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아버지께서 그토록 사랑하시던 효성을 더욱 단단하고 튼튼하게 만들겠습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2일 서울 마포 효성 본사에서 열린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영결식에서 "오늘의 효성은 아버지의 미래를 바라보는 혜안과 첨단과학기술에 대한 호기심, 세계 1등에 대한 무서울 만큼 강한 집념의 결정체"라며 이같이 다짐했다. 그러면서 "아버지께서 남기신 가르침을 가슴 깊이 새겨 사회에 보탬이 되는 큰 재목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조 명예회장의 마지막 길을 추모했다. 효성 본사서 영결식 엄수 이날 오전 8시에 시작된 조 명예회장 영결식은 조 회장을 비롯, 조현상 효성 부회장 등 유족과 이홍구 명예장례위원장(전 국무총리), 이상운 장례위원장(효성그룹 부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김윤 한일경제협회 회장, 서석숭 한일경제협회 상근부회장, 효성 임직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됐다. 영결식은 고인에 대한 묵념을 시작으로 김장환 목사(극동방송 이사장)의 추도사, 류 회장과 이 부회장의 조사 등으로 이어졌다. 이 부회장은 "사업 전반에 대한 깊은 이해로 세밀한 부분까지 예리하게 살피던 모습, 회사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발전시킨 리더십, 위기를 헤쳐 나가시던 과감함 까지 여러 면에서 존경스러운 분이셨다"며 "전경련 등 다양한 경제단체들을 이끌면서 미국, 일본, 유럽 등 세계 여러 나라와 경제협력을 해 나가는 데에도 헌신하셨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욕을 먹더라도 우리 기업, 국가 경제를 위해 해야 할 말은 해야 한다던 강직한 모습이 그립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조 명예회장은 지난달 29일 고령 및 건강상의 이유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지 7년 만에 별세했다. 향년 89세. 지분상속, 계열분리 등 속도 전망조 명예회장이 영면하면서 지분 상속, 계열분리 등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가장 눈길이 가는 것은 지분 상속이다. 조 명예회장은 지난달 말 기준 지주사인 ㈜효성의 주식 213만5823주(지분율 10.14%)를 비롯, 효성중공업 98만3730주(10.55%), 효성첨단소재 46만2229주(10.32%), 효성티앤씨 39만3391주(9.09%), 효성화학 23만8707주(6.16%)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1일 종가 기준으로 총 상속세 규모는 7000억원 가량이다. 국내 법에 따르면 상속비율은 배우자 1.5, 자녀 1이다. 법적으로는 조 명예회장의 아내 송광자 여사와 세 아들(조현준·현문·현상)이 1.5대 1대 1대 1로 상속받는 구조다. 상속세도 상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법상 상속세 최고 세율은 50%지만 최대주주가 물려받는 주식 가치의 20%를 할증해 상속가액을 정한다. 이럴 경우 조 명예회장의 유족이 납부할 상속세는 4000억원 수준이다. 아직까지 상속 관련 조 명예회장의 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조 회장과 조 부회장의 계열분리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효성은 오는 6월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회사분할 승인절차를 거쳐 7월 1일자로 존속회사인 ㈜효성과 신설법인인 ㈜효성신설지주의 2개 지주사 체제로 재편할 예정이다. 신설지주는 조현상 부회장이 독립경영에 나설 전망이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04-02 15:25:45[파이낸셜뉴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4월 1일 오전 서울 서대문 연세대학교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빈소를 찾았다. 그는 고인과 어떤 관계가 있냐는 취재진 질문에 "조석래 명예회장은 공직에 있으면서, 특히 외교부에서 미주국장을 할 때 (조 명예회장이)한미 경제협의회 회장을 했다"며 "그때 당시에도 미국과의 관계가 아주 중요하고 안보 관계도 중요하니까 그런 면에서 자주 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경련(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이나 부회장, 또 한미경제협의회 회장, 이렇게 하는 분들 전부 다 자주 뵙고 많은 지도를 받았다"며 "(제가)후배지만 많이 협조도 해주고 늘 아주 따뜻하게 대해줬다. (조 명예회장이) 우리나라 경제 발전에, 특히 이제 한미 경제 이런 면에서 상당히 큰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재계에서 보는 조 명예회장에 대해서는 "재계에서 또 다른 어떤 분들하고도 다 같이 잘 지내면서 아주 화합하고 그런 분으로 기억을 하고 있다"며 "특히 우리같은 공직에 있는 사람들하고도 늘 자주 이렇게 연락을 하고 또 격려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안보도 중요하고 그 다음에 이제 경제인데, 또 경제가 튼튼하면 안보도 튼튼하고 또 경제가 튼튼하면 안보도 튼튼하니까 이 마차 두개가 다 잘 가야죠"라며 "그런 면에서 정부가 늘, 경제 지도자들하고 긴밀하게 상의도 하고 협조해 나가고 또 경제계를 또 격려도 하고 이런 거는 우리나라 발전을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헀다. 반 전 사무총장은 이날 방명록에서 '대한민국 경제 발전을 위해 평생 헌신하신 조석래 회장님께 무한한 감사드리며 영면하시길 기원합니다'라고 적었다. 조 명예회장은 효성그룹 2대 회장으로 지난 1982년부터 2017까지 35년 동안 그룹을 이끌었다. 효성그룹 창업주인 고 조홍제 회장의 장남이다. 조 명예회장은 재계를 대표하는 '기술 중시' 경영인이다. 그는 '경제 발전과 기업의 미래는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기술 개발력에 있다'는 생각으로 기업을 경영했다. 1971년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기술연구소'를 설립했으며 이후, 신소재·신합섬·석유화학·중전기 등 산업 각 방면에서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탄소섬유, 폴리케톤 등 신기술 개발을 성공했다. 지난달 29일 별세한 조 명예회장 장례는 효성그룹장으로 오는 2일까지 5일장으로 치러진다. 이홍구 전 국무총리가 명예장례위원장을, 이상운 효성 부회장이 장례위원장을 맡는다. 영결식은 2일 오전 8시 열릴 예정이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04-01 10:03:55그대로 리베로의 상징이었다. 한국에서도 홍명보가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맹활약하자 '코리안 베켄바워'라는 명칭이 등장하기도 했다. 각국의 모든 리베로들이 그를 추앙했다. 독일 축구가 세계의 최정점에 있던 시절 베켄바워가 있었다. 축구 천재가 영면의 길로 떠났다. 프란츠 베켄바워 바이에른 뮌헨 명예회장이 사망했다. 향년 78세. 베켄바워의 유족은 8일(현지시간) dpa통신에 "베켄바워 명예회장이 전날 평화롭게 운명했다"고 밝혔다. 그의 사망 원인은 공개하지 않았다. 1945년 뮌헨에서 태어난 베켄바워는 13세 때인 1958년 명문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했다. 그는 바이에른 뮌헨을 모두 네 차례 독일프로축구 분데스리가 정상에 올려놨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의 전신인 유러피언컵 3연패를 이끌었다. 국가대표팀에서는 주장으로 1974년 서독 월드컵 우승에 공헌했다. '카이저'(황제)라는 별명을 얻은 그는 1977년 미국 코스모스 뉴욕에서 브라질 축구황제 펠레와 함께 뛰었다. 1982년에는 고국 무대에 복귀해 함부르크 SV에 분데스리가 우승컵을 안겼다. 선수 생활을 마친 뒤에는 서독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1990년 월드컵 우승컵을 들어올리면서 주장과 감독으로 각각 월드컵에서 우승하는 기록을 세웠다. 그는 이후 1994년 바이에른 뮌헨 회장을 맡으면서 축구행정가로 변신했다. 2006년 월드컵을 독일에 유치하고 조직위원장도 지냈다. dpa통신은 현역 시절 베켄바워가 우아함과 경쾌함으로 리베로의 역할을 재정의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말년에는 2006년 월드컵 유치 당시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들에게 금품을 건넸다는 의혹으로 독일축구협회(DFB)의 조사에 이어 스위스 검찰의 수사를 받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1-09 17:57:57[파이낸셜뉴스] 배우 이선균이 48세를 일기로 29일 영면에 든다. 지난 1999년 데뷔한지 24년만이다. 이선균의 발인식은 이날 정오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비공개로 엄수된다. 이후 수원시연화장에서 화장하고 유해를 경기 광주 삼성엘리시움에 봉안할 예정이다. 이선균은 정극부터 로맨틱 코미디까지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영화 ‘기생충’ 이후 외국 관객도 주목한 ‘꿀성대’로 유명했다. 오랜 무명 시절을 보내고 2007년 드라마 '하얀 거탑', '커피 프린스 1호점'에 잇따라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2010년 공효진과 함께 연기한 드라마 ‘파스타’가 성공하며 로맨틱 드라마의 대표 배우로 떠올랐다. 2018년 중장년 남성까지 사로잡은 드라마 ‘나의 아저씨’ 인기에 힘입어 제9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국무총리 표창까지 받았다. 또 2020년에는 비영어권 최초로 아카데미 작품상 등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으로 제26회 미국배우조합상 영화부문 앙상블상을 받으며 40대 중반에 돈과 명예 두 마리 토끼를 다잡았다. 스크린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며 영화 ‘파주’ ‘화차’ ‘내 아내의 모든 것’ ‘우리 선희’ ‘끝까지 간다’ ‘악질경찰’ ‘킹메이커’에서 활약했으며, 올해 ‘킬링 로맨스’와 ‘잠’을 선보였다. 이선균은 올 1월 방영된 12부작 SBS 드라마 '법쩐' 촬영 당시 회당 2억원을 받을 정도로 몸값도 치솟았다. 올해 5월에는 '잠',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2편이 칸영화제에 동시 초청돼 커리어 정점에 섰다. 그러던 중 지난 10월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대중에게 큰 충격을 줬다. 수사를 시작한 지 두달 여 만에 세상을 떴다. 생전에 3차례에 걸쳐 경찰에 출석했고 "(유흥업소 여실장이 준 게) 마약인 줄 몰랐다"는 취지의 진술과 함께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가족과 소속사에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2021년 개봉 예정이던 영화 ‘행복의 나라’와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는 마약 문제가 불거지며 개봉 일을 잡지 못한 상태로 고인의 유작이 됐다. 한편 이선균 소속사 측은 27일 고인의 비보에 "비통하고 참담한 심정을 가눌 길이 없다"며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이 억울하지 않도록 억측이나 허위사실 유포를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유족으로는 배우인 부인 전혜진(47)과 두 아들, 두 형, 누나 등이 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12-29 09:05:28[파이낸셜뉴스]배우 이선균씨가 48세를 일기로 29일 영면에 든다. 이선균의 유족과 동료들은 이날 정오 서울 종로구 소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이선균의 발인식을 언론사에 비공개한 상태로 엄수한다. 이후 수원시연화장에서 화장하고 유해를 경기 광주 삼성엘리시움에 봉안할 예정이다. 1975년생인 이씨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에 입학해 1999년 비쥬의 '괜찮아'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면서 데뷔했다. 2001년 MBC 시트콤 '연인들'을 통해 방송에도 데뷔했지만, 이후 오랜 시간 단역·조연을 전전했다. MBC '베스트극장', KBS '드라마시티' 등 지상파 단막극에서 주연을 맡아 천천히 입지를 다졌다. 그러다 32세이던 2007년 MBC 의학 드라마 '하얀 거탑'에서 올바른 직업 윤리를 가진 바른 의사 '최도영' 역으로 비로소 대중의 인지도를 얻기 시작했다. 같은 해 방영한 '커피프린스 1호점'에서는 음악가 최한성 역을 맡아 존재감을 강하게 각인했고, 주·조연 배우로 올라섰다. 이씨는 두 작품으로 MBC 연기대상에서 미니시리즈부문 황금연기상을 받았다. 데뷔 후 처음으로 받은 연기상이었다. 이후 '파스타'(2010), '골든타임'(2012) 등 그가 주연을 맡은 드라마가 시청률과 화제성을 동시에 잡으면서 '배우 이씨'의 이름을 제대로 각인시켰다. 영화로도 보폭을 넓힌 그는 '쩨쩨한 로맨스'(2010), '체포왕'(2011), '화차'(2012), '내 아내의 모든 것'(2012), '끝까지 간다'(2014) 등을 잇따라 성공시키며 흥행보증수표로 자리매김했다. 홍상수 감독의 독립·예술영화 '옥희의 영화'(2012), '우리 선희'(2013) 등에도 출연하며 연기력을 뽐냈다. 그러다가 이씨는 2019년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서 박 사장 역을 맡아 일약 월드 스타 반열에 올라섰다. 이 영화는 그해 칸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과 미국 아카데미시상식 작품상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 10월 그가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중에 큰 충격을 안겼다. 이 여파로 이씨이 주연한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와 '행복의 나라'는 개봉이 보류됐고 드라마 '노 웨이 아웃'은 조진웅으로 배우가 교체됐다. 이씨는 총 3차례에 걸쳐 경찰에 출석해 조사받았다. 그는 간이 시약 검사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감정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씨는 전날 오후 변호인을 통해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의뢰한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에 제출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23-12-29 08:56:36[파이낸셜뉴스] 배우 고(故) 이선균씨(48)가 48세를 일기로 29일 영면에 든다. 이씨의 유족과 동료들은 이날 오후 12시 서울 종로구 소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이씨의 발인식을 비공개로 진행한다. 이후 수원시연화장에서 화장하고 유해를 경기 광주 삼성엘리시움에 봉안할 예정이다. 이씨는 앞서 지난 10월부터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아오다 지난 27일 서울 한 공원 인근에 주차된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은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유흥업소 실장이 '처방받은 수면제 같은 것'이라며 줘서 받았다"라며 "마약인 줄 몰랐다"라고 고의성을 부인해왔다. 지난 26일에는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요청하기도 했다. 소속사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는 발인 하루 전날 "모든 장례 일정은 비공개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마음으로만 애도해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일부 매체에서 고인 자택, 소속사 사무실, 장례식장까지 기습적으로 방문하는 등 고통이 매우 크다. 유튜버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막무가내로 장례식장을 방문해 소란이 빚어지는 등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잔혹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라며 "유가족과 동료, 지인 모두가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원하는 만큼 애도하고 추모할 수 있도록 도와주길 다시 한 번 간곡히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이씨는 1999년 데뷔해 오랜 무명 시절을 보내고 2007년 드라마 '하얀 거탑', '커피 프린스 1호점'에 잇따라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드라마 '파스타'(2010), '골든 타임'(2012), 영화 '화차'(2012), '내 아내의 모든 것'(2012), '끝까지 간다'(2014) 등을 흥행시키며 흡인력 있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2018년에는 아이유와 함께 주연한 '나의 아저씨'로 외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듬해에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칸국제영화제와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상을 차지하면서 월드 스타 반열에 올랐다. 올해 5월에는 '잠',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2편이 칸영화제에 동시 초청되는 영광을 누렸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12-29 06:24:31[파이낸셜뉴스] 국가보훈부는 7일 6·25전쟁에 참전한 영국과 콜롬비아 참전용사 6명의 유해가 오는 8일 국내로 봉환돼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된다고 전했다. 이번에 인천국제공항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을 통해 국내로 봉환되는 유해는 브라이언 제임스 로렌슨, 브라이언 우드 씨 등 영국 참전용사 2명과 루이스 카를로스 가르시아 아르실라, 호세 구스타보 파스카가사 레온, 호세 세르히오 로메로, 호르헤 산체스 타피아 씨 등 콜롬비아 참전용사 4명 등 모두 6명이다.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콜롬비아 참전용사가 묻히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유해 봉환식엔 오진영 보훈부 보훈정책실장과 콜린 크룩스 주한영국대사, 알레한드로 펠라에즈 로드리게스 주한콜롬비아 대사, 유족 등이 참석한다. 봉환식은 국방부 의장대가 도열해 고인의 유골함에 예를 표하고 봉송 차량까지 모시는 순서로 진행된다. 박민식 보훈부 장관은 "우리 정부는 참전 영웅들의 피와 땀, 그리고 참전의 역사를 대한민국과 참전국 미래세대에게 알리고 계승하기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훈부에 따르면 이번에 유해가 국내로 봉환되는 참전용사들 가운데 지난해 8월 생을 달리한 영국 출신의 고(故) 브라이언 제임스 로렌슨 씨는 1952년 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6·25전쟁에 참전했다. 그는 생전에 "한국을 위해 싸운 건 내 인생에서 중요한 순간이었기 때문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는 말을 남겼다. 또 같은 영국 출신의 고 브라이언 우드 씨는 6·25전쟁 시기 임진강 인근 주요 전투지에서 공병 임무를 수행하며 전투를 지원했다. 그는 생전에 "내 헌신에 대해 영원히 기억해 달라. 대한민국에 안장되길 원한다"고 밝혔던 것으로 전해졌다. 콜롬비아 출신의 고 루이스 카를로스 가르시아 아르실라 씨는 6·25전쟁 당시 불모고지 전투에서 적과 싸우다 다리를 다쳤다. 고인은 생전에 "한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이 소중한 유산을 이어가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내가 대한민국에 안장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고 호세 구스타보 파스카가사 레온 씨도 생전에 "자신의 마음 일부가 한국인이라고 느끼고, 항상 6·25전쟁에 참전한 걸 자랑스러워했기에 유해를 대한민국에 안장하기로 결정했다"고 고인의 딸 모니카 파스카가사 오르티스 씨(49)가 전했다. 유엔군 참전용사의 부산 유엔기념공원 안장은 2015년 5월 프랑스 참전용사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19명에 대해 이뤄졌다. 이번 영국·콜롬비아 참전용사와 지난달 유해가 봉환돼 오는 15일 안장식이 열리는 벨기에 용사 유해까지 더하면 총 26분의 참전용사가 유엔기념공원에서 영면에 들게 된다. 유엔기념공원엔 세계 유일의 '유엔기념묘지'가 조성돼 있다. 8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리는 유해봉환식에는 콜린 크룩스 주한영국대사, 알레한드로 펠라에즈 로드리게스 주한콜롬비아 대사와 유족들이 참석한다. 안장식은 오는 11일 각국 대사관 주관으로 개최된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11-07 14:51:05[파이낸셜뉴스] 국가보훈부는 한국전쟁(6·25전쟁) 당시 두차례에 걸쳐 참전한 유엔참전용사가 내달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전우들과 함께 영면에 든다고 26일 밝혔다. 이날 보훈부는 "벨기에 출신 고(故) 레옹 보스케의 유해 봉환식이 27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에서 개최된다"며 "안장식은 11월15일 주한벨기에대사관 주관으로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거행된다"고 전했다. 보훈부에 따르면, 고인은 6·25전쟁 발발 뒤 '한국에서 공산주의에 대항하는 미군 부대를 지원할 군인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고 곧바로 참전을 결심했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때 미군의 도움으로 목숨을 지킨 경험이 있어 미군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유족들은 이후 주한벨기에대사관에 연락을 취해 올 5월 유엔기념공원 안장 승인을 받았고, 이후 보훈부 및 주한벨기에대사관과 일정 협의 등을 거쳐 이번에 유해 봉환이 이뤄지게 됐다. 고인은 1951~52년, 1953~54년 등 두차례에 걸쳐 총 2년1개월간 6·25전쟁에 유엔군 일원으로 참전했다. 생전에 "전쟁터의 위험과 추위, 가족을 만나지 못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2차례 참전한 사실을 단 한 번도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고인의 딸 다니엘은 "아버지가 생전에 '유엔참전용사는 한국에 안장을 요청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는 사후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되길 희망했다"며 "아버지는 6·25 참전을 한 번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부산 유엔기념공원은 세계 유일의 '유엔기념묘지'가 있으며 지난 2015년 프랑스의 고 레몽 베르나르를 시작으로 6·25전쟁 당시 유엔군으로 함께한 참전용사 본인이나 유가족이 희망할 경우 사후 안장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현재 유엔기념공원엔 영국·미국·네덜란드·캐나다 등의 참전용사 19명이 안장돼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10-26 15:13:21[파이낸셜뉴스] 104세의 나이로 상공에 몸을 내던지면서 '세계 최고령 스카이다이버'로 등극한 할머니가 기록 8일 만에 영면에 들었다. 10일(현지시간) 시카고 트리뷴 등 현지 매체는 전날 밤 도로시 호프너(104·여)가 영면에 들었다고 보도했다. 이날 스카이다이브 시카고·미국 낙하산 협회 대변인은 호프너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스카이다이빙이 흥미롭고 행복한 삶의 정점이 될 수 있어 영광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호프너는 인생의 스릴을 만끽하기에 너무 늦은 때란 없다는 것을 우리에게 일깨워줬다"라고 했다. 호프너와 각별한 사이로 알려진 남성 조 코넌트(62)는 "할머니는 지칠 줄 몰랐던 사람이다. 낮잠을 자거나 계획을 취소하는 일도 없었다. 그의 사망은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호프너를 회상하며 "주변 사람들에게 먼저 말을 거는 따뜻한 분, 나이 들어서도 항상 재치가 넘치는 분, 모든 일에 열정적인 분이었다"라고 했다. 호프너는 평생 독신으로 지내왔지만, 주변에 좋은 이웃과 친구들을 많이 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코넌트는 5년 전 노인생활시설에서 호프너를 알게 돼 각별한 사이가 됐다. 코넌트는 "호프너는 조금 더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자식이라고 불렀고, 내 또래의 사람들은 손주라고 불렀다. 살면서 자식을 낳지 않았기 때문에 '자식', '손주'로 부를 수 있는 이들이 생긴 것을 좋아했다"라고 전했다. 한편 호프너는 4년 전 100세의 나이로 처음 스카이다이빙에 도전했다. 4년이 지난 이달 1일 오타와의 스카이다이브 시카고 공항에서 두 번째 스카이다이빙을 성공하면서 세계 최고령 신기록을 경신했다. 당시 호프너는 "하늘에 떠 있는 기분이 너무나 좋았다. 모든 것이 기쁘고 경이롭게 느껴졌다.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호프너는 105세가 되는 오는 12월 생애 첫 열기구를 타며 도전을 이어가고 싶다고 했지만, 끝내 이루지는 못하게 됐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10-11 07:15:00[파이낸셜뉴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회장이 동아쏘시오그룹 강신호 명예회장 별세와 관련해 "회장님의 생명존중과 나눔의 정신, 늘 청년같이 뜨거웠던 기업가 정신은 우리 경제계의 소중한 유산"이라며 "그 숭고한 뜻을 저희 후배들은 받들어 이어가도록 하겠다. 이제 부디 무거운 짐 모두 내려놓으시고 평온히 영면하길 바란다"고 추도했다. 류 회장은 3일 추도사를 통해 "갑작스러운 비보에 애통한 마음을 감출 길이 없다. 철저한 건강관리와 왕성한 활동으로 후배들의 귀감이 되셨던 회장이었다"라며 "재계의 큰 어른으로 계시며 더 오랫동안 저희를 이끌어 주실 줄 알았는데, 이렇게 작별의 인사를 드리게 되어 황망할 따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류 회장은 강 회장이 재계를 대표해 사회적 책임과 소명을 다한 경제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강 회장은 29, 30대 한경협(구 전경련) 회장을 맡아 경제사절단으로 전 세계를 누비며 민간 외교관으로 활동했다. 2005년 APEC CEO 써밋 성공 개최와 더불어, 한미·한중·한일 재계회의를 비롯한 해외 경제인들과의 행사를 주재해 한국 경제의 성장 비전과 우리 기업의 역량을 널리 알렸다. 류 회장은 강 회장이 기업 상생 모델 제시에도 앞장섰다고 회고했다. 류 회장은 "강 회장은 2004년 1사1촌 운동을 출범해 농촌 경제 살리기를 모색했다"라며 "2005년에는 중소기업협력센터 출범으로 대중소기업간 상생협력 사업을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지원하는 길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교육에도 열정을 쏟아 경제교과서 오류 바로잡기, 중고교 경제교과서 제작 사업을 추진하시는 등 기업활동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이 땅에 자리 잡는데 공헌하셨다"고도 말했다. 류 회장은 "강 회장은 세상에 태어났으면 남을 위해 뭔가 한 가지씩 해야 한다고 말하며 실천을 통해 몸소 보여주셨다"라며 "신약개발과 수출을 향한 쉼 없는 장인정신의 발현은 직접 작명했던 박카스, 판피린, 자이데나, 서큐란 등 수많은 제품명에 남아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라고 전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3-10-03 15:3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