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플레이가 ‘2025 FIA 포뮬러 원 월드 챔피언십(F1)’ 영국 그랑프리를 국내 최초로 현장에서 풀 패키지로 생중계한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영국 그랑프리는 루이스 해밀턴의 페라리 이적 후 첫 홈 경기이자 ‘F1의 성지’ 실버스톤에서 열리는 대회로 전 세계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상승세를 이어가는 맥라렌, 반등을 노리는 레드불, 중위권 팀들의 포디엄 경쟁까지 더해져 시즌 순위 싸움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쿠팡플레이는 프랙티스부터 퀄리파잉, 본 레이스까지 전 세션을 생중계하는 풀 패키지를 제공한다. △4일 오후 8시 15분 프랙티스 1·2 △5일 오후 7시 15분 프랙티스 3과 오후 10시 퀄리파잉 △6일 오후 10시 본 레이스까지 현장의 열기를 생생하게 전한다. 쿠팡플레이는 이번 영국 그랑프리를 오직 현지에서만 구현 가능한 독보적인 F1 콘텐츠와 함께 선보인다. 퀄리파잉과 본 레이스 1시간 전에는 윤재수 해설위원과 안형진 캐스터가 함께하는 프리뷰 쇼가 진행되며, 팀별 전략 분석과 관전 포인트를 소개하면서서 중계의 깊이를 더할뿐만 아니라, 팬들에게 한층 풍부한 시청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윤재수 해설위원은 피렐리 핫랩 차량에 탑승해 전문가의 시선으로 F1 레이싱의 속도감과 코너링을 체감하는 특별 콘텐츠도 선보이며 현장 중계의 몰입감을 더욱 높일 계획이다. 이 밖에도 트랙 워킹, 윌리엄스 레이싱 팀 본진 방문, 공기역학팀 리더 김효원 박사와 여성 드라이버이자 에스턴 마틴 앰배서더 제시카 호킨스와의 인터뷰 등 다양한 현장 콘텐츠가 마련된다. 진세민 아나운서도 현장에 투입돼 패독, 미디어존, 팬존의 열기와 드라이버들의 반응을 생생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특히 한국계 최초로 F1 무대에 데뷔한 한세용 선수와의 인터뷰도 진행된다. 한세용은 한국인 어머니와 영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계 영국 드라이버로, 2015년 포뮬러 르노 2.0 알프스 시리즈 종합 우승을 거쳐 2018년 F2에 데뷔했으며 2020년에는 윌리엄스 팀의 리저브 드라이버로 F1 무대에 올랐다. 윤재수 해설위원은 “실버스톤은 모든 드라이버들이 손꼽는 특별한 트랙이자 F1의 전통이 살아 숨 쉬는 서킷”이라며 “수많은 전략과 드라마가 교차할 이번 경기에서 쿠팡플레이의 현장 중계는 더욱 몰입도 높은 시청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5-07-01 16:03:32[파이낸셜뉴스] 부산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부산시 1호 외국교육기관인 영국 로얄러셀스쿨 부산캠퍼스 설계공모의 최종 당선작을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당선작은 강남종합건축사사무소 컨소시엄 작품인 '더 로얄러셀 헤리티지 설계안'이다. 이번 설계공모에는 국내 유수의 설계사무소 5개 팀이 참여해 경쟁을 펼쳤다. 당선작은 기능적 효율성, 공간적 상징성, 교육환경에 대한 깊은 이해가 돋보였다는 심사 평가를 받았다. 초등부부터 중등부까지 총 1350여명의 학생을 수용할 수 있도록 연면적 1만8936㎡,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로 설계됐다. 수영장, 다목적 강당 등 편의시설도 포함됐다. 내년 상반기까지 설계용역을 마무리한 뒤 하반기에 공사 발주, 2028년 8월 개교가 목표다. 영국 로얄러셀스쿨 부산캠퍼스는 시가 사업 전반을 총괄하고 LH가 설계공모를 포함한 건립 업무를 수행한다. 향후 학교 운영은 영국 명문 사립학교인 로얄러셀스쿨이 맡는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5-07-01 10:00:22[파이낸셜뉴스] 나흘째 예상되는 무더위로 인해 영국의 기온이 일부 카리브해 국가 보다 더 더워질 전망이다. 29일(현지시간) 스카이뉴스는 영국을 강타한 무더위로 인해 30일 기온이 6월 중 가장 높은 34℃까지 오를 것이라며 인기 휴양지인 멕시코나 자메이카, 바베이도스 보다도 더 더울 것으로 예보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1960년 이후 지금까지 영국의 6월 기온이 34℃를 넘은 경우는 세차례로 1976년 6월28일에 기록된 35.6℃가 가장 높았다. 가장 높은 기온이 예보되고 있는 곳은 윔블던으로 종전 기록인 지난 2001년 6월25일의 29.3℃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 기상당국은 잉글랜드 대부분의 밤이 20℃도가 넘는 열대야가 올 것이라고 발표했다. 다음달 1일에는 기온이 더 높아져 남동부 잉글랜드가 35℃가 넘을 것을 것이나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는 많은 비와 더 서늘한 날씨가 예보되고 있다. 주말동안 스페인과 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등 남부 유럽은 40℃가 넘는 폭염이 이어졌다. 스페인 트레스비소는 46.8℃까지 상승했으며 이탈리아는 로마와 나폴리, 밀라노 등 인기 관광지를 포함한 21개 도시에 가장 높은 폭염 주의보가 발령됐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5-06-30 14:08:17[파이낸셜뉴스] 경동나비엔이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현지시간) 영국 버밍엄 국립 전시장에서 열린 설치·건축 산업 박람회 '인스톨러 쇼 2025'에 참가했다고 30일 밝혔다. 경동나비엔은 이번 박람회에 △난방과 함께 풍부한 온수를 제공하는 가스보일러 'NCB ON' △높은 에너지 효율과 친환경성을 갖춘 기름보일러 'LCB700' △출시 예정인 기름보일러 'LCB500' 등을 출품했다. 또 미국에서 판매 중인 콘덴싱 온수기 'NPE' 유럽형 모델로 호텔이나 병원, 빌딩 등에서 사용이 가능한 상업용 온수기 'NPE 캐스케이드 시스템'을 선보였다. 최근 출시한 '가정용 히트펌프'도 전시했다. 이 제품은 친환경 냉매와 인버터 기술을 결합해 추운 날씨에도 효율적인 난방과 온수를 제공한다. 저소음 기술과 스마트 터치 디스플레이, 전용 애플리케이션 등을 적용했다. 아울러 경동나비엔은 지난 24일 영국 최대 에너지 공급사 브리티시가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브리티시가스는 영국 전역을 비롯해 아일랜드 등 6500여명의 엔지니어 네트워크를 보유했다. 양사는 영국 내 경동나비엔 보일러 및 히트펌프 관련 종합 서비스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김용범 경동나비엔 영업마케팅 총괄임원은 "보일러 본고장인 영국에서 자사가 보유한 친환경 고효율 솔루션을 선보였다"며 "브리티시가스와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유럽 현지에 쾌적한 생활환경을 제공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5-06-30 13:31:15[파이낸셜뉴스]영국에서 19세기 런던을 피로 물들인 연쇄살인범 '잭 더 리퍼(Jack the Ripper)'를 소재로 한, '살인 관광'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수익성이 높은 효도 관광 상품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범죄를 오락으로 소비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21일(현지시각) CNN에 따르면 영국 런던 동부 이스트엔드 일대에서 운영되는 '잭 더 리퍼 투어'에는 매일 밤 수백 명의 관광객이 몰려든다. 이들은 오후 8시부터 약 90분 동안 연쇄살인마 잭 더 리퍼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살인 사건 해설을 듣는 등 관광에 참여한다. 잭 더 리퍼는 19세기 영국 런던 이스트엔드 지역에서 활동한 연쇄살인마. 수술 등에 사용되는 메스를 이용해 해당 지역 여성을 최소 5명 살해했다. 관광객이 몰리면서 해당 투어를 진행하는 가이드 간 경쟁도 치열해졌다. 가이드는 유명 살인 사건 현장에서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몸싸움을 벌이는가 하면, 자극적인 해설을 위해 살인 방법을 상세히 묘사하고, 피해 여성을 희화화하는 발언도 서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가이드는 범죄 현장의 실제 영상을 벽에 투사하거나 피해 여성의 시신 사진을 보여주고, 영화 '사이코'의 배경 음악을 틀어서 관광객들의 긴장감을 유도하기도 한다. 커다란 칼을 들고 관광객을 놀래게 하는 가이드도 등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투어의 흥행으로 인해 살인 사건이 발생한 지역에서는 아예 살인자의 이름을 딴 상점들이 즐비해졌다. 한 이발소는 '잭 더 클리퍼(Jack the Clipper)'라는 이름으로 영업하고 있다. 패스트푸드점 '잭 더 치퍼(Jack the Chipper)', 패션 매장 '잭스 플레이스(Jack's Place)', 감자 요리 가게 '재킷 더 리퍼(Jacket the Ripper)' 등이 있다. 매일 밤 살인 투어가 진행되는 모습을 지켜봐야 하는 지역 주민들은 불만을 토로했다. 한 지역 주민은 "주민들은 살인 투어에 크게 분노하고 있다. 어떤 날이든 저녁만 되면 수백 명의 사람들이 투어를 다니고 있다. 엄청난 모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웃들은 아이를 낳자마자 이사한다. 매일 집 창문 앞에서 가이드가 '이곳에서 배꼽까지 배를 갈랐다'라고 설명한다. 이런 곳에서 아이를 키울 수 없다고 하더라"라고 밝혔다. 2015년 개관한 '잭 더 리퍼 박물관(Jack the Ripper Museum)' 역시 논란이 되고 있다. 이 박물관은 10년 동안 '잭 더 리퍼 박물관'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박물관 내 기념품점에서는 연쇄살인마 잭 더 리퍼의 실루엣이 그려진 티셔츠 등이 판매되고 있다. 영국 센트럴 랭커셔 대학교 다크 투어리즘(비극적 장소 탐방) 연구소 필립 스톤 소장은 CNN에 "잭 더 리퍼는 분명히 그의 잔혹한 살인과 악명 때문에 기억됐지만, 동시에 매우 낭만적으로 그려지기도 했다"라며 "일종의 허구적 인물로 변모했다. 그는 낭만화됐고, 대중문화에 녹아들었으며, 이 때문에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가 모호해졌다"라고 설명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6-27 17:32:44[파이낸셜뉴스]영국 하원의회가 20일(현지시간) 말기 환자의 조력 사망을 허용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영국 하원은 4시간 동안 토론 끝에 찬성 314표와 반대 291표로 상원 의회에 해당 법안을 회부하기로 결정했다. 이번에 통과된 법안은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6개월 미만 시한을 선고받은 성인 말기 환자에게 조력 사망을 허용하는 게 골자다. 환자의 사망 희망은 2명의 의사·전문가의 승인을 받아야 하며, 환자가 스스로 약물을 투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상원의회는 가을 이전에 이 법안을 승인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법안은 폐기될 수 있다. 조력 사망 법안이 통과돼 왕실의 재가를 받더라도 조력 사망 서비스가 시행되기까진 4년이 더 걸릴 전망이다. 법안이 통과되자 하원의회 밖에 모인 찬성 시위대는 "조력 자살은 불치병 환자에게 존엄성과 삶의 마지막 순간에 대한 선택권을 부여할 것"이라며 환호했다. 인근에 있던 반대 시위대는 "취약한 사람들이 강제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다"며 "의료 개선에 집중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6-21 17:14:32[파이낸셜뉴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는 오는 21일 영국 런던에서 개최되는 전기차 페스티벌 '2025 런던-브라이튼 EV 랠리' 공식 후원사로 참여한다고 18일 밝혔다. 이 행사는 매년 3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모이는 영국 최대 규모의 전기차 행사다. 런던 도심을 가로질러 브라이튼 해안까지 약 100㎞를 100여대의 차량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해 레이스를 펼치는 방식이다. 이번 행사에서 한국타이어는 레이스 종착지 브라이튼 해안가에 조성되는 E-빌리지에 세계 최초 풀라인업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iON)' 제품군을 전시한다. 퍼포먼스 타이어 '아이온 에보', 겨울용 타이어 '아이온 아이셉트', 올웨더 타이어 '아이온 플렉스클라이밋' 등을 전시해 현지 관람객들에게 톱티어 기술력을 각인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한국타이어가 전기차 레이싱 타이어를 독점 공급하는 국제자동차연맹(FIA) 주관 세계 최고 전기차 레이싱 대회 'ABB FIA 포뮬러 E 월드 챔피언십(포뮬러 E)'의 3세대 레이스카 'GEN3 에보'도 전시한다. 해당 차량에 장착되는 'GEN3 에보 아이온 레이스'는 친환경성과 극강의 퍼포먼스를 겸비한 차세대 전기차 레이싱 타이어로 평가된다. 한국타이어는 독보적 수준의 전기차 특화 기술 '아이온 이노베이티브 테크놀로지'를 앞세워 유럽 전기차 핵심 거점 중 하나인 영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이온 제품군은 뛰어난 전비 효율과 접지력, 마일리지, 저소음, 낮은 회전 저항 등의 핵심 성능의 최적 균형을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앞으로도 최첨단 인프라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 원천 기술 확보에 매진하며 글로벌 전기차 전용 타이어 시장에서의 선도적 입지를 더욱 굳건히 다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2025-06-18 15:12:06【파이낸셜뉴스 캘거리(캐나다)=서영준 기자】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캐나다 카나나스키스를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우선 스타머 총리는 이 대통령에게 당선 축하 인사를 건네면서 "저희는 이미 강력한 파트너 관계를 구축하고, 이를 더욱더 강화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스타머 총리는 "무역이든 경제든, 특히 저희 자유무역협정(FTA)을 현대화하는 문제도 관련이 있다"며 "국방과 방위 관련해서도(협력 강화를 원한다)"고 전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우리 FTA 개정하는 문제도 사실은 좀 더 진전이 있어야 될 것 같고, 영국과 한국 간에 기존의 협력 관계를 좀 더 강화하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한국과 영국은 지난 2011년 발효한 한-EU FTA에 따라 대부분 품목에서 관세를 부과하지 않았으나, 영국이 2020년 EU를 탈퇴하면서 2021년부터 양자 간 별도 FTA를 체결했다. 다만, 급하게 FTA를 맺으면서 세부 품목 등 조율을 위해 양국은 산업·통상 당국 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5-06-18 06:48:58[파이낸셜뉴스] 영국에서 갑신정변의 주역이자 개화파 거두 김옥균의 친필 서한으로 추정되는 문서가 발견됐다. 14일 학계에 따르면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도서관의 한국·일본 자료 전담 사서인 오지연(영국명 지연 우드)씨가 김옥균이 영국 외교관에게 보낸 친필 편지를 최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편지는 '개국사백구십삼년 삼월념일'(1884년 4월 15일 추정)자로 작성됐으며, 당시 주일영국공사와 주중영국공사를 역임하며 동아시아 외교를 담당했던 해리 파크스(1828∼1885)에게 보낸 것으로 분석된다. 케임브리지대 도서관 해리 파크스 아카이브에 130여년간 보관돼온 이 서한은 한글로 쓰여 있고 영문 번역이 연필로 기록돼 있다. 편지 내용을 보면 "당신이 조선 오실 때 나는 일본에 있어 뵙지 못하고 섭하오. 당신이 조선 공사 하신 일은 조선을 위해 경사롭소"로 시작한다. 이어 "일본이 전습을 개혁하고 나라 모양이 되기는 당신 공이 십분의 팔 분인 줄 내가 잘 알았소. 조선 일은 당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조선은 십분의 십 분을 다 생각지 아니시면 어렵소"라고 적혀 있다. 마지막 부분엔 "아수돈씨한테 자세히 들으십시오"라는 표현이 나온다. 자료를 검토한 김종학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서한 내용과 필체를 볼 때 김옥균이 직접 작성한 것이 확실해 보인다"고 말했다. 근대 한국 외교사 전문가인 김 교수는 "연구 가치가 매우 큰 희귀 자료"라며 "김옥균이 1884년 5월 일본에서 귀국하기 전에 작성한 서한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김옥균이 평소 친분을 유지하던 초대 주한 영국 총영사 윌리엄 애스턴(1841∼1911)을 통해 파크스가 조영수호통상조약 비준을 위해 1884년 4월 입국한다는 소식을 듣고 보낸 서한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편지엔 애스턴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이는 '아수돈씨'라는 표현이 등장하며, 한글 문장 옆엔 영어 번역 흔적이 남아있다. 김 교수는 "청나라 연호 대신 개국년도를 사용한 점은 독립 의지가 담긴 것"이라며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을 언급하는 듯한 일부 표현도 눈에 띈다"고 말했다. 이어 "갑신정변 발생 8개월 전에 쓰인 서한"이라며 "당시 영국의 협조를 구하려 했던 증거이자 근대 외교사 연구에 중요한 사료"라고 평가했다. 김옥균의 '갑신일록'(甲申日錄) 등을 연구해온 김흥수 홍익대 교양과 교수도 김옥균 친필 가능성에 동의했다. 김흥수 교수는 "가로획을 가운데가 아닌 아래쪽에 긋는 김옥균의 필체 특징과 서한 내용, 시기적 상황이 일치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자료 출처와 언급된 인물, 당시 상황이 모두 들어맞는다"며 "향후 영국 외교 문서 등 관련 자료를 확보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케임브리지대 도서관 측은 김옥균의 한글 서신이 희귀할 뿐 아니라 격동기 정치 상황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조선 후기 연구자들에게 귀중한 자료라고 평가했다. 우드 사서는 "20세기 초부터 도서관이 수집해온 한국 도서와 작품 아카이브에서 김옥균 편지를 발견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이 중요한 편지는 도서관의 풍부한 한국 컬렉션에 새로운 차원을 더한다"고 말했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2025-06-14 17:27:06[파이낸셜뉴스] 영국이 자랑하는 왕립 발레단, 로열 발레가 오는 7월 5~6일 서울 강서구에 있는 LG아트센터에서 ‘더 퍼스트 갈라’로 20년 만에 한국 관객을 만난다. 4일 LG아트센터에 따르면 이번 공연은 영국 내 빠듯한 공연 일정으로 해외 투어는 1년에 1-2개 도시에서만 진행하는 로열 발레의 무대를 직접 관람할 수 있는 진귀한 기회다. ‘로열 발레’의 주 무대인 영국 코벤트 가든 ‘로열 오페라 하우스’ 외에 올해 ‘로열 발레’의 공연을 볼 수 있는 곳은 한국과 이탈리아가 유일하다. 앞서 로열 발레는 1978년 ‘백조의 호수’와 1995년 ‘지젤’ 그리고 2005년 ‘신데렐라’와 ‘마농’을 들고 내한한 바 있다. ‘로열 발레’는 이번 내한 공연을 위해 대표작 약 10여 편으로 구성된 갈라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로열 발레’를 상징하는 고전 드라마 발레부터 새로운 예술적 지평을 연 컨템포러리 작품까지, ‘로열 발레’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한 무대에서 조망할 기회다. 클래식 작품으로는 ‘지젤’ ‘돈키호테’ 등은 물론이고 초창기 로열 발레의 예술적 방향성을 제시한 프레데릭 애슈턴의 ‘백조의 호수’, ‘로열 발레 스쿨’ 장학생 출신이자, 드라마 발레의 영역을 완성시킨 천재적인 안무가 케네스 맥밀란의 대표작 ‘로미오와 줄리엣’을 선보인다. 또 2006년 로열 발레 역사상 최초로 현대무용 상주 안무가로 임명된 웨인 맥그리거의 대표작 ‘크로마’를 비롯해 뮤지컬과 발레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크리스토퍼 휠든의 ‘애프터 더 레인’ 등 로열 발레의 실험성과 예술적 다양성을 보여주는 컨템포러리 프로그램들도 관객들을 맞이한다. 또 ‘로열 발레’의 무용수이자 안무가로 활약 중인 조슈아 융커의 신작이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세계 초연될 예정이다. 한국 무용수 총출동 이번 내한 공연에는 ‘로열 발레’를 대표하는 스타 무용수들과 ‘로열 발레’ 소속 한국인 무용수들이 총출동한다. 21세기 가장 유명한 발레리나 중 한 명이자 브누아 라 당스 수상에 빛나는 나탈리아 오시포바, 영화 '캣츠'(2019년)의 주인공이자 섬세한 연기력으로 사랑받는 프란체스카 헤이워드, 발레리노의 귀공자로 불리는 바딤 문타기로프, 풍부한 감정 표현으로 각광받는 후미 가네코 등 ‘로열 발레’를 이끌어가는 간판 스타들이 내한한다. 여기에 더해 ‘로열 발레’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인 무용수들의 내한도 기대를 모은다. 2003년 입단 후 2008년부터 퍼스트 솔로이스트로서 활약하고 있는 최유희, 발레에 매진하기 위해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의 주인공 ‘빌리’역 제안을 고사하고 ‘로열 발레’에 입단한 영화 같은 스토리의 소유자 전준혁, 2022년 입단 후 2023년에 곧바로 퍼스트 아티스트로 승급한 김보민, 2017년 유스 아메리카 그랑프리 우승자 박한나까지, 세계 무대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한국인 무용수들이 함께 무대를 펼칠 예정이다. LG아트센터 측은 “2012년부터 ‘로열 발레’를 이끌고 있는 예술감독 케빈 오헤어를 비롯한 제작진이 사전 답사를 진행할 만큼, 이번 내한 공연에 각별한 열의를 보이고 있다”며 “‘로열 발레’는 깔끔하고 정교한 테크닉, 그리고 서정적인 드라마 발레로 대표되는 영국 발레의 정수를 선보이며, 국내 무대에 깊은 울림을 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6-04 10:58: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