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케냐에서 여성 42명을 살해한 연쇄 살인 용의자가 경찰 구금 중 쇠창살을 끊고 도주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0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연쇄 살인 용의자 콜린스 주마이시 칼루샤(33)가 불법체류로 체포된 에리트레아 국적의 다른 수감자 12명과 함께 이날 오전 구금시설에서 탈출했다. 무함마드 아민 케냐 경찰 범죄수사국장은 "칼루샤를 비롯한 수감자들은 이날 아침 일찍 감방의 쇠창살을 절단한 뒤 담장을 뚫고 도주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수도 나이로비의 쓰레기 매립장에서 토막 시신이 발견됐다. 경찰은 같은 달 15일 칼루샤를 여성 10명의 유력 살인 용의자로 체포했다. 칼루샤는 조사 과정에서 2022년부터 지난달 11일까지 자기 아내를 포함해 42명을 살해해 시신을 유기했다고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의 변호인은 "칼루샤가 고문으로 자백을 강요당했다"며 무죄라고 주장했다. 법원은 기소 전 경찰 조사를 7일 더 허용한 뒤 칼루샤를 경찰서에 구금 중이었으나 칼루샤가 쇠창살을 끊고 도주한 것이다. 케냐 경찰은 칼루샤가 도주한 구금시설에서 근무 중이던 경찰관 등 8명을 징계하는 한편 도주한 수감자들을 추적하고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8-21 06:59:40[파이낸셜뉴스] 최소 26명의 여성을 잔인하게 살해하고 시신을 돼지 먹이로 주는 잔혹한 범죄를 저지른 캐나다의 연쇄살인범 로버트 픽턴(75)이 동료 수감자의 폭행으로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끝내 사망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캐나다 교정당국은 성명을 통해 퀘벡주의 중범죄자 수용 시설에서 픽턴이 입원 치료 도중 사망했다고 밝혔다. 같은 달 19일 포트 카르티에 교도소에서 동료 수감자의 공격을 받고 입원 치료를 시작한 지 약 2주 만이다. 당시 경찰은 “픽턴이 심각한 부상을 입어 위독하다”며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소식을 전했었다. 픽턴은 부러진 빗자루 손잡이에 머리를 가격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를 공격한 건 51세 남성 동료 죄수로, 과거에도 다른 수감자들을 폭행해 독방에 감금된 적 있다고 한다. 경찰은 현재 이 남성을 구속해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1990년대 말부터 계획적 살인을 저질렀던 픽턴은 캐나다에서 가장 악명 높은 살인마로 불렸다. 그는 밴쿠버 교외 포트코퀴틀럼 지역에서 돼지농장을 운영하며, 성매매 여성이나 마약에 중독된 여성 등을 유인해 무참히 살해했다. 대도시 밴쿠버 일대에서 여성 수십 명이 연달아 실종되자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해당 농장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여성 33명의 DNA를 발견했다. 그는 수감 이후 교도소 동료로 위장한 잠복 경찰에게 “사실은 26명이 아니라 49명을 살해했다. 한 명이 모자라 50명을 채우지 못했기 때문에 한 명을 더 죽이고 싶다”고 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그가 피해자들의 시신을 처리한 방식도 충격적이었다. 재판중 검찰측 증인으로 출석한 픽턴의 지인은 “그가 피해자들의 시신을 키우는 돼지들에게 먹였다”고 말하는 걸 들었다고 증언했다. 사법당국은 2007년 그에게 종신형을 선고했다. 희생자의 유족들은 “세상의 어떤 사람도 악인이 세상을 돌아다녀도 된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며 “기쁨의 눈물이 난다. 매우 행복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유족도 “범인의 죽음으로 많은 유가족이 마음의 안식을 찾을 것”이라며 “마침내 상처를 치유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6-02 16:46:45[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5건의 살인 혐의로 50년간 복역 중인 연쇄살인범에 대한 사형이 연기됐다. 미국 내 최장기 복역 사형수 중 한 명인 연쇄살인범은 사형대에 올랐지만 교도소 측의 실수로 목숨을 부지했다. 3일 영국 BBC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8일 미국 아이다호주 주도인 보이스시 교정시설에서 연쇄살인범 토머스 유진 크리치(73)에 대한 사형 집행에 나섰으나 연기됐다. 크리치는 미국 3개 주에서 다섯 차례 살인을 저질러 1974년 수감됐다. 이후 그는 1981년 동료 수감자를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소 관계자는 성명을 통해 "의료진이 정맥을 찾지 못해 사형 집행이 진행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사형 집행은 아이다호에서 12년 만에 재개된 것으로 이날 오전 10시께 연쇄살인범 크리치에 대한 사형이 집행될 예정이었다. 교도소 측은 이날 정맥에 독극물을 주사(IV)하는 방식으로 사형집행을 시도하기 위해 크리치의 양쪽 팔다리 정맥에 주삿바늘을 10차례 찔렀지만 결국 실패했다. 이에 크리치의 변호인은 교정 당국을 맹비난하며 사형집행이 재개돼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크리치의 변호인은 "알려지지 않은 개인이 알 수 없는 훈련을 받고 사형을 집행하도록 배정될 때 이런 일이 일어난다"고 질타했다. 아이다호주 의회는 지난해 독극물 주사 방식의 사형 집행이 불가능할 경우 총살형으로 대체할 수 있는 법안을 통과시켰지만 관련 시설과 세부 수행 절차 등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교정 당국은 "주 정부의 사형 영장이 만료돼 다음 단계를 고려 중"이라며 "사형집행을 위해 법원으로부터 다시 영장을 받거나 아니면 집행을 무기한 연기하는 것을 놓고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앨라배마주는 지난 2022년 두 차례 정맥주사를 이용한 사형집행에 실패한 뒤 질소 가스를 이용해 뇌에 산소를 차단하는 새로운 방법으로 사형을 집행한 바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3-04 10:30:26[파이낸셜뉴스]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의 한 다방에서 60대 점주를 살해한 혐의로 공개수배된 50대 피의자와 양주시 카페에서 50대 여성을 살해한 피의자가 동일범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5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30분쯤 양주시 광적면에 있는 한 카페에서 50대 여성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목이 졸려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몸에선 폭행 흔적도 발견됐다. 경찰은 범행 수법이 비슷한 점 등을 토대로 지난달 30일 고양시 일산서구의 다방에서 60대 여성 B씨의 목을 졸라 살해한 뒤 도주한 이모씨의 범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B씨 역시 심한 폭행을 당한 뒤 목이 졸려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두 피해자는 다방·카페를 운영한다는 공통점 외엔 별다른 연관성이 없고, 용의자 이씨와는 일면식이 없는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혼자 영업 중이던 여성 주인을 비슷한 수법으로 살해한 점에 주목해 '묻지마 연쇄 살인'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경찰은 이날 이씨의 인상착의와 사진을 공개하고 수배했다. 이씨는 키 170㎝에 민 머리이며 모자와 운동화를 착용하고 있는 상태다. 옷을 갈아입었을 가능성이 있으며 도보로 이동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씨를 검거하는 데 결정적인 제보를 하거나 신고를 한 사람에게는 최고 500만원의 검거보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1-05 13:19:27[파이낸셜뉴스] 호주에서 자녀 4명을 살해한 혐의로 20년간 옥살이를 한 여성의 유죄 판결이 뒤집혔다. 여성의 유전자에서 돌연사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유전자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15일(현지시간) 호주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 등 외신 따르면 전날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 항소법원은 살인죄 등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캐슬린 폴비그에 대해 아이들이 자연사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원심 판결을 뒤집고 무죄를 선고했다. 폴비그는 지난 1989∼1999년 생후 19일∼18개월 된 자신의 두 아들과 두 딸 총 4명 중 3명을 살해하고 1명을 과실치사로 사망하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폴비그의 자녀들은 모두 생후 20개월을 넘기지 못하고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첫 아이 케일럽은 생후 19일 만에 요람에서 죽은 채 발견됐으며, 이후 패트릭와 사라, 로라가 각각 생후 8개월, 10개월, 19개월 만에 사망했다. 그의 남편인 크레이그 폴비그는 아이들 사망 이후 아내가 적은 일기를 경찰에 넘겼고, 폴비그는 자녀를 질식사시킨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폴비그는 자녀들이 자연사했다고 주장했으나 2003년 재판에서 배심원단은 폴비그에게 유죄 평결을 내렸고, 재판부는 징역 40년 형을 선고했다. 당시 언론은 폴비그를 '호주 최악의 여성 연쇄 살인범'이라 불렀다. 이후 2021년 과학자들은 숨진 두 딸에게서 돌연사를 일으킬 수 있는 유전자 돌연변이를 발견했다. 이에 90명의 과학자와 의료 종사자, 전문가들은 재조사가 필요하다는 청원서를 냈다. NSW주는 은퇴한 톰 배서스트 전 판사에게 재조사를 맡겼다. 그는 "사망한 아이들에게서 설명할 수 없는 의학적 상태가 발견됐다"며 "아이들의 죽음이 자연사일 가능성이 있어 유죄 평결이 잘못일 수 있다"고 결론 내렸다. 이에 NSW주는 지난 6월 폴비그를 사면했다. 이후 폴비그는 항소법원에 재심을 청구해 결국 유죄 취소 판결을 받았다. 폴비그는 재판 후 "최신 과학으로 내 아이들이 어떻게 죽었는지 답을 얻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법 시스템은 아이들이 예기치 않게 숨질 수 있다고 생각하기보다는 나를 비난하기를 더 좋아했다"고 꼬집으며 "나처럼 고통받는 사람이 없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폴비그의 변호인은 "폴비그가 억울하게 옥살이 한 시간에 대한 실질적 배상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호주 언론은 폴비그의 배상금이 호주 역사상 가장 큰 배상 사례로 기록된 데이비드 이스트먼 사건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스트먼은 경찰 살해 혐의로 19년을 감옥살이를 하다 지난 2018년 재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아 수도 준주(ACT) 정부로부터 702만 호주달러(약 61억원)를 받았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12-15 14:30:15[파이낸셜뉴스]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연쇄 살인범에게 징역 10년이 추가로 선고됐다. 23년 전 저지른 성폭력 범죄가 뒤늦게 밝혀졌기 때문이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 형사13부(박정호 부장판사)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특수강도강간 등)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죄질이 극히 불량하고, 살인죄 누범기간 중 범행을 저질러 비난 가능성이 매우 큰 점, 피해자의 고통이 상당한 점을 고려했다"면서도 "다만 피고인이 범행을 반성하고 있고 현재 복역 중인 확정판결과 이 사건이 후단 경합 관계에 있는 점을 유리한 정상으로 참작한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A씨는 지난 2000년 5월 경기 오산의 피해 여성 B씨가 사는 집에 침입했다. 그는 금품을 빼앗으려다 미수에 그치자 B씨에게 흉기를 휘두른 뒤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치는 등 B씨를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수사 기관은 흉기에 남은 DNA를 확보했지만, 범인의 인적 사항을 특정하지 못해 해당 사건은 미제로 남았다. 이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와 대검찰청 형사부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6월까지 과거 미제 사건 수사 당시 확보한 신원 미상의 DNA와 2010년부터 구축된 DNA데이터베이스에 수록된 DNA를 대조하는 등 전수 점검을 했다. DNA데이터베이스는 2010년 7월26일 '디엔에이 신원확인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면서 수사기관이 구축해 운영 중인 유전자 정보 시스템이다. 경찰과 검찰은 이를 활용해 다른 사건으로 검거된 범인들의 DNA와 대조·분석하는 과정을 거쳐 2011년 3건의 살인과 2건의 살인미수로 무기징역을 확정받고 복역 중인 A씨가 진범인 것을 확인했다. 검찰은 올해 6월 특수강도강간 혐의로 A씨를 추가 기소했다. 앞서 A씨는 2010년 10월 경남 진주에서 30대 주부를 살해하고 금품을 훔친 혐의(강도살인) 등으로 붙잡혀 이듬해 무기징역을 확정받았다. A씨는 수사 과정에서 2000년과 2001년에도 진주와 경기 성남에서 2건의 살인과 2건의 살인미수를 더 저질렀다고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 A씨는 1987년에도 살인죄로 징역 12년을 확정받아 복역했으며, 2002년에는 강도상해죄로 3년 6개월의 징역을 산 것으로도 확인됐다. 한편 A씨에게 징역 15년을 구형한 검찰은 1심 형량이 낮다며 항소할 예정이다. 검찰 관계자는 "수원지방검찰청과 경기남부경찰청이 긴밀히 협력해 DNA가 존재하는 성폭력 장기 미제사건에 대한 전수조사와 DNA 재감정을 통해 범행 전모를 밝혀내 피해자의 억울함을 풀어줬다"며 "국민들이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는 안전한 사회가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10-19 06:24:47[파이낸셜뉴스] 노인과 부녀자 등 21명을 연쇄 살인해 사형을 선고받은 유영철이 한동훈 법무장관의 지시로 지난주 서울구치소로 이감된 것으로 파악됐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 교정 당국은 지난주 유영철과 정형구 등 2명의 사형수를 대구교도소에서 서울구치소로 이감시켰다. 유영철은 2003년부터 2004년까지 서울 시내에서 17차례에 걸쳐 노인과 부녀자 등 21명을 연쇄 살인하고 방화, 사체 유기 등의 범죄를 저질렀다. 그는 피해자 사체 11구를 토막 내 암매장하고 3구는 불에 태우기도 했으며 수감 중에 성인 잡지를 반입한 것이 걸려 이를 뺏으려는 교도관을 폭행하기도 했다. 정형구는 1999년 자신들이 탄 차를 추월한다는 이유로 차에 타고 있던 신혼부부를 엽총으로 사살해 사형을 선고받았다. 서울구치소에는 사형장이 설치돼 있다. 이곳에는 강호순, 정두영 등 다른 연쇄 살인범 미집행 사형수들도 수용 생활을 하고 있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이감 조치의 배경을 놓고 사형 집행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은 1997년 12월 30일 23명의 사형을 집행한 이후 사형 집행에 나서지 않아 '실질적 사형폐지국'으로 분류된다. 현재 집행이 이뤄지지 않은 사형수는 59명이다. 지난달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서울구치소·부산구치소·대구교도소·대전교도소 등 사형 집행시설을 보유한 4개 교정기관에 시설 점검을 지시했는데, 실질적으로 사용 가능한 시설을 갖춘 곳은 서울구치소가 유일했다고 한다. 사형은 교정시설의 사형장에서 집행하게 돼 있다. 이에 대해 법무부 관계자는 "교정 행정상 필요한 조치"라고만 밝혔다. 대구교도소는 조만간 다른 곳으로 이전을 앞두고 있다. 법무부는 이달 초 한 장관 지시로 유영철과 강호순 등의 피해자 유족이 가해자 측으로부터 제대로 보상받았는지 등 실태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영철에게 살해당했던 40대 남성 노점상의 경우, 그 사건의 충격으로 둘째 동생과 막냇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셋째 동생은 정신적 트라우마로 정상 생활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이명박 정부 시절에는 당시 이귀남 법무부 장관 지시로 경북북부교도소(옛 청송교도소)에 흉악범들을 집중 수용하고 사형 집행 시설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가 백지화한 바 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9-25 10:30:23[파이낸셜뉴스] 노인 여성 22명을 연쇄 살해한 혐의를 받아 종신형으로 복역 중이던 50대 남성이 교도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19일(현지시간) AP통신 및 NBC5 등은 텍사스주 북부에서 2년간 22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빌리 체미르미르(50)가 이날 오전 텍사스 교도소에서 숨졌다고 현지 사법당국을 인용해 보도했다. 체미르미르는 동료 수감자에 의해 살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다. 체미르미르는 지난 2016∼2018년 텍사스 댈러스 일대에서 80∼90대의 늙고 힘없는 여성들을 대상으로 살인을 저지르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를 받았다. 현지 검찰은 그가 노인들을 뒤따라가 주거지에 침입한 뒤 노인들을 질식시켜 살해하고 보석 등 귀중품을 훔친 것으로 파악했다. 처음 피해 노인들의 사인은 자연사로 보고돼 그의 연쇄 살인 행각은 드러나지 않았다. 하지만, 한 노인이 가까스로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경찰에 신고하면서 사건 조사가 이뤄졌다. 검찰은 그가 총 22명의 노인을 살해했다고 기소했으나, 2건만 지난해 재판에서 유죄로 판결돼 가석방 없는 종신형이 선고됐다. 체미르미르는 댈러스에서 남동쪽으로 약 160㎞ 떨어진 테네시 콜로니의 코필드 교도소에 수감돼 있었다가 이날 사망한 채 발견됐다. 당국은 구체적인 사망 경위에 대해 조사 중이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9-20 05:20:55[파이낸셜뉴스] 13년 전 미국에서 일어난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이 ‘먹다 버린 피자 테두리’에 덜미를 잡혔다. 지난 14일 미국 CBS방송,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서퍽 카운티 지방 검찰은 13년간 미제로 남았던 ‘길고 해변 연쇄 살인사건’ 용의자로 렉스 휴어먼(59)을 지난 13일 뉴욕 맨해튼에서 체포했다. 휴어먼은 2010년 시신으로 발견된 여성 세 명과, 2007년 실종된 또 다른 여성 한명을 살해한 혐의로 이날 기소됐다. 피해자들은 뉴욕주 롱아일랜드 사우스쇼어의 길고 해변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모두 벨트나 테이프로 묶인 채 삼베 천에 싸여 묻혀있었다. 수사가 진행되면서 일대에서 나온 시신은 총 16구로 늘었다. 모두 동일범의 소행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연쇄살인 희생자로 추정되는 여성 시신만 최소 10구였다. 이들은 대부분 성매매 종사자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길고 해변 살인사건’으로 불리며 미 전역에서 관심을 끌었으나 오랫동안 미제로 남았다. 하지만 지난해 3월 살해된 여성 중 한명이 실종되기 직전 근처에서 휴어먼이 당시 소유했던 차량을 봤다는 목격자의 진술이 나오면서 수사는 급물살을 탔다. 수사관들은 희생자들이 실종되기 몇시간 전에 휴어먼이 자택과 맨해튼의 사무실에서 1회용 선불폰으로 이들과 연락한 사실을 확인했다. 또 그가 1회용폰으로 성매매 업소에 연락해 왔으며, 가명으로 이메일 계정을 만들어 가학적 포르노 영상을 검색하고, 연쇄살인 사건 관련 사진과 기사를 반복적으로 찾아봤다는 것도 알아냈다. 당국은 결정적 증거를 잡기 위해 휴어먼을 감시하던 중 올해 1월 휴어먼이 피자 상자를 맨해튼 사무실 밖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을 발견했다. 수거한 상자에는 그가 먹다 남긴 피자 테두리 조각이 들어있었다. 서퍽 카운티 법의학연구소는 피자 테두리에서 나온 DNA를 희생사 시신을 싼 삼베에서 발견된 남성 머리카락의 DNA와 비교했다. 지난달 두 DNA 프로파일이 동일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휴어먼은 법정에서 무죄를 주장했다. 그러나 판사는 보석 없는 구금을 명령했다. 수사 당국은 휴어먼의 유죄가 확정되면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7-18 07:41:51[파이낸셜뉴스] 미국 시카고 도심 일대에서 지난 1년여 사이 16명이 연달아 실종 후 익사체로 발견돼 '연쇄살인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일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시카고 NBC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시카고 도심의 시카고강과 미시간호수에서 실종 신고된 남성 10명과 여성 6명이 물에 빠진 시신으로 발견됐다. 중앙정보국(CIA)과 연방수사국(FBI)에서 정보요원을 지낸 트레이시 월더는 "유사 사건이 빈발하고 있고 사건에 일정한 패턴이 있다"라며 연쇄살인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다수의 사망 원인이 '우발적 익사'로 판단되고 다수는 '판단 불가'로 남아 있다는 점, 피해자가 마지막 목격된 장소로부터 제법 떨어진 곳에서 시신을 찾았다는 점, 단기간에 다수의 피해자가 발생했다는 점 등을 근거로 들면서 "전체적으로 유사 패턴이 이렇게 많은 경우, 더 이상 '우연의 일치'로 볼 수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쇄살인범은 일정한 패턴을 따르는 경향이 있다. 게다가 살인 후 피해자를 물에 던지면 법의학적 증거들이 많이 사라져 완전범죄를 노릴 수 있다"라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 뉴욕경찰(NYDP)을 지낸 존제이 칼리지 형사사법학과 조지프 지아칼론 교수는 "모든 죽음은 분명한 사인이 확인되기 전까지 살인으로 간주하고 수사해야 한다고 배웠다. 그러나 연쇄살인 가능성에 대해서는 확신이 없다"라면서 '음모론' 확산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발생한 사건의 피해자 중 한 명인 노아 이노스(26)는 지난 12일 직장 동료와 함께 시카고 강변의 공연장에서 록 콘서트를 관람하고 나와 실종됐다. 이어 5일 만인 지난 17일 공연장에서 한 블록 떨어진 시카고강에서 익사체로 발견됐다. 사법당국은 이노스의 직접적 사망 원인을 아직 규명하지 못한 상태이며 가족들은 '피살'을 주장하고 있다. 시카고 경찰은 연쇄살인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6-30 07:57: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