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연평도 포격전 14주년을 맞아 해병대에서 유가족과 함께 참전 용사들을 기리는 추모행사가 열렸다. 해병대사령부는 23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연평도 포격전 제14주년 전투영웅 추모 및 전승기념행사'를 진행했다. 해병대는 "전투영웅인 고(故) 서정우 하사와 고 문광욱 일병의 숭고한 희생을 영원히 잊지 않겠다는 다짐과 앞으로도 강한 힘으로 서북도서 수호에 만전을 다하겠다는 결의를 담아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날 서 하사와 문 일병 유가족, 양용모 해군참모총장, 이희완 국가보훈부 차관, 참전·현역 장병 등이 행사에 참석했다.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은 "우리가 지금 누리는 자유와 평화는 국가를 지키기 위해 피와 땀을 흘렸던 영웅들의 헌신과 희생 덕분임을 기억해야 한다"며 "국민의 신뢰와 강한 힘을 바탕으로 호국 충성 해병대의 전통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추모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권은 안보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키웠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매년 11월 23일이 돌아올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며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이,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이 자유가,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금 되새기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해병대원들의 의지, 그리고 전투 중 전사한 고 서정우 하사, 고 문광욱 일병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며 "굳건한 안보 태세만이 우리의 평화를 위한 의지를 실현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야권에선 대북 평화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한반도의 긴장과 전쟁에 대한 국민의 불안이 14년 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극단적 대결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했다. 아울러 "싸우지 않고도 이기는 것, 싸울 상황 자체를 만들지 않는 것이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최선의 방법일 것"이라며 "민주당은 국가와 국민의 생명을 위해 그리고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연평도 포격전은 지난 2010년 11월 23일 오후 2시34분 연평부대가 연평도 서남방에서 일상적인 사격훈련 중 1시간여 북한의 기습적인 포격을 받은 사건이다. 당시 휴가를 위해 선착장으로 나갔다가 부대로 복귀하던 서정우 하사, 전투 준비 중이던 문광욱 일병이 전사했으며, 민간인 2명이 사망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4-11-23 17:08:16[파이낸셜뉴스] 해병대사령부는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연평도 포격전 제14주년 전투영웅 추모 및 전승기념행사'를 23일 거행했다고 밝혔다. 해병대는 "전투영웅인 고(故) 서정우 하사와 고 문광욱 일병의 숭고한 희생을 영원히 잊지 않겠다는 다짐과 앞으로도 강한 힘으로 서북도서 수호에 만전을 다하겠다는 결의를 담아 진행됐다"고 전했다. 김계환 해병대사령관 주관으로 시행된 이번 기념행사에는 유가족과 양용모 해군참모총장, 이희완 국가보훈부 차관, 유승민 전 국회의원, 참전·현역 장병 등 270여 명이 참석했다. 김계환 사령관은 "우리가 지금 누리는 자유와 평화는 국가를 지키기 위해 피와 땀을 흘렸던 영웅들의 헌신과 희생 덕분임을 기억해야 한다"며 "국민의 신뢰와 강한 힘을 바탕으로 호국 충성 해병대의 전통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해병대는 지난 18일부터 이날까지를 연평도 포격전 상기 기간으로 지정하고 전 부대 특별 정신전력 교육, 연평도 포격전 상기 동영상 시청, 사이버 추모관 운영, 서북도서부대 상황 조치 훈련 등으로 추모 분위기를 조성하고 전투의지를 다졌다. 연평도 포격전은 2010년 11월 23일 14시 34분 북한의 기습적인 포격 도발에 해병대 연평부대 장병들이 맞서 싸워 승리한 전투다. 북한은 당시 연평도와 주변 해상에 76.2㎜ 평사포와 122㎜ 방사포 등 포탄 170여 발을 발사했다. 개머리 해안 인근 해안포 기지에서 시작된 포격은 2차례에 걸쳐 1시간가량 이어졌다. 해병대원 2명이 전사하고 민간인 2명이 사망했다. 서정우 하사는 마지막 휴가를 위해 선착장에 나갔다가 부대로 복귀 중에 숨졌고, 문광욱 일병은 연평부대에 전입한 지 한 달이 조금 넘은 해병으로 전투 준비 중 전사했다. 당시 연평부대는 연평도 서남방을 향한 일상적인 사격훈련을 시행하던 중 북한의 포격을 받았으며, 연평부대 포7중대 장병들은 단 13분 만에 작전에 임임하며 북한의 추가 도발 의지를 저지했다. 또한 해병대 장병들은 연평도 주민들을 지키기 위해 포격 현장을 다니며 대피를 돕고 화재를 진압해 2차 피해를 방지했다. 이 전투는 과거 '연평도 포격 도발'로 불리다가 2021년 국방부가 공식 명칭을 연평도 포격전으로 변경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11-23 16:50:54[파이낸셜뉴스] 국가보훈부는 연평도 포격전의 영웅 고(故) 서정우 하사의 어머니인 김오복 여사가 보훈심사위원회 위원장에 임명됐다고 17일 밝혔다. 이날 보훈부는 "국가보훈대상자 인정 여부와 상이등급 구분 판정 등의 역할을 수행하는 보훈심사위원회 위원장에 김오복 여사가 임명됐다"며 "18일부터 3년의 임기를 시작한다"고 전했다. 김 신임 위원장은 광주 대성여고 교장 출신의 보훈가족으로 보훈심사위원장에 임명된 첫 사례가 됐다. 그는 교직 생활 이후 국가보훈위원회 민간위원과 보훈부 정책자문위원으로 활동했고 전몰·순직 군경의 남겨진 자녀들에 대한 경제·정서적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인 '히어로즈 패밀리 프로그램'에 멘토로 참여하는 등 보훈가족으로서 보훈에 대한 참여와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위원장은 "보훈의 첫 단계인 보훈심사를 국민 눈높이에서 세심히 살피는 것은 물론 심사 업무의 투명성, 공정성, 형평성의 원칙을 바탕으로 보훈심사 대상자분들의 신뢰도를 제고하는 심사 체계를 구축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임기 첫날인 18일 오전 11시 국립대전현충원 현충탑 참배와 제2연평해전, 연평도 포격전, 천안함 묘역을 참배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할 예정이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11-17 20:18:25[파이낸셜뉴스] 북한이 대내 선전매체 노동신문을 통해 17일 '연평도 포격전'을 재차 보도하며 위협 발언 수위를 높였다. 신문은 지난 2010년 11월 23일 발생한 연평도 포격 도발이 "도발자들의 말로가 얼마나 비참한가를 다시 한번 명백히 보여준 사건으로 기록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신문은 지난 7~8일 최고인민회의에서 사회주의헌법을 개정해 남한을 '적대국'으로 규정한 사실을 뒤늦게 보도하고 지난 15일 경의선·동해선 남북 연결도로의 북측 구간 일부를 폭파한 사실도 함께 알리면서 이는 "대한민국을 철저한 적대국가로 규제한 공화국 헌법의 요구" 때문이라면서 "폐쇄된 남부 국경을 영구적으로 요새화하기 위한 우리의 조치들은 계속 취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연평도 포격 도발이 우리 측의 선제 도발에 대응한 것이라는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 했다. "당시 도발 광기에 들뜬 한국 괴뢰들은 인민군대의 거듭되는 사전통고를 무시하고 우리의 신성한 영해에 선불질을 해대기 시작했다"면서 "그 즉시 우리 군대의 노호한 보복의 세찬 불줄기가 군사적 도발의 본거지인 연평도에 쏟아져 내렸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처럼 도발자들은 우리 공화국을 넘보며 하늘과 땅, 바다로 기여들 때마다 비참한 운명을 면치 못했다"라면서 "도발자들에게 차례질 것은 수치스러운 패배와 죽음뿐"이라고 위협했다. 그러면서 "화염에 휩싸인 연평도는 문자 그대로 불바다 천지로 화하였다"면서 "괴뢰군 병영들과 지휘소들, 경찰서를 비롯한 군경 대상물들이 잿더미로 변해 허세를 부리던 'K-9' 곡사포들과 전파탐지기들을 포함한 각종 화력 타격 수단들이 파철로 되고 말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 일각에선 수사적 위협 강도를 높이다가 실제로 도발을 벌여온 북한의 행태에 비추어 동서해 북방한계선(NLL)이나 접경지 등에서 군사적·물리적 공세와 경고 의미도 내포하고 있디고 지적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10-17 17:35:18[파이낸셜뉴스] 국가보훈부는 서울 서대문구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2024년 국가보훈부 정책자문위원회' 출범식을 9일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정책자문위는 보훈미래, 보훈디지털, 보훈문화, 보훈복지, 보훈의료 등 5개 분과 총 60명의 위원으로 구성됐으며, 위원의 임기는 1년이다. 보훈부 정책자문위는 미래 정책방향 설정을 비롯해 각종 보훈정책을 자문하는 기구로, 기존 자문위원의 임기 만료에 따라 새롭게 출범한다. 연평도 포격전에서 전사한 고(故) 서정우 하사의 어머니 김오복 씨, SH서울주택도시공사 장애인조정팀 선수로 활동 중인 목함지뢰 폭발사고 피해자 하재헌 예비역 중사는 보훈문화 분과에서 활동한다. 외상치료 권위자로 국군대전병원장인 이국종 교수는 보훈의료 분과 자문위원으로 참여한다. 강정애 보훈부 장관은 "정책자문위를 통해 보훈정책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와 제안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라며 "보훈부는 이를 각종 보훈정책 수립과 집행에 적극 반영하는 등 보훈의 기틀을 새롭게 다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보훈부는 "5개 분과위별로 주기적인 회의를 개최하며 보훈 현안은 물론 국가보훈정책 전반에 걸쳐 활발히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정책자문위는 분과별 전문가와 함께 국가유공자와 유족도 자문위원으로 참여해 정책 수요자로서 보훈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개진할 계획이다. 위원장으로는 제18대 국회의장과 국회 국민통합위원회 공동위원장을 역임했던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위촉될 예정이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7-08 14:50:59[파이낸셜뉴스] 북한이 최근 강경 발언과 군사 위협을 반복하면서 머지않아 한국을 상대로 치명적인 군사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25일(이하 현지시간)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이 한국에 대한 정책을 보다 적대적인 방향으로 바꾼 이후 몇 개월 안에 치명적인 도발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관계자들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발언 수위가 최근 공격적으로 변했다는 것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한반도에 전면전이 임박하지는 않았지만 김정은이 본인 생각에 급격한 긴장고조를 피하는 수준에서 도발에 나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신문은 북한이 2010년 연평도 포격과 같은 타격을 감행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다른 관계자들 역시 비슷한 의견을 냈다. 존 파이너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25일 미 싱크탱크 아시아 소사이어티가 미 워싱턴DC에서 개최한 포럼에서 "북한이 매우 부정적인 행보를 지속해서 이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를 지낸 대니얼 러셀 아시아 소사이어티 부회장도 이날 행사에서 김정은이 2010년 연평도 포격을 넘어서는 공격을 할 의도가 있는 것 같아 보인다면서 "김정은이 충격적인 물리적 행동을 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지난 15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자주, 평화통일, 민족대단결'과 같은 표현을 북한의 헌법에서 삭제하고 한국을 "철두철미 제1의 적대국", "불변의 주적"으로 간주하도록 교육한다는 내용을 반영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30일 노동당 전원회의에서도 "북남(남북) 관계는 더 이상 동족관계, 동질관계가 아닌 적대적인 두 국가관계, 전쟁 중에 있는 두 교전국 관계로 완전히 고착됐다"고 규정했다. 김정은은 이외에도 지난 24일 신형 전략순항미사일 시험 발사를 공개하는 등 지난해부터 미사일 및 포격을 이용한 도발을 이어가고 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1-26 09:36:34[파이낸셜뉴스]해병대사령부는 23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연평도 포격전 제13주기 전투영웅 추모 및 전승기념식'을 거행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과 전사자 유가족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3년 전인 2010년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산화한 두 해병대원의 유족들이 숨진 장병들의 헌신을 잊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고(故) 문광욱 일병의 모친 이순희 씨는 추모영상을 시청한 뒤 "영상을 볼 때 아직도 심장이 두근거리고 너무 힘들다. 어떤 이들은 10년도 지난 것, 잊어버리라고 하는데 어떻게 잊어버리겠느냐"며 눈물을 훔쳤다. 고 서정우 하사의 모친 김오복 씨는 추도사에서 "두 장병이 살아있다면 35살, 33살이 되어 결혼도 하고 행복을 누리며 살아갔을 것"이라며 "유족들은 13년간 아들 없는 아픔의 시간을 보내면서도 국가를 원망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김 씨는 광주시가 추진하는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 사업을 언급하며 "정우가 태어나고 자란 광주에서 6·25전쟁 때 공산당 선동대장을 한 정율성 공원을 조성한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공산세력에 아들을 잃은 엄마로서 아들이 하늘에서 분노할 것 같아 저 역시 반대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없이 많은 국군 장병들이 6·25전쟁에서 산화했는데 공산주의자 공원 조성이 대한민국에서 일어나고 있다. 보훈 가족의 상처에 더한 고통을 주는 일"이라며 "정부에서 말만이 아닌 적극적인 보훈행정을 펼쳐달라"고 당부했다.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은 13년 전 산화한 해병대원들을 호명하며 "그들을 떠나보내며 우리 해병대는 '백배 천배 되갚아 줄 것'이라고 결의했고 '그날을 뼈에 새겨 기억할 것'이라고 다짐했다"며 "영웅들의 고귀한 희생을 영원히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북한은 2010년 11월 23일 연평도와 주변 해상에 76.2㎜ 평사포와 122㎜ 방사포 등 포탄 170여 발을 발사했다. 개머리 해안 인근 해안포 기지에서 시작된 포격은 2차례에 걸쳐 1시간이나 계속됐고, 해병대원 2명과 민간인 2명이 목숨을 잃었다. 부상자도 60명이나 발생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오영대 인사기획관이 대독한 기념사를 통해 "군은 고 서정우 하사, 고 문광욱 일병의 숭고한 호국 의지를 이어받아 대한민국의 자유·평화·번영을 굳건히 지키는 '정예 선진 강군'을 만들어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그날 우리 해병 전우들은 평소 강한 정신력으로 무장하고 실전과 같은 훈련으로 선승구전(先勝求戰·먼저 이겨놓고 싸운다)의 대비 태세를 갖췄기에 완벽하게 대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해병대는 지난 20부터 오는 24일까지 닷새간을 '연평도 포격전 상기 기간'으로 지정해 특별 정신전력 교육, 사이버 추모관 운영, 서북도서부대 상황조치 훈련 등을 실시하고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11-23 17:07:45[파이낸셜뉴스] 서울사회복지공익법센터 청년부상제대군인 상담센터엔 군 복무시절 부상이나 트라우마를 겪은 예비역들이 근무중이다. 전시에 준하는 사태로 부상을 입었거나 유실 지뢰 피해를 입는 등 트라우마를 간직한 군인들이다. 군 복무중 심한 부상을 입을 경우 어떤 절차를 거쳐 정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지 타인의 도움이 없으면 힘들다고 한다. 파이낸셜뉴스는 25일 상담센터의 이주은 운영실장과 이한 주임을 만나 부상 장병의 열악한 현실에 대해 얘기를 들어봤다. "재초작업중 밟은 지뢰에 발목 잃어" 상담 센터의 직장 동료인 이주은 운영실장(31)은 해병대 중위로 복무하던 2019년 8월, 경기 김포 한강 하구에서 갈대 제거 작업 중 지뢰가 폭발해 왼발을 잃었다. 지뢰 폭발로 몸에서 떨어져 나간 발을 보았을 때 들었던 감정은 막막함이었다. 앞으로 평생을 장애인으로서 살아가야 한다는 두러움. 가족들의 감정 동요가 더 큰 문제였다. 이주은씨는 "한쪽 발을 잃은 나의 모습을 본 어머니의 감정적 동요는 어떻게 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며 "환자와 가족들을 대상으로 한 심리지원은 군 내부에는 전무하기 때문에 스스로 이겨나갈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상담센터는 청년 부상제대 군인을 대상으로 법률 지원과 심리·재활 프로그램, 취업 연계 등의 행정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같은 프로그램에는 이주은씨의 경험이 녹아 있다고 한다. 부당 당시 해병측은 지원을 아끼지 않았지만 현실적으로 부상 장병에 대한 지원 인프라는 열악했다고 한다. 상시 전시 상황도 아니었기에 이주은씨가 주변에 수소문 하기도 어려웠다고 한다. 이주은씨는 "사고 직후 어떤 보상을 받을 수 있는지, 보상받으려면 어떠한 행정절차를 거쳐야 하는지에 대해 알려주는 사람이 없었다"며 "군 생활을 하면서 제일 궁금했던 것은 나와 같이 복무 중에 부상을 당한 군인에게 국가는 어떠한 보상을 해주는 것인가였다. 전역과 함께 이주은씨는 서울시와 함께 상담센터를 설립해 부상제대군인들을 지원하고 있다. 자신이 겪었던 어려움을 다른 부상제대 군인들이 겪지 않게 하기 위패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 싶었다. 이주은씨는 "우리 사회 어딘가엔 국가를 위해 헌신해 얻은 상처와 고통을 그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한 채 혼자 이고 사는 사람들이 많다"며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연평도 훈련중 느닷없이 날아논 포탄 이한씨(33)는 주변 소리에 민감하다. 스테인리스 집기류가 바닥에 떨어지는 '쿵'하는 소리에 온몸을 흠칫한다. 고깃집에서 연탄불이 '타탁 타닥'하는 소리에도 온몸이 욱신거린다고 한다. 길을 걷다 비행기 소리를 들으면 몸을 움츠리게 된다. 세월이 흘러 강산이 바뀌었지만, 그날의 기억은 아직도 선명하다. 2010년 11월 23일 오후 2시 34분 인천 연평도 해병대 부대. 당시 일병이었던 이한씨는 훈련 중에 동료 병사들과 함께 바닥에 누워 쉬고 있었다. 갑자기 하늘에서 검은색 물체가 해를 가렸다. 북한에서 쏘아 올린 포탄이었다. '쾅' 소리와 함께 이명이 들렸고 눈을 떠보니 몸이 공중에 떠 있었다. 왼쪽 다리를 잃은 맞선임, 팔 한쪽이 날아간 선임이 눈에 들어왔다. '연평도 포격전'의 기억이다. 양쪽 광대뼈와 무릎, 사타구니가 욱신거렸다. 포탄의 파편이 박힌 탓이다. 환부는 아프기보단 뜨거웠다. 특히 사타구니에 박힌 파편 사이로 피가 보글보글 솟구쳐 뜨거움이 허벅지를 통해 온몸으로 퍼져갔다. 살고 싶었다. 계속해서 떨어지는 포탄 탓에 '쿵. 쿵. 쿵' 흔들리는 지면 사이를 이한씨는 포복했다. 겨우 도랑에 몸을 숨겼다. 그곳에는 명치에 파편이 박힌 후임이 누워있었다. 이한씨는 심폐소생술이라도 해야 하나 싶었지만, 곧 단념했다. 계속해서 날아드는 파편에 몸을 세울 수가 없었다. 숨이 멎어가는 후임에게 옆에서 "살 수 있어"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1차 폭격이 멈췄다. 이한씨가 도착한 의무실은 그야말로 아비규환. 피로 인해 흥건해진 바닥은 군화 바닥과 만나 '철벅 철벅'하는 소리를 냈다. 응급조치에 들어갔다. 달궈진 핀셋으로 생살을 찢은 후에야 이한씨의 사타구니에서 포탄 조각을 빼낼 수 있었다. 그 순간 북한의 2차 폭격이 시작됐다. 천장은 뿌연 먼지를 내뿜으며 흔들렸다. '더 이상 희망이 없겠다'고 체념하던 순간 기적적으로 폭격이 멈췄다. 전역 후에서야 정신과 진료, "좀 더 일찍 도움 받았더라면" 이한씨는 2012년 2월, 만기 전역하며 자취를 시작했다. 매일 밤 불안감이 밀려왔다. 혼자 침대에 누우면 천장이 무너질 것 같았고, 갑자기 지나가던 차가 자취방을 덮칠 것 같았다. 밤잠을 설치는 날이 늘어갔다. 보다 못한 친구들이 돌아가면서 이한씨와 동거하며 불안함을 달래주었다. 하지만 나이가 30살에 가까워지니 결혼 등의 이유로 친구들은 더이상 이한씨 곁에 있을 수 없게 됐다. 이한씨는 다시 혼자가 됐고 그날의 기억은 더욱 선명해졌다. 이 모든 불안과 공포를 이겨내는 것은 오롯이 이한씨 개인의 몫이었다. 불안과 공포는 대인기피증으로 이어졌다. 사람과의 접촉이 무서웠다. 집에만 있는 시간이 늘었고 '은둔형 외톨이'로 전락했다. 최소한의 생활비를 벌기 위해선 아르바이트라도 해야 했지만, 이마저도 힘들게 됐다. 2년 전부터 정신과 진료를 받고 있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심리치료와 약물치료를 병행한다. 다행히 정신 건강을 회복할 수 있었고, 경제활동도 재개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이한씨의 의지에 의해 이뤄졌다. 사회도 국가도 그 어느 누구도 이한씨에게 도움의 손길을 먼저 내밀지 않았다. 이한씨는 "지난 10년간 혼자서 그날의 기억을 버텨온 것을 가장 후회된다"며 "조금이라도 일찍 병원을 찾아 도움을 요청했더라면, 누군가와 이 같은 아픔을 공유했더라면 건강한 청춘 시절을 보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2023-06-22 16:05:27[파이낸셜뉴스] 북한이 공세적으로 대남 대적 행동을 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올해 천안함 피격이나 연평도 포격 같은 국지전이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마키노 요시히로 일본 히로시마 대학교 객원교수 겸 아사히신문 외교전문기자는 4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방사포를 이용해 도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며 "올해는 북한도 한국에 민감하게 대응할 것 같고 천안함 사건이나 연평도 포격 사건처럼 한국에 대한 북한의 무력 도발을 경계해야 하는 해가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마키노 기자는 "북한은 2019년부터 600㎜ 방사포의 시험을 시작해서 여러 가지를 시도해 왔다. (방사포에) 유도 장치를 달아 정확성(을 향상하고) 엔진 연소력 향상 등을 확인했기 때문에 이번에 실전 배치했다고 생각한다"라며 "북한이 일부러 한국을 공격할 수 있는 방사포 성능 따라잡기를 한 이유는 지난해 5월에 출범한 한국의 윤석열 정권의 대북정책이 북한에 큰 타격이 됐음을 보여준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북한은 2023년에도 군사적인 도발을 계속할 것 같다"라며 "2월 8일에 조선인민군 창건 75주년을 맞아 열병식을 진행할 것 같다. 그때 한국을 공격할 수 있는 미사일이나 무인항공기 즉, 드론 등 여러 무기를 공개하리라 생각한다"라고 내다봤다. 마키노 기자는 7월 27일 한국전쟁 전승절 70주년, 9월 9일 건국 75주년에도 열병식을 진행할 것 같다고 전망하는 한편 4월 15일 김일성 탄생기념일에는 위성운반미사일 발사도 시도할 것을 예상했다. 북한이 올해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에 성공할 수 있는지도 관건이라고 짚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3-01-05 07:35:42[파이낸셜뉴스] 연평도 포격전 12주년을 기려 자생의료재단은 국가보훈처와 함께 지역 주민들의 척추·관절 건강을 위한 왕진에 나섰다. 재단은 지난 23일 인천광역시 옹진군 연평도를 찾아 국가유공자 및 지역주민 150여 명을 대상으로 한방 의료봉사를 실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날 한방 의료봉사에는 자생의료재단 신민식 사회공헌위원장(잠실자생한방병원장)과 국가보훈처 이제복 인천보훈지청장을 비롯해 강남·부천·잠실자생한방병원 의료진 및 임직원 17명이 참여했다. 봉사단은 연평도 내 연평종합회관에 임시진료소를 열고 환자별 맞춤형 문진을 진행한 뒤 침치료, 한약 처방 등 한방 의료서비스를 제공했다. 이번 의료지원은 참전용사들을 예우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정착시키고 나라를 위해 헌신한 국가유공자들을 잊지 않기 위해 자생의료재단이 전개하는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이다. 자생의료재단은 연평도 포격전 직후인 2010년에 이어 2015년에도 연평도를 방문해 의료봉사를 진행한 바 있다. 이외에도 6·25 참전유공자 100명을 대상으로 전국 자생한방병원·자생한의원을 통해 3억원 규모의 의료지원을 실시하는 등 국가유공자들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을 적극적으로 이어 나가고 있다. 또한 이번 봉사활동은 육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서해5도에 속하는 연평도를 직접 방문해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연평도는 상주하는 전문 의료인력이 부족한 탓에 ‘의료서비스의 오지’라고도 불리는 만큼 자생한방병원의 방문은 큰 환영을 받았다. 신 위원장은 “의료 인프라 부족에 어려움을 겪는 연평도 주민분들을 위해 국가보훈처와 함께 이번 한방 의료봉사를 계획했다”며 “연평도 포격전 이후 12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 그날의 아픔이 남아있는 지역 주민분들에게 또 다른 의미의 치유가 됐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연평포격전은 지난 2010년 11월 23일 북한이 연평도를 선전포고 없이 포격 도발한 사건으로 민간지역까지 포격이 이어져 민간인 사망자까지 발생한 사건이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2-11-24 14:58: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