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 영광 백수해안 노을 관광지가 오는 2030년까지 상업·숙박시설·펫파크 등을 갖춘 체류형 관광시설로 조성된다. 전남도는 지난 2010년 함평 사포 관광지 지정 이후 15년 만에 영광 백수 해안 노을 관광지를 28번째 신규 관광지로 지정·고시했다고 13일 밝혔다. 영광 백수해안도로는 해안경관이 아름다워 '2006년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곳이다. 인근 노을 전시관과 이어져 연간 24만명이 찾는 영광 대표 관광지이지만, 관광 기반 시설과 편의 시설이 부족해 체류형 관광지로서는 다소 아쉽다는 지적이 있었다. 영광군은 영광 백수해안 노을 관광지가 이번에 신규 관광지로 지정됨에 따라 상가·음식점 등 상업시설, 빌라·펜션 등 숙박시설, 반려동물과 함께할 수 있는 펫파크 등 관광시설을 오는 2030년까지 체계적으로 조성해 머물다 가는 체류형 관광지로 변모시킬 계획이다. 특히 기존 백수해안도로 주변의 해당화 길, 칠산타워 등 16만㎡ 규모의 아름다운 관광자원 외에도 현재 남부권 광역관광 개발 사업으로 추진 중인 노을 전시관 미디어 파사드 등 백수해안 관광경관 명소화 사업 등과 연계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할 방침이다. 신규 관광객 유입을 증대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영광 백수해안 노을 관광지 신규 지정을 통해 백수해안도로 일대를 단순한 드라이브 코스를 넘어 전국적인 노을 관광지로 거듭나게 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광 인프라 확충과 특화 콘텐츠 개발 등을 통해 전남 관광산업을 더욱 활성화하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5-03-13 12:46:18【파이낸셜뉴스 영광=황태종 기자】10·16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소속 장세일 영광군수가 17일 취임식을 갖고 본격 업무에 들어갔다. 장 군수는 먼저, 이날 취임사를 통해 "군민 여러분이 저에게 주신 소명, 그 안에 담긴 희망의 메시지를 가슴 깊이 새겨 군정 발전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모든 군민이 행복한 영광, 풍요롭고 살기 좋은 영광'을 함께 만들어 가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영광사랑지원금 지급으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면서 "신속하게 보건복지부 사회보장협의와 조례를 정비해 설날과 추석 2회에 걸쳐 영광사랑지원금을 전 군민에게 지급하겠다"라고 말했다. 또 "소상공인의 경영 안정을 위해 배달료 지원 규모를 확대하고, 배달용기 구입비 및 소상공인 대출 이자 지원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자영업에 힘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장 군수는 또 "영광은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생산의 최적지다"면서 "지역 소멸 위기 속에서 우리 지역의 자연 자원과 산업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에너지 산업을 지속 가능한 영광 발전을 위한 새로운 먹거리 산업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 앞으로 햇빛과 바람(光風)이 군민의 기본소득이 되는 평생연금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장 군수는 이와 함께 "지역 사회가 중심이 되는 모든 세대가 행복한, 건강한 복지 영광을 만들어가겠다"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보건소와 연계한 영광형 어르신 건강복지타운 신축, 권역별 파크골프장 조성, 공공일자리 확대, 오르신 틀니 지원 및 효행수당 신설 등을 추진한다. 또 어린이 문화센터, 365 스마트 도서관, 공공형 키즈카페, 맞벌이부부 영유아 돌봄 확대, 청년 정책보좌관제 도입, 청년위원회 운영 등에 힘쓴다. 농산물 가격보장제 확대 등 농어민들의 안정적인 경영 환경 조성에도 나서고, 영광을 체험·체류형 관광 명소로 만들어 관광산업의 지역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뜻도 밝혔다. 세부적으로 '휴양·감성·치유·일상여행'을 주제로 한 체험형·체류형 관광 기반 확대, 해안경관 조망 '노을정원' 조성, '칠산 별빛 야행' 등 다양한 관광 콘텐츠 도입, 백수해안도로 대단위 개발 등 관광 인프라 확충, 불갑산 관광권역 체험 및 야간 경관시설 조성, 종교 문화유적지와 역사 문화 자원을 활용한 4대 종교 순례 테마 관광지 활성화, 우산공원과 성산·물무산을 '천년의 영광 힐링에코벨트'로 조성해 관광객 1000만 시대 달성 등을 약속했다. 이 밖에 생활체육 활성화, 전문 체육 육성과 전국 스포츠 대회 및 전지훈련 유치, 관광과 스포츠를 통한 시너지 효과로 지역 브랜드 가치 제고 계획도 내놓았다. 장 군수는 특히 국회를 찾아가 해야 할 5대 핵심 과제로 무탄소 에너지 실증단지 구축, 서해안철도 사전 타당성 연구용역, 국도 23호선 함평 신광-영광 구간 제6차 국도·국지도 5개년 계획 반영, 영광군 노을 명소화 사업, 어르신 건강복지타운 건립 등 총 620억원 규모의 대규모 핵심 사업을 꼽았다. 장 군수는 끝으로 "민선 8기 군수로서의 임기는 그리 길지 않지만, 남은 기간 동안 군정을 안정화시키고 모든 역량을 결집해 영광을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면서 "오직 영광의 발전과 번영을 위해, 군민 여러분의 행복과 희망찬 미래를 향해 땀을 흘리고 열심히 뛰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10-17 14:20:37【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꽃내음 가득한 남도에서 봄나들이 즐기세요" 전남도가 완연한 봄을 만끽할 여행지로 곡성·구례 섬진강벚꽃길, 영광 불갑사, 진도 관매도, 함평 천지길을 4월 추천 관광지로 선정했다. 전남도에 따르면 섬진강 상류 곡성 섬진강 천문대에서 시작하는 섬진강 벚꽃길은 강을 사이에 두고 구례구역까지 이어진다.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이 벚꽃길은 섬진강변을 따라 끝없이 이어지는 벚꽃 가로수가 터널을 이뤄 흩날리는 벚꽃잎을 감상하며 풍광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섬진강은 우리나라 5대강 중 하나로, 은어를 비롯해 30여 종의 담수어가 서식하고 있어 주변 식당에선 은어회와 은어구이, 참게를 곁들인 민물매운탕 등도 맛볼 수 있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인 진도 관매도는 해식절벽과 해식동굴이 아름다운 섬이다. 특히 넓은 유휴 농경지를 활용한 유채꽃밭은 매년 상춘객으로 가득하다. 진도 일원에서는 오는 12~14일 유채꽃 축제가 열린다. 사생대회, 사진공모전, 떡메치기 체험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게다가 고운 모래사장 해변과 드넓은 소나무 숲, 다양한 설화가 담긴 방아섬, 할미중드랭이굴, 하늘다리, 서들바굴폭포 등 관매도의 비경을 감상할 수 있는 8경은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또 톳칼국수, 톳짜장 등 진도의 정취를 느낄 음식을 맛보며 오감 만족 봄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영광 불갑사부터 불갑수변공원까지 이어지는 벚꽃길도 봄을 만끽할 명소다. 벚꽃나무 가로수가 터널을 이뤄 드라이브를 즐기며 벚꽃을 감상하려는 상춘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불갑수변공원은 계절마다 피어나는 꽃을 감상하며 산책하기 좋아 지역 주민도 인정하는 산책 명소다. 황금빛 노을 풍광이 아름다운 백수해안도로 벚꽃도 아름답다. 16.8㎞의 해안도로는 기암괴석, 광활한 갯벌 풍경과 함께 흩날리는 벚꽃을 감상하며 드라이브하기에 좋다. 해안도로 아래 3.5㎞ 해안 노을길과 노을 전시관을 둘러보며 서해안 풍광 여행의 낭만도 만끽할 수 있다. 함평천지길은 화양근린공원과 생태습지로 조성된 함평천생태습지, 도시공원 형태인 엑스포공원을 연결하는 6㎞의 도보길이다. 삼나무 숲을 따라 산책을 즐길 수 있으며, 수산봉 정상에서 함평읍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수산봉 숲속 둘레길, 나비다리, 낙우송길, 장미정원, 소나무길, 등나무길 등 다양한 꽃과 나무로 꾸며진 정원을 감상하며 산책을 즐길 수 있다. 함평엑스포공원에서는 오는 26일부터 5월 6일까지 함평나비대축제가 열린다. 형형색색의 꽃밭을 날아다니는 나비를 감상하며 자연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나비 날리기, 나비 손수건 만들기, 비눗방울놀이, 젖소목장 나들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해 축제를 알차게 즐길 수 있다. 전남도는 관광지, 체험·교통·숙박·맛집 정보 확인과 예약·결제가 가능한 '전남관광플랫폼(JNTOUR)'을 이용하면 전남을 더욱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4월 중순부터 남도 숙박 할인 이벤트도 진행한다. 이번 이벤트는 전남도·광주시 외 주소지를 둔 관광객에게 숙박 요금을 할인하는 것으로, '전남관광플랫폼'에 등록된 숙박시설(1706개소) 이용 시 1박 기준 10만원 이상은 4만원, 7만원 이상은 3만원, 7만원 미만은 2만원 할인 혜택이 있다. 주순선 전남도 관광체육국장은 "전남은 한반도의 서남부에 위치해 산림·해양 자원이 풍부해 계절별로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곳이 많다"면서 "화사한 봄꽃과 어우러진 전남의 풍광을 감상하면서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완연한 봄을 만끽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4-06 08:57:34【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는 관광지 광역순환버스 '남도한바퀴' 겨울 테마상품을 새로 출시해 오는 12일부터 2월 23일까지 매주 토요일 운영한다고 밝혔다. 올해 운행 6년차인 '남도한바퀴'는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26개 상품 1077회 운영한 결과 3만 8640명이 이용했다. 45인승 버스 1대당 평균 36명이 탑승한 셈이다. 도는 이같은 인기를 바탕으로 올 겨울 여행객을 겨냥해 남도의 낙조와 야경을 테마로 12개 상품을 운행한다. 이용요금은 지난해와 같은 9900원이다. 이용객 편의를 위해 광주 유·스퀘어(종합버스터미널)에서 출발, 광주송정역을 경유해 운행된다. 가족단위 관광객들에게는 '순천·여수 겨울바다 여행'이 안성맞춤이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순천 낙안읍성을 거쳐 넓고 탁 트인 여수 겨울바다의 매력에 흠뻑 빠져볼 수 있다. 특히 여수 예술랜드에는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진 조각공원과 사진 찍는 재미가 톡톡한 3D 트릭아트 뮤지엄이 조성돼 아이들과 함께 즐기기에 좋다. 사랑을 시작하는 연인들을 위한 '썸타는 여행'으로는 '무안·신안 겨울생태 여행'이 제격이다. 신안 증도에서 손 잡고 갯벌 따라 걸어보고, 해질녘엔 소금밭 낙조 전망대에서 노을을 감상하며 추억을 쌓을 수 있다. 친구들과 함께 '영암·강진 역사문화기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다. 먹을거리, 놀거리 가득한 강진 마량놀토 수산시장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고, 가우도의 청자타워에서 해변 절경과 아름다운 낙조를 배경으로 인생샷도 찍을 수 있다. 연초에 건강한 삶을 결심했다면 '목포·함평·영광 감성여행'이 어울린다. 건설교통부에서 '한국의 아름다운 길'로 선정한 영광 백수해안도로에서 건강 365 계단을 걸으며 체력을 시험해보고,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절경과 노을을 감상하며 기해년 '버킷리스트'를 만드는 기회를 갖는다면 여행의 재미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해변 일몰이 아름다운 해남 목포구등대, 무장애 트래킹 명소인 화순 만연사 오감연결길, 진도 밤바다와 울돌목이 한눈에 보이는 진도타워, 조선시대 봉화를 재현한 광양 구봉산전망대 등 따뜻한 남도의 겨울 관광지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박우육 전남도 관광과장은 "전남 곳곳의 겨울 명소를 '남도한바퀴'와 함께 따뜻하게 만나보길 바란다"며 "3월에는 더 많은 분들이 편리하게 남도 여행을 즐기도록 1박 2일, 섬·해양, 전통시장 등을 테마로 매력적인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19-01-10 09:55:11【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는 수확의 계절 가을에 영농체험을 즐기며, 가을의 정취를 느끼기 좋은 농촌체험휴양마을로 곡성 무창마을과 영광 상사화피는마을을 추천했다. 곡성 무창마을과 영광 상사화피는마을은 10월 계절·테마인 가을의 정취에 가장 어울리는 곳이다. 시·군과 (사)전남농촌체험휴양마을협의회 추천을 받아 전문가로 구성된 선정심의회를 거쳐 최종 선정됐다. 이번에 선정된 농촌체험휴양마을은 수확철 영농체험을 직접 즐기며, 직접 수확한 농산물을 직거래로 구입할 수도 있고, 시골 정취 가득한 한옥민박을 이용하며 시골밥상을 맛볼 수도 있다. 광주광역시와 인접한 곡성군 옥과면 무창마을은 친환경농업으로 유명한 곳이다. 계절 변화에 맞춰 동부콩 따기, 낚시체험, 고추 따기, 벼 수확 등 연중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맘때 이곳을 방문하면 포도 수확체험과 머그컵, 냅킨 만들기 등 공예체험을 즐길 수 있다. 또 마을 특산품 판매장을 통해 우렁이 농법과 허브 스테비아 농법으로 생산된 친환경 웰빙쌀인 황등쌀을 비롯해 단백질과 비타민C가 풍부하고 맛과 향이 좋은 옥과 동부콩, 포도 등을 구입할 수 있다. 마을에 있는 한옥 체험관과 인근 금의 행복마을한옥에 가족단위가 숙박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주변에 성륜사, 옥과 미술관, 심청 문화센터 등 가볍게 거닐며 둘러볼 수 있는 관광지가 있다. 영광군 불갑면 불갑 테마공원 앞에 위치한 상사화피는마을은 비누 꽃바구니 만들기 등 공예체험과 도자기 만들기 체험, 다도체험 등을 운영하고 있다. 마을에서 운영하는 카페 '비꽃'을 방문하면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상사화빵을 맛볼 수 있고, 제철 식재료를 이용한 뷔페식 시골밥상인 '엄니밥상'을 통해 시골의 손맛을 느낄 수 있다. 또 마을 특산물 판매장인 로컬푸드 브랜드 '덤'에서는 엄니 막걸리, 엄니 단술, 상사화 빵 등 마을의 여러 특산품을 구입할 수 있다. 이외에도 곡성에서는 제18회 심청축제가 6~9일, 2018 가을 우리나라걷기여행축제가 28일 개최되고, 영광에서는 백수해안도로 노을축제가 6~7일 개최된다. 전남도는 앞으로도 전남을 방문하는 여행객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매월 계절에 어울리는 우수 농촌 여행지를 계속 발굴·홍보하고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18-10-03 11:23:55가을의 문턱으로 들어서는 9월, 온가족이 함께 축제에 참가해 행복을 나누기에도 좋은 계절이다. 각 지자체는 9월이 다가오면 가을을 주제로 한 각종 축제를 열어 여행객을 맞이한다. 먹을 것이 넘치고 풍족하니 인심도 절로 넉넉해지면서 흥이 차오른다. 가을의 붉은빛으로 치장한 단풍과 감각적인 예술 공연, 군침 도는 맛있는 축제와 지식의 목마름을 해결할 다양한 행사들. 새파랗게 높은 하늘과 그림 같은 풍경 속에서 원없이 찍는 셀카는 덤이다. 한국관광공사가 소개하는 전국의 '작은 축제'들을 찾아 떠나보자. ■평창백일홍축제.. 봉평 메밀꽃이 질 무렵, 100만송이 붉은 꽃이 핀다해마다 9월이면 강원도 평창에 희고 붉은 꽃이 만발한다.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인 메밀꽃이 먼저 눈에 띈다. 소설 못지않게 유명한 봉평의 메밀꽃이 질 무렵, 이번에는 붉은 꽃바다가 사람들을 초대한다. 평창강 둔치 약 3만㎡(약 9000평)에 가득 핀 백일홍을 즐기는 평창백일홍축제가 23일부터 10월 8일까지 열리기 때문이다. 지난 2015년부터 시작된 평창백일홍축제는 새내기 축제에 가깝다. 하지만 100만송이 백일홍이 바람에 출렁이는 꽃물결이 입소문을 타고 해마다 더 많은 이들을 불러들인다. 멕시코에서 태어난 백일홍은 국화과 한해살이풀이다. 이름처럼 초여름부터 가을까지 100일이 넘도록 붉은 꽃을 피운다. 곧게 뻗은 줄기 꼭대기에 소담스런 꽃이 피는 백일홍은 관상용으로 사랑받으면서 전 세계에 퍼졌다. 덕분에 다양한 품종이 개량돼 종류마다 꽃의 크기와 색깔, 꽃잎의 숫자가 다르다. 언뜻 붉게 보이는 백일홍 꽃밭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빨간색, 주황색, 분홍색뿐 아니라 희거나 노란 꽃까지 알록달록하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키점프 경기가 열리는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 월정사 천년의 숲길, 무이예술관 등도 가볼 만하다. ■영동난계국악축제.. 박연의 고향에서 국악한마당충북 영동군 심천면은 난계 박연(1378~1458)의 고향이다. 박연은 우륵, 왕산악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악성으로 불리는 인물. 우륵과 왕산악이 각각 가야금과 거문고로 유명하다면, 박연은 편경을 개량하고 조선 초기 궁중음악을 정리해 조선왕조가 국가체제를 완비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21일부터 24일까지 충북 영동군 영동천 일대에서 영동난계국악축제가 열린다. 난계 박연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시작한 행사가 이제 국악 연주자와 학자, 일반인이 어울리는 대표적인 국악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축제에서는 난계국악단의 흥겨운 국악 공연과 다양한 퓨전 국악 연주, 조선시대 어가 행렬과 종묘제례악 시연이 이어진다. 영동난계국악축제 기간 영동천 일원에서는 대한민국와인축제도 열리니 함께 돌아보면 좋다. 박연이 자주 가서 피리를 불었다고 박연폭포라고도 불리는 옥계폭포, 초가을 정취가 그윽한 강선대, 울창한 소나무 숲이 일품인 송호국민관광지, 영화 '집으로' 첫 장면을 촬영한 도마령 등 영동의 명소도 들러보자. 피라미를 튀긴 도리뱅뱅이와 금강에서 잡은 물고기로 끓인 어죽이 영동 여행을 맛있게 만들어준다. ■영광불갑산 상사화축제.. 초록빛 꽃대 위에 핀 붉은융단, 법성포 굴비 맛은 덤전남 영광 불갑산 숲 그늘이 붉다. 길고 말쑥한 연두색 꽃대 위에 선홍빛 꽃이 노을처럼 피었다. 멀리서 보면 초록빛 숲 그늘에 깔린 붉은 융단 같고, 가까이서 보면 화려한 왕관 같다. 또 누구는 꽃잎보다 꽃술이 훨씬 길어 붉은 마스카라를 칠한 여인의 속눈썹 같다고 한다. 9월 중순 전후로 만개하는 꽃무릇 얘기다. 그 붉은 꽃바다에 풍덩 빠질 수 있는 기회가 영광불갑산 상사화축제에 있다. 국내 최대 상사화 군락지에서 열리는 축제로, 꽃무릇을 포함해 진노랑상사화와 분홍상사화 등이 서식해 상사화축제라는 이름이 붙었다.올해로 17회를 맞는 축제는 15~24일 불갑사 관광지구 일원에서 열린다. '상사화 꽃길 걷기' '상사화 결혼식' '참사랑 소원등(燈) 달기' '상사화 야간 퍼레이드' 등 주요 프로그램 가운데 인도 공주와 경운스님의 설화를 배경으로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하는 상사화 야간 퍼레이드가 눈길을 끈다. 시간이 넉넉하면 14~17일 두우리갯벌에서 열리는 영광천일염.갯벌축제에도 다녀오길 권한다.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한 백수해안도로에서 낙조를 감상하거나 법성포에서 푸짐하고 먹음직스런 굴비정식을 맛봐도 좋다. ■함양산삼축제.물레방아골축제.. 산삼 한뿌리 먹고 ‘불끈’산 좋고 물 좋은 경남 함양은 9월에 더 특별하다. '100세 청춘 실현'을 내건 함양산삼축제와 한바탕 신명 나는 물레방아골축제 때문이다. 함양의 대표적인 두 축제가 같은 기간(8~17일)에 열리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올해로 14회를 맞는 함양산삼축제는 함양의 산삼을 맛보고 즐기는 건강 축제다. 산삼이라고 하면 가격 부담 때문에 엄두도 못내는 이들이 대부분. 함양산삼축제에 가면 저렴한 산삼부터 고가의 산삼까지 한자리에서 구경하고 맛볼 수 있다. 함양산삼축제가 건강 축제라면, 물레방아골축제는 문화예술 축제다. 56년 역사를 자랑하는 함양물레방아골축제는 함양의 옛 지명인 '천령'이라는 축제를 진행하다가, 2003년 크고 작은 축제를 통합해 물레방아골축제로 이름을 바꿨다. 올해는 '보고 즐기고 화합하고'라는 주제 아래 '전국지리산트로트가요제' 등 각종 예술경연 행사가 열린다. 신나는 축제와 황홀한 꽃구경을 즐긴 뒤에는 함양의 양반문화를 엿볼 차례다. 조선시대 성리학의 대가 정여창(1450~1504)의 흔적을 따라 개평한옥마을과 남계서원을 둘러보고 그림 같은 정자가 인상적인 화림동계곡도 거닐어보자.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17-08-31 20:54: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