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사단법인 한국이해관계자경영학회가 서울 영등포구 보험연구원 대회의실에서 보험연구원과 공동으로 정기세미나를 개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생명보험산업의 위기와 혁신’을 주제로 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 지난 20여년간 한국 생명보험산업은 꾸준히 발전해 세계 9위의 시장으로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세계보험협회 ‘2023 글로벌인슈어런스포럼’에서 ‘보험 명예의 전당 월계관’을 수상하면서 글로벌 성과를 인정받았다. 그러나 잠재성장률 하락, 생산인구 감소, 규제 강화 등의 이유로 보험산업이 위기에 직면한 상태다. 이날 발표자들은 위기를 기회로 삼아 혁신을 통해 새로운 도약(Breakthrough)을 이룰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발표자들은 “보험산업은 구조적 특성상 이해관계자 간 갈등과 다른 금융상품과의 경쟁이 치열하다”며 “이에 따라 이해관계자의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신뢰 회복을 위해 사회공헌과 더불어 근본적인 혁신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동기 한국이해관계자경영학회장의 개회사로 시작된 세미나는 △한국 생명보험산업의 현황과 문제점(김석영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글로벌 생명보험산업의 혁신사례(박중호 맥킨지앤드컴퍼니 파트너) △보험산업 발전과 신뢰 쌓기: 사례와 과제(김헌수 순천향대 교수) 등의 발표로 진행됐다. 김 위원은 “보험이 우연성, 경제적 피해 보상, 종신 보장 등의 특성을 지닌 금융상품이라는 점에서 생명보험산업의 이해관계자들에 대한 전략적 관리가 필요하다”며 “향후 보험사 운용자산의 낮은 수익률에 대한 전략적 대응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박 파트너는 “생명보험산업의 위기에도 불구하고, 미래 자금 이동을 이해하고 기존과 다른 사업 운영 방식을 채택한 기업들은 도약할 수 있다”며 복합적 금융 니즈에 대한 대응, 선제적 상품 혁신, 글로벌 전략 등 5가지 핵심 전략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보험사가 고객과의 신뢰 쌓기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사회공헌 외에도 산업적 차원에서의 혁신이 필요하다”며 “특히 보험 모집 시 수수료나 부당 승환에 의존하지 않고, 질적 서비스와 비대면 접촉을 확대해 긍정적인 보험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장우 성공경제연구소 이사장은 교보생명의 사회공헌과 노벨문학상 수상에 기여한 대산문화재단의 활동을 언급하며 “민간의 혁신으로 위기의 생명보험산업을 기회의 산업으로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강영철 KDI국제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생명보험산업의 혁신을 위해 규제 완화를 위한 금융당국과의 적극적인 대화를 제안했다. 한편 이해관계자경영학회는 지난 2022년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100인 선언'을 계기로 설립됐다. 학회는 한국 경제를 주주 단기이익 중심주의에서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로 개선시킴으로써 기업가정신과 혁신을 촉진하는 선진형 경제구조를 구축하는 것을 목적으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세미나는 기업가정신과 혁신을 촉진하는 선진형 경제구조 구축을 목표로 마련됐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10-24 17:23:46[파이낸셜뉴스] 한국기계연구원이 유럽 기계산업 시장에 국내 기업들의 진출을 돕기 위한 글로벌 기술개발 연구협력에 나섰다. 이를통해 동유럽의 우수한 기초 기계기술 연구개발 인프라를 선점함으로써 국내기업의 시장 진출을 견인하겠다는 전략이다. 기계연구원은 20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에서 체코공대(CTU), 체코 발전소용 부품 가공업체 TGS,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KEIT), 국내 공작기계 제조기업 ㈜스맥(SMEC)과 정밀기계 분야 5자 협력 MoU를 체결했다. 기계연구원 류석현 원장은 이날 "체코와의 이번 협력 협약 체결은 기존 정밀기계 기술협력을 넘어 디지털트윈을 기반으로 여러 단계 성장한 국내기업의 하이엔드급 장비 개발과 자율제조 솔루션 역량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앞으로도 동구권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기업들과의 상생적 협력의 폭을 넓히고, 기계연이 선도하는 'K-머신'의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해 가겠다"고 말했다. 이는 기계연구원의 글로벌 협력 프로그램인 'With KIMM, to the World'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기계연구원은 향후 글로벌 산업계에서의 'K-머신'의 입지를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계연구원은 최근 수요가 증가하는 발전기와 항공엔진용 터빈 부품 제조를 위한 장비·공정의 디지털 전환과 AI 자율제조 기술을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블레이드, 블리스크, 임펠러 등의 터빈 부품은 난삭 소재 특성과 복잡한 형상으로 하이엔드급 정밀가공장비와 고도화된 디지털 가공기술이 요구된다. 체코공대(CTU)는 기계장비 디지털트윈과 가공공정 지능화 분야의 선두 연구그룹이다. 특히 시뮬레이션을 기반으로 하는 터빈부품 가공 지능화에 있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기계연구원과 체코공대 제조기술연구소(RCMT)는 지난 2014년부터 10년이 넘게 공작기계 분야에서 협력해 왔으며, 이 같은 협력을 산업계로 확대해 체코 현지의 TGS, 국내 ㈜스맥의 동유럽 발전기 터빈 블레이드 가공, 보수용 장비시장 진출 또한 견인할 수 있게 됐다. 이와함께 기계연구원은 체코과학원 물리학연구소(FZU)와도 극초단 레이저 광원 개발과 레이저를 이용한 반도체, 이차전지 공정 관련 연구 협력을 위한 양자 MoU를 체결했다. FZU는 1954년 설립된 체코과학원 산하의 물리학 전문 연구소로, 5개 연구본부로 구성돼 있다. 그 중 고출력 레이저 연구센터(HiLASE)는 특히 고출력 극초단 레이저 광원 연구에 앞장서고 있으며, 2022년 세계 최초로 현존 최고 출력인 펄스에너지 95J의 극초단 레이저 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기계연구원과는 극초단 레이저 분야에서 한-체코 국제공동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해 왔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9-20 15:25:31【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전북특별자치도가 반려동물 산업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전북도는 9일 도청 세미나실에서 ‘반려동물 연관산업 활성화를 위한 조사분석’ 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번 연구는 전북도가 중점으로 추진하는 농생명산업 지구 특례에 속하는 반려동물산업 진흥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시작됐다. 이번 연구 주요 목표는 도내 반려동물 연관 산업 생태계를 강화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대내외 환경 분석을 통해 반려동물 관련 산업의 현황을 파악하고, 생태계 강화를 위한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펫 산업 발전 방향과 비전, 목표를 제시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로드맵을 수립할 예정이다. 연구 내용에는 반려동물 연관 산업 구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이를 활성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포함된다. 이를 통해 전북도는 반려동물 산업을 중심으로 한 지역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재용 전북도 농생명축산산업국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반려동물 연관산업에 대한 대내외 환경을 면밀히 조사하고, 산·학·연·관이 협력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반려동물 연관산업 활성화와 지역경제 발전, 고용 창출에 기여하겠다”라고 전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4-09-09 13:36:37[파이낸셜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미래 항공우주산업을 이끌어갈 젊은 인재들의 연구개발 활성화를 위해 '항공우주논문상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올해로 22회를 맞은 공모전은 KAI가 주관하고 한국항공우주학회, 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가 후원하며 대한민국 대학(원)생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논문 접수는 8월 12일부터 9월 30일까지다. 주요 공모분야는 지난해 1월 발표한 '글로벌 KAI 2050'의 미래 6대 사업인 6세대 전투체계와 차세대 수송기, 차세대 기동헬기, 미래형항공기체(AAV), 위성·우주 모빌리티, 인공지능(AI)첨단 소프트웨어(SW)와 연계된 △정책 △경영 △요소기술(기계, 소재·공정, 전자·전기, AI, 자율비행 등)로 구성됐다. 특히 올해에는 KAI가 뉴에어로스페이스 시대를 대비해 4차 산업혁명 기술 중심의 미래사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만큼 미래 핵심 요소 기술인 AI, 자율비행 등 AI 파일럿에 대한 주제가 신설됐다. 최우수상 수상자는 상금 500만원, 우수상은 상금 400만원, 장려상은 상금 300만원이 지급된다. 최우수상 논문지도 교수를 대상으로 특별상 상금 100만원도 수여한다. 수상한 주저자는 KAI 채용 전형 시 서류전형 면제 혜택의 특전을 받는다. 논문 심사는 전문성과 공정성이 인증된 한국항공우주학회에서 진행하며 수상자는 11월 초 KAI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되고 수상식은 11월 말 진행 예정이다. 강구영 KAI 사장은 "KAI의 항공우주논문상은 항공우주 분야에 특화된 국내 대표 학술 공모전으로서 뉴 에어로스페이스 시대에 걸맞는 미래 핵심인재를 적극 발굴하고 양성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KAI의 미래비전과 함께하고 미래 항공우주산업을 이끌어갈 학생들의 많은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4-08-20 09:41:23[파이낸셜뉴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방시대를 위한 지역균형발전 정책을 논의하기 위해 산업연구원과 공동으로 지역균형발전 정책 워크숍을 개최했다고 30일 밝혔다. 워크숍에는 산업부 정책 담당자와 산업연구원 지역균형발전연구센터의 석·박사 연구원을 비롯, 발제를 맡은 국토연구원, 한국은행 등 지역균형발전 전문가 4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워크숍은 인구감소, 지방소멸 등 환경 변화에 대응한 지역균형발전 정책에 대해 논의했다. 국토연구원은 '지방소멸 대응 정책 방향과 추진전략'을 한국은행에서는 '지역경제 성장요인 분석과 거점도시 중심 균형발전'을 산업연구원에서는'지역정책 20년 공과와 새로운 지역발전정책 방향 모색'을 발표했다. 세 기관에서는 공통적으로 좋은 일자리 확충, 민간 투자여건 개선 등을 지방소멸을 방지하는데 필요한 주요 대책으로 제시했다. 박종원 지역경제정책관은 “인구감소나 지방소멸은 문서나 수치로 보이는 것 이상임을 강조하며, 지역에 첨단산업을 육성하고, 기업에 우호적인 투자환경을 조성하는 등 민간투자 확대를 통한 양질의 일자리 공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 산업부는 기업애로 해소, 기회발전특구 추가지정, 지역균형투자촉진특별법안 제정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4-07-30 13:40:07[파이낸셜뉴스] 인재 양성과 AI(인공지능)에 꽃힌 한 대학교수가 있다. 그는 10여년 전 서울대학교에서 이른바 '오바마 프로젝트'(Obama Project)를 기획했다. 토론과 연설에 능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이름을 땄다. 핵심은 암기식 교육시스템의 한국식 교육문화 개선이다. 서울대 기숙사생 중 일부를 뽑아 초·중·고교생들에 토론교육을 학습시켜 오바마 같은 미래 인재를 양성하자는 취지다. 핵심은 어릴때부터 영어 유치원 등 입시 위주의 교육으로 내몰리는 현 교육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토론을 통해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논점이 다르더라도 결과에 승복하고, 상대를 인정하는 겸손과 지혜를 겸비한 미래 인재를 키우겠다는 거다. 바로 대통령직속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장관급) 심의위원으로 있는 김태완 서울대 교수다. 그는 미국 MIT 파견 시절 'AI(인공지능) 자율주행 로봇' 수업을 듣고 곧바로 '서울대 로봇AI 프로그램'을 만들어 인근 관악구 소재 중고생들을 대상으로 운영했다. 김 자문위원은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 파이낸셜뉴스 본사에서 인터뷰를 갖고 "한국이 글로벌 AI 강국으로 거듭나려면 현재 전국에 있는 '영어마을'을 '로봇AI 마을'로 전환하는 것부터 시작하자"고 제언했다. 나아가 "영어, 수학도 중요하지만 초등학교부터 레고놀이하듯 AI를 접한다면 빌 게이츠같은 세상을 바꾸는 미래의 혁신가가 꼭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자문위원은 2020년부터 4년간 '서울대 캠퍼스단장'을 지내면서 첨단 스타트업 육성에도 공을 들였다. 성과로는 햄버거 생산 자동화 로봇시스템 스타트업인 '에니아이'와 반려동물 신원확인기술을 개발한 '펫나우' 등을 발굴,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중 에니아이는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중이다. 그의 비전은 향후 10년 내 K-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조원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 100개를 육성하는 거다. 다음은 김 자문위원과의 일문일답. ―지난해 연구·개발(R&D) 예산 감축 논란에 대한 견해는. ▲국가 연구개발 예산 감축은 과학기술계에 큰 충격을 줬다. 정부는 효율적 배분, 국제협력 강화, 전략분야 지원, 산학협력 강화, 기술 인프라 강화를 위해 예산 배분의 체질 개선을 시도했지만 과거 과학기술 예산을 삭감한 사례가 드물었기 때문이다. 기존 한국의 GDP 대비 R&D 예산 배분 비율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그에 비해 한국의 산업은 경쟁 국가에 밀리고, 주요 기간 산업인 제조업도 중국에 밀리는 위기가 오면서 언젠가는 한번 거쳐야 할 R&D 예산 배분 체질의 개선 문제였다. 중요한 건 어떻게 체질 개선을 통해 기업 혁신과 발전, 경쟁 우위, 시장 참여 확대, 비용 관리, 마케팅 능력 향상을 이루느냐다. 정부와 국회는 한국 기업이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도록 규제 혁신 입법에 앞장서야 한다. ―미중 기술패권 전쟁에서 한국이 취해야할 전략은. ▲현재 글로벌 경쟁국가를 이기기 위한 첫번째는 속도이다. 최고 높은 산인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가장 먼저 올라야 한다. 정상에 먼저 오르기 위해선 베이스캠프가 어디인지 가 중요하다. 국가간 기술패권전쟁도 각 국가의 베이스캠프가 해발 얼마인지 진단부터 정확히 해야 한다. 여기서 국가지도자의 중요한 역할이 있다. 그것은 한국의 베이스캠프를 어떻게 상대국가보다 높이 올려 놓는 가이다. 국가사업발전의 4요소는 인재, 기술, 자본, 시장이다. 미국과 중국은 인재와 자본에 있어 한국의 10배 이상이다. 상대보다 불리한 여건에선 상대 전략을 따라만 간다면 100전 100패한다. 우리로선 기술동맹을 해야 한다. ―한국이 AI 및 과학기술 강국이 되려면. ▲AI를 선도하는 국가는 당연히 미국이다. 이론적으로 새로운 기술의 혁신을 이룬 교수는 캐나다의 Geoffrey Hinton가 중심에 있다. 그는 신경망의 역사상 혁신 기술인 '역전파, 딥러닝'의 초석을 이루었다. 정말 대단한 기술로 진화했다. 그러한 기술이 산업으로 꽃을 피운 곳은 미국이다. 따라서 우리는 AI에 있어서 미국과의 기술 협력, 나아가 기술 동맹을 이끌어 내야한다. 정부, 대학, 기업이 모두 협력을 해야 하지만, 대학이 주도하고 기업과 정부가 협력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이유는 혁신 기술이 대학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문제는 글로벌 협력의 실행과 성공이 생각보다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대학 교수가 이론을 만드는 것은 가능하지만 국가의 AI 산업 발전을 위한 생태계 조성은 어려운 과제이자 도전이다. 정부가 목표를 갖고 미션을 기업과 대학에 제공하고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관찰하며, 일관되게 개선하는 게 중요하다. ―구체적인 로드맵이 있다면. ▲2018년 9월부터 2019년 8월간 미국 MIT에서 1년간 파견 근무를 했다. 인공지능을 제대로 연구하기 위해 CSAIL(Computer Science & AI Lab) 소속 교수를 사전에 찾아 초청받았다. 이 때 수많은 과학기술 관계자들을 만났다. 목적은 한국의 과학기술 강국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였다. 예를 들어 서울대 및 카이스트와 MIT와 하버드대가 협력한다고 상상해보자. 서울특별시와 보스턴시가 협력해 연구 공간, 100평을 상호 제공하고, 학생들이 상호 상대국에 방문해 연구할 공간을 확보하면 매우 모범적인 한미간 산·학·지자체간 협업 모델이 될 수 있다. 여기에 한국의 글로벌 기업이 참여하면 MIT, 하버드대, 보스턴시가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본다. 이를 위해 '비전은 크게, 실행은 빠르게, 시작은 작게'가는 게 좋다. 처음에 100평에서 시작해 신뢰를 쌓고, 점진적으로 보스턴에서 실리콘밸리, 뉴욕으로 확산시키는 것이다. 여기에 한국 정부가 앞장서 상대국에 접근하면 글로벌 협력을 이끌지 못할 이유가 없다. 대학의 연구, 기업의 투자, 정부 지원이 하나의 목표를 갖고 지분 참여해 각각의 역할을 수행하게 함으로써 한국의 새로운 AI 산업을 개척하자는 것이다. ―서울대 AI캠퍼스단장 시절 보람있었던 일은. ▲2020년 3월부터 2023년까지 서울대학교 캠퍼스타운사업단장을 맡아 총 88개 창업기업을 육성했다. 사업 성공 지표인 투자유치액 1243억원, 매출액 405억원, 정부재정사업 선정 462억원, 고용인원 1796명의 성과를 거뒀다. 이러한 성과로 창업 불모지였던 관악구 일대 창업기업 수와 매출액이 각각 12배, 25배 급성장했다. 이렇게 우수한 성과를 거둔 배경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유니콘 기업을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혁신기술과 글로벌시장 진출의 잠재 가능성을 모집 기준으로 기업체를 선정해 맞춤형 멘토링 및 컨설팅, 투자유치 지원, 글로벌 엑셀러레이팅, 국내외 홍보 등 입주기업의 사업화와 성공적인 성장을 적극 지원했기 때문이다. 21개 입주기업이 팁스(TIPS) 프로그램에 선정됐다. 팁스 프로그램은 창업 기업이 최고 선호하는 정부 지원사업이다. ―AI의 조기 교육이 필요한가. ▲미국 MIT 파견 근무 동안에 '지능형 로봇' 수업을 들었다. MIT 항공우주공학과 Sertac Karaman 교수로부터 시작한 자율 주행로봇 프로그램인 'MIT Racecar'는 하나의 교육프로그램으로 브랜드화 돼 있었다. 미국은 이를 고교교육으로 확산하고 있었다. 당장 관악구 소재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서울대 로봇AI 프로그램'을 4년간 운영했는데 학생은 물론 학부모의 호응은 폭발적이었다. '서울대 로봇AI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AI 교육의 희망을 봤다. 미국이 대학에 입학하면서 AI 교육을 정식으로 배우기 시작할 때, 한국은 초등학교부터 일찍 AI 교육을 시작하자고 제언하고 싶다. 이를 위해 한국에 있는 '영어마을'을 '로봇AI 마을'로 전환하자. 초등학생때부터 레고놀이 하듯 로봇이 자율적으로 주행하도록 하는 프로그램 작성법을 배운다면 대학을 중퇴한 미국의 빌 게이츠와 같은 세상을 바꾸는 혁신가가 한국 도처에서 나올 것이다. 이러한 교육개혁의 목표가 글로벌 기술패권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국가 전략임을 인식하고 공감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특히 AI 교육의 조기화로 앞으로 지방자치단체에서 창업한 스타트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공하는 사례들도 생겨날 것이다. 한국의 문제는 서울중심으로만 몰린다는 사실이다. 향후 한국 주요 거점 도시별로 도시화를 이뤄내야 한다. ―향후 10년내 100개 유니콘 기업 육성을 비전으로 제시했는데. ▲지난 4년간 육성한 창업 기업 중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기술을 가진 대표적 기업으로 크립토랩, 에니아이, 펫나우를 꼽을 수 있다. 크립토랩은 세계 최초 동형암호 상용화에 성공한 스타트업이다. 최근 기술 우수성을 인정받아 알토스, 스톤브릿지벤처스, 키움벤처스로부터 약 21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에니아이는 생산 자동화 로봇 시스템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으로 햄버거를 자동 생산할 수 있는 로봇 시스템을 만들었다. 미국 뉴욕으로 본사를 옮겼다. 아마존 웹 서비스(AWS)가 주관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국제행사인 '넥스트 라이즈 2022'에서 'Global Business Expansion Contest' 파이널리스트에 선정됐으며, 푸드테크 로봇 스타트업 업계 최대 규모 300만달러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펫나우는 반려동물 신원확인 기술을 개발한 스타트업으로, 강아지의 코 사진을 찍어 신원을 확인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프리 시리즈A 단계로 53억원을 투자 받았다. 몇 기업은 미국 나스닥 상장이 예상되고, 10여개 기업이 코스닥에 상장할 것으로 기대한다. ―인문계 자원을 활용한 스타트업 구상은 뭔가. ▲한국의 인문계는 위기이다. 특히 어문계 학생들에게 기회를 제공할 것을 제안한다. 한국의 중소기업들이 생산한 제품 및 서비스를 전 세계의 언어로 판매하는 역할을 하는 스타트업을 육성, 국가 차원에서 지원하자는 것이다. 예를 들어 '글로벌 마켓팅 에이전시'를 창업 기업으로 설립하도록 정부가 지원하자. 창업 기업은 한국의 중소기업을 스스로 찾아가 제품 및 서비스를 세계 모든 언어로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수요를 찾아 공급자인 중소기업에게 원스톱 글로벌 마켓팅 사업을 하면 된다. 정부는 '글로벌 마켓팅 에이전시' 기업이 중소기업에 매출을 올려 준 금액에 비례해 정부에서 바우처 등으로 스타트업에 보상해주는 방식이다. 그러면 마켓팅 스타트업은 보상을 더 많이 받기 위해 스스로 중소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를 전 세계 시장에서 팔릴 수 있도록 대행하는 일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것이다. 산업 발전의 4대 요소는 인재, 기술, 자본, 시장이다. 한국 경제를 살리는 가장 중요한 일은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는 거다. 보다 적극적인 방법으로 수요자를 글로벌 시장에서 찾는 시장개척 전략을 정부가 추진해야 한다. 우리는 21세기 K-대(大)항해시대를 열어가야 한다. 지금 전세계에 확산되고 있는 한류 문화의 힘에 추가해 시장을 개척하는 대항해를 당장 시작해야 한다. 김태완 자문위원은 누구 ▼미국 애리조나주립대학교 컴퓨터공학박사(1993~1996) ▼미국 (주)지멘스 디지털 인더스트리 소프트웨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1996~1999)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방문학자(2018~2019) ▼서울대학교 캠퍼스타운사업단 단장(2020~2023) ▼한국공학한림원 컴퓨팅분과 정회원(2021~현재)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조선해양공학과 교수(2003~현재) ▼대통령직속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심의위원(2023~현재) haeneni@fnnews.com 정인홍 기자
2024-07-21 14:46:11【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가 오는 2029년 14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추산되는 세계 직류산업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독일 프라운호퍼연구소와 직류산업 전력기자재 개발 공동 연구에 나선다. 17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남지역 연구기관 및 공동 연구 개발(R&D) 참여 기업 관계자 포함 30여명으로 전남도 대표단을 구성해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독일 슐레스비히홀슈타인주를 방문, 16일(현지 시간) 프라운호퍼연구소와 미래 전력망 구축을 위한 직류산업 공동연구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독일은 2045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주 전력원을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정책을 추진, 재생에너지 발전설비를 확대하고 다수의 송전망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남도 대표단은 이날 프라운호퍼연구소를 방문해 업무협약을 하고, 첨단 연구시설을 시찰했다. 업무협약은 프라운호퍼연구소, 킬 대학교 연구진과 전남 8개 기업이 2년간 직류 전력기자재 실증 및 기술이전, 지식 공유 등 직류산업 발전을 위한 상호 협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전남도 대표단은 이어 독일 재생에너지 수요 전망, 직류 전력기자재 기술 개발 현황 및 안전 관리 등 관련 전문가와 혁신특구 운영에 대해 심도 있는 토론을 했다. 업무협약에 앞서 킬 대학은 △ATC(Active Thermal control)를 통한 전류제어기능 강화 △IOSP(Input-Series Output-Parallel) DC-DC컨버터(직류 전압을 변압하는 장치)의 결함 관리 △Mashed DC 그리드 분석 및 제어 △DC 그리드에 대한 신재생에너지(WT 및 PV) 통합 분석 등 4개 콘텐츠로 세미나를 개최해 양국 기업 간 1대 1 기술상담 매칭, 해외 공동 연구 개발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강상구 전남도 에너지산업국장은 "이번 독일과의 협력을 통해 직류 전력기자재와 배전망 운용에 대한 전주기 실증을 통해 한국판 'K-에너지밸리'를 구축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전남도는 오는 2028년 5월까지 나주 일원에 12.1㎢ 규모의 직류산업 글로벌 혁신특구를 조성할 방침이다. 전력기자재 실증 및 인증을 통해 직류산업 세계 시장을 선점한다는 목표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7-17 09:07:36[파이낸셜뉴스] 한국해양진흥공사와 포항공과대학교가 지난 10일 포항공대 본관에서 ‘해양금융 산업 발전을 위한 협력체계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공사에 따르면 이번 협약은 공사와 대학 측이 합심해 ‘리스크 관리 전략 수립’ ‘해양금융 상품 개발’ ‘네트워킹 강화’ 등에 대한 협력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추진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두 기관은 최신 해양금융 전략에 맞춘 리스크 관리 연구개발과 함께 금융상품·서비스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에 나선다. 또 해양금융에 대한 실무 경험과 과학기술을 교류하고 상호 인적 교류 등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들은 해양금융 리스크 관리 및 금융상품 개발 분야 외에도 임직원 교육사업을 신설하는 등 해양금융 분야 인재 양성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김양수 공사 사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해양금융 리스크의 체계적인 관리와 금융상품 개발, 인재 양성 등 다양한 사업을 함께 추진할 수 있게 됐다”며 “공사는 포항공대와의 긴밀한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국내 해양산업 발전을 위해 버팀목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2024-07-11 14:06:38◆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승진 △중소벤처기업연구본부 지민웅 △서비스산업연구본부 서비스미래전략실 구진경 △산업통상연구본부 글로벌산업실 신윤성 △동향·통계분석본부 동향분석실 홍성욱 ◇연구위원 승진 △지역균형발전연구센터 지역정책실 유이선 △산업통상연구본부 글로벌산업실 조은교 △성장동력산업연구본부 이슬기 경희권 △산업정책연구본부 산업혁신정책실 송단비 △동향·통계분석본부 김재진
2024-07-03 10:59:20【파이낸셜뉴스 원주=김기섭 기자】 원주시가 원주미래산업진흥원 초대원장에 조영희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수석연구원을 선임했다. 19일 원주시에 따르면 조영희 초대 원장은 서울 출신으로 서울대 이학사, 이학석사, 이학박사 학위를 받고 30여 년간 한국과학기술 기획평가원, 한국기술거래소 단장과 본부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산업기술진흥원 기술동향조사실 수석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이번 원장 채용 공개 모집에는 18명이 지원했으며 재단 임원추천위원회에서 1차 서류심사 및 2차 면접 심사를 거쳐 원장 후보자 2명을 이사장인 원주시장에게 추천했다. 조영희 수석연구원은 첨단 과학기술 및 산업 분야의 다양한 경력을 바탕으로 지역의 미래산업을 이끌어나갈 원주미래산업진흥원의 주요 기능과 밀접한 경험을 높이 평가받아 재단 이사회의 의결을 통해 최종 선임됐다. 오는 7월 출범을 앞두고 있는 원주미래산업진흥원은 지역 주력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산업고도화와 혁신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설립된 전문기관으로 총 3개 팀, 13명의 인원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원강수 원주시장은 “전문성 있는 유능한 인재가 초대원장으로 선임된 만큼 지역산업의 혁신적 발전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원주미래산업진흥원 성장과 원주시 주력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4-06-19 10:30: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