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연봉으로 1억원을 받은 회계사를 그만두고 병원에서 화장실 청소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30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유튜브 채널 ‘나는 사장님’에는 ‘연봉 1억 회계사 그만두고 화장실 청소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이윤재 씨(31)의 삶을 소개했다. 이씨는 5세 때부터 일본에서 살았다. 중고등학교 6년 동안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았다고 한다. 이후 대학교 3학년 때 일본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했다. 이후 일본에서 4년, 한국에서 3년간 회계사로 일했다. 회계사가 된 데 대해 이씨는 “고등학교 3학년 때 어머니가 아프셨는데 제가 전문직 자격을 따면 어머니가 기뻐하실 것 같았다”며 “고등학교 때 계속 전교 1등을 하고 전문직인 회계사가 되고 나서 제가 제일 특별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씨는 친구가 건넨 말 한마디를 듣고 생각이 바뀌었다고 한다. 그는 “오랜만에 만난 고등학교 때 친구가 ‘윤재는 조금 특별한 삶을 살 줄 알았는데’라고 했다”며 “그 말을 듣고 가슴이 ‘띵’했다. 사람들이 지금 나를 봤을 때 나는 전혀 특별한 삶을 살고 있지 않다고 느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 말을 듣고 나서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면서 “왜 지금까지 이렇게 열심히 살았지?‘, ‘무엇을 위해 열심히 살았지?’하고 진지하게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10대 때 공부에서 1등하고, 20대 때 대기업에서 돈을 많이 벌고 승진하는 것처럼 다른 사람보다 위에 서 있는 걸 특별하게 여기면 끝이 없다고 깨달았다고 한다. 아울러 이씨는 “회계사로 일하는 동안에도 평범한 1명의 회계사가 된 기분이었다”면서 “‘내가 특별해지려면 뭘 더 해야 하지?‘라는 마음에 힘들었지만, 그러한 고민할 틈도 없이 엄청 바쁜 업종이라 매일 야근하곤 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회사 들어가기 전 쓴 일기를 우연히 읽게 됐는데 ‘좋아하는 책을 읽으며 아침을 시작하고, 밤에는 산책하고, 일기를 쓰고 마치는 하루를 살고 싶다’라고 쓰여 있었다”며 “당시 완전 반대의 삶을 살고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퇴사한 이씨는 화장실 청소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그는 “(이전에는) 화장실 청소를 한 번도 해본 적 없었다”면서 “화장실 청소를 하면 나 자신이 비참해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해보니까 하나도 안 비참하다. 회계사 때보다 지금이 훨씬 행복하다”고 강조했다. 이씨는 회계사 당시 연봉 1억원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한국에는 타인의 눈치를 많이 보고, 사회가 기대하는 모습대로 살아야 한다는 강박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며 “죽을 때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다만 이씨는 청소나 아르바이트만 하고 살 계획은 아니다. 현재 라이프 코치로 전향하고 있다. 그러면서 안정적인 수익이 나기 전까지 아르바이트를 병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씨는 “퇴사를 후회한 적은 한 번도 없다”며 “내가 살고 싶은 삶이 뭔지 모르고 그런 삶을 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자기 자신만의 삶을 찾는 과정을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5-26 05:28:41금융당국이 오는 7월부터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시행한다. 연봉 1억원을 받는 직장인의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최대 3000만원 이상 줄어들게 된다. 지방 주담대 한도는 올해 말까지 기존대로 유지된다. 규제 시행을 앞두고 대출 쏠림현상이 우려되는 가운데 금리 하락기에 접어들면서 대출한도 축소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20일 금융당국이 발표한 '스트레스 DSR 3단계 시행방안'에 따르면 오는 7월 1일부터 전 금융권의 주담대·신용대출·기타대출(카드론·주택 외 담보대출 등)에 1.5%의 스트레스 DSR이 부과된다. 사실상 모든 가계대출에 미래의 금리변동 위험을 반영하는 시스템이 구축·운영되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급격한 대출한도 축소로 인한 실수요자 어려움 등을 고려해 지난해 2월부터 3단계에 걸쳐 단계적으로 제도를 시행해왔다. 이번 3단계 조치에서는 수도권 주담대에 종전보다 0.3%p 높은 1.5%의 스트레스 금리가 적용된다. 혼합형과 주기형 주담대에 적용되는 스트레스 금리 비율도 현행보다 상향 조정된다. 당초 혼합형 대출에 대해 스트레스 금리의 60%, 주기형 대출에 대해서는 30%만 반영됐지만 오는 7월부터 혼합형은 80%, 주기형은 40%까지 반영 비율이 높아진다. 이번 조치로 수도권 주담대 한도가 지금보다 3~5%(1000만~3000만원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혼합형 대출의 한도 하향 폭이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연봉 1억원인 차주가 수도권에서 혼합형 주담대를 실행할 경우(30년 만기·원리금균등상환·대출금리 4.2% 가정) 현재는 최대 6억2700만원까지 가능하지만 7월부터는 약 5억9400만원대로 3300만원(약 5%) 줄어든다. 같은 조건에서 변동형 주담대는 기존 5억9400만원에서 5억7400만원으로 2000만원(약 3%) 줄어들고, 주기형은 6억5300만원에서 6억3500만원으로 1800만원(약 3%) 감소할 전망이다. 지방 주담대는 올해 말까지 현재와 동일한 2단계 스트레스 금리(0.75%)가 유지되기 때문에 대출 한도에 변화가 없다. 신용대출도 금리 유형과 만기에 따라 차주별 대출한도가 2~3%(100만~400만원) 감소한다. 연봉 1억원인 차주가 5년 만기, 만기일시상환, 대출금리 5.5%의 조건으로 신용대출을 받을 경우 변동형 금리는 현재보다 400만원(1억5200만원→1억4800만원), 고정형 금리는 300만원(1억5400만원→1억5100만원) 한도가 줄어든다. 전문가들은 이번 규제로 인해 저소득 실수요자의 추가 주택 구매는 다소 위축될 수 있지만 서울 강남권을 비롯한 상급지 시장에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강남권은 자기자본을 활용한 매수가 많고,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수도권 대출한도는 감소하겠지만 서울을 중심으로 주택 수요가 급격히 위축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서울은 매물 부족과 신규 분양 감소, 임대료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여전히 매매가 상승 압력이 존재하고, 금리인하 기대도 시장을 떠받치고 있다"고 말했다. 함 랩장은 "특히 강남 등 상급지는 이미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돼 갭투자가 어렵고, 실질 수요자 대부분이 자기자본 위주로 움직이는 만큼 대출규제의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5-05-20 18:25:35[파이낸셜뉴스] 지난해 국내 4대 시중은행 직원들의 평균 연봉이 1억20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국내 4대 시중은행이 공시한 '2024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임직원 평균 연봉은 1억1800만원으로 전년(1억1600만원)대비 1.72%(200만원) 가량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당기순익 9000억 늘어난 시중은행, 보수도 올라 국내 4대 시중은행 중 하나은행의 연봉이 평균 1억2000만원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각각 1억1900만원, 우리은행 1억1400만원으로 파악됐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 평균 연봉이 1억3475만원으로 여성 평균(1억450만원)에 비해 3025만원 더 많았다. 이는 여성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가 남성에 비해 짧고, 단시간 근로자 비중이 더 많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시중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3조원으로 전년 대비 9000억원 늘었는데, 은행들이 역대급 실적을 거두면서 직원들의 보수도 올라간 것으로 분석된다. KB국민 이재근 전 행장 26억2000만원 '최고' 한편 지난해 4대 은행에서 각 5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아 보수총액 상위 5명에 오른 임직원은 대부분 퇴직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은행에서는 이재근 전 행장이 26억2000만원을 받았으며, 부행장 직위 3명이 퇴직하면서 급·상여와 퇴직소득 등으로 10억5100만원~11억4400만원을 받았다. 하나은행의 한 퇴직자는 급·상여와 기본퇴직금과 특별퇴직금 등을 합해 최고 11억7900만원을 받았다. 이는 이승열 전 하나은행장의 연봉 12억5200만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나머지 보수 상위 직원 4명도 퇴직금 등과 함께 10억원대의 보수를 수령했다. 신한은행에서는 보수 총액 상위 5명 중 정상혁 행장(12억3500만원)을 제외한 나머지 직원 4명이 전부 퇴직자였다. 센터장, 지점장, 커뮤니티장 등을 지낸 이들은 퇴직금 등으로 8억3200만~9억2900만원을 수령했다. 우리은행에서는 조병규 전 행장이 급여와 상여, 퇴직소득 등으로 10억6800만원을 받았으며, 부장대우로 희망퇴직한 직원 4명도 8억3500만~8억7100만원을 받았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3-24 07:36:07[파이낸셜뉴스] 서울 송파에 위치한 초고급 주거용 오피스텔 '시그니엘 레지던스'의 관리비가 공개돼 이목이 쏠리고 있다. 16일 뉴시스에 따르면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시그니엘 관리비 미쳤다'라는 제목과 함께 관리비 고지서 사진이 올라왔다. 공개된 고지서에는 연봉 1억원을 받는 직장인의 실수령액(약 660만원)보다 높은 금액인 총 685만2980원의 관리비가 기재됐다. 고지서에는 청소비와 경비비, 유지비 등 다양한 비용 항목이 포함됐는데, 그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은 일반 관리비로 112만3400만원에 달한다. 이 밖에 공동전기료 41만2690원, 공동난방비는 33만810원 등이 부과됐다. 높은 관리비의 주된 원인은 시그니엘 레지던스에서 제공하는 고급 서비스로 인한 인건비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최고급 주거시설로 꼽히는 '시그니엘 레지던스'는 롯데월드타워의 42층부터 71층까지 123층 건물 내 223세대가 거주하고 있다. 6성급 호텔 수준의 컨시어지 서비스와 객실 정돈, 세탁, 조식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시그니엘 레지던스는 자체 소방대와 소방차를 포함한 37명의 안전요원이 24시간 비상 대응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지난 2017년 준공된 시그니엘 레지던스의 매물 호가는 1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페이 부동산에 따르면 시그니엘 레지던스 월드타워동 전용면적 247㎡ 고층 매물은 현재 110억원에 나와있다. 시그니엘 레지던스에는 배우 조인성과 동방신기 전 멤버이자 뮤지컬 배우인 김준수 등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3-17 09:54:43인터넷전문은행이 가파른 성장세와 함께 은행원들의 월급도 뛰고 있다. 지난해 토스뱅크의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1억1700만원으로 KB국민은행(1억1600만원)을 넘어섰다. 인터넷은행과 일부 시중은행의 경우 올해 월급 1000만원에 도달할 전망이다. 외국계은행은 월 평균 급여가 이미 1000만원을 돌파했다. 13일 각 은행이 공시한 2024년도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의 지난해 임직원 보수는 평균 1억1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세무서에 제출한 근로소득지급명세서의 근로소득 기준이다. 카카오뱅크의 임직원(1671명)은 평균 보수로 1억1400만원을 받았다. 2023년엔 임직원 1560명이 평균 1억300만원을 수령했었다. 1년 새 평균 연봉이 10.7% 오른 셈이다. 토스뱅크 임직원(684명)은 1억1700만원을 수령했다. 2023년에는 525명이 평균 1억3600만원을 받았다. 1년 새 14% 하락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고액 연봉의 개발자를 제외한 다양한 직군의 채용이 이어지면서 임직원이 160명 이상 늘었고, 그 안에 상대적으로 저연봉인 단기계약직이 포함돼 평균 연봉은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평균 연봉이 줄었음에도 토스뱅크의 임직원 평균 보수는 KB국민은행보다 높다. 지난해 국민은행 임직원의 평균 보수는 1억1600만원, 우리은행은 1억1400만원으로 집계됐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임직원 619명에 평균 9900만원을 지급했다. 2023년 562명에 평균 8900만원을 준 것과 비교하면 11.2% 올랐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상반기 급여는 평균 6050만원이었다. 성과급 등을 포함한 것으로 월 1000만원을 넘었다. 인터넷은행은 온라인 비대면 영업으로 시중은행 대비 직원 1인당 생산성이 높다. 외국계 은행도 월급 1000만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의 임직원(1621명)은 지난해 평균 1억2900만원을 수령했다. 2023년에는 1831명이 평균 1억1700만원을 받은 바 있다. 지난해 SC제일은행의 임직원(3515명) 평균 연봉은 1억1300만원이었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 개발자들의 이직이 잦아 연봉 상승으로 이를 막는 상황이 이어졌다"면서 "최근 개발자 수요가 잠잠해졌지만 여전히 평균 은행원 대비 고연봉인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5-03-13 18:09:03[파이낸셜뉴스] 이부진 호텔신라(008770)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해 17억원이 넘는 보수를 받았다. 12일 호텔신라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사장의 지난해 연봉은 17억1100만원이다. 급여 13억6600만원과 명절 상여 3억4100만원, 임원 의료지원·건강검진, 단체상해보험 등 처우를 제공하는 기타 근로소득 400만원을 수령했다. 이는 전년도 대비 약 26.0%감소한 액수다. 지난해와 급여는 동일하지만 호텔신라의 면세사업이 크게 부진하면서 같은 기간 연결 기준 연간 영업손실이 51억8400만원으로 적자전환한 게 영향을 미쳤다. 호텔신라는 보고서에서 "임원처우규정에 따라 직급, 위임업무 성격 및 수행결과 등을 고려해 보수를 결정하고 매월 급여 1억1400만원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5-03-12 22:45:21[파이낸셜뉴스] 국회의원은 이번 설 상여금으로 425만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올해 상여 수당으로 받는 명절 휴가비는 총 850만원으로, 설날과 추석 두 번에 걸쳐 나눠 받아 각각 425만원이 지급된다. 이는 공무원 수당 규정 제18조의3에 따라 월 봉급액의 60%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계산됐다. 국회의원 연봉은 올해 1억5690만 원으로 동결되면서 명절 상여금 역시 지난해와 동일하다. 명절 상여금 외에도 지난해 10월 국회도서관이 공개한 '주요국 국회의원직 한눈에 보기'를 보면 국회의원들은 매월 20일 수당과 상여금 등으로 연간 평균 1억 5690만원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수당은 관리업무 수당과 급식비 등을 포함해 매월 786만원을 받는다. 여기에 더해 입법활동비 314만원, 특별활동비 78만원(국회 결석 시 감액 적용) 등이 추가된다. 또 정근수당으로 연간 708만원을 매년 1월과 7월에 절반씩 나눠 지급받는다. 국회의원 수당은 2018년만 해도 월 1250만원 수준이었는데 이후 꾸준히 상승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경제 상황이 악화하면서 상여금을 지급하지 못하는 기업이 늘어나는 현실과 비교하면, 국회의원의 상여금은 국민 정서와 괴리가 크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최근 사람인이 기업 1194개 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55.7%만 설 명절 상여금을 지급한다고 답했다. 상여금을 지급하는 회사의 1인당 평균 상여금은 78만원으로 국회의원의 1/5에 불과하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1-27 22:02:42[파이낸셜뉴스] 경기 한파에도 은행만큼은 역대급 실적을 거두며 지난해보다 임금 인상률은 높이고 성과급 규모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4대 은행 임금인상률 0.8%P 더 올라 2.8% 코로나19 이후 은행권 대출이 불어난 데 더해 높은 예대금리차(예금과 대출 금리 차이)로 호실적을 올린 데 따른 것이다. 내수 부진에 정국 불안으로 서민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은행들이 '이자 장사'로 돈 잔치를 벌인다는 비판은 올해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 중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농협은행은 임금·단체협약(임단협)을 타결했다. 하나은행은 잠정안을 가지고 지난주까지 조합원 투표를 거쳐 이날 임단협을 타결할 예정이다. 조정 절차를 진행 중인 국민은행은 현재까지 노사 합의안이 없는 상황이다. 국민은행을 제외한 4개 은행의 임금인상률은 일반직 기준 2.8%로 결정됐다. 전년 2.0%에서 0.8%포인트(p) 인상됐다. 임금인상률은 한국노총 산하 산별노조인 금융노조가 사측과 일괄적으로 협상하는 사안이라 국민은행의 임금인상률도 2.8%로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은행 노조 성과급 '임금 300%+1000만원' 요구 성과급도 전년 대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올해 성과급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기본급의 280%를 책정했다. 지난해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의 성과급은 각각 281%, 280%였다. 신한은행은 현금성 포인트인 마이신한포인트 지급액을 100만 포인트(100만원 상당)에서 150만 포인트로 늘렸고 하나은행도 현금 지급액을 10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늘리는 동시에 복지포인트를 50만원 증액하기로 했다. 농협은행은 통상임금 200%에 현금 300만원으로 전년 조건을 유지했다. 우리은행은 2024년 결산이 끝난 후 성과급 규모를 결정하기로 했다. 현재 노조는 역대 최대실적을 앞세워 성과급 확대를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현금성 포인트인 '꿀머니' 200만원을 지급하던 걸 올해는 복지포인트 형식으로 300만원을 주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노조에서 성과급으로 '임금 300%와 1000만원'을 요구하고 있다. 직전해 조건인 통상임금 280%보다 대폭 확대된 수준이다. 지난해 5대 은행 누적수익 4% 넘게 증가 은행권 노조가 성과급 확대를 요구한 데는 은행들이 지난해에도 역대급 실적을 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을 보면 지난해 3분기까지 5대 은행 누적 순익은 약 11조7883억원으로 전년 동기(약 11조3282억원)보다 4.06% 증가했다. 특히 은행권의 예·수신 금리 격차가 커지면서 은행권 순익이 불어났다. 은행들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요구에 대출 금리는 올리고 시장 금리 하락에 맞춰 예금 금리는 내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은행권 신규 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41%p로 2023년 8월(1.45%p) 이후 1년 3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집계됐다. 5대 은행의 이자수익에서 이자비용을 뺀 이자이익은 약 29조1417억원으로, 전년 동기(약 28조6920억원)보다 1.57% 늘었다. 은행 직원의 급여 역시 높은 수준이다. 은행 경영현황 공개 보고서는 지난 2023년 5대 은행의 직원 근로소득은 평균 1억1265만원이라고 전했다. 국민은행의 평균 연봉이 1억1821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하나은행(1억1566만원), 농협은행(1억1069만원), 우리은행(1억969만원), 신한은행(1억898만원) 순이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1-13 08:21:45[파이낸셜뉴스] 1억원 초과 억대 연봉자가 140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급쟁이 100명 중 6~7명이 억대 연봉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5억원을 초과하는 연봉을 받은 사람은 2만1000명이었다. 울산이 광역 지자체 중 평균 연봉이 가장 높았다. 기초자치단체 중에서는 인천 동구가 1위였다. 19일 국세청이 공개한 2023년 귀속 연말정산 국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근로소득자 평균 총급여액(연봉)은 전년 대비 2.8%(119만원) 늘어난 4332만원으로 집계됐다. 평균결정세액은 428만원이었다. 소득세 과세표준 구간 조정으로 전년대비 1.4%(6만원) 감소했다. 근로소득 연말정산 신고인원은 2085만명으로 전년 대비 1.5%(32만명) 증가했다. 이중 결정세액 있는 신고인원은 1396만명으로 전체의 67%였다. 결정세액 신고인원 비중은 지난 2019년 63.2%, 2020년 62.8%, 2021년 64.7%, 2022년 66.4%로 확대되고 있다. 연봉(총급여액) 1억원 초과 근로소득자는 139만명이었다. 전체 신고인원의 6.7%로 전년 대비 7만명 늘었다. 근로소득자 중 1억원 초과 근로자 비중은 2019년 4.5%, 2020년 4.7%, 2021년 5.6%, 2022년 6.4%였다. 인원은 2019년 85만명, 2020년 92만명에서 2021년 100만명을 넘어 선 이후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총급여액 기준으로 3000만원 이하가 전체의 45.3%인 945만2000명이었다. 3000만원 초과 5000만원 이하가 25.9%인 540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5000만원 초과 1억원 이하가 22.1%(460만4000명)이었다. 1억원 초과 5억원 이하는 6.6%(137만2000명), 5억원 초과는 0.1%(2만1000명)이었다. 저출산 등 인구구조 급변으로 자녀 세액공제 신고 근로자는 전년 대비 6.6% 감소한 242만2000명이었다. 2019년 268만4000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큰 폭의 감소세다. 출산입양 세액공제 신고 근로자도 13만6000명에 그쳤다. 전년 대비 6.8%(1만명) 줄었다. 원천징수지별 평균 총급여는 광역지자체 중 울산이 496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서울이 4797만원, 세종 4566만원 순이었다. 시·군·구 단위로는 인천 동구가 7014만원, 울산 북구 6458만원, 경기 이천시 6324만원, 경기 수원시 6074만원이었다. 이들 지자체에는 주요 대기업들이 자리잡고 있다. 인천 동구에는 현대제철, HD현대인프라코어 등이 있다. 울산 북구는 현대자동차, 경기 이천은 SK하이닉스, 경기 수원은 삼성전자 등의 대기업이 있다. 외국인 근로자 연말정산 신고인원은 61만1000명이었다. 평균 총급여액은 3278만원으로 나타났다. 국적별로는 중국이 19만명으로 외국인 근로자 전체의 31.1%로 가장 많았다. 이어 베트남이 8.5%(5만2000명), 네팔 7.4%(4만5000명) 순이었다. 지난해 세무조사 건수는 1만4174건으로 전년 대비 1.4%(201건) 줄었다. 다만 부과세액은 9.4%(5000억원) 증가한 5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2024-12-19 10:42:00[파이낸셜뉴스] 기아가 엔지니어(생산직) 채용을 시작, 올해로 3년 연속 이뤄지고 있다. 기아는 5일 인재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2024년 엔지니어(생산직) 신입 채용 공고를 냈다. 지원 자격은 고등학교 이상 졸업자로, 전기·기계·자동차 공학 관련 경험 또는 자격증 보유자는 우대한다. 이들은 향후 자동차 조립 라인에서 자동차 부품을 조립하고 조립 전 필요한 검사 및 조정 작업 등을 맡게 된다. 기아차, 내년까지 나눠서 500명 생산직 채용 기아는 이날부터 오는 13일 오후 3시까지 지원서를 접수한다. 합격자는 서류 전형, 인·적성·신체검사, 면접전형을 순서대로 거친다. 합격자는 입사 교육을 받은 뒤 경기 광명과 화성, 광주 공장으로 배치된다. 앞서 기아 노사는 지난 9월 임금·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면서 내년까지 500명의 생산직 신입을 채용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2021년 임단협 타결 후 해마다 100~300명 인력을 채용한 것과 비교할 때 규모가 더 커진 것이다. 기아는 500명을 이번에 한꺼번에 채용하지 않고 내년까지 나눠 채용할 계획이다. 기아 생산직은 현대자동차와 함께 억원대 평균 연봉과 정년 보장으로 '킹산직(king(왕)+생산직)'으로 불린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한 지난해 기아의 1인 평균 급여액은 1억2700만원이다. 기아 생산직의 정년은 만 60세로, 정년 퇴직자 재고용(계약직) 기간은 최대 1년에서 2년으로 늘었다. 또 기아는 지난해 연간 매출 99조8084억원, 영업이익 11조6079억원을 기록하며 연간 최대 실적을 냈다. 현대차 3월 기술직 공채엔 18만명 몰려 한편 현대차는 지난해 3월 10년 만에 기술직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실시했다. 해당 채용은 엄청난 사회적 관심을 받으며 많은 지원자가 몰려 서류 접수 첫날 홈페이지가 마비되기도 했다. 또 일각에서는 서류 접수자만 18만명이 넘었다는 미확인 소식까지 나왔다. 현대차 생산직은 평균 1억원에 이르는 고연봉과 함께 만 60세 정년, 직원 차량 할인과 같은 각종 복지 혜택 등이 보장돼 '킹산직'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현대차 측은 해당 생산직 공채의 정확한 지원자 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노사 합의에 따라 지난해 400명, 올해 300명 등 총 700명의 기술직을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 이에 지난 7월에도 하반기 기술인재 채용을 진행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12-06 10:26: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