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더운 여름 날씨에도 장시간 테니스를 치던 30대 남성이 열경련을 일으키며 병원에 이송됐다.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3시경 전북 완주군 용진읍에서 테니스를 치던 A씨(33·남)는 갑자기 양쪽 다리와 팔, 복부에서 경련이 일어나고 심하게 열이 났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당국은 A씨에 대한 응급처치를 시행한 뒤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A씨는 쓰러지기 전 야외에서 5~6시간가량 테니스를 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전북은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될 정도로 더운 날씨를 자랑했다. 이에 도 소방당국은 "폭염이 지속하는 낮 시간대에는 외출이나 야외 작업, 운동 등을 자제해야 한다"라고 주의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7-03 07:00:22[파이낸셜뉴스] 열 경련으로 의식을 잃은 22개월 아기를 이송하던 경찰이 이 사실을 알리자 서울 한복판에서 모든 차량이 길을 비켜주는 '모세의 기적'이 일어났다. 11일 서울경찰청 유튜브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서울 영등포구에서 "아기가 숨을 쉬지 않는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신고가 접수된 장소로 즉시 출동했다. 현장에는 병원으로 향하던 부모와 열 경련으로 상태가 악화한 22개월 아기가 함께 있었다. 경찰은 아기가 의식이 없다는 걸 확인하고 아기를 병원까지 긴급 이송했다. 긴급 이송에 나선 경찰차는 사이렌을 켜고 마이크로 "환자 이송 중"이라며 양보를 요청했다. 그러자 시민들은 일제히 경찰차가 지나갈 수 있도록 길을 내어줬다. 경찰은 차량이 하나둘 길을 터준 덕에 평소 차량으로 50분 가량 소요되는 거리를 10분 만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한편, 아기의 부모님은 건강하게 퇴원한 아기를 데리고 관할 지구대로 찾아와 감사 인사를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9-12 14:05:56[파이낸셜뉴스] 응급실 의사 부족으로 '뺑뺑이 사망'까지 잇따라 발생하는 가운데 응급실에서 근무하는 의사의 실명을 악의적으로 공개한 블랙리스트가 등장했다. 블랙리스트에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응급실 운영에 대해 국민들이 불안해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민족의 대명절 추석, 의료대란을 막기 위해 힘써주시는 분들께 감사와 응원을 드린다"며 비꼬는 글까지 달렸다. "일급 520만원 근로자분들의 진료정보입니다" 9일 정부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의사들이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아카이브(정보 기록소) 형식의 한 사이트에는 '응급실 부역'이라는 이름과 함께 응급실을 운영하는 각 병원별 근무 인원이 일부 근무자 명단과 함께 게시됐다. '감사한 의사 명단'이라는 제목의 이 사이트는 운영자가 제보를 통해 확보한 의료현장에 있는 의사들에 대한 정보를 모은 뒤 매주 업데이트하는데, 응급실 근무 의사 명단이 최근 새로 올라왔다. 명단에는 '000 선생님 감사합니다. 불법파업을 중단하고 환자 곁을 지키시기로 결심한 것 감사합니다' 식으로 근무 의사의 실명이 적혀 있다. 또 "복지부 피셜 '응급실 의사가 부족한데도 응급의료는 정상가동 중' 이를 가능하게 큰 도움주신 일급 520만원 근로자분들의 진료정보입니다", "인근 지역 구급대 및 응급상황에 처한 국민들에게 큰 도움 되리라 생각합니다" 등의 표현도 함께 적혀 있다. 명단에는 비슷한 형식으로 '군 복무 중인 와중에도 응급의료를 지켜주시는 선생님 감사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응급실에 파견돼 근무 중인 군의관으로 추정되는 의사들의 실명도 공개됐다. 복지부 "경찰에 관련 내용 알리고 수사 검토 요청할 것" 최근 정부는 응급의학 전문의들이 포함된 군의관 15명을 응급실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병원에 보냈으나, 당사자들이 응급실 진료에 대한 부담 등을 호소하면서 모두 응급실 근무를 하지 않고 있다. 이 사이트에는 파견된 군의관이나 공중보건의(공보의)들의 명단이 파견을 지원하거나, 연장을 희망한 사례를 중심으로 자세히 적혀 있다. 명단에는 "당직 서며 응급실 정상화 위해 노력 중", "x번 연장", "8명 중 7명이 병원에서 '쓸모없다'라고 판단돼 대체자 없이 지자체로 복귀한 와중에 유일하게 병원에서 쓸모를 인정받아 1개월 더 연장한, 정말 감사한 선생님입니다" 등의 표현이 달렸다. 복지부는 이 사이트에 응급실 근무 의사, 파견 군의관·공보의 등의 신상정보가 공개된 사실을 경찰에 통보하고 수사를 요청할 계획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해당 사이트는 전에도 있었던 사이트로 이미 경찰에 수사 의뢰를 한 적 있다"며 "응급실 근무 군의관 등에 대한 신상정보가 악의적으로 추가된 만큼 경찰에 관련 내용을 알리고 수사를 검토해줄 것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텔레그램, 인터넷 카페 통해 유출…악의적 표현까지 지난 2월 전공의들이 병원을 대거 이탈한 후 정부가 이들의 복귀를 촉구할 때마다 의료 현장에 있는 의사들의 리스트가 의사들의 인터넷 카페, 텔레그램 대화방 등에서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블랙리스트는 전공의뿐 아니라 복귀를 독려하는 의대 교수, 전공의들의 자리를 메워주는 전임의 등으로 넓어지고 있으며, 공개되는 사이트도 일반인이 볼 수 있는 수준으로 과감해지고 있다. 이번에 블랙리스트를 담은 '감사한 의사' 사이트도 일반인도 주소를 알면 열람할 수 있는 오픈된 아카이브다. 게시된 의사들에 대해서는 명단 외에도 "불륜이 의심된다". "탈모가 왔다", "통통하고 정돈되지 않은 머리", "모자란 행동", "오지라퍼(오지랖이 넓은 사람)", "래디컬 패미니스트", "싸이코 성향" 등의 악의적인 표현이 달렸다. 휴대전화 번호가 적혀 있거나 좋아하는 프로야구팀, 사귀는 이성, 학부 대학, 아버지 이름, 고등학교 때 학교폭력을 당한 상황, 언제 신혼여행을 가고 출산휴가를 갔는지 등 자세한 개인정보가 담긴 경우도 있다. 이러한 신상공개로 인해 전공의들이 의료현장 복귀에 부담을 느끼거나 동료 의사집단에서 '왕따'를 당할까 두려워한다는 분석도 제기됐었다. 이 사이트는 의료계에 악의적인 글을 썼다면서 일부 기자들에 대해 이름, 기사 제목, 취재 활동 등도 함께 공개하고 있다. 한편 '응급실 근무의사 블랙리스트'가 등장한 가운데 의료현장에서는 응급실 의사 부족 등으로 인한 '뺑뺑이 사망'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2일에는 부산의 공사현장에서 추락사고를 당한 70대 근로자가 수술할 의사를 찾지 못해 사망했고, 5일 광주에서는 교정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여대생이 직선거리로 100m가량인 대학병원 응급실 대신 다른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가 중태에 빠졌다. 폭염이 이어졌던 지난달 4일에는 만 2세 여아가 열경련으로 쓰러져 응급실 11곳으로부터 이송 거부를 당한 뒤 의식불명에 빠졌다. 이 아이는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9-10 06:41:33[파이낸셜뉴스] 고려대학교 럭비부 선수가 일본에서 전지훈련을 받다 열사병으로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27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지난 19일 고려대 럭비부 김모 선수가 일본 전지훈련 도중 쓰러졌다. 정기 연고전에 대비한 훈련이었다. '셔틀런'이라 불리는 왕복 달리기였는데, 훈련은 32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서 9시 45분부터 40분 넘게 계속됐다. 훈련일지엔 김선수가 오전 11시에 쓰러졌다고 적혀 있었다. 하지만 같이 뛴 선수들의 말은 달랐다. 동료 선수는 취재진에 "로커룸 들어가서 휴대전화를 확인했던 게 10시 35~36분? (김선수는) 꿈틀꿈틀거리고 침 질질 흘리고 말 똑바로 못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감독과 코치진이 폭염에 쓰러진 김선수를 두고 '엄살'이라며 운동장에 방치했다고 주장했다. 트레이너가 김선수를 보살폈지만 전문 의료진은 없었다. 30분가량 지나자 김선수가 다리 경련을 일으켰고 11시가 돼서야 구급차를 불렀다. 일본 현지 관계자는 "열이 40도까지 올라갔고, (의사 말이) 열사병이 1단계부터 4단계까지 있는데 그 친구가 왔을 때는 이미 4단계였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김선수는 다음날 끝내 숨졌다. 고려대 측은 "방치된 게 사실로 드러나면 정기 연고전을 포기하고 감독을 경질하겠다"고 밝혔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8-27 09:43:04[파이낸셜뉴스] 질병관리청은 23일 폭염과 열대야 지속에 온열질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며 폭염과 열대야는 당분간 지속된다는 기상청 날씨 전망에 따라, 열사병, 열탈진 등 온열질환에 대한 지속적인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온열질환자는 지난해 누적 환자 발생 수인 2818명을 넘어서는 3019명이 발생했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고온의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 어지럼증,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고, 방치 시에는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 질병으로 열사병과 열탈진이 대표적이다. 지난 2011년부터 질병청은 매년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를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전국 507개 응급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폭염으로 인한 건강피해 발생을 감시하고 주요 발생 특성 정보를 일별로 제공해오고 있다. 올해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운영 결과, 추정 사망자 28명을 포함한 총 3019명의 온열질환자가 신고돼 역대 온열질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했던 2018년의 4526명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현재까지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로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65세 이상이 31.4%를 차지했고, 남성(77.6%)이 여성보다 많이 발생했다. 온열질환은 야외작업장(31.3%)과 논밭(14.6%) 등 주로 실외에서 많이 발생(78.0%)하였고, 연령대별로는 50대 558명(18.5%), 60대 557명(18.5%)로 많았고 65세 이상 노년층이 전체 환자의 31.4%를 차지하였으며, 질환은 열탈진(55.6%)과 열사병(20.7%)으로 나타났다. 시간별로는 오후 12시~6시의 발생이 56.2%로 절반이 넘었으며, 오전 6시~12시에는 26.9%, 오후 6시~익일 6시에 16.9%가 발생한 것으로 신고되고 있다. 따라서 낮 시간대뿐만 아니라 밤 시간대에도 온열질환에 주의해야 한다. 지난 7월 27일 장마가 끝난 이후 주당 600명 내외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기상청은 9월 첫날까지 낮 기온은 31~34도에 달하고 열대야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지속적인 폭염 대비 건강관리가 필요하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8-23 10:10:50올여름 기록적인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가 1명 추가로 발생해 총 23명으로 늘었다. 이들을 포함한 전체 온열질환자는 2700명을 넘어섰다. 1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날 하루 온열질환자는 43명 발생했다. 이로써 올해 감시체계가 가동된 지난 5월 20일부터 전날까지 누적 환자는 2704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2377명)과 비교했을 때 13.8% 많은 규모다. 일일 온열질환자는 지난 11일 58명에서 12일 113명으로 늘었다가 13일부터는 나흘째 매일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14∼15일 나오지 않은 사망자가 전날 충남 지역에서 추가로 발생했다. 이에 따라 올여름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23명이 됐다. 올해 온열질환자 77.6%는 남자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50대(18.7%), 60대(18.5%), 40대(14.2%) 순으로 많았다. 온열질환은 주로 오후 2∼3시(10.7%), 오후 3∼4시(10.5%), 오전 6∼10시(10.6%) 등의 시간대에 많이 발생했다. 발생 장소는 작업장(31.3%), 논밭(15.0%) 등 실외(78.6%)가 대다수를 차지했다. 질환별로 구분하면 열탈진(55.3%)이 절반 이상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이밖에 열사병(21.1%), 열경련(13.9%) 등에도 많이 걸렸다. 열탈진은 땀을 많이 흘려 수분과 염분이 적절히 공급되지 못하는 경우 발생한다. 피부가 창백해지며 무력감과 피로, 근육경련, 메스꺼움, 구토,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오르지는 않는다. 환자의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치솟았는데도 땀이 나지 않아 피부가 건조하고 뜨거워졌다면 열사병을 의심해야 한다. 온열질환이 발생하면 즉시 환자를 시원한 곳으로 옮긴 뒤 옷을 풀고, 시원한 물수건으로 몸을 닦아 체온을 내려야 한다. 서울을 포함한 곳곳에서 역대 최장기간의 열대야 기록이 쏟아지는 등 당분간 무더위가 계속될 것으로 보여 건강 관리에 유의하는 것이 좋다.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물을 자주 마시고, 헐렁하고 밝은색의 가벼운 옷을 입거나 양산, 모자 등으로 햇볕을 가려줘야 한다는 조언이다. 특히 더운 시간대에는 야외 작업이나 운동을 삼가고, 시원한 곳에 머물러야 한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4-08-17 17:07:44[파이낸셜뉴스]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자가 하루 새 100여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날 하루 전국 507개 응급실 의료기관이 신고한 온열질환자는 102명이다. 지난해 같은 날 발생한 온열질환자(29명)의 3.5배 수준이다. 이로써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 체계가 가동된 올해 5월 20일부터 전날까지 온열질환자는 총 2407명으로 늘었다. 다만 전날 온열질환에 따른 추정 사망자는 다행히도 없었다. 올해 응급실 감시 체계를 통해 전날까지 집계된 사망자는 총 102명이다. 누적 온열질환자의 77.7%는 남자(1870명)였다. 연령별로는 50대가 18.7%로 가장 많았다. 고령일수록 더위에 약해 65세 이상이 전체의 31.9%를 차지했다. 온열질환자를 직업으로 분류하면 단순 노무 노동자(21.8%)가 5명 중 1명꼴로 가장 많았다. 온열질환 종류로는 열탈진이 55.0%로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다음으로는 열사병(21.4%), 열경련(13.6%) 등의 순이었다. 열탈진은 땀을 많이 흘려 수분과 염분이 적절히 공급되지 못하는 경우 발생한다. 피부가 창백해지며 무력감과 피로, 근육경련, 메스꺼움, 구토,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오르지는 않는다. 환자의 체온이 40℃ 이상으로 치솟았는데도 땀이 나지 않아 피부가 건조하고 뜨거워졌다면 열사병을 의심해야 한다. 질환 발생 시간은 오후 3∼6시(10.8%), 오후 2∼3시(10.6%) 등 하루 최고기온을 기록할 때가 가장 많았다. 다만 오전 6∼10시(10.6%)에도 발생률이 10%를 넘었다. 온열질환은 실외(78.7%)에서 압도적으로 많이 발생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8-14 06:59:44【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 의용소방대가 연일 기록적인 폭염이 지속되는 가운데 폭염 피해 예방 등 도민 안전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11일 전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올 들어 8일 현재까지 전남지역 온열질환자 출동은 170건에 달한다. 유형별로는 열사병 43명, 열탈진 82명, 열경련 30명, 열실신 15명 등의 순이며, 연령별로 60대 이상이 52%(90명)를 차지했다. 또 출동 건수의 50.5%(86건)가 논과 밭, 도로 등 야외로, 고령자의 야외활동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전남도 의용소방대는 도내 각 시와 읍·면에 일일 순찰조를 편성하고, 온열질환 발생에 대비해 음료 등을 갖춰 전달하는 등 도민 안전지킴이 활동에 나섰다. 특히 540개대 1만1000여명의 의용소방대원들은 낮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 폭염 취약 시간에 마을을 순찰하며, 온열질환 환자 발생 시 신속 대응하고 야외 작업자의 귀가를 독려하고 있다. 경로당 등을 방문해 폭염 시 야외활동 자제 당부와 폭염 대처 교육도 추진하고 있다. 오승훈 전남소방본부장은 "안전한 여름을 위해 폭염 관련 기상상황에 주목하고 특보 시 야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면서 "온열질환은 신속한 조치가 중요한 만큼 골든타임 확보를 위해 1인 야외작업은 삼가 달라"라고 당부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8-11 10:13:10[파이낸셜뉴스] 열사병으로 의식을 잃고 쓰러진 기초생활수급자가 병원 14곳에서 이송을 거부당한 뒤 병원에 도착했지만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9일 JTBC 뉴스룸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홀로 지내던 기초생활수급자가 열사병으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숨졌다. 공개된 폐쇄회로(CC)TV 영상에서 40대 A씨는 편의점 냉장고에서 이온음료를 꺼내던 중 갑자기 비틀거리더니 그대로 쓰러졌다. A씨는 일어나려 애썼지만 힘이 들어가지 않는 듯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한다. 최초 신고자는 “술 취해서 비틀거리는 게 아닌 것 같았다. 몸을 떨었다”고 매체에 전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원이 오전 11시 3분에 편의점 도착 후 측정한 A씨의 체온은 이미 40도였다. 당시 A씨는 근처 집으로 데려달라고 요청했지만 구조대는 열사병으로 추정되는 A씨가 혼자 집에 있기에 적절하지 못하다 판단해 병원 이송을 결정했다. 구조대가 A씨를 구급차에 옮겨 병원 14곳에 이송을 문의했지만, 모두 수용을 거부당했다. 결국 A씨는 쓰러진 지 1시간 34분이 지난 오후 12시 37분에서야 국립중앙의료원에 도착했고, 열사병 진단을 받은 직후 숨졌다. A씨는 기초생활수급자로 온열 질환에 취약한 계층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온열질환자는 2004명을 기록 중이며 이중 사망자는 19명이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 어지러움, 근육 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고 방치 시에는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 질병으로 열사병과 열 탈진이 대표적이다. 질병청은 폭염주의보와 폭염경보가 발령되면 더운 시간대 활동을 줄이고 규칙적으로 물을 자주 마시고 샤워를 자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8-09 07:57:22지루한 장마가 끝나고 푹푹 찌는 한여름이 시작됐다. 낮엔 폭염으로 온열질환이 발생하기 쉽고 밤엔 열대야로 잠 못 드는 밤이 이어질 수 있다. 무더위에 짜증 지수가 오르면 냉방기기를 하루 종일 붙잡게 되는데, 덥다고 찬바람을 과도하게 쐬면 냉방병이 생길 위험이 크다. 의료진들은 무더위로 인한 온열질환은 물론 에어컨으로 인한 냉방병 등 폭염에 건강관리에 더욱 신경써야 한다고 8일 조언했다. ■일사병·열사병·열실신 '온열질환' 주의온열질환은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될 때 열로 발생하는 급성질환을 말한다. 비교적 가벼운 일사병부터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열사병까지 온열질환 종류는 다양하다. 장시간 고온 환경에 있으면서 수액 보충이 원활하지 않으면 일사병이 생길 수 있다. 증상으로는 어지럼증, 피로, 오심, 무력감, 발열, 발한, 홍조, 빈맥, 구토, 혼미 등이 있다. '열탈진'이라고도 불리는데, 서늘한 곳에서 안정을 취하고 물과 전해질을 보충해줘야 한다. 그러나 40도 이상의 고열이나 의식 변화가 발견되면 급속냉각요법 등의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더위에 오래 노출됐으나 땀이 나지 않고 오심, 구토, 의식 변화가 있다면 열사병을 의심할 수 있다. 이 경우 환자를 즉시 그늘로 옮기고 옷을 풀어 시원한 물수건으로 닦으며, 빠르게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환자에게 찬물을 마시게 하는 건 체온을 낮추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의식이 없는 경우 질식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한여름 더위 속에서 오랜 시간 운동을 하면 평소보다 땀을 많이 흘리는데, 이때 근육경련이 발생하기 쉽다. 이처럼 열경련이 나타나면 시원한 그늘에서 해당 근육을 스트레칭해야 한다. 최소 몇 시간 정도는 격렬한 운동을 피한다. 안정을 취하면서 전해질이 포함된 수액을 마시거나 보충하는 것이 회복에 도움이 된다. 전해질 음료가 준비돼 있지 않으면 1리터 물에 소금 1~2티스푼을 넣은 것으로 보충할 수 있다. 더위에 노출될 경우 혈액 용적이 감소하고 말초혈관이 확장되면서 가벼운 실신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이 경우 시원한 그늘을 찾아 호흡이나 맥박에 주의하면서 머리를 낮게 해주고 수액을 보충해준다.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김지혜 교수는 "기온이 높은 날에는 외부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며 "외출을 한다면 평상시보다 헐렁한 옷을 입어 통풍이 잘 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시원한 물과 이온음료를 마시는 것은 도움이 되지만, 맥주 등 알코올을 섭취하는 것은 오히려 몸의 체온을 높일 수 있어 지양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여름감기' 냉방병 없는 여름 보내려면 폭우와 폭염이 반복되면서 에어컨으로 인한 냉방병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냉방병은 과도한 냉방으로 발생하는 우리 신체의 다양한 증상을 모두 일컫는 말이다. 실내외의 급격한 온도 차이가 발생하면 우리 몸의 자율신경계는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며, 혈액순환도 느려진다. 이로 인해 떨어진 면역력은 오한, 콧물, 위장장애 등 감기의 증상을 나타나게 한다. 또 시원한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환기를 제대로 하지 않는 경우 두통과 눈, 코, 목 부위 따가움과 전신 위약감, 어지러움, 피로감 등을 호소하게 된다. 냉방병 예방을 위해서는 실내온도를 조절이 가장 중요하다. 에어컨은 실외 기온보다 5∼8도 정도만 낮게 설정하고, 냉방기기의 찬 공기가 직접 사람에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 긴소매 옷 또는 담요 등을 활용해 일정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특히 최소 2∼4시간마다 5분 이상 창문을 열어 실내외 공기가 환기되도록 해야 하며 틈틈이 맨손체조와 가벼운 근육운동을 통해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또 주기적인 점검과 청소를 통해 에어컨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증상이 심하거나 오래 지속될 경우에는 청결하지 못한 냉방기기를 통해 주로 감염돼 폐렴 또는 독감과 유사한 증상을 나타내는 '레지오넬라'균 감염일 가능성도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레지오넬라균은 대형 건물용 냉방기에 사용되는 냉각수에서 잘 번식한다. 냉방기가 가동될 때 공기 중으로 분출돼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레지오넬라균에 의한 감염은 감기와 유사한 열감, 두통, 설사, 근육통 등의 증상을 보인다. 특히 면역 기능이 약한 노인이나 만성질환자는 더 쉽게 감염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고대안산병원 가정의학과 박주현 교수는 "냉방병의 경우 에어컨 사용을 자제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을 취하면 자연스레 호전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다만 고열, 기침, 근육통 등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증상이 지속된다면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냉방병은 면역 기능이 약화됐을 때 쉽게 걸리므로 꾸준한 운동과 규칙적인 수면과 식사로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8-08 18:3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