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초임교사 사망 사건과 관련된 '연필 사건' 학부모가 누리꾼 20여명을 고소했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연필 사건 학생의 학부모가 명예훼손 혐의로 누리꾼 20여명을 대상으로 낸 고소장을 지난 12일 접수했다. 연필 사건은 A씨 학급의 학생 두 명이 실랑이를 벌이다 한 학생이 다른 학생 이마를 연필로 긁은 일이다. A 교사는 사건에 연루된 학부모들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유족 등은 주장하고 있다. 온라인상에서도 관련 학부모에 대한 공분이 일기도 했다. A씨는 해당 사건 발생 엿새 뒤인 7월 18일 교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연필 사건을 포함해 A씨 죽음을 둘러싼 정황에 대해 수사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입건된 학부모는 없다. 교사단체인 실천교육교사모임은 지난달 23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연필사건 관련 학부모 4명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 협박죄, 스토킹범죄의 처벌, 강요죄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고발한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절차에 맞게 피고소인 등을 소환해서 조사할 예정"이라고 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3-09-13 15:19:42[파이낸셜뉴스] 서울교사노동조합은 경찰이 서이초등학교 교사 극단적 선택과 관련해 원인으로 지목된 ‘연필 사건’이 아닌 지난해 벌어진 다른 학교폭력 사건을 파고 있다며 ‘물타기 수사’가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서울교사노조는 27일 경찰 조사를 받은 학부모들로부터 “고인의 사인을 2022학년도에 있었던 일로 몰고 가는 것 같아 당황스럽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서울교사노조에 따르면 경찰은 고인이 지난해에 담당했던 1학년8반 학부모들에 대한 전화 조사를 시작했다. 그런데 경찰은 ‘연필 사건’과는 관련이 없는 1학년 학급 당시 A학생의 학교폭력 사안을 언급했다고 한다. 학부모 A씨에 따르면 경찰은 “학생 D가 A씨 자녀는 물론 평소에 학급 학생들을 많이 때린 것 같다”며 “A씨 자녀가 사과를 받았느냐, D의 행동에 동조했던 학생들의 이름은 무엇이냐, A씨 자녀 또한 학교 폭력 피해자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은 “고인이 이직하고 싶다고 말했다는데 그 이유가 D와 관련이 있는 것 같다”며 “D의 학부모를 소환해서 조사할 계획이다. D의 학교 폭력 사실을 D의 부모에게 보여주기 위한 서면 작성을 A씨에게 요구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현재 A씨 포함 1학년 8반 학부모 7명에게 전화를 해 비슷한 내용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교사노조는 “학부모들은 ‘경찰이 D의 행동에 대해 확대 해석을 하고, 고인의 사인을 2022학년도에 있었던 일로 몰고 가는 것 같아 당황스러워하고 있다”며 “학부모 B씨가 경찰에게 ‘D의 행동은 경찰이 말하는 것처럼 폭행까지는 아닌 것 같다’라고 하자, 경찰은 ‘그 정도 사안이면 학교폭력 신고사안이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서울교사노조는 “경찰은 학부모들이 학교 폭력이 아니라고 하는데도, 학생 D에 대해 가해자라고 칭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유족은 2023년에 있었던 연필 사건과 관련 고인과 학부모의 내선 통화 내용 공개를 주장하고 있는데, 2022학년도 학부모를 조사하는 이유는 무엇인가”라며 경찰 수사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경찰의 2022학년도 학급 학생에 대한 조사가 2023학년도의 진실을 물타기 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며 “사건 발생 한 달이 지나도록 2023학년도 관련 경찰의 수사는 명확히 밝혀진 것이 없다. 지금 이루어지고 있는 수사 방향 또한 슬픔에 잠긴 교사들에게 의구심만 증폭할 뿐이다. 진실 규명을 위한 경찰의 제대로 된 수사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연필 사건’은 지난달 12일 고인이 담임을 맡은 반에서 한 학생이 다른 학생의 이마를 연필로 긁으면서 발생했으며, 엿새 뒤 고인이 교내에서 숨진 채 발견되자 관련 학부모들로부터 악성 민원에 시달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후 이 ‘연필 사건’의 가해자 부모가 현직 경찰 간부와 검찰 수사관인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경찰 수사 결과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만 경찰은 고인과 통화하거나 메시지를 주고받은 학부모 4명을 조사했지만 폭언이나 갑질 등 범죄 혐의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 가해 학생 학부모가 경찰 간부인 점에 대해서는 학부모의 직업은 사건의 본질과 관계가 없다는 입장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8-28 10:04:51[파이낸셜뉴스]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2년차 초임 교사 A씨(23) 사망과 관련된 이른바 '연필 사건' 가해 학생의 학부모가 전·현직 경찰로 파악되면서 경찰 수사에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유족들은 지난달 12일 A씨 학급의 학생 두 명이 실갱이를 벌이다 한 학생이 다른 학생 이마를 연필로 긁은 후 A씨가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학부모에게 심리적 고충을 겪었을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유족 측은 사건 초기 단계부터 경찰의 소극적인 수사에 대한 불만을 표시해 온 반면 경찰은 수사를 통해 사건 관련 추가 혐의 여부를 밝힌다는 방침이다. 23일 유족 측에 다르면 연필 사건 가해 학생 학부모는 경찰청 본청 소속 경위로 파악됐다. 특히 해당 학부모는 포렌식 관련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유족 측은 보고 있다. A씨 유족은 통화에서 "가해 학생 학부모 두 명 다 경찰이었고 포렌식 쪽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했다"며 "어머니는 현재 경찰로 근무하고 있고 아버지는 최근에는 근무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가해 학생의 아버지는 현재 검찰 수사관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서초 경찰서는 학부모의 직업을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유족 측은 앞선 경찰 발표가 사실과 다르다고도 주장하고 있다. 가해 학생 학부모 B씨가 연필 사건 당일 오후 A씨 개인 휴대전화로 두 차례 전화를 걸었다는 것이다. 유족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B씨는 12일 오후 13시 31분(4분 3초), 15시42분(2분 5초) 두 차례에 걸쳐 A씨 휴대폰으로 전화했다. 유족은 "경찰이 학부모 휴대폰 통화목록을 확인해준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은 유족이 A씨의 개인용, 업무용 전화번호를 혼용해 오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본인 개인번호로 피해학생 학부모에게 한 번 전화한 것 외에 개인번호로 학부모와 통화한 내역이 없다. B씨와는 A씨가 업무용 번호로 먼저 연락한 뒤 해당 번호로 B씨가 A씨에게 두 차례 다시 전화했다. 서초경찰서 관계자는 "유족 측 변호인은 업무용인지 개인번호인지 어떻게 아느냐고 주장하지만 A씨가 두 개의 번호를 사용하고 있는 것을 압수영장을 발부받아 통신사 통화내역을 확인했다"며 "동료 교사 등에게도 개인번호가 알려지는 것을 꺼려 번호 두 개를 쓴다는 진술을 받았다"고 말했다. 해당 통화 내용에 대해서도 유족과 경찰 측 주장이 엇갈린다. 유족 측은 동료 교사 증언을 바탕으로 B씨가 "수업 중에 발생한 일인데 교사가 모를 수 있냐고 화를 냈다"고 주장하는 반면 경찰은 가해 학부모가 사과하고 싶다고 했다는 진술을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또 경찰은 해당 통화 직후 A씨가 동료 교사들과의 단체대화방과 개인적인 대화를 통해 개인 전화번호로 전화가 와 힘들다고 언급했지만, 실제 통화 내역은 업무용 번호로 통화한 것으로 확인돼 A씨가 이렇게 말한 것에 대한 사실 여부를 현재로서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추가 수사를 통해 확인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유족은 경찰이 사건 초기부터 방향을 왜곡했다며 정확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유족은 "경찰은 초기 수사에서 사망원인을 신변 문제로 몰았다. 의도가 있었든 없었든 경찰을 신뢰할 수 있겠냐"며 "학부모 통화내역을 요구하고 있지만 아직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3-08-23 17:15:08[파이낸셜뉴스]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2년차 초임 교사 A씨(23) 사망과 관련된 이른바 '연필 사건' 가해 학생의 학부모가 현직 경찰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A씨 유족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판심의 문유진 변호사는 22일 통화에서 "이 사건을 보면서 이상한 점이 많아 조사해 본 결과 연필 사건의 가해 학생 학부모가 현직 경찰이라고 확인했다"고 말했다. 문 변호사는 해당 학부모가 경찰청 본청 소속이라고 전했다. 연필 사건은 지난달 12일 A씨 학급의 학생 두 명이 실갱이를 벌이다 한 학생이 다른 학생 이마를 연필로 긁은 일을 말한다. 국민의힘 정경희 의원실이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A씨 학급은 올해 1학기 초부터 두 명의 학생이 문제를 일으키다 또 다른 학생들 사이에서 '연필 사건'이 터진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논란이 된 '연필 사건'과 연루된 학생의 학부모 4명을 포함해 총 53명을 조사했지만 현재까지 범죄 혐의를 찾지 못했다고 지난 14일 밝힌 바 있다. 문 변호사는 '연필 사건' 가해 학생 학부모 B씨가 A씨 개인 휴대전화로 전화를 건 사실도 확인했다고 전했다. 문 변호사에 따르면 B씨는 연필 사건 당일 오후 3시 30분 전후 두 번에 걸쳐 A씨 개인 휴대전화로 전화했다. 이후 오후 9시 1분에는 억울하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 이런 주장은 앞서 경찰 발표와 어긋난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지난 14일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학부모가 고인에게 개인 휴대폰으로 전화를 건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A씨가 먼저 전화를 건 적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B씨 직업에 대해 경찰은 개인정보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3-08-22 18:31:34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초임교사 A씨가 보조교사 도움을 올해 4월부터 수차례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유족측은 "A교사가 이른바 '연필 사건'이 벌어지기 이전부터 업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 업무가 아닌 '개인 스트레스', '사생활' 등 사망 원인에 대한 억측이 나오자 이를 정면 반박한 것이다. 아울러 A씨는 어머니에게도 올해 학생들에 대한 고충을 여러 차례 털어놓은 것으로 파악됐다. ■유족측 "학기초부터 어려움 호소"1일 유족에 따르면 A씨는 일부 학생들이 문제를 일으킨 올해 1학기 초부터 어려움을 호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유족 측은 "학기 초부터 문제 행동을 일으키는 학생 2명이 있었고 이로 인해 기조학력협력강사, 학습지원튜터 등 보조교사가 4월부터 붙었다"고 밝혔다. 교육부 지원 사업인 기초학력협력강사, 학습지원튜터는 명칭이 다르지만 모두 보조교사 역할이다. 본래 목적은 학습에 어려움이 있는 학생, 학급을 지원하기 위해 도입됐지만 학교 사정에 따라 정서, 행동 지원이 필요한 학생 지도 관련 도움이 필요한 학급에 배치되는 경우가 많다.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실이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받은 A씨 상담 내역 자료에서도 지난 4월 3일부터 학급에 기초협력강사가 배치된 정황이 확인된다. 자료에 따르면 이날 A씨는 울거나 고집, 불안 등 문제 행동을 보이는 B학생을 교무실로 데려가 학교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교감은 기초학력협력강사가 배정된 시간이 아닌 경우 교무실로 도움을 요청하라고 안내했다. A씨가 이미 보조교사 도움을 받고 있었다는 의미다. 같은 달 7일에도 A씨는 문제 행동을 보이는 B학생을 교무실로 데려가 도움을 구했다. 이에 교감 선생님은 학습지원튜터를 추가 지원할 예정이라고 A씨에게 안내했다. 같은 달 14일에는 교실 밖으로 달려 나간 B학생을 교감 선생님과 기초학력협력강사가 운동장에서 데려왔다. A씨는 어머니에게도 문제 학생 2명으로 인해 어려움이 있다는 사실을 공유했다. 유족은 "A씨는 어머니에게 학생 2명이 학교에서 문제를 일으켜 힘들다는 얘기를 여러 차례 했고 나도 이런 내용을 들어 알고 있었다"고 했다. ■수차례 업무 고충 상담유족측과 정 의원실에 따르면 A씨는 이른바 '연필사건'이 있기 전에도 여러차례 학생관리에 대한 고충을 학교측에 호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기 초인 지난 3월 A씨는 화내고 짜증 내고 막말하는 C 학생에 대해 부장교사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지난 6월에는 C학생이 가장 힘든 학생을 지칭하는 '금쪽이'가 됐다며 C 학생의 학부모가 이런 얘기를 불편해한다고도 했다. 올해 A씨가 요청한 8차례의 업무 관련 상담 가운데 6번이 B, C 학생에 대한 문제였다. 이어 지난달에는 이른바 '연필 사건'이 터졌다. D 학생이 E 학생의 가방을 연필로 두드리다 실랑이가 벌어져 E 학생의 이마가 긁혀 E 학생의 어머니가 D 학생과 학부모에게 사과를 요구했다는 것이다. 유족은 "연필 사건 학부모로부터 문자를 여러 차례 받았다는 사실을 어머니에게 얘기했고 학습 일지에도 해당 내용이 담긴 것을 확인했다"며 "사건 초기 개인 신상 문제로 몰아 언론과 유족에게 통보한 경찰이 책임지고 진상을 규명해달라"고 말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3-08-01 18:12:33지난 7월 18일 교내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사 A씨(24)가 학생들 다툼 문제로 접촉한 학부모와 사망 전 일주일 동안 수차례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7월 31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기자간담회에서 "이른바 '연필 사건'이 발생한 날로부터 고인이 사망한 날까지 학부모와 고인 간 통화와 문자 메시지를 포함해 수회 정도 있었다"며 "학부모들이 이용하는 업무용 애플리케이션(어플) 대화 내역도 확보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학부모는 극단적 선택의 계기로 지목되는 '연필 사건' 당사자다. A씨가 담임을 맡은 학급 학생이 지난 12일 연필로 다른 학생의 이마를 긋는 일이 있었고 관련해 A씨가 학부모로부터 악성 민원에 시달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서울교사노동조합은 지난 24일 학부모가 A씨 개인 휴대전화로 수십 통 전화했고 A씨가 방학 때 휴대전화 번호를 바꿔야겠다고 했다는 증언이 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연필 사건 이전 A씨와 학부모 사이 통화내역을 추가로 확보할 방침이다. 업무용 메신저인 '하이톡' 대화와 교내 유선전화 통화내역도 확인해 A씨 사망과 연관성을 조사하기로 했다. 또 경찰은 교내 폐쇄회로(CC)TV와 A씨의 업무용 PC, 업무일지, 개인 전자기기 등을 확보해 사망 전 행적을 파악하고 있다. 이와 함께 유족과 지인, 동료 교사, 학부모 등에 대해서도 참고인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언론 등을 통해 제기되는 여러 의혹에 대해 면밀히 살펴서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구체적인 내용을 유족에게 설명할 것"이라고 했다. 경찰은 A씨의 일기장 내용이 언론에 보도된 경위와 관련, 경찰에서 유출됐다는 의혹과 관련해선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유족의 고소, 고발이 있으면 당연히 확인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경찰은 향후 진상규명 과정에서 범죄 혐의점이 확인될 경우 수사로 전환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관련 사안으로 형사 입건된 이는 없다. 또 서울경찰청은 A씨에게 '악성 민원'을 한 학부모가 국민의힘 한기호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의 가족이라는 허위 사실이 각각 유포된 사건과 관련해 고소인인 두 의원 측을 상대로 경위를 조사 중이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3-07-31 18:16:29[파이낸셜뉴스] 지난 7월 18일 교내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사 A씨(24)가 학생들 다툼 문제로 접촉한 학부모와 사망 전 일주일 동안 수차례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7월 31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기자간담회에서 "이른바 '연필 사건'이 발생한 날로부터 고인이 사망한 날까지 학부모와 고인 간 통화와 문자 메시지를 포함해 수회 정도 있었다"며 "학부모들이 이용하는 업무용 애플리케이션(어플) 대화 내역도 확보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학부모는 극단적 선택의 계기로 지목되는 '연필 사건' 당사자다. A씨가 담임을 맡은 학급 학생이 지난 12일 연필로 다른 학생의 이마를 긋는 일이 있었고 관련해 A씨가 학부모로부터 악성 민원에 시달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서울교사노동조합은 지난 24일 학부모가 A씨 개인 휴대전화로 수십 통 전화했고 A씨가 방학 때 휴대전화 번호를 바꿔야겠다고 했다는 증언이 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연필 사건 이전 A씨와 학부모 사이 통화내역을 추가로 확보할 방침이다. 업무용 메신저인 '하이톡' 대화와 교내 유선전화 통화내역도 확인해 A씨 사망과 연관성을 조사하기로 했다. 또 경찰은 교내 폐쇄회로(CC)TV와 A씨의 업무용 PC, 업무일지, 개인 전자기기 등을 확보해 사망 전 행적을 파악하고 있다. 이와 함께 유족과 지인, 동료 교사, 학부모 등에 대해서도 참고인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언론 등을 통해 제기되는 여러 의혹에 대해 면밀히 살펴서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구체적인 내용을 유족에게 설명할 것"이라고 했다. 경찰은 A씨의 일기장 내용이 언론에 보도된 경위와 관련, 경찰에서 유출됐다는 의혹과 관련해선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유족의 고소, 고발이 있으면 당연히 확인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경찰은 향후 진상규명 과정에서 범죄 혐의점이 확인될 경우 수사로 전환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관련 사안으로 형사 입건된 이는 없다. 또 서울경찰청은 A씨에게 '악성 민원'을 한 학부모가 국민의힘 한기호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의 가족이라는 허위 사실이 각각 유포된 사건과 관련해 고소인인 두 의원 측을 상대로 경위를 조사 중이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3-07-31 12:25:51[파이낸셜뉴스] 임신은 단순히 배가 불러오는 것에 그치지 않고 몸에 다양한 변화를 가져온다. 대표적으로 손과 발이 붓거나 변비가 발생하며 자궁이 방광을 압박해 화장실을 자주 가게 된다. 이러한 변화 외에도 임신 중에는 여러 건강 문제가 나타나는데 그중 많은 임산부가 겪는 것이 '잇몸병'이다. 박용덕 대한구강보건협회 회장은 "임신 중에는 치과에 가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 일반 상식처럼 알려져 있는데, 임신 중에 생긴 잇몸병을 방치하면 산모와 태아 모두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며 "잇몸병이 생기면 의사와 논의하는 것이 좋다"고 10일 조언했다. 잇몸병은 잇몸과 잇몸뼈에 세균이 쌓여 생기는 염증성 질환이다. 주요 원인은 치아 표면에 형성되는 '치태'와 '치석'이다. 이들을 적절히 제거하지 않으면 잇몸에 염증이 생기고 병이 진행된다. 잇몸병 초기에는 양치 시 잇몸에서 출혈이 발생하고 잇몸이 붓고 붉게 변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특히 임신 중에는 호르몬 변화로 인해 잇몸이 쉽게 붓고 민감해져 양치시 출혈이 자주 발생한다. 또한 임신으로 인해 기초 체온이 상승하면 입안 세균 번식이 활발해져 잇몸병에 노출될 위험이 높아진다. 실제 여성건강간호학회지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임산부 총 129명 중 40.3%가 치은염을, 37.2%가 치주염을 겪었다. 많은 임산부가 잇몸 출혈과 질환으로 고생하면서도 이를 임신으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으로 여겨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잇몸병을 방치하면 조산이나 임신중독증과 같은 심각한 위험이 따를 수 있다. 잇몸병이 있을 경우 입속 세균이 혈관을 타고 태반에 도달해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태반 수축을 촉진해 조산이나 저체중아 출산 위험이 증가한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에서는 임산부가 잇몸병을 앓고 있을 때 다른 임산부에 비해 조산과 저체중아 출산 확률이 7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몇 년 전 영국에서는 임신 39주차 태아가 임산부 잇몸병으로 인해 사망한 사건이 보도되기도 했다. 태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잇몸병은 양치질만 잘해도 예방할 수 있다. 꼼꼼한 구강관리가 태아 건강을 지키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잇몸병을 유발하는 치태는 주로 치간과 잇몸선에 남아 있다. 따라서 이 두 곳을 중심으로 양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한구강보건협회는 치간과 잇몸선을 효과적으로 닦는 양치법으로 '표준잇몸양치법(변형 바스법)'을 알리고 있다. 표준잇몸양치법은 칫솔을 연필 쥐듯 가볍게 잡아 칫솔모를 잇몸선에 45도 각도로 밀착해 제자리에서 5~10회 미세한 진동을 준 뒤 손목을 사용해 칫솔모를 잇몸에서 치아 방향으로 회전시켜 쓸어내듯 양치하는 방법을 말한다. 임신 호르몬으로 인해 관절이 약해진 임산부는 손목 통증이 심해 적절한 힘으로 미세한 진동을 주며 양치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 이런 경우 음파전동칫솔 도움을 받는 것도 방법이다. 음파전동칫솔은 가만히 대고만 있어도 미세한 음파 진동으로 공기 방울을 생성해 치간과 잇몸선을 부드럽게 세정해준다. 호르몬 변화와 잦은 입덧으로 인해 잇몸이 붓는 경우 부드러운 잇몸 마사지가 도움이 된다. 잇몸 마사지는 혈액 순환을 촉진해 염증을 완화하고, 침 분비를 원활하게 해 입속 세균 활동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표준잇몸양치법에 따라 칫솔로 잇몸을 자극하는 것 외에 손가락으로 마사지를 해주면 더욱 효과적이다. 방법도 간단하다. 검지 손가락에 천을 감싸고 부드럽게 원을 그리며 잇몸을 마사지하면 된다. 맨 안쪽부터 빠짐없이 잇몸 전체를 꼼꼼히 문질러야 효과가 극대화 된다. 박 회장은 "치료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면 10주에서 8개월 사이 임신 중기에 치료 받을 것을 권장한다"라며 "이 시기에는 간단한 충치 및 잇몸 치료와 스케일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10-10 09:26:41[파이낸셜뉴스] 강원 지역 한 초등학생이 누군가 가방 속에 숨긴 칼날에 다쳐 응급실 치료를 받는 일이 발생했다. 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후 도내 한 초등학교에 다니는 10대 A 양이 하교 후 가방에서 연필을 꺼내던 중 떨어진 칼날에 다리를 깊게 찔렸다. 떨어진 칼날은 모두 5개로, 문구용 나이프로 조사됐다. A 양의 상처가 깊었던 탓에 2시간 가량 지혈이 되지 않았고, 결국 응급실에서 봉합 치료를 받아야 했다. A양의 부모는 지난 1일 담임교사에게 해당 사건을 알렸고, 교사는 같은 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했지만 칼날을 A양 가방에 숨긴 학생은 특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양 부모는 지난 2일 이 일을 경찰에 신고했고, 교육 당국에도 학교폭력 사안으로 신고했다. 누군가 의도를 가지고 A양 가방에 칼날을 넣어둔 것인지 여부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강원도교육청은 피해 학생 부모에 의해 경찰 신고가 접수된 만큼 경찰 조사를 지켜보는 상황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7-08 20:26:12[파이낸셜뉴스] 초등학교 2학년 아들이 학원 수업 중 두 살 많은 형한테 얼굴이 긁혔다며 "학교 폭력으로 신고하고 싶다"는 글이 올라왔다. 대전·세종 지역을 기반으로 형성된 한 맘카페에는 지난 24일 '학교 폭력 관련 상담 조언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올린 학부모 A 씨는 "학원 수업 중에 발생한 사건이다. 초등학교 4학년 형이 초등학교 2학년 아이에게 왼쪽 턱부터 이마까지 연필로 그어놨다"며 "같은 학교 학생이 아니지만 학교 폭력 상담해 보니 성립된다고 하더라"라고 적었다. 이어 "아이 얼굴이 이렇게 된 게 보기만 해도 가슴이 무너지고 분통이 터진다. 어떻게 저렇게 긴 상처를 얼굴에 내놓을 수 있는지. 행여나 눈이라도 깊게 찔렸으면 어쩔 뻔했는지"라며 "상처가 나아도 흉 지는데 그 흉 치료를 또 얼마나 해야 하고 아이가 고통스러워할 거 생각하면 너무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아이라지만 상대편 학부모 측과 학원 쪽에서 대응을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학폭 신고나 민사 소송도 하고 싶은 심정이다. 관련 경험 있으시면 어떻게 진행하는 게 현명할지 조언 부탁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A 씨는 상처 난 아들 얼굴도 공개했다. 아이 얼굴은 이마에서부터 눈을 지나 턱 밑까지 날카롭게 긁힌 상처가 보인다. 특히 눈가에 있는 상처는 자칫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누리꾼들은 "경찰에 신고부터 해라", "남 일인데도 내 속이 끓는데 부모님은 억장 무너지겠다", "학원은 뭐 했느냐", "사진이랑 주변 아이들 진술서, 병원 진단서 등 다 챙겨놔라" 등 반응을 보였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6-26 15:4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