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주요 은행의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가 8개월째 확대되고 있다. 일부 은행의 경우 예대금리차를 공시하기 시작한 이후 최대로 벌어졌다. 금리 하락기 대출금리는 쉽게 떨어지지 않는 반면, 예금금리만 내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5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공시된 예대금리차 비교 통계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신규 취급한 가계대출의 예대금리차는 1.38~1.55%p로 집계됐다. 햇살론뱅크·햇살론15·안전망 대출 등 정책서민금융 상품은 제외한 수치다. 예대금리차는 은행이 돈을 빌려주고 받는 대출금리와 예금자에게 지급하는 금리 간의 격차를 의미한다. 예대금리차가 클수록 이자장사를 통한 마진(이익)이 그 만큼 많다는 뜻이다. 은행별로 보면 농협은행의 예대금리차가 1.55%p로 가장 컸고, 신한은행(1.51%p), 국민은행(1.49%p), 하나은행(1.43%p), 우리은행(1.38%p) 순이었다. 올해 2월과 비교하면 농협·신한·국민·하나·우리은행의 예대금리차가 한 달 사이 각 0.08%p, 0.11%p, 0.16%p, 0.03%p, 0.08%p 벌어졌다. 전반적으로 지난해 8월 이후 8개월 연속으로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는 추세다. 전체 19개 은행 중에서는 전북은행의 3월 예대금리차가 7.17%p로 압도적인 1위였다. 한국씨티은행(2.71%p)과 제주은행(2.65%p), 토스뱅크(2.46%p), 광주은행(2.34%p)도 2%p를 넘었다. 은행연합회가 관련 공시를 시작한 2022년 7월 이후 최대 예대금리차를 기록 중인 곳도 잇따랐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의 3월 예대금리차는 공식 집계가 존재하는 2년 9개월 중 최대를 기록했다. 국민은행의 경우 2023년 1월(1.51%p) 이후 2년 2개월 만에, 우리은행은 2023년 2월(1.46%p) 이후 2년 1개월 만에 예대금리차가 가장 크게 확대됐다. 농협은행도 2023년 12월(1.71%p) 이후 1년 4개월래 최대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 영향 등으로 가계 대출이 늘며 앞으로도 예대금리차가 빠르게 줄어들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달 말 기준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총 743조848억원으로 집계됐다. 3월 말(738조5511억원)보다 5조337억원이 늘었다. 지난해 9월(5조6029억원)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 쏠림 현상 등이 우려되는 탓에 4월뿐만 아니라 이달에도 예대금리차가 뚜렷하게 줄어들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5-05-05 14:34:40[파이낸셜뉴스] 유럽중앙은행(ECB)이 경제 성장 저하 우려 가능성에 금리를 2.25%로 0.25%p 인하했다. 17일(현지시간) 유로뉴스는 ECB가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통화정책회의에서 예금금리 인하를 결정했으며 오는 23일부터 적용된다고 보도했다. 이번 ECB의 인하는 지난 1년 중 7회째다. ECB는 성명에서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 진행이 순조롭고 진행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은 기대대로 지난 3월 선행과 근원 물가가 떨어졌다”고 밝혔다. 또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경제가 글로벌 충격으로부터 회복력을 일부 보이고 있으나 커지는 무역 긴장으로 성장 전망이 나빠졌다”고 덧붙였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금리 0.25%p 인하 결정이 만장일치로 통과됐다며 0.5%p 인하 주장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유럽 경제 전망에 대해 "이례적인 불확실성으로 인해 구름이 꼈다"라고 표현하며 유로존 수출 업체들은 새로운 무역 장벽을 맞고 있으며 교역 차질과 금융시장 긴장,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기업들의 투자를 막고 있고 소비자들도 신중해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로존 경제는 외부 세계 충격으로부터 회복력을 키우면서 올해 1·4분기에는 성장을 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ING의 경제전문가들은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유로존 경제가 올해 2·4 및 3·4분기에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며 올해 전체 성장률은 0.5%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ECB가 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도이체방크 유럽 담당 이코노미스트 마크 월은 6월 인하를 포함해 연말이면 금리가 1.5%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노트에서 밝혔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유럽 담당 이코노미스트 앤드루 케닝엄도 6월과 7월에 각각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5-04-18 08:41:59[파이낸셜뉴스] “예적금 금리는 너무 낮고 주식은 손실이 무섭다. 돈을 어떻게 굴려야 하지?” 고정수입이 생기기 시작한 사회초년생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하는 고민이다. 글로벌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예·적금 금리는 물가 상승률조차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주식에 눈을 돌려보지만 원금 손실 우려부터 밀려온다. 이에 전문가들은 재테크의 첫걸음은 자신의 투자성향을 파악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주가 등락에 희비가 엇갈리는 사람이 시장 흐름에 따라 자산 대부분을 변동성이 큰 종목 등 고위험 상품에 투자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는 조언이다. 신한자산운용 송태헌 수석부장은 “본인성향에 맞는 투자방식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선 사회초년생 중 초보 투자자가 고려할 수 있는 금융투자상품은 예·적금, 주식, 채권, 상장지수펀드(ETF), 펀드 등이다. 이는 각각 변동성과 수익률을 기준으로 분류해볼 수 있다. 예·적금은 만기시 정해진 원리금을 돌려받는 ‘안전제일형’ 투자상품이다. 금융기관이 파산 등으로 예금을 지급할 수 없을 때에도 예금자보험공사가 일정 한도(금융기관별 5000만원)에서 원리금을 보장한다. 다만 금리가 물가상승률을 방어하지 못해 장기 자산형성에 한계가 있다. 주식은 ‘고위험 고수익’ 상품이다. 개별 기업의 실적과 주가 변동에 따라 손익이 결정되므로 주가하락 시 원금 손실도 감수해야 한다. 충분한 기업 분석 등을 바탕으로 신중한 투자접근이 이뤄져야 하며, 초보투자자는 포트폴리오 내 주식 비중을 낮게 가져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채권의 경우 발행주체에 따라 위험도가 달라진다. 국채는 상댕적으로 안정적인 반면 회사채는 발행기업 등의 신용등급에 따라서 부도 위험이 존재한다. 또 금리 변동에 따라 채권 가격이 움직이는 것도 유의해야 한다. ETF는 다양한 주식이나 채권을 하나로 묶은 분산투자형 상품이다. 여러 종목 및 자산에 분산투자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개별종목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펀드는 전문가에게 자산 운용을 맡기는 방식이다. 펀드매니저가 투자자들의 돈을 모아 주식, 채권, 부동산 등에 간접투자한다. 다만 초과수익이 항상 보장되는 것은 아니며 운용 수수료가 발생하므로 상품별로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처럼 다양한 금융상품 중에서 본인의 투자 포트폴리오 전략을 세우려면 투자 성향 및 목적은 물론 자금 여력에 따라 예·적금, 주식, 채권, ETF, 펀드를 균형 있게 조합해야 한다. 원금 손실 감수 여부, 운용 기간, 수익률 기대치 등도 분명히 설정해야 한다. 주식, 펀드 등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도 권장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ISA 가입자 중 20~30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올해 2월말 기준 40% 이상이다. 재테크에 대한 사회초년생들의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는 수치다. 이와 관련 파이낸셜뉴스는 유튜브 채널 ‘영앤리치’를 통해 재테크 가이드는 물론 대형 증권사 애널리스트, 자산관리(WM) 전문가들과 함께 현실적인 투자 조언을 제공할 예정이다. localplace@fnnews.com 김현지 김미희 기자
2025-04-16 14:16:09[파이낸셜뉴스] 주요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줄줄이 낮추면서 '1% 시대'를 뉸앞에 두고 있다. 낮은 이자에 은행 정기예금에서는 자금이 빠르게 이탈하고 있다. 1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2개월 만기 주요 정기예금 기본금리는 연 2.15~2.75%로 집계됐다. 전월 취급 평균 금리(2.98~3.00%)보다 상·하단이 각각 0.8%p, 0.3%p 내려왔다.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은행권은 잇따라 예금금리를 내리는 추세다. 우리은행은 이날부터 예·적금 19종 상품의 기본금리를 0.1~0.25%p 인하했다. 대표 정기예금(1년 이상 2년 미만) 금리는 연 2.40%에서 2.15%로, '우리 SUPER 정기예금'(6개월 이상 1년 미만) 역시 2.55%에서 2.30%로 내렸다. 토스뱅크도 주력 정기예금 상품인 '먼저 이자 받는 정기예금' 금리를 0.2%p 인하했다. IBK기업은행은 오는 16일부터 예금 4종, 적금 11종, 입출식 1종, 판매 종료된 상품 10종 금리를 0.1~0.5%p 낮춘다.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수신상품의 금리를 내리면서 '예금금리 1% 시대'가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이미 1개월짜리 초단기 정기예금 금리는 1%대다.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과 KB국민은행의 'KB Star 정기예금'은 1개월 기준 1.80%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올해 한두 차례 더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예금금리 하락세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오는 17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기준금리를 연 2.75%로 유지할 전망이지만 다음달에는 추가 금리인하가 예상된다. 금리 매력이 떨어지면서 정기예금 수요도 급감하는 추세다. 지난달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전월 대비 15조5507억원 감소했다. 2월에 15조7000억원 늘었던 정기예금이 한 달 만에 제자리로 돌아온 셈이다. 올해 들어서는 4조6000억원 가까이 줄었다. 반면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로 투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대기자금은 크게 불어나고 있다. 수시입출금식예금(MMDA)을 포함한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은 지난달 말 기준 650조124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18조8906억원이 늘어났다. 요구불예금은 이자가 거의 없는 대신, 예금주가 언제든 넣고 뺄 수 있는 돈으로 투자대기성 자금으로, 금리가 낮은 정기예금에서 돈을 빼내 추가 투자를 위해 대기하는 자금이 많다고 볼 수 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5-04-15 16:28:38【 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에서 1년 미만의 단기 정기예금이 급증하고 있다. 일본은행(BOJ)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 속에 예금자들이 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으로 자금을 신속하게 이동시키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올해 1월 일본 국내 은행의 신규 정기예금 수신액은 37조6499억엔(약 365조6031억원)으로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 특히 1년 미만의 단기 정기예금은 25조2193억엔으로 전년동기대비 40% 늘었다. 반면 10년 이상의 장기 정기예금은 60% 감소했다. 이 같은 현상은 BOJ의 금리 정책 변화와 연관이 깊다. BOJ는 지난해 3월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한 후 올해 1월 기준금리를 0.5%로 인상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도 1년 전 0.002%에서 현재 0.275%로 140배 급등했다. 금리가 오르면서 예금자들은 장기 예금을 선택하기보다 단기 상품을 선호하고 있다. 향후 금리가 더욱 상승할 경우 즉각적으로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움직이는 것이다. 일본 시중은행들은 예금 유치를 위해 단기 정기예금 금리를 적극적으로 인상하며 고객 확보 경쟁에 나서고 있다. 인터넷은행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금리 마케팅이 펼쳐지고 있다. 도쿄키라보시금융그룹 산하 UI은행은 1년 만기(1000만엔 미만) 정기예금 금리를 연 1%로 책정했다. 오릭스은행은 온라인 전용 계좌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0.85%로 설정하며 고금리 경쟁에 뛰어들었다. 한편 시장에서는 BOJ가 이달 18~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1월 금리 인상의 경제적 영향을 충분히 평가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과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BOJ의 금리 정책 변화는 엔화 가치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외환시장에서는 리스크 회피 심리가 반영돼 비교적 안전 자산인 엔화로 매수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이날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1달러당 148엔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달 10일 연중 최고점인 158엔 선에서 10엔 하락하며 엔화 가치는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5-03-17 13:42:46[파이낸셜뉴스] 올해 1월 시중에 풀린 돈이 20조원 넘게 늘며 통화량이 20개월째 증가했다. 정기예금 금리 하락으로 투자 대기성 자금이 5조원 넘게 몰린 가운데 기업들의 단기 금융상품 운용 수요도 늘어난 결과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1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올해 1월 광의통화(M2, 계절조정계열·평균잔액)는 4203조8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20조1000억원 증가했다. 전월(0.9%)보다 증가폭(0.5%)도 소폭 늘었다. M2는 현금통화, 요구불 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협의통화(M1)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등을 더한 것이다. 주로 시중에 풀린 통화량을 표현할 때 사용되는 넓은 의미의 지표다. M2는 2023년 3월부터 5월까지 1999년 이후 24년 만에 처음으로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후 2023년 6월부터 반등해 2025년 1월까지 20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1월 M2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7.5%로 전월 증가폭(6.9%)을 상회했다. 금융상품별로는 요구불예금이 5조5000억원, 금전신탁이 4조7000억원 늘었지만 정기예적금은 5조9000억원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요구불예금은 정기예금 금리 하락 등으로 투자대기성자금이 늘어나면서 증가했고, 금전신탁은 연초 기업들의 단기 금융상품 운용 수요 등에 따라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기예적금은 대출 증가세 둔화 등에 따른 은행들의 자금조달 유인 약화, 지방정부의 재정집행을 위한 자금 인출 등으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경제주체별로는 기업이 요구불예금을 중심으로 21조2000억원 늘며 가장 크게 증가했다. 기타금융기관이 기타수익증권을 중심으로 7조8000억원 늘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도 3조9000억원 증가한 가운데, 기타부문은 1조8000억원 감소했다.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을 중심으로 단기자금 지표인 M1(1274조3000억원)은 전월대비 0.6%(7조4000억원) 늘며 증가 전환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5.9% 증가한 수치다. M1은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해 높은 수익률을 따라 움직이기 쉬운 자금을 뜻한다. 금융기관 유동성은 5717조1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0.4% 증가했고 광의유동성은 7175조3000억원으로 전월보다 0.8% 늘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5-03-17 11:18:18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시장금리가 하락하고 있다. 이를 반영한 시중은행의 예금금리가 2%대로 주저앉자 금융소비자들은 새마을금고와 신협의 특판예금 상품을 찾고 있다. 저축은행의 '소액적금' 상품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시장금리 하락에도 대출금리 인하 속도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자 예금금리를 낮추는 은행에 대한 비판도 제기된다. 일부 은행의 예대금리차는 최근 3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벌어졌다. 은행권에서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가 엄연한 마당에 대출금리를 큰 폭으로 하향 조정할 경우 가계대출이 급증할 수 있어 고심하는 모습이다. 3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주요 예금상품(12개월) 금리는 연 2.95~3.05%로 집계됐다. 우리은행과 농협은행은 최고금리 기준 연 3% 수준의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24일 'KB스타 정기예금'의 금리를 최고 2.95%로 내렸고, 신한은행과 하나은행도 지난달 말 '쏠편한 정기예금' '하나의 정기예금'의 금리를 각각 최고 연 3.00%에서 2.95%로 낮췄다. 토스뱅크를 제외한 인터넷전문은행들도 3%대 예금금리를 포기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28일 정기예금 금리를 연 3.10%에서 2.90%로 0.2%p 내렸다.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 만의 조정이다. 자유적금(12개월 만기) 상품의 금리는 연 3.50%에서 3.10%로 0.4%p, 만기 2년 이상 상품은 연 3.50%에서 2.80%로 0.7%p 낮췄다. 케이뱅크도 올해 두 차례 수신상품의 금리를 인하했다. 지난 1월 '코드K정기예금'을 비롯해 '플러스박스' '코드K자유적금' '주거래우대 자유적금' 등 4종의 금리를 최대 0.20%p 하향 조정했다. 2월에도 '코드K정기예금'(12개월 만기) 금리를 0.10%p 추가로 낮췄다. 이에 따라 일부 상호금융권에서 취급하는 3% 후반대 금리 상품을 찾는 금융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 새마을금고 보령시금고는 아직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연 4%(창구 가입 기준)를 제공하고 있다. 보령시금고 외에도 일부 새마을금고 지점은 금리를 3%대 중반으로 유지하고 있다. 일부 신협에서도 3.5~3.6% 금리의 예금 상품을 판매 중이다.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소액적금 상품도 인기다. 최근 출시된 OK저축은행의 '작심한달 적금'은 기본금리 연 4%에 우대요건 충족시 최고 연 20.25% 금리를 제공한다. 단, 5000원 또는 1만원 중에서 선택해 가입기간(30일) 동안 매일 저금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어있다. 케이뱅크도 연 최대 7.2%의 금리를 제공하는 '궁금한 적금 시즌2'를 선보인 바 있다. 하루 입금 가능금액은 최소 100원에서 최대 5만원으로 제한된다. 매일 앱을 방문해 납입해야 하고, 금리도 날마다 무작위로 정해진다. 4일 판매 마감하는 iM뱅크의 '판다에 진심이지 적금'은 재테크족 사이에서 인기다. 연 최대 7.05% 금리를 주는 이 상품은 하루 100~5만원까지 31일 동안 넣을 수 있는 초단기 적금이다. 기본금리는 연 2.4%지만 매일 돈을 넣을 때마다 0.15%p씩 금리가 추가된다. 한편 예금금리 인하에도 대출금리가 여전히 높아 은행권의 예대금리차는 더 벌어지고 있다. 지난 1월 기준 서민금융을 제외한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예대금리차는 1.29~1.46%p로 집계됐다. NH농협은행의 예대금리차가 1.46%p로 가장 컸다. 신한은행은 1.42%p, 하나은행은 1.37%p, 우리은행은 1.34%p, KB국민은행은 1.29%p로 집계됐다. 하나은행의 예대금리차는 2022년 7월 이래 가장 크게 벌어졌다. 신한은행도 30개월 만에 최대치다. 우리·KB국민은행은 모두 23개월 만에 가장 큰 예대마진을 남겼다. NH농협은행은 지난해 1월 이후 최대치다. 지난해 7월과 비교하면 신한은행은 1.22%p, 우리은행은 1.19%p, KB국민은행은 0.85%p, 하나은행은 0.84%p, NH농협은행은 0.61%p가 벌어졌다. 올해 1월 기준 전체 19개 은행 중에는 전북은행이 5.33%p로 1위였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방은행의 경우 소호대출에 있어 대출금리가 높은 경우가 있다"면서 "이를 고려하지 않은 단순한 예대금리차 비교는 지방은행에게 억울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5-03-03 18:34:52[파이낸셜뉴스] 카카오뱅크가 정기예금 금리 연 3.10%에서 2.90%로 0.2%p 하향조정한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8월 이후 약 6개월만에 예적금 금리 조정에 나선다. 2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가 내일부터 예·적금 금리를 최대 0.7%포인트(p) 낮춘다. 카카오뱅크는 오는 28일부터 정기예금과 정기적금 등 6종 상품의 금리를 0.2∼0.7%p 내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정기예금 금리(12개월 만기)는 연 3.10%에서 2.90%로 0.2%p 낮아진다. 자유적금 12개월 만기 상품의 금리가는연 3.50%에서 3.10%로 0.4%p, 2년 이상 만기 금리는 연 3.50%에서 2.80%로 0.7%p 하향 조정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이후 한은 기준금리가 0.75%p 인하했으나,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여만에 처음 수신금리를 조정한 것" 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는도 올해 2차례 수신상품의 금리를 인하한 바 있다. 지난 1월에는 코드K정기예금을 비롯해 플러스박스, 코드K자유적금, 주거래우대 자유적금 등 총 4종 상품의 금리를 최대 0.20%p 하향 조정했다. 2월에도 코드K정기예금(12개월 만기) 금리를 0.10%p 추가로 낮췄다. 국민은행은 지난 2월 24일 'KB스타 정기예금' 금리를 최고 연 3.00%에서 2.95%로 내렸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도 2월 말 각각 '쏠편한 정기예금' '하나의 정기예금'의 금리를 각각 최고 연 3.00%에서 2.95%로 낮췄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은행권 예금금리 연 2% 시대가 열린 것이다. 한편, 시중은행은 물론 인터넷전문은행의 예금금리마저 2%대로 내려가면서 일부 상호금융권에서 아직 취급하는 3% 후반대 금리 상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고있다. 이날 기준 새마을금고 보령시 금고는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연 4%(창구 가입 기준)를 제공하고 있다. 보령시 금고 외에도 일부 새마을금고 지점들은 아직까지 3%대 중후반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신협도 3.5~3.6%대 예금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5-02-27 20:35:04기준금리 2% 시대가 열리면서 '머니무브'가 본격화하고 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잇따라 연 2%대로 내려앉으며 더 높은 수익률을 찾아 금이나 달러자산으로 자금이 움직이는 추세다. 3%대 이자를 받기 위해 '예테크족'들은 예금 막차를 탔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이날부터 '하나의정기예금' 최고금리(1년 만기·우대금리 포함)를 기존 3.00%에서 2.95%로 0.05%p 인하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4일 'KB스타 정기예금' 최고금리(1년 만기·우대금리 포함)를 기존 3.00%에서 2.95%로 0.05%p 내렸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이 상품의 최고금리가 2%대를 기록한 것은 2022년 7월이 마지막이다. 2년7개월여 만에 다시 2%대 금리로 내려앉은 셈이다.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 20일 '쏠편한 정기예금'의 최고금리(1년 만기·우대금리 포함)를 연 3.00%에서 2.95%로 0.05%p 낮춘 바 있다. 이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75%로 내리면서 다른 시중은행들도 예금금리를 2%대로 내릴 가능성이 커졌다. 이미 시장금리에는 기준금리 인하가 일부 선반영돼 있다. 은행채(1년물·AAA) 금리는 지난해 말까지 3%선을 웃돌다가 올해 들어 낙폭을 키웠고, 이달 24일 2.833%까지 떨어졌다. 현재 우리·NH농협은행의 정기예금 최고금리는 각각 3.10%, 3.00%다. 기준금리 인하에 은행들이 수신금리를 줄줄이 인하하면서 머니무브 속도도 더욱 빨리지는 추세다.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은 지난 24일 기준 619조9272억원으로 지난해 말(631조3135억원) 대비 11조3863억원 대비 감소했다. 요구불예금은 언제든 입출금이 가능한 데다 금리도 연 0.1%에 불과해 투자 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된다. 그 대신 금이나 달러자산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특히 최근 관세와 지정학적 위험으로 금을 찾는 수요가 세계적으로 커지며 금값이 고공행진하자 '금 투자 광풍'이 부는 분위기다. 골드뱅킹 상품을 취급하는 국민·신한·우리은행의 골드뱅킹 잔액은 9170억원(24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골드뱅킹은 통장 계좌를 통해 금을 사고팔 수 있는 상품으로, 이들 은행의 골드뱅킹 잔액 총액이 9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5대 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은 총 650억1066만달러(24일 기준)로 지난해 말(637억9718만달러) 대비 12억1888만달러 증가했다. 달러예금은 미국 기준금리(4.5%)를 기준으로 하는 만큼 은행 원화예금보다 금리가 높은 점이 선호요인이다. 금리가 연 2%대로 떨어진 원화예금과 비교하면 0.5~1.0%p 높게 책정된 상태다. 여기에 당분간 '강달러' 기조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더해지면서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앞으로도 금리가 더 떨어진다는 전망에 정기예금 막차에 탑승한 '예테크족'도 있다.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933조5858억원으로 이달 들어 약 11조원 증가했다. 지난해 12월부터 두 달 동안 감소세를 보이다 재차 늘어난 것이다. 기준금리 2% 시대에 본격적으로 들어서며 머니무브는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지난해 말 국내 은행의 요구불예금 회전율은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예금 회전율이 빨라졌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국내 예금은행의 요구불예금 회전율은 18.8회로, 2019년 4·4분기 19.2회를 기록한 이후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예금 회전율이 높다는 것은 투자나 소비를 위한 자금인출이 활발했다는 의미다. 금융권 관계자는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예금금리는 계속 낮아질 것"이라며 "다른 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하려는 수요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5-02-25 18:20:50본격적인 금리인하기에 들어서며 저축은행의 수신금리도 하락하고 있다.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3%대 초반까지 떨어지는 등 시중은행과의 격차도 크지 않은 상황이다. 2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3.19%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3.33%에서 한 달여 만에 0.14%p 낮아졌다. 3.50% 이상 예금금리를 제공하는 상품도 급격하게 감소했다. 현재 3.50% 이상 금리를 주는 상품은 청주저축은행의 '펫팸정기예금'이 유일하다. 지난해 말 3.50% 이상 금리를 내건 상품이 43개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저하게 줄어든 것이다. 대형 저축은행들의 예금금리도 낮아지는 추세다. SBI·OK·애큐온·웰컴·한국투자저축은행 등 자산 규모 상위 5대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3.00~3.25%로 나타났다. 시중은행 최고금리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19개 은행의 정기예금 최고금리는2.68~3.31%다. 일반적으로 저축은행은 은행권 예금금리보다 0.5~1.0%p 높은 금리를 제공해 자금을 유치한다. 금리인하기에 접어든 데다 건전성 제고 차원에서 대출영업에 활발하게 나서지 않으면서 유동성 확보 수요가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업황 위기가 계속되면서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통한 대출 확대보다 수익성 관리가 우선이라는 분위기다. 지난해 수신고를 충분히 채워놓으며 무리하게 금리를 높일 유인도 적다. 저축은행의 수신잔액은 지난해 8월 100조원선을 회복한 뒤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해 7월 100조원이 붕괴된 이후 예·적금 금리를 인상하며 수신잔액을 늘린 영향이다.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며 저축은행의 예금금리는 갈수록 낮아질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최근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한국은행도 속도조절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나 이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금리인하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올해에도 내실 성장이나 수익성 지표 관리를 중점으로 영업을 하는 분위기라 공격적으로 대출을 늘리려 하지 않고, 이 영향에 수신금리도 내려가고 있다"며 "은행권이랑 비슷한 수준에서, 저축은행들의 수신잔액 목표치가 떨어지지 않는 선에서 예금금리가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5-02-02 18:1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