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친(親)이란 연합 ‘저항의 축’의 일원으로 지난해부터 홍해를 지나는 외국 상선을 공격했던 예멘의 후티 반군이 러시아의 위성 자료를 이용해 상선을 추적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우크라이나에 몰린 서방의 관심을 후티 반군 덕분에 분산시킬 수 있었던 러시아는 이번 의혹에 침묵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현지시간) 2명의 유럽 국방 분야 관계자와 소식통 1명을 인용해 후티 반군이 올해 초 러시아 위성 자료를 이용해 상선을 추적했다고 주장했다. 문제의 자료는 이란의 정치 군대인 혁명수비대의 예멘 파견 조직을 통해 전달되었다. 러시아 정부 대변인은 WSJ의 해명 요청에 반응하지 않았으며 후티 반군 대변인은 답변을 거부했다. 저항의 축 일원으로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은 지난해 10월 7일, 다른 저항의 축 조직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하자 즉시 이에 동참했다. 후티 반군은 수에즈 운하와 홍해를 통과하는 이스라엘 관련 선박을 공격한다고 주장했으나, 미국 등 서방 선박을 무차별 공격했다. 후티 반군은 이달까지 최소 100척 이상의 선박을 공격하여 2척을 파괴했으며 1척을 납치했다. 수에즈 운하와 연결된 홍해는 매일 바다로 운송하는 석유 중 10분의 1이 지나는 핵심 물류 거점이다. 주요 해운사들은 후티 반군의 습격을 피하기 위해 아프리카 대륙을 돌아가는 등 항로를 바꿨다. 영국 해양정보 업체 윈드워드에 따르면 올해 8월 홍해 입구를 통과한 유조선 숫자는 지난해 10월 대비 77% 감소했다. 비용 및 시간 부담을 감당하지 못한 상선들은 후티 반군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홍해 통과를 강행했다. 이들은 위험 해역에 진입하면서 무선 통신을 끊는 방법으로 위치를 감췄다. WSJ는 통신을 끊은 상선을 추적하려면 고품질 위성사진이 필요하다며 일반적인 상업용 위성으로는 통신 지연 등의 이유로 추적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독일 싱크탱크 카네기 러시아 유라시아 센터의 알렉산더 가부예프 소장은 "러시아 입장에서 우크라 전장 바깥에서 벌어지는 분쟁은 환영할 소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제사회의 관심을 우크라로부터 돌릴 수 있고 미국도 방공망과 탄약을 중동 전장에 써야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후티 반군의 습격이 이어지자 지난해 12월부터 다국적 해군을 조직해 후티 반군을 공격했다. 미국은 지난 4월 기준으로 후티 반군의 무인기(드론)와 미사일로부터 상선을 보호하기 위해 약 10억달러(약 1조3801억원) 규모의 탄약을 소비했다. WSJ에 의하면 미국 정부는 러시아가 후티 반군에 대함 혹은 대공 미사일을 공급해 미군을 위협하는 상황을 걱정하고 있다. 아직 러시아가 예멘에 무기를 보닌 징후는 포착되지 않았다. WSJ는 이달 초 보도에서 2년 전 포로교환으로 미국 교도소에서 풀려난 러시아 무기상인 빅토르 바우트가 후티 반군에 약 1000만달러(약 138억원) 상당의 자동 소총 판매를 중개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10-25 08:41:24[파이낸셜뉴스] 예멘의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에 탄도미사일 1기를 발사했다고 밝혔다고 AFP 통신 등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후티는 성명에서 이스라엘 중심도시 텔아비브의 군사 목표물을 목표로 탄도미사일을 쐈으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쪽에 있는 이스라엘 아스켈론을 향해서도 무인기(드론)를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군은 예멘이 쏜 미사일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야히야 사리 후티 대변인은 "가자지구와 레바논에 대한 이스라엘의 침략이 멈출 때까지 군사작전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앞서 후티는 이달 15일에도 이스라엘 중부를 겨냥해 탄도미사일 1기를 발사했으며 이스라엘은 이를 격추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09-27 21:49:06이스라엘이 20일(현지시간) 가자 전쟁 이후 처음으로 예멘 후티 반군 지역을 공습했다.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 텔아비브를 공격한 이튿날 보복 공격에 나섰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국방군(IDF)은 20일 전투기들이 "후티 테러 체제의 군사 목표들"을 타격했다면서 예멘 호데이다 항만 지역을 폭격했다고 발표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번 공격은 19일 텔아비브에 대한 후티의 드론 공격으로 50세 이스라엘 시민이 사망한 것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후티족 산하의 알 마시라 TV는 이스라엘이 예멘 서부 항만 석유 시설을 공격해 최소 80명이 부상을 입었다면서 부상자 대부분은 '심각한 화상' 환자들이라고 밝혔다. 후티족 대변인 모함메드 압둘살람은 이스라엘이 이 항만 외에도 민간 시설들과 발전소 한곳도 노렸다면서 '예멘 사람들의 고통'을 높이기 위한 '야만적 공격 행위'라고 이스라엘을 비난했다. 후티 반군은 보복을 다짐했다. 후티 반군 대변인 예히야 사리는 후티족이 이스라엘 '핵심 목표들'을 공격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텔아비브는 아직 안전하지 않다고 말했다. 사리 대변인은 "적과 긴 전쟁을 치를 준비가 돼 있다"면서 "공격 행위가 멈추고 팔레스타인 사람들에 대한 장벽이 걷힐 때까지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송경재 기자
2024-07-21 18:12:19[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이 20일(현지시간) 가자 전쟁 이후 처음으로 예멘 후티 반군 지역을 공습했다.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 텔아비브를 공격한 이튿날 보복 공격에 나섰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국방군(IDF)은 20일 전투기들이 "후티 테러 체제의 군사 목표들"을 타격했다면서 예멘 호데이다 항만 지역을 폭격했다고 발표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번 공격은 19일 텔아비브에 대한 후티의 드론 공격으로 50세 이스라엘 시민이 사망한 것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후티족 산하의 알 마시라 TV는 이스라엘이 예멘 서부 항만 석유 시설을 공격해 최소 80명이 부상을 입었다면서 부상자 대부분은 '심각한 화상' 환자들이라고 밝혔다. 후티족 대변인 모함메드 압둘살람은 이스라엘이 이 항만 외에도 민간 시설들과 발전소 한곳도 노렸다면서 '예멘 사람들의 고통'을 높이기 위한 '야만적 공격 행위'라고 이스라엘을 비난했다. 후티 반군은 보복을 다짐했다. 후티 반군 대변인 예히야 사리는 후티족이 이스라엘 '핵심 목표들'을 공격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텔아비브는 아직 안전하지 않다고 말했다. 사리 대변인은 "적과 긴 전쟁을 치를 준비가 돼 있다"면서 "공격 행위가 멈추고 팔레스타인 사람들에 대한 장벽이 걷힐 때까지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번 공격 대상이 된 호데이다 항구가 "죄 없는 항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항구는 군사용으로 사용됐다면서 이란이 후티 반군에게 살상 무기를 공급하는 통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7-21 07:48:30[파이낸셜뉴스] 지난해 11월부터 홍해 일대에서 수에즈 운하를 지나는 선박을 공격중인 예멘의 후티 반군이 약 3주 만에 미국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을 다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미군 관계자는 반군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미 경제매체 CN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은 22일(현지시간) 자신들이 운영하는 예멘 알 마시라 TV를 통해 공격 사실을 알렸다. 반군의 야히야 사레아 대변인은 "우리 군의 미사일 부대가 홍해 북부 해역에서 미국의 항공모함 아이젠하워함을 목표로 작전을 개시해서 여러 발의 탄도 미사일과 순항 미사일을 발사했다. 작전은 성공적으로 수행되었다"고 발표했다. 그는 미사일 발사 규모와 명중 여부, 피해 수준 등 구체적인 공격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미 핵추진 항공모함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CVN-69)함과 호위 함정들은 항공모함 강습단(CSG)을 꾸려 지난해 10월 미 버지니아주 노포크를 출항했다. 지난 1월부터 홍해에 머물면서 후티 반군을 폭격했던 이들은 23일 부산에 입항한 시어도어 루즈벨트(CVN-71)함 CSG와 임무를 교대할 예정이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침공한 이스라엘과 이를 지원하는 서방 세력을 비난하고 있는 후티 반군은 지난해 11월 이후 70회 이상 상선 및 군함을 공격했으며 2척의 상선을 파괴하고 1척을 납치했다. 동시에 최소 3명의 선원을 살해했다. 그동안 미 군함을 상대로 도발을 벌였던 이들은 지난 5월 31일 처음으로 자신들이 아이젠하워함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미군은 후티 반군의 주장에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았다. 후티의 사례아는 22일 미군을 공격하는 동시에 아라비아해에서 '트랜스월드 내비게이터'란 이름의 상선 역시 탄도 미사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봉쇄를 풀고 팔레스타인 공격을 중단할 때까지 공격을 계속한다고 주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 관계자 2명은 22일 CNBC를 통해 후티 반군이 거짓말을 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 중 하나는 후티 반군이 주장한 공격 내용이 “틀렸다”고 강조했다. 한편 알 마시라 TV는 공격 주장과 별개로 미국과 영국 연합군이 22일 예멘 북서부 항구도시 호데이다에 4차례 폭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6-23 13:25:55[파이낸셜뉴스] 미군이 예멘 후티 반군을 겨냥해 9일 새로운 공습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현지시간) 미 중부사령부는 홍해의 선박을 겨냥할 수 있는 폭발물 탑재 무인 보트 4척과 이동식 대함 순항미사일 발사대 7대을 파괴했다고 발표했다. 중부사령부 측은 "이들(후티 반군)은 이 지역의 미 해군 함정과 상선에 즉각적인 위협을 가했다"면서 "이러한 조치는 항행의 자유를 보호하고 미 해군과 상선이 다니는 국제 해역을 보다 안전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후티 반군은 어떤 손실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이후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과 관련해고 홍해의 선박에 대한 공격을 반복했는데, 종종 이스라엘과 연관이 명확하지 않은 선박들도 공격 대상이 됐으며 아시아·중동·유럽 간 무역의 주요 항로를 운항하는 선박들도 위태로워진 바 있다. 이에 최근 몇 주간 미국과 영국은 후티 반군의 미사일 무기고와 공격 발사 장소를 겨냥한 공습을 여러 차례 실시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02-09 11:22:17[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영국이 홍해와 아덴만의 안전을 위협중인 예멘 후티 반군의 군사 시설에 2차 합동 공습을 가했다. 이번 공습은 미국에게 8번째 공습이며 후티 반군은 피해 규모에 대해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범아랍 매체인 알자지라방송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 정부는 22일(이하 현지시간) 공동 성명을 내고 양국이 예멘 내 8곳의 후티 반군 목표물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양국 정부는 후티 반군의 지하 저장시설, 미사일 및 공중 감시 능력과 관련된 장소를 공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항행의 자유를 보호하고 후티 반군에 상선 불법 공격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다시 한번 행동에 나섰다"고 강조했다. 양국은 "지속적인 위협에 맞서 세계 주요 수로인 홍해상에서 상업의 자유로운 흐름을 지키는 데 주저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성명에는 미국과 영국 외에도 바레인, 호주, 캐나다, 네덜란드가 참여하여 총 6개국이 서명했다. 이번 공습은 이날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과 영국의 리시 수낵 총리가 전화로 홍해 상황을 논의한 직후에 발표됐다. 후티 반군은 공습 직후에 피해 지역이나 규모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후티 반군은 22일 공습 직전에 아덴만에서 미국 화물선인 ‘오션 재즈’호를 성공적으로 공격했다고 발표했으니 미군은 이를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은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충돌 이후 같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정파 하마스의 편을 들며 참전을 선언했다.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 관련 선박을 공격한다며 지난해 11월 이후 이달까지 최소 30회 이상 홍해와 아덴만을 지나는 해외 상선에 미사일 및 무인기(드론) 공격을 가했다. 이에 미국과 영국은 지난 12일 예멘 반군의 거점에 1차 합동 공습에 나섰으며 미국은 이후에도 단독으로 공습을 이어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1-23 09:58:16[파이낸셜뉴스] 홍해에서 벌어지고 있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한국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거라는 지적이 나왔다. 다만 국내 원유 수급을 홍해에 의존하고 있어서, 원유 변동성이 커질 위험은 여전한 상황이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16일 리포트를 통해 “홍해 리스크가 최소한 한국 반도체 수출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고 볼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미국·영국군이 예멘 후티 반군에 대한 공습으로 대응하면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감 고조되고 있다. 특히, 수에즈 운하로 통하는 홍해를 중심으로 글로벌 물류 리스크 부각됐다. 그러나 김 연구원은 “지난해 1~11월까지 집계된 항구 및 항공 수출 데이터를 보면 항구 수출은 4096억달러, 항공 수출은 1650억달러로 해상 비중이 71.2%로 항공(28.7%) 대비 월등히 높다”라며 “디테일을 보면 과도하게 우려할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 수출에서 반도체(1~11월 누계 15%)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반도체 업황이 곧 한국 수출과 증시 성적표와 직결된다는 의미다. 김 연구원은 “주목할 점은 반도체 수출에서 항공은 비중은 98.4%, 항구는 1.6%로 사실상 항공 운송에 모두 집중돼 있다는 것”이라며 “홍해 리스크가 최소한 한국 반도체 수출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여타 IT 수출 품목의 항구 비중을 보면 컴퓨터 9.5%, 무선통신기기 12.1%로 낮은 수준이며 디스플레이도 약 60%가 항공 운송에 의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시클리컬 품목들을 보면 항구 수출 비중이 모두 80%를 상회하는데 특히 석유, 화학제품, 자동차 및 부품, 선박, 철강은 거의 100%에 육박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해 리스크가 한국 수출 물량에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보는 이유는 주요 수출 국가들이 홍해를 통과해야 하는 중동, 유럽이 아니라는 점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항구 수출 비중이가장 높은 석유제품의 수출 상위 10개 국가 중 유럽은 네덜란드(항구 수출 비중의 2.7%)가 유일하며 자동차(7국가), 선박 및 해양구조물(4개국), 2차전지(4개국) 항구 수출 상위 10위권에 중동과 유럽 국가들이 다수 포진되어 있지만 비중은 각각 16.9%, 15.6%, 16.3%로 수출을 좌우할 정도의 비중은 아니다. 다만 김 연구원은 “원유 변동성 확대시 제트유 동반 상승으로 항공 운송 수출 영향은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전반적인 운임지수 급등에 따라 물론 운임비용 상승도 감안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수출 물량 자체는 리스크를 회피할 수 있겠지만 기업 비용단에서의 영향은 존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지정학적 긴장감 추가 고조로 원유시장 변동성 확대가 제트유 상승과 동반될 경우 IT·반도체가 중심은 항공 수출 비용 상승은 여전히 경계할 요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01-16 08:46:06[파이낸셜뉴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의 후티 반군이 미국과 영국의 예멘 공습 이후 미국 상선을 직접 공격했다. 이들은 앞으로 미국 등 자신들을 적대하는 국가의 모든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예고했다. 미 CNN에 따르면 후티 반군의 대변인을 맡은 야히야 사리 준장은 15일(이하 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홍해와 인도양을 연결하는 아덴만에서 “여러 발의 대함 미사일을 사용해 미국 선박에 대한 군사 작전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예멘에 적대적인 행위에 가담하는 미국과 영국의 모든 선박은 공격 목표가 될 수 있다"면서 "미국과 영국의 추가 공격이 있을 경우 이에 대해 반드시 대응 및 보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군 중부사령부는 15일 오후 4시 무렵 마셜제도 선적의 화물선 'M/V 지브롤터 이글'호가 지대함 탄도 미사일에 맞았다고 밝혔다. 해당 선박은 미국 해운사 이글 벌크 소유로 예멘 남부 아덴에서 남동쪽으로 177㎞ 떨어진 아덴만 해상에서 미사일에 맞았다. 중부 사령부는 후티 반군이 3발의 미사일을 발사했지만 1발만 명중했고 인명피해나 심각한 손상은 없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은 미국과 후티 반군이 최근 공격을 주고받는 가운데 발생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은 마찬가지로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무장정파 하마스가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충돌하자 곧장 참전을 선언했다. 후티 반군은 홍해와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이스라엘 관련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주장했으나 이후 20차례가 넘는 공격을 통해 사실상 모든 외국 선박들을 무차별 공격했다. 지난달부터 다국적 함대를 구성해 홍해를 순찰하던 미국은 지난 12일 영국과 함께 예멘 내 후티 반군 거점을 공습했고 13일 추가 폭격을 가했다. 14일에도 예멘 서부의 호데이다 항구가 공습을 받았다고 알려졌으나 미 정부는 미국의 공격이 아니라고 밝혔다. 같은날 후티 반군은 홍해 남부에서 미군 구축함 '라분'함에 순항미사일을 발사했지만 미군의 요격으로 명중시키지는 못했다. 한편 외신들은 15일 보도에서 2020년 기준으로 세계 2위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출국인 카타르가 안보 문제 때문에 홍해를 통한 LNG 운송을 일시 중단했다고 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카타르는 홍해 항로가 위험해졌다고 보고 아프리카 대륙 남단의 희망봉을 우회하는 노선을 검토 중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1-16 08:37:38[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영국이 13일(이하 현지시간) 이틀째 예멘 후티반군 지역 공습에 나섰다. 제대로 된 정보 없이 공격하기 쉬운 목표들을 공습한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러나 미국이 영국과 함께 공습을 이어가면서 후티반군이 원하던 것을 안겨줬다는 비판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이라는 영원한 적 이란과 같은 이슬람 시아파에서 갈라져 나온 한 분파인 자디를 종교적 기반으로 하는 후티반군은 2015년 예멘 수도 사나를 점령하면서 중동지역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아랍국가들이 예멘 내전에 개입하기 시작했고, 정부군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이에 맞서 이란은 후티반군을 지원했다. 그러나 지난해 사우디가 유엔과 함께 예멘 평화협상을 시작하면서 반군은 무장 투쟁의 근거가 약해졌다. 이런 와중에 홍해를 지나가는 선박들을 향해 공격하는 것을 막기 위한 미국과 영국의 공습은 후티반군에 명분을 줬다. 내부 불만을 돌리는 가장 손쉬운 방법인 외부의 적을 만들어 준 것이다. 후티 지도자 모하메드 알리 알-후티는 12일 사나의 사빈광장에서 열린 집회에서 "누가 여러분의 나라를 공격했는가?"라고 물었고, 집회에 참가한 수만명 시위군중은 "아메리카!"라고 답했다. 이제 후티반군의 주적이 미국이 된 것이다. 후티반군은 순교자 영국 케임브리지대 거튼칼리지 학장이자 중동 전문가인 엘리자베스 켄덜 교수는 후티족은 지속적인 대규모 공습에 익숙해 미국의 공습에 크게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켄덜 교수는 또 후티반군은 미국이 지역 긴장을 확산하거나 지상군을 투입하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지금의 갈등을 고조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점 역시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이번 공습은 후티반군을 희생을 치른 영웅이자, 영웅적인 순교자로 만들어주고 있다면서 "후티반군은 갈등을 멈출 이유가 없으며 수많은 희생을 감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켄덜은 미국의 공습으로 수많은 예멘 민간인 희생자가 나오고 있다면서 후티반군은 이를 주민들의 반감을 끌어올리고 결속을 다지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예멘에서 "전쟁은 삶의 방식이 됐다"면서 "시민들을 위해 번영을 이루는 통치는 낯선 개념"이라고 지적했다. 선박 4분의1, 수에즈운하 대신 희망봉으로 후티반군 공격은 홍해 해상로 안전을 지키기 위한 고육책이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침공해 지금까지 팔레스타인 사람 2만3000여명이 목숨을 잃은 가운데 후티반군은 이스라엘과 연계되거나 전쟁과 연관된 선박들을 공격하겠다고 밝혀왔다. 그러나 실제로는 무차별적인 공격이 이뤄지고 있다. 이때문에 전세계 컨테이너 화물 20% 이상이 지나가는 홍해의 바브 알-만데브 해협과 수에즈운하 항해가 차질을 빚고 있고, 일부는 희망봉으로 우회하고 있다. 미국 주도 다국적군 공습은 후티반군의 홍해항로 훼방을 저지하기 위한 것이지만 항로 변경을 촉발하는 원인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미국의 첫번째 공습 뒤 선박 약 16척이 항로를 돌렸다. 그렇다고 홍해 항로가 완전히 봉쇄된 것은 아니다. 덴마크 컨설팅업체 베스푸치해상에 따르면 13일에도 약 41척이 이 해협을 통과했다. 공습 전 50대 수준에 비해 줄기는 했지만 여전히 홍해항로를 이용하는 배들이 많다. 영국 해운정보업체 윈드워드에 따르면 후티반군의 공격으로 해상 운임이 뛰었고, 선박 약 4분의1이 희망봉 등으로 항로를 변경했다. 깜깜이 공습 미기업연구소(AEI)의 대테러 전문가 캐서린 지머맨은 미국이 후티반군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지머맨에 따르면 미국은 예멘 상황을 파악하지 못해 후티반군의 군사적 능력에 깜짝깜짝 놀라곤 한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지난달 7일 의회에 보낸 서한에 따르면 미국은 2015년 예멘 대사관을 폐쇄한 뒤 소규모 군인들만 남겨두고 있다. 그러나 이들 군인 역시 알카에다, 이슬람국가(IS)를 상대하기 위한 것이다. 후티반군이 장악한 지역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주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머맨은 "실질적으로 미국은 후티반군이 스스로 능력을 과시할 때에만 군사적 능력을 확인할 수가 있다"면서 미 정보당국은 후티반군 무기가 어디에 주로 숨겨져 있는지조차 모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주도의 공습도 지금까지는 주로 전자신호가 감지되는 곳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정보국(CIA) 출신으로 중동경험이 많은 더글러스 런던도 미국은 최근 들어서야 첩보위성, 도청장비 등을 활용해 예멘을 감시하기 시작했다면서 사람이 정보를 캐는 휴민트도 전개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예멘이 부족중심 사회로 분권적인데다 후티반군이 매우 배타적인 특성을 갖고 있어 휴민트 확보가 쉽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1-14 03:19:15