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속보]영국 변이 9건, 남아공 관련 변이 1건 등 총 10건 보고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2021-01-02 14:44:27[파이낸셜뉴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2020-12-28 09:41:50[파이낸셜뉴스] 글로벌 분자진단 토탈솔루션 기업 씨젠이 세계보건기구(WHO)가 세계적 확산세에 있는 엠폭스(MPOX, 원숭이두창)에 대해 선포한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PCR 검사시약을 공급하겠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제품은 기존 씨젠이 보유 중인 엠폭스 검사시약을 업그레이드한 연구용(RUO, Research Use Only)으로, NovaplexTM MPXV/OPXV(RUO)와 NovaplexTM HSV-1&2/VZV/MPXV(RUO) 총 2종이다. 이 가운데 NovaplexTM HSV-1&2/VZV/MPXV(RUO)는 엠폭스 바이러스를 비롯해 유사한 증상을 일으키는 4개 바이러스를 동시검출할 수 있다. 씨젠은 자체적인 시약개발 노하우와 독자적인 시약개발자동화 시스템(SGDDS)을 활용해 지난 2022년 엠폭스 검사시약인 NovaplexTM MPXV(RUO)을 신속하게 개발한 바 있다. 엠폭스는 정확한 진단 이후 치료가 가능한데 치료제 효과는 감염 초기에 크기 때문에 선제적인 PCR 검사를 통해 감염 여부를 빠르게 선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씨젠의 NovaplexTM MPXV/OPXV(RUO)는 엠폭스 바이러스 1∙2형(Clade 1∙2)과 올소폭스 바이러스(Orthopox Virus) 감염 여부를 빠르게 검사할 수 있어 최장 21일의 긴 잠복기를 갖는 엠폭스 바이러스를 조기에 검출할 수 있다. NovaplexTM HSV-1&2/VZV/MPXV(RUO)는 엠폭스 바이러스 1∙2형 검출과 더불어 엠폭스 바이러스 2형(Clade 2) 구분 검출이 가능해 현재 확산 중인 엠폭스 바이러스 1형(Clade 1) 감염여부도 알아낼 수 있다. 폭넓고 정밀한 신드로믹 검사를 통해 엠폭스 바이러스와 유사한 증상을 나타내는 단순포진바이러스(HSV) 1∙2형,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VZV)도 동시에 검출할 수 있다. 두 제품에는 정확한 검사를 위해 검체의 유효성과 검사 전과정을 검증할 수 있는 이중 내부대조군(Endo IC와 Exo IC)이 동일한 튜브 내에 함께 탑재돼 있어 신뢰성 높은 검사 결과를 제공한다. 씨젠 관계자는 “시약을 필요로 하는 전세계 각국 정부에 적극 협력할 것이며 신속하게 시약을 공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영국 싱크탱크 채텀 하우스의 글로벌 보건 프로그램 부연구위원인 에베레 오케레케 박사는 “WHO의 PHEIC 선포는 코로나19 이후 보건 비상사태에 대한 국제적 대응의 시험대일 뿐 아니라 형평성의 교훈을 배웠다는 것을 보여주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엠폭스는 동물과 사람,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전파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이다. 주요 증상은 수포성 발진으로, 얼굴, 입, 손, 발, 가슴, 항문생식기 주변에서 나타날 수 있다. WHO는 2022년 7월 엠폭스 PHEIC를 선포했다가 지난해 5월 해제했으나 작년 9월부터 엠폭스 변이 바이러스가 아프리카에서 확산하자 지난 14일 다시 PHEIC를 선포했다. 최근 엠폭스 사례의 급증은 1형(Clade 1)에 의해 발생하고 있다. 2022년에 유행한 2형(Clade 2)와 달리 1형의 경우 과거 발병사례에서 감염된 사람의 최대 10%가 사망한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특히 최근 유행하는 엠폭스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도 빠르고 치사율이 높은 변이 ‘1b형'으로 확인됐다. 지난 15일 스웨덴에서 변이 엠폭스 감염이 확인되며 유럽 지역에도 변종 바이러스 유입 우려가 큰 상황이다. 현재까지 아프리카국 이외의 나라에서 변이 엠폭스 환자가 발견된 곳은 스웨덴, 파키스탄, 필리핀, 태국 등으로, 전 세계로 확산 중이다. 국내에서는 아직 변이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 사례는 없지만 올해 들어 지금까지 총 1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청은 WHO의 엠폭스 PHEIC 선포에 따라 21일부터 엠폭스를 검역감염병으로 재지정한다고 밝혔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8-26 10:35:58【파이낸셜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베이징동계올림픽 이후 국제 정세와 중국 내 정치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 지 여부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상 올림픽은 스포츠를 넘어 정치·경제·문화에서 세계 최대의 축제이지만, 올해는 미국 중심 서방국가와 개최국 중국 우호국이 갈라서는 양상이기 때문이다. 내달 4일 개막하는 베이징동계올림픽에는 미국과 일부 동맹국들이 정치적 보이콧을 선언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올림픽 참석 국가 정상과 외교사절단 명단, 사진촬영 장면을 보면 향후 정세의 흐름을 읽을 수 있을 것으로 가늠했다. 양 진영 갈등이 정치·경제에서 스포츠로 확전될지, 화해 단초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예상 가능할 것이라는 의미다. 중국 내에선 올림픽 내용과 상관없이 '성공적'이라고 자평하고 가을 제20차 당대회를 향한 후속 일정에 착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3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전후로 고위급 인사 등 권력집단 구조의 변화도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이 베이징까지 침투한 것을 감안하면 방역이 무너진 책임을 묻는 사정작업도 동시에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한국과 관계를 어떤 식으로 이어갈지도 주목된다. 한국과 중국은 올해 수교 30주년이다. 그러나 베이징동계올림픽에 한국이 어느 정도 호의를 보여주느냐 여부도 앞으로 한중 관계의 짐작할 수 있는 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디커플링 가속화 혹은 화해 단초 베이징올림픽 참석을 가장 먼저 결정한 곳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다. 중국과 러시아는 전통적 우호국으로 분류되며 미국과 마찰을 빚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는 배경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중국은 경제와 군사력 확대, 민주주의, 인권 문제를 놓고 미국의 전방위 압박을 받고 있다. 조 바이든 정부는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정책 기조를 확대해 △남중국해·대만해협 중국 군사 활동 견제 △반도체 등 첨단기술 중국 유입 차단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핵심 대외확장 정책인 일대일로(육·해상 신실크로드) 대응 △양안 관계에서 대만 지원 △홍콩 민주주의와 인권 훼손 비판 △신장위구·티베트자치구 인권 탄압 공격 등을 이어가고 있다. 베이징올림픽에선 신장 인권 탄압을 명분으로 정부 사절단을 보내지 않는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한 상황이다. 러시아 역시 미국과 마찰이 고조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 기관 등에 대한 러시아발 해킹에 러시아 정부가 방조하고 있다며 각을 세웠고 우크라이나를 놓고는 국경에서 러시아 병력 철군을 요구하며 전례 없는 강력한 대규모 제재를 예고했다. 미국과 G7(주요 7개국) 외교 수장들은 지난해 12월 열린 외교·개발장관회의에선 "자유와 민주주의 영역을 제한하려는 침략자들에게 함께 강력히 맞서야 한다"며 중국과 러시아에 맞선 단합을 강조하기도 했다. 반면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비슷한 시기 화상 정상회담을 갖고 서방국가를 양국의 내정을 간섭하는 세력으로 규정하면서 전방위 협력을 강화하자는데 뜻을 같이 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사실상 베이징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선언 국가는 일본, 영국, 덴마크, 네덜란드,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등이다. 독일 외교장관은 "나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미국 동맹 전선에 균열도 감지되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미국·영국·호주 안보동맹인 '오커스'를 놓고 미국과 대립했던 프랑스는 '올림픽 참석 문제를 정치화해서는 안된다'며 동참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2026년 동계올림픽 개최국 이탈리아는 사절단을 보내기로 했다. EU는 아직 공동 입장을 합의하지 못했으며 한국 정부는 외교적 보이콧에 동참하지 않겠다고 분명히 했다. 또 인도, 체코, 타지키스탄은 베이징올림픽을 지지했고 몽골, 아르헨티나, 파키스탄, 아프리카 국가 등의 정상들은 직접 베이징에 방문키로 했다고 중국 매체가 보도했다. 중국 전문가인 문일현 중국 정법대 교수는 "올림픽 이후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고조될지, 화해의 계기를 잡을 수 있을지, 양국 중심의 세력 구도에 변화가 있을지 여부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올림픽 참석 국가로 정세 관측 전례에 비춰 중국 정부가 올림픽에 참석하는 국가 정상들을 모습을 어떻게 보여줄지에 앞으로 정세의 방향이 담길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G7 정상들은 지난해 6월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 바닷가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한 뒤 중국을 견제하는 통일 전선을 공식화했다. G7은 그 일환으로 중국의 일대일로에 맞선 '더 나은 세계 재건'(B3W) 구상을 출범시키기도 했다. 일대일로는 글로벌 중화경제권 프로젝트다. G7 이후 외교적 보이콧 선언도 잇따랐다. 앞서 중국은 2008년 베이징하계올림픽 당시에는 개막식 전날 라오스, 세르비아, 벨로루시, 브라질 등 11개국과 정상 양자회담을 개최했다. 개막식 당일인 8월 8일에는 베이징인민대회당에 이명박 대통령,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 푸틴 등이 20~30분간 줄을 선 후 후진타오 당시 주석과 악수하는 모습을 방송으로 내보냈다. 오찬장 이동 순서와 자리 배치를 놓고 중국이 생각하는 국제 서열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연회장으로 이동한 후 주석과 자크 로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부시 대통령, 푸틴 총리 등이 앞장섰고 식탁에선 후 주석과 로케 위원장, 부시 대통령, 푸틴 대통령, 후쿠다 총리, 누르슐탄 나자르 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등이 같이 앉았다. 개막식 이후엔 후쿠다 총리, 이 대통령, 부시 대통령 등과도 연속 회담을 가졌다. 올해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선 이미 개막식 날 러시아와 정상회담·최고위급을 개최키로 했다. 관영 매체의 대대적인 홍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몽골, 아르헨티나 정상과도 회담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우려와 시 주석의 3연임을 확정하는 가을 당대회가 예정된 만큼 시 주석과 각국 정상의 대면 접촉은 최소화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일각에선 중국이 방역을 지나치게 고집할 경우 규모면에서 올림픽이 아니라, 아시안게임 혹은 중국 전국 체전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한다. ■올림픽 뒤 당대회까지 후속 일정 베이징올림픽은 시 주석의 장기 집권을 향한 토양 다지기 성격이 있다. 당대회의 성공 개최를 위해 외부 변수와 상관없이 '올림픽 정치적 특수'를 최대한 활용할 것이라는 뜻이다. 중국 정부 입장에선 올림픽도 시 주석의 중대한 치적이 돼야 한다. 내부 결집을 위해 코로나19 방역 성공, 경제 안정화 등과 함께 필수 요건으로 꼽힌다. 따라서 올림픽 폐회를 즈음해 대규모 '성공 개최' 광고전과 함께 관련자들에 대한 공로 수여가 있을 수 있다. 시 주석은 코로나19 발생 이듬해인 2020년 9월 '코로나19 전쟁에서 승리'를 선언할 때도 중난산 중국 공정원 원사 등에게 방역 표창장을 주는 방식을 이용했다. 코로나19 방역 또한 시 주석의 업적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산시성 시안, 톈진 등 중국 본토 10여개 지역으로 코로나19가 점차 확산되고 있는 것은 걸림돌이다. 전날에는 베이징도 새 변이 오미크론에 뚫렸다. 반면 중국은 방역의 권한을 지방 정부 지도부에 주면서 책임도 함께 묻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베이징의 바이러스 차단 실패에 대한 문책도 이어질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12월엔 시안 확산의 관리 소홀 책임을 물어 보름여 만에 공무원 26명을 스피드 문책했다. 올림픽 이후 당대회 이전까지 후속 일정에 곧바로 착수하며 여기엔 고위급 인사가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중국은 최대 정치 이벤트 양회 전후로 고위급들 인사 단행이 잦았다. 양제츠 중국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72)이 물러나면 이 자리를 누가 물려받을지도 관심이다. 왕이(69) 외교부장 겸 국무위원의 경우 후임이 되거나 은퇴할 것이라는 전망이 공존한다. 일본통인 왕 부장은 미국 등 서방과 관계가 중요한 상황에서 영어에 약점이 있다는 평가가 있지만 중국 인사의 특성도 따져봐야 한다. 문 교수는 "두 명을 동시에 퇴진 시키는 것은 정부 업무의 '연속성'을 중요시 하는 중국의 관행에 비춰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중 관계 발전 방향 관심 올림픽을 계기로 중국이 한국과 관계를 어떻게 발전시킬지도 지켜봐야 한다. 특히 올해는 한중 30주년이다. 단편적이긴 해도 영화, 드라마 등에서 한한령(한류제한령) 조짐도 보이고 있다.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이 베이징올림픽에 참석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적절한 대표단이 파견될 수 있도록 검토 중이라고 밝힌 상태다. 중국 정부도 "한국 측이 편한대로 결정해서 오면 누구든 환대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대신 양국은 올림픽 이전에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주중 한국대사관 고위 관계자는 "올해 중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당대회이고 이를 준비하는 차원이 3월 양회와 그 이전 2월 올림픽"이라며 "중국의 외교는 내정을 보면서 이해하는 것이 실수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정상회담과 관련해선 "양국은 고위급 소통을 비롯해 다양한 형식으로 지속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내 멸공 논란을 놓고는 "정치 시스템이 달라서 생기는 것은 앞으로도 있을 것"이라며 "이런 부분에서 한중 관계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고 보며 중국도 정부에서 문제를 제기한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2-01-16 17:25:08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 소식에 아시아 시장이 휘청댔다. 일본 도쿄 증시를 필두로 중화권, 베트남 등의 투자심리가 일제히 얼어붙었다. 다행히 국내 증시 영향은 예상했던 것보다 낙폭이 제한적인 모습이지만 변이에 대한 분석이 완료되기 전까지는 단기 변동성은 클 것이라는 전망이다. 29일 증시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7.12포인트(0.92%) 내린 2909.32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 초반 지수가 급락하면서 2890선까지 떨어졌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로 낙폭을 축소하며 2900선을 지키는 데 성공했다. 일본 도쿄증권거래소(TSE)의 닛케이225지수도 전장 대비 1.17% 미끄러진 2만8327로 거래를 시작했다.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 우려에 2거래일 연속 급락세를 이어갔다. 닛케이225지수도 하락 폭을 일부 회복했지만 결국 장 막판 소폭 빠지며 467.70포인트(1.63%) 하락한 2만8283.92로 마감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도 1.39포인트(0.04%) 내린 3562.70, 대만가권지수는 41.30포인트(0.24%) 하락한 1만7328.09를 기록했다. 홍콩항셍지수도 221.02포인트(0.92%) 하락한 2만3859.50을 가리켰다. 베트남 증시 역시 오미크론 변이 확산 소식에 촉각을 기울이며 등락을 오갔다. 호찌민VN지수는 8.19인트(0.55%) 내린 1484.84에 거래됐다. 이날 아시아 증시는 장 초반 '오미크론' 공포에 투자자들이 순매도하면서 패닉셀(투매현상) 조짐을 보였다. 오미크론에 대해 정확한 정의가 내려지지 않다 보니 시장 불안감을 높였고, 기존 백신이나 치료제가 효과가 있는지가 나오지 않으면서 매도 심리를 부추겼다. 특히 지난주 국제유가와 미국 국채 금리가 단기간에 급락하면서 아시아 시장도 장 초반 불안심리에 휘청거린 것이라는 분석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동남아와 중국으로의 확대 여부를 지속적으로 주시해야 하는데 이는 공급망 이슈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며 "최악의 경우 이러한 점이 확산될 경우 패닉셀이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아시아 주요 국가들이 오후 들어 낙폭을 줄인 것은 예상보다는 변이 바이러스의 위험성이 크지 않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조금씩 안정을 찾았기 때문이다. 결국 오미크론에 대한 백신 효과와 관련 데이터 분석이 나온 후 시장 상황이 향후 증시의 방향을 정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정명지 삼성증권 연구원은 "백신 효과, 감염력, 치명률 등 구체적인 데이터는 2주 안에 공개될 예정이다. 이에 대한 결과가 나올 때가 되면 미국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열리게 된다"면서 "오미크론에 대한 분석이 긴축의 시기와 스탠스를 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세계 주식시장이 델타 변이 확산 국면에서 조정을 보였으나 백신 효과성 입증 후 반등한 바 있다"면서 "백신 효과성 데이터 확인까지 걸릴 2주 동안 변동성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오히려 오미크론 확산이 증시에 단기 변동성을 키울 수 있으나 테이퍼링이나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9월 영국, 10월 인도, 12월 브라질 변이 바이러스 등장 시 코스피는 고점 대비 저점까지 각각 7%, 6% 하락했고 12월에는 영향이 없었다"며 "변이 바이러스가 주식시장에 주는 악영향이 학습효과로 인해 약화됐다"고 진단했다. 다만 주요국에서 인플레이션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과거와 달리 연준 등 중앙은행들의 정책 대응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적극적인 통화완화로 금융시장을 지탱했던 중앙은행들이 인플레 책임론에 한발 물러서고 있다"면서 "변종이 확산되면 공급 차질이 더 심해지면서 인플레를 더 자극할 수 있다"고 밝혔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2021-11-29 18:22:14기존의 델타 바이러스보다 500%까지 감염력이 높다고 알려진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국내 유입 차단에 초비상이 걸렸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미크론의 전염력과 중증 위험도 등이 아직 뚜렷하게 파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오미크론은 기존의 델타와 베타 변이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확산 중이다. 지난달 아프리카 중남부 보츠와나에서 처음 발견된 오미크론은 이달 들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확인됐다. 영국, 독일, 이탈리아, 체코, 오스트리아, 벨기에, 호주, 이스라엘, 홍콩, 네덜란드, 덴마크, 캐나다, 프랑스 등 15개국에서 오미크론 확진이 확인됐다. 우리는 남아공과 보츠와나 등 8개국에 대한 최소한의 여행제한 조치를 취했다. 아프리카 각국의 방역 체계는 매우 취약하며 아프리카 대륙 전체의 백신 접종률은 약 10%에 그치고 있기 때문에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한 대응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국내 상황은 오미크론 상륙 여부와 무관하게 위중하다. 29일은 휴일 다음날인데도 불구하고 신규 확진자 수 3309명, 위중증 환자는 629명을 각각 기록했다. 누적 사망자 수는 3580명으로 국내 누적 치명률은 0.81%로 계속 올라가는 추세다. 위중증 환자가 늘면서 병상 부족 문제도 현실화하고 있다. 전국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은 76.9%이고, 수도권의 중증 병상 가동률은 86.7%, 충청권(대전·세종·충북·충남) 가동률은 93.1%를 나타냈다.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청와대에서 특별방역점검회의를 주재하면서 "단계적 일상회복을 되돌려 과거로 후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대신 "일상회복 2단계 전환을 유보하면서, 앞으로 4주간 특별방역대책을 시행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3차 접종을 조기에 완료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결국 이날 회의는 사적모임 인원 축소 등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강화 대신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확대에 무게를 뒀다. 방역패스에 유효기간을 둬서 추가접종을 의무화하는 방안이다. 마스크 쓰기, 주기적 환기, 적극적인 진단검사와 더불어 추가접종을 독려했다. 또 청소년 접종률을 끌어올리고, 의료체계 안정을 위해 재택치료를 확대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정부는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행한 지 4주가 지난 가운데 고용과 소비 등에서 국민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위드코로나의 후퇴는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정부의 발표를 보면 국민 스스로 감염에 주의하고, 추가접종을 하고, 감염되면 집에서 치료하는 등 국민 스스로 방역 방식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오미크론의 국내 상륙과 그로 말미암은 제5차 대유행은 시간 문제로 보인다. 일본과 이스라엘은 외국인 입국을 금지하는 발빠른 국경봉쇄를 단행했고, 미국 뉴욕주는 12월 3일부터 재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한가하게 백신패스 타령만 하는 우리 정부의 속수무책이 또 어떤 결과를 낳을지 걱정스럽다.
2021-11-29 17:30:10[파이낸셜뉴스]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등장으로 잇따라 봉쇄 조치를 시작하면서 경제적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일단 항공 및 관광 업계의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며 변이의 심각성에 따라 다른 산업들도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벌써 15개국에 퍼진 오미크론 오미크론 변종은 지난달 11일 아프리카 보츠나와에서 처음 확인됐으며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크게 번졌다. 남아공 정부는 이달 9일 해당 변이를 처음으로 발견했고 24일 세계보건기구(WHO)에 공식 보고했다. WHO는 26일 해당 변이를 '우려 변이'로 지정했다. 각국 정부는 WHO의 분류 직후 해당 변이를 추적하기 시작했으며 이미 영국과 독일, 호주, 홍콩 등 15개국에서 감염자가 확인됐다. 캐나다 정부는 28일 발표에서 최근 나이지리아를 다녀온 2명의 감염자를 확인했다며 미주에도 변이가 상륙했다고 밝혔다. 현재 확인된 감염 사례는 세계적으로 최소 100건으로 추정된다. 한국을 비롯한 미국과 유럽 등은 남아공과 보츠나와 뿐만 아니라 주변국까지 포함해 8개국에 대한 여행을 제한했고 이스라엘은 모든 외국인 입국을 막았다. 인도네시아는 입국 금지 대상을 11개국으로 넓혔으며 필리핀 정부는 유럽에서 입국하는 외국인도 막기로 했다. 미국의 코로나19 백신 정책을 총괄하는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소장은 27일 인터뷰에서 "아직 탐지하지 못하고 있지만 이 정도 전염력이라면 미국에 이미 도착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국은 29일부터 남아프리카 8개국에 신규 여행 제한 조치를 도입한다. 갑작스레 고립된 남아공의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은 28일 성명을 내고 정당하지 않은 조치라며 경제 사정을 감안해 남아공발 항공편 차단을 풀어달라고 주장했다. 맛시디소 모에티 WHO 아프리카 지역사무국장도 "여행 제한은 코로나19 확산을 약간 낮출 수 있겠지만 삶과 생계에 부담을 준다"고 우려했다. 이에 파우치는 28일 ABC방송에 출연해 "전파력이 매우 높은 바이러스 같은 경우 여행 제한이 유입을 완전히 막아주지는 못하지만 대비할 시간을 벌어줄 수는 있다"고 말했다. ■연휴 앞둔 항공·관광 업계 비상 가장 심각한 타격이 예상되는 산업은 항공과 관광업계다. 세계여행관광협회(WTTC)의 폴 찰스 고문은 28일 파이낸셜타임스(FT)를 통해 “새로운 자가 격리 조치는 성탄절까지 중요한 기간에 대부분의 해외 여행객과 레저 여행 수요를 쓸어버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영국여행사협회(ABTA)도 성명을 내고 영국에 도착하는 관광객에게 유전자증폭검사(PCR)를 의무화하는 조치가 “업계의 회복을 지연시키고 소비자 수요에 확실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정부의 신중한 판단을 촉구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도 26일 성명에서 각국이 남아공 항공편을 잇달아 차단하자 “여행 제한 조치는 코로나19 변종을 제한하는 장기적인 해법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남아공을 오가는 여행객이 많은 영국에서는 오미크론이 감지된 지 며칠 만에 남아공 여행이 이미 150만 건 이상 취소됐다. 지난해부터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괴멸적인 타격을 입었던 항공사들은 이달 초만 해도 회복을 기대했다. 유럽 최대 저비용항공사(LCC)인 라이언에어는 지난 1일 3·4분기 실적 발표에서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분기별 흑자를 기록했다. 미 델타항공도 같은 기간 팬데믹 이후 2번째 분기 흑자를 거뒀다. 그러나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는 28일 발표에서 올해 세계 관광업계의 손실액이 2조달러(약 2386조원)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주라브 폴롤리카슈빌리 UNWTO 사무총장은 "최근의 개선에도 고르지 않는 전 세계 백신 접종률과 델타·오미크론과 같은 변이 출현은 관광업계 회복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변이 심각하면 다른 업계도 불안 오미크론 변이가 예상보다 강력하다면 항공업계 뿐만 아니라 다른 산업들도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 인도 일간지 타임스오브인디아는 28일 보도에서 현지 민간 연구소인 게놈통합생물학연구소(IGIB) 자료를 인용해 오미크론이 53개의 돌연변이를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 연구진들은 남아공의 사례를 분석해보니 오미크론의 전파력이 델타 변이보다 6배 높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미 뉴잉글랜드복합계연구소의 야니어 바 얌 창립자는 트위터를 통해 오미크론의 치사율이 최초 코로나19 바이러스 대비 8배 높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에 대해 WHO는 전염력과 중증 위험도 등의 연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다며 분석 완료까지 몇 주는 더 걸린다고 밝혔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기업들의 분위기를 전하며 오미크론 공포가 경제 전반에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언론과 접촉한 미 기업 대부분은 오미크론의 위험도가 분명해지기 전까지 중요한 사업 결정을 미루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물류업체 제트코 딜리버리의 브라이언 필코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주 오미크론과 관련한 내부 회의를 진행한다며 “새 변이가 얼마나 심각한 위험인 지 아무도 모른다. 최악의 상황으로 빠지지 않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디지털 마케팅 기업 허브스팟은 오미크론 정보 공유를 위한 회의를 소집했다고 밝혔으며 회사의 케이티 버크 최고인력관리책임자(CPO)는 "공포 상황에서 즉각적인 대응을 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WSJ는 내년 1월부터 미국 내 직원 100명 이상 기업들에게 백신 접종 의무화 정책이 시작된다며 식품 및 소매 업계가 오미크론 변이 이후 의무 접종의 실효성에 관심이 많다고 덧붙였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1-11-29 10:22:39세계 금융시장이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공포로 요동쳤다.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등 3대 지수가 일제히 2% 넘게 급락했다. 영국 증시는 3%, 독일과 프랑스 증시는 4% 넘게 하락했다. 국제유가도 뚝 떨어졌다. 뉴욕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3%, 런던에서 브렌트유는 11% 넘게 빠졌다. 한마디로 세계 금융·원자재 시장이 오미크론 공포에 휩싸인 모양새다. 한국도 안전지대가 아니다. 지난주 세계보건기구(WHO)는 긴급회의에서 아프리카에서 퍼지기 시작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오미크론이란 이름을 붙임과 동시에 우려변이 바이러스로 지정했다. 우려변이는 전파 속도와 치명률이 심각하고 기존 치료법이나 백신에 대한 저항력이 크다는 뜻이다. 최악의 경우 기존 백신 또는 치료제를 무력화할 수 있다. 오미크론은 보츠와나,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 여러 나라를 거쳐 유럽에 상륙했다. 홍콩, 필리핀 등 아시아권도 비상이다. 국내 방역 당국도 27일 남아공 등 아프리카 8개국에서 들어오는 외국인의 입국을 제한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지금 각국은 코로나 일상회복 정책을 펼치는 중이다. 한국도 11월부터 이에 동참했다. 하지만 '위드코로나'는 거저 오지 않는다. 거의 모든 나라에서 확진자 수가 급증했고, 중증환자도 크게 늘었다. 백신 효능이 점차 떨어지면서 돌파감염도 흔하다. 이 마당에 강력한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했다. 겨우 회복세를 보이던 세계 경제에 대형 악재가 등장했다. 방역당국에 당부한다. 일상회복을 일시 중단하는 카드도 검토하기 바란다. 정부는 28일 김부겸 총리 주재로 국무위원 간담회를 가졌다. 이어 29일 문재인 대통령이 긴급 방역회의를 주재한다. 26일 김 총리는 "(위드코로나 이전으로 복귀하는) 후퇴 카드를 쓰긴 어렵다"고 말했다. 총리의 고충을 이해한다. '후퇴'는 당장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반발을 부른다. 하지만 앞으로 죽 나아가려면 일보후퇴가 불가피한 때도 있다. 지금이 바로 그런 때가 아닌가 한다. 물론 자영업자 등 정책 피해자들에 대한 배려는 필수다. 이 시점에 특히 한국은행에 당부한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높은 1%로 올렸다. 8월에 이어 두번째 인상이다. 물가불안에 한발 앞서 대응하려는 한은의 노력을 평가한다. 하지만 자칫 경기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있다. 게다가 오미크론 변이라는 돌발 변수까지 생겼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기준금리는 여전히 완화적인 수준"이라며 내년 초 추가 인상을 시사했다. 차기 금통위 회의에선 더욱 신중한 판단을 당부한다.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싸움은 장군멍군식으로 진행 중이다. 우리가 백신·치료제를 개발하면, 코로나는 또 다른 변이로 살아남으려 기를 쓴다. 오미크론에서 보듯 아직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코로나 극복은 희망만으로 이룰 수 없다. 이 냉엄한 현실을 직시할 때다.
2021-11-28 18:32:01【베이징=정지우 특파원】코로나19 델타 변이보다 감염력이 2~5배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진 ‘오미크론’ 출현 소식에 각국이 서둘러 국경 봉쇄에 들어가는 등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백신 개발사들도 발빠른 대응에 들어갔다. 다만 이미 여러 국가에 오미크론이 상륙한 것으로 확인된 만큼 당분간 확산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27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주요국 정부와 지역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정부가 새 변이를 확인했다고 발표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남아프리카발 입국을 일시 제한한다는 조치를 내놨다. 지난 25일 영국과 이스라엘을 시작으로 이후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과 미국, 아시아·태평양 주요국은 남아공과 인근 국가에서 오는 항공편을 중단하거나 자국민 외 입국 금지, 격리 등의 조치를 발표했다. 미국은 남아공을 비롯해 보츠와나, 짐바브웨, 나미비아, 레소토, 에스와티니, 모잠비크, 말라위 등 남아프리카 지역 8개 국가에 대한 여행 제한 조치를 내렸다. 또 미국 뉴욕주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오미크론 변이와 관련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로써 뉴욕주에선 남은 병상이 10% 미만이거나 주정부가 따로 지정한 병원들은 비응급, 비필수 환자들을 거부할 수 있게 된다. 코로나19 감염자 치료에 의료 자원을 집중하기 위한 조치로 최소 내년 1월 15일까지 시행할 방침이다. 백악관 최고 의학 자문역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NBC방송에 출연, ‘미국에 이미 오미크론이 상륙했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도 28일부터 이들 8개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내국인 입국자는 백신 접종과 상관없이 10일간 시설에 격리해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로 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같은 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영국에 들어오는 모든 사람은 입국 후 둘째 날 핵산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올 때까지 자가 격리를 해야 하는 등 입국 규제 강화를 발표했다. 이스라엘은 아예 외국인의 입국을 2주 동안 전면 금지키로 했다. 홍콩은 27일 0시부터 아프리카 8개국에서 최근 3주간 머무른 홍콩 비거주자 입국을 제한했다. 마카오 특별행정구 정부는 마카오행 여객기에 8개국을 거친 이들의 탑승을 금지시켰으며 대만은 아프리카 6개국 입국자에게 3주 격리를 의무화했다. 중국 본토는 아직 발표가 없지만 ‘제로(O)방역’을 목표로 고강도 통제에 나서고 있는 만큼 조만간 관련 조치가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 노동신문 역시 “최근 아프리카대륙의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새로운 변이비루스가 급속히 전파되고 있다”면서 오미크론 등장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각국에선 이미 오미크론 환자가 확인되고 있다. AFP 통신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영국과 독일, 이탈리아, 체코, 네덜란드, 이스라엘, 홍콩 등에서 감염자가 나왔다. 이들은 남아공을 비롯해 오미크론 우려지역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각국이 갑작스러운 국경 봉쇄에 나서면서 여행객들이 불똥을 맞고 있다. 해당 조치가 처해진 국가의 공항에 도착한 승객들은 몇 시간 동안 발이 묶였고 아예 귀국 항공편을 구하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기존 백신으로 형성된 면역력을 무력화할 가능성까지 제기되자 백신 개발사들도 서둘러 대응에 나서는 상황이다. 모더나는 오미크론에 맞설 수 있는 부스터샷 개발을 시작했고 노바백스도 백신 개발에 착수했다. 존슨앤존슨은 새 변이에 대한 백신 효과 시험에 들어갔으며 화이자와 백신을 공동 개발한 바이오엔테크는 “필요한 경우 새 변이종에 맞춘 새로운 백신을 100일 이내에 출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TO)는 26일(현지시간) 새로운 코로나 바이러스(B.1.1.529)를 ‘우려 변이’로 분류하고 이름을 그리스 알파벳의 15번째 글자인 오미크론으로 지정했다. 우려 변이는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나 치명률이 심각해지고 현행 치료법이나 백신에 대한 저항력이 커져 초기 조사가 진행 중일 때 이같이 분류된다. 인도에서 처음 발견돼 우세종이 된 델타 변이 등이 우려 변이로 지정돼 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1-11-28 10:15:04[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 홍콩, 벨기에에 이어 27일(이하 현지시간) 독일과 영국, 이탈리아에서도 오미크론변이 확진자가 나타났다. 모두 남아프리카 지역을 여행한 이들이다. 영국은 마스크 착용 규정을 강화했고, 입국규제 대상국을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비롯한 아프리카 남부 10개국으로 확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변이가 기존 델타변이보다도 더 감염력이 높고, 백신에 대해서도 더 높은 내성을 갖추고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각국의 방역규제 강화와 봉쇄 기간 연장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팬데믹이 시작된지 약 2년째에 접어들면서 전세계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500만명을 웃돈 가운데 각국은 오미크론변이 우려로 바싹 긴장하고 있다. ■ 전세계에 감염확산 씨앗 뿌려져 AP에 따르면 전세계 각국이 지난 이틀간 오미크론변이 확산을 우려해 남부 아프리카 국가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에 대한 입국금지, 또는 규제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호주, 브라질, 캐나다, 유럽연합(EU), 일본, 미국, 이란 등이 규제에 나섰고, 관광으로 먹고 사는 태국도 이에 동참했다. 오미크론에 대해 확실히 알기 전까지 남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한 입국규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를 무시한 이같은 대응이 그러나 효과를 볼지는 미지수다. 항공편 입국이 금지됐음에도 불구하고 전세계 곳곳에 이미 감염 확산의 씨앗이 뿌려졌기 때문이다. ■ 이탈리아, 모잠비크 출장 남성 가족 5명 확진 27일 독일에서 확진자가 나온데 이어 영국에서도 확진사례 2건이 보고됐고, 뒤이어 이탈리아에서도 확진 사례가 확인됐다. 모잠비크에 출장을 갔다 11일 로마에 돌아온 뒤 나폴리 인근의 자택으로 귀가한 이탈리아인이 오미크론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남성과 취학자녀 2명을 포함한 일가족 5명 모두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이탈리아 라프레세 통신이 보도했다. 이들은 현재 나폴리 인근 카세르타에 격리돼 있으며 증상은 가벼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 남성은 이미 백신을 2차례 접종해 완전접종한 상태였다고 이탈리아 국립보건원은 밝혔다. 이탈리아 보건부는 전국에 바이러스 추적을 강화하고, 오미크론 변이 추적을 위한 유전자배열 검사도 강화토록 했다. ■ 독, 남아공 여행자 2명 확진 독일 뮌헨의 막스폰페텐코퍼연구소는 남아공에서 지난 24일 돌아온 여행자 2명이 오미크론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독일 DPA통신에 따르면 올리퍼 케플러 소장은 유전자 배열검사가 아직 끝나지는 않았다면서도 "의심할 바 없이 이 변이가 틀림없다"고 말했다. 네덜란드에서는 26일 암스테르담에 도착한 남아공발 KLM 항공 소속 2개 항공편 탑승객 600명 가운데 61명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왔고, 이 가운데 상당수가 오미크론변이 감염자일 것으로 우려됐다. 네덜란드 공중보건원은 27일 성명에서 추가 유전자배열 분석이 진행 중이라면서 이 검사가 끝나면 오미크론 감염여부가 확실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검사 결과는 28일 나올 전망이다. 이스라엘에서는 말라위에서 귀국한 여행객 한 명이 오미크론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남아공을 다녀온 여행객 800명에 대해서도 추적검사를 진행 중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1-11-28 06:3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