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금리 동결했지만… 더 무르익은 인상 분위기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해 안에 금리를 한 차례 올릴 것이란 전망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12월이 가장 유력하다. 21일(이하 현지시간)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9월 정례회의 때 금리를 동결한 이후 나온 시장의 반응이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도 FOMC 회의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부분의 (FOMC 회의) 참석자들이 올해 연방기금금리(기준금리)를 한 차례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9월 회의의 금리동결 결정에도 방향은 '올해 안 인상 쪽'으로 향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연준의 이날 동결 결정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이 여전히 정책 목표치인 2%를 밑돌고, 실업률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서 큰 변동이 없어 금리인상이 시급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반란' 3표, 12월 인상 무게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연준 내 이견이 되도록 드러나지 않도록 하려는 옐런 의장의 노력과 반대로 이날 회의에서는 이례적으로 반란표가 3표나 나왔다. 표결위원 10명 가운데 3명이 금리를 당장 올려야 한다며 반대한 것이다. 강경파인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은행 총재,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 3명이 반란표를 던졌다. 특히 로젠그렌 총재는 그동안 연준의 대표적 비둘기파(경기부양에 우선순위를 두는 통화결정론자)로 분류됐던 인물이어서 금융시장 전문가들조차 의외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최근 연준 고위 관계자들의 발언이 크게 엇갈리면서 내부 이견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이날 반란표가 이런 기류를 확인시켜준 셈이다. 이를 반영하듯 FOMC 내부의 금리전망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표결권이 없는 위원까지 포함된 FOMC 위원 17명 가운데 10명이 12월 금리인상을 예상했다. 12월 13~14일 열리는 올해 마지막 FOMC 회의에서 금리가 0.25%포인트 오른 0.5~0.75%로 상향 조정될 것으로 보는 위원들이 10명이라는 것을 뜻한다. 나머지 7명 가운데 3명은 연내 금리인상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고, 4명은 2차례 금리인상을 예상했다. 11월 1~2일 회의에서도 금리인상이 이뤄져야 함을 의미한다. 다만 11월에는 FOMC 회의 다음 주인 8일 대통령 선거가 예정돼 있어 금리인상이 여의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연준 내부의 반란표가 늘고 있고, 이견 역시 확대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결국 12월 인상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대외변수 위험 '하강'FOMC는 6월 회의 때와 달리 이번에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중국의 불확실한 경기전망과 같은 대외변수가 미국 경제성장에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크게 낮춰 잡았다.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이는 또 다른 배경이다. FOMC는 성명에서 이런 대외변수 위험요인들이 '대략 균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경제성장률이 연준의 예상을 웃돌거나 밑돌 가능성이 반반이라는 것이다. 연준은 그러나 이날 회의에서 미국 경제와 금리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성장률 등 거시지표가 6월에 예상했던 것보다 낮은 오름세를 보이고, 이에 따라 금리전망 역시 6월에 비해서는 낮은 상승률을 나타낼 것이란 전망이다. 연준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0%에서 1.8%로 낮췄다. 내년 성장률은 2.0%로 변함이 없을 것으로 봤지만 이례적으로 장기성장률을 2%에서 1.8%로 하향 조정했다. 실업률은 올해 소폭 올라 6월 전망치 4.7%보다 0.1%포인트 높은 4.8%로 예상했다. 내년 실업률은 4.6%, 장기실업률은 4.8%로 전망했다. 인플레이션 전망치도 낮췄다. 올해 전망치를 1.4%에서 1.3%로 하향 조정했다. 그러나 내년 물가상승률은 1.9%로 뛰고, 2018년에는 정책 목표치인 2%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리전망도 낮췄다. FOMC 위원들은 내년에 2차례에 걸쳐 0.25%포인트씩 인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1~1.25%로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또 2018년에는 3차례 올라 1.75~2%, 2019년에도 3차례 추가 인상을 통해 기준금리가 2.5~2.75%로 오를 것으로 연준은 예상했다. 이는 올해 두차례 인상을 예상한 6월 전망보다 후퇴한 것이다. 지난해에는 올해 4차례 인상을 예상한 바 있다. 한편 옐런 의장은 이날 FOMC 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연준이 미국 경제흐름에 대해 "대체로 만족한다"면서 '점진적' 금리인상이 적절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16-09-22 17:37:35[파이낸셜뉴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20일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로 동결했다.NHK,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이날까지 이틀 간 개최한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현재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일본은행은 지난 3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를 17년 만에 올리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했다. 이어 지난 7월 회의에서는 엔화 약세가 수입 물가 상승 등에 영향을 미치자 금리를 0∼0.1%에서 0.25% 정도로 인상했다. 하지만 금리 인상 후 미국 경기 후퇴 우려가 제기되면서 8월 초 엔화가 달러화에 대해 강세를 보이고 주가가 급락하는 등 금융 시장이 동요했다. 이에 시장 전문가들은 9월 회의에서 일본은행이 금융시장 동향 점검 차원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은행 간부도 "최근 미일 금리차가 축소된다는 인식을 갖게 되면서 엔화 약세가 수정되고 있어 금리 인상을 서두를 필요가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한편, 일본은행에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빅컷'(기준금리 0.5%p 인하)을 결정, 기준금리는 4.75~5.0%로 내렸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09-20 13:53:13[파이낸셜뉴스]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19일(현지시간) 뒤늦게 사상 최고 행진 시동을 걸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이 600 p 넘게 급등하며 사상 처음으로 4만2000선을 돌파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5700p를 단번에 뛰어넘으며 2개월여 만에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나스닥은 3% 가까이 폭등하며 1만8000선을 돌파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면서 0.5% p 금리 인하, 이른바 빅컷을 단행했음에도 하락 마감했던 증시가 하루 뒤 반응했다. 시장은 연준의 4년 반 만의 첫 금리 인하를 하루 뒤에 환호로 맞이했다. 미 동부 시각 오후 2시 13분 현재 다우는 전일비 594.14 p(1.43%) 상승한 4만2097.24로 뛰어올랐다. 16일 이후 사흘 만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S&P500은 106.53 p(1.90%) 뛴 5724.79를 기록했다. 이대로 마감하면 7월 16일 이후 2개월여 만에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나스닥은 497.48 p(2.83%) 급등한 1만8070.79로 올라섰다. 이날 나스닥이 가장 큰 폭으로 오르기는 했지만 지난 7월 10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 1만8647.45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월가 공포지수’라고 부르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7% 급락했다. 전날 3% 반등했던 VIX는 이날은 1.22 p(6.69%) 급락한 17.01로 떨어졌다. 엔비디아, AMD 등 반도체 종목들과 테슬라가 특히 큰 폭으로 올랐다. 엔비디아는 5.43달러(4.79%) 급등한 118.80달러, AMD는 9.97달러(6.72%) 폭등한 158.26달러로 뛰었다. 최근 고전했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도 2.56달러(2.93%) 급등해 89.91달러로 올라섰다. 브로드컴은 8.41달러(5.22%) 급등한 169.55달러를 기록 중이다. 테슬라는 7% 넘게 폭등했다. 금리 인하가 테슬라 전기차 할부 금리를 낮춰 수요를 부추길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했다. 테슬라는 16.32달러(7.18%) 폭등한 243.52달러로 치솟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9-20 03:26:12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0.50%p 인하를 전격 단행했다. 넓은 보폭의 '빅컷'(big cut)이다. 연내 추가 인하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이날 연준의 금리인하는 미국의 통화정책 기조가 장기간의 긴축 모드에서 완화로 전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미국뿐만 아니라 주요국 중앙은행들도 금리인하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를 우려해 통화정책 완화 대열에 합류하는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 기준금리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다음 달 11일 열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한은의 기준금리 판단을 논하기 앞서 연준이 빅컷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고뇌와 결단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7월 회의 때만 해도 빅컷을 고려하고 있다고 시사하지 않았다. 이날 빅컷 단행은 다소 이례적이었다. 제롬 파월 의장은 7월 회의 이후 7, 8월 고용 보고서를 확인하고 2건의 인플레이션 보고서도 검토했다고 한다. 당시 시장에서는 빅컷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다양한 경제지표를 확인하고 또 확인하고서야 이번 빅컷 결정을 내렸다고 한다. 심사숙고를 거듭한 의사결정 과정에 대해 파월 의장은 "우리는 들어오는 지표와 경제전망의 전개, (물가·고용) 위험 간 균형에 근거해 매 회의에서 의사결정을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에서 독립된 의사결정 방식도 우리의 귀를 솔깃하게 한다. 파월 의장은 이번 결정이 11월 미국 대선과 무관하다고 단언했다. 파월 의장은 "정치적 결정을 한번 시작한다면 어디서 멈춰야 할지 알지 못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치로부터 독립된 연준의 위상과 책임을 다시 한번 천명한 것이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 과정은 철저하게 경제지표를 확인하고 실행하는 원칙주의를 따르고 있다. 더구나 정치적 외풍을 차단하고 경제적 안목으로 판단한다. 이런 연준의 의사결정 방식을 우리도 본보기로 삼을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도 기준금리를 내릴 환경과 여건은 어느 정도 갖춰지고 있다. 물가는 2%대 수준에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침체된 소비를 진작하고 한미 간 금리차를 축소하기 위해서도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통화정책은 한 국가의 대내외적 특수성에 따라 다르게 결정되어야 한다. 우리는 부동산 가격 급등과 그에 따른 가계대출 급증이라는 변수가 있다. 이 문제를 확실히 해결하지 않고서는 금리인하의 요건을 충족했다고 주장할 수 없다. 비록 물가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어도 금융이 안정되지 않으면 금리인하라는 대세를 따를 수 없다. 최근 부동산 시장 동향을 보면 기세가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은 8조2000억원 늘어 사상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물가안정과 경기침체를 고려해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주장을 외면할 수는 없다. 이는 정부의 뜻이기도 하다. 이 대목에서 파월 발언의 의미를 곱씹어봐야 한다. 우리도 언젠가 금리를 내려야 하겠지만 시기가 문제다. 정부도 10월 기준금리 인하로 몰아선 안 된다. 한은은 부동산 등 각종 경제지표를 충분히 살펴보고 결정해야 할 것이다.
2024-09-19 18:59:51【파이낸셜뉴스 서울·샌프란시스코(미국)=김동찬 기자홍창기 특파원】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4년 반 만에 '빅컷'(기준금리 0.5%p 인하)을 단행하면서 한국은행의 선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연내 금리인하가 당연하게 여겨지는 가운데 10월, 11월 중 어느 시점에 결단을 내릴지만 남았다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한은은 그간 '너무 이르지도, 지나치게 늦지도 않은' 피벗(통화정책 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이번 미국의 금리인하로 외환시장 변동성이 완화되는 등 국내 통화정책 운용에 여력이 생겼다. 물가안정세와 부진한 내수경기로 금리인하 명분은 더 쌓였다. 남은 조건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집값 안정이다. 명절 효과로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둔화됐으나 감소세는 눈에 띄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달에 시작된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효과도 지켜봐야 한다. 18일(현지시간)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25∼5.50%에서 4.75∼5.0%로 0.50%p 내리기로 결정했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잡았다는 확신과 함께 경기둔화 우려와 노동시장 냉각을 막기 위한 선제조치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빅컷으로 한국(3.50%)과의 금리 격차는 2.0%p에서 1.5%p로 좁혀졌다. 지난 2023년 5월 FOMC에서 금리를 연 4.50~4.75%에서 0.25%p 인상하면서 금리차가 1.75%p로 벌어진 이후 1년4개월 만에 격차가 축소됐다. 한은은 더 큰 금리인하 압력을 받게 됐다. 내외금리차가 빠르게 줄어들면서 원화가 달러 대비 강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커졌고, 외국인의 자금유출 우려도 옅어져 통화정책 운용에 여유가 생긴 때문이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이날 FOMC 시장상황점검회의에서 "미국의 피벗이 시작돼 외환시장의 변동성 완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 국내 경기·물가 및 금융안정 여건에 집중해 통화정책을 운용할 수 있는 여력이 커졌다"고 전했다. 물가 등 피벗의 전제조건이 충족된 상태여서 금리인하 명분도 충분하다.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월 대비 2.0%로 2021년 3월(1.9%) 이후 3년5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지난달 금통위 직후 "물가안정 측면에서는 기준금리 인하를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 시기가 됐다"고 짚었다. 피벗을 주저하게 만든 가계대출 급증세는 다소 꺾이는 모양새다. 이달 들어 12일까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2조1235억원이 늘어 전월(9조6259억원) 대비 증가 폭이 둔화됐다. 더구나 추석 연휴의 영향으로 9월 영업일수가 8월보다 적어 5개월 연속으로 증가했던 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 폭은 꺾일 가능성이 크다. 다만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DSR 2단계 규제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됐으나 7~8월 주택 매매가 2~3개월 시차로 반영되는 탓에 10~11월까지 가계대출 증가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9-19 18:38:06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8일(현지시간) 시장의 예상과 다르게 '빅컷'(0.5%p 인하)을 단행한 것은 고용시장 둔화 때문이다.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이 관리 범위에 들어왔다는 자신감도 배경이 됐다. 다만 미국 경기가 침체 수준은 아니라고 강조하며 점진적 금리인하를 예고했다. 19일 외신들은 미국 노동시장이 신규 고용 둔화를 보이자 이에 대한 우려로 연준이 당초 예상보다 금리를 큰 폭으로 끌어내렸다고 분석, 보도했다. 빅컷의 걸림돌로 작용했던 인플레이션에 대해서 연준은 성명을 통해 "위원회(FOMC)가 물가상승이 지속적으로 2%를 향해 가고 있다는 큰 자신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고용시장 둔화에 우려 연준이 이번에 예상 밖으로 금리를 큰 폭으로 인하한 것이 노동시장의 안정에 우선을 두고 있다는 시각이다. 헤지펀드인 포인트72자산운용의 이코노미스트 딘 마키는 "연준이 금리 50bps(1bps=0.01%)를 내린 것은 연준이 노동시장을 우려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6월까지 클리블랜드 연방은행 총재를 지낸 로레타 메스터도 "금리를 크게 내림으로써 노동시장이 약해지는 것을 조금이라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으로 고통스러운 실업자 증가가 재발하지 않도록 물가를 안정시키려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 금리인하 결정은 이 같은 연준의 목표 달성을 위한 강한 의지로 봐달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결정은 적절한 통화정책을 통해 노동시장의 탄탄함을 이어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연준은 올해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전망치를 지난 8월 발표했던 2.6%에서 2.3%로 하향 조정했으며 실업률은 지난 6월 내놓은 전망치 4%에서 4.4%로 상향했다. 지난 8월 미국 CPI와 실업률은 각각 2.5%와 4.2%를 보였다. ■장기 중립금리는 2.9% 연준 위원들의 앞으로 금리전망을 나타내는 도표인 점도표(dot plot)는 올 연말까지 또 한차례 0.5%p를 내릴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미국 대선(11월 5일) 다음 날부터 이틀간, 그리고 12월 17~18일 두 차례 남겨놓고 있다. 점도표는 또 금리가 내년 말까지는 3.4%로 1%p 추가 인하되고, 2026년에는 2.9%로 0.5%p 더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가 끌어내리기에 고전했던 연준은 장기 중립금리 수준은 2.9%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파월 의장은 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향후 금리인하 속도 전망에 대해 "경제전망 요약(SEP)에는 FOMC가 서두르고 있다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PGIM고정자산의 미국 담당 이코노미스트인 톰 포르셀리는 경제전문방송 CNBC와 인터뷰에서 "이번이 앞으로 금리 50bps 연속 인하의 시작을 알리는 것은 아니다"라며 파월 의장이 큰 폭 추가 인하를 미리 예고하지 않은 것은 올바른 선택이라고 했다. 한편 금리를 큰 폭으로 인하함에 따라 미국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플레이션과 고용시장 모두 정상인 가운데 연준이 그동안 비정상적이었던 금리를 인하하며 손을 대기 시작했다며 불과 수개월 전만 해도 비관적이었던 연착륙이 가능해 보인다고 보도했다. 메스터 전 클리블랜드 연방은행 총재는 "연준이 금리인하까지 미뤘다는 비판을 받으려 하지 않고 있다"며 "연착륙의 성공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9-19 18:34:48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 18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변동성 장세에서 하락 마감했고, 국채 가격은 약세를 보였다. 이날 연준의 금리인하 결정 직후 다우존스산업평균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미국 경제 연착륙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는 전일 대비 103.08p(0.25%) 하락한 4만1503.10, S&P500은 16.32p(0.29%) 하락한 5618.26으로 각각 마감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 강세를 반납하고 54.76p(0.31%) 내린 1만7573.30으로 마감했다. 연준의 '빅컷'(금리 0.5%p 인하) 결정이 처음에는 트레이더들의 환호를 받았지만, 연준이 잠재적인 경기 약세에 대비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부각됐다고 CNBC는 전했다. 모닝스타 웰스의 최고투자책임자 필립 스트렐은 "0.50%p 인하 결정은 연준이 인플레이션 하락 추세가 지속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금리를 너무 오랫동안 높게 유지해 유발할 수 있는 경제적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채 수익률 곡선은 정상화에 가속이 붙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오후 3시(미국 동부시간) 기준 3.686%로 전날 같은 시간보다 0.044%p 올랐다.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0.011%p 상승한 3.603%였다. 10년물과 2년물 간 금리 차이는 전날의 0.05%p에서 0.083%p로 확대됐다.FOMC 회의 이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발언으로 '금리인하 속도 조절론'이 힘을 얻으면서 중장기물 국채의 매도 강화로 이어졌고, 중장기물 금리가 단기물 금리보다 더 크게 오르면서 국채 수익률 곡선의 기울기가 가팔라졌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의 미국 수석이코노미스트 라이언 스윗은 "0.5%p 인하는 연준 인사들이 경제성장세 둔화에 대해 더 우려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날 FOMC 회의 직후 금값은 온스(31.1g)당 26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날 금리인하 발표 이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현물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2% 급등한 온스당 2600.16달러까지 치솟았다.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여겨지는 금은 금리인하에 오르는 경향이 있다. 유럽 중개업체 마인드 머니의 최고경영자 줄리아 칸도쉬코는 "연준이 통화정책 완화 행보에 나선 이상 금값이 전례 없는 최고 수준에 도달하는 것은 단지 시간문제일 뿐"이라며 "곧 금값 3000달러 시대가 올 것"으로 내다봤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09-19 18:34:46[파이낸셜뉴스]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시장에 선반영되고 추가 인하 기대가 축소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19일 소폭 하락하는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한미 금리차가 축소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올해 연말께 1250~1270원대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0.5원 내린 1329.0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1329.0원으로 하락 출발한 뒤 장중 한때 1336.7원까지 올랐으나 오후 들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원점으로 돌아와 하락 마감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시장에 선반영된 가운데 당장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도 축소되면서 환율이 보합권에 머문 것으로 분석된다. 최광혁 LS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50bp 인하는 시장에서 대부분 선반영됐던 것"이라며 "시장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내년 100bp 금리 인하를 생각하고 있다는 점을 더 크게 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 목표 범위를 5.25∼5.50%에서 4.75∼5.0%로 0.5%포인트(p) 낮췄다. 중장기 금리는 2.8%에서 2.9%로 높였다. 단기적으로는 금리인하가 빠른 속도로 이뤄지지만 중장기적으로는 2% 후반~3%대에 머물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 것이다. 다만 파월 연준 의장은 이번 '빅컷'(0.50%p 기준금리 인하)을 '새로운 속도'로 봐서는 안 된다면서 추가 인하 기대에 선을 그었다. 파월이 향후 데이터에 의존해 금리인하에 나선다는 발언과 장기 중립금리 상향 조정으로 인해 달러는 강세를 보였다. 유로화·엔화 등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연준의 기준금리 발표 직전까지 100.8을 상회하다 빅컷 발표 이후 100.215까지 떨어졌다. 이어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을 진행하면서 가파르게 반등해 19일 자정께 101.02까지 올랐다. 이에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올해 연말께 1250~1270원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광혁 연구원은 "유로존과 중국의 경기회복세가 너무 늦어지면서 원화 강세 요인 자체가 크지 않아 달러인덱스가 하락하는 만큼 원·달러 환율도 내려갈 것"이라며 올해 연말 원·달러 환율이 1250원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연구원 역시 "연준이 금리인하 경로는 많이 낮췄고 한국은행이 금리인하를 서두를 것 같지 않다는 점에서 한미 금리차가 좁혀지는 것은 약세 요인"이라며 "원·달러 환율은 연말께 1300원 이하, 1275원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문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가 지나면 연준의 금리인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한은도 인하 경쟁에 들어서게 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 원·달러 환율 예상밴드를 1250~1300원, 하반기에는 1250원 이하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09-19 16:24:48[파이낸셜뉴스] 미 연준(Fed·연방준비제도)이 2020년 3월 이후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 18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변동성 장세에서 하락 마감했고, 국채 가격은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연준의 금리 인하 결정 직후 다우존스산업평균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지만,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는 전일 대비 103.08 p(0.25%) 하락한 4만1503.10, S&P500은 16.32p(0.29%) 하락한 5618.26으로 각각 마감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 강세를 반납하고 54.76 p(0.31%) 내린 1만7573.30으로 마감했다. 연준의 '빅컷'(금리 0.5%p 인하) 결정이 처음에는 트레이더들의 환호를 받았지만, 연준이 잠재적인 경기 약세에 대비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불러일으킨 것으로 CNBC는 전했다. 모닝스타 웰스의 최고투자책임자 필립 스트렐은 "0.50%p 인하 결정은 연준이 인플레이션 하락 추세가 지속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금리를 너무 오랫동안 높게 유지해 유발할 수 있는 경제적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채 수익률 곡선은 정상화에 가속이 붙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오후 3시(미국 동부시간) 기준 3.686%로 전날 같은 시간보다 0.044%p 올랐다.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0.011%p 상승한 3.603%였다. 10년물과 2년물 간 금리 차이는 전날의 0.05%p에서 0.083%p로 확대됐다. 국채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FOMC 회의 이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발언으로 '금리인하 속도 조절론'이 힘을 얻으면서 중장기물 국채의 매도 강화로 이어졌고, 중장기물 금리가 단기물 금리보다 더 크게 오르면서 국채 수익률 곡선의 기울기가 가팔라졌다. 옥스포드이코노믹스의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 라이언 스윗은 "0.5%p 인하는 연준 인사들이 경제성장세 둔화에 대해 더 우려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날 FOMC 회의 직후 금값은 온스당 26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날 금리 이하 발표 이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현물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2% 급등한 온스당 2600.16달러까지 치솟았다.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여겨지는 금은 금리 인하에 오르는 경향이 있다. 유럽 중개업체 마인드 머니의 최고경영자 줄리아 칸도쉬코는 "연준이 통화 정책 완화 행보에 나선 이상 금값이 전례 없는 최고 수준에 도달하는 것은 단지 시간문제일 뿐"이라며 "곧 금 값 3,000달러 시대가 올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이날 10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70.91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0.39% 하락 마감했다. 금리 인하는 통상 국제 유가에 호재로 작용하는데,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 되면서 이미 유가에 선 반영됐다는 시각도 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09-19 11:25:50[파이낸셜뉴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가 기준 금리를 4년6개월 만에 0.5%포인트 낮춘 '빅컷'(Big-cut)을 단행한 가운데 우리 정부는 "높은 경계심을 갖고 관계기관과 긴밀히 공조해 대내외 상황 변화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9일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이날 새벽 미국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정책금리 인하 결정에 대한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최 부총리는 "글로벌 금융시장은 이미 빅컷에 대한 기대감이 일부 선반영돼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전환을 계기로 팬데믹 대응 과정의 유동성 과잉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공급망 충격이 중첩되면서 촉발됐던 글로벌 복합위기로부터 벗어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우리 금융시장에 대해선 "회사채 금리 하락 등 기업의 자금 조달이 원활하고, CP·CD 등 단기 금리도 하락세를 유지하는 등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통화정책 전환 과정에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상존하며 중동과 우크라이나 전쟁, 미국 대선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도 큰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는 관계기관 24시간 합동 점검체계를 지속 가동하고, 시장 변동성이 지나치게 확대될 경우에는 상황별 대응계획에 따라 시장안정 조치들이 신속히 시행될 수 있도록 대응체계 유지할 방침이다. 미국이 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10월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여지도 커진 상황이다. 최근 2%대 물가와 내수 부진은 국내도 기준금리 인하의 여건을 충족한 것으로 평가된다. 문제는 집값과 가계 대출이다. 서울 중심으로 오른 주택 가격과 가계 대출 증가세가 안정돼야 부작용 없이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는 게 한국은행의 판단이다. 최 부총리도 "가계부채, 부동산 시장·PF 등 리스크 요인도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가계 대출은 9월부터 시행된 정책 효과 등이 가시화되면서 상승 폭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택 시장이 과열되거나 가계 부채가 빠르게 증가할 경우, 추가적 관리수단을 적기에 과감하게 시행하겠다"고 언급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는 질서 있는 연착륙을 유도하겠다는 정부의 기존 기조를 유지했다. 최 부총리는 "1차 사업성 평가 결과 금융업과 건설업계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된다"며 "그 외 사업장도 11월까지 평가를 마무리한 후 상시평가 체계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미국 통화정책의 전환(Pivot)을 계기로 내수 활성화와 민생 안정에 속도를 낸다는 입장이다. 최 부총리는 "그간 내수 회복은 상대적으로 속도가 나지 않는 모습"이라며 "정부는 체감 물가 안정에 더욱 힘쓰면서 저소득층·소상공인, 건설 등 취약부문에 대한 맞춤형 지원과 범부처 투자 활성화 추진체계 본격 가동 등을 통해 내수와 민생회복 속도를 더욱 높이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4-09-19 10:28: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