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정부는 환경·기후변화 등으로 국민 안전에 새로운 위협으로 다가올 수 있는 잠재적인 재난위험 요소를 빅데이터를 통해 발굴하고 개선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행정안전부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잠재재난위험분석센터는 23일 빅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잠재 재난위험 분석 보고서’를 발간하고 향후 발생 가능성이 높은 위험요소 3개를 선정해 분석하고 대응방향을 제시했다. 잠재적 재난 위험요소는 화물열차 사고로 인한 위험물 유출, 해수면 상승에 따른 연안지역 구조물 붕괴, 해양관광 이용객 증가에 따른 레저선박사고 등이다. 최근 해외에서 위험물 운송 화물열차에서 대규모 화재가 발생한 바 있고, 국내에서도 화물열차 탈선사고가 증가하고 있어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위험물 운송 화물열차가 도심지 인근에서 탈선하는 경우 유독가스 유출과 인근지역으로의 확산, 연쇄 화재·폭발 등 큰 피해가 우려된다. 보고서는 "화물열차 관리기관과 위험물 유출 대응기관 간 정보공유와 합동훈련을 통해 사고 대응체계를 정비하고, 위험물 용기 안전기준을 강화하는 등 화물열차 위험물 유출 사고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기후변화로 해수면이 점차 높아지는 상황에서 지반침하가 동시에 일어날 경우, 건물·도로·인프라 시설이 몰려있는 우리나라 연안지역은 대규모 붕괴 등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한층 높다는 분석이다. 이에따라 연안침식과 침하 위험지역을 분석해 연안 구조물 안전에 악영향을 미치는 개발행위 제한, 새로운 침식 방지 공법 연구 등 관련 부처가 협업해 통합적 연안 관리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한편 국내에서 요트투어와 같은 해양관광 활동이 증가함에 따라 레저선박(동력요트·모터보트 등)의 해상조난사고도 급증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레저선박은 선박교통관제 및 입출항 신고대상이 아니며, 해상에서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선박자동식별장치를 설치할 의무가 없어 사고 시 수색 및 구조가 어렵다. 보고서는 요트투어 사업자·선원 등 종사자에 대한 의무 안전교육을 실시하지 않는 경우가 있어 관련 제도 등 개선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번 보고서는 국립재난안전연구원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잠재 재난 위험요소 개선에 활용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에도 공유할 계획이다. ktitk@fnnews.com 김태경 기자
2024-07-23 11:16:22[파이낸셜뉴스] 서울지하철 경의중앙선 한남역에서 20대 여성이 열차에 부딪혀 중상을 입었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용산경찰서는 전날 오후 11시 50분께 서울 용산구 경의중앙선 한남역 청량리 방향 선로에서 20대 여성이 달리는 열차에 부딪혔다는 신고를 접수해 출동했다. A씨는 생명에 지장이 없으나 다리가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다. A씨가 당시 술에 취한 채 한남역 담벼락 철조망을 넘어 승강장 방향으로 뛰다가 열차에 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사고 경위는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사고로 인해 일부 열차의 운행이 20여분간 지연됐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4-01-22 13:50:00[파이낸셜뉴스] 9일 오후 6시 49분께 KTX 영등포역 인근 선로에서 사망사고가 났다. 신원미상의 한 남성이 KTX 영등포-구로역 사이 하행 선로에 무단 진입하여 부산행 경부선 열차에 부딪혀 숨진 것으로 보도됐다. 소방 등에 따르면 이 사고 수습 작업이 진행되면서 KTX 열차가 일시 지연 운행됐다. "현재 서울역"이라고 밝힌 한 페이스북 이용자는 이날 오후 8시20분 무렵 "대부분의 열차 지연"이라며 "왜 그리 힘들었을까"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한편 사고 발생 약 2시간 후인 오후 8시37분께 경부선 상·하행 KTX 열차는 정상운행됐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10-09 20:54:47[파이낸셜뉴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1월 6일 발생한 경부선 영등포역 무궁화열차 궤도이탈 사고에 대해 조속히 조치될 수 있도록 집중 관리하겠다고 10일 밝혔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조사결과를 통해 지적한 사항이 주된 대상이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사고는 열차를 다른 궤도로 옮기는 설비인 '분기기'의 텅레일(분기점 방향 전환용 레일) 부위가 부러지면서 발생했다. 텅레일 파손 원인으로는 사고 지점의 구조·환경적 문제와 점검·보수 미흡 문제가 동시에 지적됐다. 국토부는 지난해 사고 이후, 즉시 민관 합동 특별점검을 실시했다. 직접적 사고원인인 ‘분기기의 텅레일(방향 전환 레일)’의 진단을 위해 지난 2월까지 전국 모든 분기레일에 대한 일제점검을 실시했다. 이를 통해 위험레일을 교체했고, 보완작업이 진행 중이다. 지난 5월 ‘선로유지관리지침’을 개정해 분기기에 대한 초음파 탐상을 의무화하고, 분기기 점검·교체 기준을 구체화했다. 추가로 레일 표면결함 보수 및 교체기준을 일반선에도 동일하게 적용하고, 주요 일반선은 초음파 탐상주기 확대 및 레일연마를 의무화했다. 아울러 강화된 선로유지관리지침에 따라 유지보수장비 도입도 대폭 확대하고, 추가로 필요한 안전관리 강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선행 조치하지 않은 권고사항도 조속히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국토부는 사조위 조사결과 등을 참조해 사고 6일 전 시행된 정밀점검과 사후조치에서 법 위반 사항이 발견될 경우 과징금을 부과하는 등 엄중히 조치할 예정이다. 정재교 국토부 철도안전정책관은 “이번 사조위 조사결과를 면밀히 검토해 분기레일 등 선로 취약부위를 지속적으로 보수하고 기준을 정비하겠다"며 "개선 권고사항도 차질 없이 이행토록 해 유사사고를 방지하겠다”고 말했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2023-08-10 13:34:46[파이낸셜뉴스] 인도 최악의 참사로 기록될 열차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인도 당국이 오디샤주(州)에서 지난 2일 발생한 대규모 열차 탈선·충돌 사고의 공식 사망자 수를 정정했다. 4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프라딥 제나 오디샤 주지사는 일부 시신이 두 번 집계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당초 288명으로 추정했던 공식 사망자 수를 275명으로 바로잡는다고 밝혔다. 그는 또 생존자 구조 작업은 완료됐다며, 이번 사고로 인한 부상자가 1175명이지만 이 중 793명은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고 설명했다. 인도 당국은 예비 조사 결과 이번 사고의 원인이 신호 오류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신호 오류로 동북부 샬리마르에서 남부 첸나이를 향해 시속 130㎞로 달리던 여객열차 '코로만델 익스프레스'가 메인 선로가 아닌 화물 열차가 주차돼 있던 환상선(環狀線)으로 진입했다가 충돌했다고 설명했다. 인도 철도부는 1000명 이상의 구조대를 투입했다. 구조 작업과 더불어 손상된 선로를 복원하고 중장비를 동원해 부서진 열차와 사고 잔해 등을 치우고 있다. 아슈위니 바이슈노 철도부 장관은 "7일 오전까지 선로 복구 작업을 완료해 운행을 재개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3-06-04 21:02:34[파이낸셜뉴스] 지난 2일(현지시간) 인도에서 열차 3대가 충돌해 288명이 사망하고 1000명 이상 부상했다. 이번 열차사고는 인도에서 발생한 최악의 열차 참사로 기록될 전망이다. 3일(현지시간) BBC, AP, CNN 등 외신을 종합하면 오디샤주 발라소르에서 여객열차 2대와 화물열차 1대가 충돌했다. 인도 철도 당국은 한 열차의 객차 10~12량이 탈선했고, 이 객차 일부가 인근 선로로 넘어졌다고 설명했다. 넘어진 객차에 달려오던 다른 열차가 부딪혀 객차 3대가 탈선했다. 인도 정부는 부상자가 1000명 이상 발생한 현장에 구조작업을 위해 의사 100명 이상, 구급차 200대 이상을 급파됐다. 한 생존자는 현지 매체에 "열차가 탈선하면서 졸도했다"며 "15명 가까운 사람이 내 위로 떨어졌다"고 진술했다. 그러면서 "그 더미의 바닥에 깔렸다. 손을 다쳐서 몹시 아프다. 목덜미도 아프다"고 말했다. "기차 바깥으로 나왔는데 팔다리를 잃은 사람이 보였다. 얼굴이 망가진 사람도 봤다"고 참혹했던 현장을 전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오디샤주에서 발생한 열차 사고로 괴롭다. 비통한 시간이다. 내 생각은 유족과 함께한다"면서 "부상자가 빨리 회복하기를 바란다. 가능한 모든 지원이 제공되고 있다"고 밝혔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6-03 18:47:26[파이낸셜뉴스] 인도에서 여객 열차 2대와 화물열차 1대가 충돌해 최소 207명이 목숨을 잃고 900명이 부상을 당했다. CNN 등 외신은 2일(이하 현지시간) 이날 밤 인도 오디샤주 발라소르 시에서 열차 3대가 충돌했다면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오디샤주 주지사 비서실장 프라디프 제나는 이번 사고로 최소 207명이 사망하고, 900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밝혔다. 현재 구조대원들이 파손된 객차에서 생존자 구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당국에 따르면 사고 현장에는 구급차 115대를 비롯해 소방대원들이 대규모로 출동했다. 사고 원인은 아직 정확히 판명되지 않았다. 인도 당국은 지금은 사고 원인 구명보다 생존자 구출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제나 실장은 지금 사고현장으로 의료진과 구급차, 승객들을 실어 나를 버스 등을 보내고 있다면서 아직까지는 사고원인에 대해 생각할 겨를이 없다고 밝혔다. 당국에 따르면 사고 열차 가운데 하나는 샬리마르-첸나이 코로만델 익스프레스로 서벵갈에서 출발한 여객열차다. 이 열차는 서벵갈 주도인 콜카타에서 인도 남부 첸나이로 향하는 동부연안을 관통하는 여객열차다. 나넨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오디샤주 열차 사고로 충격을 받았다면서 유족들을 위로했다. 이번 사고 사망자 수는 2016년 열차 참사 당시보다도 더 많다. 인도 북부 우타르 프라데시주에서는 2016년에 열차가 탈선해 14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대규모 참사는 사실상 예고된 것이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도 열차 기간설비가 낡을 대로 낡은데다 관리도 제대로 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에서는 2021년 한 해에만 열차 사고가 1만8000건에 육박했고, 사망자 수는 1만6431명에 이른다. 2021 인도 국가범죄기록 보고서에 따르면 열차사고 다수(67.7%)는 탈선이나 충돌에 따른 것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6-03 08:49:03[파이낸셜뉴스] 인도에서 여객 열차 2대와 화물열차 1대가 충돌해 최소 207명이 목숨을 잃고 900명이 부상을 당했다. CNN 등 외신은 2일(이하 현지시간) 이날 밤 인도 오디샤주 발라소르 시에서 열차 3대가 충돌했다면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오디샤주 주지사 비서실장 프라디프 제나는 이번 사고로 최소 207명이 사망하고, 900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밝혔다. 현재 구조대원들이 파손된 객차에서 생존자 구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당국에 따르면 사고 현장에는 구급차 115대를 비롯해 소방대원들이 대규모로 출동했다. 사고 원인은 아직 정확히 판명되지 않았다. 인도 당국은 지금은 사고 원인 구명보다 생존자 구출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제나 실장은 지금 사고현장으로 의료진과 구급차, 승객들을 실어 나를 버스 등을 보내고 있다면서 아직까지는 사고원인에 대해 생각할 겨를이 없다고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6-03 08:37:00[파이낸셜뉴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그리스 중부에서 발생한 열차 충돌 사건의 사망자가 43명으로 늘었다. 이번 사건은 철로 조작 과정에서 착오로 발생한 사고로 알려졌다.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그리스 테살리아주 라리사 인근에서 발생한 충돌 이후 43구의 시신이 확인됐으며 약 85명이 다쳤다. 현지 소방 당국은 중환자실에 입원한 6명을 포함해 57명이 병원에 남아있고 나머지는 치료 이후 귀가했다고 밝혔다. 화물열차 운전사 2명과 여객열차 운전사 2명을 포함해 총 8명의 철도 승무원들이 이번 사고로 사망했다. 지난달 28일 자정 직전, 그리스 아테네의 북쪽으로 380㎞ 떨어진 중부 템페 계곡 인근에서 여객열차와 화물열차가 정면 충돌했다. 여객열차는 아테네에서 출발해 그리스 제 2의 도시인 테살로니키로 향하고 있었으며 사고 당시 승객 342명과 승무원 10명이 타고 있었다. 화물열차는 테살로니키에서 라리사로 가는 중이었다. 여객열차는 충돌 직후 탈선했으며 최소 3량의 차량에서 불이 났다. 코스타스 아고라스토스 테살리아 주지사는 "1호차와 2호차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으며, 3호차는 탈선했다"고 말했다. 현지 당국자는 여객열차의 승객 상당수가 주말 축제를 마치고 귀가하던 대학생들이었다고 밝혔다. 한국인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라리사 역장을 과실 치사 혐의로 체포했다. 경찰은 라리사 역장이 여객열차 기관사에게 선로 변경을 잘못 지시해 두 열차가 같은 선로를 운행하면서 충돌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고 현장의 철도 신호기가 작동하지 않았다며 기술적인 결함으로 인한 사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리스의 코스타스 카라만리스 교통장관은 이번 열차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카라만리스는 "이런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한 상황에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업무를 수행하기는 불가능하다. 그런 이유에서 교통장관직에서 사임을 발표한다"고 말했다. 그리스 정부는 오는 3일까지 사흘간 국가애도기간을 선포하고 해당 기간 공공 건물에 조기를 계양하기로 했다. 사건 이후 독일의 올라프 숄츠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그리스 친구들과 함께 애도한다. 우리의 마음은 희생자들과 그들을 사랑하는 사람들 곁에 있다"고 전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역시 애도를 표하며 부상자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03-02 08:47:52[파이낸셜뉴스] 지난 5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소속 30대 직원이 열차 차량 연결·해체 작업을 하던 중 기관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장을 직접 찾아간 유족은 열악한 환경을 지적하며 “사전 예방을 했더라면 참변을 당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노했다. 지난 8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코레일 오봉역 사망사고 유족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이번 사망사고의 피해자인 저희 오빠의 억울한 죽음을 다들 알아달라”고 읍소했다. A씨는 “2018년 입사했을 당시 저희 오빠는 사무영업으로 채용이 됐다. 부모님도 오빠의 입사를 매우 자랑스러워 했고 너무 좋아했다. 그런데 사무영업직으로 입사를 했는데 수송 쪽으로 발령이 된 게 너무 이상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채용된 직렬과 상관없이 현장직으로 투입이 된 부당한 상황이었지만 힘들게 들어간 회사인데 어느 신입사원이 그런 걸 따질 수 있었겠느냐”며 원치 않게 위험한 업무를 감내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그래도 첫 회사이며 첫 사회생활이니 잘해보자는 마음으로 근무를 하던 와중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오빠와 같이 입사했던 동기 한 명이 다리가 절단되는 큰 사고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 당시 같이 입사했던 동기들 중 대다수가 그 충격으로 회사를 그만두거나 이직하거나 다른 역으로 급히 떠났다고 전해 들었다”며 “저희 오빠도 많은 고민을 했지만, 많은 선배분들이 ‘여기서 조금만 더 있으면 원하는 역으로 갈 수 있다’ ‘너까지 그만두면 힘들다’고 해 조금 더 남아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던 중 생일을 앞둔 A씨의 오빠는 ”나 낳아주느라 고생한 엄마 선물 사서 부산 가겠다”며 전화하고 끊은 지 3시간도 되지 않아 싸늘한 주검이 됐다. A씨에 따르면 사고 다음 날 현장을 찾아간 유가족은 열악한 근무 환경을 보면서 충격을 받았다. A씨는 “한국에 이런 곳이 있다고 생각도 못했다. 우리 오빠가 일하던 현장을 본 부모님과 삼촌들은 말을 잇지 못했고 철조망에 매달려 오열했다”며 “철길 옆은 울창한 담쟁이 덩굴로 뒤덮인 철조망으로 인해 사고가 나도 도망칠 공간도 없었고, CCTV는 당연히 설치돼 있지도 않았으며, 밤에는 불빛조차 환하지 않아 어렴풋이 보이는 시야 속에서 일을 했고, 유일한 소통수단인 무전기 또한 상태가 좋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인력 부족 문제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A씨는 “그 무거운 열차 수십대가 저희 오빠를 밟고 지나 끝까지 들어갔다고 한다”며 “저 많은 열차를 단 2명이서, 그것도 숙련된 2명도 아닌 입사한 지 얼마 안 된 인원 포함 2명이서 손으로 연결하고 떼고 위치 바꾸는 등의 일을 한다고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A씨는 ”같이 일하던 사람이 1명이라도 더 있었다면, 이상하다는 걸 빨리 인지해서 멈췄더라면, 피할 공간이 넓어서 빨리 도망쳤더라면, 사전 예방을 했더라면 참변을 당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A씨는 “대한민국 청년을 이런 환경 속에서 일 시키려고 전공 시험에 NCS 시험, 자격증까지 따게 하는 거냐”라며 “오빠뿐만이 아니라 오빠보다 어린 동생들도 다 이런 거지 같은 열악한 환경에서 노가다한다는 걸 부모가 아실까요?”라고 지적했다. 동시에 “오빠 억울한 거 안 풀어주고 회사 이미지 망가질까 봐 오빠한테 다 덮어씌우면 가만 안 둔다”며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한편 허병권 철도노조 노동안전실장은 8일 기자간담회에서 “오봉역 사고의 가장 큰 원인은 인력 부족으로 인한 2인1조 입환작업”이라며 “오봉역은 동선이 길어 수송원이 2인1조 작업시 지상에서 때로는 뛰어다녀야 할 정도로 작업량이 과다하다”고 말했다. 이어 “오봉역은 선로간 간격도 좁아 작업통로가 설치된 곳이 거의 없기 때문에 입환작업 중 사망사고 위험이 매우 크다”며 “3인1조로 입환작업을 했다면 선로 전환기 인근에 한 사람이 고정 배치돼 나머지 두 명의 안전이 보장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2-11-10 09:1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