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재무장관 후보로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연준) 전 이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시 전 이사를 재무장관으로 앉혀 2기 경제 정책 틀을 잡은 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임기가 끝나는 2026년에는 워시를 연준 의장으로 꽂을 계획이다. 재무장관→연준의장, NEC 위원장→재무장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자는 워시를 재무장관으로 기용한 뒤 파월 의장 임기가 끝나면 파월을 대신해 연준을 이끌도록 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그는 이런 방안에 관해 지난 20일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자택에서 측근들과 논의했다. 워시는 재무장관 후보 1순위이기는 하지만 아직 트럼프가 재무장관으로 지명하지는 않았다. 워시가 재무장관을 지낸 뒤 파월의 뒤를 이어 연준 의장이 될지도 아직은 불확실하다. 소식통들은 트럼프가 여전히 이를 고심하고 있다면서 파월의 의장 임기가 끝나는 2026년 5월이 임박해서야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백악관, 재무부, 연준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도록 하는 방안을 구상 중인 것으로 보인다. 일부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는 현재 워시를 재무장관으로 지명하고, 당초 재무장관으로 유력했던 헤지펀드 매니저 스콧 베센트는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으로 앉힐 계획이다. 이후 파월이 임기가 끝나 연준 의장에서 물러나면 워시를 그 자리에 앉힌 뒤 베센트는 재무장관으로 이동시킨다는 계획이다. 결정은 아직 소식통들은 다만 트럼프가 워낙 변덕이 죽 끓듯 해 언제 이 같은 계획이 틀어질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어쩌면 워시나 베센트를 모두 배제하고 대신 재무장관으로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로완을 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트럼프는 당초 재무장관 후보로 유력했던 하워드 러트닉 캔터 피츠제럴드 CEO를 상무장관으로 지명한 뒤 의도적으로 재무장관 후보 낙점에 관해 침묵하고 있다. 워시는... 워시는 트럼프가 1기 집권 시절 파월과 함께 연준 의장으로 저울질하던 인물이다. 일부 경제 참모들은 트럼프에게 워시를 택하라고 권고하기도 했다. 대신 트럼프는 당시 파월을 택했고, 파월이 금리를 인상하자 그와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이후 워시는 늘 파월을 대체할 후보 1순위였다. 워시 역시 파월처럼 변호사 출신이지만 1995년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에서 경력을 시작했다. 2002년 조지 W 부시 행정부에 경제 참모로 합류했고, 2006년 연준 이사가 됐다. 당시 그는 연준 이사로는 최연소라는 기록을 세웠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1-23 03:16:49[파이낸셜뉴스] 뉴욕 증시가 15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트럼프 랠리 퇴조와 함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다음 달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한 것이 주가 하락을 재촉했다.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전날에 이어 이틀을 내리 떨어졌다. 나스닥은 4일 연속 하락했다. 트럼프 당선 뒤 들떠있던 시장이 차분히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틀 연속 하락 3대 지수는 14일에 이어 이틀을 내리 미끄러졌다. 특히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은 12일 이후 나흘째 떨어졌다. 나스닥은 낙폭도 컸다. 전일비 427.53 p(2.24%) 급락한 1만8680.12로 마감했다. 시황을 폭넓게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78.55 p(1.32%) 하락한 5870.62로 장을 마쳤다. 대형 우량주 30개로 구성된 다우존스산업평균은 낙폭이 가장 작았다. 다우는 305.87 p(0.70%) 내린 4만3444.99로 거래를 마쳤다. 3대 지수는 트럼프 랠리가 끝나면서 주간 단위로도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가 가장 낙폭이 작아 1.2% 하락에 그친 반면 S&P500과 나스닥은 각각 2.1%. 3.2% 주간 하락률을 기록했다. ‘월가 공포지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3% 가까이 폭등했다. VIX는 1.83 p(12.79%) 폭등한 16.14로 뛰어올랐다. M7, 테슬라만 상승 테슬라는 전날 5.8% 급락세를 딛고 3%가 넘는 급등세로 돌아섰지만 나머지 M7 빅테크 종목들은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전일비 4.78달러(3.26%) 급락한 141.98달러, 애플은 3.22달러(1.41%) 하락한 225.00달러로 마감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11.89달러(2.79%) 급락한 415.00달러, 알파벳은 3.09달러(1.76%) 내린 172.49달러로 장을 마쳤다. 아마존은 8.87달러(4.19%) 급락한 202.61달러, 메타플랫폼스는 23.08달러(4.00%) 하락한 554.08달러로 미끄러졌다. 반면 테슬라는 급락 하루 만에 반등했다. 테슬라는 9.54달러(3.07%) 급등한 320.72달러로 올라섰다. SMCI 반등 인공지능(AI) 서버 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는 엿새 만에 반등했다. 닷새를 내리 폭락했던 SMCI는 이날은 0.57달러(3.16%) 급등한 18.58달러로 마감했다. SMCI는 그러나 오는 18일까지 연례 재무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하면 상장이 폐지된다. 소프트웨어 업체인 팔란티어는 나스닥100 편입 기대감으로 폭등했다. 팔란티어는 오는 26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나스닥거래소로 둥지를 옮긴다면서 이렇게 되면 대형 기술주 100개로 구성된 나스닥100지수에 편입될 것으로 낙관했다. 지수에 편입되면 각 펀드들은 의무적으로 팔란티어 주식을 일정 비중 이상 확보해야 한다. 기관투자가들의 매수가 촉발될 것이란 전망으로 팔란티어는 6.59달러(11.14%) 폭등한 65.77달러로 뛰었다. 국제 유가, 나흘 만에 하락 국제 유가는 4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연준의 12월 추가 금리 인하가 불확실하다는 우려로 인해 낙폭이 컸다. 금리 인하가 없으면 미 경제 성장세가 약화해 석유 수요가 둔화될 수 있고, 유가 표시 통화인 달러 상승세에도 제동이 걸려 유가에 부담이 된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1월 물이 전일비 1.52달러(2.09%) 하락한 배럴당 71.04달러로 마감했다.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2월 인도분이 1.68달러(2.45%) 급락한 배럴당 67.02달러로 미끄러졌다. 9월 10일 이후 2개월여 만에 최저치로 미끄러졌다. 양대 유가는 주간 기준으로도 모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전날까지 사흘을 내리 올랐지만 상승 폭이 크지 않았던 반면 낙폭은 컸기 때문이다. 지난 1주일 브렌트는 3.83%, WTI는 4.77% 급락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1-16 06:53:03【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사퇴를 요구하면 물러나겠냐는 질문에 "안한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4.50∼4.75%로 0.25%포인트 인하한 뒤 연 기자회견에서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사퇴 요구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그는 "미국 대통령의 연준의장 해임권한이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2026년 5월 15일에 종료된다. 아울러 파월 의장은 단기적으로 볼 때 대선 결과가 연준의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유세기간 동안 연준의 금리 정책 결정에 개입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자아내는 발언들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통령은 연준의 금리 정책 결정에 관여할 수 있다"는 논리를 폈다. 파월 의장은 "경제에는 많은 요인이 영향을 미치며 경제전망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단기를 넘어 경제를 전망하는 게 매우 어렵다고 말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현시점에서 우리는 향후 정책 변화의 시기와 내용에 대해 알지 못하고 따라서 경제에 대한 영향도 알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그런 정책들이 고용 극대화와 물가 안정이라는 우리 목표를 달성하는 데 어느 정도 중요한지 알지 못한다"라며 "우리는 추측하지도, 예측하지도, 가정하지도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원칙적으로 어떤 행정부의 정책이나 의회의 정책들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는 우리가 2개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 중요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4-11-08 05:51:42[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7일(현지시간)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0.25% p 추가 인하했다. 연준 정책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 목표치가 4.75~5.00%에서 4.50~4.75%로 낮아졌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5일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고삐가 다시 풀릴 것이라는 우려가 높기는 하지만 금리 인하는 강행됐다. 이미 예상됐던 금리 인하를 중단하면 정치적 판단으로 인식될 것이라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 승리에 환호하며 이틀 연속 상승세를 탄 뉴욕 증시는 금리 인하에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다만 트럼프 승리로 급등했던 국채 수익률은 모처럼 하락했다. 만장일치 결정 앞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이례적으로 0.5% p 금리인하라는 ‘빅컷’을 단행했던 연준은 이날은 통상적인 수준인 0.25% p 인하를 결정했다. 이날 0.25% p 인하는 만장일치였다. 2005년 이후 19년 만에 처음으로 반대표가 나왔던 9월 회의 당시와 분위기가 달랐다. 당시 반대표를 던졌던 미셸 보먼 연준 이사도 이번에는 찬성했다. 인플레이션보다 고용안정 연준은 FOMC 뒤 성명에서 현재 연준 양대 정책 목표인 인플레이션과 고용 안정이 균형 상태라면서 연준의 무게 중심이 골고루 분산돼 있다고 강조했다. 노동시장에 대해서는 “여건이 일반적으로 완화됐고, 실업률이 오르기는 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미 경제는 “탄탄한 속도로 계속 성장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인플레이션 우려 그러나 시장에서는 트럼프 당선으로 연준이 조만간 금리 인하 궤도를 수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트럼프가 내걸었던 공약들이 인플레이션을 다시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모든 수입품에 10~20% 관세를 물리고, 특히 중국 제품에는 60% 관세를 매기겠다고 약속했다. 관세는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 트럼프가 약속한 불법 이민자 추방과 이민 규제 역시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릴 수 있는 요인이다. 노동력이 부족해지면서 임금이 오르고 이에 따라 물가가 다시 불안해질 수 있다. 연준이 9월 이른바 ‘점 도표’에서 내년 0.25% p씩 모두 4차례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예고했지만 3차례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채 수익률 하락 뉴욕 증시는 연준 금리 인하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전날 급등세에 이어 이날도 상승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전날 3대 지수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올랐던 다우존스산업평균이 연준 FOMC 뒤 약보합세로 돌아섰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은 상승폭이 좁혀졌다. 국채 수익률은 모처럼 하락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 미 재정적자가 급격히 늘고, 부족한 세수를 국채 발행으로 채울 것이란 우려로 국채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이 그동안 상승세를 탔다. 그러나 연준 금리 인하 뒤 국채 수익률은 하락 반전했다. 기준물인 10년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0.069% p 하락한 4.357%로 떨어졌다. 시장의 연준 금리 전망에 좌우되는 2년 만기 수익률은 0.046% p 내린 4.222%를 기록했다. 장기 금리 기준물인 30년 물 수익률은 0.038% p 하락한 4.562%로 낮아졌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1-08 04:10:13[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예상을 깨고 대선에서 압승을 거두며 화려하게 부활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연준은 6일(현지시간) 이틀 일정으로 시작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25%p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 거의 확실한 것으로 시장에서는 판단하고 있지만 이후 추가 금리 인하에 관해서는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모든 수입품에 관세를 물리고, 특히 중국산에 물리는 관세율은 60%에 이를 것이라고 약속하는 등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부추기는 다양한 정책들을 예고하고 있어 안정을 찾던 인플레이션에 다시 불이 붙을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0.25% p 추가 인하는 확실 시카고상업거래소(CBO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채권 투자자들은 연준이 7일 FOMC 회의를 마치면서 0.25% p 금리인하가 거의 확실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지금의 4.75~5.00%에서 0.25% p 낮은 4.50~4.75%로 낮출 가능성을 99.3%로 보고 있다. 동결 전망은 사라졌고, 외려 0.5% p 낮은 4.25~4.50%로 더 낮아질 수 있다는 예상이 새로 나타났다. 다만 0.7% 확률로 그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배런스에 따르면 SGH 매크로어드바이저스의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 팀 듀이는 연준이 추가 금리 인하를 멈추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듀이는 트럼프 당선으로 인플레이션 고삐가 풀릴 가능성이 높아지기는 했지만 단순히 이런 전망을 근거로 금리 인하를 중단하면 이는 정치적 판단이라는 오해를 살 수 있어 연준이 지금의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듀이는 트럼프 집권 이후 인플레이션이 다시 뛰기 시작할 가능성이 높고, 그렇게 되면 ‘데이터’를 기초로 연준이 금리 인하를 중단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의 12월 추가 금리 인하 전망은 약화됐다. 연말 기준 금리가 지금보다 0.5% p 낮은 4.25~4.50%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하루 만에 77.3%에서 67.4%로 뚝 떨어졌다. 10% 관세, PCE 물가지수 0.83% p 끌어올려 연준이 인플레이션 기준으로 삼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2022년 중반 7% 넘게 치솟으면서 정점을 찍었지만 급격한 금리 인상 속에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9월에는 상승률이 2.1%로 낮아져 연준 목표치 2.0%에 근접했다. 그러나 트럼프가 추진하는 관세 정책으로 인플레이션은 다시 뛸 전망이다.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새뮤얼 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모든 수입품에 10% 관세를 물리면 PEC 물가지수가 0.8% p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세 인상 충격 대부분은 1년 안에 물가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됐다. 불법 이민자 추방 관세와 더불어 트럼프가 공약으로 내 건 불법 이민자 추방도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전망이다. 미 국토안보부는 불법 이민자 수를 1100만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불법 이민자들이 추방되면 미 노동력 공급이 줄고, 임금 상승 압력이 높아지면서 전반적인 물가가 오른다. 특히 임금 상승은 미 경제활동의 3분의2 이상을 차지하는 서비스 부문 물가를 즉각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불법 이민자들이 힘든 일을 대신하던 건축, 농업 부문에서 심각한 노동력 부족 속에 비용이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이 부문은 이미 노동력 부족을 겪고 있어 더 극심한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 다만 트럼프가 약속대로 미 석유, 천연가스 생산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면 에너지 인플레이션 가능성은 낮아진다. 감세 재정지출 확대 트럼프가 추진하는 대규모 감세와 재정지출 확대라는 모순된 정책도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릴 전망이다. 트럼프는 내년 일몰 예정으로 자신이 2017년에 법률로 통과시킨 ‘감세와 일자리 법’을 연장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초과 근무수당, 봉사료(팁), 사회보장 지원금에 대해서도 세금을 물리지 않겠다는 것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책임 있는 연방예산위원회(CRFB)’는 트럼프의 이런 감세안이 실행되면 미 국가 부채가 앞으로 10년에 걸쳐 7조8000억달러(약 1경원)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하고 있다. 심각한 부채는 인플레이션을 촉발한다. 연준은 결국 인플레이션 고삐가 다시 풀리면서 금리 인하를 조기에 접고 금리 인상으로 방향을 틀어야 할 수도 있게 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1-07 02:45:21[파이낸셜뉴스] 뉴욕 증시가 이번 주에는 굵직한 대형 변수들로 인해 급격한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대 변수는 오는 5일(현지시간) 미국 선거다. 이날 대통령 선거와 상하 양원 의원 절반을 뽑는 의회 중간 선거가 치러진다.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조금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금융 시장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 승리 가능성이 좀 더 높다고 보고 있다. 대선 이튿날인 6일에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이틀 일정으로 시작한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7일 회의를 마무리하면서 기준 금리를 지금보다 0.25% p 낮은 4.50~4.75%로 낮출 것을 기정사실로 판단하고 있다. 한편 이번 주부터는 미국의 일광시간절약제(서머타임)가 해제돼 뉴욕 증시 마감 시각이 한국시각 오전 5시에서 6시로 한 시간 늦춰진다. 불확실한 대선 판도 5일 대선 결과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여론 조사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를 근소한 차이로 앞지르고 있다. 경합주에서도 해리스가 트럼프에 유리하다는 분석들이 많다. 특히 득표율과 관계없이 미 대선 승부를 좌우할 선거인단 수에서 해리스가 경합주 승리를 바탕으로 트럼프를 따돌릴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들이 나온다. 반면 금융 시장은 트럼프 승리에 베팅하고 있다. 여러 도박 사이트에서 트럼프 승리 확률이 훨씬 높게 나오고 있고, 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도 트럼프 승리를 예상해 움직이고 있다. 트럼프가 재집권하면 재정적자가 폭증하고, 이에따라 국채 발행이 대거 늘면서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국채 수익률을 끌어올릴 것이란 전망으로 10년물 수익률이 1일 심리적 저항선인 4.3%를 돌파했다. 권력 분산이 최고 호재 박빙의 승부 속에서 개표 작업이 지연돼 대선 승자가 수일 동안 확정되지 않을 경우 시장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 특히 트럼프가 2020년 대선 당시 그랬던 것처럼 서둘러 자신의 승리를 선언하고 나서면 혼란이 극에 달할 수 있다. 불확실성을 싫어하는 금융 시장에 최악의 시나리오다. 시장이 선호하는 최고의 시나리오는 누가 대통령이 되건 의회 권력이 양분되는 것이다. 지금처럼 상원과 하원을 민주당과 공화당, 또는 지형이 뒤바뀌어 공화당이 상원을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누가 대통령인지에 관계없이 대규모 재정적자는 불가능해지고, 대선 공약에서 제시된 급진적인 방안들도 순화가 불가피하다. 아울러 국채 수익률이 안정을 찾으면서 증시도 안정적인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 다만 연말 산타랠리 등에 힘입어 증시는 선거 결과에 관계없이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에버코어 ISI 리서치 책임자인 줄리언 이매뉴얼 선임 상무는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하고,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휩쓸어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선거 수일 안에 6000선을 뚫고, 연말에는 630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매뉴얼은 해리스가 승리하고, 민주당이 의회 권력을 장악하는 경우에는 S&P500이 수일 안에 5700까지 밀릴 수 있지만 연말에는 6200에 육박하는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 금리 인하 연준은 오는 7일 0.25% p, 그리고 올해 마지막 FOMC인 12월 17~18일에 또 한 번 0.25% p 인하를 통해 기준 금리를 4.25~4.50%까지 끌어내릴 것으로 시장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7일 0.25% p 인하 확률은 98.9%, 12월 18일 0.25% p 추가 인하 확률은 82.7%에 이른다.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이 9월 0.5% p로 시작한 금리 인하를 이달과 다음달에 걸쳐 지속할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보고 있다는 뜻이다. 다만 최근 금리 인하 전망은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아니다. SMCI 실적 발표 이번 주에도 기업 실적 발표가 봇물을 이룬다. 지금까지 S&P500 지수 편입 500개 기업 가운데 약 350 곳이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번 주에 20%인 약 100곳이 실적을 공개한다. 다만 시장 판도를 좌우할 정도로 영향력이 큰 기업들은 없다. 지난달 30일 회계 감사법인 언스트앤드영(EY)이 감사 사임을 발표하면서 뉴욕 증시의 떠오르는 샛별에서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인공지능(AI) 서버 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가 대선 당일인 5일 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30일 이후 1일까지 단 사흘 동안 주가가 반 토막이 난 SMCI가 깜짝 실적을 공개한다고 해도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SMCI가 실적을 공개하는 날 한국 온라인 쇼핑 업체 쿠팡도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6일에는 위고비를 출시해 GLP-1 계열 다이어트약 시대를 개척한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의 분기 실적 발표가 있다. 반도체 업체 퀄컴과 영국 암(ARM) 실적 발표도 이 날이다. 트럼프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모기업인 트럼프미디어는 8일에 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1-03 09:24:27[파이낸셜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시장의 기대 만큼 금리를 내리지 못할 것이라고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가 전망했다. 29일(현지시간) 경제전문방송 CNBC는 핑크 CEO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 컨퍼런스에서 “박혀있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너무 높다면서 올해 연준이 금리를 한차례 더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11월과 12월 두차례 남겨두고 있다. 10조달러가 넘는 자산을 거느리고 있는 블랙록 CEO는 시장에서 당초 예상했던 연말까지 금리 2회 인하 대신 0.25%p 한차례만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세계 인플레이션이 그동안 볼 수 없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핑크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공급망의 해외의존을 줄이고 국내 일자리 투자를 하는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의 ‘온쇼어링(onshoring)’ 같은 정책으로 인한 비용 상승에 대해 아무도 문제 제기를 하지 않는 것을 질타했다. 바이든의 인플레감축법안과 인프라투자법안으로 중국 같은 곳에서 만들던 제품 가격이 상승하면서 미국 근로자들은 더 비싼 돈을 지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대하는 것만큼 금리가 더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22년부터 급격한 물가상승에 미국 연준은 금리를 13회 인상했으며 물가가 2%대까지 떨어지면서 지난 9월 금리 0.5%p를 내렸다. 투자은행 JP모간과 신용평가사 피치레이팅스는 올해말까지와 내년에 각각 금리 2회 추가 인하를 전망해왔다. 그러나 이번 행사에 참석한 다른 뉴욕 월가의 CEO들에게 올해안에 금리 2회 추가 인하를 예상하는 사람을 물어보자 아무도 손을 들지 않았다고 CNBC는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10-30 10:17:22[파이낸셜뉴스] 지난 9월 금리를 0.5%p 내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앞으로 덜 공격적으로 금리를 내릴 것임을 암시했다. 14일(현지시간) 경제전문방송 CNBC는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미국 스탠퍼드대학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미국 경제가 기대 이상으로 과열됐다며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월러 이사는 최근 미국의 고용과 물가, 국내총생산(GDP), 소득 관련 지표를 볼 때 미국 경제가 기대보다 덜 둔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데이터에 과잉 반응을 보여서는 안되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비해 앞으로 통화정책을 더 신중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급격한 물가 상승에 지난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금리를 12회 인상했던 연준은 9월 FOMC 회의에서 연준은 금리를 5%p 인하면서 4.75~5%로 끌어내렸다. 연준이 빅컷 인하와 함께 올해 남은 두차례의 FOMC 회의에서 각각 0.5%p를 인하할 것이라고 시사한 것에 대해 월러 이사는 특정한 금리 방향이 잡힌 것은 아니라고 했다. 월러는 가까운 시일안에 무슨 일이 벌어지든 내년에 점진적으로 금리를 내리는 것이라는 게 여전히 자신의 기본적인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월러는 미국 2·4분기 국내총소득(GDI) 확정치가 3.4%, 저축률이 5.2%로 재조정된 것은 “미국 경제가 당초 기대 보다 탄탄하며 경제 활동이 둔화될 조짐이 거의 없음을 보여주고있다”라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10-15 08:01:45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지난달 18일(현지시간) 이례적으로 0.5%p 인하로 금리 인하를 시작하는 것을 두고 내부에서 의견이 엇갈렸던 것으로 9일 확인됐다. 금리 인하에는 이견이 없었지만 인하 폭을 두고는 0.25%p가 아닌 0.5%p 인하에 거부감이 있었다는 것이다. 반대 1표가 넘는 일부 위원들의 반대가 있었다는 뜻이다.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 인하에 나서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으로 이어지고 있다. 연준이 이날 공개한 지난달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당시 회의에서 인플레이션(물가상승) 하강 속에 노동 시장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0.5%p 금리 인하에 나서는 것에 반대 목소리가 작지 않았다. 당시 FOMC 표결권을 갖고 있던 12명 위원 가운데 미셸 보먼 연준 이사가 반대표를 던졌다. 보먼 이사는 0.25% p 인하를 주장했다. 보먼을 포함한 일부 FOMC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지속 가능하게 하락할 것이고, 노동 시장 역시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면서 0.25%p 인하가 적당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다른 이들은 노동 시장이 급격히 둔화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과감하게 금리를 0.5%p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리를 0.5%p 인하, 빅컷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이후 논의 과정에서 세를 불려 결국 보먼 이사 1명을 제외한 11명이 빅컷에 찬성했다. FOMC가 금리 인하와 관련해 만장일치가 아닌 결론에 도달한 것은 2005년 이후 19년 만이다. 의사록에 따르면 0.25%p 인하를 주장한 것이 보먼 만이 아니다. 표결권이 없는 다른 FOMC 위원들 가운데 일부도 빅컷을 반대했다. CNBC에 따르면 의사록은 "일부 참석자들이 이번 회의에서는 0.25%p 인하를 선호한다고 밝혔고, 일부는 0.25%p 인하를 지지하려 했지만 마음을 바꿨다"고 전했다. 의사록은 "여러 참석자들은 0.25%p 인하가 점진적인 정책 정상화에 부합한다면서 통화정책 효과를 평가할 시간 여유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의사록은 이어 "이들 참석자들은 아울러 0.25%p 인하가 정책 정상화 여정을 더 예측 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고 덧붙였다. 의사록은 그러나 "참석자 절대다수는" 빅컷을 선호했다면서 이들은 인플레이션 안정 속에 정책 무게 중심을 고용 안정에 둬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후 고용지표들은 미 노동시장이 지난달 금리 인하 결정 당시에 비해 실제로는 더 낫다는 것을 보여줬다. 4일 발표된 9월 고용동향에서는 실업률이 4.2%에서 4.1%로 떨어지고, 신규 취업자 수는 시장 전망을 10만명 넘게 웃돈 25만4000명에 이른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만약 9월 고용동향이 FOMC 회의 전에 발표됐다면 0.5%p 인하는 없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올 정도로 고용 지표가 좋았다. 일부에서는 연준이 지나치게 과감하게 움직였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연준이 당시 점도표에서 올해 추가로 0.5%p 인하를 예고했지만 시장에서는 한동안 다음 달 0.5%p 추가 인하, 그리고 12월 0.25%p 인하 등 모두 0.75%p 인하를 기대해왔다. 그렇지만 9월 고용동향 발표 뒤 0.5%p 인하 기대는 사라지고, 이제는 11월 0.25%p 인하, 또는 동결 전망이 나오고 있다. 0.5%p 인하 반대 목소리가 표결로 나타난 것보다 많았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금리 동결 전망에도 힘이 실리게 됐다. 한편 FOMC 의사록이 발표된 이날 뉴욕 증시는 사상 최고 행진을 지속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다우존스산업평균은 지난 4일 이후 거래일 기준으로 사흘 만에 다시 사상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나스닥도 0.5% 넘게 상승했다. 국채 수익률은 연준의 강력한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 속에 상승했다. 기준물인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일비 0.026%p 뛴 4.061%로 올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0-10 18:08:02[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지난달 18일(현지시간) 이례적으로 0.5%p 인하로 금리 인하를 시작하는 것을 두고 내부에서 의견이 엇갈렸던 것으로 9일 확인됐다. 금리 인하에는 이견이 없었지만 인하 폭을 두고는 0.25%p가 아닌 0.5%p 인하에 거부감이 있었다는 것이다. 반대 1표가 넘는 일부 위원들의 반대가 있었다는 뜻이다.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 인하에 나서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으로 이어지고 있다. 연준이 이날 공개한 지난달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당시 회의에서 인플레이션(물가상승) 하강 속에 노동 시장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0.5%p 금리 인하에 나서는 것에 반대 목소리가 작지 않았다. 당시 FOMC 표결권을 갖고 있던 12명 위원 가운데 미셸 보먼 연준 이사가 반대표를 던졌다. 보먼 이사는 0.25% p 인하를 주장했다. 보먼을 포함한 일부 FOMC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지속 가능하게 하락할 것이고, 노동 시장 역시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면서 0.25%p 인하가 적당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다른 이들은 노동 시장이 급격히 둔화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과감하게 금리를 0.5%p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리를 0.5%p 인하, 빅컷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이후 논의 과정에서 세를 불려 결국 보먼 이사 1명을 제외한 11명이 빅컷에 찬성했다. FOMC가 금리 인하와 관련해 만장일치가 아닌 결론에 도달한 것은 2005년 이후 19년 만이다. 의사록에 따르면 0.25%p 인하를 주장한 것이 보먼 만이 아니다. 표결권이 없는 다른 FOMC 위원들 가운데 일부도 빅컷을 반대했다. CNBC에 따르면 의사록은 “일부 참석자들이 이번 회의에서는 0.25%p 인하를 선호한다고 밝혔고, 일부는 0.25%p 인하를 지지하려 했지만 마음을 바꿨다”고 전했다. 의사록은 “여러 참석자들은 0.25%p 인하가 점진적인 정책 정상화에 부합한다면서 통화정책 효과를 평가할 시간 여유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의사록은 이어 “이들 참석자들은 아울러 0.25%p 인하가 정책 정상화 여정을 더 예측 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고 덧붙였다. 의사록은 그러나 “참석자 절대다수는” 빅컷을 선호했다면서 이들은 인플레이션 안정 속에 정책 무게 중심을 고용 안정에 둬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후 고용지표들은 미 노동시장이 지난달 금리 인하 결정 당시에 비해 실제로는 더 낫다는 것을 보여줬다. 4일 발표된 9월 고용동향에서는 실업률이 4.2%에서 4.1%로 떨어지고, 신규 취업자 수는 시장 전망을 10만명 넘게 웃돈 25만4000명에 이른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만약 9월 고용동향이 FOMC 회의 전에 발표됐다면 0.5%p 인하는 없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올 정도로 고용 지표가 좋았다. 일부에서는 연준이 지나치게 과감하게 움직였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연준이 당시 점도표에서 올해 추가로 0.5%p 인하를 예고했지만 시장에서는 한동안 다음 달 0.5%p 추가 인하, 그리고 12월 0.25%p 인하 등 모두 0.75%p 인하를 기대해왔다. 그렇지만 9월 고용동향 발표 뒤 0.5%p 인하 기대는 사라지고, 이제는 11월 0.25%p 인하, 또는 동결 전망이 나오고 있다. 0.5%p 인하 반대 목소리가 표결로 나타난 것보다 많았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금리 동결 전망에도 힘이 실리게 됐다. 한편 FOMC 의사록이 발표된 이날 뉴욕 증시는 사상 최고 행진을 지속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다우존스산업평균은 지난 4일 이후 거래일 기준으로 사흘 만에 다시 사상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나스닥도 0.5% 넘게 상승했다. 국채 수익률은 연준의 강력한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 속에 상승했다. 기준물인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일비 0.026%p 뛴 4.061%로 올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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