 이지환 KBS 성우의 진행으로 황만익·김수용·박한근 뮤지컬배우가 뮤지컬 '영웅' 중 '그날을 기약하며'와 '영웅'을 부른다. 이어 한국발달장애인문화예술협회 '아트위캔'이 주관해 발달장애 연주자와 비장애 연주자가 함께 '자유의 외침', '아름다운 나라' 등의 곡을 선사한다. 한수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관장은 "박물관에서 안중근 의사 하얼빈 의거 115주년을 기념한 특별전 '안중근 書'을 전시하고 있다"며 "오늘의 대한민국이 안중근 의사의 독립 의지에 노래로 화답하는 공연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12-11 13:31:49【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 중구 월미도에 수도권 최초의 국립해양교육문화시설인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이 11일 개관한다. 해양수산부와 인천시는 2019년부터 1016억원을 투입해 인천시 중구 북성동 월미도갑문매립지에 국립인천해양박물관 건립 사업을 시작해 6년 만에 완공·개관하게 됐다.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은 해양역사와 해양문화를 종합적으로 전시·교육·체험할 수 있는 시설로 부지 2만5809㎡, 연면적 1만7318㎡, 전시면적 3538㎡(약 1070평), 지상 4층 규모로 조성됐다. 유물은 4136건, 1만536점이 확보돼 일부가 전시되고 있다.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은 상설전시실 3개실, 기획전시실, 어린이박물관, 영상관, 교육실(대강당, 강의실)·도서자료실, 수장고, 기타 편의시설을 갖췄다.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은 개관에 앞서 지난 9일 프레스 투어를 실시했다. 월미도 유람선 선착장을 지나 카페거리 끄트머리에 살짝 보이는 흰색 건물이 새롭게 건립된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이다. 승용차로 가면 월미공원 제2주차장 방향으로 쭉 들어가면 월미도등대가 보이고 그 바로 옆 건물이다. 1층 로비에 들어서면 별로 인테리어 한 장식도 없는데 널찍한 공간에 웅장한 느낌이 들었다. 로비 안쪽으로 지역 작가 6명의 해양 관련 현대미술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여기를 지나면 17세기 조선에서 중국까지 가는 바닷길 여정을 재구성해 영상으로 보여주는 실감영상관Ⅰ과 꼬마 항해사의 바다 모험을 그린 어린이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다. 디지털 실감 영상관은 1층과 2층에 각각 1개씩 모두 2개실이 설치돼 있다. 1층 실감영상관Ⅰ에서는 400년 전 바닷길의 실감영상을 보여준다. 1624년 조선 인조의 즉위를 알리기 위해 이덕형을 포함한 사신단이 명나라로 파견됐다. 이 사신단이 바닷길로 중국으로 가는 여정을 옛 문헌을 바탕으로 7분 30초의 디지털 영상으로 제작했다. 이 영상을 보노라면 당시 선조들의 마음이 온전히 느껴진다. 2층 실감영상관Ⅱ에서는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의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는 ‘제물포 개항과 인천항 갑문 이야기’를 보여주고 상호반응형(인터랙티브) 실감 영상을 전시한다. 어린이박물관은 초등학생과 영유아들을 대상으로 하는 전시이다. 꼬마 항해사가 돛단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 해양을 체험하는 스토리텔링으로 꾸며졌다. 우리나라 전통 배의 종류와 작동 원리, 항해술과 항해도구 체험, 바닷속 보물, 별자리를 이용한 항해술 체험, 포토존 등으로 구성돼 있다. 상설전시실은 2층에 해양교류사실과 해운항만실, 3층에 해양문화실 등 3개실이다. 해양교류사실은 ‘바다, 길을 열다’를 주제로 선사시대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한국 해양교류의 역사를 보여준다. 해운항만실은 ‘바다, 세계를 잇다’를 주제로 한국 해운·항만의 발전상과 일상 속에서 만나는 해상물류를 소개한다. 해양문화실은 ‘바다, 삶을 품다’를 주제로 생활·신앙·예술 등 바다와 관계 속에서 형성된 다양한 해양문화를 조명한다. 기획전시실에서는 개관 기념 기증 특별전 ‘순항’이 전시되고 있다. 52명의 전체 기증자 중 34명의 해양 관련 자료 340여점이 전시되고 있다. 국립인천해양박물관 주요 전시 유물로는 조선 사신단의 출발지인 인천 연수구 능허대 일대의 실제 풍경을 그린 조선 후기 작품 ‘능허대 실경산수화’와 조선 후기 홍어 장수 문순득이 바다에서 표류하다 해외에 도착한 여정 등을 담은 필사본 ‘표류인 문순득 일기’, 1920∼1930년대 조선 각지에 있던 항만의 역사와 현황 및 관리 방안에 대한 기술 사료 ‘조선항만요람’, 인천항 갑문 설비에 대한 설명과 설계도로 구성된 1931년판 안내서 ‘안천갑선거 설비 개요’ 등이 있다. 박물관이 정상적으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많은 자료를 확보해야 하고 그런 만큼 오랜 시일이 걸린다. 이런 점을 고려하더라도 국립박물관이라는 위상에 걸맞게 해양의 역사와 해양문화뿐 아니라 해양생물과 생태에 대한 부분이 첨가돼 종합적인 해양박물관이 됐으면 훨씬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우동식 국립인천해양박물관장은 “거의 10년을 준비해 개관했지만 아직 많이 모자란다. 지속적으로 해양유물과 자료를 확보해 국민들에게 사랑 받는 우수 박물관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4-12-10 14:25:49【파이낸셜뉴스 익산=강인 기자】 전북 익산시가 54년 만에 새 청사를 마련해 새롭게 거듭난다. 새 청사 바로 앞에 있는 옛 청사는 1970년 '이리시청'으로 지어졌다. 이후 1995년 이리시와 익산군이 통합해 '익산시청' 간판을 달았고, 올해까지 반세기가 넘는 시간을 지켰다. 전국에서 가장 오래된 청사라는 수식이 붙은 시간만큼 여건은 점차 열악해졌다. 대형 지진 같은 재난 발생 시 안전마저 우려됐다. 하지만 미래 100년을 내다봐야 하는 신청사 건립에는 많은 고민이 필요했다. 새 청사 마련 필요성이 제기되고 20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는 동안 지역 숙원사업이 됐다. 우여곡절을 넘기며 2021년 첫 삽을 뜬 신청사 공사는 3년 만에 마무리됐다. 흩어졌던 부서들이 다시 모여 차례로 입주를 마치고 새집에서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정밀안전진단 'D등급' 20일 익산시에 따르면 신청사 필요성이 본격 수면 위로 오른 건 안전 문제 때문이었다. 2003년 시청사가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은 것이다. D등급은 건물 주요부재에 결함이 발생해 긴급한 보강이 필요하며 사용 제한 여부까지 결정해야 하는 상태를 뜻한다. 이후 익산시는 건물의 크고 작은 균열과 하자를 고쳐 안전 등급을 C등급으로 올렸고, 이를 유지하며 지금까지 사용했다. 하지만 신청사 마련은 시간이 흐르며 필수 사업이 됐다. 신청사 조성은 2단계로 나눠 진행된다. 1단계는 사무공간으로 활용될 건물을 짓는 것이다. 현재 사무동 건물이 다 지어져 부서의 입주가 끝났다. 2단계는 청사 앞을 막고 있는 옛 건물을 철거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철거된 공간은 푸른 숲을 이루는 시민 공원과 다목적 공간, 광장으로 바뀐다. 신청사는 백제 역사, 문화, 여가 기능이 어우러진 열린 청사로 조성된다. 연면적 4만234㎡에 지하 2층, 지상 10층 규모다. 이미 조성된 사무공간 외에도 작은 도서관과 시민교육장, 다목적홀, 가족 휴게실 등 시민 편의시설이 들어선다. 야외에는 어울림마당, 솔숲공원, 시민정원, 사계 정원, 가족마당 등 도심 속 푸른 쉼터가 조성된다. 주차장 규모도 확대했다. 신청사 부지 내에 지상 52면, 지하 431면 등 483면의 주차공간이 조성됐고, 신청사 인근에 265면 규모의 주차타워를 추가로 건립했다. ■"신청사와 함께 새 시대 열려" 익산시는 신청사 기획 단계부터 안전성과 경제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구조적 안전성을 위해 건물골조에 횡력 저항 시스템을 적용했고, 내진과 내풍에 대한 안전성을 검토해 적합한 하중을 산정했다. 화재를 초기에 효과적으로 진압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고, 대피 시 안전한 피난을 위해 고휘도 LED 유도등과 완강기, 비상 방송 연동시스템, 시각 경보기 등을 적재적소에 설치했다. 친환경 자재 사용 비중도 높였다. 환경오염을 막고 공사비를 줄이기 위해 재생순환 골재를 사용했다. 내구성과 내마모성, 방수성능이 우수한 무기질계 콘크리트로 바닥을 마감했다. 벽면에는 방수와 차음, 방화, 방균이 우수한 친환경 석고보드를 사용했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신청사와 함께 익산의 새 시대가 열렸다"며 "올해는 한(韓)문화 발상지로서 역사적 정체성을 확고하게 정립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신청사 건립 소감을 밝혔다. 그는 신청사를 두고 '검이불루(儉而不陋) 화이불치(華而不侈)'를 언급했다.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다'는 뜻이다. 백제의 문화적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말로 쓰였다. 신청사 전면 외벽에는 층마다 움푹 파인 방식으로 익산을 대표하는 백제 유적인 미륵사지 석탑을 표현했다. 신청사 건립에 발맞춰 정 시장은 올해 시민의 날을 개천절인 10월3일로 바꿨다. 새 시대를 열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고조선 준왕의 남천지이자 마한의 발상지인 익산 고대 역사를 바탕으로 시민 자긍심을 높이고자 새 도시브랜드 '위대한 도시, 그레이트 익산'을 발표했다. 정 시장은 "우리나라 역사는 단군-기자-마한-통일신라-고려-조선으로 이어진다"며 "고종황제는 대한제국 한의 뿌리는 마한에서 나왔다고 천명했는데, 이는 마한의 중심인 익산이 국호의 원류라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새로운 익산 시대 출범을 기념해 마한문화대전을 부활시켰고 기획전시와 콘서트, 공연, 경연대회 등 시민을 위한 행사들도 다양하게 마련했다"며 "위대한 역사문화도시에 사는 익산의 시민들이 스스로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 시장은 "미륵사지 석탑을 상징화한 디자인으로 익산의 역사와 문화를 담아낸 신청사가 시민 여러분에게 고품격 행정 서비스를 제공할 준비를 마쳤다"며 "신청사 이전이 지역의 변화와 발전의 밑바탕이 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원래 있던 건물을 철거하고 시민 공간을 만드는 2단계 사업까지 완료되면 시민들이 내 집, 내 정원처럼 즐겨 찾을 수 있는 신청사가 완성될 것"이라며 "단순한 행정 공간을 넘어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는 공간으로 다시 태어날 신청사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4-11-20 18: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