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안동=김장욱 기자】 경북도와 구미시는 28일 구미 상모동 소재 박정희대통령 생가 주변에 7년간 추진한 '박정희대통령역사자료관'(역사자료관) 건립을 마무리하고 개관한다고 밝혔다. 역사자료관은 지난 2014년 경북과 전남의 국회의원 모임인 '국회 동서화합포럼'에서 박정희대통령 생가를 방문했을 당시 생가보존회 이사장의 건의가 건립의 토대가 됐다. 2017년 11월 착공해 올해 6월 말 예비개관, 9월 17일 제1종 전문박물관 등록 후 이번에 정식개관을 하게 됐다. 총사업비 159억원을 들여 부지 6164㎡에 연면적 4358.98㎡, 3층 규모로 조성된 역사자료관은 상설·기획전시실, 수장고, 아카이브실, 세미나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여기에는 구미가 2004년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으로부터 위탁받은 대통령의 유품 5649점과 근현대 산업발전 관련 자료 895점이 전시돼 있다. 위탁받은 유품은 주로 외국정상이나 국내외 기관 등에서 받은 선물, 또한 청와대에서 직접 사용한 개인 소장품 등이다. '조국 근대화의 길'을 대주제로 △제3공화국 대통령취임 △외자도입 △경제개발 5개년 추진 △중화학공업 발전사 △수출 100억달러 달성 등 재임기관 중 업적과 근현대 발전과정을 소개한다. 기획전시실에는 전국체전개최 기념 특별 전시로 '열정으로 빛낸 대한민국 스포츠'라는 주제로 국제 스포츠 대회를 전시하고 있다 이외 수장고에는 방충에 탁월한 오동나무 수장대가 설치돼 있고 24시간 항온·항습 유지 등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으며, 외부에도 박정희 전 대통령 유품을 관람할 수 있도록 개방형 수장고로 마련됐다. 또 역사자료관 주변에는 박 대통령 생가와 박정희대통령 동상, 새마을운동테마공원 등이 자리하고 있어 역사문화 공간 및 관광명소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20년도 안된 짧은 기간에 세계가 놀랄 경제도약을 이뤄 낸 박 대통령의 철학과 업적을 국내외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면서 "관련 역사자료를 체계적으로 수집·보존·관리·연구해 근현대 역사의 산 교육장으로 거듭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1-09-28 08:51:23신라대 도서관 관계자들이 그동안 수집한 주요 역사자료를 보여주고 있다. 신라대학교는 내년 11월 창학 60주년 기념일에 맞춰 역사자료관 건립을 추진키로 하고 내년 10월 말까지 대대적인 자료수집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사업을 주관하는 신라대 도서관은 동문과 퇴임 교수, 퇴직 직원 등을 대상으로 서한문 발송 및 전화안내를 통해 기증을 독려하고 대학 내 부서 및 학과를 방문하는가 하면 장기 근속자에게 정기적으로 e메일을 발송하는 등 다양한 수집 촉진활동을 전개해 왔다. 이와 함께 신라대 도서관 홈페이지와 블로그, 페이스북 등을 활용한 온라인 홍보도 병행, 현재까지 1500여점의 자료가 수집됐으며 수집된 자료 중 졸업장과 발령장, 월급봉투, 학생증, 배지, 사진, 교지, 앨범, 강의노트, 교재 등 50년 이상된 희귀자료부터 10∼20년 된 자료까지 다양한 품목들이 포함돼 있다. 이들 중 1989년 방송반의 방송대본과 지난 1980년대에 경리과에서 쓰던 주판이 눈길을 끌었으며, 1970~80년대 3·4대 학장을 역임한 오형근 학장이 사용했던 학도호국단장 지휘봉은 당시 대학이 처한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다. 또 무용학과에 재직하다 퇴임한 김온경 교수는 1976년 창작무용발표회 안내장 및 사진 등을 기증했으며, 국어교육과에 봉직하다 퇴임한 이규정 교수는 1980년대의 졸업앨범과 강의노트 등을 내놓았고, 이 외 1986년 교내 포크팝송 대회에 기타 반주를 위해 참석한 장익준씨는 당시 기념품인 열쇠고리와 사연을 담은 편지를 함께 보내왔다. 신라대는 내년 창학 60주년 기념행사에 맞춰 역사자료전시회를 갖는 한편 역사자료관을 마련해 자료를 전시할 예정이다. 신라대는 지난 2004년 창학 50주년을 맞아 역사자료를 타임캡슐에 담아 정문 입구에 매설하는 행사를 실시한 바 있으며, 역사자료 수집이 동문들의 결속감 및 자부심을 높이는 일에 촉매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이 캠페인을 더욱 활발하게 진행함과 동시에 동문들의 네트워크 확충도 병행해 나가기로 했다. 현재 신라대는 도서관 홈페이지 내 별도 게시판을 통해 그간 수집한 자료 중 일부를 소개하고 있다. 강재순 기자
2013-09-12 17:29:32신라대 도서관 관계자들이 그동안 수집한 역사자료를 보여주고 있다. 신라대학교는 내년 11월 창학 60주년 기념일에 맞춰 역사자료관 건립을 추진키로 하고 내년 10월말까지 대대적인 자료수집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번 사업을 주관하는 신라대 도서관은 동문과 퇴임 교수, 퇴직 직원 등을 대상으로 서한문 발송 및 전화안내를 통해 기증을 독려하고 대학 내 부서 및 학과를 방문하는가 하면 장기 근속자에게 정기적으로 메일을 발송하는 등 다양한 수집 촉진활동을 전개해 왔다. 이와 함께 신라대 도서관 홈페이지와 블로그, 페이스북 등을 활용한 온라인 홍보도 병행, 현재까지 1500여점의 자료가 수집됐으며, 수집된 자료 중 졸업장과 발령장, 월급봉투, 학생증, 배지, 사진, 교지, 앨범, 강의노트, 교재 등 50년 이상된 희귀자료부터 10∼20년된 자료까지 다양한 품목들이 포함돼 있다. 이들 중 1989년의 방송반의 방송대본과 지난 80년대에 경리과에서 쓰던 주판이 눈길을 끌었으며, 지난 1970~80년대 3·4대 학장을 역임한 오형근 학장이 사용했던 학도호국단장 지휘봉은 당시 대학이 처한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다. 또 무용학과에 재직하다 퇴임한 김온경 교수는 1976년 창작무용발표회 안내장 및 사진 등을 기증했으며, 국어교육과에 봉직하다 퇴임한 이규정 교수는 80년대의 졸업앨범과 강의노트 등을 내놓았고, 이 외 1986년 교내 포크팝송 대회에 기타 반주를 위해 참석한 장익준씨는 당시 기념품인 열쇠고리와 사연을 담은 편지를 함께 보내왔다. 신라대는 내년 창학60주년 기념행사에 맞춰 역사자료전시회를 갖는 한편 역사자료관을 마련해 자료를 전시할 예정이다. 신라대는 지난 2004년 창학50주년을 맞아 역사자료를 타임캡슐에 담아 정문입구에 매설하는 행사를 실시한 바 있으며, 역사자료 수집이 동문들의 결속감 및 자부심을 높이는 일에 촉매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이 캠페인을 더욱 활발하게 진행함과 동시에 동문들의 네트워크 확충도 병행해 나가기로 했다. 현재 신라대는 도서관 홈페이지 내 별도의 게시판을 통해 그간 수집한 자료 중 일부를 소개하고 있다. 신라대 도서관 김혜숙 학술정보팀장은 "역사자료 수집 프로그램이 동문들과 퇴직한 교수, 직원들이 신라대와의 인연을 다시 떠올리게 되는 계기가 됐다"면서 "3000여점 이상의 자료를 수집해 신라대의 역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역사자료관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고 밝혔다. kjs0105@fnnews.com 강재순 기자
2013-09-12 10:19:12책 한 권의 무게만도 무려 4㎏에 달하는 1800쪽짜리 우표 역사책 '체부2 : 한국 근·현대사 우편사 징비 사료집'(박영사 펴냄)이 지난해 말 나왔다. 나봉주 반도엠피에스 대표(78)가 사재를 털어 제작하고 있는 '체부' 시리즈 두 번째 책이다. 7년여간의 자료 수집과 집필을 거쳐 지난 2022년 첫 책이 탄생한지 2년만에 다시 나온 역작(力作)이다. 임진왜란을 교훈삼아 후대에 다시는 치욕적인 역사가 반복되어선 안된다는 '징비록'의 저자 서애 유성룡의 심경으로 옛 우표를 선별하고 원고를 정리한 이 시리즈는 광복 81주년을 맞는 내년 8월 15일 '체부3'로 완성될 예정이다.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던 지난 10일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북한강변에 있는 체부기념관에서 저자를 만났다. ―체부(遞夫·우편집배원)라는 말이 젊은층엔 다소 낯설 수 있는데, 이 단어를 책 제목으로 선택한 이유가 있나. ▲어린 시절에 정겹게 부르던 '아저씨'라는 호칭이 있었는데, 그 아저씨가 바로 '체부' 아저씨다. 그 분들은 나에게는 항상 반갑고 기다려지는 대상이었다. 형을 따라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우표를 수집했는데, 두 손에 한 움큼 편지 다발을 움켜쥐고 우리집 대문에 들어서던 체부 아저씨는 이 세상에서 가장 고맙고 천사 같은 분으로 지금도 내 마음 속에 동화처럼 남아있다. 그때 그 아저씨들에게 감사함을 표하는 심정으로 이 사료집의 제목을 '체부'로 이름 지었다. ―첫 책 '체부'가 우편사 위주로 구성됐다면 이번에 나온 '체부2'는 우리의 근·현대사를 되돌아볼 수 있는 당시의 지도와 그림, 출판물 등으로 사료의 범위가 확장된 느낌이다. ▲'체부'를 처음 펴내고 난 뒤 미진한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소장하고 있는 소중한 자료들을 다 싣지 못한 아쉬움, 꼭 공개했어야 하는데 누락된 내용들, 고치고 바로잡아야 할 부분들 등등 후속 작업을 해야만 직성이 풀릴 것 같았다. 그러다 보니 우편사에 집중했던 '체부' 때와 달리 '체부2'에는 보다 많은 자료들이 포함됐다. 이번 책에는 조선에 들어와 의료와 교육, 선교에 목숨을 내던진 서양 선교사들의 발자취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가 포함됐고, 국치 시기에 구국의 일념으로 홀연히 일어선 의병과 독립운동가들의 발자취도 함께 담았다. 또 청일전쟁, 러일전쟁, 태평양전쟁 등 일제가 일으킨 온갖 전쟁의 참혹한 사진 기록들도 수집해 실었다. 책에 들어갈 각종 자료를 모으고 글을 쓰는 동안 내 스스로 독립운동가가 된 기분이었다. ―'체부2'에 이어 '체부3'도 준비하고 있는데, 세 번째 책에는 어떤 내용이 담기나. ▲'체부3'의 주인공은 수입인지(收入印紙)다. 수입인지는 국가 세입금을 납부하는 데 사용되는 증표인데, 과문한 탓인지 몰라도, 이 부분에 천착한 연구는 아직까지 찾아보지 못했다. 지금 일제강점기는 물론 대한제국 및 미군정 시기의 관보(官報) 등을 뒤져서 자료를 모으고 있는 중이다. 또 일본계 미국인 수집가 스테판 하세가와가 모은 대한제국 및 일제강점기 시절 수입인지 컬렉션을 최근 30만달러(약 4억3000만원)에 전부 사들였다. 여기에는 대한제국 시절 발행된 수입증지와 일제강점기 나온 수입인지 등이 망라돼 있다. 집필을 서둘러 광복 81주년을 맞이하는 내년 8월 15일 이전에는 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체부2'도 '체부' 때처럼 전국의 도서관 등에 무상 기증할 예정인가. ▲'체부'는 12만원, '체부2'는 15만원으로 책값을 정하고, 교보문고나 예스24 같은 인터넷 서점에도 깔려 있지만 상업적 판매를 위해 만든 책은 아니다. '체부' 첫번째 권은 전량 무상 기증을 통해 공공기관에 장서로 등록됐는데, 전국 대학 도서관 40여곳을 비롯해 국·공립 도서관 60여곳, 전국 중·고교 도서관 360여곳, 우체국 90여곳 등에 보내졌다. 또 미국, 영국, 독일, 네덜란드, 호주, 뉴질랜드, 아르헨티나 등 해외 각국의 대사관과 문화원 등에도 전달해 현지 교민이나 외국인들도 책을 볼 수 있게 했다. 많은 독자들로부터 지지와 응원을 받았지만, 그중에서도 '나봉주 할아버지께'로 시작하는 한 초등학생의 손편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또 책을 보내줬던 휘문고 도서관 측에서 재학생 대상 강연을 요청해와 현재 날짜를 조율 중이다. ―책의 내용을 오프라인 공간에서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체부기념관'을 계획하고 계신데. ▲내년 중 개관을 목표로 현재 리모델링을 준비 중에 있다. 사업자 등록은 이미 마친 상태로, 카카오 맵이나 내비게이션 등에선 지도 검색도 된다. 15년 전에 북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현재 이 자리(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하문호나룻터길 17-8)를 매입해 건물을 지었는데, 1층을 체부기념관으로 활용하고 나머지 공간은 지역 아동을 위한 도서관과 자료관으로 쓸 예정이다. 기성세대보다는 어린이와 젊은 청년층이 많이 찾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5-01-20 19:14:42책 한 권의 무게만도 무려 4㎏에 달하는 1800쪽짜리 우표 역사책 '체부2 : 한국 근·현대사 우편사 징비 사료집'(박영사 펴냄)이 지난해 말 나왔다. 나봉주 반도엠피에스 대표(78)가 사재를 털어 제작하고 있는 '체부' 시리즈 두 번째 책이다. 7년여간의 자료 수집과 집필을 거쳐 지난 2022년 첫 책이 탄생한지 2년만에 다시 나온 역작(力作)이다. 임진왜란을 교훈삼아 후대에 다시는 치욕적인 역사가 반복되어선 안된다는 '징비록'의 저자 서애 유성룡의 심경으로 옛 우표를 선별하고 원고를 정리한 이 시리즈는 광복 81주년을 맞는 내년 8월 15일 '체부3'로 완성될 예정이다.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던 지난 10일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북한강변에 있는 체부기념관에서 저자를 만났다. ―체부(遞夫·우편집배원)라는 말이 젊은층엔 다소 낯설 수 있는데, 이 단어를 책 제목으로 선택한 이유가 있나. ▲어린 시절에 정겹게 부르던 '아저씨'라는 호칭이 있었는데, 그 아저씨가 바로 '체부' 아저씨다. 그 분들은 나에게는 항상 반갑고 기다려지는 대상이었다. 형을 따라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우표를 수집했는데, 두 손에 한 움큼 편지 다발을 움켜쥐고 우리집 대문에 들어서던 체부 아저씨는 이 세상에서 가장 고맙고 천사 같은 분으로 지금도 내 마음 속에 동화처럼 남아있다. 그때 그 아저씨들에게 감사함을 표하는 심정으로 이 사료집의 제목을 '체부'로 이름 지었다. ―첫 책 '체부'가 우편사 위주로 구성됐다면 이번에 나온 '체부2'는 우리의 근·현대사를 되돌아볼 수 있는 당시의 지도와 그림, 출판물 등으로 사료의 범위가 확장된 느낌이다. ▲‘체부’를 처음 펴내고 난 뒤 미진한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소장하고 있는 소중한 자료들을 다 싣지 못한 아쉬움, 꼭 공개했어야 하는데 누락된 내용들, 고치고 바로잡아야 할 부분들 등등 후속 작업을 해야만 직성이 풀릴 것 같았다. 그러다 보니 우편사에 집중했던 '체부' 때와 달리 '체부2'에는 보다 많은 자료들이 포함됐다. 이번 책에는 조선에 들어와 의료와 교육, 선교에 목숨을 내던진 서양 선교사들의 발자취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가 포함됐고, 국치 시기에 구국의 일념으로 홀연히 일어선 의병과 독립운동가들의 발자취도 함께 담았다. 또 청일전쟁, 러일전쟁, 태평양전쟁 등 일제가 일으킨 온갖 전쟁의 참혹한 사진 기록들도 수집해 실었다. 책에 들어갈 각종 자료를 모으고 글을 쓰는 동안 내 스스로 독립운동가가 된 기분이었다. ―'체부2'에 이어 '체부3'도 준비하고 있는데, 세 번째 책에는 어떤 내용이 담기나. ▲'체부3'의 주인공은 수입인지(收入印紙)다. 수입인지는 국가 세입금을 납부하는 데 사용되는 증표인데, 과문한 탓인지 몰라도, 이 부분에 천착한 연구는 아직까지 찾아보지 못했다. 지금 일제강점기는 물론 대한제국 및 미군정 시기의 관보(官報) 등을 뒤져서 자료를 모으고 있는 중이다. 또 일본계 미국인 수집가 스테판 하세가와가 모은 대한제국 및 일제강점기 시절 수입인지 컬렉션을 최근 30만달러(약 4억3000만원)에 전부 사들였다. 여기에는 대한제국 시절 발행된 수입증지와 일제강점기 나온 수입인지 등이 망라돼 있다. 집필을 서둘러 광복 81주년을 맞이하는 내년 8월 15일 이전에는 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체부2'도 '체부' 때처럼 전국의 도서관 등에 무상 기증할 예정인가. ▲'체부'는 12만원, '체부2'는 15만원으로 책값을 정하고, 교보문고나 예스24 같은 인터넷 서점에도 깔려 있지만 상업적 판매를 위해 만든 책은 아니다. '체부' 첫번째 권은 전량 무상 기증을 통해 공공기관에 장서로 등록됐는데, 전국 대학 도서관 40여곳을 비롯해 국·공립 도서관 60여곳, 전국 중·고교 도서관 360여곳, 우체국 90여곳 등에 보내졌다. 또 미국, 영국, 독일, 네덜란드, 호주, 뉴질랜드, 아르헨티나 등 해외 각국의 대사관과 문화원 등에도 전달해 현지 교민이나 외국인들도 책을 볼 수 있게 했다. 많은 독자들로부터 지지와 응원을 받았지만, 그중에서도 '나봉주 할아버지께'로 시작하는 한 초등학생의 손편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또 책을 보내줬던 휘문고 도서관 측에서 재학생 대상 강연을 요청해와 현재 날짜를 조율 중이다. ―책의 내용을 오프라인 공간에서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체부기념관'을 계획하고 계신데. ▲내년 중 개관을 목표로 현재 리모델링을 준비 중에 있다. 사업자 등록은 이미 마친 상태로, 카카오 맵이나 내비게이션 등에선 지도 검색도 된다. 15년 전에 북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현재 이 자리(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하문호나룻터길 17-8)를 매입해 건물을 지었는데, 1층을 체부기념관으로 활용하고 나머지 공간은 지역 아동을 위한 도서관과 자료관으로 쓸 예정이다. 기성세대보다는 어린이와 젊은 청년층이 많이 찾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5-01-19 18:28:01【파이낸셜뉴스 안동·구미=김장욱 기자】 "대한민국은 박정희 대통령의 결단과 리더십으로 배고픔의 한을 끊어내고 오늘날 세계 10대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다." 경북도와 구미시 등이 박정희 대통령 탄신 107돌을 탄신 기념행사를 단순한 의식행사를 넘어 문화예술 행사로 개최한다. 경북도와 구미시, 박정희대통령생가보존회는 14일 박정희 대통령 탄신 107돌을 맞아 박정희 대통령 생가에서 숭모제를 지내고, 구미코에서 탄신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특히 단순한 의식행사를 넘어 문화예술 축제의 장으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기념식과 더불어 행사장에 박정희 대통령 사진을 전시하고, 기념품을 판매하는 등 행사의 다채로움을 더했다. 김학홍 행정부지사는 "도는 후손들을 생각하는 박정희 대통령의 뜻을 이어받아 대구·경북 행정통합을 통해 지방이 주도적으로 국가적 현안을 해결하는 미래 대한민국 통합 발전 중심도시로 거듭나겠다"라고 강조했다. 또 박정희 대통령 역사 자료관에서 대통령 시(詩) 전시회와 새마을운동테마공원에서 김진명 작가의 명사 초청 특강을 개최한다. 이외 18일부터 새마을운동테마공원 전시관에서는 박정희 대통령 사진 전시회도 열릴 예정이다. 한편 도는 지난해 '전직 대통령 기념사업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경북 출신 전직 대통령의 위업을 기리고 도민의 자긍심을 고양하는 기념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도는 지난 3월 박정희대통령동상건립추진위원회가 이철우 지사에게 경북도청 바로 앞 정원인 '천년 숲 정원'에 박정희 동상 건립을 요청, 이를 수용하면서 동상 건립을 추진 중이다. 동상은 약 10m 높이로 앞면 하단에는 '민족 중흥의 위대한 총 설계사 박정희'(1917∼1979)라는 문구와 뒷면 하단에는 박 전 대통령의 생전 어록이 들어갈 전망이다. 대구시도 연말까지 대구 대표 관문인 동대구역 앞 광장을 '박정희 광장'으로 명칠을 변경하고 박정희 동상 건립에 앞서 지난 8월 14일 '박정희 광장' 글자가 적힌 5m 높이의 표지판을 설치했다. 또 또 내년에 남구 대명동에 건립하는 대구도서관 앞에도 박정희 공원을 조성하고 박정희 동상까지 설치할 계획이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4-11-14 08:44:38【파이낸셜뉴스 구미=김장욱 기자】 구미시 신규 임용 예정 공무원들이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구미시는 신규 공무원 58명이 발령 전부터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이들은 신라불교초전지, 왕산허위선생기념관, 박정희 대통령 생가와 역사자료관을 배경으로 숏폼 영상을 제작했으며, 해당 영상은 추후 시 공식 유튜브에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 릴스 촬영은 지난 25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된 임용 전 공직 적응 교육 중 자발적으로 추진된 것으로, 신규 공무원들은 시를 알리는 데 힘을 보태며 시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장호 시장은 "신규 공무원들에게 열정과 도전정신으로 구미시 발전에 기여하고, 조직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격려했다. 한편 임용 전 공직 적응 교육은 신규 공무원들이 공직 가치관을 확립하고 원활하게 조직 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교육에는 △시정 핵심 가치와 주요 정책 이해 △선배 공무원이 전하는 공직 생활 필수 팁 △팀 활동을 통한 배려와 화합의 공동체 의식 함양 등이다. 특히 신규 공무원들에게는 소속감과 자긍심을 높이기 위한 웰컴키트도 제공됐다. 웰컴키트는 축하카드, 공직 적응 가이드북, 무선 마우스, 노트 등 실용적인 물품으로 구성됐다. 한 신규 공무원은 "웰컴키트를 받고 설렘이 커졌다"면서 "빨리 발령받아 열심히 일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4-09-26 14:27:20【파이낸셜뉴스 구미=김장욱 기자】 'Parkchunghee!'. 구미시는 박정희 전 대통령 영문명 표기에 대한 최근 이슈와 관련, 박 대통령 생가와 역사 자료관, 도로명에서 'Park Chung Hee'로 통일해 일관되게 사용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시는 첫째 로마자 표기법 제7항에 따라 박 전 대통령의 인명이 오랫동안 고유명사로 사용되어 왔음을 강조하며, 1978년 제9대 대통령 취임 기념메달, 1980년 발행 추모 우표, 대통령기록관 등에서도 'Park Chung Hee'로 표기된 점을 기준으로 삼는다고 했다. 둘째 박 전 대통령이 1964년 독일 방문 시 직접 쓴 방명록과 사용한 여권에서도 동일한 표기가 사용된 사실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셋째 표기의 일관성이 없을 경우 시민과 외국인에게 제3자로 인식돼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전했다. 김장호 시장은 "시민들에게 보다 정확하고 일관된 정보를 제공, 박 전 대통령의 유산을 올바르게 기리겠다"면서 "박 전 대통령 고향의 시장으로서 그의 정신과 가치를 계승, 지역 발전과 시민의 삶의 질 향상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시는 20년 전에 설치된 일부 도로표지판에 잘못 표기된 'Bakjeonghui-ro'를 올바른 표기인 'Parkchunghee-ro'로 교체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이를 위해 지난 16일부터 23일까지 잘못된 영문 표기 도로표지판에 대한 전수 조사를 실시하고 정확한 표기로 즉시 교체할 예정이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4-08-19 07:42:09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은 고 나가사와 카즈토시(1928~2019) 와세다대 교수의 연구자료 4만여건을 기증받았다고 7일 밝혔다. 나가사와 카즈토시 교수는 중앙아시아 고대 문화교류사를 연구에 기여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기증은 교수 유족이 그가 평생 연구하고 수집한 각종 서적, 사진·영상자료, 연구노트 등 중요 연구자료에 대한 기증 의사를 국립문화재연구원에 밝히면서 이뤄졌다. 실크로드로 잘 알려진 중앙아시아는 고대 문화교류의 핵심지라 할 수 있다. 신라와 가야 고분에서 출토된 각종 유리 제품과 장식보검은 중앙아시아를 통해 우리나라로 전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기증받은 연구자료는 오는 9월 개관할 국립가야역사문화센터 내 자료관에 보관될 예정이다. 국립문화재연구원은 "이번에 기증받은 자료를 체계적으로 분류·정리해 국민에게 공개할 예정"이라며 "고대 국제교류의 실상을 파악하고, 문화교류사 연구와 인류 공통 문화유산 보존·보호를 위한 중요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5-07 14:23:39서울 광화문 거리를 걷다가 문득 신호등에라도 걸려 서 있을 때면 주변 거리와 사람들을 관찰하게 된다. 그러다 옛 임금이 살았던 경복궁 밖을 오가는 100년 전, 혹은 수백년 전 이들을 잠시 상상해본다. 하늘과 땅은 그대로인데 그때의 사람과 사물은 사라졌다. 그럼에도 경복궁 근정전이나 건축 당시 가옥의 형태를 잘 보전하고 있는 고택을 보면 과거 속 이들의 삶을 보다 생생하게 그려볼 수 있다. '언제, 누가 이 건물을 지었을까'부터 '식솔은 얼마나 되었으며, 어떤 일들이 벌어졌을까' 등, 상념이 머릿속을 스친다. 옛 형태를 간직한 것만으로도 여행객의 발길을 붙들고 사색을 즐기게 하는 매력이 고택에 있다. 마침 한국관광공사가 11월에 가볼 만한 곳으로 한국의 대표적인 고택 5곳을 소개했다. 가을의 끝자락, 아직은 포근한 한낮의 햇살을 즐기며 고택으로의 하루 여행을 떠나보자. 다산 정약용의 정신 서린 '남양주 여유당' 다산 정약용이 자고 나란 경기 남양주 조안면에는 그의 숨결이 서린 여유당(與猶堂)이 있다. 정약용은 유네스코가 선정한 세계 기념 인물이자, 조선의 대표 실학자다. 1800년 정조가 승하하자, 정약용은 고향으로 내려와 사랑채에 여유당 현판을 걸었다. 여유는 '조심하고 경계하며 살라'는 뜻이다. 다산은 조심히 살겠다고 다짐했으나 이듬해부터 18년 동안 강진에서 유배 생활을 했다. 고향으로 돌아온 정약용은 생을 마감할 때까지 여유당에서 '목민심서', '흠흠신서' 등을 정리했다. 선생이 실제 살던 생가는 1925년 대홍수로 떠내려가, 1986년에 원형에 가깝게 다시 세워졌다. 여유당 뒤 언덕에는 정약용선생묘(경기기념물)가, 언덕 아래에는 선생이 쓴 자찬묘지명이 있다. 이외에 다산의 자취를 전시한 기념관, 선생을 현대적으로 재조명한 문화관이 있다. 정약용유적지 건너편 실학박물관을 비롯해 팔당호를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는 다산생태공원, 레트로 감성이 물씬 풍기는 능내역도 둘러보면 좋다. 인천 근현대사 정취 품은 '인천시민애집' 인천 중구에 있는 '인천시민애(愛)집'은 인천항 인근, 자유공원 남쪽에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인 사업가가 저택을 지어 살던 곳을 인천시가 매입해 한옥 형태 건축물을 올리고 시장 관사로 활용했다. 이후 인천시청이 이전해 인천역사자료관으로 쓰이다가, 2021년 7월 재정비를 마치고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개방했다. 관사동이던 한옥을 개조한 '1883모던하우스', 앞마당과 정원을 포함한 '제물포정원', 경비동 건물을 '역사전망대'로 재구성했다. 일본식 가옥이나 시장 관사였을 때의 흔적이 곳곳에 있어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간 기분이 든다. 내부는 전시관 역할을 한다. 현관에 들어서면 왼쪽으로 사랑채, 오른쪽으로 대청마루와 디지털갤러리, 시장 관사 시절 안채로 쓰인 랜디스다원 등이 이어진다. 사랑채쉼터는 탁 트인 유리창 너머로 아름다운 정원을 감상하기에 좋다. 한 폭의 그림 같은 '논산 명재고택' 충남 논산에 있는 명재고택(국가민속문화재)은 평생 벼슬을 사양하고 학문 연구와 후대 교육에 전념한 조선시대 대학자 명재 윤증의 집이다. 300년이 훌쩍 넘는 세월을 간직한 고택은 뒤쪽으로 선 고운 산이, 마당에는 단아한 인공 연못이 있어 조화로운 풍경을 자아낸다. 고택은 안채와 광채(곳간채), 사랑채, 사당으로 구성된다. 고택에서 제일 먼저 마주하는 사랑채는 앞면 4칸에 옆면 2칸 규모로, 안채와 달리 담 없이 개방된 형태다. 정면에서 볼 때 중앙이 사랑방이고 오른쪽에 대청, 왼쪽에 누마루를 배치했다. 곳곳에 있는 창이 액자가 되어 계절과 시간에 따라 다른 풍경화를 담아낸다. 미닫이와 여닫이 기능을 합친 안고지기를 활용한 사랑채, 일조량과 바람의 이동을 고려한 안채와 광채의 배치가 돋보인다. 열을 맞춘 장독대와 느티나무, 은행나무 등의 고목도 운치를 더한다. 후손이 거주하고 있어 지정된 장소만 관람이 가능하며, 사랑채와 안채에서 한옥 스테이도 가능하다. 가문의 역사 품은 '함양 일두고택' 경남 함양에 위치한 일두고택(국가민속문화재)은 일두 정여창의 집이다. 성리학의 대가 정여창은 동방오현에 오른 유학자로 평가 받는다. 지금 남은 고택은 정여창이 세상을 뜨고 약 1세기가 지나 건축했다. 입구 솟을대문에 정여창 가문이 나라에서 받은 정려 5개가 있다. 건축한 지 수백년이 흘렀지만, 보존 상태가 양호해 영남지역 양반 가옥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솟을대문을 지나면 너른 마당이 나오고, 오른쪽 대각선 방향으로 사랑채가 보인다. 높게 쌓은 기단이며 반듯한 돌계단, 앞으로 튀어나온 누마루와 마당에 조성한 석가산 등이 웅장한 인상을 풍긴다. 누마루 천장 모서리에 걸린 탁청재(濯淸齋) 편액이 주변 경치와 잘 어울린다. '탁한 마음을 깨끗이 씻는 집'이란 뜻이다. 소박하고 포근한 '구례 운조루' 전남 구례에 위치한 운조루(雲鳥樓·국가민속문화재)는 '구름 속의 새처럼 숨어 사는 집'이란 뜻을 담고 있다. 1776년 류이주가 낙안군수를 지낼 때 지은 집으로, 너그럽고 포근한 정취가 으뜸이다. 250년 가까이 잘 보존된 외관에서 고택에 스민 정신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고택 전체는 사랑채와 안채, 행랑채, 사당, 연지로 구성돼 규모가 제법 크지만, 화려한 장식 없이 소박하다. 현재 운조루는 10대손 류정수씨가 지키고 있다. 운조루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채는 여름에 해를 가리고 겨울에 바람을 막는 들어열개가 있다. 부드러운 산세가 한눈에 들어오는 사랑채 누마루는 뛰어난 운치를 자랑해 운조루의 백미로 꼽힌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류씨 집안은 타인능해(他人能解)라고 새긴 뒤주에 쌀을 채워 가난하고 어려운 이웃이 가져갈 수 있게 했다. 고택 인근 운조루유물전시관에 가면 류씨 집안 대대로 전해지는 유물과 고택에 있던 현판, 타인능해 뒤주 실물을 관람할 수 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3-11-02 18:19: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