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도네시아 연구자가 20명인데, 일본은 100명이 넘는다. 인도네시아어 교육도 일본은 120년이 벌써 넘었다." 제17대 한국동남아학회장인 전제성 전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사진)는 국내 동남아시아 지역 연구 현황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전 교수는 국내 동남아시아 연구가 인도네시아·베트남 위주이며, 정치학·인류학 기반 연구자가 다수를 이루고 있다면서 다양성 확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전 교수는 7일 "동남아학회 회원 250여명 중 3분의 1인 70~80명이 동남아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연구자"라면서 "최근 은퇴 혹은 은퇴가 임박한 연구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신진 연구자 유입은 더뎌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대학 입시에서도 이·공계열 인기가 많아지면서 수험생들의 어문계열과 사회과학 계열 홀대가 이어지자 동남아지역학 후학 양성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최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10개국과 최상위 파트너십인 포괄적 전략 동반자관계(CSP)를 맺는 등 동남아 지역이 윤석열 정부 '인도태평양 전략'의 핵심 지역으로 떠오르는 등 중량감에 비해 국내 동남아 연구는 아직 걸음마 단계라는 게 전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베트남·인도네시아를 제외하면 라오스와 캄보디아를 연구하는 연구자는 한 손에 꼽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전 교수는 "동남아에 대한 깊은 이해가 없이는 해당 지역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이 위기에 빠졌을 때 피해가 클 것"이라면서 국내 기업들의 해외진출을 위해서도 동남아 연구자 양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아세안 금융협력센터에 따르면 해외진출 한국 기업 1만1567개 중 아세안 지역에 진출한 기업 수는 5762개로 전체 해외진출 한국 기업 중 49.8%를 차지한다. 전 교수는 도요타를 비롯한 일본 기업들이 동남아에서 성공한 배경으로 끊임없는 지역학 연구와 지역학 연구에 대한 투자를 꼽았다. 전 교수는 "일본은 교토대 동남아연구소와 같이 동남아 관련 대학거점 연구소들이 있으며, 정부 산하 국책연구소에 동남아시아 국가별 전문가들을 채용하는 등 지역학 연구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연구소는 연구개발(R&D) 펀드로 현지조사에 집중하는 등 많은 지원을 받고 있다. 호주 정부도 동남아 연구에 적극적이다. 전 교수는 "호주는 '인도네시아 업데이트'라는 인도네시아 연구서를 매년 발간한다"면서 "대학에서도 아시아 언어를 필수적으로 이수해야 하는데 인도네시아어의 인기가 가장 높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국내 동남아 연구 지원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전 교수의 설명이다. 전 교수는 "과거 이명박 정부 시절 신아시아구상부터 신흥 지역 연구가 R&D 카테고리에 있어 연구비를 지원받을 수 있었다"면서 "현재 R&D 지원책이 세부항목별이 아닌 인문사회 학문 대단위 중에 선정되는 형식이라 지원받을 수 있는 확률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전 교수는 "과거 포스코 청암재단이나 최근 정몽구재단의 CMK School of ASEAN과 같이 동남아 연구자 양성에 기업이 힘을 모으고 있지만 아직 역부족"이라면서 "더 많은 기업과 정부 차원의 동남아 연구자 양성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11-07 19:19:29[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4일 "R&D 투자를 선도형으로 전면 개편하고, AI, 바이오, 양자 등 3대 게임체인저와 12대 전략기술을 중심으로 역대 최대인 29조70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회 시정연설에서 "우리 경제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미래 대비 투자도 중점 지원하겠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 과학장학금 지원대상을 확대하고 '한국형 스타이펜드(stipend)'를 도입해 청년 연구자들의 안정적 연구 환경을 뒷받침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국가전략산업이자 안보 자산인 반도체 산업 투자도 더욱 강화하겠다"면서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저리 대출 4조3000억 원을 제공하고, 도로와 용수 등 관련 기반 시설을 적기에 확충해 반도체 초격차 확보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4-11-04 10:03:09[파이낸셜뉴스] 광주과학기술원(GIST) 교수 11명이 세계 상위 1% 이내의 최정상급 연구자 명단에 올랐다. GIST는 네덜란드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글로벌 학술정보분석기업 '엘스비어(Elsevier)'가 발표한 '글로벌 최상위 2% 세계 과학자'에 GIST 교수 30명이 선정됐다고 30일 밝혔다. 이번에 선정된 GIST의 교수 인원은 2024년 대학정보공시 기준 전임교원 191명에서 15.7%에 해당된다. 세계 상위 1% 이내에 포함된 GIST 교수는 에너지융합대학원 임춘택, 기계로봇공학부 안효성, 생명과학부 김용철 , AI대학원 안창욱, 환경·에너지공학부 이재영, 신소재공학부 김동유, 환경·에너지공학부 김인수,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함병승 교수 등이다. 특히 임춘택 교수는 전기전자공학 분야에서 세계 상위 0.38%에 해당한다. 임 교수는 "GIST는 학제간 융합연구와 국제화 환경이 잘 갖춰진 연구중심대학"이라며 "연구 몰입에 대학의 자원과 역량이 최우선적으로 지원되는 학풍이 GIST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또 환경과학 분야에서 세계 상위 2% 명단에 이름이 오른 김상돈 환경·에너지공학부 교수(교학부총장)는 "지난 30년간 GIST가 집중해 온 최적의 연구환경 조성 노력이 빛을 발한 것"이라며, "앞으로의 30년을 대비하기 위해 우수한 연구역량을 갖춘 교원을 우대하고 세계적 석학을 초빙하는 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승진·평가 등 교원 인사제도 전반에 걸친 대대적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엘스비어는 다양한 측면에서 양질의 연구자를 평가하기 위한 목적으로 매년 전 세계 최상위 10만 명의 연구자 목록을 단순히 논문 인용 숫자를 집계하는 것에서 벗어나 복합적인 방식을 적용해 '글로벌 최상위 2% 세계 과학자'를 발표하고 있다. 이는 22개의 분야, 174개의 세부 분야별로 최소 5편 이상의 논문을 발표한 전 세계 연구자를 대상으로 우수 학술논문 인용지수인 '스코퍼스(SCOPUS)' 기반 1960년부터 2023년까지의 인용, h 인덱스, 저자 역할에 따른 인용 수 등 복합지표에 따른 영향력을 분석한 결과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10-30 14:55:49[파이낸셜뉴스] 숙명여자대학교는 세계 최대 학술 출판사 엘스비어가 발표한 세계 최상위 2% 연구자 명단에 교수 5명이 선정됐다고 2일 밝혔다. 이 명단은 5편 이상의 논문을 발표한 전 세계 연구자 중 논문 피인용도에 따른 영향력을 기준으로 엘스비어와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매년 선정한다. 이중 연구자의 생애 업적 기준으로 약학부 양미희 교수, 인공지능공학부 김병규 교수 등 2명이 최상위 2% 연구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023년 한해 기준으로는 생명시스템학부 김종민 교수, 약학부 강교빈 교수, 식품영양학과 윤요한 교수 등 3명이 선정됐다. 숙명여대 관계자는 "이번 성과는 숙명여대가 교수들의 연구 역량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연구 분야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4-10-02 13:25:59#OBJECT0# [파이낸셜뉴스] 교육부가 이공계 미래 핵심연구자 3300여 명에게 연구비 등 총 825억 원을 지원한다. 내년도 이공분야 연구개발(R&D) 예산안은 전년보다 15.8% 증가한 5958억 원 규모로 편성됐다.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은 이공 분야 혁신 연구를 선도할 미래 핵심연구자 3201명을 선정했다고 2일 밝혔다. 앞서 교육부는 올해 1월 발표한 '이공 분야 학술연구 지원사업 종합계획'에서 석·박사과정생, 박사 후 연구원 등 학문 후속 세대에 연구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석·박사과정생이 학업·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석·박사과정생 연구장려금'은 석사과정생 1350명, 박사과정생 822명의 총 2172명에게 제공된다. 석사과정생은 1년간 1200만 원을, 박사과정생은 최대 2년 동안 총 5000만 원을 학위 논문 관련 연구를 위한 연구비로 지원받는다. 박사 후 연구원이 단절 없이 수행할 수 있도록 연수 기회를 제공하는 '박사 후 국내외 연수 사업' 대상에는 총 566명이 선정됐다. 이 중 국외 연수자 220명은 1년 동안 6000만 원, 국내 연수자 346명은 최대 3년까지 총 1억 8000만 원을 지원받는다. '박사 후 성장형 공동 연구' 사업에는 총 214팀의 563명이 선정됐다. 팀당 최대 연 3억 원을 3년간 지원받으며 혁신적이고 도전적인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2025년 교육부 이공 분야 국가연구개발 예산은 총 5958억 원으로 2024년 예산 5147억 원에 비해 약 811억 원(15.8%) 증가했다. 교육부는 증액된 예산을 바탕으로 대학 현장의 연구 수요에 부응해 다양한 사업을 개설할 예정이다. 최은희 인재정책실장은 "이공 분야 기초학문은 우리나라 학문 발전뿐 아니라 국가 경제 발전의 토대가 돼 온 만큼, 대학 내 기초학문 분야의 학문 후속 세대와 연구자들이 안정적으로 연구할 수 있도록 탄탄한 여건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4-09-02 13:05:04[파이낸셜뉴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세계 과학기술을 이끌 최고의 연구자와 연구그룹을 각각 9명과 18곳을 선정, 25일 발표했다. 이번에 선정된 연구자와 연구그룹은 7년에서 최대 10년까지 총 4069억원을 지원 받게 됐다. 이를 통해 양자와 기후변화, 에너지, 유전자 등 다양한 분야에 장기 지원을 해 줌으로써 최고의 연구성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과기정통부 권현준 기초원천연구정책관은 "기초연구는 궁극적으로 국가경쟁력의 원천"이라며 "내년도 기초연구사업은 역대 최대 규모인 2조9400억원으로 편성할 계획으로 미래 세대 성장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글로벌 리더연구는 9명의 리더연구자에게 올해 50억원을 시작으로 총 616억원을 지원한다. 또 글로벌 선도연구센터는 14개 대학 18개 연구집단에 올해 321억원을 시작으로 총 3453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OBJECT0#이번에 발표한 기초연구사업 선정결과를 살펴보면, 우선 글로벌 리더연구 중 자연과학 분야에서는 '고심도 광학 이미징 연구'의 고려대 최원식 교수, '딥러닝 기반 통합 모델 개발을 통한 기후 변화 연구'의 서울대 함유근 교수, '설계로 구현하는 비중심대칭 재료 물질'의 서강대 옥강민 교수가 선정됐다. 생명과학 분야에서는 '원형 RNA 연구'의 한국과학기술원(KAIST) 김윤기 교수, '레독스 후성 유전체-전사체 변형 연구단'의 고려대 지성욱 교수가 선정되었으며, 의약학의 경우 '자가면역성 관절염에서 키메라 림프구의 특성과 기능연구'의 가톨릭대 김완욱 교수가 뽑혔다. 공학 분야에서는 '태양에너지 및 폐열 활용을 위한 고발전량 근접장 열광전변환 모듈'의 KAIST 이봉재 교수, '인체공학적 전자소자용한계극복형 차세대 전도성 고분자 개발'의 KAIST 김범준 교수가, ICT·융합 분야에서는 '가상 3차원 공간 생물학'의 KAIST 박용근 교수가 선정됐다. #OBJECT1#또한, 이번에 선정된 글로벌 선도연구센터의 경우, 연간 50억원을 지원받는 혁신분야(IRC)에서는 3대 전략 분야에 4개의 센터가 뽑혔다. 첨단 바이오 분야에 광주과학기술원(GIST)의 'AI 기반 중대 분자 연구센터', 부산대의 '휴머노이드 후각디스플레이센터'가 선정됐으며, 차세대 통신 분야에 한양대의 '한양-MIT Beyond-G 혁신센터'와 양자 분야에 서울대의 '하이브리드 양자컴퓨팅 센터'가 선정됐다. 이와함께 KAIST '글로벌 생체융합 인터페이싱 소재 센터' 등 공학분야(ERC) 4개의 센터는 연 20억원을 지원받는다. 포항공대의 '양자 각운동량 동역학센터'를 비롯해 이학분야(SRC) 4개의 센터가 선정돼 연간 15억6000만원을 지원받게 됐다. 이와더불어, 성균관대 '환자맞춤형 면역항암치료 연구센터' 등 기초의과학 분야(MRC)의 4개 센터는 연 14억원을 지원 받는다. 연 15억원을 지원받는 지역혁신분야(RLRC)에는 제주대 '그린수소 글로컬 연구센터' 등 2개 센터가 뽑혔다. 이외에도 올해 724억원을 투입해 3인에서 4인의 소규모 공동연구를 지원하는 기초연구실도 145개 선정했다. 기초연구실은 각각 연 5억원 이내로 최대 3년간 지원한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7-25 14:49:06[파이낸셜뉴스] 세계 최대규모 우주과학 분야 국제학술대회인 '제45회 국제우주연구위원회(COSPAR) 학술총회'가 오는 13일부터 21일까지 9일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8일 부산시에 따르면 이번 총회는 우주과학 분야 최대 학술행사로,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우주 분야 연구자와 미국 항공우주국(NASA) 등을 비롯한 각국 우주개발 기관 전문가가 참석해 전 세계 우주연구 발전, 국제평화와 협력 정책을 논의한다. 1958년 영국에서 처음 개최된 이후 대륙별로 순회하며 2년마다 열리고 있다. 한국에서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총회에는 60여개국 3000여명의 우주개발 연구자와 업계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함께하는 우주연구'를 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15일 오후 3시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리는 개회식에는 박형준 부산시장, 우주항공청장, COSPAR 위원장, NASA 부청장, 한국천문연구원장 등이 참석해 행사를 축하한다. 개막식에선 부산을 대표하는 문화사절단인 부산시립무용단의 공연도 진행된다. 총회 기간에는 학술대회, 우주기관 연석회의, 초청·대중강연, 전시회, 학술발표 등이 펼쳐진다. 14일 오후 3시 30분에는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사무엘 팅 교수와 NASA 화성 토양회수 프로그램 책임자인 미낙시 와드화 박사가 강연자로 나서 대중강연을 한다. 한국천문연구원 심채경 박사와 과학 유튜버 궤도가 참여하는 달 과학 토크콘서트도 진행된다. 이번 강연은 미래 우주과학자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우주과학에 대한 흥미를 유발할 뿐 아니라 시민에게도 신비한 우주 이야기로 새로운 영감을 심어줄 것으로 시는 기대했다. 총회 기간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 보령, NASA, 한국천문연구원(KASI), 나라스페이스, 모하메드빈라시드 우주센터(MBRSC) 등 전 세계 40여개 기업·기관이 진행하고 있는 우주개발 연구와 이들 기업의 핵심기술을 소개하는 전시회도 함께 열린다. 오는 13일 오후 2시 30분 해운대해수욕장 상공에서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총회 개최를 축하하는 비행을 30분 정도 펼칠 예정이다. 사전 연습 비행이 7월 11일 두 차례 진행되며, 이에 따라 부산 전역에 항공기 비행 소음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시민들에게 안내 문자가 발송될 예정이다. 박 시장은 “세계 최대 우주과학 분야 학술총회의 부산 개최를 계기로, 우주과학 분야 주요 관계자를 만나 시의 초소형 해양관측위성인 부산샛의 국제협력 프로젝트와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며 “부산에서 열리는 이번 총회에서 우주과학과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중요한 결실을 보길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4-07-08 09:20:44[파이낸셜뉴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의료정보원은 의료데이터 중심병원이 구축한 암 임상 라이브러리를 학계·산업계 등 연구자들에게 개방한다고 5월 31일 밝혔다. 정부는 의료데이터 분석·활용 역량을 보유한 43개 의료기관을 의료데이터 중심병원으로 지정해 안전한 의료데이터 활용체계 구축 및 연구목적 의료데이터 활용을 지원할 예정이다. K-CURE 암 임상 라이브러리는 의료데이터 중심병원 중 15개 기관이 참여해 표준화된 암 임상데이터로 구축한 임상 데이터셋이다. 주요 10개 암종 중 지금까지 구축된 간·대장·위·유방암 4개 암종 데이터를 개방할 예정이다. 의료데이터 중심병원에 참여한 곳은 국립암센터, 가천대길병원, 건양대병원, 고려대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부산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아주대병원, 전북대병원, 한림대성심병원, 화순전남대병원 등이다. 연구자들이 K-CURE 포털을 통해 데이터 활용을 신청하면, 각 의료기관에서 연구목적 및 가명처리 적정성 등을 심의하며, 데이터를 안전하게 분석할 수 있도록 각 의료기관의 분석센터·클라우드 또는 한국보건의료정보원의 안심활용센터에서 연구를 수행할 수 있다. 암 임상 라이브러리를 통해 연구자들은 여러 기관의 표준화된 임상데이터를 연구에 활용할 수 있으며, 안전한 분석환경에서 환자 개인정보를 철저하게 보호하면서 암 환자 진단·치료·기술 개발 등 연구성과를 창출할 수 있다. 심은혜 복지부 보건의료데이터진흥과장은 “암 임상 라이브러리는 의료기관마다 분절적으로 구축된 임상데이터를 표준화한 데이터로 다기관 연구 등 활용 가치가 높다”며 “이번 임상 라이브러리 개방을 계기로 데이터 기반 암 연구가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5-31 09:14:55[파이낸셜뉴스] 신라젠은 오는 6월 4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에서 미국과 한국에서 임상 중인 BAL0891의 연구자 미팅을 갖는다고 30일 밝혔다. BAL0891은 신라젠이 지난 2022년 스위스 제약기업 바실리아에서 도입한 항암제로 현재 미국과 한국에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올해 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4월에는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MFDS)에 임상시험계획(IND) 변경 승인을 신청했다. 삼중음성유방암(TNBC)과 위암(GC)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용량 확장 임상시험을 추가했고 처음 계획보다 96명이 늘어난 총 216명으로 시험 대상자를 확대한다. BAL0891은 지난해 2월 임상이 시작된 이후 임상 참여 기관이 증가해 미국과 한국에서 9개 병원이 임상을 진행한다. 특히 국내에서는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고려대병원 등 대형 의료기관이 참여해 BAL0891에 대한 높은 관심과 기대가 반영됐다. 이번 학회 기간 진행되는 연구자 미팅에서는 회사측 연구개발 책임자들과 연구자들이 BAL0891 임상 현황과 정보를 공유할 예정이다. BAL0891은 곧 병용 연구에 진입할 예정이다. 고형암 외에도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과 같은 혈액암으로도 적응증 확대를 추진하므로 약물 개발에 대한 높은 관심과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신라젠 관계자는 “이번 연구자 미팅을 통해 BAL0891의 연구 정보를 공유하고 개발 방향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회사와 연구 현장은 서로 긴밀히 소통하여 성공적인 신약 개발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BAL0891은 트레오닌 티로신 키나제(TTK)와 폴로-유사 키나제(PLK1) 등 두 가지 인산화 효소를 동시(Dual)에 저해하는 항암물질로써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로 개발 중이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5-30 14:45:16정부가 실시된 지 3년이 지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자료를 연구목적에 한해 개방하기로 했다. 학교와 학생 성명 등 개인정보는 비식별 처리된다. 비공개였던 정보가 개방되면서 보다 정교한 입시 정책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지만, 공개 대상이 연구자에 그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부는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5차 사회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하고 '교육데이터 개방 및 활용 확대 방안' 등 안건을 상정했다. 현 정부가 추진하는 '디지털 플랫폼 정부' 취지에 맞춰 교육 데이터를 개방하고 활용도를 제고하겠다는 취지다. 교육부는 치러진 지 3년이 경과한 수능과 학업성취도 성적 평가 자료를 연구 목적 용도에 한해 확대 개방하기로 했다. 2009년부터 2020년까지 치러진 수능과 국가수준학업성취도 자료가 이에 해당한다. 기존에는 개방 범위를 70% 수준으로 해 17개 광역 지자체의 지역 정보까지 제공해왔으나, 앞으로는 개방 범위를 100%로 늘려 시군구 단위 지역 정보까지 제공하겠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비공개됐던 학교별 수능 응시인원, 과목별 표준점수 평균, 과목별 등급(1~9등급) 비율 등 정보가 개방된다. 학생별 각 영역 표준점수와 표준점수 백분위, 성별 등도 공개된다. 개인·법인·단체 정보는 비식별처리(익명 또는 가명 처리) 후 제공한다. 교육부는 연구자가 제출한 연구 계획서와 보안 서약서 등을 심사해 정보 제공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사교육 업체 소속 연구자에게는 제공되지 않는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개인 단위별 데이터가 주어지지 않고 광역시·도 단위로만 제공 주어지다 보니 연구가 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있었다. 교육 정책을 효과적으로 만들기 위해선 개인 단위 데이터를 제공해야 한다는게 연구자들의 주장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데 철저히 비식별 처리하는 방법을 갖고 있다"며 "데이터가 연구 목적 이외로 나갈 경우 형사처벌하겠다는 시그널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데이터 개방으로 정책 연구가 활성해진다면 보다 정교한 교육정책 수립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한 입시업계 관계자는 "최근 의대 증원 갈등만 해도 2000명이라는 증원 규모를 두고 과학적 근거가 있느냐, 없느냐를 두고 다투지 않았나"라며 "정책 수립할 때 데이터가 많이 제공된다면 근거를 다지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데이터 개방의 대상이 여전히 한정적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그동안 교육당국이 수능 문항별 정답률이나 과목별 표준점수 격차 등 세부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 수험생이 사교육 컨설팅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 다른 입시업계 관계자는 "시험을 치러도 내 과목 점수가 어느 정도 경쟁력이 있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 보니 수험생들이 답답한 경우가 많다"라며 "정보가 투명하지 않고 불확실성이 커 '깜깜이 입시'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선택과목별 유불리가 발생하고 점수차가 나는 걸 모두가 알고 있는데도 이를 공개하지 않는 상황"이라며 "학생들 입장에선 사교육 컨설팅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라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그동안 기관별 분산형으로 관리되고 있던 행정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행정 효율화와 업무 경감을 지원할 수 있는 '교육행정데이터통합관리시스템(EDISN)'을 구축하기로 했다. 아울러 누구나 쉽게 교육데이터 소재를 찾을 수 있도록 '교육데이터 지도'를 구축하고 추천 서비스도 제공한다. 증거 기반 정책 수립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는 이디에스에스(EDSS, Edu Data Service System)를 개편할 방침이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4-05-28 18: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