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배우 조승우가 데뷔 24년만에 연극 무대에 선다. 작품은 셰익스피어 고전 '햄릿'이다. 4일 예술의전당은 오는 10월 18일부터 11월 17일까지 CJ 토월극장에서 토월정통연극시리즈의 일환으로 '햄릿'을 무대에 올린다고 밝혔다. 조승우, 데뷔24년만에 첫 연극 도전 조승우가 주인공 ‘햄릿’ 역으로 캐스팅 됐으며, 현재 연극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연출가 신유청이 연출자로 나선다. 2000년 영화 '춘향뎐'으로 데뷔한 조승우는 스크린과 브라운관 그리고 '헤드윅'과 '지킬 앤 하이드' '오페라의 유령' 등 뮤지컬 무대에서 존재감을 과시했지만 연극과는 그동안 인연이 없었다. 23일간 '원 캐스트'로 진행될 이번 공연에는 박성근, 정재은, 김영민, 전국환, 김종구, 이남희 등 15명 주역들이 함께 한다. 박성근은 형을 살해하고 형수였던 거트루드와 재혼한 덴마크의 왕이자 햄릿의 숙부인 ‘클로디어스’ 역으로 무대에 오른다. 덴마크의 왕비이자 햄릿의 어머니인 ‘거트루드’ 역에는 정재은이 캐스팅됐다. 또한 전국환은 선왕의 유령 역을 맡아, 햄릿에게 억울한 죽음을 알리고 복수를 촉구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눈물의 여왕'의 김영민은 햄릿의 대학 학우이자 절친한 친구인 ‘호레이쇼’ 역을 맡는다. 덴마크의 총리대신이자 레어티즈와 오필리아의 아버지인 ‘폴로니어스’ 역은 김종구가 맡았다. 폴로니어스의 아들이자 오필리아의 오빠 ‘레어티즈’ 역은 제56회 백상예술대상 연극 부문 남자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한 백석광이 소화한다. ‘무덤지기 외’ 역은 2017년 한국연극배우협회 올해의 배우상과 대한민국연극제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한 이남희가 맡는다. 이밖에 오디션으로 발탁된 5명의 신예 배우들이 함께한다. 여자 주인공 ‘오필리아’ 역에는 450:1의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신예 이은조가 캐스팅됐다. 3차에 걸친 오디션에서 주연 자리를 거머쥔 이은조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기과를 졸업했다. 신유청 연출, 예술의전당 토월정통연극시리즈 제56회 백상예술대상 연극 부문 백상연극상과 동아연극상 연출상을 수상한 신유청이 메가폰을 잡는다. 그는 '엔젤스 인 아메리카' '와이프' '튜링머신' '그을린 사랑' 등 최근 활발히 작품 활동을 이어가며 각 작품에 맞는 독창적인 연출 방식으로 호평받고 있다. 번역 및 드라마터그는 강태경이 맡았으며, 각색은 황정은이 참여한다. 이들과 함께 무대디자이너 이태섭, 의상디자이너 홍문기, 음향디자이너 지미 세르, 조명디자이너 강지혜, 분장디자이너 백지영, 움직임 권령은, 무술감독 류성철 등 실력 있는 창작진들이 참여한다. 연출가 신유청은 “혼돈의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다른 삶의 가능성이 필요하다. 옛 선인들이 오래된 우물에서 새로움을 길어 올렸던 것처럼, 우리 또한 과거에서 새로움을 길어 올리고자 한다. 나는 그것을 덴마크의 왕자 햄릿에게서 발견했다”라고 연출 소감을 밝혔다. 예술의전당 장형준 사장은 “토월정통연극시리즈를 통해 순수예술장르인 연극의 부흥을 도모하며, 동시대 최고의 공연 작품을 기획·제작하여 예술의전당의 예술사업 브랜드를 강화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9-04 18:57:22[파이낸셜뉴스] 프랑스 국민배우 이자벨 위페르가 세계적인 극예술의 거장 로버트 윌슨이 연출하는 연극으로 처음 한국 무대에 오른다. 29일 성남문화재단(대표이사 서정림)에 따르면 문화재단 창립 20주년을 맞아 연극 '메리 스튜어트'(원제 : Mary Said What She Said)를 오는 11월 1~2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아시아 초연으로 선보인다. 이자벨 위페르는 1971년 데뷔해 53년간 100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했으며, 칸영화제(1978년, 2001년)와 베니스영화제(1988년, 1995년)에서 각각 두 번의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프랑스를 대표하는 여배우다. 우리나라와도 인연이 깊은데 홍상수 감독의 영화 ‘다른 나라에서’, ‘클레어의 카메라’, ‘여행자의 필요’ 등에 출연했다. 연극 '메리 스튜어트'는 1587년,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스코틀랜드의 마지막 여왕 메리가 자신의 운명을 뒤흔드는 시대에 맞서 싸우는 진실을 독백으로 다룬 3막 구성의 1인극이다. 메리 여왕이 죽음 직전에 남긴 ‘마지막 편지’를 모티프로, 그녀가 살아온 냉혹한 삶의 여정을 풍부한 세부 묘사와 절제된 움직임, 압도적 인물 연기를 통해 담아낸다. 이번 작품은 세계 공연예술계의 명연출로 손꼽히는 로버트 윌슨과 프랑스 국민배우 이자벨 위페르의 조우로 크게 주목을 받았다. 2019년 프랑스 파리시립극장에서 초연한 이후 유럽 공연계에서 극찬을 받았으며, 프랑스 유명 일간지 르피가로는 두 거장의 만남을 ‘실로 완벽한 듀오’라고 평가한 바 있다. 미국 출신 연극 연출가이자 극작가인 로버트 윌슨은 ‘이미지극의 대가’로 손꼽힌다. 기존 연극을 확장한 아방가르드 연극과 오페라의 선구자로 대표작인 오페라 '해변의 아인슈타인'(1976)은 뉴욕타임스가 ‘20세기 최고의 작품’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국내에는 2015년 음악극 '셰익스피어 소네트'와 오페라 '해변의 아인슈타인' 공연 이후 9년 만의 내한이다. 티켓은 성남아트센터와 인터파크티켓을 통해 30일 오후 2시부터 온라인 또는 전화로 예매가 가능하다. VIP석 10만 원, R석 8만 원, S석 6만 원, A석 4만 원. 9월 13일까지 예매 시 조기 예매 30%의 할인 혜택(A석 제외)을 받을 수 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8-29 10:55:31【파이낸셜뉴스 남양주=노진균 기자】 전국의 연극학과가 참여하는 '2024 한국대학 연극전공 입학정보 콘서트'가 개최된다. 16일 대경대대학교에 따르면 대경대가 주관하고 한국대학연극학과 교수협의회과 주최하는 '한국대학 연극전공 입학정보 콘서트'가 25일, 동국대학교 문화관에서 개최된다. 참여 대학들은 연극학과( 연기예술, 연극, 극작연출)로 개설되어 있는 전국단위의 30개 대학들과 전공교수 100여명이 참여해 '연극전공 입학에 관한 모든 것, 학생이 묻고 대학교수가 답하다'를 주제로 진행된다. 연기, 공엽스탭, 연극전공 수험생과 예비전공자, 학부모, 연극반 및 연기학원교사 1500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집행위원장 김건표 교수(대경대 연기예술과)는"국내 주요대학들이 참가하는 연극전공 입학정보콘서트가 처음으로 개최된 것은 각 대학들의 올바른 실기정보와 대학의 특징들을 수험생들에게 직접적으로 전달하고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연극전공 입학정보 콘서트 프로그램은 각 대학 교수들이 참여하는 '토크콘서트'에는 △연극전공의 가치 △ 연극 전공에서의 재능과 외모 △ 대학입시와 대학교육 등으로 주제를 나누어 대학별 연극전공의 특징과 대학소개, 실기입시에 올바른 정보들을 일문일답의 형식으로 만나 볼 수 있다. '미니토크'에서는 대학별 스태프 전공과 각 전문대학의 연기, 연극교육의 특징과 다양한 실기 정보가 진행으로 이어진다. 이밖에도 영상관에서는 전국 연극전공대학들을 지도형태로 제작된 인쇄물과 대학 리플렛, 학과들의 동영상들이 상영된다. 3개 홍보관에서는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1:1 입시자료 및 대학별 실기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부스박람회를 열고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방송된다. 참가희망자는 '젊은 연극제' 카카오톡 채널, 구글 폼, 포스터 하단 큐알 코드로 접속해 신청할수 있다. 사전 접수를 완료하면 홍보관 참여가 가능하며, 콘서트 관람은 추첨을 통해 입장권이 제공된다. 콘서트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22일 까지 신청해야한다. 23일에는 추첨을 통해 참가 할 수 있는 대상자를 발표한다. 시간대별로 토크콘서트, 미니토크 다섯개 프로그램을 신청 할 수 있으며 원하는 프로그램만 참여도 가능하다. 2024 한국대학 연극정보 입학콘서트는 한국연극교육학회 회장 백남영교수(중앙대학교)가 조직위원장과 김정근 교수(대경대 연기예술과)가 추진위원장을 맡았다. 참가 대학들은 △경민대학교 △경복대학교 △경성대학교 △국민대학교 △국제대학교 △극동대학교 △대경대학교 △대전대학교 △대진대학교 △동국대학교△동서울대학교△동신대학교 △동양대학교 △명지대학교 △상명대학교 △서경대학교 △서일대학교 △성균관대학교 △세명대학교 △ 수원여대 △안양대학교 △예원예술대학교△ 인덕대학교 △인하대학교 △전주대학교 △중부대학교 △중앙대학교 △ 한양대학교 △ 호서대학교△ 호원대학교 등이 참여한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4-08-16 13:27:56[파이낸셜뉴스]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는 서울국제공연예술제 '2024 서울 퍼포밍 아츠 페스티벌(SEOUL PERFORMING ARTS FESTIVAL/이하 2024 SPAF)이 오는 10월 3~27일 25일간 17편의 공연을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대학로극장 쿼드, 아르코·대학로 예술극장, 플랫폼엘, 아트코리아랩, LG아트센터 등에서 선보인다. ‘2024 SPAF’는 ‘새로운 서사: 마주하는 시선’을 주제로 젠더, 장애, 예술·기술·과학을 주제로 한 연극, 무용, 다원예술작품 뿐만 아니라, 중동·아시아·태평양 제도권 등 다양한 배경의 해외초청작을 선보인다. SPAF의 최석규 예술감독은 이번 주제에 대해 “’새로운 서사: 마주하는 시선’은 전환하고 있는 동시대의 새로운 관점으로 본 서사를 의미한다”며 “관객들은 예술가들이 인도하는 매우 개인적인 서사에서부터, 사회·문화·정치적이며, 다른 감각적 경험에서 비롯한 상상의 시선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 올해 주요 작품으로 SPAF에서는 이집트 작가이자 여성 인권 운동가 나왈 엘 사다위의 동명 소설을 재구성한 ‘LOD 뮤직시어터’의 오페라 ‘우먼, 포인트 제로(Woman at Point Zero)’, 하이파(Haifa) 기반 극단 ‘바샤르 무르쿠스&쿨루드 바젤의 카사비 시어터’가 선보일 ‘뮤지엄(THE MUSEUM)’, 청각장애인 예술가 미나미무라 치사토의 ‘침묵 속에 기록된(Scored in Silence)’과 언어로 설명하기 어려운 우리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극단 코끼리들이 웃는다의 ‘커뮤니티 대소동’을 선보인다. ‘올해의 작가상 2023’ 수상자이자 SPAF 협력예술가 권병준 작가(알오티씨)의 신작 ‘새들의 날에(On the Bird’s Day)’도 포함됐다. SPAF와 아트코리아랩의 예술X기술 중장기 협력 프로젝트로 기획·제작되어 올해 11월 벨기에 리에주 극장 ‘임팩트 페스티벌’ 무대에 오른다. 또한 ‘아비뇽 페스티벌’의 감독이자 연출가인 티아고 호드리게즈가 연출하고 직접 무대에 오르는 관객참여형 연극 ‘바이 하트(By Heart)’, ‘현대무용의 성지’ 벨기에 피핑톰 무용단 출신 정훈목 안무가의 신작 ‘에즈라스(Ezras)’도 주목할 만한 작품이다. 오는 9월 4~5일 중동, 아랍 문화권의 이해를 높일 수 있는 사전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중동 전문가인 서강대학교 유로메나연구소 박현도 교수, 단국대학교 GCC국가연구소의 엄익란 교수가 강의를 진행하며 대학로극장 쿼드와 협력 운영되는 이번 강연은 중동 문화권을 배경으로 하는 ‘우먼, 포인트 제로’(LOD 뮤직시어터), ‘뮤지엄’(바샤르 무르쿠스&쿨루드 바젤의 카사비 시어터) 작품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를 도울 예정이다. 공연은 인터파크 티켓과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 국립극장에서 예매가 가능하다. ‘2024 SPAF’의 공연을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는 얼리버드 티켓은 8월 1일 오후 2시부터 8월 8일 오후 1시59분까지 정가의 40% 할인된 가격에 ‘인터파크 티켓’과 ‘아르코·대학로 예술극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7-31 09:29:39[파이낸셜뉴스] 오는 9월 7일 개막하는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가 메인 포스터를 공개했다. 포스터 속 배우들은 각기 다른 표정을 짓고 있다. 이순재의 깊이 있는 눈빛은 연륜과 지혜를, 카이와 최민호의 생기 넘치는 미소는 유머와 활력을, 곽동연과 박정복의 진지한 표정은 극의 진중함을 담고 있다.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는 데이브 핸슨의 대표적인 코미디 작품으로, 사무엘 베케트의 부조리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오마주하여 보다 쉽고 재미있게 재해석한 작품이다. 2013 뉴욕 국제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첫선을 보여 뛰어난 유머와 재치 넘치는 대사를 통해 원작의 의미와 깊이를 유쾌하게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작품은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공연장 분장실에서 주인공 에스트라공과 블라디미르의 언더스터디(대역 배우) 에스터와 밸의 모습을 그린다. 무대 뒤에서 한없이 기다리는 두 배우는 예술, 인생, 연극과 같은 주제의 질문과 씨름한다. 때론 우스꽝스럽고 한편으론 진지한 그들의 모습은 삶과 인생, 그리고 예술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관객에게 던진다. 주인공 에스터와 밸은 각각 ‘고도를 기다리며’의 에스트라공과 블라디미르역의 언더스터디로, 두 인물 간의 호흡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특히 이번 시즌에서는 고정 페어로 진행된다. ‘에스터’ 역의 이순재, ‘밸’ 역의 카이, 최민호 페어는 연륜 있는 에스터와 햇병아리 밸의 조합을 선보이며, ‘에스터’ 역의 곽동연, ‘밸’ 역의 박정복은 젊은 꼰대 에스터와 늦깎이 신입 밸이라는 개성 있는 조합을 선보일 예정이다.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는 오는 9월 7일 예스24스테이지 3관에서 개막한다. 또한 오는 8월 6일 오전 11시에 예스24 티켓,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1차 티켓오픈이 진행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7-31 09:06:49[파이낸셜뉴스] “'블라인드 러너'는 관계에 대한 이야기다. 남녀의 위기를 다룬다. 처음에는 남편이 아내에게 왜 당신의 정치적 신념 때문에 우리의 관계, 삶, 목숨이 위태로워져야 하는지 이해를 못하고 따진다. 그러다가 여성(타인), 나아가 사회 전체의 자유를 위해 우리 모두가 함께 싸워야만이 나 자신의 자유를 획득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진화, 발전한다. 이것이 제가 추구한 이 연극의 핵심이다.” 2022년 이란 히잡 시위(마흐사 아미니 시위)와 유럽 난민 문제를 소재로 한 이란 출신 연출가이자 극작가인 아미르 레자 쿠헤스타니의 최신작 ‘블라인드 러너’가 세종문화회관의 컨템퍼러리 시즌 '싱크 넥스트 24(Sync Next 24)'의 해외초청작으로 오는 2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된다. ‘블라인드 러너’는 반정부 시위로 감옥에 갇힌 아내와 면회하러 온 남편의 대화로 작품이 시작된다. 남편은 아내의 권유로 시각장애인 여성과 함께 프랑스 파리의 달리기 대회에 출전한다. ‘유리잔 위에서 춤추다(Dance on Glasses)’(2001)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은 아미르 레자 쿠헤스타니는 ‘타임로스’ ‘청각’ 써머리스‘ 등 시간과 기억에 관한 3부작를 통해 작품세계를 견고히 했다. 그의 작품은 주로 실화를 바탕으로 텍스트 중심의 서사를 가지며, 간결한 무대에서 카메라를 통해 무대 위 실황이 스크린에 투영되는 특유의 연출방식으로 유명하다. ’블라인드 러너‘는 쿠헤스타니가 이끄는 메르 시어터 그룹이 2023년 선보인 신작으로, 2023년 5월 ‘전위적이고 실험적인 예술 축제’로 명성을 얻고 있는 벨기에 쿤스텐 페스티벌에서 초연됐다. 이 작품은 2022년 9월, 이른바 ‘히잡 시위’라 불리우는 ‘마흐사 아미니 시위’의 시발점이 됐던 그의 사망사건을 다룬 기자 닐루파 하메디와 남편의 실화를 모티프로 창작됐다.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도덕 경찰에게 체포된 후 의문사한 22세 쿠르드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기폭제가 되어 이란 전역으로 확산된 시위이다. 작품은 또한 영국-프랑스 해저 터널(Channel Tunnel)을 소재로 하여 유럽으로 집단 망명을 시도하는 이민자 행렬에 주목한다. 쿠헤스타니는 앞서 “이란의 여성 인권 운동, 그리고 유럽 이민자들에 대한 이해가 있다면 작품 감상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화 요소 있으나 전기 연극은 아냐" 쿠헤스타니는 18일 기자간담회에서 “대본의 전체 구성이 완성된 뒤 히잡 시위가 발발했다. 하메디의 실화에서 가져온 것들이 있지만 그렇다고 이 연극이 그 사람의 전기는 아니다. 하메디를 직접 만난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연극의 주제와 해당 사건이 갖는 사회적 의미가 자연스레 연결돼 있다고 보는게 맞다. 여성 배우가 아내와 시각장애인 러너 역할을 1인 2역으로 맡은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그는 “하메디가 히잡 시위에 대해 다루면서 여러 사람들이 같은 목소리를 내 하나의 뜻을 가진 그룹이 됐고 사회운동으로 확장됐다는 점에서 1인 2역을 선택했다”고 답했다. 이 연극은 난민 문제를 피부로 느끼는 유럽을 벗어나 아시아 초연으로 한국에서 처음 공연하게 됐다. 그는 "난민 문제는 난민 자체가 만든 것이 아니라 난민이 발생할 수밖에 없도록 한 모든 국가 체제의 책임"이라며 "난민을 만드는 나라가 자신의 조국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깨닫고 모두가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고 말했다. ‘블라인드 러너’는 페르시아어로 공연되며 한국어 자막이 제공된다. 20일 공연 종료 후에는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구기연 교수와 튀르키예 출신 언론인이자 방송인인 알파고 시나씨가 작품 속 중동, 유럽의 현안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강연’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오는 21일까지 공연 시간은 60분이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7-19 09:12:31[파이낸셜뉴스] 대경대학교(총장 이채영)는 연극영화과 출신들로 창단한 '연극저항집단 백치들'이 경기도 용인특례시에서 개최되고 있는 '42회 대한민국연극제 용인'에서 연극 '평화'로 대한민국연극제 대통령상 '대상'을 수상했다고 17일 밝혔다. 올해 대한민국연극제는 전국 연극인들의 대표 축제로 전국 시도에서 치열한 예선을 거쳐 선발된 본선 경연작 16편이 무대에 올랐다. 이 가운데 30, 40대 초중반들로 구성된 극단이 대한민국 연극제에서 대통령상인 대상을 수상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수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구지역 극단이 대상을 수상하게 된 것은 2001년 이후 23년만이다. 대한민국연극제 심사위원은" 작품이 매우 실험적이면서도 평화라는 무거운 주제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음악, 움직임 등의 무대미학으로 평화의 동시대적 의미가 조화롭게 형상화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연극 '평화'(연출 이상명)는 전쟁이 끝나기를 바라는 열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아리스토파네스의 희곡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세상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미래와, 현재를 살아가는 세대와 다음 세대들이 마주할 세계에 대한 메시지를 담아 창안, 각색한 작품이다. 연극저항집단 백치들은 이번 공연에서 예술감독을 맡은 안민열(대경대 연극영화과 05학번) 연출이 연출·배우로 구성된 30대 초반의 대경대 연극영화과 출신 6명으로 2012년 창단해 현재는 05학번 정성태 동문이 극단 대표를 맡으면서 단원은 대학 연극반 출신과 연극 전공자 14명이 활동하고 있다. 안민열 연출은 "관객과 함께 시대정신을 나누며, 연극의 가능성을 연극저항집단의 표현 방식으로 선보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저항집단 백치들은 움직임, 무용, 이미지를 무대로 적극 활용해 원작 텍스트를 전환하는 재구성 방식으로 창단 공연 '시인K'를 시작으로 이오네스코의 '수업', 하이너 뭘러 '햄릿머신', 장 쥬네의 '엄중한 감시''버려진 자들'로 재구성해 사회현실의 폭력성을 들추어냈다. 프랑스 로맨틱 코미디 '세븐데이즈'와 '리비도 파우스트' 등으로 실험적인 연극을 선보여 오고 있다. 1997년 대구·경북지역에서는 최초로 개설된 대경대 연극영화과는 학과개설 28년만에 명칭을 연기예술과 전환해 학과를 남양주 캠퍼스로 옮겼다. 올해 수시부터 연기전공, 극작·연출 전공으로 세분화해 연기예술과 전공자를 선발한다. 내년도 신입생들은 대경대 남양주 캠퍼스에서 전공수업을 받게 된다. 김건표 대경대 교수는 "연극영화과 출신들이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는 만큼 남양주 캠퍼스에서도 연극영화과의 전통을 이어갈 배우, 연출, 극작가 들이 많이 배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시상식은 오는 23일 오후 4시 용인포은아트홀에서 개최된다. 수상작은 16일 제42회 대한민국연극제 사무국에서 공식 발표를 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4-07-17 15:30:55[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과 관련해 SNS를 중심으로 근거 없는 음모론이 확산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 사회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 사건이 조작됐다는 등의 음모론이 퍼지고 있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귀에 묻은 피가 연극용 젤에서 나오는 것’이라거나, ‘비밀경호국(SS)이 트럼프 선거 캠프와 협력해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피격 직후 성조기를 배경으로 피를 흘리는 와중에도 오른손을 들어 구호를 외치고 비밀경호국 요원들에게 둘러싸여 연단을 내려가는 사진을 언급하면서 음모론에 힘을 싣고 있다. 미 시사매체 디애틀랜틱은 14일 “트럼프 암살 시도와 관련된 음모론이 현실을 잠식하고 있다”며 “입증되지 않은 가설이 (실제처럼) 자리 잡는 데 몇 분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전했다. 암살 시도가 맞는지, 용의자가 누구인지 파악되기 전부터 음모론이 들끓었단 의미다. 암살 시도 직후 X(옛 트위터) 등에선 ‘BB탄’ ‘내전(civil war)’ ‘바이든은 어디 있나’ 같은 키워드의 언급량이 상위권을 기록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은밀히 암살 지령을 내렸다는 가설까지 제기됐다. 스티브 게스트 전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대변인은 X에 “바이든 대통령이 8일 “TV토론 이야기는 그만하자. 트럼프에 ‘초점(bullseye)’을 맞추자”고 말했다”라고 썼다. 이후 이 글이 널리 공유되는 과정에서 일각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의미한 ‘초점’을 ‘과녁’으로 해석해 “바이든이 암살을 지시했다”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마이크 콜린스 공화당 하원의원 또한 ‘바이든 지시설’ 확산에 동참했다. 콜린스 하원의원은 자신의 SMS에 “바이든이 지령을 내렸다(Joe Biden sent the orders)”고 주장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특히 이런 음모론을 빠르게 유포하고 있는 건 ‘큐어논(QAnon)’과 ‘블루어논(BlueAnon)’이다. 트럼프를 지지하는 큐어논은 2020년 대선이 조작됐다며 이듬해 1월 6일 미 의사당 습격을 이끌었던 반(反)지성주의 극우 세력이다. 이들에 빗대 좌파 진영의 음모론 집단을 일컫는 블루어논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성조기를 배경으로 주먹을 치켜든 AP통신 사진이 “연출된 것”이란 주장을 퍼뜨리고 있다. 용의자 신상에 대한 허위 정보도 무차별적으로 확산했다. 자신이 총격범이라고 사칭한 X 사용자의 사진이 널리 확산됐으며, 긴 금발 머리 남성의 사진을 이용해 “트럼프를 혐오한다”고 말하는 딥페이크 영상도 제작됐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온라인상 폭력 위협이 암살 시도 이후 급증했다”며 “실제 사건으로 커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7-16 06:30:36【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경기아트센터 경기도극단은 캐나다 작가 미셸 트랑블레(Michel Tremblay)의 1990년 작 'La Maison Suspendue(매달린 집)' 작품을 2024년 레퍼토리공연으로 제작해 오는 8월 31일부터 9월 8일까지 소극장 무대에서 공연한다고 15일 밝혔다. 경기도극단은 지난 2022년 '캐나다 희곡의 발견' 낭독 프로젝트를 통해 다양한 소재의 작품을 찾고 개발해오고 있으며, '매달린 집'은 당시 소개된 작품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1910년대 과거로부터 1990년에 이르기까지 개인과 가족에 대한 다양한 형태의 가족에 대한 모습을 담는다. 가족의 의미와 중요성을 3대에 걸친 한 가족의 드라마틱한 삶을 통해 그려내며, 대가족 중심의 가족이 해체되고 그 과정에서 개인의 정체성의 혼란과 존재가치, 가족의 또 다른 모습을 그려낸 작품이다. 원작 'La Maison Suspendue'의 미셸 트랑블레(Michel Tremblay)는 시적 문체로 다양한 분야에서 재능을 보이며 캐나다가 사랑하는 작가로 불린다. 작가는 몬트리올에서 주로 이민자들과 노동자들이 거주했던 '르 플라토 몽-로와얄' 지역의 파브르 거리에서 태어나 몬트리올에 거주하는 프랑스어권 사람들의 어려운 상황과 환경에 관심을 가지고 이를 다양한 작품의 소재로 다루어왔다. 이번에 경기도극단에서 제작 및 공연되는 연극 '매달린 집'은 각 개인의 삶과 가치, 저마다의 다름에 대한 다양한 시선과 그리고 그 안에서 가족이라 통칭되어 불리우는 사회규범과 모습을 보여준다. 작품은 특히 가족 구성원들 간의 갈등을 통해 가족의 모습에 대하여 다시 생각하게 한다. 이번 연극 매달린 집'은 2023년 제60회 동아연극상 신인 연출상을 수상을 통해 연극계 주목을 받고 있는 경기도극단의 신임 박주영 상임연출이 작품의 연출을 맡았다. 연극 '매달린 집'은 인터파크티켓을 통해 예매를 시작했으며, 공연 매니아들을 위한 조기예매 40%할인을 이번달 31일까지 진행한다. 또 경기도내 70세 이상 노인 및 장애인, 임신부 및 다자녀 가족을 위해 1층 좌석의 일부를 '만원의 행복석'으로 지정해 1만원의 티켓가격으로 공연을 즐길 수 있는 특별할인도 제공한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07-15 10:44:42[파이낸셜뉴스] LG아트센터가 제작하고, 사이먼 스톤이 연출한 연극 '벚꽃동산'이 객석 점유율 95%에 4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성황리에 초연을 마쳤다. 9일 LG아트센터에 따르면 지난 7일 배우 전도연, 박해수, 손상규, 최희서, 이지혜, 남윤호, 유병훈, 박유림, 이세준, 이주원 등 10명 배우들이 1300명의 관객들의 열광적인 기립 박수를 받으며 마지막 공연을 마쳤다. 6월 4일부터 7월 7일까지 30회를 원 캐스트로 공연한 배우들은 눈물을 흘리며 마지막 커튼 콜에 임했다. 공연을 마친 전도연은 “영원히 깨고 싶지 않은 꿈처럼 행복한 시간이었다”며 “'벚꽃동산'을 사랑해주신 관객분들께 진심으로 온마음을 다해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해수는 “내 안의 수많은 감정을 만나고 전달할 수 있었던 특별한 경험이었다"면서 “한 달간 함께 살아간 동료 배우들, 좋은 작품을 만들어준 사이먼 스톤과 제작 스태프 그리고 함께해 주신 관객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연극 '벚꽃동산'은 관객뿐 아니라 배우, 창작진들에게도 큰 화제를 모았다. 매일 매일 스타 배우들이 여러 명씩 방문하며 “영화제 시상식에 온 것 같다”는 관객들의 목격담이 이어졌다. 이영애, 황정민, 정우성, 설경구, 송혜교, 한가인, 임지연, 김고은, 천우희, 차은우 등의 스타들부터 박찬욱, 이창동, 이준익 등 영화감독들까지 '벚꽃동산'을 관람하기 위해 공연장을 찾았다. 세계 공연계의 연출가, 프로듀서들의 방문도 이어졌다. 토니상과 올리비에 어워드 연출상을 석권한 세계적인 연출가 이보 반 호브는 개막 첫 날 내한하여 공연을 관람한 뒤 "'벚꽃동산'의 위대한 현대적 재해석"이라고 찬사를 보낸 바 있다. 호주 애들레이드 페스티벌의 예술감독 루스 맥켄지는 마지막 공연을 관람하고 “수십 년 전 피터 브룩의 공연에서 느꼈던 감동을 다시 느꼈다. 최상의 찬사와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뉴욕 파크 애비뉴 아모리의 수석 프로듀서 마이클 로너간은 “배우들의 연기가 대단했고 특히 앙상블간의 호흡이 완벽했다”며 “뉴욕 관객 들에게 하루 빨리 소개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외에도 싱가포르 에스플러네이드, 대만 국립극장 등 세계 유수의 극장 및 페스티벌의 프로듀서들이 '벚꽃동산'을 관람하고 호평을 남겼다고 LG아트센터 측은 전했다. 성공적인 초연을 마친 '벚꽃동산'은 세계 무대로의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이미 세계 유수의 공연장 및 페스티벌 프로듀서들이 공연을 관람하고 초청 의사를 전했다. LG아트센터는 공연장 및 배우들과 협의를 마친 뒤 해외 투어 일정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벚꽃동산'의 총괄 프로듀서를 맡은 LG아트센터 서울 이현정 센터장은 “연극 '벚꽃동산'에 대한 관심은 유례 없을 정도로 뜨거웠다”며, “자랑스러운 작품을 만들어 준 연출, 배우들과 스태프 모두에게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벚꽃동산'은 세계 무대를 한국어로 투어하며 한국 프로덕션의 우수성과 우리 배우들의 연기력을 널리 알리고, 세계의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전달하는 작품이 될 것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7-09 15:2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