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전세계 확산 속에도 백신의 독성은 심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또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모더나 등 개발된 백신들을 연령대별, 집단별로 달리 접종해야할 필요성도 없는 것으로 보인다. 12일 글로벌 의료 전문가들은 최종현학술원이 개최한 '코로나3차 대유행과 백신'을 주제로 가진 웹세미나(웨비나)에서 이같은 의견을 펼쳤다. 이번 세미나는 지난 11일 문재인 대통령이 전국민 무료 백신 접종을 다음달부터 시작한다고 밝힌 직후에 열려 큰 관심을 끌었다. 제롬김 국제백신연구소(IVI) 사무총장은 이날 "변이에 대해 아스트라제네카는 효과가 있다고 했지만 아직 데이터가 나오지 않았고, 화이자는 데이터를 발표하고 효과가 보인다고 했지만, 접종이 2개월밖에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변이가 크게 걱정될 정도는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안광석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역사적으로 돌연변이로 독성이 심해졌다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면서 "바이러스가 독성은 약하면서 숙주에게는 영향을 적게 주면서 번식을 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백신을 1회만 접종해도 되는 경우가 있지만, 코로나는 실험과정에 항체 지속기간이 크지 않아서 2회 접종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연령별, 집단별 접종 백신이 달라야 하는지 여부에 대해선 별다른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홍빈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 "맞는 백신의 차이가 있겠지만, 모두 임상이 통과된 백신이 들어오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임신부와 어린이의 안전성에 대해 "신기술 백신이 경험이 없어서 그런 군에서 데이터가 없다"면서도 "이미 수십년간 사용한 백신은 소아·영아 임신부에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의 경우 전통적인 백신 제조법과 유사한 방식으로 제조한 아스트라제네카와 함께 mRNA 신기술로 제조한 화이자, 모더나 백신 등을 모두 구매 계약했다. 아울러 백신이 영구적인 효과를 갖지 못하며, 계절성 풍토병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mRNA 백신이 효능이 6개월 이상만 된다면 영구적인 효과는 없더라도 매년, 격년으로 접종하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이 전세계 백신 공급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됐다. 김 IVI 사무총장은 "세계 인구의 90% 정도가 접종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80억 인구에 160억 도스 백신 물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LG, SK바이오사이언스, 녹십자 등 생산 시설 많기 때문에 전 세계적 백신 공급에 크게 도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백스를 통한 팬데믹 탈출을 위해 국제적인 기준도 요구됐다. 코백스는 WHO(세계보건기구) 주도로 진행중인 코로나19 백신 공동 구매 협의체다. 전세계 189개국이 코백스를 통해 백신 수급에 나서고 있다. 제임스 로빈슨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세피) 부의장은 충분한 물량의 백신 공급을 위해서 정부와 비정부 기구간 공조와 긴급대응 플랫폼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수십억단위 생산이 가능해야 코로나19를 종식시킬 수 있다"며 "코백스는 2021년말까지 20억회분을 공정하고 공평한 방식으로 분배할 것"이라고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홍예지 기자
2021-01-12 17:10:01【도쿄=조은효 특파원】 일본에서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견된 것과는 다른, 제3의 변종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처음으로 발견됐다. 10일 NHK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은 지난 2일 브라질에서 하네다공항으로 입국한 남녀 총 4명이 지금까지 발견된 변종 코로나와는 다른 새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공항 검역을 통해 일단, 감염 사실을 확인했지만 제3의 변종 바이러스에 일본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영국, 남아공에서 발견된 변종 바이러스와 유전자 배열이 다르다. 일본 국립 감염증 연구소는 이 변종 코로나의 전염성, 백신 효과 등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남녀 3명이 추가적으로 영국발 변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현재까지 일본 내 변종 바이러스 감염자는 34명으로 늘어났다. 일본 전역의 코로나 확진자는 지난 7일부터 사흘 연속 7500명을 웃돌다가 이날 오후 8시 현재 6076명으로 집계됐다. 이 역시 일요일 기준으로는 최다 확진이다. 이로써 일본의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28만9458명으로 늘었다. 코로나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39명 늘어 4074명이 됐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1-01-10 22:18:34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으면서 정부 방역대책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영국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추가 확진과 이틀 연속 신규확진자가 1000명대를 유지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와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의 가시적 효과가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는 시행 중인 방역조치가 종료되는 내년 1월 3일 이전에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 또는 추가 방역조치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변이 바이러스 추가 확진 30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추가 감염사례가 2명 확인됐다고 밝혔다. 4번째 감염자는 지난 13일 영국에서 일가족 3명과 입국해 자가격리 기간 사망한 80대 남성이다. 이 확진자는 26일까지 자가격리 중이었으며 이날 격리해제 검사를 위해 이동 중 자택 복도에서 심정지가 발생해 사망했다. 이후 사후검사 결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확진자의 접촉자인 배우자와 딸, 사위도 확진됐다. 이들에 대해 전장유전체분석(WGS)이 진행 중이다. 특히 일가족 중 1명은 지난달 8일 입국해 자가격리가 해제된 상태로 확진 전 외부활동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확진 4일 전인 지난 23일에는 일산동구 소재 병원과 미용실을 방문했고, 24일에는 자택 인근 마트에서 30분가량 장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추가 감염 여부도 우려된다. 또 사망자가 심정지를 일으키자 환자 부축 등 도움을 준 주민 3명과 출동 구급대원 4명을 밀접접촉자로 분류해 검사 중이다. 5번째 감염자는 지난 24일 영국에서 혼자 입국한 20대 여성이다. 이 여성은 지난 25일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29일 변이 바이러스임이 확인됐다. 하지만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들은 자가격리와 검역 과정에서 진단된 것으로,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국내에서는 지난 22일 영국 런던에서 입국한 또 다른 가족 중 3명이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이날 추가로 확인된 2명을 더해 현재까지 국내에서 현재까지 5명이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방역당국은 영국 입국자가 확진되면 WGS 검사를 해 변이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WGS는 염기서열 전체를 분석해 유전체에서 발생하는 유전자 변이 여부를 확인하는 것을 말한다. ■거리두기 단계 조정 임박 방역당국은 오는 1월 3일 이전에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을 결정할 계획이다. 최근 일주일간 국내 기준으로 코로나19 하루 평균 확진자는 1008.9명이다. 수도권은 708.6명에 이른다. 이날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거리두기 단계는 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를 기본으로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을 1월 3일까지 함께 가동하고 있다"며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이 종료되기 전에 향후 거리두기 단계를 어떻게 조정할 것인지 중대본을 중심으로 각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생활방역위원회 의견을 모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피하기 위해 △겨울철 인파가 몰리는 곳의 접근을 원천 차단하고 △집단감염의 중심인 요양·종교시설 감염경로를 끊기 위해 특별방역조치를 시행 중이다. 이를 감안하면 3단계 격상보다 현재 시행 중인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와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 외에 고강도 방역조치를 추가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1000명 내외 환자 발생이 2주 넘게 이어지면서 급격한 증가 추이를 억제하고는 있으나 뚜렷하게 감소하는 상황은 아니라 지속 유지되는 국면이 계속되고 있다"며 "연말까지 위기상황이 계속되는 점은 방역당국자로서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2020-12-30 17:51:06[파이낸셜뉴스] 영국에서 퍼지고 있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감염사례가 일본에서 추가로 확인됐다. 26일 NHK방송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영국에 체류했던 30대 조종사와 그 가족 20대 여성이 변이 바이러스에 발견된 사실을 일본 후생성이 밝혔다. 이 30대 남성은 항공기 기장으로 16일 영국에서 귀국했다. 이 남성 항공기 조종사의 밀접 접촉자인 20대 여성은 영국에서 체류한 이력이 없다. 영국 체류 이력이 없는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는 일본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는 이들의 검체를 분석한 결과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일본 내 코로나19 변종 감염자는 전날 밤 다무라 노리히사 후생노동상이 발표한 5명을 포함해 7명으로 늘었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2020-12-26 22:20:13[파이낸셜뉴스] 글로벌 분자진단 토탈솔루션 기업 씨젠이 세계보건기구(WHO)가 세계적 확산세에 있는 엠폭스(MPOX, 원숭이두창)에 대해 선포한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PCR 검사시약을 공급하겠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제품은 기존 씨젠이 보유 중인 엠폭스 검사시약을 업그레이드한 연구용(RUO, Research Use Only)으로, NovaplexTM MPXV/OPXV(RUO)와 NovaplexTM HSV-1&2/VZV/MPXV(RUO) 총 2종이다. 이 가운데 NovaplexTM HSV-1&2/VZV/MPXV(RUO)는 엠폭스 바이러스를 비롯해 유사한 증상을 일으키는 4개 바이러스를 동시검출할 수 있다. 씨젠은 자체적인 시약개발 노하우와 독자적인 시약개발자동화 시스템(SGDDS)을 활용해 지난 2022년 엠폭스 검사시약인 NovaplexTM MPXV(RUO)을 신속하게 개발한 바 있다. 엠폭스는 정확한 진단 이후 치료가 가능한데 치료제 효과는 감염 초기에 크기 때문에 선제적인 PCR 검사를 통해 감염 여부를 빠르게 선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씨젠의 NovaplexTM MPXV/OPXV(RUO)는 엠폭스 바이러스 1∙2형(Clade 1∙2)과 올소폭스 바이러스(Orthopox Virus) 감염 여부를 빠르게 검사할 수 있어 최장 21일의 긴 잠복기를 갖는 엠폭스 바이러스를 조기에 검출할 수 있다. NovaplexTM HSV-1&2/VZV/MPXV(RUO)는 엠폭스 바이러스 1∙2형 검출과 더불어 엠폭스 바이러스 2형(Clade 2) 구분 검출이 가능해 현재 확산 중인 엠폭스 바이러스 1형(Clade 1) 감염여부도 알아낼 수 있다. 폭넓고 정밀한 신드로믹 검사를 통해 엠폭스 바이러스와 유사한 증상을 나타내는 단순포진바이러스(HSV) 1∙2형,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VZV)도 동시에 검출할 수 있다. 두 제품에는 정확한 검사를 위해 검체의 유효성과 검사 전과정을 검증할 수 있는 이중 내부대조군(Endo IC와 Exo IC)이 동일한 튜브 내에 함께 탑재돼 있어 신뢰성 높은 검사 결과를 제공한다. 씨젠 관계자는 “시약을 필요로 하는 전세계 각국 정부에 적극 협력할 것이며 신속하게 시약을 공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영국 싱크탱크 채텀 하우스의 글로벌 보건 프로그램 부연구위원인 에베레 오케레케 박사는 “WHO의 PHEIC 선포는 코로나19 이후 보건 비상사태에 대한 국제적 대응의 시험대일 뿐 아니라 형평성의 교훈을 배웠다는 것을 보여주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엠폭스는 동물과 사람,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전파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이다. 주요 증상은 수포성 발진으로, 얼굴, 입, 손, 발, 가슴, 항문생식기 주변에서 나타날 수 있다. WHO는 2022년 7월 엠폭스 PHEIC를 선포했다가 지난해 5월 해제했으나 작년 9월부터 엠폭스 변이 바이러스가 아프리카에서 확산하자 지난 14일 다시 PHEIC를 선포했다. 최근 엠폭스 사례의 급증은 1형(Clade 1)에 의해 발생하고 있다. 2022년에 유행한 2형(Clade 2)와 달리 1형의 경우 과거 발병사례에서 감염된 사람의 최대 10%가 사망한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특히 최근 유행하는 엠폭스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도 빠르고 치사율이 높은 변이 ‘1b형'으로 확인됐다. 지난 15일 스웨덴에서 변이 엠폭스 감염이 확인되며 유럽 지역에도 변종 바이러스 유입 우려가 큰 상황이다. 현재까지 아프리카국 이외의 나라에서 변이 엠폭스 환자가 발견된 곳은 스웨덴, 파키스탄, 필리핀, 태국 등으로, 전 세계로 확산 중이다. 국내에서는 아직 변이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 사례는 없지만 올해 들어 지금까지 총 1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청은 WHO의 엠폭스 PHEIC 선포에 따라 21일부터 엠폭스를 검역감염병으로 재지정한다고 밝혔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8-26 10:35:58【베이징=정지우 특파원】홍콩 정부가 코로나19 전방위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강제 검사와 도시 봉쇄를 검토하면서 ‘엑소더스’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일 보도했다. SCMP는 홍콩 이민국(입경사무처) 자료를 인용, 2월 한 달간 9만4305명이 출경하고 2만2681명이 입경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순 출경자는 7만1354명으로, 코로나19 5차 확산 이후 최대치다. 홍콩은 지난해 12월 31일 지역사회에서 첫 오미크론 변이 감염 환자가 보고된 후 코로나19 5차 확산이 시작됐다. 2월 초 100명대였던 신규 확진자 규모는 지난 2일 5만 명을 훌쩍 넘어서며 한 달 만에 500배 폭증, 의료체계가 한계에 다다랐다. 홍콩 정부는 이달 중 750만 전 시민을 대상으로 3차례에 걸쳐 강제 검사를 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강제 검사 기간 도시 봉쇄가 병행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CMP는 홍콩 주재 스위스 영사관이 오는 7일 홍콩에서 취리히로 떠나는 스위스항공 전세기를 마련하고 자국민을 상대로 탑승 예약을 받고 있다고 관련 이메일을 입수해 전했다. 주홍콩 스위스 영사는 해당 이메일에서 강제 검사와 도시 봉쇄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홍콩의 팬데믹 상황이 악화하고 있고 몇 주 내 우리의 커뮤니티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콩 주재 독일 상공회의소도 자국 주재원과 가족의 이송을 위해 항공사 루프트한자와 논의 중으로 알려졌다. 홍콩은 5차 확산이 시작되자 지난 1월 7일부터 미국·영국·캐나다·호주·필리핀·프랑스·파키스탄·인도 등 8개국에서 출발하는 여객기의 입국을 전면 금지했다. 그 외 국가 발 여객기도 확진자가 발생할 때마다 일정 기간 운항을 중지시키고 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2-03-03 16:27:24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세가 무섭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7일 사흘째 3만명대를 기록, 4만명대를 코앞에 두고 있다. 특히 이날 0시 기준 검사 양성률은 26.0%로 역대 최고치였다. 4명이 검사하면 1명 이상이 확진 판정을 받는 높은 수준이다. 우리는 이처럼 비상한 시기에는 비상한 대처가 긴요하다고 본다. 기존 방역·의료 체계가 한계상황에 이르기 전에 원격의료 도입 등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정부도 사태의 심각성은 인식하고 있다. 그러니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6개월 만에 중앙재난본부 대책회의를 주재했을 것이다. 그러나 "국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협력"을 당부했을 뿐 속 시원한 대책은 없었다. 정부 스스로 "이달 말께 확진자가 하루 13만명에서 17만명 수준으로 나올 것"(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현행 방역체계가 감당할 수 없는 경우에 대비한 '컨틴전시 플랜'이 없으니 문제다. 물론 오미크론발 재확산에 대해 "지나치게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문 대통령)는 말도 일리는 있다. 전파율은 높지만 기존의 델타 변이 등에 비해 위중증 환자 발생 빈도가 적고 치명률 또한 낮다는 점에서다. 이는 일부 유럽국이 방역 바리케이드를 치우고 '위드코로나' 태세로 재전환한 배경이기도 하다. 실제로 영국과 덴마크가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풀었고, 스위스는 밀접접촉자의 격리와 재택근무 의무도 해제했다. 우리나라도 길게 봐서 코로나와 공존은 가야 할 길이다. 방역당국이 계절독감 대응 수준의 일상적 방역체계로 전환을 검토하고 있는 것도 그런 수순일 게다. 하지만 오미크론 확산세가 정점을 지난 유럽국들처럼 당장 집단면역을 실험하기엔 위험부담이 큰 것도 사실이다. 지난해 하반기 그러려다 호되게 쓴맛을 보기도 했었다. 그렇다면 위드코로나를 입에 올리기 전에 그게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선결과제다. 재택치료 인프라 구축도 그중 하나다.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 재택치료 환자 수는 6일 현재 12만명을 돌파했다. 방역당국이 관리 가능하다고 공언한 16만3000명에 못 미쳤는데도 관리체계에는 구멍이 숭숭 뚫렸다. 고열 증상이 나은 뒤에야 재택치료자가 해열제와 체온계 등 치료키트를 전달받는 해프닝은 약과다. 며칠 전 광주에서 고교생이 재택치료 중 숨지는 불상사도 빚어졌다. 이는 원격의료 시스템을 미리 갖춰 놓았더라면 벌어지지 않았을 난맥상이다. 이를 통해 한정된 방역·보건 자원에 걸린 과부하를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다. 전 세계 주요국이 이미 도입한 원격의료를 언필칭 정보통신기술(ICT) 최강국인 한국이 외면하고 있다는 건 난센스다. 오미크론발 팬데믹으로 인한 병상 부족으로 어차피 의사·환자 간 대면치료 대신 재택치료가 불가피해졌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말이 있다. 이제라도 정부와 정치권, 의료계가 10년 넘게 법제화하지 못한 원격의료 도입이라는 숙제를 푸는 데 합심하기 바란다.
2022-02-07 16:40:26【파이낸셜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베이징동계올림픽 이후 국제 정세와 중국 내 정치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 지 여부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상 올림픽은 스포츠를 넘어 정치·경제·문화에서 세계 최대의 축제이지만, 올해는 미국 중심 서방국가와 개최국 중국 우호국이 갈라서는 양상이기 때문이다. 내달 4일 개막하는 베이징동계올림픽에는 미국과 일부 동맹국들이 정치적 보이콧을 선언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올림픽 참석 국가 정상과 외교사절단 명단, 사진촬영 장면을 보면 향후 정세의 흐름을 읽을 수 있을 것으로 가늠했다. 양 진영 갈등이 정치·경제에서 스포츠로 확전될지, 화해 단초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예상 가능할 것이라는 의미다. 중국 내에선 올림픽 내용과 상관없이 '성공적'이라고 자평하고 가을 제20차 당대회를 향한 후속 일정에 착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3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전후로 고위급 인사 등 권력집단 구조의 변화도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이 베이징까지 침투한 것을 감안하면 방역이 무너진 책임을 묻는 사정작업도 동시에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한국과 관계를 어떤 식으로 이어갈지도 주목된다. 한국과 중국은 올해 수교 30주년이다. 그러나 베이징동계올림픽에 한국이 어느 정도 호의를 보여주느냐 여부도 앞으로 한중 관계의 짐작할 수 있는 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디커플링 가속화 혹은 화해 단초 베이징올림픽 참석을 가장 먼저 결정한 곳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다. 중국과 러시아는 전통적 우호국으로 분류되며 미국과 마찰을 빚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는 배경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중국은 경제와 군사력 확대, 민주주의, 인권 문제를 놓고 미국의 전방위 압박을 받고 있다. 조 바이든 정부는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정책 기조를 확대해 △남중국해·대만해협 중국 군사 활동 견제 △반도체 등 첨단기술 중국 유입 차단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핵심 대외확장 정책인 일대일로(육·해상 신실크로드) 대응 △양안 관계에서 대만 지원 △홍콩 민주주의와 인권 훼손 비판 △신장위구·티베트자치구 인권 탄압 공격 등을 이어가고 있다. 베이징올림픽에선 신장 인권 탄압을 명분으로 정부 사절단을 보내지 않는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한 상황이다. 러시아 역시 미국과 마찰이 고조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 기관 등에 대한 러시아발 해킹에 러시아 정부가 방조하고 있다며 각을 세웠고 우크라이나를 놓고는 국경에서 러시아 병력 철군을 요구하며 전례 없는 강력한 대규모 제재를 예고했다. 미국과 G7(주요 7개국) 외교 수장들은 지난해 12월 열린 외교·개발장관회의에선 "자유와 민주주의 영역을 제한하려는 침략자들에게 함께 강력히 맞서야 한다"며 중국과 러시아에 맞선 단합을 강조하기도 했다. 반면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비슷한 시기 화상 정상회담을 갖고 서방국가를 양국의 내정을 간섭하는 세력으로 규정하면서 전방위 협력을 강화하자는데 뜻을 같이 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사실상 베이징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선언 국가는 일본, 영국, 덴마크, 네덜란드,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등이다. 독일 외교장관은 "나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미국 동맹 전선에 균열도 감지되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미국·영국·호주 안보동맹인 '오커스'를 놓고 미국과 대립했던 프랑스는 '올림픽 참석 문제를 정치화해서는 안된다'며 동참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2026년 동계올림픽 개최국 이탈리아는 사절단을 보내기로 했다. EU는 아직 공동 입장을 합의하지 못했으며 한국 정부는 외교적 보이콧에 동참하지 않겠다고 분명히 했다. 또 인도, 체코, 타지키스탄은 베이징올림픽을 지지했고 몽골, 아르헨티나, 파키스탄, 아프리카 국가 등의 정상들은 직접 베이징에 방문키로 했다고 중국 매체가 보도했다. 중국 전문가인 문일현 중국 정법대 교수는 "올림픽 이후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고조될지, 화해의 계기를 잡을 수 있을지, 양국 중심의 세력 구도에 변화가 있을지 여부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올림픽 참석 국가로 정세 관측 전례에 비춰 중국 정부가 올림픽에 참석하는 국가 정상들을 모습을 어떻게 보여줄지에 앞으로 정세의 방향이 담길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G7 정상들은 지난해 6월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 바닷가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한 뒤 중국을 견제하는 통일 전선을 공식화했다. G7은 그 일환으로 중국의 일대일로에 맞선 '더 나은 세계 재건'(B3W) 구상을 출범시키기도 했다. 일대일로는 글로벌 중화경제권 프로젝트다. G7 이후 외교적 보이콧 선언도 잇따랐다. 앞서 중국은 2008년 베이징하계올림픽 당시에는 개막식 전날 라오스, 세르비아, 벨로루시, 브라질 등 11개국과 정상 양자회담을 개최했다. 개막식 당일인 8월 8일에는 베이징인민대회당에 이명박 대통령,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 푸틴 등이 20~30분간 줄을 선 후 후진타오 당시 주석과 악수하는 모습을 방송으로 내보냈다. 오찬장 이동 순서와 자리 배치를 놓고 중국이 생각하는 국제 서열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연회장으로 이동한 후 주석과 자크 로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부시 대통령, 푸틴 총리 등이 앞장섰고 식탁에선 후 주석과 로케 위원장, 부시 대통령, 푸틴 대통령, 후쿠다 총리, 누르슐탄 나자르 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등이 같이 앉았다. 개막식 이후엔 후쿠다 총리, 이 대통령, 부시 대통령 등과도 연속 회담을 가졌다. 올해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선 이미 개막식 날 러시아와 정상회담·최고위급을 개최키로 했다. 관영 매체의 대대적인 홍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몽골, 아르헨티나 정상과도 회담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우려와 시 주석의 3연임을 확정하는 가을 당대회가 예정된 만큼 시 주석과 각국 정상의 대면 접촉은 최소화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일각에선 중국이 방역을 지나치게 고집할 경우 규모면에서 올림픽이 아니라, 아시안게임 혹은 중국 전국 체전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한다. ■올림픽 뒤 당대회까지 후속 일정 베이징올림픽은 시 주석의 장기 집권을 향한 토양 다지기 성격이 있다. 당대회의 성공 개최를 위해 외부 변수와 상관없이 '올림픽 정치적 특수'를 최대한 활용할 것이라는 뜻이다. 중국 정부 입장에선 올림픽도 시 주석의 중대한 치적이 돼야 한다. 내부 결집을 위해 코로나19 방역 성공, 경제 안정화 등과 함께 필수 요건으로 꼽힌다. 따라서 올림픽 폐회를 즈음해 대규모 '성공 개최' 광고전과 함께 관련자들에 대한 공로 수여가 있을 수 있다. 시 주석은 코로나19 발생 이듬해인 2020년 9월 '코로나19 전쟁에서 승리'를 선언할 때도 중난산 중국 공정원 원사 등에게 방역 표창장을 주는 방식을 이용했다. 코로나19 방역 또한 시 주석의 업적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산시성 시안, 톈진 등 중국 본토 10여개 지역으로 코로나19가 점차 확산되고 있는 것은 걸림돌이다. 전날에는 베이징도 새 변이 오미크론에 뚫렸다. 반면 중국은 방역의 권한을 지방 정부 지도부에 주면서 책임도 함께 묻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베이징의 바이러스 차단 실패에 대한 문책도 이어질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12월엔 시안 확산의 관리 소홀 책임을 물어 보름여 만에 공무원 26명을 스피드 문책했다. 올림픽 이후 당대회 이전까지 후속 일정에 곧바로 착수하며 여기엔 고위급 인사가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중국은 최대 정치 이벤트 양회 전후로 고위급들 인사 단행이 잦았다. 양제츠 중국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72)이 물러나면 이 자리를 누가 물려받을지도 관심이다. 왕이(69) 외교부장 겸 국무위원의 경우 후임이 되거나 은퇴할 것이라는 전망이 공존한다. 일본통인 왕 부장은 미국 등 서방과 관계가 중요한 상황에서 영어에 약점이 있다는 평가가 있지만 중국 인사의 특성도 따져봐야 한다. 문 교수는 "두 명을 동시에 퇴진 시키는 것은 정부 업무의 '연속성'을 중요시 하는 중국의 관행에 비춰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중 관계 발전 방향 관심 올림픽을 계기로 중국이 한국과 관계를 어떻게 발전시킬지도 지켜봐야 한다. 특히 올해는 한중 30주년이다. 단편적이긴 해도 영화, 드라마 등에서 한한령(한류제한령) 조짐도 보이고 있다.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이 베이징올림픽에 참석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적절한 대표단이 파견될 수 있도록 검토 중이라고 밝힌 상태다. 중국 정부도 "한국 측이 편한대로 결정해서 오면 누구든 환대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대신 양국은 올림픽 이전에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주중 한국대사관 고위 관계자는 "올해 중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당대회이고 이를 준비하는 차원이 3월 양회와 그 이전 2월 올림픽"이라며 "중국의 외교는 내정을 보면서 이해하는 것이 실수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정상회담과 관련해선 "양국은 고위급 소통을 비롯해 다양한 형식으로 지속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내 멸공 논란을 놓고는 "정치 시스템이 달라서 생기는 것은 앞으로도 있을 것"이라며 "이런 부분에서 한중 관계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고 보며 중국도 정부에서 문제를 제기한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2-01-16 17:25:08[파이낸셜뉴스]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된 영국에서 확진자들에게서 특이한 피부 증상이 발견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미러지는 지난 9일(현지시간) 영국의 코로나19 증상 연구단체 조이의 조사 결과를 인용, 많은 오미크론 감염자들의 피부에서 발진이 확인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영국은 90% 이상이 오미크론 감염자다. 조이가 보고한 발진의 유형은 크게 2가지다. 우선 땀띠와 비슷한 유형의 울퉁불퉁하고 가려운 발진이 있다. 신체의 어느 부위에서나 나타날 수 있지만 주로 손과 발, 팔꿈치 등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유형은 두드러기에 가까운 발진이다. 피부에 마치 벌집 모양 돌기가 튀어나온 것처럼 보이며, 며칠 혹은 몇 주에 걸쳐 나타날 수 있는 첫 유형에 비해 지속 시간이 짧은 경향이 있다. 이밖에 동상과 유사한 발진도 있다고 조이는 덧붙였다. 붉은색을 띠며, 간지럽지 않은 대신 따가운 특징이 있다. 한편 코로나19 증상으로는 발열, 기침, 근육통, 두통, 피로감 등이 있다. 기존 코로나19의 경우 후각·미각 둔화가, 델타의 경우 콧물이 주요 증상으로 꼽힌 바 있다. 오미크론의 경우 아직까지 주요 증상이 알려지지 않았는데, 야간 발한(밤에 식은땀 나는 것)에 이어 발진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국내에서도 오미크론이 확산될 것을 우려해 방역 당국에 대응 체계를 마련 중이다. 방역당국은 설 연휴를 기점으로 오미크론이 국내에서 우세종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방대본이 밝힌 10일 0시 기준 오미크론 누적 감염자는 2351명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이달 16일까지 예정된 사회적 거리 두기 추가 연장 여부를 이번주 중 논의하기로 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 반장은 10일 "이번주에 일상회복위원회에서 의견을 수렴해 금주 중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12일 일상회복지원위원회 7차 회의를 열어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 연장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최근 코로나19 유행이 감소하고 위중증 환자 규모도 줄어들었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 연장 가능성이 높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2-01-11 09:07:37[파이낸셜뉴스] 자연재해와 인재(人災)는 구분하기 힘들다. 인간이 자연재해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작은 재해가 인간의 실수 때문에 큰 재앙이 되기도 한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퍼지고 있는 영국도 그렇다. 영국의 입국자 격리 조치가 때 아닌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아프리카 6개국을 ‘레드 리스트(여행 금지국)'으로 지정한 후폭풍이다. '레드 리스트' 나라에서 입국한 여행객은 열흘 동안 호텔에서 의무 격리하도록 했는데, ‘인권 침해’와 '고액 호텔비'가 논란이 됐다. 7일 영국 현지언론 등에 따르면 오웬 핸콕과 에밀리 메니 커플은 지난달 남아공으로 휴가를 떠났다가 오미크론 변이에 발이 묶였다. 출국할 때만 해도 남아공은 여행이 허용되는 ‘그린 리스트’ 국가로, 입국 후 의무 격리가 면제였다. 그런데 귀국 전날 남아공이 레드 리스트에 오르면서 일정이 꼬였다. 어렵사리 영국으로 돌아왔지만, 열흘 동안 호텔에 격리됐고 2인 격리 비용 4000파운드(약 625만원) 청구서까지 받게 됐다. 이들은 정부의 갑작스럽고, 일방적인 격리 조치는 ‘불법적 자유 박탈’이라며 이에 대한 법적 검토가 필요하다는 온라인 청원을 제기했다. 이들은 “우리가 영국을 떠날 때만 해도 호텔 격리는 의무가 아니었다. 비용을 우리가 부담하는 건 불합리하다”며 “사전 통보 없는 조치로 추가 비용이 발생했으니 정부가 지원하라”고 주장했다. 이 청원에는 4만명 이상이 동참한 상태다. 문제는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격리 프로세스는 미흡하고, 서비스는 엉망이라는 것이다. 입국자들에 따르면 공항에서 호텔에 들어가려면 평균 6시간을 대기해야 한다. 한 입국자는 “공항에서 차로 30초면 갈 거리를 6시간을 기다렸다”며 “환기도 안 되는 만원 버스에 수 시간 동안 무방비로 방치됐다”고 토로했다. 부실 식단 논란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호텔 격리자들이 SNS에 올린 식단을 보면 작은 머핀, 구운 콩, 작은 사과가 전부다. 호텔 격리는 했던 한 부부는 “끔찍한 경험”이라며 “정부의 격리 조치에 반대하지 않는 건 아니나 비용과 과정에 대한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국가를 상대로 한 입국자 의무 격리 조치에 대한 법적 소송이 진행 중이지만 영국 정부는 사과할 의향이 없다는 입장이다. 영국 정부는 “국가를 보호하기 위한 일이었다. 오미크론과 같은 새 변이의 위험에 방어하기 위해 모든 필수적인 검사 조치가 강화된 것”이라며 “국경에서의 엄격한 조치와 호텔 의무 격리 조치에 대해서는 사과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1-12-07 07:2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