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경찰이 BTS 등 유명 연예인의 항공권 예약 정보를 돈 받고 판 불법 도매상들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연예인 수십 명의 항공기 탑승 정보를 알아내 팔아넘긴 홍콩 항공사 직원 A씨를 수사 중이다. A씨는 전세계 항공사의 탑승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업무용 프로그램에서 연예인 이름과 생년월일 등을 입력하는 방식으로 탑승 정보를 알아내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돈을 받고 판 정보는 약 1000개, 판매 수익은 1000만원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처음에 지인의 부탁을 받아 탑승 정보를 알아냈다가 나중에는 돈을 받고 팔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 이외에도 항공권 정보를 유포하고 돈을 받는 이들을 추적하고 있다. 한편, 연예인들은 옆자리에 자신을 알아보는 팬이 앉는 것을 꺼린다고 한다. 언제 사진을 찍을 지 몰라 잠을 자거나 음식을 먹을 때 등 비행 내내 긴장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전직 승무원이자 유튜버 김수달은 지난 2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연예인 승객은 옆자리에 한국인이 앉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고 전한 바 있다. 그는 "연예인과 같은 비행기 티켓을 사는 팬들이 있는데, 연예인이 팬과 나란히 앉게 되면 길게는 10시간 이상 긴장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런 부분 때문에 가능하면 옆자리를 비워달라고 하거나 옆에 자길 모를 만한, 나이가 많은 분을 배정해달라고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2-25 06:45:54[파이낸셜뉴스] 연예인 '과잉 경호'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는 가운데 그룹 크래비티(CRAVITY) 팬이 공항에서 경호원에게 폭행당했다며 경호원을 고소했다. 크래비티의 소속사 스타쉽 엔터테인먼트 측은 지난 22일 공식 입장을 통해 “크래비티의 일본 공연 및 프로모션을 마치고 돌아오는 공항에서 아티스트 경호 업무를 수행 중이던 경호원의 적절치 못한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경호 업체와의 크래비티 현장 경호 관련 협력 관계를 종료했다”며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경호 프로토콜과 교육 절차를 마련해 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10대인 A씨는 엑스(옛 트위터)에서 지난달 23일 크래비티의 김포공항 입국 시 경호원에게 머리를 구타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김포공항 입국 당시 저는 시큐(경호원)에게 머리를 구타당했고, 당황한 저는 무시로 대응했다”며 “첫번째 머리 구타 이후에도 시큐는 저에게 짜증 섞인 말투로 ‘붙지 말라고’라는 말과 함께 수차례 폭력을 가했다”고 했다. 그는 “팬이라고 해서 거구의 성인 남성으로부터 촬영, 폭력, 반말, 조롱등의 위협을 당할 이유는 없다”며 “당시 상황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아 자리를 피했지만 귀가 후 큰 충격으로 병원을 가야할 상황”이라고 했다. 해당 팬이 촬영한 영상에는 경호원이 팬을 강하게 밀쳐 휘청거리는 장면과 경호원이 A씨를 카메라로 촬영하는 모습도 담겼다. 영상에서 경호원은 팬들을 가로막으며 “나오세요. 나오라고”라고 했고, 팬들을 향해 삿대질을 하며 “당신 나 안 밀었어? 안밀었다고?”라고 따져 묻기도 했다. 안 밀었다는 A씨의 대답에는 "정신병자 아니야?"라는 폭언도 했다. A씨는 당시 맞은 부위가 아파서 병원에 갔다가 뇌진탕 진단을 받았다고 JTBC는 전했다. A양은 경호원 B씨를 폭행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경호원은 JTBC에 "A씨 손을 위쪽으로 올렸을 뿐 때릴 의도는 없었다"라고 해명했다. 최근 공항에서 빚어진 연예인 '과잉 경호'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5월 아이돌 그룹 NCT드림 경호원인 30대 남성 C씨가 인천공항 제1터미널에서 30대 여성 팬을 밀쳐 다치게 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여성 팬은 벽에 부딪혀 늑골 골절돼 전치 5주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지난해 12월엔 그룹 보이넥스트도어 경호원이 칭다오 공항에서 촬영 중인 여성 팬을 강하게 밀어 넘어뜨려 소속사 측에서 사과했다. 지난 12일에는 배우 변우석의 경호원이 인천공항 라운지 승객을 상대로 항공권을 검사하고 플래시를 쏘거나, 무단으로 공항 게이트를 통제한 정황이 포착돼 '공항 사유화' '개인정보 침해' 등의 논란이 일었다. 경호업체측은 "(혼잡했기 때문에) 공항 경비대와 차단한 것"이라면서도 "시민들을 불편하게 만든 만큼 깊이 사과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7-23 05:22:17[파이낸셜뉴스] 소녀시대 효연 등 한국 예능 출연진과 제작진 32명이 인도네시아 관광지 발리에서 억류되는 일이 벌어졌다. 28일 안타라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발리주 응우라라이 이민국은 한국 예능 프로그램 제작진과 출연자들이 이민 체류 허가를 위반했다며 한국인 출연진 및 제작진 31명과 인도네시아 연예인 1명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안타라 통신은 해당 프로그램이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 ‘내맘대로 패키지 시즌2-픽미트립 인 발리’라고 전했다. 또 억류돼 조사를 받은 한국인 출연진은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 효연과 에이핑크 멤버 보미, 방송인 최희, 배우 임나영 등이고 인도네시아 시민권자인 걸그룹 시크릿넘버 멤버 디타 카랑도 포함됐다. 출연진과 제작진은 발리 관광지 등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촬영하기 위해 지난 21일 발리에 들어왔다. 하지만 이들은 정식 촬영 허가와 비자를 받지 않고 관광비자로 입국해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응우라라이 이민국의 수헨드라 국장은 “이민국 정보 단속팀이 허가받지 않은 촬영에 대한 정보를 얻어 25일 단속했다”며 이들을 조사한 뒤 벌금 부과 등 행정 조치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출연진과 제작진은 여권을 압수당한 뒤 호텔에 억류됐고, 일부 출연진은 예정일에 귀국하지 못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는 출연자 모두 인도네시아에서 출국했고, 제작진도 항공권을 구하는 대로 떠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산디아가 우노 인도네시아 관광창의경제부 장관은 이들의 촬영이 발리를 홍보하는 것은 맞지만 이민국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4-29 05:53:14[파이낸셜뉴스] SSG닷컴은 올해 이커머스 업계의 주요 키워드로 '보복소비'와 '콘텐츠' '인프라'로 꼽았다고 28일 밝혔다. 올들어 11월까지의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온라인 소비 트렌드의 큰 축은 역시 '비대면'이었지만 인기를 끈 상품 카테고리가 확연하게 달라진 점이 특징이다. 온라인 장보기에 집중됐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보복소비로 패션, 뷰티, 여행 상품 카테고리가 높은 신장세를 보였다. 이를 겨냥해 고객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는 차별화된 콘텐츠가 우후죽순 등장했으며, 늘어난 온라인 쇼핑 수요를 뒷받침할 수 있는 인프라 강화 경쟁도 물밑에서 치열하게 펼쳐졌다. 올해는 '집콕' 소비 트렌드가 보복소비로 분출된 한해였다. 하늘길이 막히자 골프와 국내 '호캉스', 명품으로 수요가 집중됐다. SSG닷컴에서 골프용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늘었다. 특히 여성 골프의류 규모가 100% 넘게 증가하며 전체 신장률을 견인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주로 플리츠(주름) 디테일이 더해져 활동성을 높이는 스커트나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골프웨어가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MZ세대의 '플렉스' 문화, 취향소비가 골프로 이어지면서 '굿샷 대신 인증샷'이라는 말도 탄생했다. 호텔에서 휴가를 보내는 '호캉스' 수요도 폭발적으로 늘었다. SSG닷컴에서 국내 호텔 매출은 지난해보다 260%, 국내선 항공권은 160% 증가했다. 자체 라이브커머스 채널 쓱라이브를 통해 진행한 '파라다이스시티 럭셔리 호캉스 패키지' 한정판매 편에서는 방송 시작 2분 만에 매출 2억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명품 소비 증가 추세는 올해도 계속됐다. 올해 11월까지 SSG닷컴 명품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상승했다. 세부적으로는 여성 의류와 쥬얼리가 각각 102%, 59% 올랐고, 아동복 매출도 76%나 증가하는 등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SSG닷컴은 지난 9월 명품 디지털 보증서 'SSG 개런티'를 도입했다. 출시 첫 달 SSG닷컴 명품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보다 60% 증가하는 등 ‘짝퉁’ 이슈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객 반응이 좋았다. 명품 ‘리셀(재판매)’ 유행으로 이러한 디지털 보증서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라이브방송이 새로운 마케팅 채널로 인기를 끌었다면, 올해 이커머스 업계는 이를 활용한 '영상 콘텐츠'에 사활을 걸었다. 라이브방송에 유명 인플루언서나 연예인이 등장하는 것을 넘어, 이들을 등장시킨 자체 제작 영상까지 선보이며 콘텐츠 커머스의 영역을 확장했다. SSG닷컴도 올해 정보를 뜻하는 '인포메이션'과 유통의 '리테일'을 합친 ‘인포리테일’ 전략을 적극적으로 펼치며 매출 상승을 유도했다. 인포리테일 전략을 통해 SSG닷컴 공식 유튜브 구독자는 연초 대비 30% 늘었고, 공식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도 20% 증가했다. 이 밖에도 장항준 감독이 출연한 예능형 콘텐츠 '연쇄할인마 하루살이 짱상무', 영화 못지않은 광고 캠페인 '공공대작전'도 화제를 모았다. 늘어난 온라인 쇼핑 수요를 뒷받침하기 위해 각 업체 간 인프라 경쟁도 가속화됐다. 새벽배송, 당일배송이 보편화되면서 물류 효율을 높이기 위한 전국 단위 배송 거점 구축과 함께 플랫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IT 개발자 채용에 관심이 쏠렸다. SSG닷컴도 올해 하루 3000건 이상 배송을 처리하는 대형 PP센터를 늘리며 전국 온라인 장보기 당일배송 물량을 주문 건수 기준으로 하루 15만 건까지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내년까지 30곳, 2025년까지 70곳 이상 대형 PP센터를 만들어 최대 36만 건까지 배송 물량이 늘어날 전망이다. 이 밖에 주요 도시 위주로 쓱배송 완료 시간대를 18시 이후 자정 전까지 늘리는 한편, 새벽배송 권역도 수도권에서 충청권까지 확대했다. 더 나아가 투자를 통해 비식품까지 익일 배송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이어서 테크 인력 확보에도 적극 나섰다. SSG닷컴은 창사 이래 최대 규모로 개발자 직군 채용 전형을 진행하고, 스톡옵션 제도도 올해 처음 도입했다. SSG닷컴 관계자는 "올해는 고객이 선호하는 상품군을 강화하고 플랫폼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며 "내년에도 고객 관점에서 편리한 쇼핑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2021-12-27 16:51:05-도 넘는 극성 아이돌 팬으로 인천공항은 아수라장 -인천공항, “심각성 인지하지만 대책 마련은 불가능” -항공업계, “탑승 직전 ‘개인 사유’ 항공권 취소, 난감” -윤영일, “팬 의식 수준에 의지하는데 한계, 대책 필요” 인천국제공항이 연예인 극성 팬들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출국하는 연예인을 보려고 모인 팬들이 소란을 피우거나, 보안구역에 들어가기 위해 항공권을 끊은 뒤 환불하는 등 각종 꼼수를 부리는 것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민주평화당 윤영일 의원은 18일 이 같은 문제로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대응책 마련을 요청했지만 "대책 마련은 쉽지 않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윤 의원에 따르면 일부 극성 팬들은 공항 출·입국장 입구까지 장사진을 치고, 환호를 질러 공항 내 혼잡을 일으키는 것은 물론, 다른 이용객의 안전도 위협하고 있다. 또 일부 연예기획사는 현장 질서를 유지한다는 이유로 사설 경호업체를 통해 포토라인을 설치하는 등 공항 시설을 상습적으로 무단 점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항시설법 상 허락 없이 공항 내 시설을 무단으로 점유하거나 폭언 또는 고성방가 등 소란을 피우는 행위를 할 수 없다. 인천공항공사 측은 "사설경호 업체 등이 포토라인이나 가이드라인을 설치할 경우 즉각 출동은 하지만 순식간에 사라지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제재하기가 어렵다"며 "공항 이미지 등을 고려, 마찰을 최소화하기 위해 형사 고발 등 현실적인 조치는 하지않고 있다"고 했다. 일부 팬들은 당일 항공권을 구매한 뒤 보안구역에서 사진촬영 까지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예인들이 기내에 탑승하면 항공권을 취소하는 꼼수를 부리는 것이다. 이는 연예기획사들이 팬클럽 관계자에게 해당 입출국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일이라고 윤 의원은 지적했다. 결국 애꿎은 항공사만 피해를 보고 있다. A국적항공사는 "항공권 구매시 일부는 환불 수수료가 없고, 라운지 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다. 또 당일 구매한 티켓을 당일 취소할 경우에는 수수료도 받지 않는다는 허점을 악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B국적항공사 역시 "이들 때문에 정작 탑승을 못하는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한다"며 "항공사 직원들은 이들이 출국 취소 심사를 거쳐 일반구역으로 나갈 때까지 동행해야하기 때문에 행정력과 인력이 불필요하게 낭비되고 있다"고 했다. 윤영일 의원은 "막연히 높은 수준의 팬 의식 수준에 기대어 의지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관련 부처간의 협력을 통해 성숙한 팬 문화가 향상될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이 마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
2018-10-18 13:2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