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성별 논란에 휩싸인 여성 복서 이마네 칼리프(알제리)가 자신을 향한 혐오와 학대를 멈춰달라 호소했다. 5일 미국 AP 통신 보도에 따르면 칼리프는 “인간의 존엄성을 해친다”며 “전 세계 사람들에게 올림픽 헌장에 따라 어떤 선수도 괴롭히지 말라고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선수에게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한 사람을 파괴할 수 있고, 그 사람의 생각과 영혼을 죽일 수도 있다. 사람들을 분열시킬 수도 있다”며 “비난하는 것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칼리프는 이어 “소셜미디어를 잘 하지 않는다”며 “일주일에 이틀은 가족들과 연락하는데, 그들이 크게 영향을 받지 않기를 바란다. 가족들은 날 걱정하고 있다. 신의 뜻대로라면 이 위기는 금메달로 끝날 것이고, 이것이 가장 좋은 대응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올림픽 위원회가 나에게 정의를 실현해 준 걸 알고 있으며 진실을 보여준 이번 결정에 기쁘다”며 IOC에 감사를 표했다. 다만 도핑테스트 외 다른 테스트를 받았냐는 질문에는 “그것에 대해서는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고 답변을 거부했다. 칼리프는 이번 올림픽에서 성별 논란에 휘말리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두 사람은 남성 염색체인 XY 염색체를 갖고 있다. 파리 올림픽에 앞서 칼리프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국제복싱협회(IBA)로부터 실격 처분을 받았다. 당시 우마르 클레믈레프 IBA 회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칼리프와 린위팅은 XY염색체를 갖고 있다”며 “금지 조치는 세계 선수권 대회의 ‘공정성과 성실성’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올림픽 여자부 복싱 경기가 시작되자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복싱 여자 66㎏급 16강에서 칼리프와 만난 안젤라 카리니(이탈리아)는 1라운드 46초 만에 기권을 선언했다. 당시 카리니는 “이런 펀치를 전에 느껴본 적이 없다. 두 번째 펀치를 맞은 후 나는 코에 강한 통증을 느꼈다”고 경기가 끝난 뒤 눈물을 보이며 기자들에게 말했다. 그러나 칼리프의 여자부 경기 출전을 허용한 IOC의 생각은 확고하다. IOC는 칼리프 경기 이후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모든 사람은 차별 없이 운동할 권리가 있다”며 “파리 올림픽 복싱에 출전하는 모든 선수는 대회 출전 자격과 참가 규정, 의료 규정을 준수해야 하고, 이번 대회는 이전과 동일하게 여권을 기준으로 성별과 나이를 정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두 선수가 받는 학대 행위에 관해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전혀 문제 될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바흐 위원장도 “두 선수는 명확히 여자 선수로 정의할 수 있다”며 “이 여성들을 여성으로, 인간으로 존중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칼리프는 동메달을 확보했다. 8강전에서 헝가리의 언너 루처 허모리에게 5-0 판정승을 거두며 준결승에 진출하면서 알제리 최초의 올림픽 여자 복싱 메달리스트라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8-06 05:20:13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에서 성별 논란에 휩싸인 린위팅(28·대만)이 동메달을 확보하자 경기에서 패한 불가리아 선수가 두 검지로 'X'를 표시하며 묵언의 항의에 나섰다. 린위팅은 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복싱 여자 57㎏급 8강전에서 불가리아의 스베틀라나 카메노바 스타네바를 5-0(30-27 30-27 29-28 29-28 30-27) 판정승으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복싱은 동메달을 2개 주기 때문에 준결승에서 패하더라도 린위팅은 시상대에 오른다. 린위팅이 준결승에 오르면서 파리 올림픽 성별 논란에 휩싸인 두 선수는 모두 메달을 획득하게 됐다. 알제리의 이마네 칼리프는 4일 복싱 여자 66㎏급 8강에서 헝가리의 언너 루처 허모리를 5-0 판정승으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해 동메달을 확보했다. 린위팅의 메달 획득과 별개로, 이날 완패한 스타네바는 논란이 될만한 행동을 했다. 경기 기 후 링을 떠나지 않던 스테네바는 두 검지를 교차시켜 'X' 모양을 만들었다.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은 "스테네바는 이 행동이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묻는 언론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며 "여성을 뜻하는 XX 염색체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스테네바를 지도하는 보리슬라프 게오르기에프 코치는 언론과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난 린위팅의 출전 여부를 말할 수 있는 의료인은 아니다. 그러나 린위팅이 (남성 염색체인) XY 염색체를 갖고 있다면, 이곳에 있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린위팅은 이날 경기 후 "이번 대회를 위해 소셜미디어와 주변의 연락을 끊었다"라며 "모든 대만 국민이 내 뒤에서 나를 지지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8-05 09:57:12[파이낸셜뉴스] 트렌스젠더 선수가 던진 공에 맞아 신체가 마비된 영국의 배구 선수가 이번 파리올림픽 복싱 경기에 'XY염색체' 복서가 출전한 것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4일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배구 선수였던 페이튼 맥냅은 17살이 였던 2022년 9월 트렌스젠더 선수가 날린 시속 70마일 (약 112km) 스파이크에 얼굴을 맞아 30초 동안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이 사고로 맥냅은 뇌진탕과 뇌 손상, 오른쪽 신체 부위의 마비, 목뼈 골절 및 시력 문제 등을 겪었고, 결국 배구로 대학에 진학하려는 꿈을 포기해야 했다. 매체에 따르면 맥냅은 2년이 지난 지금까지 몸의 오른쪽을 움직이는 데 어려움을 겪거나 균형을 잃고 쓰러지는 등의 후유증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맥냅은 지난달 30일 데일리 메일을 통해 "성별 검사를 통과하지 못한 두 명의 권투 선수가 올해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에 출전을 허가받았다는 사실이 역겹다"고 비난했다. 이어 "두 사람('XY염색체'를 가진 여성과 생물학적 여성) 사이에는 생물학적 차이가 있고, 애초에 이것 때문에 경기력에서도 차이가 난다"며 "함께 경쟁하는 것은 위험하다. 개인적으로 이것에 혐오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도덕적으로 잘못되고 악한 것이다. (복싱 경기에 출전한 다른) 여성들은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라며 "다른 여성 선수들이 내가 겪은 일보다 더 심한 부상을 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성별 논란이 불거진 이마네 칼리프와 린위팅은 각각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 66㎏급과 57㎏급 경기에 출전한다. 두 선수의 성별 논란은 지난해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칼리프가 결승전을 앞두고 국제복싱협회(IBA)로부터 실격 처분을 받으면서 불거졌다. 그러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염색체만으로 두 선수의 성별을 결정지을 수 없다고 보고 두 선수의 파리올림픽 출전권을 빼앗지 않았다. 지난 1일(한국시간) 이마네 칼리프와 복싱 여자 66㎏ 16강전에서 붙은 안젤라 카리니(25·이탈리아)는 경기 시작 46초 만에 기권했다. 펀치 몇 번에 시합을 포기한 카리니는 칼리프와의 악수를 거부하고 울면서 링을 떠났다. 그는 "조국에 대한 충성심으로 명예를 지켜왔다. 이번에는 더 이상 싸울 수 없었다. 두 번째 타격 후 코에 강한 통증을 느껴 경기를 끝냈다"고 밝혔다. 한편, 논란이 커지자 IOC는 지난 2일 "두 사람은 도쿄 올림픽, 국제복싱협회(IBA)가 승인한 세계선수권대회와 각종 국제대회 여자부 경기에 정상적으로 출전한 선수들인데, 2023 세계선수권대회 말미 정당한 절차 없이 실격 처분을 받았다"라며 "IBA의 갑작스럽고 자의적인 결정의 피해자였다"고 했다. 이어 "모든 사람은 차별 없이 운동할 권리가 있다”며 “파리 올림픽 복싱에 출전하는 모든 선수는 대회 출전 자격과 참가 규정, 의료 규정을 준수해야 하고 이번 대회는 이전과 동일하게 ‘여권’을 기준으로 성별과 나이를 정한다”고 전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8-04 11:46:50[파이낸셜뉴스]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에서 성별 논란에 휩싸인 이마네 칼리프(26·알제리)의 8강전 상대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칼리프를 '뿔난 괴물'에 비유해 또 다른 논쟁거리를 만들었다. 호주 신문 시드니 모닝 헤럴드 등 외신은 3일(한국시간) 헝가리 여자 복싱 언너 루처 허모리가 SNS에 칼리프를 상대해야 하는 상황에 관해 불만을 드러내며 적절치 않은 이미지를 게재했다고 전했다. 허모리가 올린 게시물은 뿔이 달린 근육질의 괴물과 날씬한 여성이 복싱 경기장에서 글러브를 끼고 서로를 노려보는 그림이다. 일부 팬과 언론은 허모리가 칼리프를 괴물에 빗댔다며 이는 올림픽 정신에 어긋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모리는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칼리프가 여자 종목에서 경쟁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며 "그러나 지금은 이 상황에 관해 계속 신경 쓸 순 없다. 상황을 바꾸진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난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고, 가능하면 끝까지 싸워보겠다"고 덧붙였다. 영국 BBC에 따르면 허모리가 속한 헝가리복싱협회는 칼리프의 2024 파리 올림픽 정상 출전에 관해 항의했고, 헝가리올림픽위원회는 이 문제에 관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면담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칼리프는 여자 66㎏에서 뛰는 여자 복서로 두 선수는 '올림픽 성별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칼리프는 지난해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국제복싱협회(IBA)로부터 실격 처분을 받았고, 당시 우마르 클레믈레프 IBA 회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칼리프와 린위팅은 (남성 염색체인) XY 염색체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염색체만으로 성별을 결정지을 수 없다며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빼앗지 않았다. 칼리프는 비난 여론 속에 지난 1일 프랑스 파리 노스 아레나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여자 66㎏급 16강전에 출전했고, 안젤라 카리니(이탈리아)를 상대로 46초 만에 기권승을 거뒀다. 카리니는 경기 직후 칼리프의 악수 요청에 응하지 않았지만 다음 날 이 행동을 사과했다. 한편 칼리프와 린위팅을 겨냥한 비난과 조롱의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다. IOC는 지난 2일 성명을 통해 칼리프, 린위팅의 출전 자격엔 문제가 없다며 "두 선수가 받는 학대 행위에 관해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밝혔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8-03 11:28:26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남성 염색체인 XY 염색체를 갖고도 파리올림픽 복싱 여자부 경기에 정상 출전한 이마네 칼리프(26·알제리)와 린위팅(28·대만)에 관해 "문제될 것이 없다"고 밝혔다. IOC는 2일 성명을 통해 "모든 사람은 차별 없이 운동할 권리가 있다"며 "파리 올림픽 복싱에 출전하는 모든 선수는 대회 출전 자격과 참가 규정, 의료 규정을 준수해야 하고, 이번 대회는 이전과 동일하게 '여권'을 기준으로 성별과 나이를 정한다"며 두 선수를 둘러싼 논란을 진화했다. IOC는 "이 규정은 2023 유러피언게임, 아시안게임, 팬아메리칸게임 등 종합 국제대회와 올림픽 예선 대회에도 적용됐다"며 "이 규정으로 172개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복싱 난민팀, 개인중립자격선수(AIN) 소속 1471명이 참가해 2000여번의 경기를 치렀다"고 전했다. 기존부터 이어온 명확한 기준에 따라 파리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은 만큼 두 선수의 경기 출전은 문제가 없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둘은 도쿄 올림픽, 국제복싱협회(IBA)가 승인한 세계선수권대회와 각종 국제대회 여자부 경기에 정상적으로 출전한 선수들"이라며 "두 선수는 IBA의 갑작스럽고 자의적인 결정의 피해자였고, 두 선수는 2023 세계선수권대회 말미 정당한 절차 없이 실격 처분을 받았다"고 했다. 두 선수의 올림픽 출전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는 주장의 근거가 되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실격 처분에 관해 설명한 것이다. IOC는 "웹사이트에 공개된 IBA 회의록에 따르면, 해당 결정은 IBA 사무총장과 최고경영자(CEO)가 단독으로 내린 것"이라며 "IBA 이사회는 한참 뒤에 이를 승인했고, 향후 유사 사례에서 따라야 할 절차를 수립해 IBA 규정에 반영할 것을 요청했을 뿐"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현재 두 선수에 관한 공격은 자의적인 결정에 근거하고 있다"며 "경기 중 자격 규정이 변경돼서는 안 된다. 모든 규정 변경은 적절한 절차를 거쳐야 하고 과학적 증거에 근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칼리프는 여자 66㎏급, 린위팅은 여자 57㎏급에서 활약하는 정상급 여자 복서로 두 선수의 성별 논란은 지난해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불거졌다. 당시 칼리프는 결승전을 앞두고 IBA로부터 실격 처분을 받았다. 당시 우마르 클레믈레프 IBA 회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칼리프와 린위팅은 (남성 염색체인) XY 염색체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IOC는 염색체만으로 두 선수의 성별을 결정지을 수 없다며, 칼리프와 린위팅의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빼앗지 않았다. 이를 두고 스포츠 팬들 사이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아울러 이탈리아 가족부 장관은 칼리프의 1라운드 상대 선수가 자국 선수 안젤라 카리나로 정해지자 "불공정하고 잠재적으로 위험한 경기가 될 수 있다"고 했고, 안드레아 아보디 체육부 장관은 "국제대회에서 호르몬 수치에 관한 기준이 일치하지 않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비난 여론 속에 칼리프는 지난 1일 프랑스 파리 노스 아레나에서 카리니와 여자 66㎏급 16강전을 펼쳤다. 그리고 일방적인 경기 끝에 46초 만에 기권승을 따냈다. 카리니는 "코에 강한 통증을 느껴서 더 뛸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IOC는 지난해 심판 편파 판정, 재정난, 승부조작 등 총체적인 부실을 드러낸 IBA에 징계를 내렸다. 파리 올림픽 복싱 종목은 IOC가 설립한 임시기구, 파리 복싱 유닛(PBU)이 주관한다. 아울러 IOC는 각국 복싱 연맹이 새로운 국제 연맹을 창설하지 않으면,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복싱을 제외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4-08-02 14:03:03[파이낸셜뉴스] 성별 논란 속에 치른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 경기에서 'XX 염색체' 선수가 'XY 염색체' 선수와 대결, 경기 시작 46초 만에 기권해 눈길을 끌었다. '성별 논란' 선수, 여자복싱에 끝내 출전 안젤라 카리니(25·이탈리아)는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노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66㎏급 16강전에서 이마네 칼리프(26·알제리)에게 판정패했다. 이번 올림픽에 출전한 여자 복싱 선수 가운데 칼리프와 린위팅(28·대만)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국제복싱협회(IBA)로부터 실격 처분을 받았다. 우마르 클레믈레프 IBA 회장은 칼리프와 린위팅이 일반적으로 남성을 의미하는 'XY 염색체'를 가졌다고 밝혔다. 두 선수가 남성 염색체를 가졌기 때문에 여자 복싱 경기 출전을 불허한다는 의미였다. 현재 IBA는 판정 비리와 내부 부패 문제 등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올림픽 경기를 관장할 권리를 빼앗긴 상황이다. 마크 애덤스 IOC 대변인은 염색체만으로 성별을 결정할 수 없다며 두 선수의 여자 복싱 경기 출전에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이후 카리니와 칼리프의 경기에 앞서 이탈리아 내부에서는 정치권까지 나서 칼리프의 출전을 문제 삼았다. 안드레아 아보디 이탈리아 체육부 장관은 "스포츠 최고 무대인 올림픽에서 선수 안전은 물론이며 공정한 경쟁에 대한 존중이 보장돼야 한다. 그렇지만 카리니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다. 여기에 조르지아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까지 "남성의 유전적 특성을 가진 선수가 여성 대회에 출전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거들었다. 얼굴 가격당하자 곧바로 눈물 흘리며 기권 이탈리아 국민들이 우려한 대로 카리니는 안전을 보장받지 못했다. 경기 시작 직후 칼리프의 주먹에 얼굴을 가격당한 카리니는 30초 만에 이탈리아의 코너로 돌아가 헤드기어를 고쳤다. 그러나 곧바로 눈물을 흘리며 기권을 선언, 링을 떠났다. 카리니는 로이터 통신을 통해 "조국을 위해 항상 충성을 다했다. 이번에는 더는 싸울 수 없었기 때문에 경기를 포기했다. 코에 강한 통증을 느껴서 더 뛸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8-02 07:52:50[파이낸셜뉴스] 지난해 5월 부산 중심가인 부산진구 서면에서 일면식도 없는 20대 여성의 뒤를 쫓아가 무차별 폭행해 의식을 잃게 한 이른바 '부산 돌려차기' 사건 항소심 재판에서 검찰이 피고인에게 징역 35년을 구형했다. 부산고법 형사 2-1부(최환 부장판사)는 31일 피고인 30대 A씨에 대한 결심공판을 열었다. 이날 공판에서 검찰은 A씨에게 징역 35년, 위치추적장치 부착, 보호관찰명령 20년을 각각 구형했다. 검찰은 이날 1심에서 A씨에게 적용했던 '살인미수' 혐의를 예비적 공소사실로, '강간살인미수' 혐의를 주위적 공소사실로 하는 공소장 변경을 요청했고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였다. 검찰의 공소장 변경은 피해자의 청바지에 대한 유전자(DNA) 검증 결과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검찰에 따르면 DNA 재감정 결과 피해자의 청바지 안쪽 허리와 허벅지 부위, 종아리 등에서 A씨의 Y염색체 유전자형이 검출됐다. A씨가 성폭력을 목적으로 피해자의 뒷머리를 강타해 실신시킨 후 CCTV 사각지대로 끌고 가 피해자의 옷을 벗겨낸 사실 등이 증명된 것이다. 검찰은 "DNA가 새롭게 검출된 부분은 A씨가 피해자의 바지를 벗겨내거나 원래대로 수습할 때 접촉 가능성이 높은 부분"이라면서 "이는 A씨의 강간살인미수 범행을 입증하는 결정적인 과학적 증거"라고 말했다. 이어 "강간과 범행 은폐를 위해 피해자를 완전히 실신시킬 의도로 생명 상실 위험에도 불구하고 이를 용인하려는 의사가 발현된 것"이라며 "피고인은 원래 계획한 대로 피해자의 바지와 속옷을 벗겨 간음하려 했으나 범행이 발각될 수 있는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현장을 이탈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A씨는 폭행에 따른 상해는 인정하면서도 살인과 강간의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날 이어진 피고인 심문에서 A씨에게 범행동기에 관해 물었다. 이에 A씨는 "택시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피해자가 쳐다보면서 욕설하는 듯한 환청을 듣고 분노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이어 검찰이 A씨에게 휴대전화로 '실신하면 소변을 누나요?', '부전 묻지마 강간' 등 사건 당사자만 알 수 있을법한 내용을 포털사이트에 검색한 이유에 관해 묻자 "그냥 궁금해서 검색했다"고 답변했다. 검찰은 "A씨의 범행 내용이 엽기적인 만큼 잔혹하고 대담한데도, 오히려 '구치소를 탈출해 피해자를 죽여 버리겠다'고 구금 중에 발언하는 등 전혀 반성하지 않아 엄중한 처벌과 사회로부터 장기간 격리가 필요하다"며 A씨에게 징역 35년 및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보호관찰 20년 등을 선고해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날 공판에 참여한 피해자는 "DNA가 검출됐다는 사실이 성범죄 피해자로서는 마냥 기쁘지도 않은 일이지만 소식을 듣고 너무 기뻐서 펑펑 울었다"며 "더 이상 A씨에게 피해를 당하는 사람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신상 공개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피해자는 "피고인은 초등학생도 알 수 있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 더는 이 사람에게 피해를 보는 사람이 없었으면 한다. 검사님과 판사님에게는 하나의 사건이지만 저한테는 목숨이 달린 일"이라며 강력한 처벌을 호소했다. A씨는 최후 진술에서 "피해자분께 죄송하다. 그런데 진짜 살인을 할 이유도 목적도 없었다. 더군다나 강간할 목적도 없었다"라며 "제가 잘못한 부분에는 죗값을 받겠으나 아닌 부분이나 거짓된 부분도 많다"라고 말했다. A씨는 지난해 5월 22일 새벽 5시께 귀가하던 피해자를 10여 분간 쫓아간 뒤 부산진구의 한 오피스텔 공동현관에서 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폐쇄회로(CC)TV에 찍힌 장면을 보면 A씨는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피해자를 발견하자 보폭을 줄이며 몰래 뒤로 다가간 뒤 갑자기 피해자 머리를 뒤에서 발로 돌려차 쓰러뜨리고 머리를 발로 밟아 의식을 읽게하는 등 폭행했다. 이에 A씨는 지난해 10월 1심에서 징역 12년을 선고받아 수감 중이다. 한편 이번 사건의 항소심 선고는 오는 12일 오후 2시로 예정됐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3-05-31 22:15:02[파이낸셜뉴스] 대원제약은 상염색체 우성 다낭성 신장병(ADPKD) 치료제 신제품 ‘톨비스정‘을 출시했다고 24일 밝혔다. 톨비스정은 항이뇨호르몬인 바소프레신의 작용을 차단하는 톨밥탄(tolvaptan) 성분의 제품으로, 15mg 제제와 30mg 제제 2종으로 구성돈다. ADPKD는 인구 1000명 당 1명 꼴로 발생하는 유전성 질환으로, 성인이 된 후 좌우 신장에 다량의 낭종이 발생하고 신장 기능이 감소해 신부전에 이르게 되는 병으로 고혈압, 혈뇨, 복통, 허리나 등의 통증, 복부 팽만 등의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이 질환은 또 상염색체 우성 유전이라 부모 중 한 쪽만 이 병을 앓고 있어도 성별과 무관하게 자녀에게 유전될 확률이 50%에 이른다. 톨비스정은 ADPKD 환자의 낭종 생성과 신기능 저하를 억제함으로써 말기 신부전에 이르는 속도를 지연시키는 효과가 있다. 또 바소프레신의 작용이 차단되면 전해질 손실 없이 순수한 물을 소변으로 배출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혈청 나트륨 농도가 증가함에 따라 저나트륨혈증 치료에도 사용 가능하다. 저나트륨혈증은 신체 내 수분이 과다할 때 생기며 체액 균형이 깨져 두통, 구역질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할 경우 뇌세포 내로 수분이 유입돼 정신 이상, 의식 장애, 간질 발작 등 뇌기능 장애 증상이 생기기도 한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ADPKD 환자들은 톨밥탄을 장기 복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톨비스정은 경제적인 약가로 환자들의 부담을 낮춤으로써 치료 기회를 보다 넓혀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2-11-24 09:19:37[파이낸셜뉴스] GC녹십자의료재단은 두에이아이와 함께 '염색체 정렬 및 판독 인공지능 솔루션'을 공동개발한다고 8일 밝혔다. 두에이아이는 공동 창업자이자 CTO인 도신호 교수가 소속된 하버드 메디컬 스쿨(MGH)과 파트너십을 가진 인공지능 플랫폼 기업이다. '염색체 정렬 및 판독 인공지능 솔루션'은 세포분열 중기(Metaphase) 상태의 염색체 이미지를 분석하여 염색체의 수적, 구조적 이상 여부를 판단하는 AI 기반의 솔루션이다. 염색체 분석을 자동화해 기존 대비 획기적인 소요시간 단축을 목표로 하며, 이와 관련한 연구 결과를 논문 사전 게재 사이트인 바이오 아카이브(bioRxiv)에 보고하고 관련 특허 2개를 출원한 바 있다. 염색체 이상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염색체 핵형 분석 시, 숙련된 검사자가 실시하더라도 염색체 정렬 및 분석에 있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며, 업무 환경의 특성상 업무의 배분 및 진행상황 관련 모니터링 및 결과와 관련된 상호 커뮤니케이션에 있어 효율성이 저해될 수 있는 제한점들이 존재했다. '염색체 정렬 및 판독 인공지능 솔루션'은 염색체를 빠르고 정확히 분석할 수 있는 AI가 내장된 클라우드 기반 기술로, 임상병리사의 정렬 및 판독 결과와 전문의의 임상 소견 등을 고려한 종합적 해석을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 검사 및 판독 과정에 참여하는 구성원들간의 커뮤니케이션에 있어 다수의 사용자가 접속하여 참여함으로써, 시간적·물리적 제약을 최소화시킬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작업 할당이나 작업량 등 업무의 진행과정을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어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업무환경의 전반적인 향상을 구현할 계획이다. 이미나 GC녹십자의료재단 전문의는 "염색체 검사는 전처리부터 판독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과정이 수작업으로 이루어지는 노동집약적인 검사로, 이로 인해 검사자와 판독자의 숙련도가 검사결과의 질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의료 인공지능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축적한 두에이아이와의 협업을 통해 염색체 검사업무의 효율성과 정확성을 더욱 향상시키고 환자에게 보다 양질의 검사 결과를 신속하게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진아 두에이아이 서비스 기획 선임 매니저는 "이번 솔루션은 세포 이미지 선별 및 핵형 분석(Karyotyping) 과정에 딥러닝 기술을 적용해 작업 소요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키고 판독 결과를 한눈에 식별 가능한 형태로 가공하여 제공함으로써 빠르고 정확하게 임상적 소견을 판단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또한 클라우드 기반의 디지털 워크플로우를 통해 향상된 생산성과 협업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2020-07-08 09:37:12한양대 남진우 교수·연세대 김형범 교수 연구팀이 하버드 의대와 공동연구를 통해, 인간 여성세포에서 X 염색체 2개중 하나가 불활성화되는 과정을 규명했다고 한국연구재단이 7일 밝혔다. 여성은 X 염색체 2개, 남성은 X 염색체 1개와 Y 염색체 1개를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여성의 X 염색체들이 남성의 2배로 유전자를 발현하지는 않는다. 수정란이 약 1,000개로 세포 분열되는 시기부터 각 세포마다 무작위로 한 개의 X 염색체가 불활성화되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효율적인 유전자 절단방법을 이용해, X 염색체를 불활성화시키는 '지스트(Xist)‘라는 RNA를 체계적으로 분석했다. 이로써 기존에 밝혀진 생쥐의 지스트 유전자와 상이한, 인간 지스트 유전자의 기능과 활성부위를 구체적으로 밝혀냈다. 이는 크리스퍼(CRISPR/Cas9) 유전자가위 설계 시스템을 개발해 가능했다. 수백 개에서 수십만 개의 염기로 이루어진 긴 DNA 구간을 삭제할 수 있어, 삭제된 유전자 구간의 기능을 체계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 연구팀은 지스트 유전자의 전체 또는 부분을 절단한 후, 대규모 전사체 분석과 형광 이미지 분석을 수행했다. 연구결과, 지스트 유전자에서 핵심 기능을 하는 구간이 생쥐는 반복서열 구간인 반면, 인간은 서열이 반복되지 않는 구간이다. 또 생쥐와 달리 인간 지스트 유전자를 삭제했을 때 X 염색체 재활성화가 활발히 나타났다. 이는 X 염색체가 불활성화되어 발생하는 질병의 연구에 학술적·의학적으로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본다. 연구팀은 “암을 비롯한 다양한 질병에서 지스트 유전자 주요 부위의 변이와 X 염색체 재활성화 요인을 연구, 지스트 유전자와 질병 발생에 대한 이론적 근거를 정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사업(중견연구),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되었고, 분자유전학 및 유전체 분야 국제학술지 ‘뉴클레익 애시드 리서치(Nucleic Acids Research)’에 2월 20일 게재되었다. seokjang@fnnews.com 조석장 기자
2019-03-06 13:1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