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지하철9호선 혼잡도 완화를 위해 2024년초로 예정했던 신규 열차 투입 시기를 올해 연말로 앞당긴다. 6칸 짜리로 된 열차를 3~4개 투입할 예정이다. 8일 지하철9호선 여의도역사를 방문해 지하철 혼잡실태를 점검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하철9호선 혼잡률을 낮추기 위해 지난 4월부터 운행 횟수를 늘리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밀려드는 승객을 감당하기엔 충분치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시민의 안전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 추가 조치를 서두르겠다"고 밝혔다. 앞서 시는 지하철9호선 혼잡도 완화를 위해 신규 열차 투입 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신규 투입을 최대한 서두르면 2024년 초까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이 같은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신규 열차 투입에는 일반적으로 설계와 승인, 차량제작, 시운전 등의 과정이 필요하다. 때문에 최종 투입까지 통상 최소 2~3년의 기간이 소요된다. 하지만 이날 오 시장이 직접 지하철9호선 혼잡도 완화 대책의 조속한 마련에 대한 의지를 밝히면서 시는 추가로 기간을 더 단축해 올해 연말까지 3~4편성 우선 투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총 6칸으로 돼 있는 열차를 3~4개 우선 투입하는 것이다. 동시에 시는 지하철 혼잡도 완화를 위한 지속적인 방안 마련도 추진한다. 우선 지하철 2, 4, 7호선 등 혼잡도가 높은 다른 노선에 대해서도 국비 확보를 통해 지하철 증차 및 혼잡도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026년까지 2호선은 2편성, 4호선은 4편성, 7호선은 3편성 등을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 달 국토부에 열차 증차를 위한 국비투입을 건의했다. 오 시장은 "내년 중반 도입하기로 한 9호선 신규열차를 올해 연말부터 투입할 수 있도록 시기를 앞당기겠다"며 "혼잡률이 높은 호선에도 신규 전동차를 추가 편성하는 등의 대책 뿐만 아니라 밀집도가 높은 역을 중심으로 안전요원을 집중 배치해 안전대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지하철 9호선은 지난 2021년 기준 서울지하철 가운데 1년간 최대 혼잡도로는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이용객이 많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이용 수요만큼 운행 차량을 늘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철도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서울지하철 9호선의 최대 혼잡도는 185%를 기록했다. 혼잡도는 지하철 한 칸(60.84㎡)의 정원 160명을 기준으로, 160명이 타면 혼잡도 100%로 계산한다. 185% 정도는 칸당 296명이 탄 셈이다. 특히 최근 승객이 호흡곤란을 호소해 119가 출동하기도 한 김포골드라인이 서울지하철 9호선과 연결돼 있어 김포골드라인을 이용, 서울로 출근한 승객들이 지속해서 혼잡하고 위험한 열차를 이용하게 되는 문제가 있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2023-05-08 18:42:15【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공항철도㈜는 오는 29일부터 출근시간대 승강장과 차내 혼잡도를 개선하기 위해 열차 운행시각을 개편한다고 24일 밝혔다.출근시간대인 평일 오전 7∼9시 공항철도 이용객 수는 4만2000여명으로 하루 전체 이용객 수의 18%를 차지한다. 특히 계양역은 이 시간 동안 하루 이용객의 32.9%가 집중되면서 승객들의 불편이 큰 상황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공항철도는 열차 운행계획을 조정해 오전 7∼9시 검암역에서 서울역까지, 서울역에서 인천공항2터미널역까지 열차를 각각 1회씩 추가 운행한다. 출근시간대 이용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계양역은 오전 7∼9시 서울역 방면의 열차 운행간격을 6.5분으로 균등하게 조정한다. 혼잡도가 가장 높은 시간대인 오전 7시 50분부터 8시 10분까지 20분 동안은 운행간격을 4.5분으로 단축하여 운행한다. 아울러 인천1호선을 이용해 계양역에서 공항철도로 환승하는 승객들이 승강장에 동시에 몰려 혼잡이 가중되는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인천1호선 열차 도착시각에 맞춰 서울역 방면의 열차 출발시각을 조정해 환승이 용이하도록 한다. 한편 공항철도는 현재 가용범위 내 모든 차량을 열차운행에 투입 중이며 혼잡도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신규 차량 9편성을 추가로 제작하고 있다. 공항철도는 2025년에 신규 차량이 열차운행에 투입되면 출퇴근 시간대 혼잡도 문제가 크게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후삼 공항철도 사장은 “개통 이후 지금까지 이용객 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고 최근에 계양역에서 서울로 통근하는 승객수가 코로나19 발생 이전 대비 약 92.1%까지 회복하면서 혼잡도 개선을 위한 선제적인 조치가 필요해졌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2-08-24 10:08:06[파이낸셜뉴스] 에스알(SR)은 지난 29일 수서역에서 열차 정시 운행률을 높이기 위한 'SRT 정시운행 캠페인'을 열었다고 30일 밝혔다. 캠페인은 '고객님의 귀중한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SR이 되겠습니다!'를 표어로 했다. 승강장 혼잡도 완화 및 승차 문화 개선을 통해 정시 운행률을 높이고 열차 지연 방지를 위한 고객 참여 유도에 나섰다. SR은 고객과 함께 할 수 있는 열차 지연 개선 방안으로 △호차별 분산 승하차 △정확한 승차권과 호차 확인 △정시 승차 △동탄역 스크린도어 안쪽에서 배웅 지양 등을 당부했다. SR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홍보지와 함께 정시운행 약속을 기념품 시계에 담아 고객에게 나눴다. 홍보지에는 QR코드로 '정시운행 캠페인' 영상을 시청할 수 있으며, SRT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지연증명서 발급 방법과 열차 지연 사유도 확인할 수 있다. SR 이종국 대표이사는 "고객과의 시간 약속을 지키는 정시운행 문화 정착을 위해 지연 원인을 분석하고 사전점검체계를 더욱 강화하겠다"며 "앞으로도 열차 품질 향상과 서비스 개선을 통해 더 나은 철도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2025-05-30 09:13:38[파이낸셜뉴스] 코레일은 28일로 예고된 전국 시내버스 파업이 실행될 경우 전동열차를 32회 추가로 운행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추가로 운행하는 임시 전동열차는 경부·경인·경원·일산·수인분당·경의중앙·경춘·경강·동해선 등 9개 노선에서 오전 14회, 퇴근시간대 10회, 심야시간대 8회 등 모두 32회다. 이용객 편의와 분산을 위해 출퇴근 혼잡시간대를 1시간 연장해 열차 투입을 늘리고, 막차도 다음날 오전 2시까지 연장해 심야 이동을 지원한다. 또한, 출퇴근 등 이용객이 많은 시간대에 혼잡도 완화를 위해 주요 44개 역에 1412명의 안내 전담 인력을 배치, 고객 안내를 강화할 계획이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5-05-27 16:16:48[파이낸셜뉴스] 전국 시내버스가 내일(28일)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파업 시 전동 열차 32회를 추가 운행한다고 27일 밝혔다. 추가로 운행하는 임시 전동 열차는 △경부선 △경인선 △경원선 △일산선 △수인분당선 △경의중앙선 △경춘선 △경강선 △동해선 등 9개 노선이다. 추가 운행 회수는 출근 시간 14회, 퇴근 시간대 10회, 심야 시간대 8회 등 모두 32회다. 이용객 편의와 분산을 위해 출퇴근 혼잡시간대를 1시간 연장해 열차 투입을 늘리고, 막차도 다음날 새벽 2시까지 연장해 심야 이동을 지원한다. 아울러 출퇴근 등 이용객이 많은 시간대에 혼잡도 완화를 위해 주요 44개 역에 1412명의 안내 전담 인력을 배치해 고객 안내를 강화할 계획이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2025-05-27 16:11:28[파이낸셜뉴스] SRT 운영사 에스알(SR)은 26일 열차 실 이용객의 승차권 구매 기회 확대와 부정승차 방지를 위해 주말 SRT 위약금 기준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주말에 운행하는 열차의 승차권 취소·반환 시 적용되는 위약금 기준은 △열차 출발 2일 전까지 400원 △열차 출발 1일 전까지 400원 → 5% △출발 당일 3시간 전까지 5% → 10% △출발 3시간 전에서 출발 시각 전까지 10% → 20% △출발 후 20분까지 15% → 30%로 강화된다. 변경되는 위약금 기준은 지난 4월 278일 개정돼 한 달 동안 계도 기간을 거쳤다. SR은 주말 위약금 기준 강화로 묻지마 예약이나 대량 좌석 선점 후 반환을 미연에 방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10월부터는 열차 부정승차를 방지하고 차내 혼잡도를 완화하기 위해 무표 승차 시 부과되는 부가운임 기준도 강화한다. 승차권을 소지하지 않거나 유효하지 않은 승차권을 소지하고 승차하는 경우에는 기존 0.5배에서 1.0배로, 정기승차권과 회수 승차권 구간 초과 및 이용 특례위반 시에도 기존 0.5배에서 1.0배로 강화한다. 특히 차내에서 이용구간을 연장할 경우 부가운임이 부과된다. 현행 구간 연장 제도를 악용하는 부정승차 방지를 위해 소지하고 있는 승차 구간보다 연장 신청하는 경우 부가금 1.0배가 부과된다. SR 이종국 대표이사는 "열차 실 이용자를 위한 제도 개선을 통해 공정하고 편리한 철도 이용 환경을 만들겠다"며 "철도 이용 질서를 바로잡고, 선의의 고객의 권익을 보호할 수 있는 제도 개선에 지속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2025-05-26 10:18:38[파이낸셜뉴스] 5월말부터 주말 KTX와 SRT 출발 직전에 승차권을 환불할 경우 위약금이 2배로 높아진다.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에스알(SR)은 27일 주말과 공휴일 열차 위약금 체계와 부정승차에 대한 부가운임 부과 기준을 개편, 강화한다고 밝혔다. 변경된 위약금 기준에 따르면 열차 출발 시각을 기준으로 △2일 전까지 400원 △1일 전 5% △출발 당일 3시간 전까지 10% △3시간 후부터 출발 시각 전까지 20% △출발 후 20분까지 30%의 위약금이 부과된다. 이 기준은 한 달간 이용객 홍보를 거쳐 오는 5월 28일 출발 열차부터 적용된다. 또 부정승차를 방지하고 차량 내 혼잡도를 완화하기 위해 승차권 없이 탑승할 때 부과되는 부가운임 기준도 강화한다. 승차권 미소지 시 부과되는 부가운임 기준은 기존 0.5배에서 1배로 상향 조정된다. 단거리 구간 승차권을 구입한 후 열차 내에서 장거리 구간까지 연장하는 경우에도 부가운임이 부과되도록 기준을 정비했다. 변경된 부가운임 기준은 계도 기간을 거친 후 올해 10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열차 내 질서 유지와 고객 보호를 위한 규정도 신설된다. 이에 따라 소음, 악취 유발 등 타인의 열차 이용을 방해하는 경우 열차 이용이 제한될 수 있다. 개정된 여객운송약관 전문은 코레일, SR 누리집에서 오는 28일부터 확인할 수 있다. 국토부 윤진환 철도국장은 "좌석 이용의 효율성을 높이고 필요한 이용객을 위한 개편"이라며 "앞으로도 안전하고 편리한 철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가겠다"고 말했다. 코레일 차성열 여객사업본부장과 SR 정연성 영업본부장도 "철도 이용 질서를 바로잡고 선의의 고객 보호를 위해 제도 개선에 지속적으로 나서겠다"고 전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2025-04-27 11:38:03[파이낸셜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은 4일 오후 1시 30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재난안전상황실에서 폐쇄회로(CC)TV를 통해 탄핵 선고 이후 집회 인파가 모이고 있는 시내 곳곳의 현장 상황을 점검했다. 오 시장은 “주말까지 긴장을 늦추지 말고 예의 주시해 달라”며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상황이 마무리될 때까지 빈틈없이 대응해 달라”고 주문했다. 서울시는 대통령 탄핵 관련 집회에 대비해 주요 인파 밀집지역에 △현장대응요원 일 최대 2400명 투입 △안국역 폐쇄(4일 오후 2시 현재) 및 무정차 △안국·여의도 등 현장진료소 4개 운영 △소방차량·대원 700여 명 집중 배치 등 대책을 가동했다. 5일까지 자치구, 소방·경찰 등 유관기관과 협력, 일 최대 2400여 명(시·자치구·소방재난본부·교통공사 등)의 현장대응 인력을 안국역·광화문역·시청역·한강진역·여의도역 등 주요 지하철역과 인파 밀집지역에 투입해 시민 안전을 집중관리한다. 상황실과 연결된 교통·방범용 CCTV를 활용해 주요 집회 장소에 대한 인파 밀집도를 모니터링하고, 유관기관에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등 협력체계를 가동해 사고를 예방한다. 재난안전현장상황실(재난버스)도 현장에 배치해 재난 상황에 대한 대비·대응 태세를 높인다. 또 여의도 지역 혼잡을 막기 위해 영등포구청과 협의해 ‘여의도 봄꽃축제’를 기존 4일에서 8일로 시작일을 순연했다. 지하철은 실시간 혼잡도에 따라 탄력 운행한다. 무정차 통과와 출입구 폐쇄 등 신속한 상황 판단을 위해 관계기관이 합동으로 상황을 관리한다. 현장 상황 및 필요에 따라 무정차 통과, 임시열차 편성·전동차 추가 투입 등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4일까지 안국·세종사거리·광화문·여의대로·한남대로 주변 따릉이 대여소 71개소의 이용을 전면 중단한다. 한편 지하철 무정차, 버스 우회 경로, 통제 구간 등 교통 정보는 ‘토피스’ 홈페이지나 120다산콜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5-04-04 15:49:33[파이낸셜뉴스] 부산시는 최근 부산역과 서면 일대에서 대규모 집회가 연이어 개최되면서 인파·교통 등 종합 안전관리 대책을 세웠다고 19일 밝혔다. 시는 18일 오후 시 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실에서 관계 기관과 자치구가 참여한 가운데 대책 회의를 열었다. 시는 전반적인 집회 관리를 맡은 경찰과 인파 운집 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보행 장애물 등을 사전에 정비하기로 했다. 또 집회 규모와 인파 운집 정도에 따라 안전관리 요원 증원, 도시철도 증편 검토, 구급차 배치, 우회도로 안내도 할 예정이다. 주요 집회 장소인 부산역 광장, 서면 동천로 일원과 도시철도역 출입구 등에 안전관리 요원을 배치해 안전사고 예방에도 나선다. 부산교통공사는 에스컬레이터·엘리베이터 등 시설물 사전 점검, 도시철도 역사 내 현장상황실 설치, 관계기관 합동 상황 관리, 혼잡도 증가 시 동선 분리, 인접역 등 승객 분산 및 출입구 폐쇄 등을 시행한다. 역내가 혼잡하면 무정차 통과, 임시열차 편성 등도 검토할 예정이다. 시는 향후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사전 점검을 통해 다중운집 인파로 인한 사고 위험을 최소화하고, 시민들의 안전한 집회와 이동 환경을 보장하는데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5-03-19 09:16:03#. 경기 의정부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30대 직장인 윤모씨는 18일 아침 의정부경전철 운행이 중단됐다는 알람을 확인하고 적잖게 당황했다. 경전철 대신 버스를 이용할 경우 차량 정체 때문에 회사에 지각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윤씨는 거실 커튼을 열어 보곤 또다시 당황했다. 3월 중순인데도 창밖 풍경은 눈발이 흩날리고 있어서다. 경전철 운행 중단은 결국 폭설 탓이었다. 출근길은 예상대로 시민들이 대중교통과 자가용으로 몰렸고, 서울역까지 도로는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윤씨는 버스와 지하철을 갈아탄 덕분에 지각은 면했지만 평소보다 40분 이상 길에서 진을 뺐다. ■3월 중순 폭설, 사고·정체·결항 때아닌 3월 중순 폭설로 출근길은 아수라장이 됐다. 전국 곳곳의 도로가 얼어붙어 사고는 속출했고,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은 넘쳐나는 이용객들로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도로 역시 자가용 운전자가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면서 여러 구간이 정체됐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대중교통을 급히 추가 투입했지만 혼란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직장인 김모씨(29)는 시청역에서 2호선으로 환승하기 위해 이동했으나, 긴 대기줄 때문에 지하철을 두 번이나 지나쳐 보냈다. 수많은 사람들은 지하철 스크린도어 앞에서 지나가는 지하철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고 김씨는 토로했다. 도로에는 금방 녹아버린 눈으로 만들어진 물웅덩이가 곳곳에 밟혔다. 서울 관악구로 출근하는 은평구 주민 박모씨(29)는 대설특보로 20분 일찍 출근에 나섰지만 평소보다 10분 늦게 도착했다. 그는 "열차가 역에서 문을 계속 열었다, 닫았다 하면서 연착됐다"며 "지하철 안은 만원이고 시간도 더 걸렸다"고 하소연했다. 합정역 2호선과 6호선 환승 구간에도 시민들이 몰리면서 에스컬레이터 작동이 중단되기도 했다. 시민들이 5개 줄을 만들어 이동했지만 긴 줄이 늘어지며 스크린도어 대기줄까지 10분 넘게 걸렸다. 혼란을 피하기 위해 지하철이 무정차 통과하는 역도 있었다. 이날 오전 5시 15분께 의정부경전철은 전 구간이 폭설로 인해 운행 중단됐다. 의정부경전철은 2시간 10분만인 오전 7시 25분께 다시 운행을 재개했다. 의정부경전철 관계자는 "물체를 인식하는 시스템에 눈이 많이 쌓여 운행이 중단됐지만, 지금은 제설과 복구 작업을 통해 정상적으로 운행 중"이라고 전했다. 전국 곳곳에서 사고도 잇따랐다. 0시 45분께 경기 안산 상록구 수인로에서 20대 외국인이 승용차로 중앙분리대를 들이받는 사고로 숨졌다. 경찰은 폭설로 도로가 미끄러웠던 점을 토대로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또 오전 6시 18분께 내부순환로 성산 방향 정릉터널 입구에서 차량 간 추돌했고, 6시 6분께 성수대교 남단 북단 방향에서 승합차 1대가 미끄러져 중앙 난간을 들이받았다. 다행히 두 사고는 인명피해가 없었다. 폭설로 하늘길과 바닷길도 얼어붙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항공편 8편이 결항됐고, 69개 항로에서 여객선 90척이 운항을 멈췄다. 정부와 지자체 등은 대책 마련에 나섰다. 행정안전부는 전날 오후 11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했고, 한국철도공사(코레일)도 출근 시간대 전철을 14회 추가 운행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출근시간대 추가 운행을 통해 혼잡도를 완화하고 시민 편의를 높이겠다"고 전했다. ■26년만 가장 늦은 대설특보 기상청은 오전 9시 기준 수도권 등 중부지방과 경상내륙, 전북 등을 중심으로 대설특보를 발효했다. 경기 의정부에서는 전날 오후 8시부터 내린 눈의 양이 13.8cm를 기록했고, 서울 강북은 적설량 11.9cm로 집계됐다. 서울에 내려진 대설특보는 지난 1999년 이래로 가장 늦다. 3월 중순에 종종 대설특보가 발령되는 강원 산간지방 등과 달리, 수도권에서는 이례적인 일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통화에서 "우리나라 북쪽으로 3000km가량 떨어진 상공 5km의 찬 공기가 빠르게 우리나라로 들어오면서 폭설이 내렸다"며 "차가운 공기가 빠른 속도로 밀려오는 가운데, 우리나라 서해상 부근의 수증기를 공급받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서지윤 기자
2025-03-18 17:4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