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하는 총리 리시 수낵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가 영국의 첫 번째 아시아계 총리로 봉직한 것 자체가 큰 업적이며, 그 과정에서 요구된 그의 특별한 노력을 누구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에게 깊은 경의를 표하고, 그의 리더십에서 보인 헌신과 노고를 전적으로 인정합니다." 지난 7월 5일 영국 신임 총리 키어 스타머의 다우닝가 10번지 관저 앞에서의 취임 일성은 전임 총리 수낵의 공적에 대한 정중하고도 군더더기 없는 찬사였다. 전날 총선 압승으로 14년 만에 집권 여당이 된 노동당 대표로서 고무된 표정을 숨기지는 않았지만, 그의 연설에는 경쟁 상대에 대한 최고의 존중과 세심한 배려가 담겼다. 장소를 의회로 옮겨 이어진 스타머의 취임사에는 그가 생각하는 의회정치의 비전이 분명히 드러났다. "우리는 정치의 선한 영향력을 보여줄 의무가 있습니다. 정치적 견해차가 무엇이든 이제는 새로 시작해야 합니다. 국가쇄신이라는 공동의 노력으로 단결해 새로운 의회를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의회로 만들어야 합니다." 스타머 총리에게 의회정치의 목적은 집권 자체가 아니고 선한 영향력이며, 국민에 대한 최고의 봉사다. 며칠 전까지 집권 보수당 대표이자 총리였지만 지금은 야당 대표로 의회에 선 수낵의 연설에도 귀를 기울여 보자. "총리님의 당선을 축하합니다. 총리께서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된 만큼 우리 의원 모두가 총리님과 가족에게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우리는 총리와 제가 지난 선거 기간에 그랬던 것처럼 격렬하게 논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서로를 존중합니다. 의회에서 어떤 격론이 있더라도 여기 계신 의원 모두는 유권자와 국가를 섬기는 그리고 우리가 명예롭게 믿는 원칙들을 발전시키는 열망으로 동기부여되었다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우리 의원들은 주어진 역할을 항상 감사히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제 우리는 14년 집권을 마감한 보수당을 재건하는 중요한 임무 그리고 국가의 공식 야당으로서 중대한 책무를 전문적이고 효율적이며 겸손하게 수행하려 합니다. 바로 지금이 국민이 우리에게 기대하는 또 다른 일을 할 기회라는 점을 기억하며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자 합니다." 수낵은 선거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고 스타머 정권 출범을 축하하면서, 동시에 이제는 야당 대표로서 또 다른 정치의 출발을 알렸다. 의회정치 선진국 영국의 정치라고 늘 우아한 것만은 아니다. 웨스트민스터궁전 의사당 양쪽 벤치에 앉은 여야 의원들은 늘 양보 없는 격렬한 토론을 마다하지 않는다. 여야 의원들의 환호와 야유의 함성도 대단하다. 여기에 섬나라 특유의 매우 과격한 블랙유머까지 더해지면 가관인데, 오죽하면 1979년 최초의 여성 총리 마거릿 대처가 등원했을 때 "정신병동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현수막을 붙였을까. 그러나 그건 그거고 정치는 정치다, 의원들 모두가 공감하는 정치의 궁극적 목적은 철저하게 국민을 위한 공적 봉사(public service)다. 보수당과 노동당이 선명한 비전과 입법경쟁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얻어내는 것이 영국 정치의 존립 이유다. 영국 의원들은 탄핵이라는 극단적 단어를 그렇게 쉽게 입에 담지 않는다. 온 국가가 들썩이는 고비용 선거를 하지도 않는다. 선거가 끝나고 100일이 되었는데 정식 개원도 하지 못하고, 당 내부에서 공천과 사천 논쟁을 지루하게 반복하는 일은 없다. 당 대표 선출 과정에서 욕설과 폭력이 난무하지도 않고, 카톡 내용과 댓글팀 존재 여부가 정쟁거리가 되지도 않는다. 의회가 사법부의 판단에 불만을 품고 검사를 쉽게 탄핵하려 들지도 않는다. 정권교체는 부드럽게 이루어지고, 의회는 신속하게 또 다른 미래를 준비한다. 정치꾼은 다음 선거를 위해 뛰지만, 정치인은 다음 세대를 위해 일한다는 소명의식이 영국 의회정치의 자산이다. 이것이 두 총리가 보여준 정치문화의 품격이다. 우리 정치의 품격은 어디에 있는가. 마동훈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2024-07-21 19:01:03【실리콘밸리(미국)=홍창기 특파원】 리시 수낵 총리 임명으로 최근 정치적 혼란에서 벗어난 영국이 비트코인 등 가상 자산을 금융상품처럼 자산으로 인정하고 동시에 그 규제범위에 대해서도 속도를 내고 있다. 가상 자산을 금융상품처럼 규제하는 '금융서비스 및 시장법안'이 하원을 통과한 것이다. 영국이 가상 자산 자산의 거래 및 투자를 포함한 광범위한 가상 자산을 금융상품으로 분류하고 규제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한 것이다. 영국 가상자산 중심지 꿈꾼다? 26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영국 하원은 금융상품과 서비스와 관련된 규제 범위에 가상 자산을 포함시키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브렉시트 이후 영국의 금융 규칙을 정비하기 위해 발의된 '금융 서비스 및 시장 법안' 수정안이 가결된 것이다. 이 법안은 가상 자산과 서비스도 금융 상품처럼 규제를 하는 것이 핵심인데 영국이 전 세계 가상 자산 중심지가 되기를 원하는 의도도 담겨있다. 영국 하원은 가상자산 이해 관계자 및 업계 전문가와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이 법안이 가상자산 생태계를 방해하는 것이 아니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영국 재무부에서 금융가를 관장하는 각료급 인사인 앤드류 그리피스 의원은 "가상 자산과 블록체인이 모든 형태의 금융 서비스 분야 전반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가상 자산과 블록체인의 용도는 계속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법안이 공포되려면 상원에서 추가 토론과 표결을 거쳐야 한다. 베트남 정부 가상자산 불법거래에 칼 겨눈다 베트남 정부가 비트코인 등 가상 자산 불법거래를 규제하기 위한 자금세탁방지법 개정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26일(현지시간) 베트남 유력일간지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찐 총리는 베트남 정부가 가상 자산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베트남 국민들이 가상 자산을 거래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동안 베트남 의회는 찐 총리를 비롯해 베트남중앙은행 및 정부에게 가상자산과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베트남 정부의 입장을 명확히 하라고 압박해왔다. 이와 관련, 국회의원인 쯔옹 반 푸옥은 베트남에서 가상자산을 활용해 대규모 도박과 자금세탁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가상자산을 자금세탁 방지법 초안에 포함시킬 것을 주장했다. 베트남블록체인 협회(VBA)의 후이 응우옌 부회장은 코인데스크에 "가상 자산 거래가 현재 베트남에서 규제 사각지대에 놓여져 있지만 이를 양성화 하기 위한 많은 것들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응우옌은 VBA가 가상자산을 양성화하기 위한 첫 단계로 가상자산세를 제안하기 위해 국회와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게 되면 "가상자산이 제도권으로 들어오게 될 것이다"고 그는 말했다. 한편, 지난해 베트남 정부는 베트남 중앙은행에 암호화폐 시범 프로그램을 시작하라고 지시했다. 또 4차 산업혁명 국가전략의 연구개발 우선순위 기술 중 하나로 블록체인을 지목하기도 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2-10-27 06:59:16[파이낸셜뉴스] 똑똑하고 부유한 엘리트 이미지가 강한 리시 수낵 영국 총리 내정자가 과거에 보여준 '곤란한 실수'들이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과 BBC방송 등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수낵 내정자가 ‘슈퍼리치’이자 엘리트란 이미지를 탈피하고 서민 친화적인 모습을 보여주려다 실패한 모습들이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수낵 내정자가 주유소에서 기아 소형차에 기름을 넣었던 일화도 그 중 하나다. 지난 3월 유가 인하를 홍보하기 위해 촬영된 것으로 알려진 사진에는 당시 재무장관이었던 수낵 내정자가 빨간색 기아 '리오' 차량에 기름을 넣는 모습이 담겼다. 그러나 이 사진에 등장한 차량은 주유소 직원의 차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수낵 내정자가 일명 '서민 코스프레'를 하기 위해 일부러 차를 빌려 주유한 게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였다. 사용자가 3억9000만 명에 달하는 왓츠앱(WhatsApp) 인도인 커뮤니티에서도 인도 남성 중 한 명이 "수낵이 정말 기아차를 탈까?"라고 묻자 사촌 관계인 다른 남성이 "물론 아니지"라고 답하기도 했다. 수낵 내정자가 보수당 동료 의원들에게 "가난한 도시지역에서 공공자금을 빼서 부유한 도시를 돕는데 돌렸다"고 자랑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도 화제다. 그는 이 동영상에서 "우리는 노동당에서 몇 가지 공식을 물려받았다. 그들은 자금을 몽땅 가난한 도시지역에 쏟아부었다"고 지적한 뒤, 자신이 재무장관으로서 그 정책들을 다 뒤집었다고 자랑했다. 또 그가 편의점에서 콜라 한 캔을 구입한 뒤 계산대에서 돈을 지불하기 위해 바코드 판독기에 구매하는 물건이 아닌 신용카드를 대는 장면은 사람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이에 손수 편의점에서 물건 하나 사보지 않은 게 아니냐는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이에 대해 "누군가 자신에게 비접촉식 카드 사용법에 대해 알려줬어야 한다"면서 사용법을 몰랐음을 인정했다. 정치에 입문하기 전 수낵 내정자가 저지른 말실수 역시 어김없이 등장했다. 2001년 방영된 BBC 다큐멘터리 '중산층 : 그들의 부상과 확산'에 출연한 청년시절 수낵은 "나는 귀족 친구들도 있고 상류층 친구들도 있고 노동자 계층 친구들도...아니 노동자 계층 친구는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시간이 흐른 뒤 그는 이에 대해 한 방송에서 "우리 모두 학생 때는 어리석은 말도 하지요"라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기도 했다. 인도계 이민자 가정의 의사 아버지와 약사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수낵 내정자는 영국 최고 명문 사립고교와 옥스퍼드대, 미국 스탠퍼드대 등을 졸업하고 금융계로 진출해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 헤지펀드 파트너 등으로 일한 전형적인 엘리트이다. 부인인 디자이너 악샤타 무르티는 인도 억만장자 나라야나 무르티의 딸로, 수낵 내정자와 부인의 재산은 다 합쳐 약 7억3000만 파운드(한화 약 1조1995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
2022-10-26 08:30:42영국에 첫 인도계 총리가 탄생한 것에 대해 인도, 특히 힌두교 신자들이 환영하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날 당내 경쟁자였던 페니 모던트 의원이 보수당 지도부 출마를 포기하면서 유일하게 총리 후보 자격에 필요한 의원 100명의 지지를 얻은 수낵이 자동으로 총리로 결정됐다. 올해가 인도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한지 75주년이 되는 해여서 인도계 영국 총리 탄생에 인도인들의 감회가 새롭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수낵이 비록 영국인이지만 힌두교 신자로 디왈리 같은 명절을 지키는 것에 인도인들이 동질감을 느낀다며 환영하고 있다. 또 수낵의 힌두교 신자 여부와 상관없이 인도계 인물이 다른 국가의 지도자가 된 것에 자부심도 느끼며 양국간 관계가 앞으로 좋을 것으로 전했다. 인도계인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인 사티야 나델라나 인도 출신 모친을 둔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달리 인도에는 수낵 총리의 친인척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낵의 장인은 인도 IT기업 인포시스의 공동창업자 나라야나 무르티로 그는 2011년 은퇴후 현재 인도 방갈로르에서 조용히 살고 있다. 힌두교 민족주의 성향의 현 인도 정부가 수낵의 총리 확정을 정치적으로 이용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인도 우파 힌두교는 “신들이 최고 명절인 디왈리에 인도계를 영국 총리로 만들어 축복시킬 것”이라고 선전하는데 반해 극렬 우익 힌두교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인도를 세계 무대에 확실히 올려놓았 뿐만 아니라 식민 피지배자가 지배자였던 영국을 통치하게 됐다”라고 선전할 것이라는 것이다. 집권당인 인도국민당(BJP) 대변인은 수낵의 영국 총리 확정을 환영한다면서도 동시에 “모디 총리가 세계에서 인도인들의 위상을 올려놨다”고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2-10-25 09:50:24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가 23일(현지시간) 차기 총리에 재도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리시 수낵 전 영국 재무장관이 차기 총리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존슨 전 총리는 이날 성명에서 의원들의 지지에도 불구하고 "당이 통합되지 않으면 잘 통치할 수가 없다"면서 "총리직 출마가 옳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BBC가 보도했다. 그는 "가장 좋은 일은 내가 총리직에 재도전하지 않고 성공할 수 있는 사람에게 내 지원을 약속하는 것"이라면서 "지금은 적절한 시기가 아니다"라 말했다. 존슨의 출마 포기에 그의 지지자들은 예상 밖의 일이라며 놀라움을 나타냈다. 당내에서 지지가 있어도 지난 7월의 스캔들과 사임 등 혼란을 많은 의원들은 뚜렷하게 기억하고 있는 것으로 인해 존슨은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현재 영국의 정치 분위기라고 스카이뉴스는 전했다. 한 의원은 노동당의 3분의 2가 존슨 총리를 반대하는 등 반 존슨 연대의 목소리가 매우 커서 그가 보수당 총재를 맡아도 당을 통제하지 못해 물러난 리즈 트러스 총리처럼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존슨 전 총리는 카리브해에서 보내던 휴가를 중단하고 귀국해 수낵 전 장관과 모종의 타협을 했다는 보도가 나돌기도 했다. 존슨은 출마 포기 대신 2024년 총선에서 보수당의 승리를 이끌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이는 등 복귀를 할 것임을 시사했다. 존슨 전 총리는 후보 등록을 할 수 있는 기준인 100명 이상의 의원 지지를 받았다고 말했지만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그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의원은 59명에 그쳤다. ■인도계 수낵, 영국 첫 유색인종 총리 가능성 이로써 수낵 전 재무장관이 총리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인도계 엘리트인 그가 총리가 되면 영국 최초 유색 인종 총리가 된다. 수낵 전 재무장관은 이날 영국 차기 총리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영국은 위대한 나라지만 우리는 심각한 경제위기에 직면했다"면서 "그래서 내가 보수당 지도자이자 차기 총리로 나서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존슨 전 총리에 대해서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이끌었고 코로나19 백신 배포를 앞당겨 실시하는 등 영국이 받은 도전들을 이겨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올해 42세인 수낵 전 재무장관의 총리직 도전은 두 번째다. 수낵은 지난 총리 후보 투표에서 45일만에 총리직에서 사임한 리즈 트러스에게 패배했다. 그가 총리가 되면 영국 최초 유색 인종 총리가 된다. BBC 집계에 따르면 이날 밤 10시까지 의원 147명이 수낵 전 재무장관을 공개 지지했다. 영국 언론들은 존슨이 보수당에서 100명 이상의 지지를 받을지도 의문이지만 모멘텀은 수낵에게 확실히 넘어갔다고 분석하고 있다. 수낵의 당선을 막기 위해 현재 25명의 지지에 그치고 있는 페니 모던트 의원이 막판에 존슨 지지자들을 끌어모으려 시도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총리 후보 등록 마감은 24일 오후 2시(한국시간 오후 10시)까지다. 보수당 의원 수는 총 357명이고, 의원 100명 이상의 지지를 받아야 등록할 수 있으므로 후보는 최대 3명이 가능하다. 만약 후보가 1명이면 결과가 바로 나온다. 분명한 것은 이번주 안에 영국에 새 총리가 나올 것이며 그는 지난 7주 중 세번째 총리가 된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2-10-24 06:28:58[파이낸셜뉴스] 리즈 트러스 영국 전 총리가 재임 45일 간 영국 경제를 쑥밭으로 만들었지만 매년 2억원 가까운 지원을 받게 될 전망이다. CNN은 21일(이하 현지시간) 트러스가 단 45일을 총리로 재직한 덕에 죽을 때까지 매년 최대 11만5000파운드를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연금은 아니지만 거의 연금에 가깝다. 트러스는 대규모 부자 감세가 포함된 '미니 예산안'으로 파운드·길트(영국 국채) 폭락 등 금융시장 불안을 부르며 영국 경제를 나락으로 몰고 갔다. 결국 여당인 보수당이 총리 불신임안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가운데 총리에 오른 지 45일만에 자진사퇴했다. 이때문에 보수당에서는 사실상 쫓겨났던 보리스 존슨 전 총리, 지난번 원내 경선 1위였던 리시 수낵 전 재무장관, 페니 모돈트 보수당 원내대표 등이 총리 직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당은 물론이고, 영국 경제까지 뒤흔들어 놨지만 트러스는 확실한 노후를 챙길 수 있게 됐다. 트러스는 재임 6주 동안 영국 경제를 쑥밭으로 만들었고, 보수당에 깊은 분열의 상처를 냈다. 20일 사임으로 그는 영국 역사상 최단명 총리라는 불명예도 안았다. 그가 6주만에 사실상 쫓겨남에 따라 보수당은 단 6년 동안 다섯 번째 총리를 맞게 됐다. 트러스는 1990년 도입된 '공적임무 비용지원(PDCA)' 제도의 혜택을 받는다. 이 제도는 "전직 총리가 계속해서 공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다만 이 돈을 연금처럼 받는 것은 아니다. 총리의 사무실 유지 비용, 보좌 비용 등을 보전해 주는 방식이다. PDCA는 2011년 이후 최대 지원한도를 11만5000파운드로 정하고, 현직 총리가 매년 검토하도록 돼 있다. 트러스에게 PDCA 혜택을 주는 것에 반대 목소리도 높다. 야당인 노동당의 키어 스타머 당수는 21일 ITV 방송과 인터뷰에서 트러스가 단 44일 동안만 총리직을 수행했다면서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스타머는 트러스가 PDCA를 신청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2-10-22 02:47:19[파이낸셜뉴스] 영국의 새로운 총리인 리즈 트러스 총리가 측근들로 채워진 내각 인사를 발표했다. 영국 역사상 처음으로 총리와 부총리, 외무장관, 내무장관, 재무장관 등 4대 요직에 백인 남성이 포진되어 있지 않아 눈길을 끌고 있다. 트러스 총리는 지난 6일(현지시간) 취임 연설을 마친 뒤 장관들을 관저로 개별적으로 불러 인사를 통보했다. 트러스 총리는 이날 취임 연설에서 "함께 폭풍우를 헤치고 경제를 재건하며 멋진 현대 영국을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면서 "에너지 요즘 및 미래 에너지 공급원 확보에 관한 조치를 이번 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보리스 존슨 전임 총리 내각에서 산업부 장관을 역임했던 쿼지 콰텡은 재무부 장관으로 임명됐는데, 영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재무장관인 콰텡은 명문 사립 이튼과 케임브리지 대학교를 거쳐 금융 분야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 외무부 장관에는 제임스 클리벌리가 임명됐는데, 그는 첫 흑인 외무장관에, 군 경력이 있고 외무부에서 중동 및 북아프리카, 유럽 및 북미 담당 차관을 지냈다. 내무부 장관에는 당대표 경선에 나섰던 수엘라 브레이버먼 법무상이 임명됐다. 브레이버먼 장관은 1960년대 부모가 케냐와 모리셔스에서 이민으로 영국에 들어왔으며, 이로써 영국의 이민정책을 이끄는 내무장관은 연속으로 소수 인종 출신이 맡게 됐다. 외신에 따르면 정치권 일각에서 트러스 총리가 경선 과정에서 지지해 주는 대가로 자리를 제안했다는 관측을 제기했다. 벤 월리스 국방부 장관은 우크라이나 사태 대응으로 호평을 받아 연임하게 됐고, 트러스 총리의 정치적 동지인 테리즈 코피는 부총리 겸 보건복지부 장관을 맡게 됐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2-09-08 07:33:43새 영국 총리가 된 리즈 트러스 전 외무장관이 세금 감면과 에너지 문제 대책을 약속했다. 5일(이하 현지시간) BBC방송은 트러스가 오는 8일 자신의 경제 계획을 공개할 것이며 여기에는 에너지 요금 동결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트러스는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에 휴가 중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찾아가 공식으로 총리에 임명될 예정이며 8일 총리 신분으로 새 내각을 구성하게 된다. 전임자인 보리스 존슨은 잦은 스캔들로 사퇴 압력을 받자 지난 7월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으며 이날 총리직에서 정식 사임했다. 여성으로는 마거릿 대처(재임기간 1979~1990), 테리사 메이(재임기간 2016~2019)에 이어 세번째로 영국 총리가 된 트러스는 이날 보수당원들의 투표에서 57%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43%를 얻은 리시 수나크 전 재무장관을 제치고 선출됐다. 당선 수락 연설에서 트러스는 세금 감면을 통해 영국 경제를 되살리고 침체에 빠지는 것을 막겠다고 약속했다. 영국 경제도 다른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높은 물가 상승률로 고전하고 있다. 여기에 파운드 가치도 크게 하락했다. 영국의 물가상승률은 이대로라면 연말에 1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며 실질 임금은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어 대규모 파업이 우려되고 있다. BBC는 트러스의 총리직 수행 성공 여부는 가계와 기업들을 치솟고 있는 국제 에너지 가격으로부터 얼마나 보호해내느냐에 달려있다고 보도했다. 앞으로 영국의 에너지 기업들은 정부로부터 대출을 받음으로써 시민들이 지불해야 할 요금을 동결 또는 인하하도록 한다는 것이 트러스 신임 총리의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계획에 따라 중소기업들은 에너지비 부담에서 다소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2-09-06 14:07:41[파이낸셜뉴스] 보리스 존슨 총리에 이어 영국을 이끌 신임 총리로 40대 여성 외무부 장관인 리즈 트러스가 당선됐다. 트러스 총리 내정자는 과거 스캔들에 휩싸이며 위기를 맞았지만, 이를 이겨내고 당선되어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영국 보수당은 지난 5일(현지시간) 트러스 장관이 리시 수낵 전 재무부 장관을 꺾고 신임 당대표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트러스 총리는 다수당 대표로서 총리직을 자동 승계하며, 6일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알현한 후 정식 취임한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공식적으로는 5일가지 자리를 지키다가 여왕에게 사임을 보고하고 물러날 예정이며, 트러스 내정자는 마가릿 대처, 테리사 메이에 이어 세 번째 여성 총리가 된다. 언론에 따르면 트러스 내정자는 지난 2000년 회계사와 결혼 후, 2006년 한 보수당 의원과 18개월 간 만났던 스캔들이 공개되면서 정치 생명에 위기를 맞았다. 트러스는 이를 이겨내고 가정생활을 이어오고 있는데, 지난 2019년 한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스캔들에 대한 물음을 받았을 땐 "결혼해서 정말 행복하다"고 답했다. 더 타임스는 이에 "최근 그의 스캔들은 더는 언급되지 않는다"면서 "자신의 평판에 묻은 어떤 얼룩도 지워내는 능숙한 정치인"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트러스 내정자는 옥스퍼드대학교 머튼칼리지에서 철학·정치·경제를 전공하고, 2000년까지 셸에서 일했다. 정치 입문 후 두 차례 낙선을 겪은 뒤, 2006년 런던 그리니치 지역 구의원에 당선됐고, 4년 뒤 노퍽 지역을 지역구로 하원에 처음 입성했다. 이후 2012년부터 데이비드 캐머런 내각과 메이 내각에 등용돼 두루 경험을 쌓았다. 트러스 내정자는 감세를 통한 경기 부양을 내세우며 보수당의 가치를 강조하고 존슨 총리에게 충성심을 유지해 당원들의 마음을 샀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2-09-06 06:29:47[파이낸셜뉴스]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부 장관이 10일(현지시각) 장저광(鄭澤光) 영국 주재 중국 대사를 초치해 대만해협에 긴장감이 조성되어서는 안된다고 공개적으로 경고했다. 최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중국이 대만을 포위˙공격하는 군사 훈련을 실시하며 무력시위를 벌인 것에 대해 규탄한 것이다. 트러스 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영국과 동맹국들은 중국이 대만 주변 지역의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것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라며 “장저광(鄭澤光) 중국 대사를 초치해 중국의 긴장 고조 행위에 대한 영국 정부의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최근 몇 달 중국이 대만 지역에 평화와 안정을 점점 더 공격적인 행동과 발언으로 위협하는 것을 보았다”고 덧붙였다. 트러스 장관은 또한 “중국의 공격적 행동과 발언은 대만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한다”며 “중국이 위협이나 강압 없이 평화적 수단으로 이견를 해결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이에 장저광 중국 대사는 트러스 장관의 이러한 성명이 ‘내정 간섭’이라며 반발했다. 그는 트러스 장관의 성명이 발표된 직후 “중국은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한 것에 대해 뒤 합법적이고 필수적인 대응을 했을 뿐”이라며 “영국을 포함해 다른 어떤 나라도 중국의 국내 문제에 간섭할 권리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부 장관은 영국 보수당 대표 및 차기 총리를 뽑는 경선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어 보리스 존슨 현 총리에 이어 다음 총리 당선이 유력한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 유고브(YouGov)가 영국 보수당원을 대상으로 진행해 지난 3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러스 장관의 지지율은 69%에 달하며 31%의 지지율을 보이는 2위 리시 수낵 전 재무장관의 지지율과 38%의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
2022-08-12 06:56: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