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의정부=노진균 기자】 경기도 북부동물위생시험소는 결핵병 등 인수공통전염병 확산 방지와 식품 유통 안전성 확보를 위해 염소 농가에 대한 질병 검진을 한다고 29일 밝혔다. 경기도에 따르면 염소는 소와 달리 농장 간, 가축시장 출하 전 등 결핵병과 브루셀라병 등 주요 인수공통전염병의 사전 검사 의무화 대상에서 빠져 있어 식품 안전성 확보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국내 염소 산업은 급성장하는 추세로, 지난 8월 기준 전국에서 사육하는 염소는 50만 마리를 넘어섰다. 또 외국산 염소 고기 수입은 2021년 1883t에서 2022년 3322t, 지난해 6179t으로 매년 크게 늘고 있다. 그러나 염소에 대한 질병 진단 체계는 미흡해 사람에게 발열, 두통, 근육통, 폐결핵 등을 유발하는 결핵, 브루셀라, 큐(Q)열 등 세균성 질병을 전파할 위험이 있다. 이에 도는 염소 질병 진단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염소 질병 검진은 동물-사람 간 전파로 발열, 두통, 근육통, 폐결핵 등을 일으키는 인수공통전염병 3종(결핵, 브루셀라, 큐(Q)열), 소 바이러스성 설사병 등 소모성 질병 2종, 구제역 등 제1종 가축전염병 2종 등 모두 7종의 질병에 대해 이뤄진다. 도는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추진 중인 가축 방역사업의 염소 질병 진단체계에 맞춰 다음 달부터 염소 20개 농가 100마리를 검사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내년 정기사업으로 확대 편성하는 등 선제적으로 염소 질병 검진을 할 방침이다. 정봉수 경기도 북부동물위생시험소장은 "염소는 아직 산업 성장성 대비 체계적 질병 관리가 타 축종에 비해 미흡하다"며 "염소 질병 검진을 통해 유통에 따른 식품 안전성 확보 등 축산업계 질병 위생 수준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4-10-29 12:10:26【파이낸셜뉴스 경기=노진균 기자】 경기도 북부동물위생시험소가 실시한 염소 질병 검진에서 인수공통전염병인 큐열 항체가 검출됐다. 23일 경기도에 따르면 이번 검진은 가축질병 방역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염소를 대상으로 이루어졌으며, 식품 유통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선제적으로 추진됐다. 검진은 지난달 5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됐으며, 총 7종의 질병에 대해 검사가 이루어졌다. 검사 항목에는 인수공통전염병 3종(큐열, 결핵병, 브루셀라병), 소모성질병 2종(소바이러스성 설사, 크립토스포리디움), 그리고 제1종 가축전염병 2종(구제역, 가성우역)이 포함됐다. 검사 결과, 20개 농가의 129마리 염소 중 7개 농가(35.0%)의 18마리(13.9%)에서 큐열 항체가 양성으로 판정됐다. 또한, 4개 농가의 4마리 염소에서 크립토스포리디움 항체가 검출됐다. 다른 질병에 대해서는 항체나 항원이 발견되지 않았다. 경기도 북부동물위생시험소 관계자는 "항체 양성은 과거 감염으로 인해 항체가 생성된 상태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현장 임상예찰 결과, 큐열의 주요 증상인 유산이나 사산 등의 번식장애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크립토스포리디움으로 인한 설사 증상도 관찰되지 않았다. 그러나 경기도는 예방 차원에서 큐열 항체 양성 농가의 농장주들에게 병원 검사를 권고했다. 또한 농가들에게 염소에서 임상증상 발생 시 신속히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겨울철 면역력 저하에 대비해 구충제, 면역증강제, 영양제 등도 지원했다. 정봉수 경기도 북부동물위생시험소장은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체계적인 질병 관리와 인수공통전염병의 전파 차단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2025년에는 검사 물량을 확대해 염소고기의 안전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4-12-23 10:40:59“건강부자 되세요.” 기축년(己丑年) 새해가 밝았다. 올해의 화두는 ‘불황극복’이다. 하지만 건강해야 불황을 이겨낼 수 있다. 건강을 챙겨야 의욕적으로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리미리 계획표를 짜서 건강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 월별로 조심해야 할 질병과 예방대책을 알아본다. ■1월-독감과 싸움 1월은 독감을 주의해야 한다. 독감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먼저 외출 후엔 반드시 양치질과 손을 씻는다. 비타민 보충을 위해 야채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한다. 건조한 실내공기는 독감에 좋지 않기 때문에 가습기로 실내 습도를 조절한다. 1월은 또 뇌혈관질환(뇌졸중)과 심혈관질환(심근경색, 협심증)에 의한 사망률이 매우 높다. 따라서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협심증을 앓고 있거나 뇌졸중의 과거력이 있는 환자들은 갑자기 추운 곳으로 나가거나 급격한 운동은 삼가야 한다. ■2월-로타바이러스 백신 접종 2월에는 5세 이하의 어린이에서 ‘로타바이러스’로 인한 장염이 발생하기 쉽다. 로타바이러스는 감염된 사람의 배설물이 손에 묻어 입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 따라서 외출 후에는 손을 깨끗이 씻고 물건의 표면을 염소계 소독제를 이용해 닦아준다. 로타바이러스는 생후 6∼32주 내 3회 먹는 백신을 투여해 예방이 가능하기 때문에 영유아에게 반드시 접종하도록 한다. 어린이들 방학기간을 이용해 학업에 방해가 될 수 있는 축농증이나 중이염, 비염 등을 미리 치료한다. 취학 전 어린이는 필요한 예방접종을 미리 해둔다. ■3월-나른한 춘곤증 3월에는 긴 겨울을 지낸 우리 몸이 봄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춘곤증이 발생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냉이, 달래, 미나리, 도라지 등의 봄나물과 신선한 채소, 과일 등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 소식,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 충분한 수면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낮 시간에 잠깐 눈을 붙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4월-알레르기 비염 조심 꽃가루가 날리기 시작하는 봄에는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천식이 발생하기 쉽다. 어린이는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하고 불필요한 실외활동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외출 후 손과 얼굴을 깨끗이 닦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증상이 심한 성인은 의사와 상의해 3월 초부터 4월 말께까지 ‘항히스타민제제’를 복용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황사가 심할 때는 가능한 한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 후에는 꼼꼼하게 세안한다. ■5월-어린이 수막염 주의 산이나 들로, 또는 공원으로 나갈 때는 벌을 비롯한 각종 곤충, 벌레, 뱀 등에 많이 물릴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외출을 할 때는 곤충을 자극할 수 있는 화려한 색의 옷을 피하고 짙은 향수도 가급적 뿌리지 않는다. 봄볕의 자외선도 여름철 못지않게 강하므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도 좋다. 특히 어린이는 바이러스성 수막염을 주의해야 한다. ■6월-뇌염백신 접종 뇌염모기 활동이 시작되는 시기다. 따라서 뇌염백신을 맞아야 한다. 뇌염백신은 생후 12∼24개월에 1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하고, 12개월 후 3차 접종을 한다. 이후 6세와 12세에 각각 1회 더 접종해 예방한다. 초여름에 기승을 부리는 눈병을 예방하기 위해선 손을 깨끗이 씻는 것이 최고다. ■7월-식중독 조심 고온 다습한 장마철이 시작되는 7월에는 식중독과 곰팡이 균 감염 등에 주의해야 한다. 식중독 예방은 개인위생이 가장 중요하다. 조리 기구나 행주는 주기적으로 열탕소독 또는 일광소독을 해야 한다. 이 시기엔 오염된 조개나 굴, 생선 등을 날로 먹는 것을 피한다. 햇살이 강하므로 피부 일광화상을 막기 위해 외출 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른다. ■8월-유행성 각결막염 유행 유행성 각결막염이 발생하는 계절이므로 손을 자주 씻도록 하고 손으로 눈을 비비지 않도록 해야 한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수영장이나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감염되기 쉽다. 또 지나친 냉방으로 냉방병이 생기기 쉬우므로 실내외 온도 차이는 5도를 유지하도록 한다. ■9월-가을철 열성 질환 주의 일본뇌염이 발생하기 쉽다. 이 뇌염은 특별한 치료 방법이 없다. 따라서 6월께 미리 예방접종을 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또 유행성출혈열이나 렙토스피라증, 쓰쓰가무시병 등 가을철 열성 질환이 나타날 수 있어 산과 들에 나갈 때는 반드시 긴 소매 옷을 착용한다. 잔디밭이나 풀밭에 앉거나 눕지 않도록 한다. 돌아오면 반드시 옷을 세탁한다. ■10월-독감 예방접종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일교차가 커지는 환절기이다. 이때 어린이나 노인은 독감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늦어도 11월까지는 접종을 마쳐야만 예방이 가능하다. 2세 이하의 유아에겐 급성 세기관지염 발생이 증가할 수 있으며 5세 미만의 어린이에서는 크룹이라는 후두기관염이 발생하기 쉽기 때문에 적절한 실내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11월-피부건조증 신경 실내 난방을 시작하는 시기다. 이때 실내가 건조해지면서 안구건조증이나 피부건조증이 발생하기 쉽다. 지나친 난방을 피하고 가습기 등을 이용해 적절한 습도를 유지해 주는 것이 좋다. 아토피나 피부건조증이 있는 경우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비누 사용을 줄이고 샤워 후 오일이나 로션 등을 충분히 발라 보습에 신경을 써야 한다. 또 의료보험공단에서 2년마다 시행하는 검진도 받아야 한다. ■12월-호흡기·심혈관질환 주의 연말연시에는 술자리가 많아져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술자리는 1주일에 2회를 넘지 않는 것이 좋다. 또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 혈압이 올라가거나 심근경색증, 뇌졸중의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에 심혈관질환, 호흡기질환, 고혈압 등의 만성질환자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도움말=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선우성 교수, 을지대학병원 가정의학과 최희정 교수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2008-12-31 20:24:35“건강부자 되세요.” 기축년(己丑年) 새해가 밝았다. 올해의 화두는 ‘불황극복’이다. 하지만 건강해야 불황을 이겨낼 수 있다. 건강을 챙겨야 의욕적으로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리미리 계획표를 짜서 건강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 월별로 조심해야 할 질병과 예방대책을 알아본다. ■1월-독감과 싸움 1월은 독감을 주의해야 한다. 독감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먼저 외출 후엔 반드시 양치질과 손을 씻는다. 비타민 보충을 위해 야채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한다. 건조한 실내공기는 독감에 좋지 않기 때문에 가습기로 실내 습도를 조절한다. 1월은 또 뇌혈관질환(뇌졸중)과 심혈관질환(심근경색, 협심증)에 의한 사망률이 매우 높다. 따라서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협심증을 앓고 있거나 뇌졸중의 과거력이 있는 환자들은 갑자기 추운 곳으로 나가거나 급격한 운동은 삼가야 한다. ■2월-로타바이러스 백신 접종 2월에는 5세 이하의 어린이에서 ‘로타바이러스’로 인한 장염이 발생하기 쉽다. 로타바이러스는 감염된 사람의 배설물이 손에 묻어 입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 따라서 외출 후에는 손을 깨끗이 씻고 물건의 표면을 염소계 소독제를 이용해 닦아준다. 로타바이러스는 생후 6∼32주 내 3회 먹는 백신을 투여해 예방이 가능하기 때문에 영유아에게 반드시 접종하도록 한다. 어린이들 방학기간을 이용해 학업에 방해가 될 수 있는 축농증이나 중이염, 비염 등을 미리 치료한다. 취학 전 어린이는 필요한 예방접종을 미리 해둔다. ■3월-나른한 춘곤증 3월에는 긴 겨울을 지낸 우리 몸이 봄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춘곤증이 발생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냉이, 달래, 미나리, 도라지 등의 봄나물과 신선한 채소, 과일 등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 소식,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 충분한 수면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낮 시간에 잠깐 눈을 붙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4월-알레르기 비염 조심 꽃가루가 날리기 시작하는 봄에는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천식이 발생하기 쉽다. 어린이는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하고 불필요한 실외활동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외출 후 손과 얼굴을 깨끗이 닦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증상이 심한 성인은 의사와 상의해 3월 초부터 4월 말께까지 ‘항히스타민제제’를 복용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황사가 심할 때는 가능한 한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 후에는 꼼꼼하게 세안한다. ■5월-어린이 수막염 주의 산이나 들로, 또는 공원으로 나갈 때는 벌을 비롯한 각종 곤충, 벌레, 뱀 등에 많이 물릴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외출을 할 때는 곤충을 자극할 수 있는 화려한 색의 옷을 피하고 짙은 향수도 가급적 뿌리지 않는다. 봄볕의 자외선도 여름철 못지않게 강하므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도 좋다. 특히 어린이는 바이러스성 수막염을 주의해야 한다. ■6월-뇌염백신 접종 뇌염모기 활동이 시작되는 시기다. 따라서 뇌염백신을 맞아야 한다. 뇌염백신은 생후 12∼24개월에 1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하고, 12개월 후 3차 접종을 한다. 이후 6세와 12세에 각각 1회 더 접종해 예방한다. 초여름에 기승을 부리는 눈병을 예방하기 위해선 손을 깨끗이 씻는 것이 최고다. ■7월-식중독 조심 고온 다습한 장마철이 시작되는 7월에는 식중독과 곰팡이 균 감염 등에 주의해야 한다. 식중독 예방은 개인위생이 가장 중요하다. 조리 기구나 행주는 주기적으로 열탕소독 또는 일광소독을 해야 한다. 이 시기엔 오염된 조개나 굴, 생선 등을 날로 먹는 것을 피한다. 햇살이 강하므로 피부 일광화상을 막기 위해 외출 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른다. ■8월-유행성 각결막염 유행 유행성 각결막염이 발생하는 계절이므로 손을 자주 씻도록 하고 손으로 눈을 비비지 않도록 해야 한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수영장이나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감염되기 쉽다. 또 지나친 냉방으로 냉방병이 생기기 쉬우므로 실내외 온도 차이는 5도를 유지하도록 한다. ■9월-가을철 열성 질환 주의 일본뇌염이 발생하기 쉽다. 이 뇌염은 특별한 치료 방법이 없다. 따라서 6월께 미리 예방접종을 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또 유행성출혈열이나 렙토스피라증, 쓰쓰가무시병 등 가을철 열성 질환이 나타날 수 있어 산과 들에 나갈 때는 반드시 긴 소매 옷을 착용한다. 잔디밭이나 풀밭에 앉거나 눕지 않도록 한다. 돌아오면 반드시 옷을 세탁한다. ■10월-독감 예방접종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일교차가 커지는 환절기이다. 이때 어린이나 노인은 독감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늦어도 11월까지는 접종을 마쳐야만 예방이 가능하다. 2세 이하의 유아에겐 급성 세기관지염 발생이 증가할 수 있으며 5세 미만의 어린이에서는 크룹이라는 후두기관염이 발생하기 쉽기 때문에 적절한 실내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11월-피부건조증 신경 실내 난방을 시작하는 시기다. 이때 실내가 건조해지면서 안구건조증이나 피부건조증이 발생하기 쉽다. 지나친 난방을 피하고 가습기 등을 이용해 적절한 습도를 유지해 주는 것이 좋다. 아토피나 피부건조증이 있는 경우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비누 사용을 줄이고 샤워 후 오일이나 로션 등을 충분히 발라 보습에 신경을 써야 한다. 또 의료보험공단에서 2년마다 시행하는 검진도 받아야 한다. ■12월-호흡기·심혈관질환 주의 연말연시에는 술자리가 많아져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술자리는 1주일에 2회를 넘지 않는 것이 좋다. 또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 혈압이 올라가거나 심근경색증, 뇌졸중의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에 심혈관질환, 호흡기질환, 고혈압 등의 만성질환자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도움말=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선우성 교수, 을지대학병원 가정의학과 최희정 교수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2008-12-31 14:03:25지난 10여년 간 충북 증평에서 채소농사를 짓고 있는 김모씨(51). 김씨 가족의 식탁에는 1년 12개월 양배추,상추,오이·배추김치 등 갖가지 채소요리가 계절에 따라 단골 메뉴로 올라온다. 김씨가 직접 채소 농사를 짓다보니 반찬 값도 크게 줄일 수 있고 건강에도 좋기 때문이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은 “풀만 먹는 ‘염소’냐”며 반찬 투정을 하지만 중학교 3학년인 딸은 다이어트에 좋다며 채식을 선호한다. 최근 국민의 식생활이 크게 바뀌면서 각종 채소나 야채를 이용한 주스도 나오고 여성들에게는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꽤 인기다. 그런데 채소에 미량의 방사선이 함유됐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채소는 의학적으로도 밝혀졌듯이 비타민 등이 풍부한 건강식품으로 각종 성인병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음식이다. 이는 채소에 함유된 미량의 방사선이 인체에 전혀 무해하다는 것이 입증된셈이다. ◇우리생활과 방사선=무역회사의 중간 간부인 송모부장(46)은 요즘 제2의 인생을 맞고 있다. 송부장은 지난해 7월 몸이 찌뿌드드 하고 피곤함을 자주 느껴 병원에서 종합검진을 받았다. 의사의 단 한마디는 ‘하늘이 도왔다’였다. 위암 초기였다. 이처럼 방사성동위원소(RI)는 우리 몸속에 숨어 있는 질병을 찾아내고 이를 치료하는데 쓰인다. 치료를 위한 적정량의 방사선 투여는 인체에 무해하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의과대학 이명철 교수(53)는 “현대 의학에서 RI를 통한 치료는 기대 이상의 많은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방사선은 우리가 매일 먹는 쌀에서,채소에서,우리몸에서도 나온다. 지금도 우리곁에 존재하고 있지만 볼 수도,만질 수도,느낄 수도 없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방사선의 실체도 모르는 채 막연히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 그러나 방사선은 알고 보면 ‘약방에 감초’라는 것과 이용분야가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방사선의 정체=방사선은 지금 이 시간에도 우리의 생활공간을 오가는 일종의 에너지다. 다만 우리가 함께 생활하면서 느끼지 못할 뿐이다. 눈에 보이지 않고 냄새나 맛도 없기 때문이다. 방사선은 어떤 물질이 구조적으로 최고의 안정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스스로 변신해가는 과정에서 생기는 부산물이다. 즉,물질을 이루고 있는 양성자·중성자·전자가 균형을 이루지 못할 때 방사선을 낼 수 있는 능력(방사능)을 가진다. 이런 물질을 ‘방사성물질’이라 하고,방사선은 방사성물질에서만 나온다. 방사선의 종류에는 알파선,베타선,감마선과 주로 인공적으로 만드는 X선,중성자선 등이 있다. 전문가들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방사선과 함께 살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실(失)보다는 득(得)이 더 많다고 안전성을 강조하고 있다. 한양대 원자력공학과 김현기 박사는 “방사선은 우리의 생활주변 어디에나 있지만 인체에 어떠한 영향도 못미치는 미량”이라면서 “방사선은 우리의 일상 생활에서 삶의 질을 높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자연방사선과 인공방사선=방사선은 물이나 공기처럼 우리 주변에 늘 존재한다. 심지어 우리가 먹는 쌀이나 몸속에도 방사선이 나온다. 이를 자연방사선이라고 한다. 그러나 특별히 관심을 두지 않아도 될 정도의 미량이기 때문에 건강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는 것이 의학계의 통계다. 통계에 따르면 연간 한 사람이 자연적으로 받는 방사선량은 1∼2mSv(밀리시버트) 정도. 이는 X선 가슴사진을 한 번 찍을 때 받는 양과 비슷하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장수마을인 경남 청학동 주민도 정기적인 검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주대병원 방사선과 관계자는 “미량의 방사선 투여는 인체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서 “오히려 질병을 조기에 발견,치료해 주는 의약계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토가 좁은 우리나라의 토양에서 우라늄함량이 많은 괴산지역이나 탄광촌이 밀집한 강원도 지역에서 측정된 방사선량은 타지역의 평균치(0.02mr)에 비해 2∼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도 주민 건강에는 지역 간 불균형이 발생되지 않고 있다. 방사선은 또 개방적인 한옥구조보다 밀폐형 도회지의 가옥구조,특히 석재를 많이 사용한 실내에서 방사선 준위가 훨씬 높게 나타난다. 우리나라 일반인이 평균적으로 받는 방사선피폭을 성분별로 보면 자연방사선이 전체의 87%를 차지하고 그중 라돈이 47%를 차지하고 있다. 인공적 요소에 의한 피폭은 진단방사선 12%,핵실험 낙진 0.4%,원자력시설의 유출물 0.1% 등이다. 반면 TV나 전자레인지 같은 가전제품,공항의 보안점검장치,병원에서 흔히 쓰이는 X선장치나 암치료장치 등은 인공방사선이다. 많은 사람이 자연방사선은 괜찮지만 인공방사선은 위험한 것으로 오해하고 있다. 그러나 방사선이 가진 성질이나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둘 다 똑같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다양하게 쓰이는 방사선=방사선은 인체와 자연생태계에 해롭게 작용할 수 있는 우려가 있으나 의료 및 산업분야 등에서 유용하게 쓰인다. 특히 RI를 이용해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방사선의학’이라는 첨단 의료술이 개발되고 있다. 방사선을 이용한 첨단 의료술은 불치병인 암 등 악성종양의 치료에 널리 이용되는 것은 물론 1회용 주사기,압박붕대 등 각종 의료기기를 안전하고 완벽하게 멸균소득하는 데 매우 효과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독성화학물질의 분자구조를 파괴시켜 독성도 제거한다. 뿐만 아니라 농업분야에서는 품종개량,식품의 장기 저장 등에 이용되고 있다. 실제 방사6호(보리),밀양10호(벼),방사콩(콩나물 콩) 등이 RI에 의해 개발된 신품종들로 농림부 종자심의위원회에서 장려품종으로 지정됐다. 공업분야에서는 주로 비파괴검사와 생산공정의 품질관리 등에 이용되고 있다. 그밖에 우주개발이나 해양개발과 같은 첨단기술개발은 물론 공해조사나 유해물질 등을 분석하는데 한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 khkim@fnnews.com 김기환기자
2001-05-01 06:08: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