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금리 동결했지만… 더 무르익은 인상 분위기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해 안에 금리를 한 차례 올릴 것이란 전망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12월이 가장 유력하다. 21일(이하 현지시간)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9월 정례회의 때 금리를 동결한 이후 나온 시장의 반응이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도 FOMC 회의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부분의 (FOMC 회의) 참석자들이 올해 연방기금금리(기준금리)를 한 차례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9월 회의의 금리동결 결정에도 방향은 '올해 안 인상 쪽'으로 향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연준의 이날 동결 결정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이 여전히 정책 목표치인 2%를 밑돌고, 실업률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서 큰 변동이 없어 금리인상이 시급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반란' 3표, 12월 인상 무게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연준 내 이견이 되도록 드러나지 않도록 하려는 옐런 의장의 노력과 반대로 이날 회의에서는 이례적으로 반란표가 3표나 나왔다. 표결위원 10명 가운데 3명이 금리를 당장 올려야 한다며 반대한 것이다. 강경파인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은행 총재,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 3명이 반란표를 던졌다. 특히 로젠그렌 총재는 그동안 연준의 대표적 비둘기파(경기부양에 우선순위를 두는 통화결정론자)로 분류됐던 인물이어서 금융시장 전문가들조차 의외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최근 연준 고위 관계자들의 발언이 크게 엇갈리면서 내부 이견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이날 반란표가 이런 기류를 확인시켜준 셈이다. 이를 반영하듯 FOMC 내부의 금리전망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표결권이 없는 위원까지 포함된 FOMC 위원 17명 가운데 10명이 12월 금리인상을 예상했다. 12월 13~14일 열리는 올해 마지막 FOMC 회의에서 금리가 0.25%포인트 오른 0.5~0.75%로 상향 조정될 것으로 보는 위원들이 10명이라는 것을 뜻한다. 나머지 7명 가운데 3명은 연내 금리인상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고, 4명은 2차례 금리인상을 예상했다. 11월 1~2일 회의에서도 금리인상이 이뤄져야 함을 의미한다. 다만 11월에는 FOMC 회의 다음 주인 8일 대통령 선거가 예정돼 있어 금리인상이 여의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연준 내부의 반란표가 늘고 있고, 이견 역시 확대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결국 12월 인상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대외변수 위험 '하강'FOMC는 6월 회의 때와 달리 이번에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중국의 불확실한 경기전망과 같은 대외변수가 미국 경제성장에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크게 낮춰 잡았다.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이는 또 다른 배경이다. FOMC는 성명에서 이런 대외변수 위험요인들이 '대략 균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경제성장률이 연준의 예상을 웃돌거나 밑돌 가능성이 반반이라는 것이다. 연준은 그러나 이날 회의에서 미국 경제와 금리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성장률 등 거시지표가 6월에 예상했던 것보다 낮은 오름세를 보이고, 이에 따라 금리전망 역시 6월에 비해서는 낮은 상승률을 나타낼 것이란 전망이다. 연준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0%에서 1.8%로 낮췄다. 내년 성장률은 2.0%로 변함이 없을 것으로 봤지만 이례적으로 장기성장률을 2%에서 1.8%로 하향 조정했다. 실업률은 올해 소폭 올라 6월 전망치 4.7%보다 0.1%포인트 높은 4.8%로 예상했다. 내년 실업률은 4.6%, 장기실업률은 4.8%로 전망했다. 인플레이션 전망치도 낮췄다. 올해 전망치를 1.4%에서 1.3%로 하향 조정했다. 그러나 내년 물가상승률은 1.9%로 뛰고, 2018년에는 정책 목표치인 2%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리전망도 낮췄다. FOMC 위원들은 내년에 2차례에 걸쳐 0.25%포인트씩 인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1~1.25%로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또 2018년에는 3차례 올라 1.75~2%, 2019년에도 3차례 추가 인상을 통해 기준금리가 2.5~2.75%로 오를 것으로 연준은 예상했다. 이는 올해 두차례 인상을 예상한 6월 전망보다 후퇴한 것이다. 지난해에는 올해 4차례 인상을 예상한 바 있다. 한편 옐런 의장은 이날 FOMC 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연준이 미국 경제흐름에 대해 "대체로 만족한다"면서 '점진적' 금리인상이 적절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16-09-22 17:37:35#OBJECT0# [파이낸셜뉴스] 증권가는 이번주 코스피지수 예상 밴드로 2420~2540을 제시했다. 미국발 정책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증시가 제한적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18~22일) 코스피지수는 전주대비 3.49% 오른 2501.24로 마감했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전주대비 1.23% 내린 677.01로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7081억원, 9133억원 가량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은 1조2341억원 규모 매수 우위를 보였다. NH투자증권은 다가오는 주간의 코스피 시장 전망치를 2420~2540으로 제시했다. NH투자증권 이상준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10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 결정에 주가가 반등하며 코스피지수도 상승했다”며 “지정학 리스크인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미사일 공격은 국내 주식시장에는 아직 큰 영향을 주지 않은 모습”이라고 전했다. 반면 코스닥 시장 약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삼성증권 신승진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코스닥 평균 거래대금은 약 10조원이었지만 하반기에는 7조원대가 고착화되고 있다”며 “최근 바이오 섹터가 일제히 조정을 받았고 이차전지와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은 미국 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약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가상자산 및 미국 시장 강세로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이탈하면서 코스닥 시장은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이번주 증시는 미국 금리 사이클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27일 공개될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통해 연방준비제도의 다음달 금리 인하 여부를 가늠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NH투자증권 김영환 연구원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2월 FOMC 금리인하 확률은 56%, 금리동결 확률은 44%”라며 “이러한 전망에 입각해 미국10년물 국채금리도 4.4%선에서 더 낮아지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즉 주식시장 관점에서는 성장주에 불리한 환경이 조성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다만 김 연구원은 “트럼프 2기 정부의 관세와 감세 등 인플레이션 유발 정책에 대한 우려를 선반영하고 있는 만큼 정부 출범 이후 정책 불확실성이 줄어든다면 우려가 경감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주요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이 이어지면서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후퇴하고 시장의 통화정책 불안심리가 인플레이션 우려와 함께 재점화되고 있다”며 “통화정책에 대한 매파적 입장이 강한 만큼 27일 공개될 11월 FOMC 의사록을 확인하며 비둘기파적인 해석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는 28일로 다가온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와도 맞닿아 있다. 이 연구원은 “한은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내수경기 불황으로 최근 경제성장 둔화 전망이 제기되고 있으나 부동산 상승, 가계대출 자극 우려, 달러강세 등의 영향으로 금리인하를 제약하고 있어 금리동결 결정보다는 경제전망 코멘트와 향후 금리인하 가능성이 언급된다면 시장에 안도감이 유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4-11-24 13:18:44[파이낸셜뉴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11월 10~16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1만3000건으로 전주(21만9000건)와 비교해 6000건 감소했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지난 4월 말 이후 7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전문가 전망치(22만건)도 밑돌았다.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한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1월 3일~9일 주간 190만8000건으로 전주 수정치(187만2000건)에 비해 3만6000건 늘었다. 10월 초중순 허리케인 헐린과 밀턴 피해로 크게 늘었던 신규 실업수당 청구가 11월 들어 다시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시장에선 다음달 18일 올해 마지막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고용시장 동향에 주목하고 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11-21 22:50:57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친(親)가상자산' 행보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고 있다. 미국의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 최고경영자(CEO)와 만남을 예고한 가운데 본인이 소유한 '트럼프 미디어'는 한 가상자산 거래소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이 코인베이스의 브라이언 암스트롱 CEO를 만난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과 암스트롱의 만남은 선거 이후 처음으로,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인사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WSJ는 전했다. 트럼프 대선 승리 직후 암스트롱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서 차기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으로 SEC 위원인 헤스터 피어스가 "최선의 선택"이라며 공개적으로 인사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미국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와 비영리단체인 오픈시크릿 자료에 따르면 코인베이스는 선거를 앞두고 정치활동위원회(PAC)에 1억달러(약 1391억원) 이상을 기부했으며, 그중 대부분은 가상자산에 비판적인 정치인을 겨냥한 슈퍼팩(super PAC·정치자금 모금 단체)인 페어셰이크에 전달했다. 또 이날 트럼프 당선인이 대주주로 있는 트럼프 미디어앤드테크놀로지(DJT·트럼프미디어)가 거래소 '백트'(Bakkt)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복수의 소식통은 트럼프 미디어가 백트의 모든 주식을 매수하는 조건으로 협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수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백트의 시가총액은 지난 15일 기준 1억5500만달러(약 2156억원)다. 트럼프 미디어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운영사로, 트럼프 당선인이 약 57%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날 트럼프 미디어 주가는 16.6% 상승 마감했고, 백트 주가는 장중 162.46%까지 치솟았다. 트럼프 미디어가 가상자산 거래소를 실제 인수할 경우 차기 정부에서 한층 더 시장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될 것으로 관측된다. 과거 가상자산 회의론자였던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 대선 과정에서 친암호화폐 정책을 약속하는 등 암호화폐 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정부의 출범을 공언했다. 실제 트럼프 당선인은 2기 행정부 곳곳에 친가상자산 인사들을 배치하고 있다. 지난주 트럼프 당선인이 차기 법무장관으로 내정한 맷 게이츠 하원의원(플로리다)은 비트코인으로 연방소득세 납부 허용 법안을 발의한 인물이다. 또 도지코인을 밀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정부효율성위원회' 수장으로 발탁하기도 했다. 올해 초 연설에서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이 대선에서 승리하면 비트코인 대통령자문위원회를 설치해 투명한 규제지침을 마련하겠다고 공약하기도 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11-19 18:21:05뉴욕 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대선 승리 도취감에서 깨어나고 있다. 이번주 발표 될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가 향후 뉴욕 증시의 흐름을 좌지우지할 전망이다. 다만 올해 하반기 뉴욕 증시 상승의 버팀목 역할을 했던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는 점차 동력이 약화되고 있어 뉴욕증시 상승에 복병이 되고 있다. 17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최근 다우존스산업평균은 4만4000선이 무너지며 1.2% 하락했고, 스태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사상 최초의 6000선을 내줬다. S&P500은 2.1%, 나스닥은 3.2% 하락했다. 뉴욕 증시는 지난 5일(현지시간) 대선 이후 가파른 상승세에 따른 고평가 우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금리 인하 기조 후퇴 발언 속에 다시 차가운 현실에 눈을 떴다. 그러나 오는 21일(한국시간) 시가총액 기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인 인공지능(AI)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의 분기 실적 발표를 계기로 재도약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엔비디아가 내년 1·4분기에 본격적으로 공급하는 차세대 AI 반도체 블랙웰에 대해 엔비디아가 얼마나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느냐가 뉴욕 증시 흐름을 좌우할 전망이다. 비저블알파에 따르면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10월 마감한 엔비디아의 3·4분기 매출이 331억달러(약 46조원)를 기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AI 반도체가 포진한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이 연초 208억달러에서 이번에 290억달러(약 40조원)로 40% 가까이 증가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그렇지만 정작 시장이 주목하는 것은 3회계분기 실적이 아닌 내년 실적 전망이다. 앞서 블랙웰 반도체와 관련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CNBC와 인터뷰에서 수요가 "미쳤다"고 말한 바 있다. 시장에 블랙웰 반도체 수요 광풍이 불고 있다는 것이다. 투자은행 파이퍼샌들러의 리서치 애널리스트 하시 쿠마르는 블랙웰이 내년 1·4분기 이후에 본격적으로 풀리기 시작하면 엔비디아 실적이 또 한 번 도약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반면 뉴욕 증시 상승의 복병도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지난 14일 연설에서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쐐기를 박은 데 이어 15일에는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은행 총재가 12월 금리 인하가 사전에 확정된 것은 아니라며 금리 동결 가능성을 내비쳤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 투자자들의 12월 추가 인하 기대감은 급속히 퇴조하고 있다.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인 다음 달 17~18일 FOMC에서 기준금리가 4.25~4.50%로 떨어질 것이란 예상은 한 달 전 85.6%에서 15일 61.9%로 떨어졌다. 동결 전망은 13.9%이던 것이 38.1%로 뛰었다. 미 노동 시장이 여전히 탄탄하고, 내수 경제 중심의 미 경제 핵심인 소비 역시 타격을 입지 않고 있다는 점이 확인된 반면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은 다시 꿈틀대기 시작한 데 따른 것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1-17 18:23:25[파이낸셜뉴스] 뉴욕 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대선 승리 도취감에서 깨어나고 있다. 이번주 발표 될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가 향후 뉴욕 증시의 흐름을 좌지우지할 전망이다. 다만 올해 하반기 뉴욕 증시 상승의 버팀목 역할을 했던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는 점차 동력이 약화되고 있어 뉴욕증시 상승에 복병이 되고 있다. 17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최근 다우존스산업평균은 4만4000선이 무너지며 1.2% 하락했고, 스태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사상 최초의 6000선을 내줬다. S&P500은 2.1%, 나스닥은 3.2% 하락했다. 뉴욕 증시는 지난 5일(현지시간) 대선 이후 가파른 상승세에 따른 고평가 우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금리 인하 기조 후퇴 발언 속에 다시 차가운 현실에 눈을 떴다. 그러나 오는 21일(한국시간) 시가총액 기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인 인공지능(AI)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의 분기 실적 발표를 계기로 재도약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엔비디아가 내년 1·4분기에 본격적으로 공급하는 차세대 AI 반도체 블랙웰에 대해 엔비디아가 얼마나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느냐가 뉴욕 증시 흐름을 좌우할 전망이다. 비저블알파에 따르면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10월 마감한 엔비디아의 3·4분기 매출이 331억달러를 기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AI 반도체가 포진한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이 연초 208억달러에서 이번에 290억달러로 40% 가까이 증가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그렇지만 정작 시장이 주목하는 것은 3회계분기 실적이 아닌 내년 실적 전망이다. 블랙웰이 본격적으로 출하되기 시작하는 내년 실적을 어떻게 전망할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 앞서 블랙웰 반도체와 관련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CNBC와 인터뷰에서 수요가 "미쳤다"고 말한 바 있다. 시장에 블랙웰 반도체 수요 광풍이 불고 있다는 것이다. 투자은행 파이퍼샌들러의 리서치 애널리스트 하시 쿠마르는 블랙웰이 내년 1·4분기 이후에 본격적으로 풀리기 시작하면 엔비디아 실적이 또 한 번 도약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반면 뉴욕 증시 상승의 복병도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지난 14일 연설에서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쐐기를 박은 데 이어 15일에는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은행 총재가 12월 금리 인하가 사전에 확정된 것은 아니라며 금리 동결 가능성을 내비쳤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 투자자들의 12월 추가 인하 기대감은 급속히 퇴조하고 있다.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인 다음 달 17~18일 FOMC에서 현재 4.50~4.75%인 기준금리가 0.25%p 낮은 4.25~4.50%로 떨어질 것이란 예상은 한 달 전 85.6%에서 15일 61.9%로 떨어졌다. 동결 전망은 13.9%이던 것이 38.1%로 뛰었다. 미 노동 시장이 여전히 탄탄하고, 내수 경제 중심의 미 경제 핵심인 소비 역시 타격을 입지 않고 있다는 점이 확인된 반면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은 다시 꿈틀대기 시작한 데 따른 것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1-17 07:53:02【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14일(현지시간) "경제는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는 신호를 보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이날 미국 텍사스주에서 열린 댈러스 연은 주최 행사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의 경제 성장률은 세계 주요 국가 중 단연 최고다"면서 "현재 경제 상황은 우리가 금리 정책을 신중할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의 경기가 탄탄하기 때문에 연준이 금리 인하 속도를 결정하는 데 충분할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은 때로는 울퉁불퉁한 길로 접어들 때도 있겠지만 계속 낮아질 것이다"고 확신했다. 파월 의장의 이같은 발언은 미 노동부가 전날 발표한 10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하면서 제기될 수 있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잠재운 것이다. 10월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9월(2.4%)과 비교해 0.2%p 상승했다. 소비자물가가 연간 상승률 기준으로 둔화세를 멈추고 반등한 것은 지난 3월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또 이날 발표된 10월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이는 9월 상승률 0.1%(조정치 기준) 대비 0.1%p 상승했다. 에너지와 식품 등을 제외한 근원 생산자물가지수도 전월 대비 0.3% 올라 전문가 전망치(0.2%)를 웃돌았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3.5% 상승했다. 연준이 기준금리 정책에서 가장 중시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산정에도 포함된다는 점에서 PCE 가격지수 상승률 상향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연준은 소비자 행태 변화를 반영하는 PCE 가격지수가 CPI보다 더 정확한 물가 정보를 제공한다고 본다. 이날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우리의 목표로 하락하는지 주의 깊게 지켜볼 것이다"고 강조했다. 연준의 물가상승률 목표치는 2%다. 연준은 다음달 17~18일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할 예정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연준이 다음달 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0.25%p 인하하고 그 이후에는 금리 인하 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를 보면 시장 참가자들은 내년에 연준이 기준금리를 두 차례에 걸쳐 추가로 각각 0.25%p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연준은 지난 9월 기준 금리를 0.5%p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했다. 또 지난주 FOMC 회의 종료 후 기준금리 0.25%p 인하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현재 기준금리는 4.50~4.75%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지난해 기준금리를 2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인상한 후 물가 상승 압력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1년 이상 금리를 동결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4-11-15 06:00:56[파이낸셜뉴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11월 3~9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1만7000건으로 전주(22만1000건)와 비교해 4000건 감소했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지난 5월 중순 이후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전문가 전망치(22만건)도 소폭 밑돌았다.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한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0월 27~11월 2일 주간 187만3000건으로 전주 수정치(188만4000건)에 비해 1만1000건 줄었다. 10월 초중순 허리케인 헐린과 밀턴 피해로 크게 늘었던 신규 실업수당 청구가 11월 들어 다시 둔화하는 모양새다.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다음달 18일 올해 마지막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시장은 고용시장 동향에 주목하고 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11-14 23:08:09[파이낸셜뉴스]원·달러 환율이 2년 만에 2거래일 연속 1400원대에서 마무리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2기 내각을 대중(對中) 강경파들로 구성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취임 직후부터 관세 등의 공약 이행이 빠르게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해진 결과다. #OBJECT0#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3.1원 오른 1406.6원(오후 3시30분 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전일(1403.5원)에 이어 2거래일 연속 1400원대 마감으로 지난 2022년 11월 초 이후 약 2년 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5원 오른 1410원에 개장한 이후 장중 1410.6원까지 상승했다. 고가 기준으로 지난 2022년 11월 7일(1413.5원) 이후 가장 높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에 이어 2기 내각도 주요 정책에 강경 기조를 나타내는 인물들로 구체화된 영향이다. 현재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로버트 라이트 하이저 전 대표 트럼프 1기 때 미·중 무역전쟁을 이끌었다. 대중 강경파인 마르코 루비오 플로리다 주 상원의원도 국무장관으로 내정된 상태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취임 초기부터 중국의 부상을 억제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국제금융센터는 트럼프 2기 내각 구성에 대해 “향후 주요 정책도 강경 기조를 나타낼 것으로 추정된다”며 “특히 국제 사건 개입을 주장하는 인사는 제외될 것으로 보여 ‘미국 고립주의’는 심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랠리에 이어 연준 인사의 발언도 강(强)달러를 지지하고 있다. 매파 성향으로 분류되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2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이 예상치 못하게 상승하면 12월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국제금융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6선을 돌파하며 지난 5월 1일 이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문제는 달러 강세를 견제할 국가가 없는 만큼 트럼프가 취임하는 내년 1월까지 강달러가 지속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원·달러 환율은 트럼프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된 지난 6일 이후 미 연준(Fed)이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25%p 금리를 내렸던 지난 8일을 제외하고 이날까지 매일 장중 1400원을 터치했다. 지난 9월 말에 장중 1303.4원까지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약 7주 만에 100원 넘게 급등한 수치다. 이에 전문가들은 당분간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호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트레이드에도 당장의 견조한 경기 상황이 달러의 강세 압력을 조절해주고 있지만, 향후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정책이 확인되는 과정에서 글로벌 뿐만 아니라 미국의 경제에도 충격이 발생한다면 달러의 강세 압력은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11-13 16:13:09[파이낸셜뉴스] 금융당국이 금융시장 불확실성과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각종 시장안정 프로그램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한시적 금융규제 완화 조치를 내년까지 연장할 방침이다. 금융위원회는 13일 김소영 부위원장 주재로 관계기관, 학계, 시장 전문가들과 함께 금융시장 현안 점검 소통회의를 개최하고 이같이 결정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미국 대선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국내외 경제·금융 여건을 점검하는 한편 시장 안정을 위한 정책 대응 체계에 대해 논의했다. 김소영 부위원장은 "신용 경색 등 심각한 금융 불안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전세계적으로 정치적,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높은 수준인 만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최근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의 영향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돼 시장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시장 불안 확산시 시장 안정을 위해 적시에 필요한 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앞으로의 불확실성과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시장 안전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 운영 중인 시장안정 프로그램들을 내년에도 종전 수준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정부와 정책금융기관(산업은행, 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등은 내년에도 채권시장 및 단기자금시장 안정을 위해 최대 37조6000억원의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유지한다. △채권시장안정펀드 최대 20조원 △정책금융기관 회사채·CP 매입 프로그램 최대 10조원 △신용보증기금 P-CBO 프로그램 2조800억원 △금융투자업계 공동 PF-ABCP 매입 프로그램 최대 1조8000억원 △한국증권금융 증권사 유동성 지원 최대 3조원 등이다. PF 연착륙을 위해 정부, 관계 기관, 금융업권 등이 운영 중인 최대 53조7000억원 규모의 지원 프로그램들도 차질 없이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PF사업자 보증 프로그램) 최대 35조원 △PF 정상화 지원펀드) 최대 2조7000억원 △준공전 미분양 대출보증 최대 5조원 △은행·보험권 신디케이트론 최대 1조원 △비(非)주택 사업자보증, 비(非)아파트 보증 등 최대 10조원 등이다. 올해 말로 종료되는 PF 관련 한시적 금융규제 완화 조치는 내년 6월까지 연장한다. 현재 금융위는 PF 연착륙을 지원하기 위해 총 11건의 한시적 규제완화 조치를 운영 중이다. 김 부위원장은 "부동산 PF 관련 한시적 금융규제 완화 조치들은 부동산 PF 사업장에 대한 재구조화 및 정리 작업이 진행 중인 상황 등을 감안해 내년 6월까지 연장하되 구체적인 정상화 시기 등은 내년 상반기 중 제반 여건을 감안하여 판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융위와 금감원은 현재 금융회사의 충당금 적립상황을 상시 점검하고 있으며 부동산 PF 재구조화·정리 과정에서 제2금융권의 건전성 리스크가 확대되지 않도록 자본금 확충도 지속적으로 유도해 나갈 방침이다. 참석자들은 금융회사에 대한 한시적 규제완화가 부동산 PF 시장에 대한 민간자금 공급을 촉진하고 원활한 사업장 재구조화를 유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건설·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 △지역별(수도권/비수도권), 용도별(주거·오피스/그 외) 양극화 등의 위험요인이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PF 연착륙을 위한 지원조치들이 지속될 필요가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11-13 14:03: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