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기획을 하다 보면 여러 사람을 만나게 된다. 인연을 귀히 여겨 사람을 소중히 여기며 살지만, 요즘 부쩍 그 인간관계란 것이 힘겹게 느껴지곤 한다. 그런 내게 해와 달 같은 두 사람이 있다. 길해연과 최정원 배우다. 해님 같은 최정원과, 달님 같은 길해연은 소중한 인연들 속에서 특히 내게 위안이 되어준 특별한 사람이다. 신시의 대표 공연에 한 번도 빠진 적 없는 배우 최정원은 대한민국 대표 뮤지컬 스타다. 진심으로 무대를 사랑하고 배우로 사는 것을 최고의 행복으로 여기는 그녀는 무대에 설 때마다 지금 당장 이 세상에 사라져도 괜찮을 사람처럼 혼신의 연기를 펼친다. 물론 그녀의 연기 인생에도 위기는 있었다. 2007년 성남아트센터에서 '맘마미아!'를 할 때다. 그녀가 엄청난 고통을 수반하는 병인 '담석'에 걸려버린 것이다. 고통 속에서도 최정원은 3개월의 긴 공연을 취소 회차 없이 모두 해냈다. 고통을 견디며 펼친 혼신의 연기와 집념이 배우들에게 큰 자극이 되었던 것일까? 덕분에 맘마미아 성남 공연은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이는 공연이 되어버렸다.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뜨겁다. 화려하고 강렬한 무대 위 모습과 달리 최정원은 참 소박하고 솔직한 사람이다. 새하얀 이를 드러내고 환하게 웃으면 이유도 없이 그냥 따라 웃게 된다. 그녀의 웃음은 따스한 햇살처럼 푸근하게 사람을 감싼다. 단언컨대 그녀는 사랑받을 자격이 충분한 배우다. 최정원이 햇살 같은 사람이라면 길해연은 사뭇 다른 느낌을 가진 배우다. 그녀는 어두운 밤하늘에 홀로 두둥실 떠서 은은한 빛을 밝혀주는 달님 같다. 이지적이며 세련된 분위기 탓에 처음엔 친해지기 어렵겠구나 싶었다. 하지만 웬걸, 이 사람 알면 알수록 진국이다. 그녀와 연을 맺게 된 것은 내가 서울연극협회장을 맡아 일할 때였다. 그때 참 책임감이 강하고 의리 있는 사람이구나 했다. 그것이 인연이 되어 다시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과 후원회장으로도 만났다. 정부 지원을 받는 단체가 아닌 후원자 후원금으로 운영되는 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은 모두 피하고 싶어 하는 자리다. 보수가 있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자기 돈 쓰며 여기저기 고개도 숙여야 한다. 게다가 조금만 실수해도 욕 먹기 딱 좋은 자리라 선뜻 그 일을 하겠다고 나서는 이도 없다. 연극인들 위한 일이니 나서긴 했지만 고충이 많았을 텐데 길해연은 참 씩씩하고 즐겁게 이사장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 투명하게 단체를 운영하며 진정한 복지재단으로 단체를 새롭게 단장하고 있다. 그녀 주위에는 좋은 사람도 참 많다. 몸에 밴 겸손과 배려가 그리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다른 곳에선 성질이 고약했던 사람도 그녀와 일할 때면 참 괜찮은 사람이 되어있다. 일할 때 보면 그녀는 절대 자신을 앞세우지 않는다. 성과가 좋을 때도 늘 함께 일한 사람들 공적을 치켜세운다. 기여한 바를 아주 소소한 것까지 기억해 모두와 공유하며 서로 존중하는 분위기를 만든다. 누가 원칙에 어긋나는 실수를 해도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엄격하게 일을 바로잡는다. 참 좋은 리더다. 그렇다면 이렇게 이사장 일 하느라 연기를 소홀히 하느냐? 결코 아니다. 그녀는 드라마, 영화뿐 아니라 연극 등 장르 불문하고 놀라운 연기를 펼치며 많은 사랑을 받는 배우이기도 하다. 어디 그뿐이랴. 동양대에서 강의까지 종횡무진이다. 바쁘게 일하는 와중에도 항상 다른 사람들을 챙기는 그녀를 보면 늘 마음이 넉넉해진다. 이렇듯 다른 매력을 가진 두 사람은 내 인생 등대 같은 사람이다. 치열하게 자기 맡은 바를 기쁘게 해내는 두 사람을 보면 자극을 받고, 또 위로도 받는다. 그래, 상처 좀 받으면 어떠랴. 좋은 사람 만나면 또 치유받는 것을. 나도 누군가에게 해님 달님 같은 사람일까? 안 되면 골목 어귀에 가로등이라도 되자며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는 밤이다. 박명성 신시컴퍼니 예술감독
2025-04-01 18:26:18배우 김정영이 연극 '바닷마을 다이어리'를 성황리에 마쳤다. 지난 23일 2개월 여의 공연을 마무리한 '바닷마을 다이어리'는 2015년 일본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동명 영화(원작: 요시다 아키미 만화)를 원작으로 한다. 한적한 바닷가 마을에서 살아가는 세 자매와 이복동생 스즈가 점차 진정한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김정영은 극 중 미야코, 니노미야, 후미요, 요코 등 멀티 역에 출연하며 극을 풍성하게 채웠다. 엄격하면서도 세 자매를 진정으로 위하는 이모할머니 니노미야로 활약을 펼치다가도 어른으로서의 책임감이 결여된 듯한 세 자매의 어머니 미야코나 스즈의 계모 요코 역을 생동감 있게 연기해내 감탄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식당 주인 니노미야로 분한 김정영은 죽음을 성숙하게 받아들이는 참된 어른의 모습을 따뜻하게 그려내면서 감동을 전했다. 이웃사촌의 진정한 의미를 그려내며 세 자매의 방문을 진심으로 반기던 니노미야는 갑자기 닥친 죽음 앞에서 두려움과 담담함이 섞인 복합적인 심리를 탄탄한 연기력으로 전해 관객의 마음을 움직였다. 김정영은 작품을 마치며 "이렇게 따뜻한 작품에 참여하게 돼 감사하고 응원해준 관객들 덕분에 행복했다. 작품 시작했을 때가 엊그제 같은 데 벌써 끝이라니 감개무량하다. 하지만 지방 공연이 남아있으니 그때 꼭 뵙기를 바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현재 영화, 드라마, 연극 무대를 오가며 열일 행보를 선보이고 있는 김정영은 선과 악을 오가는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MBC '봄밤', MBC '십시일반', 넷플릭스 '더 글로리', SBS '굿파트너' 등 화제성과 작품성을 두루 갖춘 작품들에서 신스틸러 활약을 톡톡히 펼친 김정영은 꾸준히 연극 무대에도 오르며 관객과 만나오고 있다. 한편, 연극 '바닷마을 다이어리'는 대구, 부산 등 지방 공연을 앞두고 있다. enterjin@fnnews.com 한아진 기자 사진=라이브러리컴퍼니
2025-03-25 10:58:21【파이낸셜뉴스 춘천=김기섭 기자】제42회 강원연극제가 ‘호반의 도시 춘천, 연극으로 낭만을 더하다’라는 슬로건으로 지난 22일 화려한 막을 올렸다.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개막식에서는 2027년 제45회 대한민국연극제 강원도 춘천 유치 확정을 축하하는 뜻깊은 시간이 마련됐다. 이번 강원연극제에는 도내 9개 극단이 참가해 열띤 경합을 펼치며 대상을 수상한 극단은 2025년 인천에서 열리는 제43회 대한민국연극제에 도 대표로 참가하게 된다. 참여극단과 작품은 △춘천 이륙 ‘소양 소녀’ △속초 하늘천땅지 ‘이름을 찾습니다’ △동해 김씨네컴퍼니 ‘사랑에 관한 소묘’ △원주 씨어터컴퍼니 웃끼 ‘봉천내 사람들’ △속초 청봉 ‘작은어항’ △삼척 신예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숨바꼭질’ △강릉 백향씨어터 ‘조선간장-기억을 담그다’ △속초 파·람·불 ‘양덕원 이야기’ △동그라미 ‘우리가 사랑했던 그날’ 등이다. 공연은 춘천문화예술회관, 축제극장몸짓에서 열린다.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는 “도민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예술인 창작 지원금을 내년에는 100억 원까지 지원할 계획” 이라며 “2027년도에 대한민국 연극제가 춘천에서 개최되는데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5-03-23 09:50:52[파이낸셜뉴스] 산학일체형 대학 특성화 교육을 선도하고 있는 대경대학교(총장 이채영)는 연기예술과가 한류캠퍼스(남양주) 소극장에서 신입생 환영공연으로 연극과 뮤지컬 두 편을 선보인다고 7일 밝혔다. 연극 실종은 작가 최문애씨 작품으로 200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 단막극이다. 인턴사원인 학생의 실종사건을 두고 드러나는 이야기로 기성세대의 무능함과 추악함을 비판하고 있다. 김건표 교수(연극평론가)는 "작가는 작품을 통해 국가 시스템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회적 참사가 왜 일어날 수 밖에 없는지에 대한 질문과 기성세대와 국가시스템을 냉소적인 시선으로 담아내고 있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변가빈 연출(4년, 연기예술과)은 "좌절되지 않고 꿈과 희망을 가지고 전진하는 세대라는 점을 연극을 통해 부각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연극 '실종' 공연은 평일 오후 3, 6시 두 차례 공연된다. 주말은 오후 3시 1회로 7~8일 대경대 한류캠퍼스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뮤지컬 '김종욱 찾기'는 대학로에서 오픈런으로 공연되고 있는 2006년에 초연한 로맨틱 코미디창작뮤지컬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오는 14일부터 15일까지 공연된다. 재학생들은 신입생 환영공연을 위해 동계방학 60일 동안 워크숍을 거쳐 3, 4학년들이 이번 공연을 준비했다. 공연은 평일 오후 3, 6시 두 차례 공연된다. 주말에는 오후 3시 1회로 7~8일 한류캠퍼스 지하 3층 소극장에서 공연되며 전석 무료다. 대경대 연기예술과는 연극영화과 학과부터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을 비롯해 밀양연극제, 거창연극제와 대학연극제에서 대상을 비롯해 작품상과 연기상 등을 석권해 왔다. 김정근 교수(연기예술과)는 지난 4일 한국대학연극학과교수협의회가 주최하는 전국대학 연극영화과들의 최대 연극축제인 '젊은연극제' 집행위원장에 선임되기도 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2025-03-07 10:47:32[파이낸셜뉴스] 서울문화재단은 오는 20일 대규모 연극 특화시설인 서울연극창작센터를 공식 개관한다고 7일 밝혔다. 서울연극창작센터가 서울 성북구에 새로 조성됨에 따라 서울문화재단 대학로센터, 서울연극센터까지 총 3개소의 역할과 기능을 연결하는 대학로 거점 공연예술 지원 클러스터가 완성된다. 재단 측은 "각 공간에 부여된 역할을 강화하고 유기적 연계를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예정"이라며 "지난해 11월 개관한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강북'까지 포함해 대학로 거점 공연예술 클러스터를 더욱 확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하 2층, 지상 6층 규모로 설계된 창작센터는 150석 규모 블랙박스 극장인 '서울씨어터 제로'와 202석 규모 프로시니엄 극장인 '서울씨어터 202', 연습실, 분장실 등을 포함해 연극 제작의 초기 단계부터 무대 상연까지 전 과정을 지원한다. 특히 연극 예술단체를 대상으로 12개 사무 공간을 저렴하게 제공하는 '연극인오피스', 네트워킹을 위한 '연극인라운지', 공연 물품 공유 플랫폼인 '리스테이지 서울' 운영으로 연극인의 활동을 다방면으로 지원한다. 서울문화재단은 창작센터 개관을 기념해 오는 20일부터 4월 26일까지 '무한의 언어로 내일을 비추다'라는 주제로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행사 기간 5편의 연극과 낭독회, 포럼, 토론회, 공간 투어, 프린지 공연, 신체 훈련 워크숍 등이 펼쳐진다. 아울러 한국 희곡사의 핵심 인물인 故(고) 윤대성 작가의 작품을 조명하는 특별주간(4월 10~12일)을 마련하고, 2층 연극인라운지에서는 희곡집 아카이브와 관련 전시를 선보인다. 서울문화재단 송형종 대표이사는 "3개 거점공간을 통해 연극계 지원 클러스터가 완성되면 서울이 글로벌 문화도시로 우뚝 서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5-03-07 10:47:31[파이낸셜뉴스] 예술의전당은 연극 '랑데부'를 오는 4월 5일부터 5월 11일까지 자유소극장 무대에 올린다고 5일 밝혔다. 더그레이트쇼, 옐로밤과 공동 주최하는 이번 공연은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초연 이후 더욱 완성도를 높여 준비했다. 특히 자유소극장의 공간적 가능성을 극대화한 런웨이 형식 무대 연출과 화려한 캐스팅으로 주목받고 있다. 연극은 로켓 개발에 매진하는 과학자(태섭)와 춤을 통해 자유를 찾는 짜장면집 딸(지희)의 특별한 만남을 그린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이 중력이라는 물리적 법칙을 거스르며 사랑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을 밀도 있게 그린다. 관객석은 패션쇼 런웨이를 연상시키는 직사각형의 긴 무대를 중심으로 양쪽에 배치했다. 무대에는 트레드밀을 설치해 두 인물의 심리적 거리감을 물리적으로 형상화하는 독특한 연출을 시도한다. 공여 내내 단 두 명의 배우만 등장해 퇴장 없이 극을 이끌어간다. 각 인물의 복잡한 감정을 입체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관객에게만 들리는 대사인 '방백(傍白)'이 적극 활용된다. 작가이자 연출가인 김정한은 "가까워졌다가 다시 멀어지며 쉽사리 거리를 좁히지 못하는 두 남녀의 사랑과 대결 이야기를 직선적인 미장센으로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태섭 역은 초연을 성공적으로 이끈 배우 박성웅을 비롯해 그룹 샤이니 멤버 겸 배우로 활약 중인 최민호가 번갈아 맡는다. 또 연극에 최초 도전하는 배우 이수경과 연극 '로제타' 등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김하리가 지희로 출연한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5-03-05 10:07:01[파이낸셜뉴스] 전도연 박해수 등 국내 최고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하는 연극 '벚꽃동산'이 오는 13~15일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에서 부산 관객과 만난다. 연극 ‘벚꽃동산’은 러시아를 대표하는 극작가 안톤 체호프의 유작 '벚꽃동산'이 고전의 틀을 깨고 우리의 이야기로 새롭게 탄생한 작품이다. LG아트센터가 제작하고, 세계적 연출가 사이먼 스톤이 연출해 히트 친 ‘벚꽃동산’은 이번 시민회관 공연이 올해 한국에서는 부산 단독 오픈이다. 각색과 연출을 맡은 사이먼 스톤은 영국 내셔널시어터, 뉴욕 메트로폴리탄오페라 등 세계 최고 무대를 오가며 작품을 올리고 있는 현재 가장 뜨거운 연출가다. 특히 연극 ‘메디아’, ‘예르마’, ‘입센 하우스’, 영화 ‘나의 딸(더 도터)’ 등의 작품을 통해 고전을 해체하고 재해석하는 탁월한 능력을 보여 왔다. 또 공연, 영화, 드라마 등 장르 구분 없이 국내외 무대에서 활약하는 전도연, 박해수, 손상규, 최희서, 이지혜, 남윤호, 유병훈, 박유림, 이세준, 이주원 등 최고의 연기력을 갖춘 10명의 배우가 부산에서 단독으로 3일간 ‘원 캐스트’로 출연한다. 연극 ‘벚꽃동산’은 십여 년 전 아들의 죽음 이후 미국으로 떠났던 송도영(전도연)이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시작된다. 그녀가 마주한 서울은 자신의 기억과 아주 다른 모습으로 변해 있다. 떠들썩한 사회 분위기, 자유롭고 권위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 무엇보다 그녀의 가족이 오랫동안 함께 살았던 집이 사라질 위기에 처한다. 작품은 현대의 한국 사회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모든 배우들에게는 원작의 캐릭터를 한국적으로 재해석한 새로운 이름이 부여됐다. 전도연은 원작의 여주인공 ‘류바’를 재해석한 ‘송도영’ 역을, 박해수는 원작의 ‘로파힌’을 재해석한 ‘황두식’을 연기한다. 손상규는 ‘송도영’의 오빠 ‘송재영’, 최희서는 ‘송도영’의 수양딸 ‘강현숙’, 이지혜는 ‘송도영’의 차녀 ‘강해나’. 남윤호는 ‘변동림’, 유병훈은 ‘김영호’, 박유림은 ‘정두나’, 이세준은 ‘신예빈’, 이주원은 ‘이주동’ 역을 맡는다. 사이먼 스톤은 안톤 체호프의 대표작이자 유작인 ‘벚꽃동산’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한국 배우들은 희극과 비극을 넘나들며 연기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면서 “희극이면서도 비극인 ‘벚꽃동산’은 한국 배우들의 놀라운 재능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자 항상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한국 사회를 담을 수 있는 작품”이라고 밝혔다. 무대 디자인은 건축 디자이너 사울 킴(Saul Kim)이 맡았다. 사이먼 스톤은 심플하면서도 변칙적인 사울 킴의 디자인 이미지에 매료돼 그를 직접 섭외했다. 사울 킴은 ‘송도영’의 가족이 거주하는 공간을 특유의 기하학적인 디자인으로 표현해 관객에게 놀라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연극 ‘벚꽃동산’은 3월 13~14일 오후 7시 30분, 3월 15일 오후 3시에 공연된다. 7일 오후 2시 예매 오픈 예정으로 공연예매는 부산시민회관 및 인터파크에서 가능하다. VIP석 11만원, R석 8만원, S석 6만원, A석 4만원으로, 13세 이상부터 관람할 수 있다. 복지(50%), 부산시민(15%), 부산문화회관 유료회원(25%), 문화예술인패스(25%) 등 다채로운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부산시민회관 홈페이지와 전화로 확인할 수 있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5-03-05 09:26:26[파이낸셜뉴스] 세종문화회관은 서울시오페라단의 '오플레이(오페라+연극)' 작품인 '파우스트'를 오는 4월 10~13일 대극장 무대에 올린다고 5일 밝혔다. '파우스트'는 독일의 대문호 요한 볼프강 폰 괴테가 평생에 걸쳐 집필한 희곡 파우스트를 바탕으로 프랑스 낭만주의 오페라의 거장 구노가 1859년 오페라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서울시오페라단은 지난 2022년 세종문화회관 '싱크 넥스트 22' S씨어터 무대에서 선보였던 '오플레이' 콘셉트의 '파우스트:악마의 속삭임'을 대극장 무대로 확장해 레퍼토리 공연으로 준비했다. 메피스토펠레스 역은 베이스 바리톤 사무엘 윤과 베이스 전태현, 파우스트 역은 테너 김효종과 박승주가 맡는다. 아울러 마르그리트 역에 소프라노 손지혜, 황수미, 발랑탱 역에 바리톤 이승왕과 김기훈, 시에벨 역에 카운터테너 이동규와 메조소프라노 정주연 등이 출연한다. 특히 연기 경력 55년의 배우 정동환은 노년의 파우스트 역으로 1막에 등장해 인간이 지닌 욕망, 회한, 고통 등 복합적인 감정을 더욱 생생하게 그려낸다. 연출은 지난해 서울시오페라단 '라보엠'으로 호평받은 엄숙정이 맡았다. 또 프랑스 브장송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특별언급상을 수상한 지휘자 이든이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 위너오페라합창단과 함께 구노의 아름답고 서정적인 선율을 깊이 있는 해석의 연주로 들려줄 예정이다. 박혜진 서울시오페라단 단장은 "오페라를 어렵게만 생각하는 관객들도 쉽게 작품 속에 빠져들도록 몰입감 있는 작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5-03-05 07:37:58[파이낸셜뉴스] 괴테와 구노의 ‘파우스트’가 오플레이’(O’play; 오페라+연극) 콘셉트의 공연으로 관객을 찾아온다. 4일 세종문화회관에 따르면 서울시오페라단의 ‘파우스트: 악마의 속삭임’이 오는 4월 10~13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오페라 '파우스트'는 독일의 대문호 요한 볼프강 폰 괴테가 평생에 걸쳐 집필한 희곡 파우스트를 바탕으로, 프랑스 낭만주의 오페라 거장 구노가 1859년 오페라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이번 공연은 2022년 세종문화회관 ‘싱크 넥스트 22’ S씨어터 무대에서 선보였던 ‘오플레이’ 콘셉트의 ‘파우스트: 악마의 속삭임’을 대극장 무대로 확장한 레퍼토리 공연이다. 베이스 바리톤 사무엘 윤과 베이스 전태현이 △메피스토펠레스 역으로 출연한다. 테너 김효종과 박승주는 △파우스트 역, 소프라노 손지혜와 황수미가 △마르그리트 역, 바리톤 이승왕과 김기훈이 △발랑탱 역, 카운터테너 이동규와 메조소프라노 정주연이 △시에벨 역을 소화한다. 특히, 괴테의 원작이 지닌 매력을 더욱 입체적으로 전하기 위해 배우 정동환이 노년의 파우스트 역으로 1막에 등장해 인간이 지닌 욕망, 회한, 고통 등 복합적인 감정을 생생히 전한다. 프랑스 브장송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특별언급상을 수상한 지휘자 이든이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함께 구노의 아름답고 서정적인 선율을 들려준다. 연출은 서울시오페라단 버전 ‘라보엠’의 엄숙정이 맡았다. 연출가 엄숙정은 “괴테의 문학과 구노의 선율 속에 담긴 보편적인 인간의 욕망과 구원의 메시지가 관객들에게 깊이 와닿길 바란다”고 전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3-04 17:20:18[파이낸셜뉴스] 연극배우 강명주(54)가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28일 연극계에 따르면 고인은 전날 오후 5시52분 가족과 지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성모병원에 차려졌으며, 발인은 3월 2일 오전 7시40분이다. 유족으로는 배우인 남편 박윤희와 두 딸이 있다. 어머니와 같은 배우의 길을 걷고 있는 딸 박세영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어머니께서 어제 오후 먼 길을 떠나셨다"라며 "어머니가 사랑했던 무대와 그 빛났던 순간들을 함께 기억해 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부고 소식을 전했다. 고인은 1992년 극단실험극장의 '쿠니, 나라'로 데뷔해 '구일만 햄릿', '피와 씨앗', ‘인간이든 신이든’, '코리올라누스' 등 다수의 연극에 출연했다. 최근까지도 암과 싸우며 '스웨트', '비Bea', '20세기 블루스' 등의 작품에서 열연을 펼친 바 있다. 무대는 물론, 여러 드라마에서도 주·조연으로 활약했고 2022년에는 화제작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판사 역으로 출연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2-28 20:03: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