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기가 살인자 배역을 위해 근육질 몸매를 공개했다. 영화 ‘몬스터’(감독 황인호)에서 이민기는 연쇄살인마 역할을 맡았다. 배역을 위해 이민기는 혹독한 훈련과정을 거쳐 완성한 근육질 몸매를 공개했다. 2월3일 공개된 사진에서 이민기는 선명한 복근과 등 근육을 드러냈다. 이 같은 몸을 만들기 위해 이민기는 2개월 간 기초체력훈련과 함께 3개월 이상 집중적인 액션 트레이닝을 받았다. 김병호 무술감독은 “이민기가 소화한 액션은 정말 배우의 한계를 뛰어 넘는 것이다. 이민기는 이를 위해 태릉 선수촌 선수처럼 운동했다”고 말했다. 이민기는 운동 외에도 3개월간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해서 체지방 4%로 줄였다. 살인자의 날카롭고 예민한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이민기는 17kg을 찌운 뒤, 다시 17kg을 빼는 다이어트를 성공했다. 이민기가 맡은 태수는 사연이 있는 연쇄살인범이다. 이민기는 “시나리오를 읽고 욕심이 생겼다. 태수라는 역할을 통해 나의 장점을 완성시킬 수 있을 것 같았다. 태수를 연기하면서 고통스러웠지만, 배우로서 한층 더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영화 ‘몬스터’는 연쇄살인범 태수와 그에게 동생을 잃고 미친 여자 복순의 쫓고 쫓기는 추격을 그렸다. 3월 개봉. /황인성 기자 news@fnnews.com
2014-02-03 10:09:42[파이낸셜뉴스] 아일랜드 수도 더블린에서 23일(현지시간) 연쇄흉기난동에 이어 시내에서 약탈과 방화가 발생했다. AP통신과 BBC방송 등 외신은 한 초등학교 밖에서 어린이 3명을 비롯해 시민 4명이 칼에 찔려 다쳤으며 이어 시민 약 100여명이 시내에서 난동을 일으켰다고 보도했다. 현지 경찰은 흉기를 휘두른 용의자를 검거해 조사 중이며 아직 테러와 무관한 단독 범행으로 추정되나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칼부림 사건 당시 학생들은 하교하던 중이었으며 피해를 입은 학생들은 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았다. 경찰의 사건 발표후 얼마 안돼 복면을 하고 일부는 쇠파이프를 든 시민들이 더블린 시내에 경찰차량과 버스를 방화하고 상점을 약탈했으며 진압 장비를 갖춘 경찰관 약 400명 이상이 진압에 투입됐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독일 도이체벨레(DW) 방송에 따르면 폭도들은 반이민 구호를 외치고 이민센터 방화 시도가 있었으며 더블린 경찰국장은 거짓 정보 확산을 경고했다. 칼부림 사건과 관련해 리오 버라드카 아일랜드 총리는 충격을 받았다며 응급대원들이 빠른 대처를 해준 것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3-11-24 08:11:10미국이 적잖이 당황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갑작스런 공격으로 시작된 이스라엘 전쟁이 중동 전체를 흔들고 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확전을 막기 위해 지난 18일 서둘러 전장터인 이스라엘을 찾았지만 사실상 빈손 귀국했다. 방문 당일 가자 알아흘리 아랍병원 폭격 참사가 발생하면서 예정됐던 요르단, 이집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의 정상회담은 바이든이 이스라엘 땅을 밟기도 전에 무산됐다. 이틀간 일정에서 바이든이 얻은 것은 가자지구 내 구호물자를 실은 트럭을 보내기로 한 게 전부였다. 특히 이스라엘 공항에서 네타냐후 총리와 얼굴을 맞대며 뜨거운 포옹을 하는 장면은 되레 아랍권 분노만 키웠다. 미국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터지자마자 중동전으로 확전되는 것을 우려해 최첨단 항공모함 제럴드 포드 전단을 급파한데 이어 며칠 뒤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함대를 추가로 보냈다. 그만큼 다급했다. 또 블링컨 국무장관은 전쟁 발발과 동시에 요르단, 사우디 등 아랍국가를 연일 방문하며 그야말로 동분서주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렇다할 성과는 없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앞에 지상군을 대거 집결시키고 "이제 죽은 목숨..생명줄 끊겠다"며 연일 지상군 투입을 예고하며 국지전을 벌이고 있고, 레바논 헤즈볼라, 이란 등을 비롯한 주변국은 이스라엘 국기를 불태우며 참전 의지를 높여가고 있다. ■도대체 왜 싸우나..3000년간의 악연 세상에서 가장 극한 대립을 빚는 이스라엘과 아랍은 원래 같은 민족이다. 노아의 첫째 아들 셈의 자손으로 두 민족은 아브라함을 조상으로 모시고 있다. 유대민족은 기원전 1500년 경 가나안에 살던 중 이집트로 이주했다. 이민족 힉소스 왕조 밑에서 준 지배계층으로 살다가 이집트 왕조로 바뀌게 되자 한 순간에 노예민족으로 전락했다. 투탕카멘을 거쳐 람세스2세 왕조때인 기원전 1000년 경 모세의 인도로 가나안으로 들어왔다. 유대인이 그 땅을 비운 사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들어와 이미 정착해 있었지만 다윗이 이들을 제압하고 이스라엘 왕국을 세웠다. 이 때 물리친 블레셋의 거인 장수 골리앗이 바로 팔레스타인 사람이다. 그러나 솔로몬 왕 이후 북이스라엘과 유다왕국으로 쪼개진 후 기원전 721년 북이스라엘이 아시리아에게 망하고 601년 유다왕국도 신바빌로니아에 멸망했다. 이후 페르시아 키루스 왕의 도움을 받아 다시 나라를 세웠으나 서기 70년 마침내 로마에 의해 완전히 멸망당하며 유대민족은 2000년 동안 국가없는 유랑생활을 했다. 한참 세월이 흐른 1897년, 유대인들이 비밀리에 모여 유대인 대회가 열고 팔레스타인에 유대국가를 세우기로 결의했다. 그러던 중 1915년 세계1차대전이 터졌다. 독일 등 추축국에 계속 밀리던 영국은 오스만 식민치하에 있던 아랍에 "오스만 제국에 맞서 싸우면 아랍의 독립을 보장하겠다"고 했다. 맥마흔 선언(McMahon Declaration)이다. 아랍은 영국의 약속에 종교적 율법을 어기면서 같은 이슬람인 오스만에 총구를 겨눴다. 결국 오스만의 철옹성 요새 '아카바'가 영국 수중에 들어오면서 연합군은 남부전선에서 승기를 잡아갈 수 있었다. 영국은 또 부족한 전쟁 자금을 확보하고, 미국 참전을 유도하기 위해 유대인에 접근했다. 1917년 유대 은행재벌 로스차일드와 비밀리 회동해 "연합국 편에 서면 팔레스타인에 유대민족국가 창설을 돕겠다"고 했다. 벨푸어 선언(Balfour Declaration)이다. 유대인이 즉시 연합국 편에 섰다. 영국은 여기에 더해 프랑스와 또 다른 조약을 맺었다. 사이크스-피코 협정(Sykes-Picot Agreement)으로 연합국이 전쟁에서 승리하면 프랑스는 시리아 등 지중해 해안지대를, 영국은 팔레스타인과 바그다드를 점령하기로 한 것이다. 1919년 영국이 전쟁에서 승리하자마자 팔레스타인을 위임통치하기 시작했다. 아랍은 분노했다. 윌슨의 민족자결주의에 따라 아랍인에게 자결권이 주어져야 했지만 영국이 배반한 것이다. 문제는 그 이후에 더 커졌다. 1920년부터 팔레스타인 지방에 유대인들의 이민이 대거 시작된 것이다. 그 해 1만6000여명이 들어온 것을 시작으로 해마다 급증세를 기록했다. 위임통치를 하던 영국은 그냥 방관했다. 게다가 1933년 히틀러의 나치 정권이 들어서며 유대인 박해가 시작되자 불법이민이 물밀듯이 밀려들었다. 1939년 결국 아랍인이 대규모 폭동을 일으켰다. 그제서야 영국은 유대인의 불법이민을 규제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2차 세계대전이 발발했다. 1947년 유엔총회가 팔레스타인 지역에 아랍인과 유대인 두 개의 독립국가로 분할하는 방안을 통과시켰다. 당초 아랍인이 중심의 팔레스타인 연방안을 유력했지만 미국이 제3세계를 지속적으로 설득해 뒤집은 것이다. 특히 팔레스타인 지역 전체 면적의 7%밖에 소유하지 못한 유대인에 전체 면적의 56%를 배정했다. 2000년 간 살아온 그 땅의 주인이 바뀌는 순간이었다. 이에 더해 1948년 유대인의 유명한 테러조직이 아랍마을을 야밤에 급습해 254명을 참혹하게 살해했다. 테러조직 수장은 메나헴 베긴으로 그 후 이스라엘 수상이 됐다. 극도의 공포에 휩싸인 아랍인들이 인근 국가로 도피했다. 불과 한 달만에 100만명이 레바논, 요르단, 시리아 등지로 흩어졌다. 이로부터 한 달 후인 1948년 5월14일 이스라엘이 건국을 선포했다. 마침내 아랍의 땅에 유대민족의 나라가 생긴 것이다. ■결국 중동전으로 갈까 바이든이 제일 우려하는 것은 중동전으로의 확전이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폭격에 나서자 항공모함을 급파한 것도 이스라엘을 돕기 위해서가 아니라 아랍 국가들이 다른 생각을 하지 못하도록 한 것이었다. 그러나 상황은 염려대로 흘러가고 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을 미루고 있지만 북부 레바논 접경지로 전선이 확대되고 있다. 이란의 후원을 받고 있는 헤즈볼라는 1982년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도시에 대해 무차별 폭격을 감행하자 이 때 창설된 시아파 무장단체로 최소 6만명 이상의 병력과 많은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 더구나 시리아 내전에도 참전해 실전 경험까지 있어 하마스와는 비교되지 않는 전력으로 평가된다. 이란은 연일 참전 의지를 밝히고 있다. 이란은 중동 국가중 유일하게 핵무기를 보유한 나라로 이스라엘이 가장 두려워하는 국가다. 이스라엘 지상군의 가자 진입이 시작되면 이란이 움직일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바이든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재점령 계획에 대해 반대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으며, 최근 이란에 대해서는 공개적으로 "하지 말라(Don't)"라는 말을 네번이나 반복하기도 했다. 이는 그만큼 일촉즉발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마스의 기습공격의 이란 배후설에 대해서도 미국이 "그런 증거가 없다"고 연일 선을 긋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최근 이스라엘과 수교 의지를 내비친 사우디 아라비아도 "팔레스타인을 지지한다"고 다시 돌아앉았다. 이스라엘의 무차별적인 공습으로 가자지구에서만 지금까지 4000명이 넘게 숨지고 1만여명이 다친 상황에서 이슬람 수니파의 맏형인 사우디의 선택지는 분명하다. 확전되면 무조건 아랍의 편에 설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 국기를 불태우는 시위는 이집트와 요르단 등 아랍 전역으로 번지고 있다. ■셉법 바쁜 바이든, 시진핑, 푸틴 중동 정세를 둘러싼 미-중-러의 셈법도 복잡하다. 가장 불난 집은 미국이다. 우선 이스라엘의 민간인 학살을 두둔하면서 인도주의라는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었다. 미국은 그동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민간인 학살을 자행할때 강력하게 비난했지만 이제 러시아가 쥐었던 그 칼날을 쥐게 됐다. 그러나 진짜 걱정은 따로 있다. '두 개의 전쟁, '세 개의 전쟁'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중동전쟁까지 터지면 미국은 다시 전쟁의 수렁에 빠지게 된다. 이 뿐이 아니다. 중국은 대만 침공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어 조만간 미국은 세 개의 전쟁을 치르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당장 미국 국채금리가 발작했다. 가장 대표적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금리가 갑자기 5%를 넘어섰다. 초유의 일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안보예산으로 143조원을 요청한 게 영향을 미쳤다. 바이든은 이번 사태를 어떻게 마무리 짓는가에 따라 재선 성공 여부가 결정날 것이라고 미국 정가는 예측하고 있다. 시진핑은 이 사태를 반전의 기회로 삼고 있다. 이스라엘과 관계개선을 추진하던 중이었지만 팔레스타인 지지로 돌아섰다. 미국에 등 돌리는 아랍 전체를 끌어안기 위해서다. 미국의 중동 헤게모니가 흔들리자 이 틈을 놓치지 않겠다는 것이다. 시진핑은 이번 사태가 집권 후 십년 넘게 추진해온 일대일로 사업에 다시 속도를 낼 수 있는 전환점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향후 기정사실처럼 여겨지는 대만 무력충돌을 앞두고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효과도 있어 여러모로 유리한 국면이다. 그러나 진짜 웃는 사람은 푸틴이다. 우크라이나 침공 후 파렴치한 전쟁광으로 낙인찍혔지만 이스라엘 전쟁이 이슈를 다 잡아먹었다. 더구나 민간인 학살을 계속하는 이스라엘을 두둔하는 바이든에 '위선자' 오명까지 넘겨줬다. 이스라엘 주변으로 확전되면 중동 기반의 에너지 시장이 흔들리게 돼 유럽 에너지 패권을 쥔 러시아는 더 입김이 세지게 된다. 이란이 참전하면 서방을 겨냥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수 있다. 러시아는 이란, 시리아 등 이슬람 시아파 벨트를 지원하는 보이지 않는 손이다. 따라서 러시아의 판단 하나에 따라 시아파가 움직이고, 아랍 전체가 연쇄적으로 하나가 되는 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중동전쟁 확전되면 세계 경제는 미국 뿐 아니라 전세계가 걱정하는 것은 확전이다. 코로나로 무너진 경제가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중동 전쟁의 암운은 1973년 10월 제4차 중동전쟁에 따른 석유파동을 떠올리게 만든다. 당시 미국은 이스라엘에 무기를 공급하며 지원에 나서자 산유국들이 원유가격을 70% 인상하고, 이스라엘 지원국가에 대한 석유수출금지 조치까지 발동하면서 전 세계 경제는 공황에 준하는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 이번 사태도 마찬가지다. 팔레스타인 민간인 피해가 갈수록 늘면서 아랍 전체가 하나로 뭉치고 있고, 이란은 참전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하마스의 기습 초기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 전쟁이 주변국으로 확전되면 유가는 단숨에 150달러를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랍 산유국들이 전쟁자금 마련을 위해 유가를 올릴 가능성이 높고, 러시아도 이를 계기로 가스자원을 무기화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땐 상상치 못한 상황까지 초래하게 된다. 전세계 석유 물동량의 30%가 이 해협을 지난다. 특히 우리나라는 두바이유에 의존도가 높아 더욱 치명적 타격을 입는다. 물가 상승으로 인한 고금리도 더욱 글로벌 경제를 괴롭히게 된다. 근원물가인 유가가 흔들리면 물가상승 압력이 더해지고, 미국도 국채발행을 늘리게 되면 채권금리가 계속 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확전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이 가장 상상하기 싫은 시나리오다. kwkim@fnnews.com 김관웅 기자
2023-10-22 18:35:22[파이낸셜뉴스] 미국이 적잖이 당황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갑작스런 공격으로 시작된 이스라엘 전쟁이 중동 전체를 흔들고 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확전을 막기 위해 지난 18일 서둘러 전장터인 이스라엘을 찾았지만 사실상 빈손 귀국했다. 방문 당일 가자 알아흘리 아랍병원 폭격 참사가 발생하면서 예정됐던 요르단, 이집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의 정상회담은 바이든이 이스라엘 땅을 밟기도 전에 무산됐다. 이틀간 일정에서 바이든이 얻은 것은 가자지구 내 구호물자를 실은 트럭을 보내기로 한 게 전부였다. 특히 이스라엘 공항에서 네타냐후 총리와 얼굴을 맞대며 뜨거운 포옹을 하는 장면은 되레 아랍권 분노만 키웠다. 미국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터지자마자 중동전으로 확전되는 것을 우려해 최첨단 항공모함 제럴드 포드 전단을 급파한데 이어 며칠 뒤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함대를 추가로 보냈다. 그만큼 다급했다. 또 블링컨 국무장관은 전쟁 발발과 동시에 요르단, 사우디 등 아랍국가를 연일 방문하며 그야말로 동분서주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렇다할 성과는 없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앞에 지상군을 대거 집결시키고 "이제 죽은 목숨..생명줄 끊겠다"며 연일 지상군 투입을 예고하며 국지전을 벌이고 있고, 레바논 헤즈볼라, 이란 등을 비롯한 주변국은 이스라엘 국기를 불태우며 참전 의지를 높여가고 있다. ■도대체 왜 싸우나..3000년간의 악연 세상에서 가장 극한 대립을 빚는 이스라엘과 아랍은 원래 같은 민족이다. 노아의 첫째 아들 셈의 자손으로 두 민족은 아브라함을 조상으로 모시고 있다. 유대민족은 기원전 1500년 경 가나안에 살다가 이집트로 이주했다. 이민족 힉소스 왕조 밑에서 준 지배계층으로 살다가 이집트 왕조로 바뀌게 되자 한 순간에 노예민족으로 전락했다. 투탕카멘을 거쳐 람세스2세 왕조때인 기원전 1000년 경 모세의 인도로 가나안으로 들어왔다. 유대인이 그 땅을 비운 사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들어와 이미 정착해 있었지만 다윗이 이들을 제압하고 이스라엘 왕국을 세웠다. 이 때 물리친 블레셋의 거인 장수 골리앗이 바로 팔레스타인 사람이다. 그러나 솔로몬 왕 이후 북이스라엘과 유다왕국으로 쪼개진 후 기원전 721년 북이스라엘이 아시리아에게 망하고 601년 유다왕국도 신바빌로니아에 멸망했다. 이후 페르시아 키루스 왕의 도움을 받아 다시 나라를 세웠으나 서기 70년 마침내 로마에 의해 완전히 멸망당하며 유대민족은 2000년 동안 국가없는 유랑생활을 했다. 한참 세월이 흐른 1897년, 유대인들이 비밀리에 모여 유대인 대회가 열고 팔레스타인에 유대국가를 세우기로 결의했다. 그러던 중 1915년 세계1차대전이 터졌다. 독일 등 추축국에 계속 밀리던 영국은 오스만 식민치하에 있던 아랍에 "오스만 제국에 맞서 싸우면 아랍의 독립을 보장하겠다"고 했다. 맥마흔 선언(McMahon Declaration)이다. 아랍은 영국의 약속에 종교적 율법을 어기면서 같은 이슬람인 오스만에 총구를 겨눴다. 결국 오스만의 철옹성 요새 '아카바'가 영국 수중에 들어오면서 연합군은 남부전선에서 승기를 잡아갈 수 있었다. 영국은 또 부족한 전쟁 자금을 확보하고, 미국 참전을 유도하기 위해 유대인에 접근했다. 1917년 유대 은행재벌 로스차일드와 비밀리 회동해 "연합국 편에 서면 팔레스타인에 유대민족국가 창설을 돕겠다"고 했다. 벨푸어 선언(Balfour Declaration)이다. 유대인이 즉시 연합국 편에 섰다. 영국은 여기에 더해 프랑스와 또 다른 조약을 맺었다. 사이크스-피코 협정(Sykes-Picot Agreement)으로 연합국이 전쟁에서 승리하면 프랑스는 시리아 등 지중해 해안지대를, 영국은 팔레스타인과 바그다드를 점령하기로 한 것이다. 1919년 영국이 전쟁에서 승리하자마자 팔레스타인을 위임통치하기 시작했다. 아랍은 분노했다. 윌슨의 민족자결주의에 따라 아랍인에게 자결권이 주어져야 했지만 영국이 배반한 것이다. 문제는 그 이후에 더 커졌다. 1920년부터 팔레스타인 지방에 유대인들의 이민이 대거 시작된 것이다. 그 해 1만6000여명이 들어온 것을 시작으로 해마다 급증세를 기록했다. 위임통치를 하던 영국은 그냥 방관했다. 게다가 1933년 히틀러의 나치 정권이 들어서며 유대인 박해가 시작되자 불법이민이 물밀듯이 밀려들었다. 1939년 결국 아랍인이 대규모 폭동을 일으켰다. 그제서야 영국은 유대인의 불법이민을 규제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2차 세계대전이 발발했다. 1947년 유엔총회가 팔레스타인 지역에 아랍인과 유대인 두 개의 독립국가로 분할하는 방안을 통과시켰다. 당초 아랍인이 중심의 팔레스타인 연방안을 유력했지만 미국이 제3세계를 지속적으로 설득해 뒤집은 것이다. 특히 팔레스타인 지역 전체 면적의 7%밖에 소유하지 못한 유대인에 전체 면적의 56%를 배정했다. 2000년 간 살아온 그 땅의 주인이 바뀌는 순간이었다. 이에 더해 1948년 유대인의 유명한 테러조직이 아랍마을을 야밤에 급습해 254명을 참혹하게 살해했다. 테러조직 수장은 메나헴 베긴으로 그 후 이스라엘 수상이 됐다. 극도의 공포에 휩싸인 아랍인들이 인근 국가로 도피했다. 불과 한 달만에 100만명이 레바논, 요르단, 시리아 등지로 흩어졌다. 이로부터 한 달 후인 1948년 5월14일 이스라엘이 건국을 선포했다. 마침내 아랍의 땅에 유대민족의 나라가 생긴 것이다. ■결국 중동전으로 갈까 바이든이 제일 우려하는 것은 중동전으로의 확전이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폭격에 나서자 항공모함을 급파한 것도 이스라엘을 돕기 위해서가 아니라 아랍 국가들이 다른 생각을 하지 못하도록 한 것이었다. 그러나 상황은 염려대로 흘러가고 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을 미루고 있지만 북부 레바논 접경지로 전선이 확대되고 있다. 이란의 후원을 받고 있는 헤즈볼라는 1982년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도시에 대해 무차별 폭격을 감행하자 이 때 창설된 시아파 무장단체로 최소 6만명 이상의 병력과 많은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 더구나 시리아 내전에도 참전해 실전 경험까지 있어 하마스와는 비교되지 않는 전력으로 평가된다. 이란은 연일 참전 의지를 밝히고 있다. 이란은 중동 국가중 유일하게 핵무기를 보유한 나라로 이스라엘이 가장 두려워하는 국가다. 이스라엘 지상군의 가자 진입이 시작되면 이란이 움직일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바이든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재점령 계획에 대해 반대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으며, 최근 이란에 대해서는 공개적으로 "하지 말라(Don't)"라는 말을 네번이나 반복하기도 했다. 이는 그만큼 일촉즉발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마스의 기습공격의 이란 배후설에 대해서도 미국이 "그런 증거가 없다"고 연일 선을 긋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최근 이스라엘과 수교 의지를 내비친 사우디 아라비아도 "팔레스타인을 지지한다"고 다시 돌아앉았다. 이스라엘의 무차별적인 공습으로 가자지구에서만 지금까지 4000명이 넘게 숨지고 1만여명이 다친 상황에서 이슬람 수니파의 맏형인 사우디의 선택지는 분명하다. 확전되면 무조건 아랍의 편에 설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 국기를 불태우는 시위는 이집트와 요르단 등 아랍 전역으로 번지고 있다. ■셉법 바쁜 바이든, 시진핑, 푸틴 중동 정세를 둘러싼 미-중-러의 셈법도 복잡하다. 가장 불난 집은 미국이다. 우선 이스라엘의 민간인 학살을 두둔하면서 인도주의라는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었다. 미국은 그동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민간인 학살을 자행할때 강력하게 비난했지만 이제 러시아가 쥐었던 그 칼날을 쥐게 됐다. 그러나 진짜 걱정은 따로 있다. '두 개의 전쟁, '세 개의 전쟁'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중동전쟁까지 터지면 미국은 다시 전쟁의 수렁에 빠지게 된다. 이 뿐이 아니다. 중국은 대만 침공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어 조만간 미국은 세 개의 전쟁을 치르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당장 미국 국채금리가 발작했다. 가장 대표적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금리가 갑자기 5%를 넘어섰다. 초유의 일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안보예산으로 143조원을 요청한 게 영향을 미쳤다. 바이든은 이번 사태를 어떻게 마무리 짓는가에 따라 재선 성공 여부가 결정날 것이라고 미국 정가는 예측하고 있다. 시진핑은 이 사태를 반전의 기회로 삼고 있다. 이스라엘과 관계개선을 추진하던 중이었지만 팔레스타인 지지로 돌아섰다. 미국에 등 돌리는 아랍 전체를 끌어안기 위해서다. 미국의 중동 헤게모니가 흔들리자 이 틈을 놓치지 않겠다는 것이다. 시진핑은 이번 사태가 집권 후 십년 넘게 추진해온 일대일로 사업에 다시 속도를 낼 수 있는 전환점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향후 기정사실처럼 여겨지는 대만 무력충돌을 앞두고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효과도 있어 여러모로 유리한 국면이다. 그러나 진짜 웃는 사람은 푸틴이다. 우크라이나 침공 후 파렴치한 전쟁광으로 낙인찍혔지만 이스라엘 전쟁이 이슈를 다 잡아먹었다. 더구나 민간인 학살을 계속하는 이스라엘을 두둔하는 바이든에 '위선자' 오명까지 넘겨줬다. 이스라엘 주변으로 확전되면 중동 기반의 에너지 시장이 흔들리게 돼 유럽 에너지 패권을 쥔 러시아는 더 입김이 세지게 된다. 이란이 참전하면 서방을 겨냥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수 있다. 러시아는 이란, 시리아 등 이슬람 시아파 벨트를 지원하는 보이지 않는 손이다. 따라서 러시아의 판단 하나에 따라 시아파가 움직이고, 아랍 전체가 연쇄적으로 하나가 되는 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중동전쟁 확전되면 세계 경제는 미국 뿐 아니라 전세계가 걱정하는 것은 확전이다. 코로나로 무너진 경제가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중동 전쟁의 암운은 1973년 10월 제4차 중동전쟁에 따른 석유파동을 떠올리게 만든다. 당시 미국은 이스라엘에 무기를 공급하며 지원에 나서자 산유국들이 원유가격을 70% 인상하고, 이스라엘 지원국가에 대한 석유수출금지 조치까지 발동하면서 전 세계 경제는 공황에 준하는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 이번 사태도 마찬가지다. 팔레스타인 민간인 피해가 갈수록 늘면서 아랍 전체가 하나로 뭉치고 있고, 이란은 참전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하마스의 기습 초기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 전쟁이 주변국으로 확전되면 유가는 단숨에 150달러를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랍 산유국들이 전쟁자금 마련을 위해 유가를 올릴 가능성이 높고, 러시아도 이를 계기로 가스자원을 무기화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땐 상상치 못한 상황까지 초래하게 된다. 전세계 석유 물동량의 30%가 이 해협을 지난다. 특히 우리나라는 두바이유에 의존도가 높아 더욱 치명적 타격을 입는다. 물가 상승으로 인한 고금리도 더욱 글로벌 경제를 괴롭히게 된다. 근원물가인 유가가 흔들리면 물가상승 압력이 더해지고, 미국도 국채발행을 늘리게 되면 채권금리가 계속 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확전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이 가장 상상하기 싫은 시나리오다. kwkim@fnnews.com 김관웅 기자
2023-10-22 13:47:52'화제의 인디 뮤지션' 이준형이 드라마 '힙하게'의 OST 다섯 번째 주자로 출격한다. 오늘(10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이준형이 참여한 JTBC 토일드라마 '힙하게' OST Part 5 'Day & Night'(데이 앤 나이트)가 발매된다. 'Day & Night'는 러블리한 분위기의 일렉트로닉 팝 장르로, 따뜻한 멜로디와 유려한 아날로그 신디사이저 사운드가 어우러져 꿈을 꾸는 듯한 여운을 선사한다. 특히, '바라만 봐도 기분이 좋아', '꿈을 꾸게 된 거야 Make My 너라는 나의 미래' 등 설렘 가득한 가사로 봉예분(한지민 분), 문장열(이민기 분), 김선우(수호 분)의 미묘한 관계 변화에 몰입도를 유발할 전망이다. 가창을 맡은 싱어송라이터이자 유다빈밴드의 기타리스트 이준형은 특유의 감미롭고 유니크한 보컬로 곡의 몽환적인 무드를 배가했다. 여기에 '스물다섯 스물하나', '나의 해방일지', '일타 스캔들' 등 다양한 OST 명곡을 탄생시킨 스튜디오 마음C 대표 프로듀서 마오(MaO)와 작곡가 나이브(Naiv)가 합세, 강렬한 시너지로 웰메이드 곡을 선사할 예정이다. 드라마 '힙하게'는 범죄 없는 청정 농촌 마을 무진에서 우연히 생긴 사이코메트리 능력으로 동물과 사람의 과거를 볼 수 있게 된 성실한 오지라퍼 수의사 봉예분과 서울 광수대 복귀를 위해 그녀의 능력이 필요한 욕망덩어리 엘리트 형사 문장열이 펼치는 코믹 수사 활극이다. 평화롭고 순박하지만 어쩐지 수상한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 자잘한 생활밀착형 사건들을 해결해가던 '우당탕' 콤비가 연쇄살인 사건에 휩쓸리며 상상 초월의 공조를 펼치는 드라마로, 매주 토·일요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 slee_star@fnnews.com 이설 기자 사진=스튜디오 마음C
2023-09-10 15:56:46'톺아보다'는 '샅샅이 더듬어 뒤지면서 찾아보다'는 뜻을 가진 순우리말이다. '내책 톺아보기'는 신간 도서의 역·저자가 자신의 책을 직접 소개하는 코너다."만약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 국가들이 국가 주권의 토대 위에 재구성된다면 유럽에는 평화가 없다. 유럽은 각 나라들이 번영과 사회 발전을 보장하기엔 너무 작다. 유럽도 연방이 돼야 한다." 유럽통합의 아버지라 불리는 장 모네가 1943년 프랑스 망명정부의 알제리 회의에서 유럽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은 지난 20세기 1, 2차 세계대전의 참상을 겪은 후 다시는 전쟁을 일으켜서는 안된다는 '평화에 대한 강한 열망'에서 비롯됐다. 2차 대전 이후 지난 70여년간 유럽에서는 평화와 번영을 위해 유럽통합의 질적 심화와 회원국 수 확대를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실시해왔다. 이같은 노력으로 오늘날의 유럽연합(EU)은 유럽 역사상 유례없는 최고의 평화, 공존 수준을 구가하고 있으며, 아울러 국경이 사라진 세계 최대의 단일 시장, 단일 통화권으로 부상했다. 그러나 지난 수십년간 공동 번영의 상징이었던 EU는 최근 대내외로부터 심각한 위기와 도전을 받으면서 '국경이 사라진 하나의 유럽'을 만들겠다는 목표가 흔들리고 있다. 2010년 초에 시작된 남유럽발 재정위기는 유로존 중심국까지 빠르게 확산되면서 유럽경제뿐 아니라 정치, 사회 분야까지 뒤흔들었다. 지금까지도 여전히 심각한 국가 부채 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 이탈리아 등 유럽국가에서는 경제위기에 따른 저성장과 고실업, 긴축정책으로 인해 시민들의 복지와 삶이 위협받고 있으며, 긴축정책에 항의하는 분노시위가 연쇄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또 최근 중동·아프리카 출신 난민들이 대거 유입되고 이슬람 극단주의자에 의한 테러가 잇달아 발생되면서 EU 주요국은 국경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그 결과 회원국간 자유이동을 보장하는 쉥겐 협정(Schengen Agreement)이 위협받으면서 유럽통합에 대한 회의감이 고조되고 있다. 더구나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는 EU의 위상 및 신뢰성에 큰 타격을 주면서 EU 다른 회원국들의 '탈퇴 도미노'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한편 경제위기와 실업률 증가, 난민 대량유입, 연쇄 테러 등으로 인해 유럽 주요국에서는 반(反)EU, 반이민, 자국우선주의를 주장하는 극우 정당들이 득세하면서 EU의 미래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 반이민·반이슬람을 내세우는 극우세력의 부상에 따라 유럽 내 이슬람포비아 현상은 확산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유럽 주류사회와 무슬림 이민자 간에 갈등과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과연 EU는 유로존 위기를 비롯한 여러 난관과 도전을 극복하고 '국경이 없는 하나의 유럽'을 계속적으로 추구할 수 있을지 여부는 학문적, 실무적으로 매우 의미있는 주제다. 이번 책 'EU와 국경'은 '국경'이라는 키워드를 사용해 국경이 사라진 세계 최대의 단일시장을 이루어낸 EU의 주요 성과에 대해 살펴보고 오늘날 EU가 직면하고 있는 유로존 위기, 브렉시트 위기, 반EU 성향의 극우파 부상 등 다양한 위기와 도전에 대해 분석한다. 국경을 넘는 이주와 관련된 EU 각국의 이민 정책과 이민자 문제도 심도있게 다루고 있다. 이 책이 유럽과 EU에 관심을 가진 많은 이들에게 유용한 자료가 되길 기대한다. 김승민 계명대 독일유럽학과 교수
2022-12-22 17:59:19【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 울주군이 코로나19에 따른 2차 긴급 재난지원금 지급을 19일 시작했다. 이날부터 오는 10월 29일까지 지급하는 울주군의 2차 군민지원금은 총 225억여 원이다. 군민 1인당 10만원씩 지역 선불카드 형식으로 지급한다. 대상은 1차 때와 같이 전 군민 및 결혼이민자, 영주권자이다. 이날부터 이틀동안은 읍·면 마을회관 등 380여 곳 배부처에서 지급하고, 21일부터는 주소지 읍·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지급한다. 결혼이민자와 영주권자는 오는 26일부터 10월 29일까지 신청서와 구비서류를 지참, 거주지 읍·면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하면 된다. 시행 첫째 주인 26일부터 29일까지는 혼잡에 대비해 출생년도 기준으로 5부제로 운영된다. 군민지원금은 세대 단위로 지급하며, 동일 세대의 경우 세대원 중 성인 1명이 신분증을 지참하면 가족 전체 대리 수령이 가능하다. 주민등록상 세대가 분리된 경우 배우자와 직계존비속, 직계존비속의 배우자, 방계혈족까지 대리 수령 할 수 있다. 다만 이 경우 위임장과 방문자 신분증, 가족관계증명서가 있어야 한다. 카드 사용처는 울주군 내 NH농협카드 가맹점으로 업종 제한은 없고, 오는 10월 31일까지 사용할 수 있다. 이선호 울주군수는 “코로나의 장기화로 사회 전 영역에서 연쇄적으로 피해가 발생하고 있어 주민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지원이 절실한 실정이다. 이미 1차 지원에서도 확인됐듯, 이번 2차 군민지원금도 소상공인을 포함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선호 군수는 이날 오전 11시 20분 언양읍 양우내안애아파트 군민지원금 배부처를 방문해 주민들에게 직접 선불카드를 배부한 뒤 삼남읍과 범서읍, 청량읍 등에 설치된 배부처를 둘러보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1-07-19 14:34:35"땃마도(군부)는 지난 70년 동안 수많은 더럽고 끔찍한 만행을 저질렀다. 그동안 소수민족들이 군대의 만행에 맞서 싸웠고 이제 우리 모두가 맞서야 한다."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호텔 직원으로 일했던 '인 인'이라는 버마족 청년은 지난달 미국 정치매체 포린폴리시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반세기 넘게 버마족의 수호자를 자처하며 소수민족을 탄압했던 땃마도는 이제 같은 버마족에게도 총부리를 겨누었다. 이미 과거 민주화 시위에서 수천명을 학살했던 땃마도는 지난 2월 쿠데타 이후 600명이 넘는 시민들을 사살하고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이러한 자신감은 수십년간 축적한 부(富)와 세뇌, 외국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軍, 미얀마 속 또 다른 국가 인구가 약 5200만명인 미얀마는 약 70%의 버마족과 25%의 소수민족, 중국 및 인도계 이민자 5%로 이루어져 있다. 약 63년의 영국 식민지배를 받았던 미얀마는 일본군의 지원을 받은 독립영웅 아웅 산의 무장투쟁에 힘입어 1948년 독립을 쟁취한다. 그러나 아웅 산은 독립을 6개월 앞두고 암살당했고 초대 미얀마 정부는 개국 초기 혼란을 수습하지 못했다. 아웅 산과 함께 싸웠던 땃마도 인사들은 네 윈을 앞세워 1962년 쿠데타를 일으켜 군부독재를 시작했다. 네 윈은 냉전시대 비동맹 노선을 유지하며 버마족과 불교를 최우선으로 두는 '버마식 사회주의'를 도입해 이슬람계 소수민족을 탄압했다. 동시에 북한처럼 무차별적인 국유화와 쇄국정책을 단행했다. 현재 미얀마 대기업 대부분은 국영 기업이며 땃마도가 직접 통제하는 미얀마경제지주사(MEHL), 미얀마경제공사(MEC) 외에도 수많은 국영기업들이 땃마도에 자금을 대고 있다. 국영기업 가운데 땃마도의 영향력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으나 MEHL은 미얀마 전체에서 2번째로 법인세를 많이 낸다. 땃마도는 이외에도 국경에서 마약 및 보석, 목재 밀매를 주관한다고 알려져 있다. 지난달 영국 매체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등이 미얀마의 천연자원을 계속 사들여 군부에 돈을 쥐여주면 서방 국가들이 제재를 가해 봤자 시민들의 생활만 어려워진다고 내다봤다. 부유한 땃마도는 군인들에게 특혜를 주는 동시에 세뇌하여 철저한 사병으로 만들었다. 미얀마 전현직 장교들은 지난달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약 50만명에 달하는 미얀마 군인들이 외부와 격리되어 끊임없는 세뇌교육을 받는다고 전했다. 장병들은 결혼 상대와 사는 집까지 상부의 허락을 받아야 하며 상부의 지시라면 시민이라도 무차별 사살하는 '살인 병기'로 거듭났다. ■'군인 엘리트'에 분노한 젊은이들 이처럼 조직에 세뇌된 군인들은 과거 민주화 운동에서도 거리낌 없이 학살을 저질렀다. 1988년 '8888 민주화 항쟁' 당시 사망한 시민들은 약 5000명에 달하며 2007년 '샤프란 항쟁' 당시에도 약 138명이 사망했다. 땃마도는 2차례 민주 항쟁을 거치면서 민정 이양을 하는 흉내를 냈지만 이름만 바꾼 각종 조직들을 정부에 남겨 통제를 놓지 않았다. 땃마도가 2008년에 내놓은 헌법에 의하면 미얀마군 통수권자는 대통령이 아니라 땃마도 총사령관이며 모든 단위별 의회에 25%는 땃마도 대표가 반드시 들어간다. 과거 미얀마 민주화 운동에 투신했던 기성세대는 이미 체념했다. 2015년에 53년에 걸친 군부독재가 끝났지만 여전히 정부는 군부 손아귀에 있다. 그러나 이른바 'Z세대(1990년대 이후 출생자)' 젊은이들은 민정 이양 및 대외 개방 조치 이후 민주화 교육을 받은 만큼 쉽사리 굴복하지 않고 있다. 과거 땃마도의 쇄국정치로 동남아 최빈국으로 전락한 미얀마의 젊은이들은 땃마도 가족과 장성들이 누리는 사치스러운 생활에 분노했다. 민 아웅 흘라잉 땃마도 최고사령관은 지난달 27일 100명 이상의 시민들이 사망한 가운데 아들이 운영하는 호화 리조트에서 파티를 열었다. 흘라잉의 아들인 아웅 페 송은 누나와 함께 무역과 제조 등 6개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많은 장성 자녀들이 해외에서 유학생활을 하고 있으며 지난달 미얀마 SNS에는 명품을 자랑하던 장교의 자녀가 미얀마 누리꾼들의 공격으로 계정을 닫기도 했다. Z세대는 기성세대가 나서지 않는 상황에서 직접 사제 무기를 만들고 반군에 합류해 무장투쟁에 나섰다. 미얀마 군경은 이달 들어 시위대가 사제 총기로 저항하자 기관총과 유탄발사기 등 중화기까지 가지고 나와 진압했다. 7일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는 땃마도 가족들의 주택가를 포함해 7곳에서 연쇄 폭발이 발생했고 2월 1일 쿠데타 이후 전국 20곳 이상의 관공서와 경찰서 등이 공격받았다. 이에 땃마도는 폭도가 관공서 등을 공격한다며 강경 진압을 예고했으며 일부에서는 땃마도가 자작극을 벌인다는 의심도 나오고 있다. ■中-러시아의 선택은? 전 세계의 비난이 쏟아지는 가운데 땃마도가 가장 믿을만한 이웃은 중국이다. 미얀마와 2200㎞의 국경을 맞댄 중국은 냉전 당시 땃마도가 비동맹 노선을 걷자 미얀마 공산계열 소수민족에게 무기와 자금을 지원하며 땃마도를 견제했다. 땃마도 역시 반군을 돕는 중국을 비난했지만 8888 항쟁 이후 서방의 지원이 끊기고 제재가 쏟아지자 중국에 손을 내밀었다. 톈안먼 사태로 고립 위기에 처했던 중국 역시 우방을 늘리기 위해 미얀마에 저금리 대출과 각종 기술지원, 군수물자를 제공했다. 아웅 산의 딸이자 민주화 운동의 대표인 아웅 산 수치 국가고문은 2016년 로힝야족 학살 사태로 국제사회에서 고립되자 땃마도보다 적극적으로 중국에 기댔다. 2010~2020년 동안 미얀마 외국인직접투자(FDI)의 3분의 1이 중국 돈이었으며 같은 기간 미국과 유럽연합(EU)의 FDI 비중은 각각 0.63%, 6.6%에 불과했다. 지난 2018년 기준 미얀마 수출입의 30% 이상이 중국과 거래에서 나왔다. 서방의 견제 속에서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를 추진 중인 중국은 미얀마를 잃을 수 없다. 벵골만에 인접한 미얀마 차우퓨 항구는 만약 미국이 말라카 해협을 차단할 경우 중동의 석유를 수입할 수 있는 중요한 항구다. 중국은 2014년부터 중국 쿤밍과 차유푸를 연결하는 송유관 및 가스관을 건설했고 2025년까지 송유관을 따라 경제 회랑을 구축할 계획이다. 최근 서방과 사사건건 부딪히고 있는 러시아도 땃마도에 손을 내밀었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달 땃마도 열병식에 유일하게 차관급 인사를 보내 우호를 과시했으며 중국과 나란히 땃마도의 학살을 미얀마 내정 문제로 간주하고 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014~2019년 미얀마 전체 무기 수입 중 러시아산 무기 비중은 최소 16%였으며 러시아 전문가들은 땃마도가 앞으로 러시아 무기 수입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1-04-11 17:33:42한국 이민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일대의 마사지 업소와 스파 등에서 16일(현지시간) 연쇄총격 사건이 발생해 총 8명이 사망했다. 사망자의 절반인 4명이 한국계 여성인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4명의 사망자 중 2명은 아시아계 여성, 그리고 백인 남녀 2명으로 알려졌다. 이날 총격은 모두 3곳에서 순차적으로 벌어졌으며 21세 백인 남성의 단독범행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현지 경찰은 보고 있다. 미 CNN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50분 무렵 애틀랜타 북서부 체로키카운티의 우드스톡과 애크워스 사이에 위치한 마사지 업소 '영스 아시안 마사지'에서 총격 사건이 일어나 4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2명은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부상자들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이 중 2명이 결국 사망했다. 이곳 마사지 업소 사망자 2명은 아시아계 여성이며 나머지 2명은 백인 남녀인 것으로 전해졌다. 히스패닉계 1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약 1시간 뒤 애틀랜타 북부 피드먼트로에 위치한 '골드 마사지 스파'와 '아로마 테라피 스파'에서도 총격이 발생했다. 인접한 두 업소에서 각각 3명, 1명씩 총 4명의 아시아계 여성이 사망했다. 외교부는 17일 발표에서 이번 사건에서 희생된 6명의 아시아계 여성을 두고 "주애틀랜타총영사관 사건사고 담당 영사가 현장에서 현지 당국과의 협조 아래 확인한 결과 4명이 한국계 여성이었다"고 확인했다. 외교부는 "다만 한국 국적인지는 확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담당 영사가 확인한 결과 4명이 '한국계'인 것으로 파악했지만 한국 국적인지 알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애틀랜타 한인 매체인 애틀랜타K는 현지 스파업계의 관계자를 인용해 숨진 한인 여성 가운데 2명은 각각 70대, 50대였다고 전했다. 경찰은 마사지 업소 감시카메라 분석 결과 우드스톡에 거주하는 21세 남성 로버트 애런 롱을 용의자로 파악했다. 경찰은 같은 날 오후 8시30분 무렵 애틀랜타에서 남쪽으로 240㎞ 떨어진 크리스프카운티에서 그를 체포했다. 애틀랜타 경찰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영상자료 판독 결과 두 사건 모두 동일범이 저질렀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범행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pjw@fnnews.com 박종원 김나경 기자
2021-03-17 18:32:42[파이낸셜뉴스] 한국 이민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일대에서 16일(현지시간) 마사지 가게와 스파에서 연쇄 총격 사건이 발생해 8명이 사망했다. 사망자의 절반은 한인 여성이었다. 미 CNN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50분께 애틀랜타 인근 우드스톡의 마사지 가게인 영스 아시안 마사지에서 총격 사건이 일어나 4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2명은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부상자들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이 중 2명이 결국 사망했다. 나머지 1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날 애틀랜타 북부 체로키 카운티에 있는 스파 두 곳에서도 연쇄 총격 사건이 일어나 4명이 숨졌다. 이날 애틀랜타 한인 매체인 애틀랜타K는 이날 현지 스파업계의 관계자를 인용해 "생존한 종업원들의 증언에 따르면 사망자와 부상자 모두 한인 여성"이라면서 서로 인접해 있던 골드 스파와 아로마세라피 스파에서 희생자가 나왔다고 전했다. 스파 두곳에서 각각 3명, 1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관계자에 따르면 숨진 한인여성 가운데 2명은 각각 70대, 50대로 확인됐다. 경찰은 마사지 가게 감시 카메라 분석 결과 우드스톡에 거주하는 21세 남성 로버트 애런 롱을 용의자로 파악했다. 경찰은 같은날 오후 8시 30분 무렵 애틀랜타에서 남쪽으로 240㎞ 떨어진 크리스프 카운티에서 그를 체포했다. 애틀란타 경찰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영상 자료 판독 결과 두 사건 모두 동일범이 저질렀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1-03-17 13:05: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