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에서 준비자산으로 비트코인을 비축해야 한다는 법안이 미 상원에서 준비 중이다. 25일 폭스비즈니스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공화당 소속의 신시아 루미스 와이오밍주 상원의원( 사진)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전략적 준비 자산으로 비트코인을 보유하도록 요구하는 새로운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루미스 의원은 연례 비트코인 컨퍼런스에서 이 같은 법안을 발표하기 위해 물밑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전해졌다. 소식통은 "루미스의 계획은 유동적이며 발표가 지연될 수도 있다"라며 "법안의 세부 내용은 공개된 적 없지만, 연준이 금과 외화를 보유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준비 자산으로 비트코인을 매수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전했다. 법안의 목적은 미국의 통화 시스템 관리와 달러 가치 안정화이다. 현재 루미스는 상원 은행위원회 소속 동료 위원들로부터 공동 발의 서명을 받아낸 상태로 알려졌다. 신시아 루미스는 미국 상원에서 '가상자산 여왕'으로 불릴 만큼 친 가상자산 성향을 지닌 정치인이다. 최근에도 바이든 행정부가 비트코인 채굴자에 세금을 부과하는 것에 대해 미국에 해가 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된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그는 "가상자산 채굴자에 세금을 부과하려는 계획은 혁신을 방해하는 노골적인 요소"라고 비판했다. 앞서 3월 백악관은 가상자산 채굴 전력에 30% 세금을 부과하는 과세안을 언급한 바 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07-25 15:34:01핌코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유명 이코노미스트 모하메드 엘 에리안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부의장에 지명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이하 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백악관은 최우선 순위로 지난달 일신 상의 이유로 사임한 스탠리 피셔 부의장 자리를 이을 후보를 고르고 있고, 이 가운데 엘 에리안이 들어있다. 연준 부의장 선정 작업은 지난 2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준 이사를 재닛 옐런 연준 의장 후임으로 지명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특히 파월 이사가 30년만에 처음으로 경제학자 출신이 아닌 법률가 출신이라는 점에서 부의장은 통화정책에 정통한 경제학자가 지명될 것으로 예상돼 왔다. 파월 이사는 투자은행 업무를 담당했고, 연준 이사까지 지냈지만 내년 2월 3일 옐런 의장이 물러난 뒤 연준 지휘봉을 잡을 만큼의 통화정책 식견을 갖췄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의 이어져왔다. 송경재 기자
2017-11-15 17:56:47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유지된 '제로(0)금리 정책'은 경제위기에 처한 미국에 필요했다. 다만 금리를 올리더라도 점진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선 내달 15일(이하 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23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옐런 의장은 정치인이자 소비자 운동가인 랠프 네이더가 연준의 초저금리 정책을 비판한 공개서한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옐런 의장은 "저금리가 많은 소비자들에게 소비를 유도하고 기업투자를 자극했다. 이를 통해 경제 회복과 함께 수백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경기가 확장되면 물가상승률도 2% 목표치를 달성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옐런 의장은 "저금리는 연준 정책의 한 부분이다. 연준은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면 단계적(점진적)이 될 것이다. 다른 국가들이 금리를 너무 빠른 속도로 인상했다. 또 지난 25년간 제로 금리를 유지했던 일본의 사례가 경고가 될 것"이라고 했다. 연준은 초저금리를 수년간 지속하거나 금리를 너무 빨리 올리는 등 다른 나라들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같은 옐런 의장의 입장은 네이더가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공개서한에 대한 답변이다. 네이더는 자신이 이끄는 '미국의 저축자' 단체를 대표해 연준의 초저금리 정책을 비판했다. 네이더는 "금리 소득으로 매달 요금(세금 등)을 내고 있는 많은 은퇴자들이 있다. 금리 소득으로 사회보장금을 충당해야 하는 노인들을 생각해보라"고 했다. 또 그는 "훨씬 더 많은 금리소득을 올리고 있는 수천만명의 미국인들이 소비하도록 해서 경제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달라"며 지난 2001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조지 애컬로프(옐런의 남편)에게 조언을 구하라고 했다. 그러나 옐런 의장은 "예금 이자가 늘어도 집과 연금 계좌의 가치가 더 극적으로 줄어드는 것과 상쇄하지 못할 수 있다. (연준의 적극적인 대응이 없었다면) 일자리와 연금을 잃거나 실직한 자녀들을 떠받쳐야하는 부담이 커질 게 뻔했다"고 반박했다. 시장에선 내달 15일 연준의 금리 인상을 사실상 기정사실로 보는 분위기다. 미국의 대형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내달부터 금리 인상이 시작될 것이라는 데 가장 적극적으로 베팅하고 있다. 이날 골드만삭스는 "내년 미국 금리 인상폭 1%포인트에 이를 것이다. 한번에 0.25%포인트씩 모두 네 차례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0.5~0.6%포인트)보다 확신에 차 있고, 인상폭 예상치도 배 정도 높은 편이다. 골드만삭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얀 하치우스는 "미국 경제는 '느린 회복'이 조만간 끝나고 속도를 낼 것이다. 또 내년에 노동시장은 완전고용에 이르고 소비, 주택 판매도 늘어날 것"이라고 낙관했다. 소비 지출이 증가하면서 내년 4·4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년동기 보다 2.25% 성장할 것으로 골드만삭스는 내다봤다. 다만 금리가 오르면 대출금리도 따라 올라 주택시장, 자동차 판매 등이 위축될 수 있다고 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2015-11-24 17:39:24막 공개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2008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자료를 읽으며 문득 '위기가 전방위적으로 닥치고 있을 때 FOMC가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건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하는 데까지 생각이 미쳤다. 분명한 건 일부는 상황의 본질을 이해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당시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마케츠 그룹 수석 부총재는 총재들이 필요한 곳에 주목할 수 있도록 공손하지만 설득력 있는 내부 분석보고서를 제출했다. 재닛 옐런, 도널드 콘, 에릭 로젠그렌, 프레드릭 미시킨과 워싱턴의 Fed 집행이사들은 메시지를 수용했다. 그렇다면 FOMC의 나머지 위원 8명과 고위직들은? (정도의 차이가 크지만) 그렇게 많이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자료를 읽으면서 1825년, 또 주요 은행 파산이 공황, 안전자산 이동, 자산 가격 붕괴, 경기침체를 촉발했던 이전 시기까지의 긴 역사를 떠올렸다. 2008년 9월 중순 회의록은 많은 위원들이 체질이 튼튼하다면서 자축하고, 리먼브러더스 구제에 나서지 않기로 한 이해하기 어려운 결정을 내리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2008년 겨울 나는 래리 서머스의 인식을 가능한 한 많이 훔쳐다 썼다. 집값 거품이 꺼지고, 파생상품이 이례적인 손실을 기록하자 서머스는 은행들이 레버리지를 줄였어야만 했다고 지적했다. 개별 은행으로서는 대출을 줄이건, 자본을 확충하건 같은 것이었겠지만, 경제 전체로는 은행들이 후자를 택하는 게 매우 중요한 문제가 됐다. 나는 지금도 당시 뉴욕연준 총재였던 티머시 가이트너가 2008년 3월 "금융 시스템 또는 은행시스템이 전체적으로 자본 부족 상태인지 판단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했던 말을 이해할 수가 없다. 가이트너의 당시 관점은 "사람들이…금융시스템의 기본적인 핵심 체력에…우려를…품게 만드는 것보다 더 위험한 것은 없다"는 것이었다. 마찬가지로 역사적으로 보면 미래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을 예측하는 데 중요한 건 전체 인플레이션이 아닌 근원 인플레이션이지만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준 총재는 2008년 여름 동안 위험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형성됐다고 선언했다. 역시 이해할 수 없는 발언이었다. 과거 Fed는 벤저민 스트롱, 마리너 에클스, 윌리엄 마틴, 폴 볼커, 앨런 그린스펀 등 카리스마가 있고 전제군주 같은, 전문 중앙은행가가 수장으로 있었던 터라 이런게 별문제가 되지 않았다. 매번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 대개 의장이 FOMC를 철권 통치했고, 표결을 할 때면 총재들로부터 일사불란한 지지를 이끌어냈다. 그러나 벤 버냉키의 FOMC는 달랐다. 마치 대학 같았고, 서로 존중받았으며, 의견 통합 지향적이었다. 그 결과 1980년대, 1990년대 대공황과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에 대한 분석에 바탕을 둔 버냉키의 정책 관점과 주요 하강 위험의 도래와 이를 막는다는 관점에서 실패로 남은 2008년 FOMC 사이에는 깊은 단절이 존재하게 됐다. 만약 위기를 이해하고 있던 이들과 이를 몰랐던 이들이 개인적으로 버냉키에게 자신들의 생각을 말해야만 하도록 됐다면 어땠을까? 또 버냉키가 그저 의견을 취합하기보다 '이게 우리가 가야 할 길이다'라고 말했다면 어땠을까? 버냉키의 Fed가 옛 Fed 같았다면 2008년에 더 나은 통화정책 결정이 내려졌을까? 이런 의문이 남는다. J 브래드퍼드 디롱 美캘리포니아 버클리대 교수 <정리=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14-04-01 17:01:20【 뉴욕=정지원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온건파를 의미하는 '비둘기파'가 강경파로 통하는 '매파'보다 더 정확한 예측 성적을 기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온건파 가운데서도 차기 FRB 의장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재닛 옐런 FRB 부의장의 예측이 정확한 것으로 나타났다. WSJ는 지난 2009년부터 2012년 사이 FRB의 14명이 연설 및 의회 증언 등을 통해 예측한 미국의 성장률과 물가상승(인플레이션), 실업률 전망 등의 정확도를 분석해 발표했다. 점수는 -1.0에서부터 1.0까지 부여했으며 1.0에 가까울수록 정확도가 높은 것을 의미한다. 이번 평가에서 옐런 부의장은 0.52점을 기록,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옐런 부의장은 성장률과 인플레이션 부문에서 각각 3위를 차지했고 실업률 부문에서도 4위에 올랐다. 옐런 부의장과 더불어 FRB의 대표적인 온건파로 꼽히는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은행 총재가 0.45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역시 온건파로 꼽히는 엘리자베스 듀크 FRB 이사가 3위를 차지했다. 반면 -0.01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사람은 FRB 내 대표적인 강경파로 알려진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은행 총재로 나타났다. 역시 매파인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는 0.00점,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방은행 총재가 0.05점, 나라야나 코처라코타 미니애폴리스 연방은행 총재도 0.07점으로 낮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벤 버냉키 현 FRB 의장은 5위를 기록했다. WSJ는 "최근 수년간 낮은 경제 성장률과 물가 등으로 인해 비둘기파가 경제 예측에서 매파를 능가했다"고 전했다. 옐런 부의장은 지난 2009년 여름 미국 경제가 침체에서 조금씩 반등할 기미를 보이고 있을 당시 회복 속도가 좌절할 만큼 느리다고 평가한 바 있다. 매파의 경우 현실에 비해 훨씬 낙관적인 전망으로 이번 조사에서 피해를 본 것으로 드러났다. WSJ는 플로서 총재의 경우 경제 회복세를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평가했으며 블라드와 래커, 코처라코타 총재는 인플레이션 가능성에 지나치게 무게를 실었다고 전했다. jjung72@fnnews.com
2013-07-31 04:30:08【 뉴욕=정지원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온건파를 의미하는 '비둘기파'가 강경파로 통하는 '매파'보다 더 정확한 예측 성적을 기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온건파 가운데서도 차기 FRB 의장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재닛 옐런 FRB 부의장의 예측이 정확한 것으로 나타났다. WSJ는 지난 2009년부터 2012년 사이 FRB의 14명이 연설 및 의회 증언 등을 통해 예측한 미국의 성장률과 물가상승(인플레이션), 실업률 전망 등의 정확도를 분석해 발표했다. 점수는 -1.0에서부터 1.0까지 부여했으며 1.0에 가까울수록 정확도가 높은 것을 의미한다. 이번 평가에서 옐런 부의장은 0.52점을 기록,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옐런 부의장은 성장률과 인플레이션 부문에서 각각 3위를 차지했고 실업률 부문에서도 4위에 올랐다. 옐런 부의장과 더불어 FRB의 대표적인 온건파로 꼽히는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은행 총재가 0.45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역시 온건파로 꼽히는 엘리자베스 듀크 FRB 이사가 3위를 차지했다. 반면 -0.01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사람은 FRB 내 대표적인 강경파로 알려진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은행 총재로 나타났다. 역시 매파인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는 0.00점,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방은행 총재가 0.05점, 나라야나 코처라코타 미니애폴리스 연방은행 총재도 0.07점으로 낮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벤 버냉키 현 FRB 의장은 5위를 기록했다. WSJ는 "최근 수년간 낮은 경제 성장률과 물가 등으로 인해 비둘기파가 경제 예측에서 매파를 능가했다"고 전했다. 옐런 부의장은 지난 2009년 여름 미국 경제가 침체에서 조금씩 반등할 기미를 보이고 있을 당시 회복 속도가 좌절할 만큼 느리다고 평가한 바 있다. 매파의 경우 현실에 비해 훨씬 낙관적인 전망으로 이번 조사에서 피해를 본 것으로 드러났다. WSJ는 플로서 총재의 경우 경제 회복세를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평가했으며 블라드와 래커, 코처라코타 총재는 인플레이션 가능성에 지나치게 무게를 실었다고 전했다. jjung72@fnnews.com
2013-07-30 17:08:33【 뉴욕=정지원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매달 850억달러(약 94조원)에 달하는 양적완화(QE) 정책의 규모를 줄이는 출구전략(exit plan)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연준의 유연성을 확보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시장 기대를 관리하기 위해 3차 양적완화의 규모를 줄이는 방안을 마련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연준은 QE 규모를 신중하게 줄여나갈 계획이며 구체적인 정책 변화 시점은 아직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신문은 "출구전략은 연준으로 하여금 유연성을 갖게 하지만 이것이 시장이 지난 경험에 근거해 기대하고 있는 명확하고 고정적인 길(steady path)은 아닐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준이 출구전략을 시행하더라도 갑자기 중단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WSJ는 주식 및 채권 시장이 지난해 9월 연준의 3차 QE 시행 발표 이후 계속 호황세를 보인 사실을 지적하면서 갑작스러운 양적완화 중단은 증시와 채권 시장의 방향을 돌려놓을 수 있다고 전했다.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출구전략이 필요하긴 하지만 정책을 갑자기 중단하길 원하지는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출구전략을 늦추게 되면 시장은 과열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준은 최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종료 후 발표한 성명에서 "고용 시장과 물가상승(인플레이션) 상황에 따라 자산 매입 규모를 늘리거나 줄일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의 찰스 플로서 총재는 "FOMC가 성명에서 정책 변화를 시사한 것은 연준이 어느 방향으로든 정책을 바꿀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WSJ가 지난주 실시한 경제 전문가 설문 조사에서는 전체 응답자의 55%가 올해 3·4분기 또는 4·4분기 중 출구전략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나머지 45%는 내년이나 더 늦게 출구전략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저금리로 인해 무분별한 투기가 나타나는지를 지켜보고 있다"며 금융완화 정책이 자산 가격에서 새로운 거품을 촉발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현재 저금리 환경을 고려해 연준은 자산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과도한 수익률 추구와 다른 형태의 과도한 위험 추구를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미국의 저금리 기업체의 경우 수익률이 5% 아래로 떨어지면서 2007년 당시 국채 수익률보다 낮은 상황이다. 버냉키 의장은 "그림자 금융이 지속적인 위험이 되고 있다"며 "2008년처럼 자본 시장이 자산 시장의 거품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따라서 연준이 재무부 등과 은행에 대한 관리 감독 강화에 나섰다고 덧붙였다. jjung72@fnnews.com
2013-05-12 16:32:27■격동의 시대(앨런 그린스펀 지음/북@북스) 1968년 닉슨의 경제자문관으로 경제관료로 첫 발을 내디딘 앨런 그린스펀. 74년부터 77년까지 제럴드 포드 대통령 정부에서 경제자문위원회 의장을 역임했으며, 87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으로부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으로 임명받은 후 18년 6개월간 활동하다 지난 2006년 1월 퇴임했다. ‘세계 경제 대통령’으로 불린 앨런 그린스펀은 선제적 의사 결정과 특유의 은유화법으로 숱한 금융 위기를 넘기며 세계경제를 안정적으로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CNBC는 ‘서류 가방 지표’를 만들었는데, 그린스펀의 가방이 날씬하면 그의 마음도 평안하고 경제에도 문제가 없는 반면, 가방이 뚱뚱하면 경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우스갯소리일 수도 있지만 그린스펀의 말 한마디와 행동 하나하나가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이야기다. 북@북스에서 펴낸 『격동의 시대』는 미국의 역대 대통령을 넘어서는 영향력을 발휘한 앨런 그린스펀의 회고록이다. 이 책은 역대 대통령에 대한 평가와 함께 그가 FRB 의장에 취임한 지 두 달만에 겪은 1987년 증시 대폭락, 1990년대의 고도성장과 아시아 외환위기, 2001년 9·11테러 등 각종 어려움을 통해 얻은 나름의 경제분석과 전망을 정리하고 있다. 특히 한국의 외환위기가 정부의 돈놀이 때문에 일어났다든가, 이라크 전쟁은 석유 때문에 일어났다든가 하는 등의 비화들도 쏟아져 나온다. 그에 따르면 1997년 여름 타이와 말레이시아의 금융위기로 홍콩과 필리핀, 라오스, 싱가포르의 경제에도 큰 충격을 주었다. 이로 인해 인도네시아의 루피아화가 붕괴되었고, 주가는 폭락했으며, 식량폭동까지 일어났다. 이때 일본 은행의 고위 관료가 그린스펀에게 자국의 은행들은 한국을 더이상 신뢰하지 않는다며 수백 억 달러에 달하는 차관의 기한을 연장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설명하였다고 한다. 당시 한국은행의 외환보유고는 250억 달러였는데, 한국정부가 외환보유고를 속여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노정용기자
2007-10-24 16:59:17최근 한국은행의 활동을 평가하는데 있어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와 평면적으로 비교하는 경향이 있다.그러나 중앙은행의 활동은 중앙은행 법제, 금융·경제환경 등 정책수행여건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므로 이러한 정책수행 여건까지 함께 고려하여 비교·평가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먼저 법제면을 비교해 보면 미국의 경우 행정부에는 연준이 결정한 정책을 번복하거나 연준의 예산 및 조직 운영에 대해 지시·감독하는 권한이 없다. 또한 연준은 통화정책 이외에도 금융감독, 지급결제제도의 운영 등 금융안정 기능 수행에 필요한 광범위한 업무를관장하고 있다. 연준은 설립 당시부터 은행감독 업무를 담당하였으며 그 후 금융환경 변화에 맞추어 연준이 그 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관련 법규를 정비하여 감독 대상을 금융지주회사 및 비은행 금융기관까지 넓히고 결제 시스템 및 민간 결제기구의 운영기준 제정권도 연준에 부여했다. 이에 비해 한은은 행정부로부터 완전히 독립되어 있지 못하며 관장업무의 범위도 매우 협소하다. 행정부는 한은법에 의해 금통위 의결사항에 대한 재의 요구, 금통위 열석발언, 한은 예산승인, 감사원의 한은 감사 등을 통해 한은의 정책 및 조직운영에 개입할 수 있다. 또한 1998년에 개정된 한은법에서는 한은은 통화정책만 관장하도록 하고 금융감독·지급결제 시스템 감시 등 중앙은행의 금융안정 기능 수행에 필요한 업무는 매우 제한적으로 부여하고 있다. 금융·경제 환경에 있어서도 연준과 한은은 크게 차이가 난다. 통화정책은 금융시장이 잘 발달되어 가격 메커니즘이 원활히 작동하는 상황에서 그 효과가 제대로 파급될 수 있다. 미국의 경우 금융시장 규모도 크고 회계 및 공시제도 등 하부구조도 잘 발달되어 있으며 금융상품 가격 결정에 행정부나 감독당국이 직접 개입하지 않아 가격 메커니즘이 원활히 작동한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금융시장이 잘 발달되지 못하고 행정부나 감독당국에서 금융기관의 영업활동에 개입하는 경우가 많은데다 금융·기업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어 가격 메커니즘이 원활히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미국은 행정부가 통화정책에 대한 공개적인 언급을 자제함으로써 연준의 독자성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높여주고 있는 가운데 연준도 통화정책으로 물가를 안정시킨 실적(track record)을 축적하고 있어 물가안정 주체로서의 연준에 대한 신뢰가 확고하다. 이에 비해 한국은 정부주도의 경제운용이 오래 지속되고 행정부가 통화정책에 대해 자주 언급하고 있어 통화정책이 독자적으로 수행된다는 인식이 낮다. 또한 행정부가 행정지도 등을 통해 일부 물가와 공공요금을 관리하고 있고 통화정책을 통한 물가안정 실적도 일천하여 물가안정 주체로서의 한은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 크지 않다. 우리는 연준이 이와 같은 정책수행 여건을 바탕으로 장기적인 시계에서 일관성 있는 통화정책을 수행할 수 있었고 이러한 통화정책이 1990년대 장기 호황의 초석이 되었다는 일반의 평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허재성 한국은행 조사국 선임조사역
2001-10-03 06:51:08[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2일(현지시각) 집권 2기 행정부에서 경제 정책을 총괄할 재무부 장관 후보자로 헤지펀드 '키스퀘어 그룹' 창업자인 스콧 베센트(62)를 지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베센트를 제79대 미 재무장관으로 지명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그는 세계 최고의 국제 투자자이자 지정학적 및 경제적 전략가 중 한 명"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베센트는 오랫동안 '미국 우선주의 의제'를 강력히 지지해왔다"며 "위대한 미국의 건국 250주년을 앞두고 그는 내가 세계 최고의 경제, 혁신과 기업가 정신의 중심지, 자본의 목적지로서 미국의 입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의심의 여지 없이 미국 달러를 세계 기축 통화로 유지하면서 새로운 황금기를 여는 것을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트럼프 당선인은 "베센트는 미국의 경쟁력을 높이고, 불공정 무역 불균형을 막고, 다가오는 세계 에너지 시장 지배를 통해 성장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나의 정책을 지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베센트는 그간 트럼프 당선인의 핵심 경제 고문으로 활동해온 인물이다. 올해 대선 기간 유세에 자주 동행했고, 트럼프 당선인을 위한 모금 행사를 잇따라 주최하며 거액의 선거자금을 끌어모으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하기도 했다. 재무부는 미국 행정부 내의 최고위 경제 정책 부처다. 세금, 국가부채, 금융 규제, 제재 통제, 경제 외교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막대한 권한을 행사한다. 베센트는 특히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 캠페인 기간 내놓은 전 세계를 상대로 한 보편적 관세 공약을 실행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베센트는 보편적 관세가 무역 전쟁을 촉발해 결과적으로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며, 인플레이션이 더욱 악화할 수 있다는 월가 등 미국 경제계의 우려에도 트럼프 당선인을 굳건히 지지해왔다. 한편, 베센트는 올해 대선 이후 정권 인수팀 공동위원장을 맡은 투자은행 '캔터 피츠제럴드'의 하워드 러트닉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유력한 재무장관 후보로 거론돼왔다. 최근에는 트럼프 당선인이 이 두사람에 더해 정권 인수팀에서 경제 분야 인선과 정책을 담당해온 케빈 워시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와 월스트리트 억만장자 마크 로완까지로 후보군을 확대한 뒤 이들을 직접 면접하기로 하는 등 재무장관 인선을 원점 재검토한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러트닉을 재무장관 대신 상무장관에 지난 20일 지명했으며, 며칠 더 숙고한 뒤 결국 베센트를 재무장관으로 낙점한 것으로 전해졌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4-11-23 10:1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