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 영어영역이 지난해 수능과 유사한 수준으로 출제됐다는 평이 나온다. EBS 현장 교사단은 "내용이 지나치게 추상적이어서 우리말로 해석해도 이해하기 어려운 지문은 배제됐다"고 밝혔다. EBS 현장 교사단은 4일 2025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 3교시 영어영역과 관련해 "문제풀이 기술보다는 지문을 충실하게 읽고 정확하게 이해해야 풀 수 있는 문항들을 다양한 유형에서 골고루 출제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영어영역은 듣기 17문항, 읽기 28문항으로 출제됐으며, 소위 ‘킬러문항’의 요소는 배제됐다. 전체 문항의 EBS 연계율은 53.3%로, 45문항 중 총 24문항이 연계됐다. 듣기 및 말하기 문항의 경우 EBS 수능 연계교재에 나온 대화·담화를 재구성하거나 소재와 그림 등을 활용해 17문항 모두 출제됐고, 읽기와 쓰기 문항의 경우에는 EBS 수능 연계교재에서 지문 내용과 도표 등을 활용한 문항이 7개 출제됐다. 상위권 학생들의 변별력을 가리기 위한 문제로는 21번(함축적 의미 추론), 24번(제목 추론), 34번(빈칸 추론), 36번(글의 순서), 39번(문장 삽입) 등이 꼽혔다. 특히 21번 문항은 친숙한 소재를 교육과정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문장 구조와 어휘 및 표현으로 설명하고 있어 무난하게 대의 파악을 할 수 있는 문항으로 풀이된다. 다만 모든 선택지에 글의 핵심어들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각 선택지의 정확한 분석까지 요구된다는 점에서 변별력이 높은 문항이라고 판단된다. 24번 문항은 지문의 소재 파악은 비교적 쉽게 할 수 있겠으나 글을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충실하게 이해하며 읽어야만 대의 파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까다롭다. 34번 문항은 글의 중·후반부까지 충실하게 이해하며 읽어야 요지를 파악할 수 있고 지문 내용을 선택지와 연결 지어 종합적으로 사고해야만 빈칸에 들어갈 핵심 내용을 추론할 수 있다. EBS 현장 교사단은 총평을 통해 "2024학년도 수능과 비교하여 유형과 문항 배치가 동일하다"며 "충실하게 지문을 읽고 선택지를 정확히 분석해야 풀 수 있는 문제를 다수 출제했다는 점에서 작년 수능과 대체로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순 문제 풀이 방식을 기계적으로 적용하기보다 정확한 독해력과 종합적 사고력을 바탕으로 답을 찾을 수 있는 문항들로 구성됐다"며 "소위 ‘킬러문항’의 요소는 배제하면서도 공교육 안에서 변별력을 확보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6월 모의평가가 첫 모의평가라는 측면에서 준비과정에 있는 학생들에게는 체감 난이도가 높을 수 있다"며 "다만 공교육 안의 문장구조와 표현, 친숙한 소재가 사용됐기 때문에 절대적인 난이도가 어렵다고 보긴 어렵다"고 강조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4-06-04 14:41:11[파이낸셜뉴스] 입시업체의 사설 모의고사 문제와 흡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었던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 지문에 대해 교육부가 수사 의뢰한 사실이 뒤늦게 파악됐다. 교육부는 2023학년도 수능 영어 23번 문항이 대형 입시업체 강사의 모의고사 지문과 유사하게 출제된 배경에 대해 지난해 7월 경찰에 수사의뢰 했다고 8일 밝혔다. 2022년에 치러진 2023학년도 수능에서 영어 영역 23번 문항은 지문을 읽고 주제를 찾는 3점짜리 문항이었다. 해당 지문은 국내에서도 베스트셀러에 오른 '넛지'의 저자인 캐스 선스타인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가 출간한 'Too Much Information'에서 발췌됐다. 재작년 수능 직후 당시 이 지문이 대형 입시학원의 유명 강사가 제공한 사설 모의고사 지문과 한 문장을 제외하고 동일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강사는 현직 고교 교사들에게 금품을 제공하고 문항을 구매했다는 의혹을 받는 인물이기도 하다. 교육부는 해당 강사와 현직 교사 4명을 청탁금지법 위반으로 수사 의뢰했다고 전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해당 강사가 계속적으로 문항 수집하는 과정이 있었고 이 과정에서 금품을 제공하는 관계가 유지됐다"라며 "이와 관련한 의혹이 있기 때문에 보충적으로 수사의뢰 했다고 보면 된다. 추가적인 사실관계를 제보받은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2023학년도 수능 당시 평가원은 영어 23번 문항에 대한 이의 제기에 관해 문제·정답 오류에 대한 이의 신청이 아니라며 심사 대상으로 올리지 않았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4-01-08 11:53:59[파이낸셜뉴스] 교육부가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 영역 문항이 대형 입시업체의 사설 모의고사 문제와 유사하다는 의혹에 대해 뒤늦게 경찰에 수사 의뢰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교육부는 2023학년도 수능 영어 23번 문항이 입시학원 강사 교재 지문과 비슷하게 출제된 배경에 대해 지난해 7월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고 밝혔다. 해당 문항은 지문을 읽고 주제를 찾는 3점짜리로 국내에서도 베스트셀러에 오른 '넛지'의 저자인 캐스 선스타인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가 출간한 'Too Much Information'에서 발췌됐다. 그러나 문제 출제 직후 입시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해당 지문이 대형 입시학원의 유명 강사가 제공한 사설 모의고사 지문과 한 문장을 제외하고 동일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수능 직후부터 닷새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접수된 총 660여건의 이의 신청 가운데 100여건이 23번 문항에 집중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의 신청자들은 "유명 강사가 제공한 사설 모의고사를 미리 풀어보고 해설 강의까지 들은 학생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당시 평가원은 영어 23번 문항에 대한 이의 제기와 관련해 문제·정답 오류에 대한 이의 신청이 아니라며 심사 대상으로 올리지도 않았다. 평가원은 "특정 강사의 사설 모의고사 문항과 지문의 출처가 동일하지만 문항 유형이나 선택지 구성 등이 다르다"며 선을 그었다. 다만 평가원은 "수능 문제를 출제하는 과정에서 시중에 판매된 문제집은 미리 확인하지만 강사들이 개별적으로 강의 시간에 제공한 문제는 확인이 어려워 검토하지 못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교육부는 수능이 끝난 지 8개월이 지난 시점 돌연 입장을 바꿨다. 교육부가 사교육업체와 수능 출제위원 등 사이의 유착 의혹을 집중적으로 단속하기 위해 출범한 '사교육 카르텔 신고 센터'에 똑같은 문제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한편 감사원 역시 교육부와 평가원이 해당 논란을 인지하고도 뒤늦게 조처한 이유에 대해 감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1-08 09:39:54[파이낸셜뉴스] 올해 수능 문제·정답과 관련해 660여건의 이의신청이 제기된 가운데 영어역역에서 입시학원의 사설 모의고사 문제와 흡사한 지문이 출제돼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우연의 일치라고 해명했으나 입시업계에선 보다 명확한 해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불공정 논란' 부른 영어 23번…"명쾌한 해명 있어야" 23일 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6시까지 '수능 문제 및 정답 이의신청 게시판'에는 총 663건의 이의신청 글이 게재됐다. 이는 지난해 이의신청 건수였던 1014건보다 351건 줄은 규모다. 영역별로는 영어영역이 349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사회탐구 115건, 국어 71건, 수학 56건, 과학탐구 43건, 한국사 15건, 제2외국어·한문 11건, 직업탐구 3건 순서로 나타났다. 이의 신청이 가장 많이 접수된 내용은 영어 듣기 평가의 음질 평가 관련 내용으로, 총 215건이 접수됐다. 입시업체의 사설 모의고사 문제와 유사해 논란이 일고 있는 영어 23번 문항에 대한 이의도 총 127건 제기됐다. 23번 문항의 지문은 지난 2020년 캐스 선스타인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가 펴낸 'Too Much Information'에서 발췌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의신청자들은 이 지문이 대형 입시학원에서 제공한 사설 모의고사 지문과 한 문장을 제외하고 동일해 사설 모의고사를 미리 접한 학생에게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한 이의신청자는 "수험생 중에는 사설 문제지를 사지 못하는 학생도 있으며 학원에 다닐 형편이 되지 못하는 학생도 있다"며 "그러나 이미 한번 풀어보고 해설 강의를 들어본 학생들은 지문을 해석하고 분석하지 않아도 문제를 빠르게 풀어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우연의 일치일 뿐이며 해당 문제가 사교육 입시 강사와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단순한 우연의 일치로 치부하긴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입시업계 관계자는 "국어나 영어영역의 지문이 실제 시험과 일치하기는 정말 어렵다"며 "수많은 지문 중에 그 부분이 거의 그대로 나왔다는 것은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앞서 2016년 평가원 6월 모의고사에서도 국어문제 지문이 유출돼 처벌받은 사례가 있다"며 "올해도 단순히 우연의 일치라고 하기엔 납득하기 어렵다. 의혹이 제기된 부분을 명쾌히 해소해야 한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해마다 반복되는 출제오류... 역대 사례는? 영어 23번 문항을 공정성의 문제로 본다면, 올해 '출제오류' 문항은 특별히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평가원은 출제오류가 발생하지 않기 위해 수능 출제기간을 3일 연장하고 검토위원을 늘리는 등 대비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규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지난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지난해 출제 오류가 있어서 국민들께 크게 심려를 끼쳐 드리게 된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올해는 그러한 문제가 다시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우선 출제 총기간을 이틀 저희가 더 늘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수능의 경우 생명과학Ⅱ 20번 문항이 출제오류로 인정돼 전원 정답처리됐다. 당시 평가원은 생명과학Ⅱ 20번 문항에 대한 이의 신청을 검토한 뒤 이상이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이 문제를 두고 이의를 제기했던 수험생들이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출제 오류라고 인정했다. 1994년 첫 수능이 실시된 이후 평가원 오류는 총 9개 문항이 발생했다. 이중 6건은 복수정답, 2건을 모두 정답 처리됐다. 복수정답으로 처리된 사례는 △2004학년도 언어 17번 △2008학년도 물리Ⅱ 11번 △2010학년도 지구과학1 19번 △2015학년도 외국어 25번 △2015학년도 생명과학Ⅱ 8번 △2017학년도 한국사 14번 △2022학년도 생명과학Ⅱ 20번 등이다. 모두 정답 처리된 사례는 △2014학년도 세계지리 8번 △2017학년도 물리Ⅱ 9번 등이다. 한편, 평가원은 21일까지 접수된 올해 수능 관련 이의신청 의견을 심사해 오는 29일 최종 정답을 발표할 예정이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2-11-22 14:35:24[파이낸셜뉴스] 지난 17일 치러진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문제와 정답 관련 이의신청이 660여건 제기됐다. 영역별로는 영어가 350건에 웃돌며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21일 오후 6시까지 '수능 문제 및 정답 이의신청 게시판'에 총 663건의 이의신청글이 게재됐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1014건보다 351건 줄은 수치다. 영역별로는 영어영역이 349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사회탐구 115건, 국어 71건, 수학 56건, 과학탐구 43건, 한국사 15건, 제2외국어·한문 11건, 직업탐구 3건 순서로 나타났다. 이의 신청이 가장 많이 접수된 내용은 영어 듣기 평가의 음질 평가 관련 내용으로, 총 215건이 접수됐다. 입시업체의 사설 모의고사 문제와 유사해 논란이 일고 있는 영어 23번 문항에 대한 이의도 총 127건 제기됐다. 23번 문항의 지문은 지난 2020년 캐스 선스타인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가 펴낸 'Too Much Information'에서 발췌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의신청자들은 이 지문이 대형 입시학원의 유명 강사가 제공한 사설 모의고사 지문과 한 문장을 제외하고 동일해 사설 모의고사를 미리 풀어보고 해설 강의까지 들은 학생들에게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한 이의신청자는 "수험생 중에는 사설 문제지를 사지 못하는 학생도 있으며 학원에 다닐 형편이 되지 못하는 학생도 있다"며 "그러나 이미 한번 풀어보고 해설 강의를 들어본 학생들은 지문을 해석하고 분석하지 않아도 문제를 빠르게 풀어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우연의 일치일 뿐이며 해당 문제가 사교육 입시 강사와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평가원은 21일까지 접수된 이의신청 의견을 심사해 오는 29일 최종 정답을 발표할 예정이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2-11-22 11:20:00[파이낸셜뉴스]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 영역에서 대형 입시학원의 사설모의고사 문제와 거의 흡사한 지문이 출제됐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교육계에 따르면 올해 수능 영어 영역 23번 문제 지문이 대형 입시학원의 스타강사 A씨가 수능 직전 제공한 모의고사 문제 지문과 거의 흡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에 따르면 해당 지문은 미국의 법학자이자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로 알려진 캐스 선스타인씨의 저서 Too Much Information' 에서 발췌된 내용이다. 논란이 된 영어 23번은 주어진 지문을 읽고 주제로 가장 적절한 것을 찾는 문제로, 3점이 배점됐다. A씨가 수강생들에게 배포한 사설 모의고사 문제와 비교하면, 일부 조사와 문장 등에서 차이가 있을 뿐 지문 대부분은 거의 유사했다. 이 때문에 일부 수험생들은 A씨의 강의를 들은 수험생들이 훨씬 더 유리한 입장에서 시험을 본 게 아니냐고 비판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문제, 정답 이의신청 게시판에는 "사회적으로 이 시험으로 인생을 걸어야 하는 수많은 수험생들의 등에 칼을 꼽는 행위" "A씨의 강의를 들은 학생들은 지문을 읽지도 않고 정답을 골랐다고 한다" "40만 수헝샘들을 기만하는 행위다. 평가원이 대형 입시학원을 홍보해주는 것밖에 더되지 않느냐"는 글이 게재됐다. 힌편 평가원은 수능 당일인 지난 17일 수능 출제오류 방지 등을 위해 검토위원을 대폭 늘리고 출제기간을 3일 연장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설 모의고사와 흡사한 문제가 출제되면서 질타를 피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2-11-21 08:23:58'수능 출제오류 개선 및 난이도 안정화 방안' 발표 연계율은 현행 70% 유지 출제위원 인터넷 검색 가능.. 검토委 만들어 검증 강화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까지 영어영역의 EBS 연계율이 현행 70%로 유지되지만 지문을 그대로 활용하는 문항은 대폭 줄어들어 체감 연계율은 낮아질 전망이다. 또 수능 출제오류를 줄이기 위해 출제기간 및 인원이 늘고, 출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교육부 이관이 검토된다. 교육부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수능 출제오류 개선 및 난이도 안정화 방안' 시안을 17일 발표했다. 지난해 수능 출제오류가 잇따라 터지면서 교육부는 수능개선위원회를 구성하고 수능 개선 방안을 마련해왔다. 교육부는 이번 시안에 대한 공청회와 추가적인 현장 의견수렴을 거쳐 이달 말 개선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번 방안은 올해 6월 모의평가부터 적용되며, 전체 대입 전형과 관련된 중장기 수능 개선방안은 3월 이후부터 논의된다. ■EBS 교재, 체감 연계율 줄 듯 수능 개선을 두고 논란의 핵심이었던 EBS 교재와의 연계율은 우선 해석본을 통한 수험 준비로 부작용이 컸던 영어 영역에 한해 조정에 들어간다. 교육부는 EBS 교재 연계출제가 학생들의 학습 보완 등의 긍정적 측면이 있음에도 수능 출제과정에서 자유로운 문항 출제 제약, EBS 교재를 바탕으로 한 사교육기관의 변형 기출문제를 회피하는 과정에서 과도한 출제부담 등의 문제를 야기했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2015학년도 수능 영어영역 출제에서 약 400문항이 사교육기관이 발행한 수험서의 변형문항과 유사해 탈락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2018학년도 영어 절대평가 도입 전인 2017학년도 수능까지 연계율 70%를 유지하되 지문을 그대로 활용하는 방식은 개선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2017학년도 수능까지 현행 방식을 유지하는 방안과 EBS 교재의 지문을 '그대로 활용한' 문항을 축소하는 방안을 두고 고민하고 있다. 문항 축소 방안은 2016학년도 50%, 2017학년도 30% 등으로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방안과 해석본 암기를 통해 해결이 가능한 문항은 EBS 교재 지문을 활용하지 않는 방안이 거론된다. 다만 과도한 EBS 연계로 인한 여러가지 폐해가 지적되고 있는만큼 EBS 교재 문항을 그대로 활용한 문항은 축소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교육부는 전체적인 연계 비율과 방식, 연계정책의 지속 여부는 중장기적 논의를 통해 결정하고, 변경하더라도 예고 기간을 둬 수험생 혼란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EBS 교재의 질과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집필·검토진에 교수 참여를 확대하고 교재 제작기간을 현행 8개월에서 1년 2개월로 확대한다. ■수능 출제기간·인원 확대 수능 오류를 줄이기 위해 출제기간과 인원도 대폭 늘어난다. 한정된 인원이 제한된 기간 동안 출제하는 폐쇄형 출제구조와 각 영역간 차이를 고려해 탐구영역과 제2외국어·한문영역의 출제기간을 2일씩 확대하고, 사회탐구·과학탐구영역의 출제인원을 각각 현행 42명, 34명에서 각각 50명, 40명으로 늘인다. 그간 보안문제로 제한됐던 인터넷 검색을 출제위원이 직접 할 수 있도록 완화해 최신 자료 등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수능분석위원회'를 신설해 기존 수능과 모의평가 결과를 상세분석하고 이를 통해 당해년도의 수능 출제전략을 수립하도록 했다. 수능 검토위원회를 따로 마련해 출제문제를 보다 철저히 검토해 오류 가능성을 점검하도록 하고, 검토위원장을 외부인사로 선임해 검토위원 의견이 출제위원단에 명확하게 반영되도록 했다. 특히 현재 국무총리실 소속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교육부 소관 이관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그간 수능 출제기관인 평가원이 교육부의 지도·감독체계에서 벗어난 '무풍지대'로 수능 출제오류의 주요 원인이 됐다는 비판도 높았다. 아울러 적정 난이도 조절을 위해 보다 응시 집단에 대한 분석을 강화하는 등 평가원의 기초분석과 수능분석위원회의 심층 분석을 체계화해 정교한 출제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15-03-17 17:20:08대학 입시에서는 1∼2점 차이가 당락을 좌우하는 만큼 마지막 남은 논술 고사 대비도 꼼꼼히 챙겨야 한다. 실제로 2003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연세대는 52%, 이화여대는 11.4%, 한양대는 6%가 논술과 학생부 성적으로 당락이 바뀌었던 만큼 결코 소홀히해서는 안된다. 수험생들은 자기가 지망하는 대학의 최근 몇년간 논술 출제 경향을 미리 파악하는 게 무엇보다 시급하다.특히 가장 최근에 치러진 2003년 정시모집과 올해 수시모집의 출제 흐름을 집중 분석하면서 논술에 대비해야 한다. ◇제시문 신문기사 등 다양=2003학년도 입시에서는 제시문과 논제는 평이하게 출제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배경지식이 필요한 문제를 여러가지로 제시해 수험생의 통합 사고력과 논리 전개 능력을 강조한 게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특히 예년에 비해 인간과 사회와 관련된 보편적인 주제를 다룬 문제가 많았던 것도 특징이었다.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해결해야 할 문제,보편적인 인류애와 선악의 근본문제, 공동체 원리 등 현대 사회의 인류문제를 주로 다룬 것으로 분석됐다. 제시문은 교과서에서부터 신문기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해졌다. ◇영어지문 출제 두드러져=올해 수시모집에서는 시사문제와 영어지문 출제가 많아진 게 특징으로 꼽혔다.특히 영어지문 출제는 인문계열에서 더욱 두드러져 대비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영어지문 출제는 학생들의 영어실력을 측정할 수 있을 뿐 아니라,시험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수 대학들이 선호하고 있다. 한국외국어대와 경희대가 지문 전문을 영문으로 낸 것을 비롯해 고려대와 성균관대, 동국대 등이 영문이 포함된 혼합 지문을 출제하는 등 논술고사를 시행한 대학은 예외없이 영문 지문을 내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문제 유형은 주어진 영어지문을 요약하거나 핵심 내용을 활용해 논제를 해결하는 형식이었다.영어지문의 문장 수준은 대체로 수능보다는 조금 어려웠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지망대 출제경향 꼼꼼히 파악하라=논술시험에 효과적으로 대비하는 방법은 무엇보다 지망대학의 출제경향을 미리 파악하는 일이다. 지망대학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기출문제 해설과 출제방향, 유의사항, 모의고사 문제 등이 자세히 소개돼 있는 만큼 이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단순한 글쓰기가 아니라 시험을 위한 글쓰기인 만큼 정해진 시간안에 완성된 형식의 글을 써내는 실전훈련은 매우 중요하다. 대학에 따라서는 긴 지문을 제시한 뒤, 이에 대해 분석하는 문제를 출제하기도 한다.이럴 경우 답안지를 메우기 위해 지문 내용을 길게 인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자기체험이나 분석을 적절히 배분하고 자기 시각에서 우러나는 글로 서술하는 게 고득점의 지름길이다. / jins@fnnews.com 최진숙기자
2003-12-02 10:26:53[파이낸셜뉴스] 지난 14일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대한 문제·정답 관련 이의신청이 342건 접수됐다. 최상위권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정·오답을 가릴 수 있는 이의신청 건수도 전년대비 늘었다. 18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오후 6시경 2025학년도 수능 문제 및 정답 이의신청 게시판의 운영을 마치고 접수를 종료했다. 그 결과 이의제기 게시글은 총 342건이 등록됐다. 지난해 수능(288건)보다 54건(18.8%) 늘어난 숫자다. 영역별로는 사회탐구 영역이 124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영어 91건, 국어 77건, 과학탐구 31건, 한국사 8건, 수학 7건, 직업탐구와 제2외국어/한문 각각 2건 순이었다. 개별 문항으로 보면 국어 선택과목인 '언어와 매체' 44번과 관련해 가장 많은 42건의 이의신청이 올라왔다. 가상의 학교 축제 홍보를 위한 두 팸플릿을 읽고 적절하지 않은 선택지를 고르는 문제로 복수정답 주장이 제기됐다. 현 시점 평가원 출제본부의 정답은 '각 행사별 진행 절차를 순서도를 통해 보여 주고 있다'(홀수형 기준 1번)이다. 이의 제기 측에서는 '동아리 부스별 활동 내용을 확인할 수 있도록 QR 코드를 제시하고 있다'(홀수형 3번)는 선택지도 정답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지문 내 QR 코드에 대한 설명으로 '부스별 활동 소개 영상'을 제시했지만 구체적인 활동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는 의견이다. 다만 '활동을 소개한다'는 뜻은 활동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는 뜻과 같아 정답이 될 수 없다는 반론도 있다. 이 밖에도 영어 24번(34건), 사회탐구 선택과목 '정치와 법' 20번(19건 이상) 등에서도 다수의 오류 지적이 제기됐다. 문제 뿐 아니라 시험장 환경에 대한 항의도 이어졌다. 영어 영역 게시판의 글 전체 91건 중 최소 36건 이상이 듣기평가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내용이었다. 수험생으로 추정되는 이용자 다수가 응시한 시험장에 대해 "스피커가 너무 울린다" "소리가 뭉개졌다" "감독관의 기침소리에 거슬려 문제를 풀지 못했다"고 적었다. 2004학년도 시험에서 첫 오류를 인정한 이후 평가원은 이의신청 및 심사 제도를 운영해오고 있다. 최근 5년 간 수능이 끝난 이후 매년 417건, 1014건, 663건, 288건, 342건 등 적지 않은 이의 신청이 접수되고 있다. 과학탐구 생명과학Ⅱ 출제오류 사태가 빚어진 2022학년도 수능 당시엔 1014건이 올라왔다. 2011학년도 수능에는 역대 최다인 1655건이 제기됐고, 가장 적었던 해는 2007학년도 수능의 150건이었다. 평가원은 이날까지 받은 이의신청에 대해 단순 의견 등을 제외한 뒤 19일부터 26일까지 심사를 거쳐 정답을 확정할 예정이다. 심사 결과는 26일 오후 5시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하고 문항과 정답을 최종 확정한다. 최종 정답표를 기반으로 확정된 성적은 다음 달 6일에 수험생들에게 통지될 계획이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4-11-18 19:54:05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난이도가 지난해에 비해 전반적으로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상대적으로 쉽게 출제됐다는 평가를 받은 9월 모의고사 기조를 따라간 모습이다. 20년 만에 최다 'N수생' 유입으로 상위권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최상위권 변별을 위한 난이도를 확보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9월 모의고사 출제 기조 따라수능 출제위원장을 맡은 최중철 동국대 교수는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한 '2024학년도 수능 출제 방향 브리핑'에서 "킬러문항을 배제하고, 교육과정에 있는 내용을 중심으로 적정 난이도 문항을 고르게 출제했다"며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 역시 최소화하는 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국어와 영어, 수학 등 주요 3과목 모두 지난해보다 쉬운 수준이라는 평가다. 앞선 9월 모의고사의 출제 기조를 따라가되 수능까지 2개월10여일간의 대비 등을 고려해 난이도를 소폭 상향 조정한 수준에 그쳤다는 것이다. 국어는 '불수능'이었던 작년보다 쉽고 9월 모의고사보다는 변별력을 높였다는 평가다. 공통과목인 독서와 문학에서 7번, 13번, 27번 등이 까다로울 수 있지만 EBS 연계가 높아 체감 난이도는 낮아질 수도 있다고 봤다. 수학 역시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쉬워졌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어려운 문제로 꼽힌 함수 계수의 분수 계산 등도 올해는 정수로 제공하는 등 난이도를 낮췄다. 영어도 지난해 공교육 중심 출제 기조를 유지하며 체감 난이도는 더 쉬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출제위원단은 예년과 같이 교육과정에서 학습한 소재의 지문과 자료, 기본적이거나 활용도가 높은 어휘를 사용해 출제했다고 밝혔다. ■'킬러문항' 배제…선발기능 의문올해 수능은 역대급 N수생 유입을 기록했다. 응시생 52만2670명 가운데 졸업자 신분의 수험생은 16만1784명(31%)으로 3명 중 1명꼴로 N수생이 포진했다. 2004년 이후 21년간 최대 규모다. 정부가 내년 의대정원을 1500여명 증원하기로 하면서 대학 재학생들의 응시가 늘어난 것으로 관측된다. 의대를 목표로 한 N수생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수능 난이도가 평이해진 만큼 최상위권 사이 우열을 가릴 고난도 문제의 비중도 줄었다는 점이다. '킬러문항' 배제 첫해였던 지난해보다 난이도를 낮췄기 때문이다. 출제위원장은 "지난해 수능과 6·9월 모의평가, 수능 응시자 접수 현황 등 네 가지 데이터를 활용해 과목별 N수생 비율을 추정하고, N수생과 재학생의 (선택과목별) 평균을 면밀히 분석해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를 최소화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수학 영역 브리핑을 맡은 심주석 인천 하늘고 교사는 "최상위권만을 위한 시험을 만들 수는 없다"며 "의대정원 확대에 초점을 두고 최상위권 선별을 위한 시험으로 수능을 구성하는 것이 올바른 길인가"라고 반문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4-11-14 18:18: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