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 미사가 26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열린 가운데 교황은 세계 가톨릭 신자들의 애도 속에 영면에 들어갔다. AP통신을 비롯한 외신은 교황청을 인용해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진행된 장례식에 세계 여러 지도자들과 신자 약 25만명이 운집했으며 운구차가 지나는 로마 도로에도 약 15만명이 교황의 마지막 길을 지켜봤다고 보도했다. ■25만명 운집 교황 마지막길 애도 추기경단 단장 조바니 바티스타 레 추기경은 추도사에서 라틴아메리카 출신 첫 교황을 형식에 구애 받지 않고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모든 이에게 마음을 연 민중의 교황이었다"고 추모했다. 교황의 시신이 담긴 목관을 실은 영구차가 6km 떨어진 장지인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으로 이동하는 동안 일부 신자들은 '파파 프란치스코'라며 박수를 치고 환호를 했다고 AP가 전했다.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은 교황이 자주 찾던 곳으로 그는 전임 교황 대부분이 묻힌 성 베드로 대성전 지하 묘지 대신 생전에 이곳을 장지로 선택했다. 평소 힘없는 자들의 삶에 초점을 맞춰온 프란치스코 교황이었지만 그의 장례식에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등 50여개국 지도자와 국제기구 대표 등 160여명이 참석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두 정상은 장례식 시작전에 만나 약 15분간 우크라이나 종전 문제를 논의했으며 양측 모두 '생산적인' 대화였다고 밝혔다. 한국에서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민관합동 조문사절단이 파견됐다. 또 오현주 주교황청 한국대사와 안재홍 천주교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장이 사절단원으로 동행했으며 한국 천주교 조문단으로 염수정 추기경과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인 이용훈 주교, 정순택 대주교, 임민균 신부, 최광희 신부 등이 참석했다.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만큼 경호도 삼엄해 바티칸 주변 상공이 비행금지구역으로 선포됐으며 로마에 정사복 경찰관을 포함한 보안요원 약 8000명이 순찰했다. 이탈리아 언론들은 잘 훈련된 스위스 출신의 교황청 경비대 외에 건물 옥상에 고성능 소총으로 무장한 저격수와 드론을 마비시킬 수 있는 전파를 발사하는 특수 부대원들도 배치됐다고 보도했다. ■내달 초 새 교황 선출 '콘클라베' 보안은 다음 교황을 선출하는 추기경단 비밀회의인 '콘클라베' 기간에도 강화된다. 콘클라베는 교황 선종 후 15일 이후에서 늦어도 20일 이전에 진행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다음달 초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외신들은 그동안 교황을 선출했던 추기경들이 유럽과 서구 중심이었으나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추기경들도 포함하는 역대 가장 다양한 콘클라베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다수가 교황을 선출해 본 경험이 없어 누가 차기 교황일 될지 예측하기 힘들다고 영국 일간지 더가디언이 보도했다. 교황은 추기경 135명이 선출하는데 프란치스코 교황은 생전이 이들의 80%를 지명해놓은 상태로 알려졌다. 더가디언은 현재 추기경이 될 가능성 높은 '파파빌레이(papabile)'가 약 20여명 있다며 그러나 선두 주자라도 끝까지 후보로 남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지난 2013년 여기에 포함되지 않았던 아르헨티나 출신의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된 사례가 있다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5-04-27 18:47:22[파이낸셜뉴스] 전 축구선수 강지용이 영원의 안식에 들었다. 고(故) 강지용의 발인이 25일 오전 고인의 빈소가 차려진 순천향대학교병원 천안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고인은 장지 천안추모공원에서 영면에 든다. 고 강지용은 지난 22일 3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앞서 동료 축구선수 구본상이 부고를 알렸다. 강지용은 2009년 포항 스틸러스에 지명돼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3년 간 활동 후 부산 아이파크, 부천FC, 강원FC, 인천 유나이티드FC를 거쳤고 2022년 은퇴했다. 프로축구를 떠난 그의 근황은 부부가 함께 지난 2월 '이혼숙려캠프'에 출연하며 알려졌다. 은퇴 후 화학물질 제조 공장에서 근무하며 주말에는 축구코치로 레슨을 병행해왔다는 그는 경제적 어려움, 부부 사이 갈등을 호소했고, 상담과 솔루션을 받았다. 그러나 그로부터 약 두 달 만에 비보가 전해졌다. JTBC 측은 애도를 표하며 "고인에게 누가 되지 않기 위해" 고 강지용 관련 방송분의 다시보기를 중단했다. 아울러 출연 당시 상담을 맡았던 이호선 교수는 "뜨겁고 치열하게 산 그리고 착하게 살다가 안타깝게 떠난 이를 추모합니다"라며 "남은 가족을 위해 기도합니다. 눈물의 끝에 희망을 기도합니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이런 가운데 강지용의 축구 인생을 함께한 여러 구단들도 고인을 추모했다. 포항 스틸러스는 "2009년 포항에서 데뷔해 3시즌 동안 함께했던 故강지용 선수가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깊은 애도를 표하며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고인을 기렸다. 부천FC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우리와 함께했고, 2016년에는 주장을 역임하며 헌신했던 강지용 선수가 안타깝게도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며 생전 고인의 기록을 소개했다. 강원FC 또한 "故강지용 선수를 추모합니다. 깊은 위로와 애도를 표합니다"라고 추모 이미지를 게재했다. 인천유나이티드는 "2018년도 인천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한 故강지용 선수가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깊은 위로와 애도를 표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고 애도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4-25 16:00:38[파이낸셜뉴스] 유한양행 창업자인 고(故) 유일한 박사의 영면이 54주기를 맞았다. 유 박사는 지난 1971년 3월 11일 76세를 일기로 영면했다. 유한양행과 유한재단, 유한학원은 3월 11일 오전 경기도 부천시 유한대학에 위치한 유재라관 대강당에서 유일한 박사 제54주기 추모식을 가졌다. 이날 추모식은 유족 및 조욱제 사장을 비롯한 유한양행 임직원, 유한재단과 유한학원 관계자, 유한 가족사 임직원, 유한공고 및 대학 재학생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히 거행됐다. 추모식에 앞서 유한양행 임직원들은 유일한 박사의 묘소인 유한동산에서 묵념과 헌화를 하며 고인을 뜻을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 유한양행 조욱제 사장은 추모사를 통해 “우리가 오늘 이곳에 모인 것은 박사님께서 남기신 숭고한 정신과 위대한 업적을 더욱 받들어 우리가 나아갈 바를 생각하고, 또한 그 실천을 다짐하기 위한 것”이라며 고인의 업적을 회고했다. 이어, “유한양행은 인류의 건강과 행복에 이바지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끊임없이 정진해 나갈 것이며, 이를 통해 불우한 이웃 돕기와 장학사업 및 인재양성에 노력을 아끼지 않는 유한재단과 유한학원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유한양행과 유한재단·유한학원은 매년 유일한 박사의 기일에 추모행사를 갖고, 이를 통해 창업 당시부터 계승해 온 유일한 박사의 애국애족 정신과 숭고한 기업이념을 되새기는 계기로 삼고 있다. 유일한 박사는 한국 기업의 선구자로서 1926년 ‘건강한 국민만이 빼앗긴 주권을 되찾을 수 있다’는 신념으로 제약회사 유한양행을 창립하였다. 이후, 유 박사는 기업의 소유와 경영을 분리, 공익법인 유한재단 설립 등 모범적인 기업활동과 기업이윤의 사회환원 정신을 몸소 실천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3-11 16:24:23[파이낸셜뉴스] 영화 ‘아저씨’(2010년)에 출연한 태국 배우 타나용 웡트라쿨이 고(故) 김새론을 추모했다. 극중 주인공 원빈의 적수 외국인 킬러 '람로완'을 연기했던 타나용 웡트라쿨은 고인의 비보가 알려진 뒤 자신의 SNS에 ‘아저씨’ 출연 당시 김새론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유하며 “편히 쉬길 김새론”이란 글을 올렸다. 25세의 나이로 유명을 달리한 김새론은 오늘(19일) 유족과 지인들의 마지막 배웅을 받으며 영면에 들었다. 19일 연예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된 발인식에는 김새론과 절친한 배우인 김보라, 에이비식스 박우진 등이 참석했다. 김새론은 지난 16일 오후 서울 성동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의 별세 소식이 알려지자 빈소에는 영화 '아저씨'를 함께 촬영한 배우 원빈과, 한소희, 악뮤의 이찬혁·이수현, 장성규 등이 찾아 조문했다. 김옥빈, 서예지, 전효성, 홍석천, 이종혁 등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국화꽃 사진을 남기며 추모의 마음을 전했다. 김새론은 2009년 이창동 감독의 한국-프랑스 합작 영화 '여행자'로 연기자 데뷔했다. 이 작품이 칸영화제 초청을 받으면서 칸 레드카펫을 밟은 우리나라 최연소 배우로 기록됐다. 정주리 감독의 ‘도희야’까지 칸영화제에 진출하며 레드카펫을 두 번이나 밟은 아역 출신 배우다. 또 대표작인 영화 '아저씨'의 흥행으로 인지도가 높았으며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활발히 활동했다. 하지만 2022년 음주운전 사고로 2000만원의 벌금형을 받은 뒤 경력이 중단됐다. 유작은 영화 '기타맨'이다. 한편 김새론의 이른 죽음을 둘러싸고 연예인을 향한 과도한 '악플'(악성 댓글)과 악성 보도에 대한 비판과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권영찬 한국연예인자살예방협회 소장은 김새론의 사생활을 과도하게 보도한 유튜버 영상이 고인에게 심적 부담이 됐다며 "향후 고발과 언론중재위원회 제소 등 다양한 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주요 외신은 김새론의 비보를 잇달아 보도하며 외모와 행동 모두 완벽하길 바라는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풍토가 젊은 스타들의 정신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짚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2-19 09:14:14[파이낸셜뉴스] 179명의 생명을 앗아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다음날, 무안국제공항 인근 하늘에 수직으로 무지개가 떴다는 목격담이 온라인상에서 확산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30일, 인스타그램과 틱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무안국제공항 상공에 뜬 무지개 목격담과 영상이 확산했다. 누리꾼 A씨는 "무안공항 쪽 하늘에 무지개 길이 열렸다"라며 차를 운전하고 가던 길, 무안국제공항 쪽 하늘에 선명한 무지개가 구름을 뚫고 수직으로 이어져 있는 풍경을 영상으로 찍어 공개했다. A씨는 전날 오후 4시40분께 전남 나주에서 완도로 향하는 길에 이 같은 광경을 목격했다고 설명하며 "하늘로 수직으로 뻗은 무지개를 보고 '특이하다' 싶었다. 너무 아름다워서 넋을 잃고 보다가 문득 무안공항 방향인 것을 인지하고 촬영을 시작했다"라고 촬영 이유를 밝혔다. 이어 "갑작스러운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희생자분들이 하늘로 가고 계신 걸까 싶었다"라며 "색이 아름다웠던 무지개인데 동영상에 담기지 않아 아쉬웠다"고 전했고 "너무나 참담한 현실에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유가족분들이 저 무지개를 보고 위로받으셨으면 좋겠다. 희생자들이 좋은 곳에서 영면하길 기도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누리꾼 B씨도 같은 날 무안국제공항 쪽 하늘에 뜬 무지개 영상을 촬영해 올리고 “12월 30일 편치 않은 마음으로 무안공항을 지났다. 그러던 중 하늘에 나타난 무지개. 무지개가 뜰 날씨가 아닌데 하고 의아했다”라며 “이 무지개는 신기하게 금세 자취를 감추지 않고 꽤 오랫동안 점점 하늘을 향해 길어지고 선명해졌다”라고 적은 뒤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1-03 09:33:11[파이낸셜뉴스] "아버지께서 그토록 사랑하시던 효성을 더욱 단단하고 튼튼하게 만들겠습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2일 서울 마포 효성 본사에서 열린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영결식에서 "오늘의 효성은 아버지의 미래를 바라보는 혜안과 첨단과학기술에 대한 호기심, 세계 1등에 대한 무서울 만큼 강한 집념의 결정체"라며 이같이 다짐했다. 그러면서 "아버지께서 남기신 가르침을 가슴 깊이 새겨 사회에 보탬이 되는 큰 재목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조 명예회장의 마지막 길을 추모했다. 효성 본사서 영결식 엄수 이날 오전 8시에 시작된 조 명예회장 영결식은 조 회장을 비롯, 조현상 효성 부회장 등 유족과 이홍구 명예장례위원장(전 국무총리), 이상운 장례위원장(효성그룹 부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김윤 한일경제협회 회장, 서석숭 한일경제협회 상근부회장, 효성 임직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됐다. 영결식은 고인에 대한 묵념을 시작으로 김장환 목사(극동방송 이사장)의 추도사, 류 회장과 이 부회장의 조사 등으로 이어졌다. 이 부회장은 "사업 전반에 대한 깊은 이해로 세밀한 부분까지 예리하게 살피던 모습, 회사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발전시킨 리더십, 위기를 헤쳐 나가시던 과감함 까지 여러 면에서 존경스러운 분이셨다"며 "전경련 등 다양한 경제단체들을 이끌면서 미국, 일본, 유럽 등 세계 여러 나라와 경제협력을 해 나가는 데에도 헌신하셨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욕을 먹더라도 우리 기업, 국가 경제를 위해 해야 할 말은 해야 한다던 강직한 모습이 그립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조 명예회장은 지난달 29일 고령 및 건강상의 이유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지 7년 만에 별세했다. 향년 89세. 지분상속, 계열분리 등 속도 전망조 명예회장이 영면하면서 지분 상속, 계열분리 등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가장 눈길이 가는 것은 지분 상속이다. 조 명예회장은 지난달 말 기준 지주사인 ㈜효성의 주식 213만5823주(지분율 10.14%)를 비롯, 효성중공업 98만3730주(10.55%), 효성첨단소재 46만2229주(10.32%), 효성티앤씨 39만3391주(9.09%), 효성화학 23만8707주(6.16%)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1일 종가 기준으로 총 상속세 규모는 7000억원 가량이다. 국내 법에 따르면 상속비율은 배우자 1.5, 자녀 1이다. 법적으로는 조 명예회장의 아내 송광자 여사와 세 아들(조현준·현문·현상)이 1.5대 1대 1대 1로 상속받는 구조다. 상속세도 상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법상 상속세 최고 세율은 50%지만 최대주주가 물려받는 주식 가치의 20%를 할증해 상속가액을 정한다. 이럴 경우 조 명예회장의 유족이 납부할 상속세는 4000억원 수준이다. 아직까지 상속 관련 조 명예회장의 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조 회장과 조 부회장의 계열분리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효성은 오는 6월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회사분할 승인절차를 거쳐 7월 1일자로 존속회사인 ㈜효성과 신설법인인 ㈜효성신설지주의 2개 지주사 체제로 재편할 예정이다. 신설지주는 조현상 부회장이 독립경영에 나설 전망이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04-02 15:25:45[파이낸셜뉴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4월 1일 오전 서울 서대문 연세대학교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빈소를 찾았다. 그는 고인과 어떤 관계가 있냐는 취재진 질문에 "조석래 명예회장은 공직에 있으면서, 특히 외교부에서 미주국장을 할 때 (조 명예회장이)한미 경제협의회 회장을 했다"며 "그때 당시에도 미국과의 관계가 아주 중요하고 안보 관계도 중요하니까 그런 면에서 자주 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경련(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이나 부회장, 또 한미경제협의회 회장, 이렇게 하는 분들 전부 다 자주 뵙고 많은 지도를 받았다"며 "(제가)후배지만 많이 협조도 해주고 늘 아주 따뜻하게 대해줬다. (조 명예회장이) 우리나라 경제 발전에, 특히 이제 한미 경제 이런 면에서 상당히 큰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재계에서 보는 조 명예회장에 대해서는 "재계에서 또 다른 어떤 분들하고도 다 같이 잘 지내면서 아주 화합하고 그런 분으로 기억을 하고 있다"며 "특히 우리같은 공직에 있는 사람들하고도 늘 자주 이렇게 연락을 하고 또 격려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안보도 중요하고 그 다음에 이제 경제인데, 또 경제가 튼튼하면 안보도 튼튼하고 또 경제가 튼튼하면 안보도 튼튼하니까 이 마차 두개가 다 잘 가야죠"라며 "그런 면에서 정부가 늘, 경제 지도자들하고 긴밀하게 상의도 하고 협조해 나가고 또 경제계를 또 격려도 하고 이런 거는 우리나라 발전을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헀다. 반 전 사무총장은 이날 방명록에서 '대한민국 경제 발전을 위해 평생 헌신하신 조석래 회장님께 무한한 감사드리며 영면하시길 기원합니다'라고 적었다. 조 명예회장은 효성그룹 2대 회장으로 지난 1982년부터 2017까지 35년 동안 그룹을 이끌었다. 효성그룹 창업주인 고 조홍제 회장의 장남이다. 조 명예회장은 재계를 대표하는 '기술 중시' 경영인이다. 그는 '경제 발전과 기업의 미래는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기술 개발력에 있다'는 생각으로 기업을 경영했다. 1971년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기술연구소'를 설립했으며 이후, 신소재·신합섬·석유화학·중전기 등 산업 각 방면에서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탄소섬유, 폴리케톤 등 신기술 개발을 성공했다. 지난달 29일 별세한 조 명예회장 장례는 효성그룹장으로 오는 2일까지 5일장으로 치러진다. 이홍구 전 국무총리가 명예장례위원장을, 이상운 효성 부회장이 장례위원장을 맡는다. 영결식은 2일 오전 8시 열릴 예정이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04-01 10:03:55그대로 리베로의 상징이었다. 한국에서도 홍명보가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맹활약하자 '코리안 베켄바워'라는 명칭이 등장하기도 했다. 각국의 모든 리베로들이 그를 추앙했다. 독일 축구가 세계의 최정점에 있던 시절 베켄바워가 있었다. 축구 천재가 영면의 길로 떠났다. 프란츠 베켄바워 바이에른 뮌헨 명예회장이 사망했다. 향년 78세. 베켄바워의 유족은 8일(현지시간) dpa통신에 "베켄바워 명예회장이 전날 평화롭게 운명했다"고 밝혔다. 그의 사망 원인은 공개하지 않았다. 1945년 뮌헨에서 태어난 베켄바워는 13세 때인 1958년 명문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했다. 그는 바이에른 뮌헨을 모두 네 차례 독일프로축구 분데스리가 정상에 올려놨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의 전신인 유러피언컵 3연패를 이끌었다. 국가대표팀에서는 주장으로 1974년 서독 월드컵 우승에 공헌했다. '카이저'(황제)라는 별명을 얻은 그는 1977년 미국 코스모스 뉴욕에서 브라질 축구황제 펠레와 함께 뛰었다. 1982년에는 고국 무대에 복귀해 함부르크 SV에 분데스리가 우승컵을 안겼다. 선수 생활을 마친 뒤에는 서독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1990년 월드컵 우승컵을 들어올리면서 주장과 감독으로 각각 월드컵에서 우승하는 기록을 세웠다. 그는 이후 1994년 바이에른 뮌헨 회장을 맡으면서 축구행정가로 변신했다. 2006년 월드컵을 독일에 유치하고 조직위원장도 지냈다. dpa통신은 현역 시절 베켄바워가 우아함과 경쾌함으로 리베로의 역할을 재정의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말년에는 2006년 월드컵 유치 당시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들에게 금품을 건넸다는 의혹으로 독일축구협회(DFB)의 조사에 이어 스위스 검찰의 수사를 받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1-09 17:57:57[파이낸셜뉴스] 배우 이선균이 48세를 일기로 29일 영면에 든다. 지난 1999년 데뷔한지 24년만이다. 이선균의 발인식은 이날 정오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비공개로 엄수된다. 이후 수원시연화장에서 화장하고 유해를 경기 광주 삼성엘리시움에 봉안할 예정이다. 이선균은 정극부터 로맨틱 코미디까지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영화 ‘기생충’ 이후 외국 관객도 주목한 ‘꿀성대’로 유명했다. 오랜 무명 시절을 보내고 2007년 드라마 '하얀 거탑', '커피 프린스 1호점'에 잇따라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2010년 공효진과 함께 연기한 드라마 ‘파스타’가 성공하며 로맨틱 드라마의 대표 배우로 떠올랐다. 2018년 중장년 남성까지 사로잡은 드라마 ‘나의 아저씨’ 인기에 힘입어 제9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국무총리 표창까지 받았다. 또 2020년에는 비영어권 최초로 아카데미 작품상 등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으로 제26회 미국배우조합상 영화부문 앙상블상을 받으며 40대 중반에 돈과 명예 두 마리 토끼를 다잡았다. 스크린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며 영화 ‘파주’ ‘화차’ ‘내 아내의 모든 것’ ‘우리 선희’ ‘끝까지 간다’ ‘악질경찰’ ‘킹메이커’에서 활약했으며, 올해 ‘킬링 로맨스’와 ‘잠’을 선보였다. 이선균은 올 1월 방영된 12부작 SBS 드라마 '법쩐' 촬영 당시 회당 2억원을 받을 정도로 몸값도 치솟았다. 올해 5월에는 '잠',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2편이 칸영화제에 동시 초청돼 커리어 정점에 섰다. 그러던 중 지난 10월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대중에게 큰 충격을 줬다. 수사를 시작한 지 두달 여 만에 세상을 떴다. 생전에 3차례에 걸쳐 경찰에 출석했고 "(유흥업소 여실장이 준 게) 마약인 줄 몰랐다"는 취지의 진술과 함께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가족과 소속사에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2021년 개봉 예정이던 영화 ‘행복의 나라’와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는 마약 문제가 불거지며 개봉 일을 잡지 못한 상태로 고인의 유작이 됐다. 한편 이선균 소속사 측은 27일 고인의 비보에 "비통하고 참담한 심정을 가눌 길이 없다"며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이 억울하지 않도록 억측이나 허위사실 유포를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유족으로는 배우인 부인 전혜진(47)과 두 아들, 두 형, 누나 등이 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12-29 09:05:28[파이낸셜뉴스]배우 이선균씨가 48세를 일기로 29일 영면에 든다. 이선균의 유족과 동료들은 이날 정오 서울 종로구 소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이선균의 발인식을 언론사에 비공개한 상태로 엄수한다. 이후 수원시연화장에서 화장하고 유해를 경기 광주 삼성엘리시움에 봉안할 예정이다. 1975년생인 이씨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에 입학해 1999년 비쥬의 '괜찮아'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면서 데뷔했다. 2001년 MBC 시트콤 '연인들'을 통해 방송에도 데뷔했지만, 이후 오랜 시간 단역·조연을 전전했다. MBC '베스트극장', KBS '드라마시티' 등 지상파 단막극에서 주연을 맡아 천천히 입지를 다졌다. 그러다 32세이던 2007년 MBC 의학 드라마 '하얀 거탑'에서 올바른 직업 윤리를 가진 바른 의사 '최도영' 역으로 비로소 대중의 인지도를 얻기 시작했다. 같은 해 방영한 '커피프린스 1호점'에서는 음악가 최한성 역을 맡아 존재감을 강하게 각인했고, 주·조연 배우로 올라섰다. 이씨는 두 작품으로 MBC 연기대상에서 미니시리즈부문 황금연기상을 받았다. 데뷔 후 처음으로 받은 연기상이었다. 이후 '파스타'(2010), '골든타임'(2012) 등 그가 주연을 맡은 드라마가 시청률과 화제성을 동시에 잡으면서 '배우 이씨'의 이름을 제대로 각인시켰다. 영화로도 보폭을 넓힌 그는 '쩨쩨한 로맨스'(2010), '체포왕'(2011), '화차'(2012), '내 아내의 모든 것'(2012), '끝까지 간다'(2014) 등을 잇따라 성공시키며 흥행보증수표로 자리매김했다. 홍상수 감독의 독립·예술영화 '옥희의 영화'(2012), '우리 선희'(2013) 등에도 출연하며 연기력을 뽐냈다. 그러다가 이씨는 2019년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서 박 사장 역을 맡아 일약 월드 스타 반열에 올라섰다. 이 영화는 그해 칸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과 미국 아카데미시상식 작품상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 10월 그가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중에 큰 충격을 안겼다. 이 여파로 이씨이 주연한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와 '행복의 나라'는 개봉이 보류됐고 드라마 '노 웨이 아웃'은 조진웅으로 배우가 교체됐다. 이씨는 총 3차례에 걸쳐 경찰에 출석해 조사받았다. 그는 간이 시약 검사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감정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씨는 전날 오후 변호인을 통해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의뢰한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에 제출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23-12-29 08:56: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