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오는 17일부터 열리는 '박물관 역사산책' 프로그램 수강생을 모집한다고 11일 밝혔다. ‘박물관 역사산책’은 역사공간에 대한 강의와 답사로 구성된 프로그램이다. 이번에는 광화문 공간을 4가지 서로 다른 관점에서 해석하는 전문가의 강의와 현장 탐방으로 진행된다. 프로그램은 ‘잊힌 광화문의 옛길과 물길 찾기’(이현군·지리학자), ‘건축가의 시선을 따라 광화문 일대 산책하기’(황두진·건축가), ‘문학 작품 속 광화문 풍경 읽어보기’(송은영·국문학자), ‘광화문 일대 역사현장을 탐사하기’(박찬희·박물관전문가)로 구성됐다. 이번 프로그램은 17일·22일, 내달 22일·29일 진행된다. 박물관 누리집에서 매회 사전신청 후 추첨을 통해 수강자가 선정된다. 한수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관장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위치한 광화문 공간의 역사적 의미를 살필 수 있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4-11 10:22:51【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의 개항장 역사산책공간 조성사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인천시는 중구 송학동 일원 개항장 역사산책공간 조성사업에 대해 도시계획시설(문화시설) 사업 실시계획을 인가하고 시보에 고시했다고 25일 밝혔다. 개항장 역사산책공간 사업은 개항기 건축물인 제물포구락부, 자유공원, 인천시민愛(애)집, 이음1977 건물 등과 연계해 인근지역 사유지(유휴지)를 매입해 역사산책 상징공간으로 조성해 시민 휴식공간으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시는 내년 12월까지 1960㎡ 면적에 총 74억원(토지보상비 포함)의 사업비를 투입해 산책로(정원), 쉼터, 문화공간, 웨딩촬영장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송학동 일원 개항장 역사산책공간은 그간 2020년에 시 공유재산심의회, 의회 공유재산관리계획, 지방재정투자심사를 통과하고, 2021년에 도시관리계획(개항기 근대건축물 밀집지역 지구단위계획) 결정(변경)을 통해 도시계획시설(문화시설)로 신규 결정됐으며, 이번에 실시계획인가 및 사업인정 고시됐다. 조승환 시 재생콘텐츠과장은 “인천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함께 만날 수 있는 개항장이 시민들께 휴식과 색다른 경험을 드릴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2-04-25 09:38:50【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1883년 제물포항 개항과 함께 조성된 역사 깊은 골목길 인천시 중구 송학동1가에서 차원이 다른 메타버스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시는 올 설 명절에는 코로나19 등으로 귀향하지 못하는 시민을 위해 송학동 역사산책길 구역을 메타버스 기반으로 확장 개발해 공개한다고 28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인천시민애(愛)집, 구)제물포구락부, 송학동 1가 골목길 등이 포함된 비대면 온라인 콘텐츠를 관람할 수 있다. 특히 각국조계지계단에서부터 국내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플라타너스인 시 등록문화재 제2호 자유공원 플라타너스가 있는 자유공원 초입에 이르는 붉은 돌담길을 VR 갤러리로 조성했다. 이를 통해 온라인에서도 실제 공간을 거니는 듯 예술 작품을 즐길 수 있다. 이는 모델링된 가상의 공간이 아닌 실재하는 골목길이 VR 갤러리로 활용된 사례로 주목된다. 말 그대로 메타버스 기술을 통해 송학동 역사산책길이 구현된 것이다. 개항기의 담벼락에 물리적인 못질이 아닌 디지털 기술로 캔버스 작품을 걸었다. 더불어 보일 듯 안 보일 듯 숨겨진 역사퀴즈를 발견하고 풀어보는 재미는 덤으로 즐길 수 있다. 송학동 역사산책길 메타버스 콘텐츠는 인천시 문화재활용정책 제1호 공간인 제물포구락부의 홈페이지와 카카오톡 비지니스 채널을 통해 설 연휴가 시작되는 오는 29일부터 만날 수 있다. 한편 시는 지난해 12월 시 등록문화재 제1호 인천시민애(愛)집의 온라인 전시 관람 서비스(4K 화질의 360。 VR 투어 서비스)를 공개했다. 비대면 도슨트(공간 및 전시 해설 및 음성안내), 파노라마 화면 속의 숨은 퀴즈 풀기 등 차별화된 비대면 문화유산 관람 서비스를 선보였다. 백민숙 시 문화유산과장은 “앞으로 메타버스 기반의 기술로 플랫폼화된 송학동 역사 산책길에서 폭넓고 다양한 형태의 전시와 공연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2-01-28 11:19:28【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 개항장 일원의 역사산책길이 정부의 단계적 일상회복에 맞춰 운영을 시작한다. 인천시는 중구 개항장 문화지구 일대의 ‘송학동 역사산책길 투어’를 운영한다고 14일 밝혔다. 시는 송학동 역사산책 공간을 활용해 근대 개항 도시로써의 역사와 가치를 알리고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인천 시민에게 치유와 회복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학동 역사산책 공간은 옛 제물포구락부, 자유공원, 옛 시장관사(인천시민애(愛)집), 이음1977, 소금창고 등과 송학동 일대로 인천시가 원도심 활성화 일환으로 ‘개항장 문화지구 문화적 도시재생 사업지’로 조성하고 있다. 드론비행 체험, 문화유산 답사, 퓨전국악 공연 등의 프로그램으로 마련된 송학동 역사산책길 투어는 12월 18일까지 매주 금·토요일 오후 2시부터 7시까지 운영된다. 사전 예약 및 현장 선착순 접수를 통해(프로그램별 상이) 참가할 수 있다. 먼저 인천시민애(愛)집 역사전망대에서는 전용 고글을 착용한 참여자에게 드론을 이용해 송학동과 인천 개항장 일대 문화유산을 실시간으로 촬영해 직접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것과 같은 ‘플라이 투 제물포 드론비행 체험’을 제공하고 있다. 또 ‘드라이브 투 제물포’는 스토리텔러 및 투어 가이드의 안내로 진행되는 문화유산 답사로 전동카트를 타고 송학동과 인천 개항장 일대를 둘러보며 인천 개항장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인천시민애(愛)집 한옥갤러리에서는 퓨전국악공연이 펼쳐진다. 전통악기 대금과 전자피아노, 아름다운 목소리가 더해진 아름다운 선율을 시민에게 선물한다. 백민숙 시 문화유산과장은 “이번 행사가 단계적 일상회복의 마중물이 되어 인천 시민의 문화향유권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1-11-12 14:42:49【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는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을 위로하기 위한 힐링·회복 프로그램을 송학동 역사산책공간에서 12월 15일까지 운영한다고 19일 밝혔다. 역사산책공간은 개항기 건축물인 제물포구락부, 자유공원, 인천시민애(愛)집, 이음1977, 소금창고 등과 인근지역을 포함한 송학동 일대로 인천시가 원도심 활성화의 일환으로‘개항장 문화지구 문화적 도시재생 사업지’로 조성하고 있다. 제물포구락부는 인천시 문화유산 활용정책 1호 공간이자 자주적 개항의 상징적 공간으로 제 17호 시 지정 유형문화재이다. 인천시민애(愛)집은 제1호 시 등록문화재로 지난 7월 새단장을 통해 55년 만에 시민에게 개방됐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자유공원 플라타너스는 제2호 시 등록문화재다. 시는 근대 개항 도시로써의 역사와 가치를 알리고 코로나19로 지친 시민의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개항장의 새로운 명소로 사랑받는 송학동 역사산책공간을 활용해 특별 전시회와 다채로운 문화행사로 마련했다. △비망록 : 고여 우문국의 기록으로 기억하다 △1883년 모던인천 특별전 △제물포구락부 리컬렉션전 등 세가지 테마로 구성한 특별전시회가 11월 30일까지 제물포구락부에서 개최된다. 이와 함께 인천시민 사진전(10월 15일~12월 15일)과 한복사랑 인천시민 놀이마당(10월 16~17일), 송학동 역사산책길 투어(11~12월 중)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함께 열릴 예정이다. 백민숙 시 문화유산과장은 “송학동 역사산책공간 힐링·회복 프로그램을 통해 인천의 역사·문화 중심지였던 과거 전성기의 개항장 명성을 이어가고 코로나19로 지친 시민의 일상도 활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1-10-19 08:54:37【파이낸셜뉴스 과천=강근주 기자】 과천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잠정 중단했던 ‘역사문화산책’프로그램을 소규모-비대면 방식으로 10일부터 다시 진행한다. 역사문화산책은 과천 곳곳에 있는 문화재와 명소에 대해 도보로 이동하며 문화관광해설사 설명을 듣는 프로그램으로, 코스별로 최대 2시간까지 소요된다. 재개되는 역사문화산책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이용자 건강과 안전을 고려해 운영할 계획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별로 △1단계 20인 이하 △1.5단계 10인 미만 △2단계 5인 미만 등 인원 수를 제한해 소규모로 진행하고, 2.5단계 이상으로 거리두기 단계가 상향되면 운영을 중단한다. 현재는 개별 신청을 받아 한 팀당 최대 4명까지 참여할 수 있으며, 여러 명이 참가할 경우 인원수에 맞게 조를 나눠 해설사를 추가 배치한다. 특히 이용객 만족도 제고를 위해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는 관광객에게는 과천시 관광기념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역사문화산책 참가 신청은 과천시청 누리집(문화관광-참여마당) 또는 문화체육과에 방문접수하면 된다. 이진석 문화체육과장은 “과천 역사문화산책이 코로나19로 지친 시민에게 일상 속에서 쉬어가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역사문화산책은 중앙길, 과천길, 갈현길, 문원길 등 4색 길에서 진행된다. 중앙길은 온온사, 과천향교, 자하동 계곡 암간문으로 이어지며 자하동 계곡 바위에 새겨진 옛 선현들의 암각문을 볼 수 있다. 과천길은 옛날 선비들이 과거를 보기 위해 한양으로 갈 때 거쳤다는 남태령 옛길을 거쳐 무네미약수터, 무네미길로 이어지는 코스다. 갈현길은 국사편찬위원회에서 보광사, 가자우물을 거쳐 에어드리공원까지 걷게 되며 문원길은 대공원 나들길에서 정문형묘, 최사립효자정각을 지나 과천문화원으로 이어지는 코스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21-04-12 00:00:13부산시는 시민이 꼭 알아야 하고 흥미로운 주제로 구성된 부산역사 교양서인 '부산역사산책'(사진)을 발간했다고 8일 밝혔다. 부산역사산책은 부산역사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선사~현대 시대별로 부산역사 흐름을 파악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책자의 구성은 시대별로 의미 있는 주제 35개를 선정, 사진 등 시각자료를 활용해 시민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총설에서는 '한국사 속의 부산'을 서술했고 선사~고대에서는 해운대 구석기 유적, 동삼동 조개무지(패총), 복천동고분군, 범어사 등에 관해 기술했다.고려시대는 지방관이 파견되지 않는 변방 부산, 정서가 지은 '정과정곡', 만덕고개에 있었던 사찰이 사라진 이유 등을 담았다. 조선시대는 국방·외교·무역의 중심 부산, 동래성 전투, 왜관, 통신사, 동래읍성과 금정산정 등을 살펴봤다.근대에서는 개항 이후 근대문물 수용 창구가 된 부산, 객주, 전관거류지, 매축지마을, 일본군 주둔지 외양포, 영도다리 건설의 진실, 민족해방운동, 근대 관광도시 등에 관해 서술했다. 현대는 피란수도 부산, 귀환동포, 피란민이 정착한 산동네, 부산에서 성장한 기업, 부마민주항쟁, 부산의 영화와 음식 등에 관한 내용을 담았다. 또 부록으로 부산의 문화유산을 직접 찾아가 볼 수 있도록 '권역별 탐방로 브로슈어'를 실었다.책자는 다음주 중 공공도서관이나 부산시 문화유산과 등에서 열람이 가능하다. 권병석 기자
2020-03-08 18:33:13[파이낸셜뉴스] 부산시는 시민이 꼭 알아야 하고 흥미로운 주제로 구성된 부산역사 교양서인 '부산역사산책'을 발간했다고 8일 밝혔다. 부산역사산책은 부산역사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선사~현대 시대별로 부산역사 흐름을 파악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책자의 구성은 각 시대별로 의미 있는 주제 35개를 선정, 사진 등 시각자료를 활용해 시민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도입부인 총설에서는 한국사 흐름 속에서 부산의 발자취를 담아내기 위해 '한국사 속의 부산'을 서술했고, 선사~고대에서는 해운대 구석기 유적, 동삼동 조개무지(패총), 복천동고분군, 범어사 등에 관해 기술했다. 고려시대는 지방관이 파견되지 않는 변방 부산, 정서가 지은 '정과정곡', 만덕고개에 있었던 사찰이 사라진 이유 등을 담았다. 조선시대는 국방·외교·무역의 중심지인 부산, 동래성 전투, 왜관, 통신사, 동래읍성과 금정산정 등을 살펴봤다. 근대에서는 개항 이후 근대 문물 수용 창구가 된 부산, 객주, 전관거류지, 매축지마을, 일본군 주둔지 외양포, 영도다리 건설의 진실, 민족해방운동, 근대 관광도시 등에 관해 서술했다. 현대는 피란수도 부산, 귀환동포, 피란민이 정착한 산동네, 부산에서 성장한 기업, 부마민주항쟁, 부산의 영화와 음식 등에 관한 내용을 담았다. 또 부록으로 부산의 문화유산을 직접 찾아가 볼 수 있도록 '권역별 탐방로 브로슈어'를 실었다. 책자는 다음주 중 부산 시내 공공도서관이나 부산시 문화유산과 등에서 열람이 가능하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0-03-06 09:29:09▲ 봄날 왕가 궁궐 산책 재현 봄날 왕가 궁궐 산책 재현 봄날 왕가 궁궐 산책이 재현돼 시선을 모으고 있다.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은 ‘문화가 있는 날’인 오는 25일 경복궁 향원정과 경회루를 중심으로 국왕과 왕비의 궁궐 산책을 재현한 ‘왕가의 산책’을 진행한다고 19일 밝혔다. 왕가의 산책은 국왕, 왕비, 시위, 상궁, 나인 등이 봄의 정취가 가득한 고궁을 거니는 모습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행사로, 이 행사에는 30여 명의 출연진이 세종실록, 국조오례의 등 각종 문헌자료와 궁중 기록화를 바탕으로 15세기 궁중복식과 의장물(무기)을 착용하고 등장한다. 이번 행사는 고증에 입각한 충실한 재현을 통해 관람객들의 보는 즐거움을 더했으며, 더불어 경관이 수려한 향원정과 경회루를 거닐며 살아 숨 쉬는 고궁의 모습을 느낄 수 있도록 꾸몄다. 문화재청은 “이번 행사는 경복궁을 찾는 이들에게 과거 어느 봄날 고궁에서의 일상을 즐기고, 역사적 의미를 되새겨보는 특별한 추억을 선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왕가의 산책은 3월 ‘문화가 있는 날’인 25일을 시작으로 4~5월, 9~10월 마지막 수요일에 펼쳐지며, 특히 문화가 있는 날에는 경복궁을 무료로 입장할 수 있어 두 가지 혜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온라인편집부 news@fnnews.com
2015-03-20 19:53:07【 파주(경기도)=정대균 골프전문기자】 혜음령(惠陰嶺). 경기 고양시 고양동과 파주시 광탄면을 잇는 고개다. 고양 향교가 있는 고양동에서 흔히 용미리공동묘지로 불리는 서울시립용미리공원묘지로 넘어가는 고개라고 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고려시대에 개경과 남경을 오가는 사람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자 세워진 국립 숙박 시설 '혜음원' 터가 근처에서 발견돼 붙여진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서울과 개성을 잇는 간선도로로 통일로와 자유로가 있지만 고려 말과 조선 시대에는 혜음령을 관통하는 의주대로가 한양에서 황해도, 평안도 지역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이었다고 한다. 힘겹게 넘던 그 혜음령도 지금은 터널이 뚫려 한결 수월해진 탄탄대로가 됐다. 군대를 다녀온 남성들 사이에서는 자신이 군생활을 했던 곳을 향해서는 소변도 누지 않는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힘들었던 군생활을 다시는 떠올리기 싫어서 일 것이다. 32개월 육군 병장으로 전역한 필자도 예외일 수 없다. 전역한 이후 40대 중반까지 20년 가까이 그 근처를 가본 적이 없었다. 혜음령은 필자와도 인연이 꽤 있는 곳이다. 1982년말부터 1985년 5월까지 32개월 가량 고개 아래 고양리(현 고양시)라는 곳에서 군 생활을 했기 때문이다. 내 기억으로는 당시는 혜음령이 아닌 '용미리 고개'로 불렸던 것 같다. 그러니 그 때는 혜음령의 역사적 사실을 전혀 모를 수 밖에 없었다. 그러다가 골프 기자가 돼 북으로 향하는 관문인 이 지역에 많은 골프장들이 생겨나면서 그 곳을 찾게 됐다. 필자가 군생활을 했을 당시만 해도 경기도 파주 지역에는 원당의 서울, 한양CC와 뉴코리아CC가 전부였다. 하지만 지금은 골프장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접경지역이라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이 곳은 이른바 '골프 8학군'이 됐다. 30년전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상전벽해가 된 셈이다. 혜음령이 속한 광탄면 우암산 기슭에도 골프장이 하나 생겼다. 터널이 생기기 전에 혜음령을 오르다보면 정상에서 골프장 입구를 알리는 입석과 맞닥뜨리게 되는 서서울CC(대표이사 부회장 이정호)다. 서서울CC는 우암산 자락 103만5443㎡(32만평) 부지에 18홀(파72)로 조성된 회원제 골프장이다. 재일동포 사업가에 의해 1993년 6월 1일 개장했으나 2019년 2월에 호반그룹이 인수, 새롭게 탄생했다. 잔디 초종은 그린은 벤트그라스, 티잉 그라운드는 켄터키블루그라스, 그리고 페어웨이는 한국잔디다. 산악 지형을 특성을 잘 살린 특징적인 코스 설계와 미학적 조경, 적당한 언듈레이션의 구릉, 그리고 크고 작은 벙커와 인공호수 등이 적절히 배치돼 있어 긴장감과 평안함이 공존하는 자연친화형 코스다. 전체적인 코스 레이아웃은 계단식에 가깝다. 힐 코스와 레이크 코스로 나뉘는데 힐 코스는 페어웨이가 좁고 길며 자연지형과 지세를 원형 그대로 살려 스케일이 웅대한 남성적 코스에 가깝다. 반면 레이크 코스는 아기자기한 맛이 그대로 녹아 있는 여성적인 코스다. 그만큼 치밀한 전략이 요구된다. 서서울CC는 호반그룹이 인수한 2019년 이전과 이후로 확연히 구분된다. 대대적인 코스 리노베이션과 클럽하우스 리뉴얼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했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예전 서서울CC는 잊어도 된다. 그 모든 과정은 골프장 운영의 '미다스 손'으로 불리는 이정호 부회장의 손길이 닿지 않았으면 불가능했다. 이 부회장은 가장 먼저 잘못된 설계로 묵혀 있던 부지를 찾아내 그것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코스 리노베이션은 그것을 토대로 진행됐다. 전에 보이지 않았던 벙커와 해저드는 그렇게 해서 생긴 것이다. 그 결과 난도가 높아져 전략적 코스에서 챌린지가 가미된 코스로 변모했다는 평가를 받는데 성공했다. 주차장도 예전과 비교했을 때 엄청 넓어졌다. 주차장과 접해있던 카트고를 지형적 특징인 고도를 이용해 만든 벙커로 옮겨 주차공간을 대폭 늘렸기 때문이다. 카트도로도 플레이어의 경기력과 효율성 제고를 위해 재배치했다. 클럽하우스는 내장객의 편의와 휴식에 방점을 찍어 재탄생시켰다. 화장실도 4개동을 신축, 특히 여성 골퍼들의 불편함을 해소했다. 서서울CC의 백미는 야간 라운드다. 서울 구파발, 경기 원당에서 15분 거리인 빼어난 접근성과 18홀 전 홀에 결쳐 새롭게 교체한 LED 라이트시설 때문이다. 내장객 안전을 위해 국내 골프장 최초로 정전하분산방식[DAS(Dissipation Array System)]의 고신뢰성 낙뢰방지 시스템을 18홀 전지역에 설치 운영한다는 것도 이 골프장의 자랑이다. 이러한 대대적 리빌딩 작업의 효과는 지난 6월에 열렸던 KLPGA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를 통해 충분히 입증됐다. 서서울CC에서 프로 대회가 열린 것은 개장 이후 이번이 처음이었다. 당시 대회서 올 시즌 6승 중 4번째 우승을 거둔 박민지(22·NH투자증권)는 "처음 경험한 코스였는데 관리 상태가 최상이었다"면서 "산악형 코스의 특징을 잘 살린 흥미로운 코스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정호 부회장은 "코스는 평탄화 작업 등 대대적 리노베이션을 거쳐 플레이어의 편의성을 높임과 동시에 계절별 자연을 만끽할 수 있도록 조경을 강화했다"면서 "새롭게 단장한 클럽하우스는 다양한 식재료를 활용한 품격 있는 요리를 즐길 수 있어 의미있는 사교의 장으로 안성마춤"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계속된 투자와 품격 있는 서비스를 통해 명문 골프장의 위상을 쌓아 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2021-09-05 10:2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