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남편 필립공이 별세했다. 9일 BBC 등에 따르면 영국 버킹검궁은 필립공이 99세 나이에 별세했다고 발표했다. 필립공은 지난 1947년 엘리자베스 여왕이 즉위하기 전에 결혼했다.4명의 자녀와 8명의 손주 등을 뒀다. 필립공은 최근 심장 수술을 받고 지난달에 한 달 만에 퇴원했다. 그는 지난 2월 16일 런던 킹 에드워드 병원에 입원했다가 지난달 초 성 바르톨로뮤 병원으로 옮겨진 바 있다. 성 바르톨로뮤 병원은 심장 전문 치료 병원으로 알려졌다. 필립공은 지난 2017년 은퇴했고, 그간 대중 앞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는 입원하기 전 여왕과 함께 런던 서쪽 윈저성에 머물러왔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1-04-09 20:21:28[파이낸셜뉴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1-04-09 20:10:17“내 남편한테 말하면 너 따위 아무도 모르게 재로 만들 수 있어.” -영화 존 오브 인터레스트, 헤트비히 회스(산드라 휠러) [파이낸셜뉴스]거슬리는 가정부에게 날린 진심 100%의 경고. 은유로 넘실대는 영화 '존 오브 인터레스트'의 주인공 헤트비히 회스의 본모습이 드러나는 경고다. 한 번만 더 거슬리면 담장 너머 가스실에 집어넣겠다는 말에 유대인 가정부는 머리를 조아린다. 조나단 글레이저 감독은 아우슈비츠의 소장 루돌프 회스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었다. 아우슈비츠는 유대인 집단 학살지의 대명사처럼 쓰인다. '엄마' 헤트비히는 아우슈비츠 소장 사택에 딸린 텃밭을 정원으로 가꿨다. 3년 동안 골분비료로 뿌려가며 해바라기와 포도나무, 라일락을 키워냈다. 담장의 저쪽은 홀로코스트, 전쟁 중 나치가 자행한 대학살의 현장이다. 이쪽은 회스 가족의 낙원 같은 집. 식물로 담벼락을 가려도 치솟은 굴뚝에서 피어오르는 불길과 연기는 시야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멀리서 들려오는 비명과 고함소리도 마찬가지. 새빨간 불빛과 ‘우웅, 쿵쿵’대는 소음을 의식하는 이는 처음 이 집을 ‘낙원’같다고 말하던 할머니 뿐이다. 소음의 정체를 알 수 없는 꼬마들은 번쩍이는 금니를 가지고 놀고 있다. 국가사회주의 독일 노동자당(나치)은 희생자의 금니를 녹여 금괴로 만들었다. 직접 말하지 않고 말하고 싶은 것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최고의 예술이 ‘시(詩)’라면 이 영화는 시 같다. 감독은 영화 내내 뚜렷하게 보여주지 않고 은은하게 들려준다. 흑·백·적·점으로 이어지는 암전 때문일까. 영화는 때로 연극처럼도 느껴진다. 마지막 씬에서는 다시 시일 수 있다고 느꼈다. 영국 시사주간지 ‘스펙테이터’는 “이 영화가 어쩌면 평생 당신을 괴롭힐 것”이라고 평했다. 6일 새벽 서울 여의도 IFC몰 CGV에서 영화를 봤다. 스릴러 장르 영화도 아닌데 온몸은 차갑게 식고, 멀미가 몰려왔다. 영화관을 빠져나가는 관객의 행렬과 반대 방향으로 청소노동자 한 명이 '저벅저벅' 들어왔다. 그의 머리는 헤드 랜턴이 꽉 쪼이고 있었다. 그의 손엔 영화가 끝난 뒤 캄캄해진 영화관 의자 사이에 떨어진 팝콘을 주워 담을 쓰레기통이 들려 있었다. 주차장으로 가는 길, 적막한 쇼핑몰에서 탑승식 바닥물청소기에 올라탄 청소노동자와 눈을 마주쳤다. 그는 대리석 바닥에 광을 내고 있었다. 청소차가 내뿜는 소음은 웅장했다. 영화를 보러 오는 길, 팝콘을 주문하고 기다리던 시간에 그 소리를 들었는지 못 들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았다. 어느 순간부터 삶의 무대 뒤편에서 소외된 노동자의 옷맵시가 어떠했는지, 그들의 작업이 발생시키는 소음이 얼마나 컸는지 의식하지 못했다. 영화에서 ‘아우슈비츠의 여왕’으로 불리는 헤트비히는 유대인 가정부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다. 말 그대로 해고가 살인인 공간에서 가정부의 고용 안정성은 ‘0’다. 나치는 치솟던 실업률을 해결할 수 있다는 구호로 집권했다. 유대인, 폴란드인, 이탈리아인, 포로, 집시, 정치사범, 퀴어, 장애인들을 강제노역시키던 수용소 입구에도 구호를 걸어뒀다. '노동이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나치는 전쟁과정에서 군수산업을 일으켜 실업률 0%, 안전 고용을 달성했다고 선전했다. 고용률·실업률 지표가 노동시장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지 못한다는 비판은 오래됐다. 특히 한국은 자영업자 비율이 높다. 화물차 운전기사, 학습지 교사, 골프 캐디 등 특수고용직 노동자 비중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청소노동자, 경비노동자, 발전소 같은 하청도 일상화 됐다. 여성의 비경제활동인구 비중까지 높아 체감과 달리 실업률은 언제나 낮고 변동도 크지 않다. 통계청에서 매월 작성하고 있는 고용률은 15세 이상 인구(노동가능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을 뜻한다. 일할 의사가 없(거나 없다고 비춰지)는 ‘비경제활동인구’는 애초에 통계에 반영되지 않는다. 일을 하고 있지 않아도 일할 의사가 없다면 실업자가 아니라는 것. 국제노동기구(ILO)도 이같은 고용률·실업률 지표와 국민 체감도 사이의 괴리를 잘 알고 있다. 통계청도 지난 2014부터 공식 실업률 지표가는 노동시장을 제대로 반영할 수 없다고 판단해 고용보조지표를 발표하고 있다. 고용보조지표에는 영화관 청소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재취업을 준비하는 사람(시간관련 추가취업 가능자)들은 물론, 구직활동을 못(안)하고 있을 뿐 취업 의사가 있고 취업 가능성이 있는 사람(잠재구직자)도 포함된다. 또 구직노력을 했으나 육아로 당장 일을 시작하지 못하는 사람(잠재취업가능자)도 들어간다. 고용보조지표는 포괄범위에 따라 세 가지 형태로 작성되고 있지만, 아직도 고용시장의 현실을 드러내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실제 한국은행은 고용 형태, 근로 시간 등이 반영된 새 고용지표를 개발하고 있다. 현행 고용지표가 보여주지 못하는 고용의 질적 측면을 살펴 통화 정책 전망에 반영한다는 구상이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4월 ‘고용의 질을 고려한 고용지표 개발’ 연구용역을 공모했다. 한은 경제연구원은 고용상황이 경기 상황에 따라 양적 측면뿐만 아니라 질적 측면(노동시간, 임금 등)에서도 변화하기 때문에 고용의 질을 고려한 실업률, 고용률 등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정부가 제공한 공공근로 일자리의 비중은 얼마나 되는지 고용보조지표로는 알 수가 없는 상황에서 ‘고용의 질’을 살펴보겠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일하고 있는 서류 미비(불법 체류)자의 수는 얼마나 될까. 누구도 알 수 없다. 제대로된 통계도 없다. 이들도 시민권이 없다는 이유로, 직접 세금을 내지 않는다는 핑계로, 국적이 다르다니까 그래도 된다는 착각때문에 고용안정성이 ‘0’다. 텅텅 빈 내 통장 ‘투자 수익’으로 채우고 싶은데 낯선 경제용어들이 어려우신가요? '경제뉴스의 행간 읽기'를 도와줄 '영화로운 텅장탈출' 시리즈를 읽어보세요. 영화 한편과 경제 용어 하나를 쉽게 풀어 드립습니다. 아래 기자 구독을 눌러주세요. 매주 토요일 시리즈 기사를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4-06-06 15:55:44[파이낸셜뉴스] 영국 왕실이 또다시 불륜설로 화두에 올랐다. 이번엔 찰스 3세 아들인 윌리엄 왕세자가 그 주인공이다. 19일 오쎈에 따르면 영국 윌리엄 왕세자가 콜몬델리의 후작 부인인 로즈 핸버리와 불륜설에 휩싸였다. 로즈는 영국 왕실과 오랜 기간 인연을 이어왔으며, 윌리엄 왕세자의 절친과 결혼한 인물이다. 하지만 이들의 불륜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9년부터 이들의 불륜설이 불거졌는데, 최근 영국 왕세자빈 케이트 미들턴이 복부 수술로 왕실을 비우자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방송인 스티븐 콜베어는 자신의 심야 토크쇼를 통해 "케이트의 부재가 윌리엄의 불륜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추측이 무성하다"며 "2019년에도 불륜설이 있었던 상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시 타블로이드지는 케이트가 그 문제에 대해 '아무것도 아니라고 웃어넘겼다'고 보도한 적 있는데, 로즈의 남편은 윌리엄의 친한 친구인 데이비드 록세이비지"라고 말했다. 이에 로즈 측 변호인은 "소문은 완전히 거짓"이라고 선을 그었고, 왕실 측은 공식 답변을 거부했다. 앞서 윌리엄 왕세자의 아버지인 찰스 3세도 불륜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 찰스 3세는 1981년 영국 명문 귀족 가문인 스팬서 백작의 막내딸인 다이애나와 결혼했다. 하지만 당시 찰스는 지금의 왕비가 된 카밀라와 불륜 관계였다. 카밀라는 다이애나가 결혼식에 입을 다이애나의 웨딩드레스도 직접 골라주는 등 결혼 전부터 절친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결혼 후 카밀라와 찰스의 관계를 알게 된 다이애나는 우울증과 거식증을 앓다가 결국 결혼 15년 만인 1996년 이혼했다. 이듬해 8월 다이애나는 의문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는데, 당시 사고의 배후로 찰스 왕세자가 지목되기도 했다. 찰스 3세는 지난 2022년 9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서거한 뒤 영국의 새 군주가 됐으며, 카밀라는 왕비가 됐다. 한편 윌리엄 왕세자는 대학생 시절인 2001년 케이트를 만나 교제를 시작했다. 당시 케이트는 귀족이 아닌 평범한 가정에서 자란 터라 '현대판 신데렐라'로 불렸다. 이들은 결혼에 골인한 뒤 슬하에 큰 아들 조지, 공주 샬럿, 둘째 아들 루이스를 두고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3-19 14:05:48쥐스틴 트리에 감독의 '추락의 해부'가 개봉 11일만에 5만 관객을 모으며 순항 중인 가운데 내달 10일 미국에서 열리는 아카데미 후보작이 속속 국내 개봉한다. '추락의 해부'는 제76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고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등 5개 부문 후보에 오른 독립예술영화다. 최대 기대작은 다음달 6일 개봉하는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 감독의 '패스트 라이브즈'다. 데뷔작으로 오스카 작품상·각본상 후보에 오른 이 영화는 대사가 대부분 한국어이고 이미경 CJ ENM 부회장이 총괄 프로듀서를 맡아 한국 영화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나영(그레타 리)과 해성(유태오)이 24년만에 뉴욕에서 다시 만나 그들의 인연을 돌아보는 운명적인 이틀을 그린 작품으로, 송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다. 송 감독은 최근 화상 인터뷰에서 "미국인 남편과 남사친과 함께했던 어느 밤의 술자리"를 떠올리며 "중간에서 통역을 해주면서 마치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영화의 시작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자전적 이야기에서 출발했으나 영화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통해 아주 로맨틱한 영화가 됐다"고 부연했다. 또 그는 자신의 영화를 통해 "인연이라는 단어를 전 세계 사람들이 알게 돼 기쁘다"면서 "인연은 우리 삶을 더 깊고 특별하게 해준다"고 말했다. '더 랍스터'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등을 연출한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과 '사이드웨이' '디센던트'의 알렉산더 페인 감독 그리고 '캐롤'의 토드 헤인즈 감독의 신작도 영화팬의 관심을 끈다. 먼저 란티모스 감독의 '가여운 것들'은 '패스트 라이브즈'와 같은 날 개봉한다. 제80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 골든글로브 작품상·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아카데미 작품상·감독상 등 11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오펜하이머'(13개 부문)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후보 지명이다. 이 영화는 19세기 영국 런던을 무대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젊은 여자 벨라(앰마 스톤)가 한 과학자에 의해 부활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페인 감독의 코미디 영화 '바튼 아카데미'는 오는 21일 개봉한다. 제81회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여우조연상을 받은 이 영화는 작품상·각본상·남우주연상 등 5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모두가 떠난 학교에 남게 된 세 사람의 이야기다. 각본상 후보작 '메이 디셈버'는 토드 헤인즈 감독과 배우 줄리앤 무어가 다시 만난 작품으로, 신문 1면을 장식했던 그레이시(줄리앤 무어)와 영화에서 그를 연기하게 된 배우 엘리자베스(내털리 포트먼)의 매혹적인 비밀을 담았다. 한편, CGV는 오는 14~21일 오스카 후보작 16편을 상영하는 CGV 아트하우스 '2024 아카데미 기획전'을 마련해 미개봉 후보작들을 미리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2-12 18:35:47쥐스틴 트리에 감독의 ‘추락의 해부’가 개봉 11일만에 5만 관객을 모으며 순항 중인 가운데 내달 10일 미국에서 열리는 아카데미 후보작이 속속 국내 개봉한다. ‘추락의 해부’는 제76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고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등 5개 부문 후보에 오른 독립예술영화다. 최대 기대작은 다음달 6일 개봉하는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 감독의 ’패스트 라이브즈‘다. 데뷔작으로 오스카 작품상·각본상 후보에 오른 이 영화는 대사가 대부분 한국어이고 이미경 CJ ENM 부회장이 총괄 프로듀서를 맡아 한국 영화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나영(그레타 리)과 해성(유태오)이 24년만에 뉴욕에서 다시 만나 그들의 인연을 돌아보는 운명적인 이틀을 그린 작품으로, 송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다. 송 감독은 최근 화상 인터뷰에서 “미국인 남편과 남사친과 함께했던 어느 밤의 술자리”를 떠올리며 “중간에서 통역을 해주면서 마치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영화의 시작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자전적 이야기에서 출발했으나 영화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통해 아주 로맨틱한 영화가 됐다”고 부연했다. 또 그는 자신의 영화를 통해 "인연이라는 단어를 전 세계 사람들이 알게 돼 기쁘다"면서 “인연은 우리 삶을 더 깊고 특별하게 해준다“고 말했다. '더 랍스터'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등을 연출한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과 '사이드웨이' '디센던트'의 알렉산더 페인 감독 그리고 '캐롤'의 토드 헤인즈 감독의 신작도 영화팬의 관심을 끈다. 먼저 란티모스 감독의 '가여운 것들'은 '패스트 라이브즈'와 같은 날 개봉한다. 제80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 골든글로브 작품상·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아카데미 작품상·감독상 등 11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오펜하이머'(13개 부문)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후보 지명이다. 이 영화는 19세기 영국 런던을 무대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젊은 여자 벨라(앰마 스톤)가 한 과학자에 의해 부활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페인 감독의 코미디 영화 '바튼 아카데미'는 오는 21일 개봉한다. 제81회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여우조연상을 받은 이 영화는 작품상·각본상·남우주연상 등 5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모두가 떠난 학교에 남게 된 세 사람의 이야기다. 각본상 후보작 '메이 디셈버'는 토드 헤인즈 감독과 배우 줄리앤 무어가 다시 만난 작품으로, 신문 1면을 장식했던 그레이시(줄리앤 무어)와 영화에서 그를 연기하게 된 배우 엘리자베스(내털리 포트먼)의 매혹적인 비밀을 담았다. 한편, CGV는 오는 14~21일 오스카 후보작 16편을 상영하는 CGV 아트하우스 '2024 아카데미 기획전'을 마련해 미개봉 후보작들을 미리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2-12 12:18:16[파이낸셜뉴스] 지난 11일 ‘식스 더 뮤지컬’(이하 식스) 공연장은 관객들의 함성과 박수로 후끈 달아올랐다. 여섯 배우와 처음 만나는 자리인데도 마치 ‘최애’ 가수의 콘서트장에 온 듯 처음부터 환호가 터졌다. 초상화만으로 왕비에 간택됐으나 실물이 못하다며 이혼당한 네번째 부인 클레페의 "프사(프로필 사진)와 다르다고 까였다" 등의 MZ 맞춤형 발칙한 대사는 폭소를 자아냈고, ‘여성의 언어로 다시 쓰는 역사 속 인물 이야기’와 팝 콘서트 형식의 새로운 뮤지컬은 한국관객마저 사로잡았다. ‘식스’는 영국 케임브리지대 출신인 동갑내기 작곡가·작사가·극작가 토비 말로우(29)와 연출가 루시 모스가 내놓은 작품이다. 2017년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을 거쳐 웨스트엔드와 브로드웨이를 강타한 이 따끈따끈한 신작은 지난해 토니어워즈 최우수 음악상 등을 수상했다. 또 둘은 2022년 타임지 선정 ‘경이로운 인물’에 선정됐다. '식스'는 헨리 8세 여섯 부인의 삶을 재구성했다. 헨리 8세는 정치적으로뿐만 아니라 6명의 왕비와 결혼하고 이혼하고, 또 그들 가운데 둘을 처형하는 등 드라마틱한 삶을 살아 서양 사극의 단골 주인공이다. 여섯 왕비의 삶도 드라마틱했다. 먼저 헨리 8세와 가장 긴 결혼 생활을 유지했던 첫 번째 부인은 죽은 남편의 동생과 재혼하여 시쳇말로 볼꼴 못볼꼴 다 봤다. 국교를 바꾸면서까지 이뤄낸 재혼의 주인공이자 두 번째 부인은 남편의 바람에 맞대응하다 참수를 당했다. 세번째 부인은 아들을 낳았지만 출산과 동시에 숨을 거두면서 사망 후 유일하게 창례식이 치러진 왕비다. 네 번째 부인은 초상화와 실물이 다르다며 단칼에 거절당하고, 이혼 절차를 밟아 자신의 성에서 여생을 마감했다. 헨리 8세와 무려 30살 이상 나이 차가 났고, 여섯 왕비 중 가장 어린 다섯 번째 부인은 두 번째 부인과 같이 참수로 생을 마감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여섯 번째 부인은 헨리 8세의 죽음을 지켜본 유일한 인물이자 영국에서 자신의 이름과 영어로 책을 출판한 최초의 여성이었다. 이들은 한 무대서 마이크를 잡고 자신들의 이야기를 노래로 들려주며 일종의 '불행 배틀'을 벌인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스스로 정의하는 노래를 일컫는 아이엠송(I'm Song) 형태로 구성된 '식스'는 현존하는 팝 스타에서 영향을 받아 재탄생한 여섯 캐릭터들과 만나 다양한 장르로 구성된 캐릭터별 시그니처 넘버를 연이어 선보인다. 음악 수퍼바이저 조 베이튼은 “'식스'의 음악은 한 마디로 여러 가지 맛으로 가득 차 있고, 강렬한 풍미를 지니고 있다”라며 “다양한 컨템퍼러리 스타일 안에서 굉장한 팝 디바들을 만날 수 있는 만큼 모든 노래가 관객 여러분의 마음을 흔들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공연을 관람한 관객들 역시 “뮤지컬보단 여섯 여왕의 콘서트를 보고 온 기분!" "지루할 틈이 없는 에너지 넘치고 신나는 무대" "통통 튀는 스토리, 유머 작렬, 이것이야말로 젊은 뮤지컬!”이라는 평을 남겼다. 이번 내한 공연은 UK 투어 프로덕션의 아시아 첫 방문이다. 작품의 오리지널리티를 전하기 위해 이번 공연을 구성하는 무대 세트, 소품 등은 모두 영국에서 제작됐다. 반짝거리는 무대 바닥은 선박용 특수 페인트를 수차례 덧입혀 완성했다. 무대 프레임은 금박으로 장식했으며 넘버 '겟 다운 Get down'의 시작과 함께 등장하는 클레페의 왕좌는 스와로브스키로 화려함을 더한다. 여기에 '식스' 한국 프로덕션은 기존 공연장 무대에서 약 45cm 정도 무대를 높여 관람객 시야선까지 개선했다. 오는 26일까지 오리지널 내한공연에 이어 31일부터 전 세계 최초 라이선스 한국어 공연이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이어진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3-14 09:02:45[파이낸셜뉴스]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남편 필립공의 장례식 당일 새벽까지 열린 '밤샘 술판 파티'에서 보좌관들이 성관계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2일(현지시간) 일간 더 타임스는 총리 관저 겸 총리실 청사인 '다우닝가 10번지'에서 열린 파티에서 직원 두 쌍이 '성적 접촉'을 한 의심 행동이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다수의 목격자들은 한 커플이 부엌에서 서로를 더듬다가 방으로 들어갔고 나중에 허둥거리면서 나왔으며 다른 커플은 불을 끄고 사무실에 몰래 들어갔다고 밝혔다. 당시 총리실에선 직원 송별회 두 건이 개최돼 약 30명이 참석했다. 파티는 2021년 4월 16일 밤부터 필립공 장례일인 다음날 새벽 4시까지 열렸다. 국상이 선포된 국가적 애도 기간에 총리실에서 밤샘 파티가 열렸다는 보도는 작년 1월에 나왔지만, 성관계 의혹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리스 존슨 당시 총리는 이 파티엔 참석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의혹과 관련해 존슨 전 총리가 의회 특권위원회의 파티게이트 조사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의회는 2020년과 2021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엄격한 방역 조치가 시행 중일 때 보리스 존슨 당시 총리와 총리실 직원들이 여러 차례 파티를 벌였다는 '파티게이트'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1-13 09:12:05[파이낸셜뉴스] 지난 19일(현지시간) 열린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장례식에서 김건희 여사가 착용한 검은 베일의 패시네이터는 영국 왕실의 요청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월간조선에 따르면 영국은 대통령실에 장례식 참석 영부인 드레스 코드로 '검은 모자를 착용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낸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지난 20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패시네이터가 왕가 인사나 남편을 잃은 당사자만 쓰는 게 원칙이라고 주장하며 김 여사의 의상에 문제를 제기하는 글이 올라왔다. 이후 "검은 베일 모자는 과부가 아닌 이상 착용하지 않는 게 좋다"거나 "조문객이 상주의 상복을 입은 격", "여왕의 유족인 왕족들만 면사포를 쓰는 것인데 큰 결례다" 등 비난 댓글이 쏟아졌다. 대부분 글에는 김 여사가 쓴 모자를 지적하며 "저런 모자를 모닝 베일(mourning veil)이라고 부르는데, 상중임을 알리려고 쓰는 게 유래고 요즘은 가족을 잃은 슬픔에 얼굴을 가리려고 혹은 과부임을 알리려고 쓴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같은 주장은 사실과 달랐다. 영국은 여왕 장례식에 각국 영부인들이 검은 모자를 착용해줄 것을 당부했다. 실제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한 여성들 중 '패시네이터'를 착용한 모습이 다수 포착됐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인 브리지트 여사,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의 부인 미셸리 여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의 부인 소피 그레고어 여사 등도 검은 베일이 달린 '패시네이터'를 썼다. 미국 폭스뉴스 등은 '엘리자베스 여왕의 장례식에서 여성 문상객들이 착용할 것으로 보이는 검은 베일, 그 이유는 이렇다'라는 보도를 통해 "왕실의 유족이 장례식에서 베일을 쓰는 것이 오랜 전통인 것은 맞지만, 왕족에게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고 보도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2-09-21 08:56:11[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19일(현지시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한 김건희 여사가 착용한 의상이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됐다. 김 여사가 ‘검은 베일(veil)’이 달린 모자를 착용했는데, 이를 놓고 왕가 인사나 남편을 잃은 당사자만 쓰는 게 원칙이라는 누리꾼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사실이 아니었으며, 장례식에 참석한 다른 국가 정상의 영부인들도 베일이 달린 모자를 착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에는 ‘현재 대통령 영부인 장례식장 의상이 문제 제기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검은 베일 모자는 과부가 아닌 이상 착용하지 않는 게 좋다”고 지적했다. 카밀라 왕비와 캐서린 왕세자비의 검은 베일에 대해서는 “직계가족이기 때문(에 쓴 것)”이라고 했다. 글쓴이는 “저런 모자를 모닝 베일(mourning veil)이라고 부르는데, 상중임을 알리려고 쓰는 게 유래고 요즘은 가족을 잃은 슬픔에 얼굴을 가리려고 혹은 과부임을 알리려고 쓴다”고 했다. 해당 글은 게시된 지 불과 2시간 만에 1000개 넘는 댓글이 달릴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모았다. 댓글 대부분은 윤 대통령 부부를 비난하는 내용이었다. 또 다른 커뮤니티인 ‘보배드림’에서도 베일 달린 모자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한 이용자는 “김건희가 재클린 케네디를 따라하려고 검은색 면사포를 썼다”며 “이것은 큰 결례다. 여왕의 유족인 왕족들만 면사포를 쓰는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러한 누리꾼들의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폭스뉴스는 “모닝 베일은 왕족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폭스뉴스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에서 여성 문상객들이 검은 베일을 착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는 이렇다’라는 기사에서 “왕실의 유족이 장례식에서 모닝 베일을 쓰는 것이 전통이나, 모닝 베일이 왕족에게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폭스뉴스는 1963년 11월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장례식에서 그의 부인 재클린 케네디 여사가 모닝 베일을 착용한 사례도 소개했다. 또, 장례식에 참석한 다른 영부인들이 검은 베일이 달린 모자를 착용한 모습도 포착됐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인 브리지트 여사, 자이르브라질 대통령의 부인 미셸리 여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의 부인 소피 그레고어 여사 등이 베일이 달린 모자를 썼다. 스페인 레티시아 왕비도 베일이 달린 모자를 착용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
2022-09-21 08:17: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