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가자지구 전체 점령을 결정한 이스라엘이 지상 공격을 위한 예비 작전에 돌입했다. 20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은 이스라엘군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자이툰과 자발리아 지역에서 이미 ‘예비 지상 작전’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지난 19일 공격 계획을 승인했다. 현역 군인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가자지구 지상 작전을 위해 다음달 예비군 6만명에 소집령이 내려졌다. BBC는 앞으로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대피령과 함께 이들을 남부의 피난 시설 이주가 내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달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의 휴전과 인질 석방을 위한 간접 협상이 결렬되자 가자 전체를 정복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날 이스라엘 방위군(IDF) 대변인 에피 데프린 준장은 테러 조직의 본거지인 가자지구가 그동안 많이 파괴됐으며 앞으로 더 많은 피해를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데프린 대변인은 IDF가 작전 개시를 기다리고 있지 않고 이미 개시했으며 IDF 병력이 가자시티 주변을 포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2개 여단 병력이 최근 지하 터널이 발견된 자이툰에서, 또 한 개 여단이 자발리아에서 작전 중이며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가자시티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AFP 통신은 20일에만 이스라엘군 포격 등으로 25명이 사망했으며 자이툰과 사브라 현지 민방위 관계의 말을 인용해 “매우 위험하고 견딜 수 없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휴전 중재에 나서고 있는 카타르와 이집트는 새로운 60일 휴전과 이스라엘인 인질의 절반을 석방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며 하마스는 수용했으나 이스라엘은 아직 공식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2023년 10월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를 기습해 약 1200명이 사망하고 251명을 인질로 붙잡아가면서 시작된 전쟁으로 가자에서만 지금까지 약 6만2000명이 넘게 사망한 것으로 하마스 보건당국은 집계하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5-08-21 06:21:42[파이낸셜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살과 지방이 '형광 파란색'으로 변한 멧돼지가 잇따라 발견돼 논란이 되고 있다. 20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최근 캘리포니아 몬터레이 카운티 일대에서 속살이 형광 파란색인 멧돼지가 잇따라 나타나 주민들이 당국에 신고했다. 주민들은 "그냥 약간 파란색이 아니라 '형광 파란색'이다"라고 전했다. 조사 결과 이 같은 현상은 살서제 '디파시논(diphacinone)' 때문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디파시논은 쥐나 다람쥐 등 설치류 개체 수를 조절하기 위해 농가와 기업에서 흔히 사용하는 살충제로 일반적으로 형광 색소가 포함돼 있다. 멧돼지가 미끼를 먹거나 중독된 설치류를 섭취하면서 체내에 축적된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캘리포니아 어류·야생동물부(CDFW)은 사냥꾼과 주민들에게 "형광 파란색 고기를 발견하면 절대 섭취하지 말고 즉시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멧돼지뿐 아니라 사슴, 곰, 거위 등 다른 야생동물까지 확산될 수 있다"며 "독극물은 조리 후에도 남아 있기 때문에 사람과 동물 모두 중독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5년에도 같은 지역에서 잡힌 멧돼지의 체지방이 형광 파란색으로 변한 사례가 보고됐으며, 2018년 조사에서는 야생 멧돼지의 약 8.3%에서 살서제 잔여물이 검출됐다. 이후 캘리포니아는 야생동물 보호를 위해 2024년부터 디파시논 사용을 금지했으나, 최근 몇 달 동안 유사한 신고가 이어지면서 현지 보건 당국이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디파시논은 체내에서 심각한 내출혈을 유발해 죽음에 이르게 하는 독성 물질이다. 2023년 연구에 따르면 치명적 용량에 도달하려면 여러 차례 섭취가 필요하지만, 오염된 고기를 먹은 사람이나 동물은 무기력 등 중독 증상을 보일 수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8-20 21:25:50[파이낸셜뉴스] 이탈리아 구조대가 '위험', '등산로 폐쇄' 표지판을 무시하고 돌로미티산맥을 탐방하다 조난당해 헬리콥터로 구조된 영국인 등산객에게 수천만원을 청구했다. 5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3시30분께 이탈리아 북부 돌로미티산맥의 해발 2500m 바윗길에서 영국인 등산객 A씨(60)는 낙석이 계속된다며 구조를 요청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인근 마을의 구조대는 헬리콥터를 동원에 구조에 나섰다. 당시 악천후 탓에 A씨 1명을 구조하는 데 헬리콥터가 2대나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대 관계자는 가디언에 "살아남은 것만도 운이 좋았다"고 전했다. 조사 결과 A씨는 탐방길에 영어·이탈리아어로 쓰인 '등산로 폐쇄', '돌아가시오' 등의 표지판을 그냥 지나쳤다가 조난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지역은 최근 산사태와 낙석 우려로 등산로 수십 곳이 폐쇄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A씨는 경고판을 전혀 보지 못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대는 A씨에게 구조 비용 1만4225유로(약 2300만원)를 청구했다. 이중 1만1160유로(약 1800만원)가 총 93분에 이르는 헬리콥터 이용 요금인 것으로 알려졌다. 돌로미티 지역 보건당국 관계자는 "헬리콥터는 조건이 열악하거나 시급한 구조작업에 필수적"이라며 "이런 이유로 헬리콥터는 택시처럼 이용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산에 접근할 때는 산을 존중하는 마음과 신중한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돌로미티 산맥에서는 주기적으로 낙석·산사태 사고가 발생하는데, 최근 2개월 사이 이 지역에 이상고온 등이 이어지면서 낙석 발생 빈도가 크게 늘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8-06 17:13:19[파이낸셜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이 제안한 60일간의 새 휴전안에 대한 답변을 중재국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봉쇄로 심각한 기아 위기에 빠진 가자지구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주 이상 교착상태에 있던 휴전 협상에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24일(현지시간) 프랑스 AFP통신 등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날 소셜미디어 텔레그램을 통해 "방금 중재자들에게 휴전 협정에 대한 팔레스타인 측의 답변을 제출했다"고 전했다. 답변의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AFP는 회담 상황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 답변에 구호품 반입 관련 조항 개정, 이스라엘군 철수 지역을 그린 지도, 전쟁의 영구 종식을 보장하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하마스의 계획에 아직 정해지지 않은 수의 팔레스타인 수감자의 석방을 대가로 이스라엘 생존 인질 10명과 사망 인질 18명을 넘기는 내용도 들어 있다"고 전했다. 또 두 번째 단계에선 영구 휴전을 위한 회담과 남은 생존 인질 22명의 석방이 논의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하마스와 이스라엘 협상단은 카타르 도하에서 중재국들과 간접 회담을 진행했다. 그러나 양측은 요구사항을 양보하지 않고 상대방을 비난하며 2주 이상 소득이 없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군사력과 통치력 해체를 고수하는 반면, 하마스는 영구 휴전과 이스라엘군의 완전 철수, 가자지구에 대한 자유로운 지원 보장을 요구했다. #OBJECT0#외신들은 협상에서 가자지구 구호품 분배권이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23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가자지구 보건당국은 지난 21일부터 사흘간 가자지구에서 기아로 인한 사망자가 43명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23일 하룻밤 사이에 10명이 숨졌으며, 이로써 전쟁 중 기아로 인한 사망자는 총 111명에 이르렀다. 먹지 못해 사망한 주민 숫자는 전쟁이 발발한 2023년 10월 7일부터 지난 20일까지 약 21개월 동안 68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최근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전쟁 내내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에 머문 파이자 압둘 라흐만은 가디언에 "예전에도 배고팠지만 이런 적은 없었다"며 "지금이 우리에게 최악의 시기"라고 토로했다. 한편 미국은 원만한 가자 휴전 논의 진행을 위해 향후 스티브 위트코프 백악관 중동특사를 유럽으로 보낼 계획이다. 위트코프 특사는 이탈리아 로마에서 이스라엘, 중재국 카타르 고위 당국자들과 만나 60일간의 가자 휴전, 이스라엘 인질 석방, 가자지구 구호 확대 등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스라엘에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최측근인 론 더머 전략부 장관이 위트코프 특사를 만나기 위해 로마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휴전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2025-07-24 15:46:18[파이낸셜뉴스] 위고비, 오젬픽 등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비만 치료제를 사용한 환자들에게서 급성 췌장염이 발생했다는 보고가 잇따르면서 영국 보건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26일 영국 가디언,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은 체중 감량과 당뇨 치료에 사용되는 GLP-1 약물 복용 후 급성 췌장염이 발생한 사례를 조사하기 위한 연구를 시작했다. MHRA에 따르면 위고비·오젬픽(세마글루티드), 젭바운드·마운자로(티르제파티드), 삭센다(리라글루티드) 등 GLP-1 약물과 관련된 급성 췌장염 보고가 약 400건에 달했다. 급성 췌장염은 췌장에 발생하는 급작스러운 염증으로 복부의 심한 통증과 메스꺼움, 발열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일부 연구 결과에 따르면 GLP-1이 급성 췌장염의 위험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제약사들은 안내문을 통해 췌장염을 ‘흔하지 않은 반응’ 중 하나로 소개하고 있다. BBC 역시 급성 췌장염으로 보고된 사례들 중에서 비만 치료제에 의한 것으로 확인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급격한 체중 감소가 급성 췌장염의 원인 중 하나인 담석 형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그럼에도 당국은 급성 췌장염과 비만치료제 간의 연관성을 파악하고 어떤 사람이 이같은 부작용에 취약한지 파악하기 위해 조사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MHRA는 GLP-1 약물 복용 후 급성 췌장염으로 입원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연구 참여를 요청했다. 연구 참여자들은 타액 샘플과 추가 정보를 제공하게 되며 이를 통해 약물 부작용과 유전적 요인 간의 연관성을 분석할 예정이다. 맷 브라운 MHRA 최고과학책임자는 “GLP-1 계열 약물이 주목받고 있지만, 모든 약물과 마찬가지로 심각한 부작용 위험이 있을 수 있다”며 “많은 부작용이 유전적 원인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지난 5월 13일까지 당국의 홈페이지에 기록된 사례 중 GLP-1 계열 비만치료제를 투약한 환자 중 췌장염의 영향으로 사망한 사례가 10건 포함돼 있다. 다만 비만치료제 외에 다른 요인이 영향을 미쳤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여행 유튜버 빠니보틀은 지난 4월 위고비를 맞고 72kg에서 65kg까지 살이 빠졌다고 전한바 있다. 결혼을 앞두고 있는 개그맨 김준호도 위고비 덕분에 살을 뺐다고 밝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6-27 16:49:08[파이낸셜뉴스]유럽과 미국 등 지구촌 곳곳에서 때이른 폭염이 덮치면서 원전 가동에도 비상이 걸렸다. 20일(현지시간) 영국에선 30도 중반에 이르는 이례적 고온 현상으로 일부 지역에 경보가 발령됐고, 프랑스와 네덜란드 등에서도 폭염으로 신음하고 있다. 미국에선 올여름 첫 '열돔'(Heat Dome) 경보가 내려졌다. 대기 중 더운 공기와 습도가 갇히면서 일부 지역에선 최고기온 40도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과 프랑스 당국은 이번 주말 더위와 관련해 건강 경보를 발령했다. 영국 기상청과 보건국은 65세 이상 고령자와 심장·폐 질환자의 건강 위험 증가를 이유로 23일 오전까지 잉글랜드 전역에 황색 폭염 경보를 발령했다. 특히 이날 잉글랜드 동부 일부 지역의 최고기온은 34도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맘때 이 지역 평년 기온은 약 12도다. 주말까지 이어질 더위로 인해 지난 19일부터 나흘간 총 570명이 사망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런던 위생열대의대와 런던 임페리얼 칼리지의 연구진은 19∼22일 기상예보와 사망 위험을 결합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21일 266명으로 특히 많은 사망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20도 후반∼30도 초반의 날씨는 위험해 보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65세 이상 고령자와 영유아, 임산부, 기저질환자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프랑스는 더 더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말 프랑스 전역에 폭염이 예상되는 가운데 남부와 서부의 최고 기온은 38도까지 오를 전망이다. 프랑스 기상청은 남부와 서부에 경보를 내리고 건강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더위로 강 수온이 오르면서 원전 생산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프랑스전력공사(EDF)는 오는 25일부터 동부 론강의 높은 수온이 전력 생산, 특히 3.6기가와트(GW) 규모의 뷔제 원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강 수온 상승에 따른 올해 첫 경고다. 수온이 오르면 냉각수를 배출할 때 그 온도가 환경 규제 기준을 초과할 우려가 있다. 네덜란드도 이번 주말 최고기온이 34도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각종 야외행사가 취소됐다. 남부 아인트호벤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야외 오케스트라 연주회는 더위에 악기가 손상될 수 있다는 우려로 취소됐다. 트라이애슬론, 마라톤 등 나라 곳곳에서 열리는 스포츠 경기도 취소됐다. 이날 수도 암스테르담에서 열리는 건립 750주년 기념행사의 주최 측도 행사의 일부인 달리기 거리를 절반으로 줄이고, 행사장에 응급 처치소와 식수대를 늘리고 티켓 수는 줄이는 등 대비를 강화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미국에서는 전날 열돔 현상으로 인한 대규모 폭염주의보가 올여름 처음으로 발령됐다. 열돔은 며칠간 미 전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열돔은 고기압이 강한 세력을 유지하면서 뜨거운 공기를 가두는 현상이다. 뜨거운 햇볕이 열돔 내 공기를 오븐처럼 계속 가열하면서 폭염을 수일간 지속시킨다. 미 기상청(NWS)는 이번 주말 시카고를 포함한 중서부 일부 지역 기온이 40도를 넘어서고, 다음주 초에는 오하이오 밸리와 동부 연안 지역에도 고온 현상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주말 32∼38도 수준의 고온에 노출되는 지역 인구는 약 2억55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NWS는 미 중부와 동부 열기가 위험 수준에 도달, 일일 최고 기온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며 주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시카고, 뉴욕 등 시장은 도시 곳곳에 냉방 시설을 설치하고, 주민들에게 냉방 시설 이용을 권했다. CNN은 이번 열돔의 영향을 받는 지역의 기온이 평년보다 최소 8도가량 치솟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음주 초에는 세인트루이스, 시카고, 뉴욕, 워싱턴DC에서 '극한 열 위험' 4단계 중 최고 수준인 4단계가 나타날 것으로 관측된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6-21 17:56:12[파이낸셜뉴스] 튀르키예로 가족 여행을 떠났다가 갑작스럽게 사망한 20대 영국 여성의 시신에서 심장이 사라졌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24일(현지 시각)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영국 여성 베스 마틴(28)과 남편 루크 마틴은 지난달 27일 두 자녀와 함께 튀르키예로 가족 여행을 떠났다. 베스는 비행 중 갑자기 구토와 복통 증상을 보였고 단순한 식중독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베스는 이튿날 아침에 어지럼증을 호소했고, 결국 현지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사망했다. 남편 루크는 “구급차에서 분명 ‘아내에게 페니실린 알레르기가 있다’고 여러 차례 말했었다”면서 “그런데 의료진은 그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고, 그 상태로 아내를 치료하고 있었다. 난 충격에 빠졌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남편 루크는 또 베스가 생사의 기로에 놓였을 때 의료진이 면회를 막았다고 주장하며 “병원 측에 아내 안부를 물었으나 아무런 연락을 해주지 않았고 아무 소식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충격적인 점은 2주 만에 영국으로 옮겨진 아내의 시신에서 심장이 사라져 있었다는 것이다. 루크는 병원 측으로부터 관련 수술 안내를 받지 못했다며, 현지 의료진이 동의 없이 심장을 적출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터키 보건부는 “병원에서는 어떤 외과적 수술도 시행하지 않았으며, 초기 부검은 절개 없이 진행됐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당국은 시신이 법의학 연구소로 이송된 뒤 추가 부검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선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튀르키예 당국은 베스의 사망과 관련해 해당 병원의 과실을 조사 중이다. 루크는 “이런 끔찍한 일을 누구도 겪어선 안 된다”며 “진실을 밝히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5-30 05:18:43[파이낸셜뉴스] 미국 하와이에서 초기 증상이 일반 감기와 유사하며 전염성이 강한 세균성 호흡기 질환인 백일해(Pertussis)가 확산하면서 보건 당국이 긴급 경고에 나섰다. 27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은 미국의 대표적인 신혼여행지인 하와이가 고감염성 질병의 확산으로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전하며, 하와이주 보건국(DOH)의 공식 발표를 인용해 지역 내 백일해 발생 사례가 “우려스러운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와이 보건국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하와이 내에서 보고된 백일해 감염 사례는 108건이다. 이는 2024년 전체 누적 확진자 수였던 84건을 이미 초과한 수치다. 감염 사례는 계속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보건당국은 전염병 확산 차단을 위해 지역사회 감시를 강화하고 백신 접종 독려에 나선 상태다. 백일해는 ‘보르데텔라 퍼투시스’(Bordetella pertussis)라는 세균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감염병이다. 감염된 사람이 기침이나 재채기할 때 배출되는 미세 침방울을 통해 공기 중으로 전파되며, 전염력이 매우 강한 것이 특징이다. 질병 이름은 ‘한 번 감염되면 최대 100일간 기침이 지속된다’는 데서 유래했다. 초기 증상은 콧물, 미열, 마른기침 등 일반적인 감기와 매우 유사해 초기 감별이 어렵다. 그러나 질병이 진행되면서 특징적인 격련성 기침 발작이 나타나며, 특히 어린이 환자의 경우 숨을 들이쉴 때 “흡”하는 고음의 거친 소리가 동반되기도 한다. 감염은 모든 연령층에서 발생할 수 있다. 생후 6개월 미만의 영아나 면역력이 약한 이들에게는 중이염, 폐렴, 구토, 무호흡증, 심하면 뇌 손상 및 사망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 폭스뉴스의 수석 의학 분석가 마크 시겔(Marc Siegel) 박사는 “백일해는 바이러스가 아닌 세균 감염으로, 항생제 치료가 가능하긴 하지만 초기에는 감기로 오인되기 쉬워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며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은 백신 접종”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하와이 보건국은 백일해 예방을 위한 백신 접종을 강력히 권고하고 있다. 7세 미만 어린이에게는 DTaP(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 백신을, 7세 이상 어린이와 성인에게는 Tdap(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 백신을 접종하도록 권장한다. 백일해 백신은 일정 간격으로 여러 차례 접종해야 충분한 면역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와이주 보건국은 “미국 전역에서 홍역 사례가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올해에만 30개 주에서 1000건 이상의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면서 “하와이 역시 홍역 유입 가능성이 여전히 높은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어, 주민들의 지속적인 예방접종 참여와 방역 수칙 준수가 절실하다”고 당부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5-29 07:29:01[파이낸셜뉴스] 튀르키예 여행 중 갑작스럽게 사망한 영국 여성의 시신에서 심장이 사라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7일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20대 영국 여성 베스와 남편 루크는 지난달 27일 두 자녀와 함께 튀르키예로 가족 여행을 떠났다. 베스는 튀르키예행 비행기 안에서 구토를 하는 등 몸에 이상을 느꼈고, 현지에 도착한 후 상태가 급격히 악화됐다. 이튿날 오전 현지 대학병원 중환자실로 긴급 이송됐지만 다음 날인 29일 세상을 떠났다. 루크는 “아내는 어릴때 심장질환 진단을 받은적이 있다. 구급차에서 ‘아내에게 페니실린 알레르기가 있다’고 말했었다”며 “그런데 의료진은 그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고 그 상태로 아내를 치료했다"고 말했다. 그는 "병원에서 면회를 막았다"며 “병원 측에 아내 안부를 물었으나 아무런 대답도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외국에서 이렇게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날 줄은 몰랐다"며 "게다가 그들(병원 의료진)은 내가 아내를 독살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고 토로했다. 루크는 병원 주차장에서 무장한 경찰에 의해 심문을 당했고, 혐의를 벗은 뒤에야 영안실로 가 숨진 아내를 볼 수 있었다. 루크는 “단 1분만 허락됐다. 그 이상은 볼 수 없도록 병원 직원들이 나를 막았다”고 주장했다. 병원 측 "45분동안 심폐소생술" 주장..유가족 "믿을 수 없다" 그는 "병원에서는 아내에게 45분 동안 심폐소생술을 했다고 했지만, 내가 본 아내는 머리가 정말 완벽하게 정돈돼 있었다"라며 "45분동안 했을리가 없다. 심폐소생술을 본 사람이라면 내가 무엇을 말하는 지 알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병원측은 아내를 화장하려했으나 우리는 아내의 시신을 영국으로 시신을 데려가기 위해 싸워야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충격은 여기에서 끝이 아니었다. 영국으로 돌아온 뒤 아내 시신을 부검한 결과 심장이 사라져 있었기 때문이다. 앞서 튀르키예 보건부는 베스의 사인을 ‘다발성 장기 부전으로 인한 심장마비’로 발표했으나, 심장 적출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루크는 "병원 측으로부터 수술 관련 안내를 받지 못했다"라며 "현지 의료진이 동의 없이 심장을 적출했을 것이다. 불법 장기 이식과 관련됐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튀르키예 당국, 병원 과실 여부 조사 중 현재 튀르키예 당국은 해당 병원의 과실 여부를 조사 중이다. 마틴 가족을 돕고 있는 루크의 친구 로버트 해먼드는 마틴 가족의 사연을 모금 플랫폼 ‘고펀드미’(GoFundMe)에 공개했고, 현재까지 25만 9005파운드(약 4억 8000만원)의 기부금이 모였다. 루크는 “우리 가족에게 관심을 전한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기부금은 생계, 법적 대응, 아이들 양육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외무부 및 영연방 개발부(FCDO)는 "터키 검시관은 '가족의 허락 없이' 검사를 위해 작은 조직 샘플뿐만 아니라 완전한 장기도 채취할 수 있다"라며 "이런 일이 일어나도 자동으로 알려주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예외적인 상황에서는 허가 없이 신체 일부가 보관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5-27 18:21:11[파이낸셜뉴스] 이달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다시 시작된 전쟁이 지상전 확대와 미사일 보복으로 이어지면서 전면전 양상을 띠고 있다.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휴전을 끝낸 이스라엘 정부를 비난하는 시위가 이어졌다. 지상전 확대...미사일 보복 이어져영국 B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20일(현지시간) 발표에서 가자지구와 이집트의 국경 지대인 라파 일대에서 "지상 활동을 시작했다"면서 병사들이 "테러분자의 기반 시설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가자지구 중부의 넷자림 회랑을 다시 점령했다며 지상전을 재개한다고 알렸다. 넷자림 회랑은 약 6km의 도로로 가지시티를 비롯한 북부와 그 외 남부 지역을 나누는 경계다. 지난 1월 19일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와 1단계 휴전에 합의한 이스라엘은 지난달 넷자림 회랑에서 완전히 철수하며 난민들의 귀향을 허가했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불안한 평화는 1단계 휴전이 만료된 이달 1일 이후 결국 깨지고 말았다. 양측은 이스라엘군 완전 철수와 종전을 포함한 2단계 휴전 논의를 시작하지도 못한 채 평행선을 달렸다. 결국 이스라엘은 18일 오전 2시부터 가자지구 전역에 공습을 시작하며 전투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18일 연설에서 이번 공습이 "시작일 뿐이며, 모든 전쟁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계속 싸우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부터 협상은 오직 전투 속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선언했다. 현지 보건부 집계에 따르면 가자지구에서 18일 공습 재개 이후 20일까지 어린이 약 200명을 포함해 최소 591명이 사망했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의 필립 라자리니 사무총장은 20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 글을 올려 "지난 며칠간 UNRWA 직원 5명이 추가로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성명에서 "시온주의자 점령군(이스라엘)이 학살을 자행해 우리 국민 약 600명이 살해당했다"며 "아랍 및 이슬람권 국가들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긴급 조치를 취하도록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마스 휘하 무장조직 알 카삼여단은 20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로켓 공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서 출발한 3기의 발사체 가운데 1기를 격추했고, 2기는 개활지에 떨어졌다고 확인했다. 같은날 하마스와 함께 친(親) 이란 연합 '저항의 축'에 속한 예멘 후티 반군도 텔아비브를 향해 탄도 미사일 1기를 발사했다. 이스라엘군은 해당 미사일이 영공에 진입하기 전에 무력화됐다고 주장했다. 美, 이스라엘 지지...현지에서는 네타냐후 퇴진 시위 거세노골적으로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미국의 트럼프 2기 정부는 이번에도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을 지지했다. 미국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20일 기자들과 만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하마스가 모든 인질을 석방하지 않을 경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분명히 말했다"라면서 "불행히도 하마스는 생명을 갖고 언론을 통해 게임을 하기로 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현 상황은 10·7 공격을 감행한 하마스의 책임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라면서 "대통령은 이스라엘 및 이스라엘군, 그리고 그들이 최근 며칠간 취한 행동을 완전히 지지한다"라고 말했다. 지난 2023년 10월 7일에 이스라엘을 공격해 약 1200명을 살해하고 251명의 인질을 납치했던 하마스는 약 15개월에 걸친 교전 기간에 조금씩 인질을 석방했다. 현재 가자지구에서 돌아오지 못한 인질은 59명이며 이 가운데 5명은 미국 시민권을 갖고 있다. 이스라엘 당국은 59명 중 생존자는 24명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네타냐후가 교전을 재개한 18일부터 그에 반대하는 시위가 연일 열리고 있다. 시위대는 네타냐후가 인질 석방을 포기했다고 주장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 현지 매체들은 20일 보도에서 지난 3일 동안 예루살렘과 텔아비브에서는 수만 명이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였으며 일부는 체포됐다. 현지 예비역 단체인 '브라더스 인 암스' 관계자는 "이 정부는 이제 다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전쟁을 시작했다"며 "정부는 정통성을 잃었고, 실패하고 있다"고 말했다. 20일 일 네타냐후 내각은 이스라엘 정보기관 신베트의 로넨 바르 국장 해임안을 표결에 부쳤다. 네타냐후는 바르 해임의 근거로 신베트가 2023년 하마스 기습을 막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일부 매체들은 신베트가 최근 네타냐후 및 그의 측근들이 2012년, 2018년 카타르에서 총 6500만달러(약 950억원)를 받았다는 의혹을 수사하기 시작했다며 이번 조치가 정권 유지 목적이라고 의심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3-21 09:23: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