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엄정화 황정민 주연의 흥행 영화 '댄싱퀸'이 창작 뮤지컬로 제작된다. 8일 CJ ENM에 따르면 오리지널 IP인 영화 ‘댄싱퀸’을 원작으로 국내외 정상급 창작진과 손잡고, 글로벌 진출을 목표로 한 창작 뮤지컬 제작에 나선다. 이번 뮤지컬 ‘댄싱퀸(가제)’은 CJ ENM의 네트워크와 제작 역량을 토대로 국내외 실력파 창작진이 함께한다. 브로드웨이 대표 연출가 제리 미첼을 비롯해 작곡가 헬렌 박, 조민형 작가, 원미솔 음악감독이 합류한다. 제리 미첼은 토니어워즈 6개 부문 수상작 '킹키부츠'를 비롯해 뮤지컬 '헤어스프레이',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까지 약 40년 동안 브로드웨이, 웨스트엔드, 캐나다 토론토, 호주, 한국, 일본, 독일 등 세계 주요 무대에서 상징적인 뮤지컬을 선보여온 브로드웨이 대표 연출가 겸 안무가다. 음악에는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신예 작곡가로, 뮤지컬 ‘케이팝(KPOP)’으로 아시아계 여성 최초 토니어워즈 작곡상에 노미네이트된 한국 출신 뉴욕 기반 작곡가 헬렌 박이 함께한다. 대본은 한국 창작 뮤지컬 '렛미플라이', '차미', '명동로망스' 등을 집필한 조민형 작가가 특유의 따뜻하고 유쾌한 감성을 발휘할 예정이다. 2012년 개봉한 ‘댄싱퀸’은 ‘신촌 마돈나’로 활약하던 정화(엄정화 분)가 우연한 기회로 가정과 사회의 굴레에서 벗어나 다시 꿈을 꾸는 이야기를 담는다. 뮤지컬 ‘댄싱퀸’은 원작의 “꿈에는 유통기한이 없다”는 주제를 바탕으로, 다시 꿈꾸기를 시작한 이들의 이야기를 그려낼 예정이다. CJ ENM 예주열 공연사업부장은 “한국 뮤지컬의 다양성을 선도하고 일찍이 뮤지컬 메인스트림의 문을 두드려온 만큼, CJ ENM의 다양한 IP를 활용해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오리지널 작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며, “뮤지컬 ‘댄싱퀸’은 뮤지컬 사업에 있어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의 첫 시작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뮤지컬 ‘댄싱퀸’의 연출을 맡은 ‘제리 미첼’은 “‘꿈에는 유통기한이 없다’ 라는 주제의식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소재인 만큼,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관객에게도 깊은 울림을 줄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작품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영화, 드라마 등 풍부한 자사 IP 400여편을 선별해 트랜스 미디어를 위한 기획 개발을 지속해온 CJ ENM의 첫 번째 오리지널 IP 글로벌 창작 뮤지컬 ‘댄싱퀸(가제)’은 2027년 한국 공연 개막을 목표로 2026년 대본과 음악을 완성하고, 워크숍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2003년부터 공연 사업을 시작한 CJ ENM은 '김종욱 찾기', '베르테르', '광화문 연가' 등의 창작 뮤지컬은 물론이고 '브로드웨이 42번가', '비틀쥬스', '시라노' 등의 라이선스 뮤지컬까지 다양한 작품을 국내에 소개했다. 또 미국 브로드웨이와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물랑루즈!', '킹키부츠', '보디가드', '빅피쉬', '백투더퓨처', 'MJ', '더리틀빅띵스' 등을 공동 프로듀싱하며 착실히 글로벌 사업을 전개해왔다. 한국 기업 최초로 토니어워즈 수상 이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브로드웨이 리그 정회원 자격을 통해 토니어워즈 심사에도 참여해왔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한국인 최초로 토니어워즈 6관왕을 수상한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국내 공연 제작을 맡아 작품과 관객 접점을 넓히는 데 기여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7-08 08:30:15니콘이미징코리아는 감각적인 촬영 연출 및 보정 노하우에 중점을 둔 7월 온오프라인 니콘스쿨을 실시한다고 23일 밝혔다. 먼저 온라인 강의는 총 2개 과정으로 진행된다. 먼저 8일 ‘아름다운 도시의 밤, 야경사진 촬영법’에서는 차량 궤적과 조명 연출을 활용해 도시 야경을 인상적으로 담는 방법을 소개한다. 24일에는 ‘니콘 Z 렌즈 선택의 고민과 장르별 방향성’을 통해 촬영 장르 및 취향에 따른 렌즈 선택 노하우를 배워볼 수 있다. 총 5개 과정으로 구성된 오프라인 강의는 서울 삼성동 소재의 니콘스쿨 강의실에서 진행된다. 10일 예정된 ‘야경 사진 실전 촬영과 보정법’에서는 실제 촬영 실습과 궤적 사진 합성, 노이즈 제거 등 폭넓은 내용을 다룬다. 이후 15일에 열리는 ‘사진의 역사와 장르’는 사진 예술의 흐름을 이해하고, 자신의 촬영 스타일을 확립하는 데 도움을 주는 이론 수업이다. 16일 ‘출사&라이트룸 워크숍-사진 셀렉과 라이트룸 톤 작업’ 강의는 6월 수업과 연계해 진행되며 수강생이 직접 촬영한 사진을 바탕으로 톤 조절, 셀렉 기준 등 개개인의 취향을 반영한 보정 실습이 진행된다. 이어지는 19일 ‘NX Studio를 활용한 감성사진 만들기(feat. 니콘 이미징 레시피)’에서는 니콘 이미징 레시피 기능을 통해 사진 무드와 색감을 조절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마지막으로 25일 예정된 ‘제품 촬영을 위한 색상 균형과 스텍 촬영법’은 정확한 발색과 색상 균형을 구현하는 촬영법을 중심으로 제품 사진의 실무적 완성도를 높이는 노하우를 전수한다. 참여를 원하는 경우 니콘이미징코리아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무료로 온라인 강의 수강이 가능하다. 오프라인 강의는 니콘이미징코리아 공식 홈페이지에서 사전 신청 후 참여 가능하며 강의별 준비물 등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니콘이미징코리아 이주은 마케팅부장은 "최근 사진에 개인의 감성과 스타일을 담고 싶어하는 분들이 늘고 있어 기술적인 촬영법뿐 아니라 자신만의 색감과 무드를 찾아가는 과정까지 함께 배울 수 있도록 이번 커리큘럼을 기획했다"며 "이번 강의를 통해 단순히 기능을 익히는 것을 넘어 각자의 개성을 사진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터득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5-06-23 12:27:09태광그룹 미디어 계열사 티캐스트가 운영하는 예술영화관 씨네큐브가 개관 25주년을 맞아 단편 앤솔로지 영화 제작에 나선다고 9일 밝혔다. 영화관이 직접 제작 주체로 나서는 이례적 시도로, 오는 하반기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극장'이라는 공간에 대한 의미를 3명의 감독 시선으로 풀어내는 단편영화 3편으로 구성된다. 연출은 영화배우 겸 감독 구교환(사진)을 비롯해 윤가은, 이종필 감독이 맡았으며 6월 중 촬영을 마치고 하반기 중 공개된다. 씨네큐브는 개관 이래 작품성과 사회적 메시지를 중시한 프로그램을 꾸준히 선보이며 예술영화 전문관으로 자리매김해왔다. 구교환 감독의 'VIP 시사회(가제)'는 시사회에 참석하기 위해 극장을 찾은 두 인물의 여정을 따라가며, 같은 공간 속에서 피어나는 감정과 관계를 섬세하게 포착한다. 이동혁 기자
2025-06-09 19:12:30[파이낸셜뉴스] 제21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전북 군산시의 공무원이 '선거 주의 사항'을 소개하는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7일 군산시 공식 유튜브 계정에 '공무원이 투표 날 듣는 가장 공포스러운 말 TOP4'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해당 영상에는 한 군산시 공무원이 투표장에서 주의해야 할 4가지 상황에 대해 설명하며 경악스러운 표정을 짓는 등 투표장에서 잘못된 행동이 벌어졌을 때 상황에 대해 생동감 넘치게 연기하는 장면이 담겼다. 공무원은 신분증 필수 지참, 기표소에는 한 명씩, 투표용지는 어떤 경우에도 다시 받을 수 없는 점, 비밀투표 등 유의할 사항들을 전달했다. 해당 영상은 공무원의 혼신의 연기에 더해 경각심을 주는 배경이 더해져 압도적 분위기를 연출했으며, "투표는 민주주의의 꽃. 투표 시 주의 사항을 확인하고, 대한민국의 매리를 함께 만들자"고 투표를 독려했다. 혼신의 연기를 마친 공무원은 영상 말미에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해당 영상은 31일 기준 조회수 10만회를 기록하며 화제가 되고 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표정연기며 몸짓, 시선처리 다 완벽하다", "공무원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내용, 연기, 연출 모든 것이 완벽하다", "올해 본 공공기관 쇼츠 중 가장 인상 깊다", "재미있고 이해가 쏙쏙 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5-31 09:20:36[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의 대선 후보 전격 교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쿠데타성' 교체라고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황정아 선대위 대변인은 10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막장에 막장을 잇는 사기 경선극이 결국 대선 후보를 내란 대행에게 상납하는 결말로 끝이 났다"라며 "12·3 내란에 이어 또다시 쿠데타가 벌어졌다. 윤석열 지령, 국민의힘 연출로 대선 쿠데타가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후보 교체는 일사천리로 진행됐는데 이는 윤석열에게 부역하며, 국민의 평온한 일상을 깼던 12·3 내란과 똑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했던 모든 후보가 사기의 피해자가 됐다"며 "이 상황은 단순한 정치극을 넘어 공포 영화나 괴기 영화 수준"이라고 밝혔다. 황 대변인은 "국민의힘은 애초부터 대선 후보를 낼 자격이 없었다"며 "이제는 공당의 자격까지 완전히 상실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정당의 형태만 유지하고 있을 뿐 사실상 내란 잔당이며 쿠데타 세력"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의 대리인에게 대선 후보 자리를 넘긴 국민의힘은 이제 간판을 내려야 한다"며 "헌정질서를 무너뜨린 데 이어 정당 민주주의마저 파괴한 국민의힘은 더 이상 존속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10일 새벽 비상대책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를 동시에 열어 김문수 후보의 선출을 취소하고 한덕수 전 총리 입당 및 후보 등록 안건을 의결했다. 이어 이날 오전 3시부터 4시까지 1시간 동안 후보 신청 등록을 받고 한 전 총리를 단독 후보로 등록시켰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5-10 11:37:22[파이낸셜뉴스] 실감형 콘텐츠 전문 기업 닷밀은 갤럭시코퍼레이션과 공동으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세계 최대 구형 LED 디스플레이 '스피어(Sphere)' 프로젝트의 콘텐츠 연출 및 제작에 참여했다고 29일 밝혔다. '스피어'는 직경 157m, 높이 111m 규모의 초대형 구형 미디어 파사드로, 360도 전방위 디스플레이가 가능한 세계 유일의 몰입형 LED 스크린이다. 고난도 기술과 공간 해석이 요구되는 이 플랫폼은 현재까지 극소수의 글로벌 콘텐츠 제작사만 진입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닷밀은 갤럭시코퍼레이션과 긴밀히 협력해 콘텐츠 기획, 연출, 제작 전반을 공동으로 진행했다. 스피어의 독특한 구조와 몰입형 특성을 고려하여 기존 미디어 제작과는 차별화된 방식으로 새로운 형태의 실감형 콘텐츠를 완성했다. 해당 콘텐츠는 국내 굴지의 금융그룹의 심볼과 해당 금융그룹 모델의 상징적 모티프인 '데이지'가 우주를 배경으로 융합되며 시작된다. 이어지는 장면에서는 감각적인 아트워크 기법을 활용해 브랜드 메시지를 몰입감 있는 비주얼로 표현했다. 닷밀 관계자는 "스피어는 단순히 크기가 큰 스크린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방식의 미디어 플랫폼"이라며 "이번 프로젝트는 기존의 영상 제작과는 다른 접근이 필요했고, 갤럭시코퍼레이션과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무대에서 닷밀의 실감형 기술력을 선보일 수 있었다"고 밝혔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5-04-29 15:05:56현대리바트의 인테리어 브랜드 '리바트 집테리어'가 맞춤형 욕실 인테리어 패키지 '바스핏'을 출시했다. 욕실이 위생 공간을 넘어 개성을 반영한 사적인 공간으로 여겨지는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이다. 바스핏은 자재의 색상과 재질, 부자재 등을 자유롭게 선택해 조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상·하부장, 서랍장 등 5가지 가구 모듈 및 맞춤형 부자재들을 활용해 다양한 공간에 맞춰 시공할 수 있다. 또한 엠스톤 그레이, 얼씨 그레이지, 얼씨 마블 등 내추럴한 감성이 돋보이는 10가지 타일 옵션을 제공해 소비자가 원하는 욕실 분위기를 손쉽게 연출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아울러 가격대별 패키지 구성을 통해 다양한 고객층이 원하는 욕실을 손쉽게 설계할 수 있도록 했다. 바스핏은 △381만원대 '베이직 패키지' △426만원대 '스타일 패키지' △526만원대 '프리미엄 패키지' 등 3가지 패키지로 구성된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5-04-28 18:48:21[파이낸셜뉴스]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무용단은 신작 '미인'을 오는 4월 3~6일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고 12일 밝혔다. '미인'은 국립무용단이 2025년 공개하는 첫번째 신작이다.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을 비롯해 연극, 영화,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하는 양정웅이 연출을 맡았다. 또 안무 정보경, 의상·오브제디자인 서영희, 음악 장영규, 무대디자인 신호승 등 국내 각 분야 예술계를 대표하는 창작진이 의기투합해 한국춤에 내재된 아름다움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한다. 양 연출은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온 창작진이 뭉쳐 독창적인 방식으로 한국의 미를 보여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총 2막으로 구성된 공연은 신윤복의 '미인도'를 연상시키는 무대로 시작한다. 실루엣으로 보이는 무용수의 독무를 시작으로 산조·살풀이, 칼춤, 강강술래, 북춤, 부채춤, 탈춤 등 11개 민속춤이 60분간 빠른 전개로 펼쳐진다. 무대는 지름 6.5m의 대형 에어벌룬을 활용해 음과 양의 에너지를 형상화하고, 무대를 가로지르는 26m의 대형 천과 족자 형태의 LED 오브제로 간결하면서도 강렬한 미장센을 구현한다. 국립무용단 여성 무용수만으로 캐스팅을 구성한 점도 눈길을 끈다. 29명의 무용단원과 더불어 2025년 국립무용단 청년교육단원 18명이 공연에 참여한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5-03-12 14:35:41[파이낸셜뉴스] KBS 드라마 제작팀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경북 안동 병산서원에 7차례 못질을 해 검찰에 송치된 가운데, 수신료 부족 및 노동조건 등이 서원 훼손의 주된 이유였다고 변명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다. KBS가 이달 초 홈페이지에 공개한 시청자위원회 1월 회의록에는 KBS 2TV 새 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의 촬영팀이 못질로 병산서원을 훼손한 문제에 대한 질의가 있었다. 지난달 16일 개최된 회의에서 김영조 KBS드라마 센터장은 "일단 문화재 훼손에 대해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망치질을 했다는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라고 사과했다. 이어 “수신료가 별로 안 들어와서 그런지 조연출도 없는 프로그램이 많다. 이 드라마에도 조연출이 없고 현장에 KBS 직원은 1명 밖에 없었다. 그러니 이런 일에 대해 대처할 만한 KBS 직원이 없고, 거기다가 프리랜서들이니까 이런 일에 대해서는 의식이 굉장히 부족한 상황”이라고 변명했다. 그러면서 "병산서원은 특별한 경우인데 드라마 제작 현장이 너무나 바쁘고 제작비도 별로 없고, 주 52시간제로 인해 너무 빨리 진행돼야 되는 상황 등 사고 위험이 있는 게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김 센터장은 "제가 어렸을 때 조연출을 할 땐 (실제의) 궁에서도 촬영을 했다. 거기에서 화로도 피우고 불도 들고 다녔다"면서 "지금은 시민의식이 높아져 궁 같은 곳은 촬영이 너무 어려워졌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어 "재발 방지를 위한 제작 가이드라인은 거의 완성 중이다"라며 외주 스태프들에 대해서 충분히 교육을 시키고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그래도 KBS도 너무나 지금 사실 절박한 상황에 놓여있다는 점을 이해해 주셨으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KBS는 병산서원 만대루, 동재 등에 촬영 소품을 설치하기 위해 여러 군데 못질을 했다가 물의를 빚었다. 이후 안동시는 KBS를 문화유산 훼손으로 고발했고, KBS는 문화재 훼손을 사과하고 촬영분 전량을 폐기했다. 안동경찰서는 지난 10일 병산서원을 훼손한 KBS 드라마 소품팀 관계자 3명을 '문화유산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30일 서원 내 일부 고건축물 기둥 등 10여 군데에 소품용 모형 초롱을 달고자 못질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2-11 20:46:51[파이낸셜뉴스] “우리 시댁 얘긴 줄. 끝나고 남편과 의도치 않게 심도 깊은 이야기 나누게 된 작품” “보는 내내 아빠 생각에 눈물” “윌리와 비프. 내 아버지의 삶, 내 남편의 삶, 나의 아들들과 나의 삶이 교차돼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어릴 적 멋모르고 봤던 명작 ‘세일즈맨의 죽음’은 그때는 이해를 못 했지만 나도 아버지가 되고 보니, 또 아버지를 보내고 나니 공연을 보는 동안 마음이 요동쳤다. 극 안에 나도 있고 우리가 있어서 더 눈물이 흐른다.”(이상 온라인 관객 반응) 지난 1월 7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개막한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이 77년이라는 시공간을 뛰어넘어 오늘날 관객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현대 희곡의 거장 아서 밀러(1915~2005) 대표작인 이 작품은 1949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후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공연되고 사랑받는 미국의 대표적인 희곡 중 하나다. 원작은 1930년대 대공황의 그림자가 드리우면서 실직 위기에 놓인 30년차 세일즈맨 윌리 로먼이 자신의 기대에 못 미친 두 아들과 갈등을 겪는 한편 환상과 현실을 오가며 자신의 삶을 반추, 결국은 무너지는 과정을 그린다. 제작사 쇼앤텔플레이와 T2N미디어가 지난 2023년 이어 재연한 이번 무대는 연극 ‘알리바이 연대기’로 동아연극상·대한민국연극대상을 수상한 김재엽 연출이 메가폰을 잡았다. 원작에 충실한 버전으로 완성해 러닝타임이 장장 3시간에 달한다. 그런데도 뜨거운 입소문에 힘입어 오는 3월 3일까지 이어지는 공연의 주요 좌석이 이미 동난 상태다. 연기 경력 5060년차 박근형, 손숙, 손병호, 예수정 등 주역들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 주역. 우리 부모세대와 닮은 소시민 부부를 연기하며 작품에 대한 몰입도를 높였다. 흔히 고전은 영원하다고 하는데, 그야말로 보편성과 동시대성을 장착한 수작이다. 러닝타임 3시간 ‘순삭’..“원작에 충실, 번역에 공들여” 김재엽 연출은 그동안 자신이 직접 쓴 사실적이거나 실험적인 작품을 연출하다 이번에 처음으로 현대 고전에 도전했다. 그는 “미국 대공황이라는 원작의 경제적 상황을 굳이 염두에 두지 않아도 현대적 보편성을 갖춘 작품이라 끌렸다”며 “존재감이 큰 배우들을 어떻게 조화롭게 극장 안에서 적합하게 구성할지를 중점적으로 고민했다”고 말했다. 기본적으론 원작에 충실했다. “러닝 타임에 대한 부담을 고려해 대본을 함부로 줄이지 않았다”며 “작가가 쓴 인물의 과거나 내적 정보가 다 드러나도록 했다”고 부연했다. 번역에도 공들였다. 영어로 된 원작 희곡에 1976년 국내 초판 된 번역본, 민음사에서 나온 ‘세일즈맨의 죽음’까지 세 권을 비교하면서 “의미를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일상어에 가깝게 번역했다”며 “지명이나 역사적 사건은 그대로 쓰는 가운데, 구어체와 배우들이 사용하는 일상어에 가깝게 번역해 번역극처럼 느껴지지 않게 했다”고 말했다. 일례로 로먼의 대사 중 ‘내가 사는 것보다 죽는 게 더 가치있는 인생이 됐어’라고 하자 친구가 ‘어떤 인생도 사는 것보다 죽는 게 더 가치있는 인생은 없어, 내 말 듣고 있어?’라고 응수하는데 배우에 따라 이 대사를 ‘개똥밭에 굴려도 이승이 났다’로 처리했다. 이는 배우들의 언어적 개성을 살리려는 의도였다. 연극은 2박 3일간 벌어진 일을 다루나 한 남자의 일생을 돌아보게 한다. 김 연출은 “큰아들 비프가 부모 집을 방문하고, 다음날 그가 아버지의 기대 속에 과거 알던 지인께 사업 제안에 나섰다가 실패한 그날 밤 벌어진 일”이라며 “다음날 장례식까지 2박 3일”이라고 짚었다. “현란하게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원작엔 한 남자의 한평생 시간이 다 녹아있다. 우리는 공간이 제한된 연극 무대라 이런 시간이 어떻게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할지가 고민이었다"고 부연했다. 공연장이 기존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로 바뀌면서 무대 디자인도 변경했다. 그는 “최대한 객석 가깝게 했다”며 “화단에 실제로 흙을 가져다가 꽃을 심었다. 집 외에 회사나 술집 등은 간판을 무대 아래로 내려서 어떤 공간인지 직관적으로 알게 했다”고 변화를 설명했다. 이번 작품엔 암전이 전혀 없다. 오로지 배우들의 등장과 퇴장 신을 통해 지금이 과거인지 현재인지 또 윌리가 죽은 사람과 대화하는지를 직관적으로 알수 있게 연출했다. 눈치 채지 못했는데, 배우들끼리 한 규칙이 있단다. 그는 “지금 현재 벌어지고 있는 장면을 연기할 때는 반드시 현관문을 통해 들고났다면, 과거 회상 신 등에서 등장하는 인물은 그렇지 않고 바로 등퇴장했다”고 비교했다. 세일즈맨은 왜 비극에 이르렀나? 위대한 영웅의 이야기를 다룬 전통 비극에선 늘 악역이 존재한다. 하지만 현대 고전인 이 작품에는 악역이 없다. 김 연출은 “윌리는 자기 안에 있는 자신과 싸운다”며 “소년이 어른이 되는 과정에 관한 이야기인데, 자본주의 사회가 요구하는 가부장의 역할을 스스로에게 강요한 게 비극적 결말로 이끌었다”고 봤다. “자본주의 사회는 소년에게 성공을 요구한다. 돈을 많이 벌고 결혼도 해야 어른이 된다고 말한다.” 특히 미국은 아메리칸드림을 꿈꾸며 각국에서 온 이민자의 나라다. 아메리칸드림을 이루는 게 가부장제 남성의 존재 이유인 셈이다. 그는 “당시 미국 현대 작가들이 이민 1.5세나 2세대의 아메리칸드림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썼다”며 “로먼이 폴란드 지역에 있는 도시 이름이라는 점에서 그 역시 이민자로 추정된다”고 짚었다. 실제로 작가 아서 밀러는 미국 뉴욕에서 나고 자란 폴란드계 유대인이었으며, 그의 삼촌이 대공황 때 사업 실패로 자살한 가족사가 있다. 김 연출은 “우리나라 IMF 때처럼 대공황 땐 그런 일이 많았다. 당시로선 ‘세일즈맨의 죽음’은 르포문학이라고 할까. 사실성이 강조된 문학 작품이었다”고 부연했다. 윌리의 죽음은 여러 의미로 다가온다. 무엇이든 다 사고 팔수 있는 자본주의 사회의 비인간적 속성과 남성의 존재이유가 된 효용성 그리고 눈물겨운 부성애가 혼재돼 있다. 김 연출은 “마지막 자신의 죽음마저도 남은 자에게 효용이 있기를 바란다는 점에서 어리석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또 안쓰럽다”며 "자본주의 사회가 요구하는 남성성에 대한 로먼의 집착이 불행을 자초했다”고 분석했다. “로먼은 세일즈맨이라는 직업을 필요 이상으로 높게 평가한다. 마치 금광을 캔 사람처럼 아메리칸드림을 창조한 사람이라는 환상을 갖고 있다. 효용성으로만 따지면, 친구가 자기 회사에 오면 주급을 더 주겠다고 했는데도 그는 거절한다. 남성성에 갇혀 있다”고 꼬집었다. 아들을 자신 분신처럼 여기는 아버지...또다른 비극 이 작품의 또다른 관람 포인트는 자신의 기대에 어긋난 두 아들과의 갈등이다. 특히 비프가 핏대를 올리며 아버지께 자신은 어떤 사람이며 어떤 삶을 원하는지 설명해도 로먼은 이를 받아들이지 못한다. 비프는 자연을 동경하며 노마드적인 삶을 추구한다. 어떻게 보면 로먼 역시 이러한 삶의 방식이 적성에 맞는 남자였다. 하지만 사회가 요구하는 남자가 된 아버지와 달리 아들은 순응하지 않는다. 자본주의에선 도시를 떠나면 ‘루저’ 취급받는데 말이다. 비프는 허허실실하는 동생 해피와 달리 이러한 가치관에 저항한다. 김 연출은 “젊은 관객들이 그 장면을 두고 답답해하며 ‘저게 리얼리티’라는 반응을 보이더라”며 “한국사회도 코리안 드림을 완성시키려는 마음이 강하다. 성공한 부모일수록 자기 세계관에 대한 과도한 확신이 있다. 실패한 부모는 내가 이런 걸 안했더니 아쉽더라며 (자식 성공에) 집착하며 조언한다. 그런데 가족의 평화를 위해선 부모세대의 감각과 자식세대의 감각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아버지가 아들을 자기 분신처럼 만들고자 하니 부자간 소통이 안된다. 아들은 자기 가치관에 맞게 살게 놔둬야 한다. 부모 자식간의 이상적 관계는 자식이 부모로부터 정신적, 물리적으로 독립하고 서로 가끔 만나는 사이가 좋다고 본다.” “젠더 감수성은 올드 한 작품” “아버지가 훌륭한 분이라고는 하지 않겠다. 윌리 로먼은 엄청나게 돈을 번 적도 없어. 신문에 이름이 실린 적도 없지.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인품을 가진 것도 아니야. 그렇지만 그이는 한 인간이야. 그리고 무언가 무서운 일이 그에게 일어나고 있어. 그러니 관심을 기울여 주어야 해. 늙은 개처럼 무덤 속으로 굴러떨어지는 일이 있어서는 안 돼. 이런 사람에게도 관심이, 관심이 필요하다고.” 극중 로먼의 아내 린다가 두 아들에게 하는 호소다. 린다는 자신의 노쇠한 남편을 위하지만, 정작 로먼은 그런 아내를 존중하지 않는다. 늘 그의 말을 끊기 일쑤다. '아내란 남편에게 복종하는 게 당연하다'는 논리 속에 산 기성세대 부모의 모습과 닮아있다. 김 연출은 “젊은 여성 관객들이 린다를 대하는 로먼의 태도에 경악을 금치 못하더라”며 “젠더 감수성 측면에서 올드한 작품”이라고 공감했다. 그러면서 로먼의 행동 이면의 심리를 짚었다. “로먼의 과거 회상 신을 보면 린다는 늘 자신에게 얼마나 벌었는지 묻고 얼마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사람이다. 죽은 형이 자신에게 알래스카에 가자고 했을 때 못 가게 말린 사람도 아내다.” 누구나 가보지 못한 길에 대한 미련이 있으니, 윌리에게 아내는 자신의 앞길을 막은, 부양 책임을 상기시켜주는 존재였을지 모른다. “세일즈맨은 또 거절을 많이 당하는 직업이다. 집에선 그런 경험을 당하고 싶지 않았을 테니 그런 심리가 아내의 말을 듣지 않은 형태로 나타났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마지막 거대한 죽음 앞에 모종의 깨달음을 얻은 두 아들은 각자 새 삶을 다짐한다. 각자의 선택은 다르다. 김 연출은 비프의 선택에 주목하며 비프가 한 ‘나는 나를 알아’를 가장 좋아하는 대사로 꼽았다. “나를 아는 게 참 어려운 것 같다. 나를 잘 몰라서 사람들이 불행해지는 게 아닐까. 나를 모르면, 세상의 욕망에 맞춰 자기가 아닌 모습으로 살게 된다.” 그는 남편의 장례식에서 "오늘 주택 할부금을 다 갚았다"는 린다의 대사도 꼽았다. "오늘 말이에요. 그런데 이제 집에는 아무도 없어요.” ‘세일즈맨의 죽음’에서 죽음은 어떤 의미일까? 그는 “우리가 언젠가 죽는다는 사실을 인지하면 다르게 살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죽음에 대해 이해하면, 덜 욕망하고, 덜 미워하고, 덜 싸울 수 있지 않을까. 로먼은 무언가를 위해 자신의 목숨마저 판다. 그 순간 살짝 환희에 찬 음악이 나온다. 그런데 그 음악은 곧 장례식과 함께 레퀴엠으로 바뀐다.” 나이가 들수록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 중의 하나가 평범한 삶이라는 걸 깨닫는다. 그 평범한 삶을 성실히 수행한 로먼의 잘못된 선택이나 여러 인간적 실수가 안타까우면서도 미워할 수 없는 이유는 그가 최선을 다해 그 평범한 삶을 살기 위해 고군분투했기 때문일 것이다. "당신은 방금 왕이 걸어 나가시는 걸 본 거요. 고난을 겪는 훌륭한 왕이죠. 열심히 일했지만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왕이요. 무슨 말인지 알아요? 멋지고 믿음직한 아버지였어요. 항상 자식들만 생각하고."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2-11 18:1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